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국내 기업 재무·회계·세무 종사자 대다수가 AI 도입으로 감사 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앞으로 ‘AI 기술 및 데이터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이 감사인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9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발표한 ‘2024 EY한영 AI와 재무의 미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기술을 활용한 외부감사가 감사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률은 전체 응답자의 82%에 달했다. 해당 설문에는 지난 8월, 국내 기업의 재무·회계·세무 관련 부서 임직원 총 616명이 참여했다. 외부감사 수행시 AI 도입을 통해 개선이 기대되는 사항으로 응답자들은 △감사시간 감소 및 일정 단축(74%) △외부감사에 대한 기업의 대응 노력 절감(45%) △기업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통찰력 제공(44%)으로 내다봤다. AI가 외부감사에 도입되면 64%는 지금과 큰 변화 없거나 오히려 회계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회계사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고 생각한 응답자는 36%에 불과했다. 재무·회계·세무 종사자들은 AI가 도입되는 미래 환경에서는 감사인이 갖춰야 할 역량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바라봤다. AI가 도입되는 미래에 감사인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AI 및 데이터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69%)을 1위로 지목했다.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의사소통 능력(49%), 회계 및 감사에 대한 전문성(48%), 정보 보안 및 높은 윤리적 기준(30%)이 뒤따랐다. EY 연구에 따르면 데이터 추출과 유효성 검증, 공시 사항 검토, 데이터 분석 조서 작성 등과 같은 감사 업무에 AI를 도입하면 기존 방식 대비 효율성을 60% 이상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Y한영은 내외부 데이터 분석, 리스크 평가, 재무제표 연결 자동화 및 표준화, 데이터 구조화, 증빙 문서 요약 등에 다양한 AI 툴을 활용해 감사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감사 정확도와 품질을 제고하고 있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부문대표는 “재무·회계·세무 종사자들은 AI가 도입되더라도 여전히 감사인의 전문적인 판단과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감사인들은 향후 AI의 적극적인 활용과 데이터 분석 및 해석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09 13:53:23[파이낸셜뉴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감사활동 품질향상과 내부감사 만족도 제고를 위한 소통채널 '공감다감' 총괄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협의체는 효율적이고 공정한 감사활동을 위해 내부통제 효율성 강화를 목표로 감사실과 현업부서 간 제도개선 의견을 공유하고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임대, 계약 등 11개 분야 22명의 공정다감 협의체 구성원과 상임감사위원 등이 참여했다. 지난 5월부터 각 공항별로 진행한 소그룹협의체와 일상·종합감사 만족도 조사에서 제시된 개선의견을 바탕으로 분야별 논의를 진행했다. 협의체에서 논의한 안건들은 내부 검토를 거쳐 단기·장기 개선과제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실행하고 전사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박영선 한국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은 "권위적이고 일방향적인 감사기구에서 벗어나 수평적이고 쌍방향적인 감사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기회였다"면서 "앞으로도 사전컨설팅 감사, 감사 착안사항 공모제도 등을 통해 피수감부서와 함께 내부통제 효율성을 극대화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12-13 14:36:12[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감사인 대상 감사품질 제고를 위한 조치사항을 알리고 나섰다. 제도 관련 업계 건의사항 등도 청취했다. 27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023년 주권상장법인 감사인 설명회’에선 상장사 감사인 품질관리실장 등을 대상으로 사업보고서 작성 시 유의사항, 외부감사법규 개정사항 등이 안내됐다. 금감원은 품질관리 업무나 제도 관련 요청사항 등도 수렴했다. 이번 자리는 신 외감법에서 추가된 등록요건 유지의무 위반이나 중요한 감사절차 위반 등 감사인에 대한 주요조치가 올해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마련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은 3월말 결산법인이 많고 사업연도 종료 후 3개월 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며 “법원 감리자료요구권 신설, 회계부정신고자에 대한 감경요건 완화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주권상장법인 감사인은 등록 후 요건을 지속 유지해야 하고 금감원은 감사인 감리 시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위반 시 시정권고, 지정제외점수부과 등을 조치할 수 있다. 올해 중 최초 조치가 나올 예정이다. 등록 요건으로는 △상시 근무 등록회계사 40명 이상 등 인력요건(5개) △인사·자금 등 경영전반의 통합관리체계 구축·운영 등 물적설비 및 업무방법(6개) △감사업무에 대한 심리체계(5개) △이사 성과평가 시 품질평가지표 비중을 70%이상 반영 등 보상체계(2개) 등 총 18가지다. 금감원은 지난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주요 회계제도 보완방안 중 △감사인 직권지정사유 완화 △감사인 지정점수 상정방식 개선 △지정감사인 전문성 확보 유도 등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감사인 감리 결과 중요한 감사절차 위반으로 조치된 사례를 공유했다. 상장사가 본사에서 보관 중인 재고자산에 대해서만 실사 입회를 수행하고, 제3자 보관 재고자산 실재성 확인을 위한 감사절차를 수행하지 않은 회계법인 관련 내용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6-27 10:10:03지정감사제가 감사품질 저하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경제계가 정부에 폐지를 건의했다. 지정감사제는 한 회사가 6년 이상 동일 감사인을 선임한 경우, 이후 3년간 정부가 새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금융위원회에 주기적 지정감사제 폐지를 골자로 한 의견서를 전달했다. 대한상의는 "지정감사제 도입이 감사인-피감기업간 유착관계 방지 등 독립성 강화에 치중돼 감사품질이 떨어지고 기업 부담만 증가하는 부작용이 크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외부감사인 품질관리 감리 관련 지적 건수는 2019∼2020년 평균 11.5건이었으나 2021년에는 평균 13.9건으로 약 21% 증가했다. 대한상의는 감사품질 하락의 사유로 △감사인 적격성 하락 △감사인의 노력 약화 △필요 이상의 기업 부담 증가를 지적했다. 지정감사인이 피감기업의 업종·특성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부족하고, 지정감사인 간 매칭이 기업 규모와 회계법인 규모에만 따라 기계적으로 이뤄져 전문성을 갖췄는지 고려할 수 없다는 것이다.글로벌 스탠더드 관점에서도 우리나라만 지정감사제를 도입해 기업의 불편과 감사품질 저하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최근 미국, 영국, EU 등은 대형 분식회계 사건을 계기로 회계개혁을 단행했는데, 결과적으로 지정감사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합리적인 제도를 도입했다"며 "지정감사제는 감사인 적격성 하락, 경쟁요인 약화, 기업부담 증가 등 사회적 비용을 야기한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2-08 18:35:42[파이낸셜뉴스] 지정감사제가 감사품질 저하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경제계가 정부에 폐지를 건의했다. 지정감사제는 한 회사가 6년 이상 동일 감사인을 선임한 경우, 이후 3년간 정부가 새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금융위원회에 주기적 지정감사제 폐지를 골자로 한 의견서를 전달했다. 대한상의는 "지정감사제 도입이 감사인-피감기업간 유착관계 방지 등 독립성 강화에 치중돼 감사품질이 떨어지고 기업 부담만 증가하는 부작용이 크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외부감사인 품질관리 감리 관련 지적 건수는 2019∼2020년 평균 11.5건이었으나 2021년에는 평균 13.9건으로 약 21% 증가했다. 대한상의는 감사품질 하락의 사유로 △감사인 적격성 하락 △감사인의 노력 약화 △필요 이상의 기업 부담 증가를 지적했다. 지정감사인이 피감기업의 업종·특성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부족하고, 지정감사인 간 매칭이 기업 규모와 회계법인 규모에만 따라 기계적으로 이뤄져 전문성을 갖췄는지 고려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스탠더드 관점에서도 우리나라만 지정감사제를 도입해 기업의 불편과 감사품질 저하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최근 미국, 영국, EU 등은 대형 분식회계 사건을 계기로 회계개혁을 단행했는데, 결과적으로 지정감사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합리적인 제도를 도입했다"며 "지정감사제는 감사인 독립성 측면에서 효과는 있지만, 감사인 적격성 하락, 경쟁요인 약화, 기업부담 증가 등 사회적 비용을 야기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원 대한상의 기업정책팀장은 "최근 기업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차원에서 시장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부작용이 큰 지정감사제보다는 내부고발 및 감리 강화, 감사위원회 활성화 등을 통해 기업 투명성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2-08 15:23:07[파이낸셜뉴스] 현재 회계업계 화두는 단연 감사품질 향상이다. 지난 2018년 새로운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외감법) 시행으로 회계 정보 투명성, 신뢰성이 높아진 덕이다. “비용 증가”를 주장하며 불만을 토로하는 기업들과 갈등을 풀어야 하는 숙제도 주어져있으나 독립적으로 외부감사를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회계법인들은 경쟁적으로 ‘감사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상황이다.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이 같은 감사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 공로를 인정받게 됐다. 2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홍종성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는 이날 열리는 사단법인 한국감사인연합회 ‘제4회 감사투명대상’ 시상식에서 ‘외부감사인 부문’ 상을 수상한다. 홍 대표는 지난 2019년 취임 후 감사품질 향상을 법인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실제 품질 관리 전담 인원 확충, 과감한 시스템 투자를 단행했다. 또 임직원 전원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회계 독립성에 대한 중요성을 전사적으로 확산시켰다. 고객 상대 커뮤니케이션 강화와 고품질 감사업무를 위한 평가지표 고도화에 집중한 점도 성과다. 2019년 200여개 해외 비상장 종속회사를 지닌 삼성전자 외부감사인 지정 이후 즉각 전담팀을 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감사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단 평가도 받는다. 홍 대표는 “감사품질 향상을 최우선 핵심과제로 삼고 법인 전체가 노력한 결과”라며 “회계법인 근간인 회계감사업무 품질 향상과 회계투명성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12-02 11:48:49[파이낸셜뉴스] 회계업계 업무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신외부감사법인이 도입되고 올해 9월 감사인 지정제 보완 시행 등 감사 품질이 높아지면서다. 제한된 감사업무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조치라는 뜻이다. 17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예일회계법인은 최근 회계감사 업무에 로봇을 활용해 업무 자동화를 구현하는 RPA(로봇자동화기술) 기법을 도입했다.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이 대신 수행함으로써 전체 근무시간을 줄이고 구성원은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에 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가령 회계감사 시 빈번히 이용하는 외부 정보조회 업무는 종류가 많고 일일이 검색을 해야 하는 탓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RPA를 활용하면 자동조회가 가능하다. 근거 문서와 함께 결과도 제공함으로써 단순업무에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만큼 회계감사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 회계법인 EY한영은 자체 디지털 감사 플랫폼을 감사 업무에 활용해 감사 진행 상황 모니터링 및 이슈 관리, 고객사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특이 거래 분석 등을 하고 있다. 삼일PwC는 감사업무 이외에 인수합병(M&A) 등 컨설팅 분야에서도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 관련 데이터 분석에 디지털 기반 분석 툴을 이용함으로써 회계사들이 직접 전체 데이터를 돌려보고 분석 결과를 고객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11-17 18:07:31[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감사품질 제고를 위해 회계법인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효익보다 비용 부담이 큰 규제는 과감히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신 외부감사법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2015년)을 계기로 탄생해 지난 2018년 11월 시행된 회계개혁 제도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도입 △표준감사시간제 도입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외부감사 의무화 등이 핵심 내용이다. 신 외감법 시행 이후 감사품질이 개선됐다는 평가도 있으나, 기업들이 절대적 감사시간과 비용 모두 늘었다는 호소도 있는 만큼 금감원이 그 중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금감원장-회계법인 CEO 간담회’에서 “회계산업과 자본시장이 모두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회계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원장은 “우선 상장회사 감사 등록회계법인에 대한 품질관리 수준 평가 및 등록 요건 유지 여부 점검을 철저히 시행하겠다”며 “감리결과를 감사인 지정과 연계해 회계법인 품질관리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불합리한 업무 관행은 혁신하겠다”며 “중소기업 감사절차 간소화를 위한 소규모 기업용 감사기준을 금융위원회·한국공인회계사회와 협력해 신속히 마련할 것”이라고도 짚었다. 이 원장은 이어 “감리·조사 기간을 원칙적으로 1년으로 한정해 지나친 장기화를 방지하고 실효적 피조치자 권익 보호도 실현할 예정”이라고 덧붙엿다. 이 원장은 지난해 10월 마련한 지정감사인 감독강화방안 준수 여부도 점검할 계획을 밝혔다. 이 원장은 또 중대 회계부정을 엄단하겠다며 “사후적발·제재를 엄정 실시하되 사전 예방적 회계감독 역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3개월 내 종료 원칙에 따른 신속한 재무제표 심사 진행 △회계법인 품질관리 수준에 따른 감사인 감리 주기 및 범위 차등화 △내부회계관리제도 내실화 등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국제회계제도(IFRS) 해석 및 적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회계처리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단 계획도 내놨다. 이 원장은 “가상자산 회계감독 관련 가이드라인을 금융위, 회계유관기관 등과 함께 마련하고 공론화할 예정”이라며 “제약·바이오 관련 지침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9-06 09:49:18과거 저축은행,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회계부정부터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우리은행 등 상장사.금융사 횡령에 이르기까지 기업 내부통제 실패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2014년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회계투명성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고, 그 결과 신(新)외부감사법(신외감법)이 도입됐다. 신외감법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표준감사시간제 도입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외부감사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다. 올해로 도입 4년을 맞았지만 이를 둘러싼 기업과 회계업계 간에는 여전히 온도차가 극명하다. 감사품질과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라는 주장과 기업에 과도한 비용 부담을 안긴단 지적이 팽팽히 맞선다.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이광열 EY한영 감사본부장,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오기원 삼일회계법인 감사부문 대표, 정우용 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가나다라 순)에게 신외감법 현황과 회계투명성 확보를 위해 나아갈 길을 물었다. ■품질개선 "확연" vs "의구심" 회계업계는 신외감법 도입으로 감사인 독립성과 그에 따른 감사품질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반대로 재계는 신외감법 도입이 감사품질 높이기는 커녕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본부장은 "(신외감법 도입 전) 감사인 선임 단계에서 감사인이 감사계약 수임을 위해 경영진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아 독립적 감사 수행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주기적 지정제는 감사인이 감사기준에 따른 철저한 감사를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과거 충분치 못한 감사인력 및 시간 투입에 따른 부실감사가 문제가 되곤 했다"면서 "분식회계나 부실감사 발생시 그 피해는 소액주주를 포함한 다향한 이해관계자 몫이 됐으나 표준감사시간 설정으로 회계투명성 및 감사품질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오기원 삼일회계법인 감사부문 대표는 "외부감사인의 독립성과 전문성은 외부감사 소명 달성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신외감법이 현장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마찰이 불가피했으나 외부감사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착하고 있다. 특히 기업 현장에서 감사인의 독립성은 확연히 체감될 정도"라고 했다. 기업을 대표하는 한국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이와 정반대되는 평가를 내놓았다. 정우용 상장사협의회 부회장은 "주기적 지정제와 함께 표준감사시간의 도입으로 평균 감사시간이 대폭 증가했다"면서 "신외감법 도입 이후 감사인의 독립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감사품질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꼬집었다. 정 부회장은 "잦은 감사인 변경과 미숙련 회계사의 무리한 현장 투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회사가 속한 산업의 개황 및 특성 등 기본적 정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감사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강왕락 코스닥협회 상근부회장 역시 "감사품질은 수치화, 정량화할 수 없는 영역으로 감사를 수행하는 회계법인, 기업, 감독당국과 최종 이용자인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장참여자가 함께 노력해야 개선할 수 있다"면서 "단순히 감사시간 증가와 감사인 무조건 지정 방식으로는 기업 부담만 키울 뿐 감사품질 개선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외감법은 감사인 독립성 제고가 가장 큰 개선점이다. 특히 주기적 지정제 시행, 직권 지정 확대로 저가수임 등 비정상적 경쟁이 사라졌다"며 "신외감법이 회계투명성 개선을 위한 제반 환경이 됐다"고 짚었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정책적으로 가격 경쟁을 제한한 측면이 있어 품질 경쟁으로 가야 하는데 감사시장의 구조상 이를 독려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 가성비도 품질을 판단하는 요소로 볼 수 있다"며 "품질이 아무리 좋아도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면 소비자는 품질이 좋다고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합리적 비용에 대한 고민도 같은 맥락에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감사보수 "여전히 낮아" vs "기업에 부담" 감사보수를 놓고도 양측 의견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주기적 지정제와 함께 표준감사시간 도입으로 평균 감사시간이 크게 증가했다"며 "상장사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신외감법 도입 이후 상장회사 평균 감사시간은 연평균 8.62%, 평균 시간당 감사보수는 4.87% 늘었다. 회사당 평균 감사보수는 해마다 13.91%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품질과 무관하게 비용만 증가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과도한 규제 도입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했다. 회계업계는 감사보수 증가는 품질 확보를 위해 필연적이라는 입장이다. 투입시간 증가와 높아진 감사위험이 반영된 결과라는 주장이다. 이 본부장은 "신외감법 하에서 분식회계 또는 중대 회계오류 발생시 과징금이 커진 데다 부실 감사시 5년 이상 또는 최대 무기징역까지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명시적인 과징금 및 처벌규정 이외에 집단소송 등 리스크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인 책임이 감사보고서 제출 후 3년에서 8년으로 확대됐고, 회계법인 대표이사와 품질관리담당이사도 법적 책임을 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국제회계사연맹(IFAC)이 발표한 매출액 대비 감사보수 현황 통계(2013~2020년)에 따르면 미국 0.38%, 캐나다 0.29%, 유럽 0.13%에 달한다"면서 "우리나라는 그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주기적 지정제 시행 첫 해를 보면 협상력이 낮은 중소회사를 중심으로 시간당감사보수 상승이 큰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정감사보수 신고센터를 운영하면서 이듬해부터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며 "과도한 인상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이해당사자 간에 소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외감법의 개선 방향은 감사품질 강화를 위한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는 입장이 다르지 않다. 회계업계는 감사기법 개선, 감사절차 개발을, 기업은 업종 세분화, 기업자산 규모에 따른 (신외감법) 차등 적용을 제안했다. 궁극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일몰제 주장도 나왔다. 오 대표는 "감사인의 독립성이 신외감법 도입으로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반면, 전문성이나 감사품질 향상은 더디다"며 "기업의 발전 속도(글로벌화 및 디지털화)에 비해 감사기법의 발전속도가 느린 점이 우선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본부장은 "회계법인 자체적으로 감사품질 강화를 위한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근래 변화된 IT 환경 및 복잡·다양해진 거래를 반영한 감사 절차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정부 발표대로 회계법인의 감사품질에 따라 감사인 지정시 차등 배정하는 방안도 감사품질의 중요성을 인식했단 의미 있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 본부장은 "회계법인 내부적으로도 지속적 교육으로 역량 있는 감사전문가를 양성하고 개인 성과 평가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감사품질을 검토하고 판단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관을 설립하는 방안도 있다"고 제안했다. 강 부회장은 "신외감제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표준감사시간 제도를 적용하면 업종을 단 6개로 구분하게 된다.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된 코스닥기업의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조업만 해도 한국표준산업분류 중분류 기준 22개 세부업종으로 나뉜다"면서 "합리적 업종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업규모를 고려해 자산총액 1000억원 미만 상장 중소기업에 대한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면제 아이디어도 나왔다. 일몰제로 운영해 궁극적으로 폐지로 가야 한다는 강한 의견도 있다. ■꼬리 무는 횡령 막으려면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년간 횡령 기업 주가패턴을 보면 횡령일 전후로 평균 7%의 하락세를 보였다. 횡령액이 자산규모 10%를 넘는 대규모 횡령시에는 16% 주저앉았다. 이 연구위원은 "시장 신뢰도 하락으로 단기에 회복이 안 된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내부통제 실패가 중대한 꼬리위험(tail risk)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자금 관리 시스템 등 전산 인프라 투자에 인색해선 안 된다"면서 "적절한 업무분장조차 쉽지 않은 소규모 상장사에까지 적용하긴 어렵지만 대표이사가 직접 일회용 비밀번호(OTP) 관리를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회사 내부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기업지배 구조 개선이 필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형식적으로 자리를 지키기보다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감사위원회나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들이 충분한 지원 조직과 시간을 투입해 관리 감독 역할을 한다면 횡령과 부정회계 등이 발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본부장은 "업무 분장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언론에 빈번하게 소개된 횡령 사건은 대체로 불충분한 업무 분장, 특히 자산을 보관하는 사람과 회계를 기록하는 사람이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업무 분장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선뜻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생산시설 투자가 기업 성장을 위해 필요하듯 업무 분장은 관리 측면에서 기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투자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횡령은 개인 혹은 일부 집단이 의도적으로 저지르는 범죄행위로, 특정인의 일탈행위를 기업과 감사인 모두 완벽하게 차단하고 적발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횡령에 대해서는 관련법에서 일벌백계 수준으로 처벌 수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벌로 인한 고통이 횡령으로부터 얻는 효용을 크게 웃돈다는 점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그래야 선량한 기업이 불필요한 규제의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 건전한 일상적 내부통제 기능을 정착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회장 역시 "횡령 사건은 제도적 결함이 아닌, 개인의 일탈과 특정 기업의 문제"라고 선을 그으며 "회계감사기준 등에 따른 절차는 합리적이나 이를 준수했음에도 발생하는 부정은 내부통제제도의 고유 한계"라고 짚었다. 그는 "횡령 예방을 위한 제도 적용의 실효성 및 비용, 효익 관계를 면밀히 고려해야 하며, 제도적 보완점은 충분히 강화됐기 때문에 시행 중인 대책을 실효성 있게 작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태일 기자
2022-07-21 18:25:43한국공인회계사회가 '상장사 등록법인 등 대표자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간담회는 전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으며, 총 40개 상장사 등록법인의 대표자 및 품질관리실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식 한공회 회장(사진)은 이날 간담회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한민국 경제여건이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위기 속에서 회계업계가 스스로 기업 애로를 충분히 이해하고 감사품질 제고 및 서비스 개선 등 자정 노력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달 초 금융당국이 발표한 회계감리절차 선진화 방안을 안내하고, 회계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 변화 등에 대해 의견이 교환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6-28 18: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