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분기 후판 가격 반등
반덤핑 관세·환율도 변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 생산 모습. 뉴시스
국내 후판 가격 추이 |
(단위: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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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t당 가격 |
2024년 1월 |
106만 |
2월 |
103만8000 |
3월 |
100만3000 |
4월 |
98만 |
5월 |
98만 |
6월 |
96만 |
7월 |
93만3000 |
8월 |
91만6000 |
9월 |
90만5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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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철강원자재 가격동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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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철강업체들의 감산 본격화로 지난해 4·4분기부터 후판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조선업계의 원자재 원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게다가 강달러 기조와 중국산 후판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도 조선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후판(두께 20㎜) 중국산 유통 가격은 평균 톤당 74만6000원으로 9월 대비 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산 1차 유통 가격도 평균 t당 90만원으로 0.7% 올랐으며, 일본산 조선용 후판 대한국 수출 가격은 t당 6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종서 수석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철강 제조국들이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감산을 실시하면서 지난해 4·4분기부터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내 후판 가격은 지난해 3·4분기까지 중국산 철강재의 과잉 생산과 저가 잉여 물량 유입으로 인해 지속 하락한 바 있다.
조선업계는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후판 가격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판은 선박 건조에 필수적인 철강재로, 전체 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최근까지 중국산 후판은 국산보다 약 25% 저렴한 60만원대에 공급돼왔지만, 유통 가격 상승에 따라 협상 가격이 인상될 경우 조선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 유통 가격이 상승을 하게 되면 가격 협상을 하는 데 있어 영향을 미치거나 인상분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상계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강달러도 조선업계에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업계는 후판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유통 가격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크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의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예비 조사에서 덤핑 사실과 국내 산업 피해가 확인될 경우, 조사 완료 전에도 수입 물량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어 조선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환헤지를 적용하고 있다"며 "다만 후판 가격 협상의 경우 유통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보유 물량 등 다양한 요인이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업계는 통상 후판 가격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연 2회 협상한다.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은 올해 상반기 가격으로, 최종 가격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기존 가격이 적용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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