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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경기 상승세 지속...수출 개선 견인할 것"

한은 '최근 반도체 경기 상황 점검' 보고서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경기 상승세 지속...수출 개선 견인할 것"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경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며 수출 등 우리 경제의 성장흐름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반도체 경기 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한은 경기동향팀 최영우 과장, 최종호 조사역은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챗GPT 3.5 개발을 계기로 지난해 초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생산이 증가 전환, 하반기에는 수출 역시 증가 전환하고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도 국내 반도체 수출과 메모리 가격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이번 반도체 경기 상승 국면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시작된 최근 상승기가 지난 2016년 클라우드 서버 증설로 시작된 상승기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최근 수요 및 공급 여건을 감안하면 AI 서버에서 여타 부문으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공급 확대가 상대적으로 제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AI 서버 부문은 AI 붐에 대응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 투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빅테크간 AI 경쟁 심화로 관련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 경쟁업체인 AMD가 최근 AI 반도체를 출시했고 구글, 메타 등 서비스 중심 빅테크 기업도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반 서버의 경우 기존 설비 노후화, 그간의 투자 부족 등이 수요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은 올해 초 AI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S24가 흥행에 성공하고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에도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공급 측면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제품의 생산 능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익성을 중시할 가능성이 커 공급 확대가 제약될 수 있다.
AI 서버용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고성능의 고대역폭메모리 수율이 높은 생산 난이도로 다른 메모리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수의 메모리 기업만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반도체 기업이 점유율보다 수익성 확보를 중시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상승기에 국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우리 경제 성장흐름을 견인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설비 및 건설투자, 그리고 데이터센터 건설투자 등도 국내 경기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