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나라 구하려는 유전자가 있는 곳"
어릴 적 목격한 5·18민주화운동 떠올리기도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한국사 강사인 황현필씨가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광주=서윤경 기자] 유튜브 구독자 100여만명을 보유한 한국사 스타강사 황현필씨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공간인 광주 금남로에 나타나자 사람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황씨는 15일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이 5·18 민주광장에서 개최한 제14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서 무대에 올랐다.
그는 "내란수괴 지지자들이 민주주의 대표 도시 광주에서 집회를 열었다. 얼마든지 자유를 얘기해도 되지만, 내란수괴 옹호 집회를 하는 건 홀로코스트 나치추종자가 집회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이 피가 뿌려진 곳에서 내란수괴 지지자들이 집회한다는 소식에 일주일 전부터 마음 뒤집어졌다”며 참석 이유를 밝혔다.
광주 출신으로 어린 시절 목격한 5·18민주화운동을 떠올리기도 했다.
황씨는 “1980 5월 8살 때 농성동에 살았다. 어른들이 총알을 막으려고 창문에 망치질한 모습이 기억에 있다”며 “군인들이 탱크를 몰고 오자 따라다니며 ‘군인 아저씨 화이팅’이라고 했는데 어머니가 저를 때리며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은 나라를 구하려는 유전자가 있다. 동학농민운동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호남의병, 1980년 광주시민 피로 인해 이 땅에 민주주의가 정착했다”며 “독재 추종세력이 더는 큰소리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금남로 반대쪽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
황씨는 “윤석열 지지자들은 친일 매국 세력, 독재 추종 세력, 학살 동조 세력”이라며 “극우는 순혈주의, 자국 우선 주의인데 우리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국민을 학살한 이승만과 전두환을 추종하는 윤석열 지지자들은 극우에도 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승만과 박정희는 자신의 독재를 위해, 전두환은 박정희 시해로 발령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광주를 학살했다”며 “윤석열의 비상계엄은 우스운 점이 있다.
부인 특검을 막자고 비상계엄한 사람은 윤석열이 처음이고 2시간 만에 해제된 점도 역사상 최초”라고 강조했다.
집회를 주최한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시민 3만명이 금남로에 모여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탄핵 반대 집회에는 1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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