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43만3000t 수출… 카메룬·기니로 시장 다변화
한라시멘트 항만공장에서 클링커 제품을 실은 수출용 선박이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한라시멘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 유통 불안 등 악재가 겹치며 시멘트 산업 전반이 수요 절벽에 직면한 가운데 한라시멘트가 '수출 확대'로 위기 타개에 나섰다.
한라시멘트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43만3000t, 10개 항차의 시멘트 수출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3만4000t)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수출 물량을 같은 기간 63%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은 연초 이훈범 한라시멘트 회장이 주문한 조치다. 한라시멘트는 아세아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바닷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강점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긴급 경영전략회의에서도 내수시장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수출 물량 확대와 시장 다변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시멘트는 기존 전략 시장이었던 중남미를 넘어 아프리카 지역으로까지 수출 판로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출 90% 이상이 페루나 칠레 등지의 시장에 집중돼 있었다면 올해 들어서는 카메룬, 기니 등으로의 출하가 본격화된 상황이다.
하반기에도 내수 시장의 침체에 대응해 생산량을 최대한 유지하며 수출 증대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비상 경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시멘트 산업 특성상 물류비 비중이 높아 수출 수익성이 내수보다 낮다는 한계가 있지만 수출 시장 확대를 제외하곤 대응책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특히 모회사인 아세아시멘트와 협력을 통해 내륙공장의 제품을 교환 방식으로 수출 활용할 계획이다. 아세아시멘트는 자체 수출이 어려운 내륙에 위치해 있지만 한라시멘트의 항만 인프라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라시멘트 관계자는 “내수경기의 침체로 시멘트 시장도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수출 활로를 확대해 위기에 대응하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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