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바오와 인근 도시에서 양 팀 팬 충돌
경찰 2천 명 배치에도 통제 어려움 겪어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거리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토트넘과 맨유 팬들. 사진은 엑스(X) 갈무리. 뉴스1
[파이낸셜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앞두고 스페인 빌바오에서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AP·로이터 통신과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결승전이 열리는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2일 새벽 4시)를 앞두고 빌바오에 모여든 양 팀 팬들은 20일부터 21일 밤 사이 거리와 술집 등에서 상대 팬을 향해 병과 쓰레기통 등 각종 물건을 던지며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 팬들은 거리의 신호등에 올라가 이를 뜯어낸 뒤 트로피처럼 들어 올리는 과격한 모습까지 보였다. 충돌은 빌바오뿐만 아니라 산세바스티안 인근 도시 곳곳에서도 발생했다.
현지 매체들은 경찰 2천 명이 배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바스크 지역 경찰 대변인은 "빌바오와 산세바스티안에서 크게 다친 사람이나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은 결승전을 앞두고 빌바오와 인근 지역에 잉글랜드 축구 팬 5만∼8만 명이 몰려들 것으로 추산했다.
5만 3천여 석 규모의 산마메스 경기장에서 두 구단에 배정된 티켓은 1만 5천 장에 불과해, 상당수 팬들이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숙박비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고 객실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팬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한 시즌을 보낸 토트넘과 맨유는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토트넘의 손흥민이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국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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