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부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지난 6월 HD현대중공업을 찾은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 장관에게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오른쪽)과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스티븐 쾰러 제독(앞줄 오른쪽 두번째)이 24일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K-방산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한국의 세계적인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선박 수출,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미군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미국 함정 MRO 시장에 진출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 7함대 소속 일부 함정에 대한 MRO 사업권에 그치는데,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비춰 향후 MRO 사업 대상과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화오션도 지난 7월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진출을 위한 함정정비협약(MSRA)를 체결했으며, 이어 8월 말 첫 프로젝트로 '윌리 쉬라'함의 창정비를 수주했다.
지난달 24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스티븐 퀼러 제독(대장)은 윌리 쉬라 정비 현장을 점검하고 사업장은 둘러본 뒤 "한화오션이 서태평양에서 미 군수지원함의 유지보수를 수행하게 된 것은 한미동맹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일각에선 미국 국민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트럼프 당선인이 선호하는 '현지 생산' 전략에 따라 우리 방산업체들이 미국 현지에 조선소를 짓거나 인수하는 등의 MRO 사업 전략이 활발히 추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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