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가장 쥐가 많은 도시는 어디일까. 답은 뉴욕이다. 쥐가 들끓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연봉 2억짜리 ‘쥐 황제’를 임명했을 정도다.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해충 방역 업체 '터미닉스'가 지난해 전국 300개 지점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사 서비스를 가장 많이 호출한 도시를 조사한 결과, 뉴욕시가 1위로 나타났다. 뉴욕이 쥐 문제로 골머리를 앓기 시작한 건 오래 전의 일이다. 300만여 마리의 쥐가 뉴욕시 면적의 90%에 살고 있다는 추산도 있을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쥐의 숫자가 더욱 급증하면서 뉴욕에는 사람보다 쥐가 더 많다는 말까지 나온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지난해 '쥐 황제'(Rat Czar·랫 차르)를 임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쥐 황제’의 공식 직함은 '시 설치류 감소 감독관'으로, 쥐 개체수 감소를 위해 임명됐다. 연봉은 15만5000달러(약 2억62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감독관 부임 이후 뉴욕시는 쓰레기 배출 시간을 오후 4시에서 8시로 늦추고 쥐덫을 놓거나, 쥐구멍에 일산화탄소를 주입해 안에서 질식사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적극적인 쥐 박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 18일, 애덤스 시장은 도시 쥐 정상회담(Urban Rat Summit)을 개최해 ‘쥐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삶의 질 문제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두 번째로 쥐가 많은 도시는 샌프란시스코였으며, 로스앤젤레스와 필라델피아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수도 워싱턴 DC는 5위다. 시카고(6위), 휴스턴(7위), 보스턴(8위), 댈러스-포트워스(9위), 애틀랜타(10위) 순으로 미국 유명 대도시들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23 07:10:07[파이낸셜뉴스] "쥐를 잡자. 쥐를 잡자, 찍찍찍. 몇 마리!?". 한 때 꽤나 인기있었던 한 국내 예능프로그램에서 유행한 게임 시작 전에 했던 일종의 추임새다. 미국의 경제 수도 뉴욕에는 1000만마리의 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은 '쥐 짜르(rat czar·쥐 방역 책임관)'를 임명하고 쥐떼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뉴욕시 쥐 방역 책임관으로 시 교육국 직원인 캐슬린 코라디를 임명했다. 뉴욕시 최초의 쥐 방역 책임관이 된 코라디는 쥐 개체 수를 줄여 주민들의 삶의 질과 건강 문제 해결에 앞장설 계획이다. 그는 쥐 문제와 관련해 지역사회 조직 및 민간 부문 전반에 걸쳐 총책임자 역할도 맡는다. 현재 뉴욕시에 얼마나 많은 쥐가 서식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없다. 그러나 2014년 집계된 통계에 의하면 당시 뉴욕시에는 약 200만마리의 쥐가 서식했으며, 2016년 뉴욕시 당국은 이보다 3배인 600만마리 정도가 뉴욕시에 서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하면 2023년 현재에는 최소 1000만마리가 살 수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특히 코로나19의 팬데믹 이후 쥐들의 활동을 더욱 대담해졌다. 지난해 9월까지 뉴욕시에 접수된 쥐 목격 신고는 2만1600여건으로,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71% 급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로도 20%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 뉴욕시가 식당 영업을 중단시키면서 쥐 떼가 실외로 나와 먹이를 찾기 시작했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뒤에도 먹이를 찾아 거리에 출몰한 쥐들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지난 2015년에는 뉴욕 한 지하철 계단에서 피자를 옮기는 이른바 '피자 쥐'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2월에는 뉴욕 지하철 안에서 잠든 남성의 몸을 오르락거리는 대형 쥐의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쥐 떼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뉴욕시는 잠금장치가 달린 쓰레기통을 시내 곳곳에 설치하거나 쥐 구충제 등을 배치했으나, 큰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결국 뉴욕시는 거액의 연봉을 걸고 '해결사'를 찾아 나섰다. 당시 뉴욕시는 쥐 방역 책임관 구인 공고에서 "뉴욕에 서식하는 쥐 떼와 싸우기 위한 '킬러 본능'과 신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실에 따르면, 코라디는 설치류 박사는 아니지만, 센트럴 브루클린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지내고 브루클린 식물원에서 프로그램 리더 등을 맡으며 경력을 쌓았다. 또 교육국 재직 당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이니셔티브를 주도해 쥐 개체 수 감소에 큰 공을 세운 바 있다. 코라디의 연봉은 15만5000달러(약 2억 176만원)으로 전해졌다. 코라디는 "쥐는 위생, 건강, 주택, 경제를 포함한 시스템의 문제"라며 "첫 번째 '쥐 방역 책임자'로 임명돼 쥐 퇴치에 과학과 시스템 기반으로 한 접근 방식을 도입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피자 쥐'로 오명을 쓰고 있는 뉴욕시에서 더 이상의 쥐 출몰은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4-15 11:02:28[파이낸셜뉴스] 뉴욕시가 들끓는 쥐를 소탕하기 위해 쥐 방역을 책임지는 최초의 ‘쥐 총책(rat czar)’을 임명했다. CNN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시의 쥐 방역 책임자로 캐슬린 코라디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코라디 총책은 뉴욕시 보건·정신위생국, 공원·리크레이션국, 위생국 등 관련 부서간 조율을 통해 “쥐 ‘식량원’을 차단하는 혁신적인 방법들”을 찾아내고 “쥐를 탐지해 박멸하는 새 기술들”을 활용하게 된다. 뉴욕시는 아울러 맨해튼 북부 절반을 차지하는 ‘할렘 쥐 차단 구역’도 설정했다. 환경 개선과 검역을 강화하기 위해 350만달러가 투입된다. 쥐 덫과 미끼를 놓고, 일부 공공주택에는 쥐들이 굴을 팔 수 없도록 바닥을 딱딱한 재질로 바꾸기로 했다. 코라디는 “쥐 개체수를 줄이는 것은 뉴요커들의 삶의 질 개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면서 “쥐들은 위생, 보건, 주거, 경제적 정의 등을 포함한 시스템 이슈들의 한 증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상 첫 쥐 총책으로서 과학과 시스템에 기반한 쥐 방역 활동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코라디는 뉴욕이 이른바 ‘피자 쥐’로 유명할지도 모르지만 이제 이 쥐들이 번성할 수 있도록 했던 여건들을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다면서 더 이상 더러운 도로경계석, 관리 안된 공간 등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피자 쥐는 갈색 쥐가 피자 조각을 들고 맨해튼 지하철 역 계단을 내려가는 동영상을 말한다. 2015년 인스타그램에 처음 올라온 뒤 밈이 됐다. 뉴욕에 얼마나 많은 쥐가 살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도시전설에 따르면 뉴욕시 인구 800만명을 웃돈다. 그러나 2014년 통계학자 조너선 아우어바크가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실제 뉴욕에 사는 쥐는 200만마리 안팎으로 추산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4-13 07:52:23[파이낸셜뉴스] 최근 쥐 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 뉴욕이 지하철마저 점령 당했다. 지하철에서 잠든 남성의 몸을 오르락거리는 대형 쥐의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이 공개한 영상에는 지하철 좌석에 앉아 졸고 있는 남성의 다리 위로 쥐 한 마리가 올라오더니 팔을 타고 어깨까지 단숨에 올라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얼마 후 쥐의 존재를 인지한 남성은 깜짝 놀라 일어나 바닥으로 쥐를 떨어뜨렸다. 해당 영상은 트위터에 올라온 후 75만 5000회 이상 조회되고 있다. 뉴욕에서 오랫동안 골칫거리였던 쥐들은 코로나19 이후 실외로 나와 먹이를 찾기 시작하면서 지하철, 식당 등에 자주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뉴욕시는 쥐 떼 퇴치를 위해 거액의 연봉을 걸고 전문가 영입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쥐보다 싫은 것은 없다”라며 “뉴욕의 쥐 떼와 싸우는데 추진력, 결단력, 킬러 본능만 있다면 꿈의 직업일 것”이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2-07 13:36:13[파이낸셜뉴스] '쥐 떼의 도시'로 악명이 자자한 미국 뉴욕시가 쥐떼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에는 거액의 연봉을 건 채 '쥐 담당 고위직' 채용 공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 1일 N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욕시장 에릭 아담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쥐 담당 공무원을 찾습니다"라는 이례적인 구인 공고를 내걸었다. 공고 내용에 따르면 "내가 쥐보다 더 싫어하는 것은 없다"며 "쥐와 싸우는 데 필요한 추진력, 결단력, 킬러 본능이 있다면 꿈의 직업이 여기에 기다리고 있다"고 적혀있다. 또한 지원 자격으로 "뉴욕에 서식하는 쥐 떼와 싸우기 위한 ‘킬러 본능’과 신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합격자는 12만 달러(약 1억5000만원)에서 최대 17만 달러(약 2억2000만원)까지 받고 근무하게 된다. 뉴욕은 오랜 시간 '쥐와의 전쟁'을 벌여왔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뉴욕 시내에 쥐 떼가 더욱 활개를 치면서 과거보다 시민들에게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뉴욕시가 살포한 쥐약 때문에 애먼 반려견들이 목숨을 연이어 잃는 등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쥐 떼로 인한 뉴욕시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2-12-05 10:08:10[파이낸셜뉴스] 오랜 기간 쥐로 골머리를 앓아온 미국 뉴욕이 새로운 비밀 병기를 꺼내들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31’에 따르면 에릭 아담스 뉴욕 브루클린 보로청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알코올 쥐덫’을 선보였다. 아담스 청장은 “지난 8월부터 실시한 시험 운영은 성공적이었다. 한 달 간 107마리의 쥐를 잡았다”며 “환경오염도 없으며 사후처리도 쉽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쥐덫 안에는 견과류 등 음식물이 있어 냄새로 쥐를 유혹한다. 쥐가 음식 냄새에 혹해 덫 안에 들어오게 되면 센서가 반응해 바닥이 열린다. 바닥 아래에는 식초와 알코올 등이 섞인 액체가 담긴 통이 있으며 덫에 걸린 쥐는 정신을 잃은 채 익사한다. 쥐덫의 운영 비용은 매달 300~400달러(약 35~47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뉴욕 브루클린 보로는 쥐덫을 쓰레기 분리수거 구역 등에 설치할 예정이다. 아담스 청장은 “지금껏 우리는 쥐를 퇴치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수십억원)를 투입해왔다”라며 “우리는 심각한 재난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의 이 같은 퇴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쥐와 관련된 신고 전화는 1만 7000건을 넘어섰다. 이는 2014년 신고 건수(1만2000여건)에 비해 약 40% 가량 증가한 수치다. #뉴욕 #쥐덫 #알코올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19-09-08 14:44:48커다란 쥐가 선로에서 사람들을 구경하는 더럽기로 유명한 뉴욕 지하철. 마치 지하철역이 자신들의 집 인냥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살아가는 쥐들이지만 이들 역시 뉴욕에서의 삶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자신의 몸집보다 커다란 피자 조각을 옮기려다 결국 실패하고 만 뉴욕 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뷰브에는 '지하철역에서 집으로 피자 가져가는 뉴욕 쥐'라는 제목으로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코미디언 매트 리틀이 뉴욕의 한 지하철 역사 계단에서 촬영한 이 영상에는 바닥에 떨어진 피자 한 조각을 쥐 한 마리가 온 힘을 다해 옮기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쥐는 자신의 등과 머리를 이용해 피자 조각을 한 계단씩 끌어 내리려고 한다. 하지만 피자를 세 계단 이상 옮기지 못하고 자신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듯 잠시 다른 곳을 도망친다. 곧이어 계단 끝에서 다시 나타난 이 쥐는 결국 피자를 포기하고 달아나면서 아쉬운 듯 물끄러미 피자를 바라보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이 영상에 대해 매일 꿈을 이루기 위해 경쟁하고 싸워야 하는 뉴욕 시민의 삶을 비유한 것처럼 보인다고 전하며 '피자랫(PizzaRat)'이라는 신조어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화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피자랫 결국 못 먹는건가", "왠지 짠하다", "자꾸 기억에 남는다", "뉴욕에서 자주보는 모습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2015-09-22 11:01:14[파이낸셜뉴스] 아는 맛, 아는 재미가 무섭다. 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킹키부츠’ 공연장은 관객의 열기로 뜨거웠다. 커튼콜 시간에는 아이돌을 찍는데 동원되는 소위 ‘대포 카메라’가 등장했고, “나만 기다린 게 아니었구나” “흥으로 주체 못하는 관객 속출” “흥겹고 화려한 킹키부츠” 등 온라인 관람평에서도 열기가 전해졌다. 감동적인 실화 소재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 화려한 무대와 춤으로 쇼 뮤지컬의 미덕을 뽐내온 ‘킹키부츠’가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았다. ‘킹키부츠’는 아버지에게 구두공장을 물러 받은 초보사장 찰리(김호영·이석훈·김성규·신재범)와 당당하고 유쾌한 여장남자 롤라(박은태·최재림·강홍석·서경수)가 화려한 디자인의 부츠를 만들며 폐업 위기의 구두 공장을 되살린다는 내용의 뮤지컬. 1979년 영국 노샘프턴에서 있었던 신발 공장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201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연극과 뮤지컬 분야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음악상·안무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고, 전설적 팝가수 신디 로퍼가 뮤지컬 작곡에 처음 도전해 여성 작곡가 최초로 토니어워즈 작곡상을 수상한 새 역사도 썼다. ‘킹키부츠’는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롤라’의 존재감과 그와 함께하는 엔젤들의 군무가 압권이다. 어린 시절부터 빨간 하이힐을 즐겨 신었던 롤라는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한때 프로 복서로 활동하나 자신의 정체성을 더 이상 숨기지 못하고 여장남자로 살아가다 우연한 찰리를 만나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된다. 출연자 중 가장 남성적 매력을 지닌 박은태, 최재림, 강홍석, 서경수가 가장 여성적인 옷을 입고 매력을 뽐낸다는 점이 흥미롭다. 2020년에 이어 롤라로 분한 서경수는 최근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에 김준수, 박강현과 함께 캐스팅돼 주목받았는데, ‘킹키부츠’를 보고나면 그가 왜 ‘알라딘’ 배역을 따냈는지 단숨에 알수 있다. '유혹의 그 이름, 오! 힐은 영원하리(섹스 이즈 인 더 힐(Sex is in the Heel))', ‘랜드 오브 롤라(Land of Lola)' 등 신나고 파워풀한 무대부터 “이해해줘요. 내 모습 그대로(홀드 미 인 유어 하트(Hold me in your heart)"라며 자신을 외면했던 아버지를 위해 애절하게 부르는 울림 있는 무대까지 홀딱 반하지 않을 수 없다. 벌써 4번째 ‘찰리’로 분한 이석훈은 안정적이고, 뮤지컬 ‘하데스 타운’속 에우리디케와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내는 ‘로렌 역 김환희의 변신은 즐겁다. ‘킹키부츠’의 상징적 캐릭터 롤라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상징하며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아들의 절절한 심정도 담고 있다. 극본을 쓴 하비 파이어스틴은 “찰리와 롤라가 함께 부르는 ‘아임 낫 마이 파더스 선(I’m not my father’s son)’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는 남성 관객을 볼수 있다”며 “킹키부츠는 그 어떤 상담 치료보다 강렬한 것 같다”고 이 작품의 매력을 꼽기도 했다. 찰리·롤라의 성장과 우정뿐 아니라 공장 직원들까지 모두가 함께 고난을 극복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훈훈하다. 마지막 넘버 "힘들 때 곁에 있을게"라는 경쾌한 리듬의 '레이즈 유 업(Raise you up)을 듣다보면 바닥났던 에너지가 다 충전된 기분이 든다. ‘킹키부츠’의 글로벌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CJ ENM 측은 “10주년을 기념해서 ‘찐롤라’ 강홍석, 고창석 등 초연부터 함께한 역대 배우들이 총출동했다”며 "이번 10주년 공연의 흥행은 '쥐롤라' 덕도 크게 봤다"고 귀띔했다. 개그맨이자 유튜버 이창호가 자신의 '부캐' 이호광의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 '빵송국'에 올린 롤라 패러디 영상(일명 쥐롤라)은 조회수만 벌써 677만을 넘어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20 10:11:07[파이낸셜뉴스] ‘사랑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이 패배나 괴롭힘에 관한 기억에도 관여해 자기방어적 행동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 다위린 교수 연구팀은 갈등을 겪은 생쥐들의 뇌 활동을 측정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로 옥시토신을 활용해 자폐나 사회불안 장애 등을 치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경쟁 관계에 있는 실험쥐를 10분간 한 공간에 둬 갈등 전후의 뇌 활동을 측정했다. 그 결과 10분 동안 발생한 싸움에서 진 생쥐는 이긴 생쥐를 피해 다니는 후퇴 행동을 보였으며, 이런 후퇴 행동이 복측 시상하부의 전 복측(aVMHvl) 부분이 활성화될 때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결과 패배한 생쥐는 몇주 동안 자신을 이긴 생쥐를 피해다녔다. 이 과정에서 뇌의 복측 시상하부의 전 복측(aVMHvl) 부분이 활성화됐다. 이 부위는 싸움이 시작된 후 고통을 받으면 aVMHvl 바로 옆 뇌세포에서 분비된 옥시토신이 주변 수용체에 결합해 생쥐에게 위험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패배한 생쥐는 24시간 후 사회적 상호작용이 패배 전보다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패배한 생쥐에게 aVMHvl 세포 수용체가 옥시토신과 결합하지 못하게 하자 자신을 이긴 생쥐와 마주쳐도 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대로 aVMHvl 세포를 활성화하면 생쥐는 싸움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을 피해 다녔다. aVMHvl이 결국 패배 후 자기방어에 관여하는 핵심 열쇠라는 의미다. 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사회적 회피 행동에 작용하는 옥시토신의 역할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이를 활용해 자폐증, 사회불안,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같은 장애에 대한 치료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6 09:42:35[파이낸셜뉴스] 시카고 길거리에 난 ‘쥐 모양’ 구멍이 유명해지며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이곳을 처음 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은 게재 일주일 만에 500만 뷰를 돌파했다. 뉴욕 타임스 등 외신은 최근 시카고 길거리에 난 '쥐 모양 구멍'이 유명해지며 시카고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랫홀’(Chicago Rat Hole)로 알려진 이 ‘쥐구멍’은 시카고 로스코 빌리지 지역의 웨스트 로스코 스트리트 1900 블록 남쪽, 월콧 애비뉴 바로 동쪽의 인도에 자리잡고 있다. 시카고랫홀은 오래전부터 그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멍 생김새를 따 ‘쥐(rat)’와 도로에 생긴 구멍을 뜻하는 ‘팟홀(pothole)’을 합쳐 ‘랫홀(Rat Hole)’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지난 6일 예술가이자 코미디언인 윈슬로 듀메인이 이 ‘쥐구멍’의 사진을 찍어 올리며 유명해졌다. 그는 SNS에 “시카고에 왔다면 ‘시카고 랫홀’을 순례해야 한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찍어 올렸다. 이로 인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며 랫홀은 시카고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시카고 지역 언론은 물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전국 유력지와 방송들도 잇따라 이를 보도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누리꾼들은 “시카고 대표 명소는 이제 ‘더 빈(The Bean)’이 아니라 랫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좌표(대략 41.9434047, -87.6768341)를 공유하는 사람도 생겼다. 또 사람들은 랫홀에 ‘릴스터키’, ‘침리’ 등의 이름을 붙이고 양초, 꽃, 장난감 등을 가져다 두거나 행운을 빌며 동전을 넣는 등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매체는 “시카고 주민들은 ‘9년 연속 쥐가 많은 도시’로 선정된 시카고에서 쥐 모양의 팟홀이 유명해진 상황을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5 06:4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