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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경 지역 파견 도 보위원 비리 실태 조사 중 피살…긴장 고조

함경북도 국경 지역서  비리 실태 조사 중 흉기에 숨져 긴급 조사
검열과 숙청, 피살 사건까지 맞물려 주민들 불안감 속 위축된 생활

[파이낸셜뉴스]
北 국경 지역 파견 도 보위원 비리 실태 조사 중 피살…긴장 고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83주년을 맞아 전체 일꾼들과 근로자들, 인민군장병들, 청소년학생들이 평양 만수대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꽃바구니와 꽃다발을 진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자료사진)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최근 함경북도 국경 지역에서 도(道) 보위국 소속 보위원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긴급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전날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초 함경북도의 한 국경 도시에서 도 보위국에서 파견된 보위원 1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위국은 지난 1월 말 온성, 회령, 무산 등 국경 지역 보위부 일꾼들의 비리 실태를 자체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도 보위국 보위원들을 파견했다.

이후 이달 초에 파견된 보위원 중 1명이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고, 이에 도 보위국은 그가 파견된 지역의 보위부에 연락했으나 그의 행방을 아는 이는 없었다.

그러다 이틀 뒤 실종된 보위원은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그의 몸에는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고, 이 사건이 중앙 국가보위성에까지 보고되면서 중앙에서 급히 파견된 조사 성원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한 상태로 사건을 면밀히 집중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비리 검열로 인해 지금 간부들이 사지(기)를 못 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도 보위부 내부 비리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 당국이 간부들의 부정부패를 크게 사건화하고 문제시된 이들을 강하게 처벌하고 있는데, 이번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강력 사건이 아니라 비리 문제와 연관돼 벌어진 사건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현지 주민들은 요새 잦은 검열이 겨울의 추위보다 더욱 매섭게 느껴진다고 말하고 있다”며 "보위부가 탐지기까지 동원한 수색과 잠복근무를 강화하면서 국경 지역 주민들이 겁을 먹고 있으며 장마당에서도 친한 사이에 농담하는 것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이 외부 정보를 차단하면서 동시에 내부적으론 주민 통제 강화 조치에 따른 검열과 숙청을 자행하는 와중에 피살 사건까지 맞물리면서 북한 국경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서 위축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