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이재명 대통령이 4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새 정부의 금융당국 수장과 산업은행장 등 주요 금융공공기관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을 임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차례로 내각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퇴임하고,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도 6일 임기가 끝난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역시 다음달 26일로 3년 임기가 종료된다.
차기 금융당국 수장으로는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거친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거론된다.
도 전 부위원장은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과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했고, 올해 4월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성장과 통합'에 합류했다. 손 전 이사장은 금융위 부위원장을, 김용범 전 차관은 금융위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을 각각 지냈다.
금융감독원장 후보로는 김병욱 전 의원과 홍성국 전 의원, 제윤경 전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전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이 언급된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이 2017년 대선에 처음 출마할 때부터 보좌해 온 핵심그룹 '7인회' 멤버다.
홍 전 의원은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증권맨'이자 당내 경제금융정책 전문가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 영입 인재로 세종갑 지역구에 전략공천돼 당선됐고 21대 국회 때 정무위 간사를 맡기도 했다. 그동안 당내 경제금융 정책 전반의 자문을 맡은 만큼 정책실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하마평에 오른다. 문재인 정부 시절 금감원에서 첫 여성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지냈다. 김 교수는 올해 초 금융위를 폐지하고, 금감원을 감독 전담 기구와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담은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금감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을 지낸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의 금융권 인맥으로는 김병욱 전 의원을 수장으로 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내 금융·자본시장위원회 소속 마호웅 전 우리은행 본부장, 최재호 전 산은캐피탈 베트남 대표, 이정원 전 골든브릿지 부사장 등이 꼽힌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정의동 전 코스닥위원회 초대 상임위원장,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정한기 전 유진자산운용 사장, 김상택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노융기 전 산업은행 부행장 등 금융권 전·현직 임원 157명도 눈길을 끈다.
다만 금융당국의 경우 조직개편이 맞물려 있는 만큼 조직 개편 후로 인사가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기재부의) 예산 기능은 분리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의 경우 국내 금융정책은 금융위가, 해외금융은 기재부가 하는데 금융위는 감독업무도 하고, 정책업무도 하고 뒤섞여 있어 분리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기재부에서 예산기능을 분리해 대통령실이나 국무총리실 직속으로 분리하고, 금융위의 국내 금융 정책기능을 기재부에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 과정에서 금융위가 해체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정책 총괄 기능과 금융공기업을 기재부로 넘기고, 금융감독 등을 전담하는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서 해당 역할을 떼네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설치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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