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LH가 수립한 과천공공주택지구 마스터플랜에는 과천시 정체성이 전혀 없고 사업지 개발 방향만 있어 지역 연계성이 미약하다. 해당 지구는 과천시 비전에 부합하는 계획이 필요하다.” 과천시는 8일 시청 상황실에서 과천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 마스터플랜을 논의하기 위해 1차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김종천 과천시장과 윤미현 과천시의장, 권혁례 LH 공공주택본부장 등 사업 관계자와 김찬호 중앙대 교수(위원장) 등 도시설계 관련 교수, 엔지니어링 회사 대표 등 자문위원 17명이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LH가 공모전을 통해 수립한 과천공공주택지구 마스터플랜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다각적으로 수렴해 과천시와 시민이 원하는 지구계획을 탐색하고자 개최됐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자문회의에 앞서 “LH에서 공모를 통해 마련한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 마스터플랜에는 과천시 정체성과 미래 비전, 시민정서와 요구 등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며 “지역 특색을 살린 지구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찬호 위원장은 마스터플랜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해당 지구는 과천시 발전 방향과 비전에 부합하는 계획이 수립돼야만 한다. 그런데 현재 마스터플랜에는 사업지에 국한된 개발 방향만 있어, 과천시 다른 지역과 연계성 등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마스터플랜에 대해 “지역적 특색이 반영되지 않아 도시 정체성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전체적인 도시 구조나 공간 구성에 대해 균형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한 과천공공주택지구는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발전을 위해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권혁례 LH 공공주택 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오늘 회의에서 나온 여러 의견을 종합해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가 더 나은 완성된 신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천시는 이번 회의에서 나온 전문가 의견을 모아 2차 회의에서 더욱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안건 발생 시 수시로 전문가 자문단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편 김종천 과천시장은 4월29일 LH가 주관한 과천공공주택지구 총괄계획가 자문회의에 참석해 해당 지구는 과천시가 공동사업자로 사업에 참여하는 만큼 과천시와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05-09 11:26:46【세종=김원준 기자】세종시는 시민 체육시설 확충을 위해 ‘세종시 공공체육시설 5개년 마스터플랜’수립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공공체육시설 5개년 마스터플랜은 시민요구에 맞는 체계적인 체육 인프라 공급을 위해 수립되는 것으로, 시설 규모와 재정계획을 포함한 연도별 체육시설 확충방안과 운영 방안 등을 포함한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키로 하고 이날 세종시청 박팽년실에서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세종시 내 체육시설 공급 및 활용현황은 물론, 기존 시설에 대한 이용 만족도 등에 대한 분석이 이뤄진다. 아울러, 체육시설에 대한 중장기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인구통계조사 등 정량적 분석이 실시되며, 증가된 체육시설에 대한 합리적 관리방안 및 적정한 요금체계 등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세종시는 시민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시설수요를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용역과정 전반에 걸쳐 시민참여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세종시는 시의원과 체육계, 전문가, 시민이 참여하는 ‘마스터플랜 수립 추진협의체’를 가동하며, 시민주권회의, 온·오프라인 의견수렴 등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다. 세종시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10월 중 최종 마스터플랜을 수립, 이를 근거로 시 전체적으로 균형적인 체육시설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 공공체육시설 5개년 마스터플랜을 수립으로 세종시민 모두가 공정하고 편리하게 생활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며 “체육으로 성장하는 건강한 세종시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19-06-13 07:47:14[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하수도 및 폐기물 관리체계의 고도화 등을 위한 공공기관의 경영혁신 로드맵이 발표됐다. 부산환경공단은 지역 환경기초시설의 지속가능성과 부산 환경수준 향상을 목표로 ‘경영혁신 마스터플랜’을 전국 최초 수립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번 공단의 마스터플랜에는 공공하수도와 폐기물 처리시설의 안정적 운영, 유효자원 회수, 신재생 에너지 생산 확대, 지산학 기술협력, 지역 환경산업 육성 등 종합 전략이 담겼다. 이는 특히 외부 용역 집행 없이 공단 임직원이 자체 수립하며 공공 예산을 아꼈다. 다만 아직 국내 사례가 없어 일본을 비롯한 해외 동종업계 기업과 공공기관의 운영사례를 조사, 분석해 일부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또 공단은 관리·운영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매년 추진실적을 비교할 수 있는 성과지표 KPI도 함께 개발했다. 공단 이근희 이사장은 “공단이 지난 25년간 축적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판단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며 “부산 시정에 올바른 환경정책 방향을 제안하고 운영 현장에서 드러나는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정확히 피드백하는 것이 공단의 큰 역할”이라며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수립 방향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서비스 혁신과 조직 혁신을 목표로, ‘안전 중심 시설관리’ ‘시민 우선 공공기여’ ‘노·사 화합 경영혁신’ 3대 방침 아래 세부과제를 결정했다. 먼저 안전 부문은 하수 유입~방류 전 과정을 부산시와 협업해 방류수를 하천유지용수로 재이용하며 폐기물의 직매립 제로화를 위한 폐자원 순환 이용률을 높일 전략 방안 등을 담았다. 또 공공기여 부문은 탄소중립에 이바지하기 위한 관련기술 개발 계획과 스마트 민원관리, 주민편의시설 운영 개선, 시민 참여형 교육 캠페인 확대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경영혁신 부문은 국내 최초 환경시설 자산 최적화 모델 ‘자산관리 시스템’ 구축과 함께 데이터 기반 선진 인사관리, 인공지능을 적용한 ‘지식은행’ 도입, 전문성 향상 방안 등을 담았다. 이 이사장은 “이번 마스터플랜이 환경 기초시설 운영과 지역 환경정책 수립에 이정표가 됐으면 한다”며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안전과 청렴, 상생협력 및 행복한 일터 기반을 만들어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더 깊은 신뢰를 주는 공공기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7-17 12:54:27금호건설이 올해 들어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3곳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사업 규모는 총 1조6000억원에 달한다. 금호건설은 의왕군포안산지구(7247억원), 남양주 왕숙지구(5986억원), 하남 교산지구(2570억원) 등 3기 신도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3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작년 말 선정된 광명 학온지구(3148억원) 사업까지 포함하면 1조9000억원 규모다.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공공이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이 주택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갖춘 공급 모델이며, 공공분양이라 민간 공급 주택에 비해 분양가가 낮아 미분양 우려가 적고 안정적인 공사비 재원 조달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공공주택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전반적인 역량을 갖춘 건설사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각 단지별 특성에 맞춘 통합 마스터플랜, 특화 설계 등을 적극 제안하면서 각 사업 평가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으며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전민경 기자
2025-07-16 18:13:02[파이낸셜뉴스] 금호건설이 올해 들어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3곳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사업 규모는 총 1조6000억원에 달한다. 금호건설은 의왕군포안산지구(7247억원), 남양주 왕숙지구(5986억원), 하남 교산지구(2570억원) 등 3기 신도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3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작년 말 선정된 광명 학온지구(3148억원) 사업까지 포함하면 1조9000억원 규모다.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공공이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이 주택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갖춘 공급 모델이며, 공공분양이라 민간 공급 주택에 비해 분양가가 낮아 미분양 우려가 적고 안정적인 공사비 재원 조달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공공주택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전반적인 역량을 갖춘 건설사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각 단지별 특성에 맞춘 통합 마스터플랜, 특화 설계 등을 적극 제안하면서 각 사업 평가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으며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신규 주거브랜드 '아테라(ARTERA)'는 최근 주거브랜드 평판조사에서 5위권에 진입했다. 작년 신규 브랜드 론칭 후 연이은 완판과 신규 단지 입주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남양주 왕숙지구와 의왕군포안산 지구의 단지에는 아테라가 적용돼 경기 동북권과 서남권에 대규모 아테라 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주 물량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시장에 적극 참여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공공사업에 강점을 지닌 금호건설의 역량을 바탕으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에서 지속적인 수주 확대와 실적 개선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7-16 16:10:16[파이낸셜뉴스] 금호건설은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A1-1·A1-2·A1-4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금호건설은 해당 사업에서 53%의 지분을 보유한 대표사로 참여해 이수건설, BS한양, 플러스종합건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의왕군포안산 사업은 총 사업비 7247억원으로 총 2800가구의 공공주택이 공급된다. 공급유형은 △A1-1블록(956가구, 뉴:홈 일반형) △A1-2블록(963가구, 뉴:홈 선택형) △A1-4블록(897가구, 뉴:홈 나눔형) 등이다. 3개의 블록은 2031년 2월에 동시에 착공할 예정이며, A1-1블록과 A1-4블록은 2034년 1월에 준공, A1-2블록은 2034년 2월 준공 예정이다. 금호건설은 이번 사업에서 각 블록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전체 단지가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특히 자연, 이웃과 조화롭게 사는 삶을 주제로 한 통합 마스터플랜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반분양 단지인 A1-1블록은 상품성과 분양 경쟁력을 높인다. 임대 후 선택형 분양 단지인 A1-2블록은 구조 안전성과 내구성, 유지관리 등의 기준이 엄격한 '장수명주택' 인증을 바탕으로 아테라 특화 설계를 반영했다. 나눔형 공공분양 단지인 A1-4블록은 합리적인 분양가에 고품질 주거환경을 제공해 수요자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3개 단지는 소통의 핵심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게 설계됐다. 길과 마당, 자연과의 연계를 통해 하나의 유기적인 주거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모든 단지에는 금호건설의 신규 주거브랜드 '아테라'가 적용된다. 준공 시 경기 서남부권에 대규모 아테라 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 의왕군포안산 지구는 3기 신도시 중 하나로, 약 5.98㎢ 부지에 4만2000가구, 1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대규모 자족형 신도시로 조성된다.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함께 교통·주거·일자리 기능을 갖춘 수도권 서남부의 핵심 균형 발전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구 내에는 철도교통과 간선급행버스체계, 환승시설 등이 계획되어 있어 서울 및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금호건설의 기술력과 사업 관리 역량을 최대한 반영해 의왕군포안산 지구에 고품질의 공공주택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건설은 지난 8일 경기도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내 ‘남양주왕숙 3-2차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7-10 11:23:46[파이낸셜뉴스] 이상경 신임 국토교통부 1차관은 30일 "실수요자들에게 저렴한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플랜을 제시해야 한다"며 공공주택 공급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1인 가구, 청년, 신혼부부, 어르신 등 세대별·계층별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고, 전세사기 걱정 없이 부담 없는 전·월세로 주거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관은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 △청년·신혼부부 등 무주택자들을 위한 부담 가능한 주택의 공급 △주거복지 차원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을 지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발표된 가계 부채 대책에 대해서는 "이후 상황을 잘 모니터링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차관은 국토교통 분야의 첨단 산업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AI, 반도체, 모빌리티, RE100 등 혁신을 선도할 첨단 산업단지와 도시 개발, 새로운 인프라 투자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전통적인 건설업을 더욱 발전시키면서 자율주행, AI 시티, 디지털 국토정보 등 국토교통 분야 첨단산업도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균형성장을 위해 '5극 3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5극 3특은 전국을 5개의 초광역권과 3개의 특별자치도로 재편해 지역 주도 발전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이 차관은 "국토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벗어나 5극 3특의 각 권역별로 강한 경쟁력과 높은 삶의 질을 갖춘 초광역 경제·생활권 형성이 필요하다"며 "권역별 혁신거점 육성과 연계 교통망 확충을 통해 대도시·중소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국토공간 혁신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지방 미분양 상황을 짚으며 건설경기 회복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안전한 건설환경 조성과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한 지하공간 정보 체계 구축 등을 약속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6-30 16:54:10[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8일 부산 수영구 밀락더마켓 남측홀에서 '청년문화사용법: 내일을 그리다'를 주제로 '2025년 제1차 청년문화포럼'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청년문화포럼'은 문화예술, 체육, 관광 등 문체부의 다양한 정책 영역에 대한 청년세대의 인식을 파악하고 의견을 듣는 행사다. 올해는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 광주에서 포럼을 열어 지역 청년들과의 소통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부산 지역에서 '이바구마을'을 운영 중인 사회적기업 '공공플랜'의 이유한 대표, 유튜브 채널 '오느른'을 운영하는 최별 전 MBC PD, 미술감독 신혜선과 배우 도건우 부부 등이 발표자로 나서 지역에서의 청년의 삶을 주제로 발표한다. 각 발표 후반부에는 포럼 참석자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하고, 강연자에게 질문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 '시그널: 공감 스위치'도 마련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24 11:05:18【 바르샤바(폴란드)=박문수 기자】 "정상급 외교 무대나 장관급 회담에서 한국 측 요구사항으로 등장하는 '언어장벽'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영어로만 입찰서를 쓸 수 있게 해줘도 한국 건설사의 사업 수주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23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폴란드사무소(우크라이나협력센터)를 이끄는 이희정 소장은 "새로 들어선 한국 정부가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물론 EU(유럽연합) 자금을 활용한 폴란드의 각종 공공입찰 수주에 있어 입찰서류 제출 시 영어로도 제출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폴란드 정부는 각종 입찰에 있어 설계도면부터 사업계획서 일체를 폴란드어로 작성하도록 했다. 폴란드 현지 기업과 유럽계 기업에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한국 기업에는 일종의 터널로 작용한다.이 소장은 "폴란드는 여전히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있어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다"면서 "한국처럼 담당 관료를 메일이나 유선을 통해 미팅을 요청한다고 해서 만나기 어렵고,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을 하는 현지 로펌을 거쳐야 하는데 그 비용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입찰이나 업무상 만남을 위해서 간단한 법률적 조언을 구해도 수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대부분의 한국 중소·중견기업들이 언어장벽에 막혀 참여조차 포기한다"면서 "원팀 코리아가 구성된 만큼 이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최근 폴란드 철도청이 발주한 '폴란드-우크라이나 국제철도 표준궤 전환 사업' 사례를 언급했다. 이 소장은 "800여쪽 분량의 제안요청서를 폴란드어 원문으로만 배포해 원팀코리아(코레일·현대로템 등)가 사실상 출발선에서 밀렸다"고 전했다. 원팀코리아는 민간은 물론 정부와 공기업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지난 2023년 국토교통부가 주도해 꾸린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을 뜻한다. 당시 원팀코리아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우만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 키이우 지역 스마트 교통 마스터플랜 수립, 주요 철도노선 고속화 및 개선 등 6대 선도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서 전쟁 과정에 막대한 지원을 쏟아부은 미국과 유럽 국가에 비해 한국 정부가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협상력은 물론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우려다. 이 소장은 "기술 경쟁력과 민관 합동의 원팀코리아의 경쟁력을 토대로 수주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어지는 전쟁에 금융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국가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채무불이행, SD)로 강등했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CC에서 C로 낮췄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발주한 사업에 참여해도 기업이 '돈을 떼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소장은 "금융단에서 리스크가 큰데 보험 보증 없이 투자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금융이 막히면 EPC(설계·조달·시공)사도 사업에 못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신용 리스크와 길어지는 전쟁으로 금융이 막힌 것은 국제적인 난제다. 폴란드 시중은행들도 대우크라 송금 자체가 법으로 금지된 상황이다. 직접금융 공급이 불가능한 것이다. 일부 기업들은 조세회피처인 제3국에 SPC를 세워 자금을 대는 방식으로 우회하고 있다. KIND는 금융의 활성화와 재건사업 수주에 있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공적개발원조(ODA) 등 국제기구와 한국 정부의 자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소장은 "현재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단계"라며 "현지 개발구역 구획·설계까지 '밑그림'을 제공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타당성 조사로 국제기구와 투자자 설득용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j@fnnews.com
2025-06-23 18:31:05[파이낸셜뉴스] SK그룹이 세계 1위 클라우드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에 국내 최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SK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이 20일 울산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기업 투자 현장 행보로 직접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첨단 기술 산업이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라며 대한민국 성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투자이자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 비수도권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울산에 짓는 AI 데이터센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장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규모다. 오는 8월 착공해 2027년 11월 41MW 규모의 1단계 사업을 거쳐 2029년 2월까지 100MW 규모로 완공한다. 이후 1GW 규모로 더 확장해 동북아시아 최대, 글로벌 허브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SK그룹과 AWS가 7조원 정도를 공동 투자한다. 수도권이 아닌 바다와 인접한 울산 산단을 AI 데이터센터 입지로 정한 것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서다. 울산 미포 산단에 있는 SK그룹의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한다. 바닷물과 LNG를 활용한 냉각·냉열 신기술로 데이터센터 발열 문제도 해결한다. 지방정부도 사업 유치에 힘을 보탰다. 우리의 AI 투자는 주요국에 비해 많이 늦었다. 한국은 기술·인재 등 AI 모든 분야에서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3년 전 챗GPT 등장 이후 정부는 AI 3대 강국이라는 비전을 밝혔지만 지금까지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GPU 1만개 규모의 국가 AI데이터센터(컴퓨팅센터)도 민관의 지분 배분 이슈로 두 차례나 유찰되는 등 더디기만 하다. 국내 AI 인프라가 부족하고 생태계가 빈약하다보니 인재들은 미국, 중국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자국의 빅테크를 앞세워 이미 월등한 수준의 AI 패권을 차지했다. 대만은 엔비디아와 합작해 대형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고, 일본은 오사카에 GPU 10만개 규모의 아시아 최대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자원부국도 미국 오픈AI 등과 협력해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제조업과 서비스, 의료·국방·교육 등 공공부문에 AI 기술이 융합 발전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AI 스타트업 창업도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와 연관 산업, 일자리 창출 등 투자비의 몇 배에 이르는 생산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우리나라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대규모 글로벌 AI 투자를 촉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정부는 'AI 100조 투자'를 약속한만큼 민관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전폭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망 구축과 발전원 확충 등 'AI 고속도로' 인프라도 원활하게 조성해야 한다. AI 생태계에 필수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이 국내 AI 스타트업을 만들어 AI 산업을 확장하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AI 미래기획수석에 임명된 하정우 수석이 한국 독자적 AI를 추구하는 'AI 소버린' 정책의 입체적 마스터플랜도 잘 짜야 할 것이다.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AI 투자로 국가 AI 산업에 더 큰 물꼬를 틔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025-06-20 15:1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