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도쿄무역관은 최근 공개한 '일본 반도체 제조장치 등 23개 품목 수출관리 규제의 영향' 보고서에서 "수출관리의 일본의 대중국 수출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다"고 8일 밝혔다.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7월23일부터 첨단 반도체 노광·세정 장비 등 23개 품목 수출관리 규제를 개시했다. 해당 품목 수출 시 한국·미국·대만 등에 대해선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포괄허가'가 적용되는 반면 중국 등은 경제산업부 장관의 '개별허가'가 필요하다. 이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통제에 발맞춘 조치다. 일본은 2015년 이후 중국의 최대 반도체 제조 장비 공급처다. 도쿄무역관은 "일본 수출 통계를 살펴본 결과 이번 수출 규제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대중국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달러 기준)은 지난해 3월부터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를 기록했다. 관련 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 이후에도 추세는 변함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국·대만·미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역성장한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을 크게 늘렸다. 도쿄무역관은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이번 규제 대상인 일본 반도체장치의 대중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편"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올 여름이 실리콘 사이클의 바닥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내년부터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요국 정부가 경제 안보 차원에서 자국 내 반도체 제조 체제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중국 등 특정 국가로의 반도체 장치 제품 수출이 감소하더라도 일본은 다른 지역의 수입 수요를 활용해 어느정도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도쿄무역관은 일본의 이번 수출관리 규제 대상이 아닌 한국으로의 반도체 제조장치 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쿄무역관은 "중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장의 경우 일본 수출관리의 개별허가 신청 대상이 되나, 이는 첨단 장비에 국한되고 군사적 이용 우려가 없다면 거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1-07 16:32:21【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지난 8월 일본이 중국으로 수출한 수산물 총액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5.7% 줄어든 36억엔(약 3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교도통신이 6일 보도했다.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23.2% 감소보다 폭이 더 커졌다. 중국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 전인 7월에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성 물질 검사를 강화했고, 8월 24일 방류가 시작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 측 '대응 조치'로 2개월 연속 일본의 대중국 수산물 수출액이 줄고, 감소 폭은 커진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산 수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였다. 일본이 작년 중국에 수출한 수산물 총액은 871억엔(약 7896억원)이었다. 일본에서는 중국행 수산물 수출이 막히자, 자국 수산물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중국으로 많이 수출됐던 홋카이도산 가리비를 사용한 삼각김밥 판매를 앞두고 있고, 대형 유통업체인 이온은 도쿄가 있는 간토 지역 매장에서 홋카이도산 가리비 매입을 늘렸다. 회전초밥 업체들도 일본산 수산물 소비를 지원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중국이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는 상황에서 전날 2차 방류를 시작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10-06 15:30:0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이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와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추가 수출통제 조치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대중국 반도체 장비 등에 대한 수출통제를 보완해 업데이트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발표 1년에 맞춰 수출 통제를 보완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 언론들은 조 바이든 정부가 기존 잠정 규정의 허점을 보완해 대중국 수출통제 최종 규정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새로 보완될 수출통제 조치에는 AI 반도체 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는 상무부의 대중국 수출통제에 따라 기존 A100보다 성능을 낮춘 A800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저사양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금지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들이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임대도 차단하는 방안도 수출통제 업데이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이 아마존 웹 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미국의 수출통제를 우회해 강력한 컴퓨팅 능력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도 업데이트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몇 주간 중국 관리들에게 개정된 제재안에 어떠한 내용이 담길지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최종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 규제를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어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발표 시기는 늦춰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와 AI칩에 대한 추가 수출통제를 실행에 옮기더라도 한국 기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 기업이 AI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제조하지 않고 있고 반도체 장비 반입에 대해서는 무기한 유예 방침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7일 미국 기술을 사용한 첨단 반도체 장비나 인공지능 칩 등의 중국 수출을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수출통제를 발표했다.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nm 내지 14nm 이하)을 비롯해 18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 기업에 판매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했다. 당시 발표는 잠정 규정이었으며 상무부는 그동안 최종 규정 발표를 준비해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0-03 09:19:2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대(對)중국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요 감소 등으로 주요품목 수출이 줄어든 반면,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지역별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중국 경상수지는 77억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01년(7억 6000만달러) 이후 21년 만의 적자 전환으로, 사상 최대폭 적자다. 중국을 상대로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한 건 상품수지가 100억달러 이상 적자를 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품수출은 1232억 2000만달러로 전년(1365억 6000만달러) 대비 133억달러 가량 감소했다. 반도체 등 기계·정밀기기, 석유제품 등 중심으로 수출이 줄었다. 반면 상품수입은 1332억 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22억달러 늘었다. 서비스수지도 2021년 28억 8000만달러 흑자에서 지난해 5억 9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상품수입이 늘어나면서 운송금 지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수입 증가로 서비스수지까지 악화된 것이다. 본원소득수지 또한 배당수입이 감소하면서 48억 5000만달러 흑자에서 지난해 26억 4000만달러로 흑자폭이 줄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 자산은 72억 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직전 최고치인 2013년 72억 2000만달러 기록을 9년 만에 갈아치웠다. 대중국 직접투자 부채는 15억 6000만달러에서 7억 7000만달러로 줄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6-22 11:46:20[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중국 수출 부진과 관련 "중국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는 영향"이라며 일본, 대만, 베트남 등 공업품을 생산하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부의 대중국 수출 정책 기조 변화가 경상수지 적자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중국에 대한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고 반도체, 특히 공업제품을 생산하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이 더딘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중국 내부에서 해외여행객 수는 지금까지 18% 정도 증가했는데 그 정도는 굉장히 약하다"라며 "우리나라에 오는 중국 관광객이 15% 회복됐다. 일본이나 베트남에 가는 중국인 관광객보단 많지만 중국 경제 회복이 내수 중심으로 회복돼 저희 예상만큼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긍정 효과가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하반기부터는 중국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긍정적 파급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의 재고 수준이 줄어들고 하반기 경제 회복이 빨라지면 이런 현상이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22 12:02:07【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방침에 반도체 강국인 한국을 동참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미국 내에서 형성되고 있다.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과 독일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미국·네덜란드·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 합의 실마리'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깨지는 것을 막으려면 독일과 한국이 수출통제에 합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가능하다면 유럽연합(EU) 전체가 동참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CSIS의 입자은 최근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반도체지원법(CHIPS Act)을 통해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전방위적으로 압박, 한국 기업들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CSIS는 "한국은 칩 제조에 있어 선두주자"라며 "규모는 작지만, 정교한 제조장비 생산국"이라고 평가했다. 또 독일에 대해서도 "반도체 제조장비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 생산의 선도국가"라고 했다. CSIS는 "진보한 반도체 생산능력을 가진 국가의 생산이 중국 이외 국가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반도체 생산설비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이들 국가에 대한 대중국 수출통제는 미국의 반도체지원법을 더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 내 생산 설비로는 기술적으로 노후화한 공정 노드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수밖에 없는 만큼 액침불화아르곤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의 미래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라는 방법도 제시했다. CSIS의 이같은 보고서는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가 빠르게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한국 등 반도체 기술수준이 높은 미국 동맹국들 사이 가치사슬을 신속히 확장·재편해야 한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CSIS는 "미국은 네덜란드 및 일본과의 3자 협정으로 수년간의 시간을 벌었다"며 미 행정부를 향해 "주요 동맹국들의 투자 조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출통제 정책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3-05 09:59:51#OBJECT0#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수출이 흔들리고 에너지 수입액은 늘면서 12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가시화 됐다. 올해 1~2월 무역수지 적자액은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코로나발 중국봉쇄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우리나라 주력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큰 타격을 받았다.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가격 수입액은 급등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스스로 '영업사원 1호'라고 칭하면서 올해 수출 목표액을 6850억 달러(전년대비 0.2%p↑)로 높여 잡았다. 하지만 최대교역국 중국 수출이 여전히 험난하고, 러시아·우크라 전쟁이 지속되면서 무역수지 흑자전환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러·우 전쟁에 에너지가격 높아 27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2월 무역수지 적자액이 200억달러에 달하면서 무역수지 12개월 연속적자가 확실시된다. 올해 연간 누적 무역적자는 50일 만에(1월~2월 20일 관세청 기준) 186억달러를 기록했다. 2월만 봐도 1~20일까지 수출이 전년대비 2% 이상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60억달러 가량 쌓였다. 우리나라 주력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2월 1~20일 -43.9%로 급감하면서 타격이 컸다. 또 국가별로 중국(-22.7%), 베트남(-18.0%) 수출이 침체된 영향이 크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지난해 3분기 연속 적자였다. 올해 1월 대중 무역수지 적자도 39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에너지 수입액 고공행진은 무역수지 적자폭을 키우고 있다. 1월 3대 에너지 수입액은 158억달러로 3대 에너지 적자폭은 127억달러 수준이다. 중국 기술력 향상으로 산업구조가 바뀌어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이 크게 위축됐다. 중국이 수입해서 쓰던 상당 부분이 중국산으로 대체돼 중간재 수입이 금융위기 이전(2001~2007년) 연평균 32.4% 증가하다가 금융위기 이후(2010~2021년) 들어 연평균 8.9% 증가에 그쳐 23.5%p 감소를 기록했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국산 중간재와 최종재의 중국 수입시장 내에서 경쟁력이 하락 중"이라며 "공급망 관점에서 중국이 조립 및 가공을 위한 생산기지로 역할이 약화됐고, 이런 구조적인 요인이 한국의 대중국 수출 부진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제 정상화가 국내 대중국 수출은 물론 무역수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첨단수출 규제 강화로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회복될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중국내 강한 보복소비 사이클이 반도체 등 수출 회복으로 이어져 대중국 무역수지는 2·4분기 중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 구조개편 등 대책 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뛰겠다'며 수출회복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산업구조 개편으로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반도체에 편중된 우리나라 수출의 다각화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수지는 2021년부터 적자였다. 또 우리나라 수출 부진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9년 2%대로 하락한 뒤 4년째 3%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8년 3.05%(무협 기준)에서 2019년 2.85%, 2020년 2.90%, 2021년 2.89%, 2022년 2.83%로 침체됐다. 이같은 수출 부진에는 국내 규제 남발도 영향을 미쳤다. 20~21대 국회(2016~2023년 2월) 의원발의 규제입법 5548건이다. 이중 기업 경영활동 관련 규제입법은 1380건이다. 같은 기간 미국(2017~2022년)은 927건에 그치고 있다. 또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에 세액공제율을 상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야당을 중심으로 '대기업 감세'라며 국회 통과가 지연되는 것도 문제다. 미국, 대만 등 글로벌이 반도체 등을 전략기술로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투자가 뒤처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3-02-27 10:55:49일본과 네덜란드가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통제하기로 한 미국에 동참하는데 합의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의 고위급 국가 안보 관리들이 지난 27일 회동 후 수출 통제에 합의를 봤다며 중국의 무기 개발에 필요한 첨단기술을 차단하기 위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노력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미 백악관을 포함한 3개국이 합의된 내용이 민감한 것을 감안해 공식으로 발표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며 자국의 반도체 장비 업체들에게 어떤 식으로 통제를 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미국과 수출통제 문제를 추가로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네덜란드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중국에 일부 노광장비를 수출하지 못하게 된다. 또 일본 니콘도 비슷한 규제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미 첨단 반도체와 제조에 필요한 미국산 장비의 수출을 통제하는 광범위한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 조치에 따라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첨단 무기 체계에 필요한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팅에 사용되는 특정 반도체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상무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 일본과 네덜란드의 정상들을 잇따라 만나 중국의 군사력 증가에 대처하기 위한 안보 협력과 함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문제를 논의했다. WSJ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ASML과 니콘, 도쿄일렉트론 같은 관련 주요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과 네덜란드 정부의 지지가 필수라고 보도했다. 일본과 네덜란드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에 동참하면서 예상되는 중국의 보복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이 중국의 기술개발을 견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면서도 반도체 업계의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이 커 미국의 요구대로 수출 통제를 따르는데 신중해야 하는 입장이다. 티에리 브르통 EU 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27일 워싱턴DC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을 향해 ”공통된 기술 안보를 지키기 위해 유럽은 항상 여러분 곁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어디까지나 안보에 필요한 것으로만 조치가 제한돼야 하며 완전하고 투명성이 있으며 공개적으로 유럽과의 제휴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ASML 관계자는 대중국 수출 통제가 발효되기 위해서는 "세부사항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이행법안이 마련돼야 하며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1-29 14:24:22[파이낸셜뉴스] "중국으로 디스플레이 수출이 줄고 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신임 부회장은 28일 취임 첫 행보로 대중국 무역적자 해소 등 수출현안을 점검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인천 송도에 위치한 ㈜와이지-원 본사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장품, 식품, 기계 등 중국 수출 8개사와 중국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중 수출 현안 점검 간담회'를 개최했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정 부회장은 "올 7월까지 중국의 한국산 중간재 수입은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마이너스(-)2.7%로 떨어지고,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등 디스플레이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국가 첨단전략산업으로 추가 지정하는 등 제품 첨단화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반도체, 전지 등 우리의 주력산업에 대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기업의 연구개발(R&D)확대와 R&D 생산성 제고가 필요한 만큼, 현금지원과 함께 세제지원을 늘려가면서 대·중소기업간 지원격차 해소 등을 통해 생산성을 지속 높여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기업들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 현상', 높은 물류비 등으로 수출 제조기업들의 비용 증가가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아직까지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한국에 조금 뒤처지지만 신규 설비투자 확대, 품질 향상 등으로 경쟁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어 향후 4~5년 이내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술력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 부회장은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거쳐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을 맡았으며, 지난 21일 무역협회 부회장에 취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2-09-28 18:35:37[파이낸셜뉴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내달 종합적인 수출 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방문해 입주기업의 대중국 수출입 상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수출 확대방안을 논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의 이번 방문은 대내외 어려운 여건을 타개하고 수출 회복을 통해 우리 경제가 견고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마련됐다. 이날 이 장관은 골밀도 진단기 수출기업 오스테오시스를 방문해 생산라인을 시찰하고 직원들을 격려했으며 이후 '대중 수출기업 현장 간담회'를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수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오늘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8월 중 수출지원, 규제개선 및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수출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단기적 수출 확대뿐만 아니라 우리 산업·무역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혁신적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반기 우리 수출이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으나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둔화세를 보인다"며 "정부는 대중 수출 증가세를 회복하기 위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경제협력 사업 추진, 실질 협력 강화, 대중 수출마케팅 강화를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인들은 대중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수출입 물류 및 마케팅, 해외 규격인증, 무역금융 지원 등을 건의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07-22 09:3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