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5년 1·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산업대출금 1979조5000억원...전분기比 17.3조원↑
전분기는 3.3조원 증가...3개월 새 증가폭 크게 확대
건설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기업이 예금취급기관에서 대출한 자금 규모가 전분기보다 17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사이에 증가폭이 14조원 증가한 가운데 건설업의 경우 건설기성액 감소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3·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주저앉았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전분기 말 대비 17조3000억원 늘어난 197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만에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지난해 4·4분기(3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14조원 증가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시설자금 대출 증가폭이 전분기와 유사했으나 운전자금 대출이 연초 한도 대출 재취급, 명절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 전환했다”고 말했다.
실제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모두 전분기 대비 늘며 전분기 3조4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4분기 9조5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시설자금(6조7000억원→7조8000억원)은 제조업(5000억원→2조2000억원)의 경우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이 증가 전환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지난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상환했던 한도대출이 재취급된 영향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전분기 1조6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4분기 8조원 증가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전분기 3조9000억원에서 올해 1·4분기 7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도매 및 소매업(9000억원→3조9000억원), 숙박 및 음식점업(3000억원→1조4000억원)은 계절요인 및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 확대됐다. 부동산업의 경우 지방을 중심으로 한 상업용부동산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같은 기간 1조원 증가에서 2조5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건설업은 부진이 지속됐다. 지난해 2·4분기에 2000억원 증가한 뒤 3·4분기와 4·4분기에 각각 1000억원, 1조2000억원 감소하고 올해 1·4분기에도 3000억원 감소하면서 3분기 연속 주저앉았다. 건설기성액이 지난해 1·4분기 46조7000억원을 정점으로 올해 1·4분기 37조원까지 줄어든 결과다.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전분기(11조원)보다 2조5000억원 늘어난 13조5000억원 증가했다.
도·소매업은 유통업 부문의 비용절감 노력 등에 따라 대기업 및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폭이 축소됐고 부동산업은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늘며 증가폭이 늘었다.
업권에 따라 나눠보면, 예금은행(1조7000억원→13조8000억원)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1조6000억원→3조5000억원) 모두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은 대기업(-1조1000억원→6조2000억원)이 증가 전환했고, 중소기업(4조6000억원→7조6000억원)의 경우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개인사업자(-5000억원→1000억원)는 증가 전환했다.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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