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올해 10월까지 운영 후 최종 결정
울산지역 전동자전거 상당수 경기도 등으로 옮겨져
시민들 틈새 교통수단으로 이용해와.. 향후 불편 예상
시내버스도 불편한데... 울산시 대책 검토 아직 안 해
시민들 서울 '따릉이' 같은 공공자전거 도입 희망
울산지역 공유자전거 '카카오 T 바이크'. 파이낸셜뉴스 사진 DB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카카오 T 바이크'의 울산 철수가 예고됐다. 수익 저조가 원인으로 보인다. 울산의 공유자전거 사업이 위축되면 울산시민들의 이동 편의성도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울산시와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울산에서 민간 공유형 자전거 '카카오 T 바이크'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1000대에 달하던 울산지역 전동자전거 상당수를 경기도와 충청도로 이전시켰다.
경기, 충청 지역의 경우 서울처럼 공유자전거 활용이 보편화된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데다 지역별 데이터 비교 결과 울산보다 수요와 수익이 많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일방적인 철수 통보에 울산시가 반발하자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남은 전동자전거에다 일반자전거 일부를 대체 투입해 오는 10월까지 운영키로 하고 완전 철수를 잠시 보류했다.
울산시는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3년 11월 울산시와의 협약을 연장했다. 울산시민의 이동 편의를 위해 지난 2019년 11월부터 5년간 맺은 업무협약을 갱신한 것이다. 최소한 5년은 운영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었다.
울산에서는 카카오 외에도 지쿠와 스윙이 공유자전거 사업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카카오가 울산을 빠져나가면 그만큼 공유자전거 수도 줄어들어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여지는 있다. 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10월까지 이용률과 수익 등을 분석해 완전히 철수할지를 그 때 최종 판단할 것이다"라며 "전동자전거 대신 일반자전거만으로 계속해 사업을 이어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카카오 T 바이크'는 시민들의 출퇴근길과 등하굣길, 여가 생활을 책임지며 울산 곳곳을 누볐는데, 지역의 부족한 대중교통 틈새를 메웠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20년 울산시가 조사한 결과 시민 70% 이상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에는 대중교통을 기피하면서 수요가 늘기도 했다.
최근 울산 시내버스가 이용자 편의를 외면한 노선 개편으로 불편이 커지면서 오는 3월 개학 후 중·고교생, 대학생 위주로 공유자전거 사용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자전거 동호회 한 관계자는 "공유자전거의 경우 무차별 주차와 높은 요금제 등으로 문제가 있었지만 이를 개선해서 운영하면 틈새 교통수단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라며 "카카오와 같은 개인사업자들이 수익 때문에 철수한다면 서울시 자전거 '따릉이'와 같은 저렴한 공공자전거를 울산시가 도입해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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