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기업 후원금 중 43%는 크립토 기업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이번 대선이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방향에 큰 영향을 선거이기 때문이다. 2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투자자보호센터가 ‘미국 대선과 가상자산’을 주제로 리포트를 발간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올 11월에 진행될 미국 대선이 가상자산 규제 방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상자산이 선거자금에 큰손으로 떠오르며, 가상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정책이 수립될 것으로 바라봤다. 리포트는 미국 시장 조사 업체 ‘모닝컨설트’ 자료를 인용하며 2023년 기준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인의 비율은 22%로 무시할 수 없는 유권자층이라고 해석했다. 이로 인해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각 대선 후보들이 친가상자산 관련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늘어난 후원금이다.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올해 미국 연방선거 기업 후원금 중 크립토 기업의 후원금은 1억1900만달러(43%)를 차지하며, 2022년 46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대선은 역대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선거자금은 2010년 연방 대법원 판결 이후 팩(PAC)을 통해 무제한 후원이 가능해졌다. 현재 미국 대선 후원기업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낸 기업은 코인베이스와 리플로 나타났다. 이들이 후원한 페어쉐이크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블록체인 분야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다. 페어쉐이크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가장 부유한 슈퍼팩으로 올라섰다. 리포트는 페어쉐이크를 통해 향후 가상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정책 수립 및 입법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리포트에는 각 후보 별 가상자산 관련 공약과 입장이 상세히 담겼다.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 방향성은 일관될 것으로 예측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계승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가상자산은 규제 체계 속에서 완만한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바라봤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가상자산의 변동성은 다소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두나무는 빠르게 변화하는 가상자산 시장에 쏟아지는 무분별한 정보에 맞서 선제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투자 문화 조성을 위해 2021년 12월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를 출범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사전적인 보호활동으로 다양한 투자사기 유형 및 예방, 대응 방법 안내와 함께 각종 교육 및 리서치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20 08:37:39[파이낸셜뉴스] 2016년부터 2020년, 2024년까지 러시아와 중국 등 사이가 좋지 않은 외국의 대선 개입을 경계해 온 미국 정보 당국이 이번에는 이란의 선거 개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란 해커들은 공화당 대선 캠프를 해킹한 정보를 민주당에 제공했다고 알려졌으며, 민주당 측은 원치 않는 정보가 e메일로 들어왔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18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이란 해커들이 공화당 대선 캠프를 해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란 해커들이 지난 6~7월 사이 “민주당 대선 캠프와 연관된 인물들에게 원치 않은 여러 통의 e메일을 보냈으며 해당 e메일에는 공화당 대선 캠프에서 훔친 비공개 정보 발췌본이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대선 캠프에서 문제의 e메일에 답장한 정황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10일 보도에서 자신을 ‘로버트’라고 밝힌 정체불명의 인물에게서 7월 22일부터 공화당 캠프의 내부 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로버트는 e메일을 통해 선거 캠프에서 지난 2월 부통령 후보 심사 중 J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을 평가하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보냈다. FBI는 폴리티코의 보도 직후 해당 문제를 수사 중이라고 알렸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보 당국의 성명 당일 미국 뉴욕주 선거 유세에서 “이란이 내 대선 캠프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바이든 캠프에 줬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대선 캠프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해킹된 자료를 사용 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란이 민주당을 돕기 위해 활발한 선거 개입을 벌인 추가 증거가 있다”고 역설했다. 정보 당국이 밝힌 e메일 발송 시기의 민주당 대선 후보는 바이든이었다. 그는 7월 21일에 후보에서 물러나면서 해리스를 다음 후보로 추천했다. 민주당 선거 캠프의 모건 핀켈스타인 국가안보 대변인은 “우리는 바이든 대선 운동에 연루된 특정 개인들이 외국의 개입 작전에 피해를 입었다는 점을 인지한 이후 적절한 사법 기관과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인들이 개인 계정으로 스팸 메일이나 사기성 e메일처럼 보이는 것들을 받았다”면서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는 외국의 불청객들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난한다”고 밝혔다. 익명의 민주당 대선 캠프 관계자는 CNN을 통해 e메일에 담긴 비공개 정보가 “사용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유엔의 이란 상주 대표부는 CNN에 성명을 보내 미국 당국의 발표가 “신뢰성 및 적법성이 전혀 없으며 이러한 혐의 제기는 기본적으로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은 미국 선거와 관련된 내부적인 논란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 여야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총 3차례의 대선을 치르면서 끊임없이 외국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2016년에는 국제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수천 건의 미국 정부 문서를 공개한 뒤, 러시아 해커가 민주당 대선 캠프에서 훔친 정보라고 밝혔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2021년 1월 18일 발표에서 중국이 2020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9 14:52:51[파이낸셜뉴스] 월스트리트 최고 이코노미스트들과 펀드매니저들이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CNBC는 18일(현지시간) CNBC 페드 설문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고 오는 11월 5일 대권을 거머쥘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CNBC의 페드 설문조사는 월스트리트 투자전략가, 이코노미스트, 펀드매니저 27명을 대상으로 12~14일 진행됐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지난 10일 밤 치러진 해리스와 트럼프 간 첫 TV토론 결과가 반영됐지만 15일 두 번째 트럼프 암살 기도는 반영되지 않았다. 응답자 가운데 48%는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가 승리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그럴싸하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는 답은 41%였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갈아탄 뒤 마침내 트럼프에 역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교체돼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지난 7월 말에도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트럼프 승리를 점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CNBC 페드 설문조사에서는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50%였던 반면 해리스 승리 전망은 37%에 그쳤다. 7월치 설문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사퇴하고 해리스 지지를 선언한지 9일 뒤 발표됐다. 이에 앞서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6월에 발표된 설문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8% 확률로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바이든 승리 확률은 35%였다. 이번 조사에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해리스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하기는 했지만 증시에는 트럼프가 승리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답이 더 많았다. 응답자 56%는 트럼프 행정부가 해리스 행정부보다 증시에 더 낫다고 답했다. 그러나 경제 전반에 관해서는 트럼프 선호도가 크게 낮아져 해리스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해리스는 41%, 트럼프는 44%로 격차가 3%p에 그쳤다. 트럼프가 조금 더 낫기는 하겠지만 해리스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트럼프는 대대적인 관세를 주장하고 있어 미 경제에 심각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다만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든 미 경제의 건전성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통령 정책은 부분적으로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나 경제 등 특정 이슈를 떠나 미국이라는 나라 전체로 볼 때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더 나은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해리스가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미국에 더 나은 대통령이 될 것이란 답은 해리스가 52%로 절반을 넘은 반면 트럼프는 37%에 그쳤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연준) 독립성에 관한 질문에서는 응답자 전원이 해리스가 독립성을 존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가 연준 독립성을 존중할 것이란 답은 절반도 안 되는 42%에 그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9 01:05:39【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가 추진 중인 '경기북도특별자치도' 설립이 남은 임기 2년 안에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 이전 등에 속도를 내며 인프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미흡한 지원으로 진전이 더딘 상태다. 김 지사는 이번 정부에서 안 될 경우 다음 정부에서라도 성사시키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 도전시 경기북부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의 남은 임기는 2년으로, 2026년 6월에 종료된다. 다음 정부 출범은 이듬해인 2027년 5월로, 김 지사의 '정치적 미래'에 따라 경기북부 설치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는 분석이다. ■임기 내 일부라도 이전 김 지사가 경기북도 설치를 위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대개조 프로젝트는 크게 공공의료원 건립 등 생활 인프라 확충과 공공기관 이전, 교통인프라 개선, 투자 유치 및 규제 개선 등이다. 이 중 핵심은 공공기관 이전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절차를 임기 내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축이전이나 부지문제로 이전이 원활치 못한 경우, 임차를 해서라도 기관장과 경영본부 등 주요 핵심부서부터 우선 이전한다는 쐐기를 박았다. 이에 따라 2025년 말까지 경기연구원(의정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파주), 경기신용보증재단(남양주)의 이전이 완료된다. 또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026년까지 구리로 이전하고, 2027년까지 경기도일자리재단은 동두천으로, 경기관광공사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기문화재단 3곳은 계획대로 모두 2028년 고양시로 이전한다. 공공기관 이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사안이지만, 김 지사가 이를 번복할 수 없도록 임기 내 일부라도 추진을 완료하겠다는 것이다. ■대권 플랜과 연동 가능성 하지만 남은 과제도 있다. 2026년 6월 임기가 종료되는 김 지사가 경기북도 설치에 대한 이슈를 어떻게 이어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김 지사는 차기 대권 주자로 다음 대선 출마가 유력해 대선 공약으로 경기북도 설치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김 지사는 경기북도 설치에 찬성한 최초의 도지사로, 역대 경기도지사들 모두 분도를 전제로 한 경기북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이에 따라 경기북도 공약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살고 있는 경기지역 이슈를 선점할 수 있다. 또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는 역대 최소 표인 8317표(0.15%p) 차이로 당선되기도 했다. 다시 말해 경기북부 유권자들의 표심 자체가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로, 경기북도 이슈를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지사 재선 도전이나 다른 정치적 선택이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친노와 친문 인사를 대거 영입하는 김 지사의 행보를 봤을 때 대선에 대한 꿈은 버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는 최근 브리핑에서 "이번 정부에서 안 된다면 다음 정부에서라도 반드시 되도록 준비하겠다. 명실상부한 '경기 북부 시대' 반드시 열겠다"고 재차 강조한바 있다. jjang@fnnews.com
2024-09-18 18:51:52[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를 51일 앞두고 2번째 암살 시도를 겪으면서 향후 판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 1차 암살 시도와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지지율이 오른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부동층까지 흡수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2차 암살 시도 겪은 트럼프, 유세 복귀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의 플린트에서 열린 유권자 대담 행사에 참석해 이틀 전 암살 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서 일정에 없던 골프를 즐기던 트럼프는 총성을 듣고 황급히 몸을 피했다. 당시 골프장에 숨어들어 트럼프 암살을 시도한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는 비밀 경호국(SS)의 총격을 받고 달아나다 체포됐다. 트럼프를 노린 암살시도는 지난 7월 13일 이후 2번째다. 7월 사건 이후 부실 경호 논란에 휩싸였던 SS는 트럼프가 7월 사건과 달리 총에 맞지 않았고, 용의자가 총을 쏘기도 전에 몰아냈다며 경호에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2번째 암살 시도를 겪은 트럼프는 사건 직후 자신이 무사하다고 알렸으며 미시간주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 그는 17일 연단에서 "대통령직은 위험한 비즈니스"라며 "오직 중요한 대통령들만 총에 맞는다"고 말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40%는 암살 시도를 겪었고 4명은 실제로 목숨을 잃었다. 트럼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엄청난 경험이었다"며 "사람들은 자동차 경주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로데오 경기가 좀 무섭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직이 "위험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와 맞섰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바이든에게 대선 후보를 넘겨받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역시 17일 트럼프에게 전화를 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는 상대 진영의 안부 전화에 "매우 좋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우리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며 "우리는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7월처럼 트럼프에게 유리할 수도좌파 진영에 가까운 바이든과 해리스는 15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무사하다면서 정치 폭력을 비난했다. 다음날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로 나선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은 우파 행사에서 "우파가 항상 옳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지난 몇 달 동안 해리스를 죽이려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트럼프를 죽이려고 시도한 사람은 2명이었다"면서 좌파 진영을 공격했다. 영국 런던대(UCL)의 토마스 기프트 미국 정치 센터 소장은 17일 미국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향한 여러 차례의 암살 시도는 그에 대한 동정 여론을 키울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15일 암살 시도가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1차 암살 시도를 떠올리게 만든다며, 당시 트럼프가 쓰러진 직후 일어나 주먹을 들어 올린 장면을 강조했다. 기프트는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위해 총알을 맞았다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인 가운데 일부는 그것만으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의 지지율은 1차 총격 전인 7월 3일 여론조사에서 2%p 차이로 바이든을 앞섰지만, 총격 이후 7월 16~18일 조사에서는 52%의 지지율을 기록하여 5%p 차이로 바이든을 제쳤다. 이에 대해 미국 노스이스턴대학의 코스타스 파나고풀로스 정치학 교수는 "정치적으로 2번째 암살 시도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집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무당파와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파나고풀로스는 연이은 암살 시도로 "유세 보안이 강화될 수 있겠지만 유세 일정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대선 판세는 너무 박빙이고 시간이 없다. 두 후보 모두 지금 단계에서 유세를 줄일 여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토론으로 탄력 받은 해리스, 기세 이어갈까?일단 현지 여론은 지난 10일 첫 TV토론에서 트럼프를 상대로 선전한 해리스에게 유리하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는 17일 발표에서 전국 유권자 1만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각각 51%, 45%라고 밝혔다. 해리스는 토론 전에 3%p 차이로 트럼프를 앞섰지만 토론 이후 차이를 6%p로 넓혔다. 이번 조사는 2차 총격 전인 이달 13~15일에 진행되었으며 오차 범위는 ±1%p였다. 토론을 시청한 유권자 중 61%는 해리스가 제일 잘했다고 응답했고, 트럼프의 승리했다고 답한 유권자는 33%에 그쳤다. 미국 USA투데이와 서퍽대학교가 11~15일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 범위 ±4.4%p)에서는 해리스와 트럼프가 각각 49%, 46%의 지지율을 기록해 전국 단위보다 박빙의 결과가 나왔다.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스포츠, 정치 등 여러 미래 이벤트에 베팅하는 온라인 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집계한 해리스의 대선 승리 확률은 2차 암살 시도 이후인 17일 기준으로 50%였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2차 암살 직후에도 48%에 그쳐 해리스에게 밀렸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16일에 49%로 해리스와 동률이었지만 하락을 면치 못했다. 앞서 트럼프는 7월 1차 암살 시도 당일만 하더라도 폴리마켓 내 당선 확률이 60~70%까지 치솟았지만, 이번 암살 시도에서는 큰 상승세를 받지 못했다. 트럼프는 1차 암살 시도 당시 공식적인 선거 유세장에서 수많은 관중이 보는 가운데 총에 맞아 극적인 효과를 이끌어 냈으나, 이번 사건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골프장에서 개인적으로 쉬던 가운데 암살 시도를 겪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2차 암살 시도의 경우 용의자가 살아남았다면서 라우스의 범행 동기 및 진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라우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 지원을 반대하는 트럼프에게 적대적이었다고 알려졌다. 1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접촉한 관계자에 따르면 라우스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여러 모임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죽이겠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8 16:27:26[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율을 더 벌려놨다. 지난달 전당대회(DNC) 컨벤션 효과가 사라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듯했지만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TV토론에서 해리스가 완판승을 거뒀음이 지지율 조사에서 확인됐다. 한편 해리스는 가장 정확한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 온 아이오와 주에서 트럼프와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1월 5일 대선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지율 격차 6%p로 확대 더힐에 따르면 17일 공개된 더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51% 지지율로 트럼프의 45% 지지율을 6% p 차이로 따돌렸다. 10일 해리스와 트럼프가 처음으로 붙은 TV토론 이전 3% p 차이에서 격차가 확대됐다.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해리스는 47% 지지율로 트럼프의 약 41% 지지율을 6% p 차이로 따돌렸다. 10일 진행된 대선후보 TV 토론을 본 유권자들의 61%는 해리스가 승자였다고 판단했다.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서도 20%는 해리스가 이겼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토론 승자라는 답은 전체 유권자 가운데 약 33%에 그쳤다. 해리스는 호감도에서도 트럼프를 크게 앞질렀다. 유권자 절반 이상인 53%가 해리스에 호감을 나타낸 반면 트럼프에 호감을 나타낸 이들은 44%에 그쳤다. 해리스는 젊은 층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다. 18~34세 유권자 약 56%가 해리스를, 41%만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특히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해리스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흑인 유권자 78%가 해리스를 지지했고,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답은 18%에 불과했다. 60% p 격차였다. 아이오와에서 트럼프 추격 해리스는 아이오와 주에서 트럼프를 바싹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에 따르면 셀처앤코가 진행한 디모인 리지스터와 미디어컴 아이오와의 지지율 조사에서 해리스는 43% 지지율로 트럼프의 47% 지지율에 4% p 차이로 접근했다. 오차 범위 안의 격차였다. 트럼프는 지난 2차례 대선 동안 아이오와 주에서 모두 낙승한 바 있다. 이번 조사가 암살 미수 사건이 터진 15일 이전에 진행돼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이 조사대로라면 트럼프가 이번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셀처의 여론조사는 그 동안 다른 여론조사에 비해 정확한 예측을 보여준 터라 이번 조사의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수일 전 셀처의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7%p 차이로 우세했다. 다른 여론 조사에서는 바이든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인 가운데 셀처의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우세를 보이면서 바이든이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된 바 있다. 바이든은 트럼프를 간신히 제치고 대선에서 승리했다. 트럼프는 2017년 대선 당시에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셀처의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7% p 차이로 따돌렸다. 트럼프는 전국 단위 득표율에서는 클린턴에게 밀렸지만 경합주들에서 승리하면서 대통령이 됐다. 이번엔 조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대선 승패를 좌우할 핵심 경합주는 아니지만 대선 흐름을 나타내는 풍향계 역할을 하는 아이오와의 셀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유리한 국면을 맞고 있다. 셀처의 여론조사 결과대로라면 해리스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제치고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8 04:55:5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2번째 암살 시도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약 5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전현직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미국 비밀경호국(SS)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15일 오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인근에서 총격이 있은 뒤로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명백한 암살 시도였던 20세 외톨이 청년의 총격을 받고 귀를 다친 지 2개월여만이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기 전이지만 사법당국은 일단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또 한차례의 암살 시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계획된 암살 시도 사건으로 확인될 경우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은 더 결집할 공산이 커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한 전당대회 이틀 전 발생한 7월의 1차 총격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을 결집했다. 지난 6월 말 대선 후보 TV토론 때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 문제가 부각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승세를 타던 흐름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드 폭은 더 커졌고, 결국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선언과 민주당 후보 교체로 이어졌다. 다만 이번 사건이 지지층 결집을 넘어 무당파 부동층의 표심을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움직이게 할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16 10:25:30[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암살 시도가 발생하면서 미국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정치폭력 대응과 후보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대선이 초박빙 대결로 진행되면서 이민, 낙태, 민주주의 등 주요 이슈를 놓고 양 진영이 거칠게 대립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암살 시도 행위를 차단했다. SS 측에 따르면 용의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300∼500야드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SS 요원은 용의자를 향해 총격을 가했고, 총격을 피한 용의자는 자신의 소총을 두고 울타리 덤불 사이에서 뛰어나와 달아났지만 붙잡혔다. 경호국은 이번 사건을 '암살 미수'로 규정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야외 유세를 하던 중에 총격을 당했다. 그는 당시 대형 화면에 비친 차트를 보려 고개를 돌리면서 오른쪽 귀에만 상처를 입었다. 당시 현장에서 사살된 총격범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시도한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대선에서 정치 폭력 문제는 대선 후보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에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거주하는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 주민들의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고 근거 없이 주장했는데 이 발언으로 스프링필드가 폭탄 테러를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스프링필드시는 지난 12일 예방 조치 차원에서 시청 건물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대선을 앞두고 분열과 대립이 심화하면서 대선 후보의 경호도 한창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7월 피격 사건 이후 경호국은 당 전당대회 때 완충 구역을 추가로 설정하는 등 보안 구역을 확대해 설정한 바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16 10:18:51[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전격 공개하며 대남 핵 능력 과시와 동시에 대선을 앞둔 미국에 압박을 가하고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를 찾아 무기급 핵물질 생산에 총력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들 시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인 HEU의 대량 생산 능력을 과시하며 미국에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 협상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개된 사진으로 미루어 핵폭탄의 재료인 우라늄을 농축하기 위한 원심분리기를 제작하는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무기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장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 총비서가 원심분리기가 수백 개 이어 붙어있는 캐스케이드를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원심분리기는 고속 회전에 따른 원심력을 이용해 핵폭탄에 필요한 고농축우라늄을 만드는 장치이고, 캐스케이드는 원심분리기를 수백~수천 개 이어 붙인 것이다. 캐스케이드 단계를 많이 거칠수록 고농축 HEU가 된다. 김정은은 원심분리기들과 각종 수감 및 조종장치 등 모든 계통 요소를 자체의 힘과 기술로 연구개발 도입해 "핵물질 현행 생산을 줄기차게 벌여나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원심분리기는 높이 2m가량인 파키스탄형 'P1', 'P2' 모델로인데 이번에 공개된 원심분리기 그 보다 작은 걸로 봐서 북한이 자체적으로 개량형을 만든 것으로 관측되며 북한이 독자적인 원심분리기 기술을 갖춘 것으로 관측됐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 파키스탄과의 핵 협력인 '칸 네트워크'를 통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 네트워크는 파키스탄 핵 개발을 주도한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 기술을 이란·북한 등에 전달한 게 밝혀지면서 붙여졌다. 북한이 HEU 확보를 목적으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처음 불거진 것은 2002년 10월로 북한의 HEU는 비핵화 협상의 '딜 브레이커'(협상의 결렬요인)로 작용해 왔다. 당시 북한을 방문한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원심분리기 제작에 쓰이는 고강도 알루미늄관의 통관 자료 등을 제시하며 의혹을 제기하자, 당시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그보다 더한 것도 가지게 돼 있다"고 발언했다. 북한은 이후 UEP 존재를 부인했지만, 미국 측은 이를 믿지 않았고 결국 2차 북핵위기로 비화하며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는 백지화됐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2010년 11월이다. 북한은 당시 미국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초청해 영변 핵 단지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줬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영변에서 약 2000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HEU는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도 협상이 결렬된 주요 요인으로 알려졌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개된 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새 정강에서 '북한 비핵화'가 사라진 상황에서 향후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아니라 '핵보유국 지위를 바탕으로 한 군축협상'을 진행하려는 속셈도 엿보인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에는 '전략적 인내'로 대표되는 현 정책 기조를 고집해선 문제가 풀리지 않으리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과거와 같은 비핵화 협상은 더는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북한의 핵능력 과시가 현 바이든 정부의 한반도 정책 실패를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원사격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국제사회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7차 핵실험 대신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를 택했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이 이번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로 대미 압박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만큼 향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거리 발사 등을 감행하며 도발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다양한 분석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13 12:01:41[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을 50여일 남겨놓고 4년만에 다시 백악관 주인이 되려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막판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선거가 열리는 해마다 나오는 것이 10월에 발생할 수 있는 변수, 즉 ‘옥토버 서프라이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더힐을 비롯한 일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과거의 사례들을 거론하면서 올해에도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예상되는 시나리오들을 내놓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발생한 대표적인 사건으로 세계 경제를 흔들어놓은 지난 2008년 9월의 미국 비우량주택담보(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있다. 이른바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지게 했다.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발생한 바 있어 또 다른 금융사고 발생 여부에 촉각이 세워지고 있다. 1980년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노리던 지미 카터 대통령은 1979년 11월부터 이란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이 이란 과격학생들에 의해 인질로 잡혀있어 궁지에 몰렸다. 특수부대를 동원해 인질을 구출하려던 작전이 실패했다. 카터는 미 대사관 직원들의 석방을 위해 이란 측과 협상했으나 이란은 카터가 백악관에 있는한 석방하지 않겠다고 했다. 선거 결과 카터는 공화당 후보 로널드 레이건에게 완패했다. 이란은 레이건의 취임식날 선서하는 시간에 맞춰 인질을 풀어줬다. 레이건 측이 이란과 사전에 협상을 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의회 조사 결과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6년 대선을 11일 앞두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e메일 서버 수사계획을 의회에 통보했으며 이로인해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6%p에서 2%p로 좁혀진 바 있다. 2020년 대선을 1개월여 앞두고 앞두고 당시 바이든 후보 아들의 노트북 컴퓨터에 저장된 내용이 공개됐으나 결과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경우도 있다. 대선날짜가 다가올 수록 미국의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경고했다. 대외적인 변수도 잠재하고 있다. 외신들은 중국 경제가 미국 대선에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제는 지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4.7%로 전분기 보다 0.6%p 떨어졌다. 다른 국가의 입장에서는 높은 성장률이될지 몰라도 중국에게는 인구의 다수를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다. 중국의 부채 규모가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과 닮아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에서는 부동산 시장 위기가 발생해 중산층이 붕괴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이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로 저가 제품 수출을 대폭 늘릴 경우 서방국가의 물가가 떨어지는 반면 중국의 중산층 감소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경제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될 수 있다. 유럽 정치는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취임한지 2개월밖에 안된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영국 경제 스태그네이션(불황속 물가상승) 속에 이민자에 대한 불신으로 촉발된 소요, 이스라엘 지원을 둘러싼 정치계 내분 등으로 힘이 벌써부터 빠졌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파리 올림픽이 끝난후 뒤늦게 총리를 임명했다. 독일은 집권 연정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완패했다. 유럽의 미국 우방들이 정치 뿐만 아니라 이민자들에 대한 반발로 인한 사회 불안에 흔들리고 있는 것은 대서양 건너 이것을 지켜보는 미국의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줄게하고 투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자지구 전쟁이 계속 이어지냐 휴전 합의에 성공하느냐도 대선 결과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약해진 모습에 중국이나 북한이 군사적 도발 가능성도 잠재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3 11: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