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예상치 못한 우크라이나의 본토 공격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작전 중인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로 진격하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작전 중인 병력 일부를 본국으로 철수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주 전차와 장갑차를 동원해 국경선으로부터 약 32㎞ 떨어진 러시아 영토를 기습했다. 우크라이나군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전선에서 전투가 진행되고 있으며 러시아 마을 74곳을 비롯해 러시아 영토 1000㎢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방어가 비교적 취약한 곳으로 알려졌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격퇴시킬 것을 지시했다. 외신들은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새로 충원된 예비군과 항공기, 드론 및 포병부대를 동원해 깊이 진격하려는 것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관리는 러시아군이 얼마나 철수를 했는지와 그 의미를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병력을 철수하는 것을 노리고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가 전쟁에 필요한 물류와 인프라 시설 파괴가 이번 작전의 주요 공격 목표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번 기습 배후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지원이 있다고 비판했으나 미국 국무부는 개입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영국 BBC방송은 우크라이나나 러시아가 서로 주장하는 것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키이우 정부는 군사적 도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아닌 자국 영토로 전쟁 초점을 돌리도록 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의도로 이번 반격을 통해 앞으로 있을지 모를 평화협상에서의 입지를 높이거나 협상이 더 힘들어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접경 지역 벨고로드가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이터 등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남서부 국경지역인 벨고로드의 뱌체슬라프 글라드고프 주지사는 14일 텔레그램을 통해 이 지역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시도가 지속되고 있는 쿠르스크주와 인접한 지역이다. 보도에 따르면 글라드고프 주지사는 "벨고로드에 매우 어렵고 긴장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집이 파괴되고 민간인들의 사망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벨고로드 지역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한 그는 정부 위원회에 연방 비상사태를 선포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14 13:40:35[파이낸셜뉴스] 한국테크놀로지가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감에 강세다. 13일 오후 2시 39분 현재 한국테크놀로지는 전일 대비 41원(+5.04%) 상승한 854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진격에 맞서, 러시아군은 오스킬 강 서쪽의 하르키우주 점령지역 전체에서 철수를 명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도 미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점령 중이던 하르키우 지역 대부분을 우크라이나에 내주고 철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12일(현지시간) 한 미국 군사 당국자는 러시아가 하르키우 지역 대부분을 우크라이나에 내준 후 철수했고, 철수한 인원 대부분이 러시아로 귀국했다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 등이 최초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우크라이나가 남부와 동부 영토를 해방하고 수복하려는 전투에서 전반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라며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주변에서 그동안 점령한 영토 대부분을 내주고 북쪽과 동쪽으로 철수했으며, 러시아군 대부분은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귀국했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에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에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지난 7월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밝힌 한국테크놀로지에 기대 매수세가 몰렸다는 관측이다. 지난 7월 12일 당시 안드레이 니콜라이옌코 우크라이나 의원 등 귀빈 등이 방한해 대우조선해양건설과 한국테크놀로지, THQ 등과 만나 우크라이나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는 등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극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우크라이나 여당 중진의원인 우크라이나 안드레이 니콜라이옌코 의원, 세르게이 타루타 의원,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우크라이나 대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 중 세르게이 타루타 의원은 포브스에 나오는 글로벌 500위 기업인인데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제철소 두 곳을 운영 중이다. 실제 한국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은 건축 및 토목 사업과 함께 △거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대형연구조사선 전용부두 건설 △오만 드라이독 건설 사업관리 △해저 및 육상 케이블 사업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 등 국내외 굵직한 사회간접시설(SOC) 건설사업 역량을 쌓았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9-13 14:40:24[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의 상태로 철수해야만 러시아와 협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의 우크라이나 관련 회의에서 화상으로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처음에는 협상에서 우리가 나아갈 수 있고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란 인상이 있었지만 모든 게 멈췄다"며 현재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진지한 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협상할 의사가 있다며 러시아가 진지하게 대화에 참여할 뜻이 있는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2월 24일(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일) 이전의 상태로 군과 장비를 철수하는 것과 같은 조치를 보여야 한다"며 "이는 협상의 올바른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잃은 영토를 모두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나라, 우리 땅에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5-25 20:55:40러시아군이 북부 우크라이나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로 이동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 BBC방송은 철수한 일부 부대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에서 전투를 위해 배치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전에 상당한 보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영국 국방부는 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재배치를 위해서는 최소 1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는 별도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도시에서 포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남부의 전략도시 이지움으로 병력이 이동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4-08 15:49:19카자흐스탄 시위 진압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러시아군이 철수할 것이라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평화유지군의 임무가 완료됐다며 열흘내 철수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대테러 진압 작전은 끝났고, 현재 모든 지역이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쿠데타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르메니아 등 옛 소련 소속 6개국으로 구성된 CSTO는 회원국이 외부 위협을 받으면 집단방어 차원에서 군대를 파견한다는 규정이 있다. CSTO는 카자흐스탄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진압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6일 현지에 러시아 공수부대 중심의 평화유지군 2500명을 파견했다. 시민들은 연료 가격 상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권력 행사에 항의하면서 시위가 격화됐다. 사회와 정치개혁까지 요구하는 시위로 확산되면서 최소 164명이 사망했으며 약 8000명이 체포됐다고 정부는 밝혔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사임했할때까지 국가 안보위원회 의장을 맡으면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지난 2019년 수도 알마티를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이름을 따 누르술탄으로 바꾸자 시민들은 과거와 단절을 하라며 반발하면서 갈등의 소지로 남아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1-11 22:09:54[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1만명의 병력을 철수했다. 25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남부 지구 부대원들이 로스토프, 크림반도 등에서 진행해온 훈련을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국경 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7만~10만명의 러시아 병력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겨울 침공 가능성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인근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우크라이나 추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배치된 러시아군은 지난 10월 약 9만3000명에서 현재 10만4000명으로 늘었다. 러시아는 군력 증강에 침공 의도는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나토에 군사적 긴장 고조 책임을 돌리며,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금지 등을 포함해 나토가 동쪽으로 세력을 확장하지 않겠다는 법적 효력이 있는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나토는 러시아에 다음달 12일 나토·러시아위원회(NRC) 회의 소집을 제안했으며, 러시아는 형식과 시기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12-26 21:05:34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방국가들의 중재 속에 국경을 사이에 두고 한 달 이상 진행된 긴장과 대치 해소를 위한 조치에 합의했다고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계 주민들의 보호를 위해서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가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며 상황에 따라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험난한 길이 예상되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중재로 열린 회담에서 두 나라는 7시간 협상 끝에 무력과 선동, 위협을 자제하고 불법 친러 무장세력들의 무장 해제와 건물 점거를 끝내는데 합의했다. 회담에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우크라이나의 안드레이 데스치치아 외무장관 대행,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정책 대표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우크라이나의 개헌과 지방정부에 추가 권력 분산, 친러시아 시위대에 대한 사면에 합의했으며 이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감시하도록 했다. 그러나 OSCE가 비무장 단체라 설득 외에는 별다른 수단이 없어 이들의 기능에 한계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또 이번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와 접경 지대에 집결해 있는 러시아군 약 4만명의 철수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대화를 한다는 조건은 포함돼 있지 않아 합의가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 될 것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현재 아무것도 확실한 것이 없다"며 러시아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개입은 검토되지 않고 있으며 대신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방송이 주최한 토론회에 출연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긴장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있다고 서방의 비난을 일축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서도 러시아계 주민들의 보호를 위해서는 군사력 동원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도 진정한 긴장 완화 없이는 동부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고 데스치치아 외무장관 대행이 강조했다. 지난 16일 흑해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친러 시위자 3명이 우크라이나 군기지에 진입하려다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하는 일이 벌어졌었다. 저널은 다음 달 25일 실시될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 러시아가 그동안 보여온 강력한 반대 입장을 누그러뜨릴지도 변수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친서방 시위로 축출된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4-04-18 17:42:43[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을 전장에 버려둔 채 철수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드론 영상에서 러시아군 BTR-82 장갑차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보병들을 전장에 남겨두고 떠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제95공수여단이 관리하는 쿠르스크 지역 접경지에서 벌어진 전투 당시 러시아군의 BTR-82 장갑차 3대가 러시아 칼리노프카 마을 남쪽으로 4km 가량 떨어진 우크라이나 수목 지대를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장갑차는 수목 지대 인근까지 돌격한 후 기관포 사격을 가하며 탑승하고 있던 보병들을 내려줬다. 그러나 보병들은 전투 대형을 갖추거나 앞으로 돌격하지 못하고 장갑차 옆에 엎어져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장갑차는 보병들을 엄호하지 않고 남겨둔 채 차를 돌려 철수했다. 보병들은 당황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장갑차를 쫓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장갑차를 모는 러시아군과 탑승병력이었던 북한군 사이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일어난 일로 추정했다. 북한군 대부분이 보병 출신으로 차량화보병 전술에 익숙하지 않은 점이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해당 영상에 대해 분석 중인데, 러시아에 간 북한군 대부분은 보병이고, 이 때문에 차량이나 장갑차를 기본으로 움직이는 러시아군 교리는 북한 군인들에게 굉장히 이질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대로 된 교육훈련을 받았으면, 차량화보병으로서 기본적인 역할은 할 수 있었겠지만, 사실상 아무 교육 없이 바로 투입됐기 때문에 앞으로 대부분의 북한군은 이번 영상에서 보인 것처럼 러시아군과 손발이 안 맞아 전열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군이 ‘총알 받이’로 소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이 사무국장은 “러시아 역시 장갑차량이 부족해 오토바이나 카트를 타고 돌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북한군 병사들은 드넓은 평원을 맨발로 달려가는 알보병 상태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리투아니아 단체 대표는 북한군이 최대 8만 8000여 명의 병력을 파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 정도 병력을 충분히 무장시킬 수 있는 무기 생산 능력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대포밥, 총알받이로 희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민간단체 ‘블루/옐로’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달 25일 쿠르스크 지역에서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했다. 교전은 중대급 이하 제대 병력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북한군은 1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사살됐다는 게 이 단체 주장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4 10:21:53[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쿠르스크 진격에 성공한 우크라이나가 군사뿐만 아니라 외교를 통해 전쟁 해결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WT)는 휴전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우크라이나가 지난 6일 쿠르스크 작전을 전개해 성공하자 외교 공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러시아가 평화협상에 부정적이었으나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어 참여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9월 방미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평화협상을 포함한 자신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계획은 과거 보다 더 포괄적인 내용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는 쿠르스크 공격은 첫 단계에 불과하며 두번째 단계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세계 안보 인프라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포함시킨 다음 세번째 단계에서는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그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경제와 인프라 재건을 마지막 단계로 진행한다. 젤렌스키는 앞으로 미국 등 서방국이 제공한 무기를 공격에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도 요청하면서 동시에 외교적 해법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젤렌스키는 최근 외교의 목적은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전쟁 종식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작전을 통해 러시아군 약 600명을 포로로 잡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중재로 양측이 포로 115명씩 교환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역습 등 군사 작전이 성공을 거두면서 러시아 정부가 협상에 응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외교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 주둔하고 있다며 외교적 해결을 거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수용을 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했으며 미국 등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가 타협을 하지 못하도록 종용하면서 정상적인 협상이 힘들어지고 전쟁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올해초 공세에 힘입어 우크라이나와 서방측에 평화협정을 제안한 바 있다. 여기에는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이곳에서 우크라이나군 철수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조건으로 내놨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인 크리이리에 전날에 이어 최소 미사일 한 발이 떨어져 8명이 다치고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29 09:42:43발발 900일을 넘어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일로다. 개전 3년차를 맞으며 교착상태였던 전쟁이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침공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한때 물밑에서 협상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휴전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한동안 잠잠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시 격화된 것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너머 공격을 시작하면서다. 지난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발발 후 빼앗긴 영토 수복에만 군사력을 집중했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를 처음으로 침투한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언론을 통해 제기됐던 물밑 휴전협상은 이번 공격으로 사실상 '시계제로' 상태가 됐다. 우크라이나의 기습공격에 당황한 듯 보였던 러시아도 즉각 공격의 강도를 높이며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적은 합당한 대응을 받고, 우리가 직면한 목표는 달성될 것"이라는 강력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벨고로드, 브랸스크 등 우크라이나군 위협을 받는 접경지 3곳에 작전사령부를 설치했으며 연방국과 우방국에 도와달라며 손을 내밀고 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국가인 체첸공화국을 지난 20일 깜짝 방문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파병을 앞두고 있는 자원병을 격려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에 대한 체첸군의 충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대표 우방국인 벨라루스도 국경지역에 군사력을 집중 배치하며 우크라이나 압박에 나섰다. 이에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25일 벨라루스가 훈련을 가장해 우크라이나 북부와 접한 국경을 따라 상당수 병력과 무기를 증강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국경에서 30㎞ 이내에 있는 고멜 인근에 탱크와 포병,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방공시스템 등 무기와 특수작전부대를 집중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외무부는 이 지역에서 전직 바그너그룹 용병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자국 영토를 통할 수 있도록 간접 지원했지만, 직접 군사력을 투입한 적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인도의 역할이 향후 러·우 전쟁 종전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평화협상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은 모디 총리는 "인도는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에 적극적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인도)는 확고한 신념으로 전쟁을 멀리해왔다. 그렇다고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도는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에 대표단은 파견했으나, 당사국인 러시아가 초청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동성명엔 참여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11월 개최를 목표로 2차 평화정상회의를 준비 중인데, 이번엔 러시아도 초청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가 러·우 전쟁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이 되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수많은 무고한 가족을 파괴한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토를 희생하지 않고 우리 국민들 희생하지 않는, 그런 계획이 있다면 찬성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어 실제 휴전 종전협상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26 1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