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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큰고니 세쌍둥이' 야생으로… 올 겨울 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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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큰고니 세쌍둥이' 야생으로… 올 겨울 방사
박희전 조류생태환경연구소 소장, 정동희 에버랜드 주토피아팀장(동물원장), 서진원 낙동강하구에코센터장(왼쪽부터)이 26일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멸종위기종 보전 및 생태계 복원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환경연구소와 손잡고 천연기념물 제 201-2호인 겨울 철새 큰고니 세쌍둥이의 야생 방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정동희 에버랜드 주토피아팀장(동물원장), 서진원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센터장, 박희천 조류생태환경연구소 소장은 이날 '멸종위기종 보전 및 생태계 복원 업무협약'을 맺고, 큰고니 야생 방사 프로젝트와 더불어 국내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상호 협력을 추진을 다짐했다.

멸종위기종 번식 역량을 가진 에버랜드, 철새도래지인 을숙도 철새공원을 보유한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의 학문적 전문성과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조류생태환경연구소가 시너지를 발휘해 효과적인 종보전 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3개 기관은 지난해 6월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큰고니 세쌍둥이 봄·여름·가을을 을숙도 철새공원에서 보호 관리하며 GPS를 부착하고 이동 경로를 분석해 이번 겨울 야생 큰고니 무리와 동행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프로젝트의 주인공 큰고니 세쌍둥이는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다. 부상으로 무리에서 낙오된 '날개·낙동' 부부의 새끼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에버랜드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환경연구소는 지난해 7월부터 큰고니 가족들에게 최선의 방안을 모색한 결과 선천적으로 건강이 완전치 않은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세쌍둥이를 야생 철새 무리들과 동행시키기로 했다.
야생에서 다쳐 동물원으로 오게 된 날개, 낙동이는 나이가 많아 힘들지만 그들의 새끼들을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이다.

지난 10월부터 을숙도 철새공원에서 지내고 있는 세쌍둥이는 최대 60여㎞ 떨어진 곳까지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게 적응하며 11월경 돌아오는 야생 큰고니 무리를 기다리고 있다.

정동희 에버랜드 주토피아 팀장(동물원장)은 "동물원에서 태어난 큰고니들이 야생 무리들과 섞여 번식까지 할 수 있다면 큰고니 보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라며 "GPS로 상세한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면 큰고니 생태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