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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만에 4조원 ↑...2%대까지 떨어진 주담대 금리에, 가계대출 관리 '집중'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높아지며
주담대 하단 3년 전 수준까지 '뚝'
銀 5곳 중 3곳 GDP 성장률 넘어서
빨라지는 가계대출 증가세 잡을까

20일만에 4조원 ↑...2%대까지 떨어진 주담대 금리에, 가계대출 관리 '집중'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지면서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하단이 속속 2%대로 내려가고 있다. 이는 3년 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하기도 전에 가계대출이 또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주택담보대출 혼합(고정)형 금리는 지난 21일 기준 연 2.940~5.445%로 집계됐다. 불과 보름 전(5월 3일·연 3.480∼5.868%)과 비교해 상·하단이 각각 0.423%p, 0.540%p 하락했다.

이는 은행권 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3.895%에서 3.454%로 0.441%p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0%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올 하반기 미국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중은행 주담대 최저 금리가 2%대가 된 것은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19일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의 5년 고정금리 하단이 2.98%를 기록하고 21일 2.94%까지 또 떨어진 데 이어 국민은행도 이번주 주담대 혼합형 금리와 주기형 금리 하단이 2%대(2.99%)에 진입한다.

시장금리 하락이 예금금리 등 조달비용을 낮춰 시차를 두고 코픽스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역시 상단과 하단이 보름 점과 비교해 각 0.110%p, 0.106%p 내려갔다.

문제는 이 같은 대출금리 인하가 소비자의 금리 부담을 덜어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007조6362억원으로 5월 말(703조2308억원) 대비 4조4054억원 늘었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 중인데다 지난 4월(+4조4346억원)과 5월(+5조2278억원) 대비 증가 폭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도 최근 '가계부채 점검 회의' 등에서 가계대출 관리를 강조하고 나선 상태다. 금융당국은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갚는 대출 관행' 확립을 당부하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미 5대 시중은행의 증가율은 2.2%로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2.5%)에 근접했다.

특히 개별 은행 가운데 3곳은 올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각 3.58%, 2.66%, 2.63% 등 2.5%를 넘긴 상황으로 하반기부터 가산금리 인상이나 대출 한도 축소 등 가계대출을 더 엄격하게 조일 것으로 관측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