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말기콩팥병의 치료 방법 중 하나인 '복막투석'에 대한 인지 부족과 정책적 지원 미비로 환자들의 치료 선택권이 제한되고 있어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성인 1184명(일반인 768명, 환자 및 보호자 4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일반인의 86.2%는 투석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특히 복막투석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혈액투석만 알고 있다는 응답이 70%를 넘었다. 여전히 대다수 국민이 병원 기반의 혈액투석만을 치료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복막투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뒤 어떤 방법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일반인의 69.8%가 복막투석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실제 혈액투석 중인 환자 중에서도 47.3%가 복막투석 전환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복막투석은 병원이 아닌 집에서 환자 스스로 시행할 수 있는 재택 치료 방식이다. 특히 수면 중 자동으로 투석을 진행하는 자동복막투석(APD)은 직장인이나 학생, 고령 환자들에게 장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복막투석은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2022년 기준 혈액투석 환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약 3000만원인 반면, 복막투석은 약 2200만원으로 약 800만원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최대 900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하지만 2012년 13.5%였던 국내 복막투석 환자 비율은 2023년 4.5%로 감소해 세계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시행된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에서도 입원률, 응급실 이용률, 전체 의료비가 감소하는 긍정적 효과가 확인됐다. 이정표 대한신장학회 총무이사는 "복막투석은 단순한 치료 옵션이 아니라 초고령사회에 적합한 지속가능한 필수 의료"라며 "정부가 재택의료 확대 차원에서 복막투석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9 18:51:09[파이낸셜뉴스] #남성 A씨(63)는 최근 하지 부종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건강검진에서 신기능 저하가 되었다는 소견을 들었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이를 무시하고 일상생활을 하다 병이 진행되었고 만성 콩팥병 4기를 진단받았다. 콩팥은 장기 모양이 마치 강낭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등 뒤쪽에 좌우 한 쌍으로 있는 콩팥은 기능이 떨어져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이런 콩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해 우리 몸에 독소가 쌓이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콩팥 콩팥은 어른의 주먹과 비슷한 크기로 우리 몸의 등 중앙 높이의 양쪽에 위치한다. 신장은 우리 몸이 늘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기능을 한다. 혈액을 걸러 노폐물을 제거함과 동시에 필요한 물질은 몸속에 남게 하는 여과기 같은 역할을 하며 나트륨과 칼륨, 칼슘과 같은 전해질과 수분의 양을 조절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소변이고, 요관을 통해 방광에 저장된 후 요도를 통해 배출된다. 또한 콩팥은 몸의 산-염기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혈압을 조절하고 적혈구 생성을 도와 빈혈이 생기지 않도록 하며, 비타민 D를 활성화시켜 뼈가 튼튼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만성콩팥병은 3개월 이상 오랜 기간에 걸쳐 이미 콩팥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그렇게 때문에 치료의 목표는 콩팥을 원래대로 되돌리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치료 목표는 신장기능의 회복이 아닌 유지 및 악화 속도 지연이다. 또한 신기능 저하로 발생하는 빈혈, 전해질 및 수분 불균형, 요독증 등의 합병증을 함께 치료하는 것도 필수이다. 황철구 센텀종합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길어진 수명과 당뇨, 고혈압, 비만 등 주요 만성질환의 유병률 증가와 맞물려 만성콩팥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약물 과다복용이나 조영제를 사용하는 검사의 증가도 만성콩팥병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증상 없는 만성콩팥병...정기 검사 필요 만성콩팥병의 원인 중 가장 주된 두 가지는 당뇨와 고혈압이며, 그 다음으로 만성사구체염, 다낭성콩팥병, 콩팥동맥협착, 결석이나 전립샘 비대로 인한 요로폐쇄, 진통제 등 약물남용 등으로 인한 콩팥 손상이 그 원인이 된다. 황철구 과장은 "당뇨는 단순히 당이 높은 병이 아니라 혈관병이라고 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혈관덩어리인 콩팥에 영향을 주어 합병증이 발현하게 된다. 따라서 혈당을 최대한 정상에 가깝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라며 최근 당뇨콩팥병의 진행 속도를 지연시켜주는 다양한 약물들이 개발되어 이전보다 치료에 선택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고혈압 역시 콩팥 혈관의 혈압도 올라가기 때문에 콩팥 혈관에 경화가 생기고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게 된다. 증상이 없더라고 만성콩팥병환자는 수축기 혈압을 130~140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전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 기능이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쳐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절한 검사를 하지 않으면 말기신부전에 도달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만성콩팥병의 위험인자인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황철구 과장은 "예방을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의심증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를 해야한다"며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어떤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1년에 1~2번 정도 신장기능을 평가해 나의 신장기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고 당과 혈압 조절을 철저히 하면서 위험인자들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2-10 15:52:49[파이낸셜뉴스] 우리 몸의 ‘정수기’라 불리는 신장은 인체 대사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고 체내의 수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인 등 전해질의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한다. 또 조혈 호르몬을 분비해 적혈구생성을 촉진 시키며 혈액의 산도를 조절하고 혈압 및 혈당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수아 대전을지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안타깝게도 만성 콩팥병은 손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로 진단받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무려 90%에 달하는 기능이 상실됐음에도 이를 자각하거나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라며 "한 번 손상된 신장은 자연 치유가 되지 않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15일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만성 콩팥병은 신장의 기능이 3개월 이상 저하됐거나, 지속적으로 감소 증세를 보일 때 진단한다.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증상이자 대표적인 증상인 ‘거품뇨’가 있을 때 만성 콩팥병을 의심할 수 있다. 거품뇨의 원인은 단백뇨 때문으로, 이는 소변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소변검사는 과로, 감기, 전날의 음주나 과격한 운동, 여성의 경우 월경에 의해 일시적으로 이상소견이 나올 수 있으므로 소변에 거품이 보인다고 해서 모두 만성 콩팥병을 의심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상소견이 나왔다 하더라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소변검사를 반복적으로 받은 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고 반복적인 검사 상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만성 콩팥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만성적인 피로감, 무력감, 식욕감퇴 등이 느껴질 수 있다. 더 악화하면 △빈혈과 고혈압 등의 전신 증상 △소화불량, 구토증 등의 위장관계 증상 △수면장애, 정서불안, 두통, 기억력 저하 등의 신경계 증상 △면역 기능 저하 △성욕 감퇴 △근육 쇠약 또는 관절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요독의 축적으로 몸이 가렵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출혈 시 지혈이 잘 되지 않는다. 또 얼굴이나 몸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붓기도 한다. 한 번 망가진 신장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기에 만성 콩팥병의 치료 방침 또한 신장 기능이 나빠지는 속도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증상을 최소화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만성 콩팥병의 신 대체요법에는 크게 혈액투석 및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 3가지 방법이 있다. 신 대체요법은 저마다 장단점이 있기에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 나이, 주위 여건과 환경, 특히 심장과 혈관의 상태 등에 의해 결정된다. 혈액투석은 팔에 투석을 위한 통로를 만드는 동정맥루 성형술을 한 후 투석 기계를 통해 혈액 내 요독을 인공적으로 걸러주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세 번 병원을 방문해 투석을 받게 된다. 복막투석은 복막 내에 작은 도관을 삽입해 시행하는 것으로, 투석은 가정에서 하되 약물과 투석액 처방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정도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투석을 고려할 때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느냐’에 있다. 이 교수는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투석은 삶의 질을 높이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이라며 “투석을 하는 것만으로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환자 본인이 의지를 갖고 관리해 나간다면 경우에 따라 정상인에 가까운 생활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식이요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저단백식이’다.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단백뇨가 생기는 것뿐만 아니라, 단백질 자체의 분해로 요독이 증가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도록 하고, 외식보다는 집에서 밥과 함께 반찬으로 고기를 먹는 식으로 저단백식이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 염분이 많이 함유된 국물과 찌개류의 음식은 아예 끊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이미 진행된 만성 콩팥병 환자의 경우 칼륨 성분이 다량 함유된 과일이나 과일주스, 채소 등의 과량 섭취도 조심해야 한다. 칼륨이 필요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근육 마비나 호흡 곤란, 심하면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15 15:03:34만성콩팥병은 지속적으로 소변에 단백질이 나오거나 신장(콩팥) 기능이 저하된 만성질환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2%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곧 전 국민 약 7명 당 1명은 만성콩팥병 환자라는 의미다. 신장은 노화가 빠른 기관 중 하나다. 신장 질환 여부와 관계없이도 나이가 들수록 기능은 감소한다. 7일 의료진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 만성콩팥병 환자는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콩팥 기능 저하된 '만성콩팥병'만성콩팥병은 노폐물을 제거하는 콩팥의 기능이 3개월 이상 손상돼 있거나 콩팥 기능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개방포털 자료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지난 2018년 22만6877명에서 2022년 29만6397명으로 30.6% 증가했다. 만성콩팥병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만성콩팥병 환자는 심혈관질환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50~60%가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의 국내 만성콩팥병 장기추적조사 연구를 분석한 결과, 만성콩팥병 환자의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은 일반 인구 대비 2.1배 높았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장내과 김소연·권순효 교수는 "만성 콩팥병은 '많고 비싼 병'으로 통한다"며 "최근 10년간 만성 콩팥병 진료 환자 수 및 진료비 모두 2배 이상 증가했으며,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849만원이었다. 진료비가 높은 이유는 '투석'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병·고혈압 등 생활습관병 영향 만성콩팥병의 3대 원인으로는 당뇨병·고혈압·사구체신염이 꼽힌다. 이 중 당뇨병이 50%, 고혈압이 20%를 차지한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신장질환 팩트시트 2023'에 따르면 지난 2019~2021년 통합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신장질환 유병률은 25.4%다. 만성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콩팥 기능이 3개월 이상 떨어진 만성콩팥병은 거의 모든 장기에서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만성 피로·감각 장애 등 신경계 증상, 고혈압·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증상을 비롯해 폐부종, 식욕 감퇴,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 만성콩팥병을 인지했을 때에는 이미 콩팥 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진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신성 교수는 "만성콩팥병 진단을 받으면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며 "콩팥 기능 소실을 늦추기 위한 저염·저단백 식사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콩팥 기능을 잃게 되는 말기 신부전(만성콩팥병의 5단계)으로 진행되면 투석(透析) 치료 혹은 콩팥이식 등 신(腎) 대체 요법을 받아야 한다. ■이상지질혈증 관리도 중요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이상지질혈증의 증가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만성콩팥병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은 심혈관질환이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환자 2명 중 1명은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은 흔하게 동반한다. 이는 전신적 죽상경화증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사구체 손상의 진행도 가속화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혈중 지질성분 구성은 일반 인구와 비교해 특징적인 소견을 보인다. 신기능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의 분해 속도는 더욱 감소한다. 이에 따라 총 콜레스테롤 및 LDL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상승한다. 이상지질혈증 또한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다. 따라서 만성콩팥병 환자라면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이상지질혈증을 주의해야 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는 만성콩팥병 환자를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을 기본 치료 목표로 권고했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다양하다. 국내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은 '스타틴' 계열의 약물이다. ■약물 치료시 신장 기능 고려해야 이상지질혈증은 만성질환으로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이어가야 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약제 선택 시에도 환자의 신장 기능에 대한 영향이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에는 신장 기능 보호를 위한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 이를 고려한 만성콩팥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는 신장이 아닌 간으로 배설되는 기전의 아토르바스타틴(리피토)이 대표적이다. 아토르바스타틴은 신장 배설 비율이 2% 미만에 불과해 신장애 환자에서 별도로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어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심장내과 전경현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아 심혈관질환 발생 예방을 위해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이미 신기능이 떨어져 있는 만큼, 이상지질혈증 등 다른 질환의 치료제를 선택할 때도 신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 스타틴 대비 신장 배설 비중이 적고 신기능에 따른 용량 조절이 필요없는 아토르바스타틴과 같은 치료제를 통해, 만성콩팥병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이상지질혈증을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07 18:12:05[파이낸셜뉴스] 만성콩팥병은 지속적으로 소변에 단백질이 나오거나 신장(콩팥) 기능이 저하된 만성질환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2%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곧 전 국민 약 7명 당 1명은 만성콩팥병 환자라는 의미다. 신장은 노화가 빠른 기관 중 하나다. 신장 질환 여부와 관계없이도 나이가 들수록 기능은 감소한다. 7일 의료진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 만성콩팥병 환자는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콩팥 기능 저하된 '만성콩팥병' 만성콩팥병은 노폐물을 제거하는 콩팥의 기능이 3개월 이상 손상돼 있거나 콩팥 기능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개방포털 자료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지난 2018년 22만6877명에서 2022년 29만6397명으로 30.6% 증가했다. 만성콩팥병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만성콩팥병 환자는 심혈관질환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50~60%가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의 국내 만성콩팥병 장기추적조사 연구를 분석한 결과, 만성콩팥병 환자의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은 일반 인구 대비 2.1배 높았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장내과 김소연·권순효 교수는 "만성 콩팥병은 ‘많고 비싼 병’으로 통한다"며 "최근 10년간 만성 콩팥병 진료 환자 수 및 진료비 모두 2배 이상 증가했으며,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849만원이었다. 진료비가 높은 이유는 ‘투석’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병·고혈압 등 생활습관병 영향 만성콩팥병의 3대 원인으로는 당뇨병·고혈압·사구체신염이 꼽힌다. 이 중 당뇨병이 50%, 고혈압이 20%를 차지한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신장질환 팩트시트 2023'에 따르면 지난 2019~2021년 통합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신장질환 유병률은 25.4%다. 만성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콩팥 기능이 3개월 이상 떨어진 만성콩팥병은 거의 모든 장기에서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만성 피로·감각 장애 등 신경계 증상, 고혈압·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증상을 비롯해 폐부종, 식욕 감퇴,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 만성콩팥병을 인지했을 때에는 이미 콩팥 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진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신성 교수는 "만성콩팥병 진단을 받으면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며 "콩팥 기능 소실을 늦추기 위한 저염·저단백 식사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콩팥 기능을 잃게 되는 말기 신부전(만성콩팥병의 5단계)으로 진행되면 투석(透析) 치료 혹은 콩팥이식 등 신(腎) 대체 요법을 받아야 한다. 이상지질혈증 관리도 중요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이상지질혈증의 증가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만성콩팥병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은 심혈관질환이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환자 2명 중 1명은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은 흔하게 동반한다. 이는 전신적 죽상경화증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사구체 손상의 진행도 가속화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혈중 지질성분 구성은 일반 인구와 비교해 특징적인 소견을 보인다. 신기능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의 분해 속도는 더욱 감소한다. 이에 따라 총 콜레스테롤 및 LDL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상승한다. 이상지질혈증 또한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다. 따라서 만성콩팥병 환자라면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이상지질혈증을 주의해야 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는 만성콩팥병 환자를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을 기본 치료 목표로 권고했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다양하다. 국내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은 '스타틴' 계열의 약물이다. 약물 치료시 신장 기능 고려해야 이상지질혈증은 만성질환으로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이어가야 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약제 선택 시에도 환자의 신장 기능에 대한 영향이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에는 신장 기능 보호를 위한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 이를 고려한 만성콩팥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는 신장이 아닌 간으로 배설되는 기전의 아토르바스타틴(리피토)이 대표적이다. 아토르바스타틴은 신장 배설 비율이 2% 미만에 불과해 신장애 환자에서 별도로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어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심장내과 전경현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아 심혈관질환 발생 예방을 위해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이미 신기능이 떨어져 있는 만큼, 이상지질혈증 등 다른 질환의 치료제를 선택할 때도 신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 스타틴 대비 신장 배설 비중이 적고 신기능에 따른 용량 조절이 필요없는 아토르바스타틴과 같은 치료제를 통해, 만성콩팥병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이상지질혈증을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06 18:04:13[파이낸셜뉴스] 말기신부전(콩팥병) 환자가 혈액 투석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저혈압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개발되고 유용성이 국제학술지에 입증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정병하·이한비, 여의도성모병원 신장내과 고은실 교수팀은 투석 중 저혈압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의료원 산하 7개 병원 혈액투석 환자 2007명, 94만3220건의 투석과 연관된 임상 자료를 분석하고 데이터 세트를 구축한 결과다. 저혈압 예측 인공지능 시스템은 투석 시작 전 혈압과 한외여과율, 이전 투석 중 저혈압 기왕력 등과 같은 임상 자료를 기반으로 위험도를 계산했다. 그 결과 실제 저혈압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음성 예측도가 0.97로, 투석 시작 전 투석 중 저혈압 발생 위험을 거의 정확하게 선별했다. 혈액 투석 치료는 말기신부전 환자에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 치료법이다. 그러나 투석 중 흔하게 발생하는 혈압 저하, 즉 투석 중 저혈압은 구역감, 저린 증상 등을 일으켜 환자의 불편감을 유발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또한 장기적으로 심혈관 합병증의 위험도가 높아지면서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는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따라서 투석 환자에서 이러한 투석 중 저혈압을 미리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 및 투석 치료와 연관된 다양한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므로 시행 전 이를 미리 정확히 예측하기는 여전히 많이 어려웠다. 정병하 교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용한 전향적 연구를 계획 중이며, 보다 정교해진 인공지능 시스템이 개발된다면 향후 투석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생존율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한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서 구축된 임상데이터 웨어하우스(CDW) 투석환자 데이터를 활용하여 투석 중 저혈압 뿐 아니라 빈혈을 비롯한 투석 환자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된 질환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7-26 09:51:02서울아산병원이 7000회 넘는 신장이식을 시행해 말기 신부전 환자의 오랜 생존과 삶의 질을 높였다. 10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만성 콩팥병 5기로 투병 중인 김모씨(45)에게 지난달 14일 남편의 신장을 이식, 국내 최초 신장이식 7000건을 달성했다. 지난 1990년 뇌사자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서울아산병원은 지금까지 생체 신장이식 5460건, 뇌사자 신장이식 1540건을 실시했다. 김영훈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신장이식을 시행하고 높은 수술 성공률을 이룰 수 있던 배경에는 서울아산병원만의 체계적인 다학제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1-10 18:05:47서울아산병원이 7000회가 넘는 신장이식을 시행해 말기 신부전 환자에 오랜 생존과 삶의 질을 높였다. 10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만성 콩팥병 5기로 투병 중인 김 모씨(여·45)에 지난달 14일 남편의 신장을 이식, 국내 최초 신장이식 7000건을 달성했다. 신장이식을 받은 김 씨는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며 무사히 퇴원해 가족과 함께 새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지난 1990년 뇌사자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서울아산병원은 지금까지 생체 신장이식 5460건, 뇌사자 신장이식 1540건을 실시했다. 2019년부터는 연간 신장이식 건수가 400건을 넘으며 국내 신장이식 5건 중 1건을 맡고 있다. 김영훈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신장이식을 시행하고 높은 수술 성공률을 이룰 수 있던 배경에는 서울아산병원만의 체계적인 다학제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1-10 09:36:57[파이낸셜뉴스] 신장(콩팥)은 작지만 많은 일을 한다. 전해질과 혈압, 칼슘·인·비타민D를 조절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해준다. 적혈구 생산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특히, 하루 약 120리터의 피를 맑게 걸러준다. 혈액 속의 노폐물을 제거해 소변으로 배설한다. 신장병이 생기면 수분과 노폐물이 몸에 쌓이고, 체액이 산성으로 변한다. 빈혈이 생기고, 비타민D 활성화가 안 돼 부갑상샘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과하게 분비돼 뼛속의 칼슘이 빠져나간다. 그로 인해 피로감, 식욕 부진, 메스꺼움, 구토, 가려움증, 불면증, 고혈압, 부종, 호흡 곤란, 부정맥(불규칙한 심장 박동)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이 나빠지면 거품뇨가 보이거나 소변 색이 붉게 변하기도 한다. 노폐물이 걸러지지 않은 비정상적인 소변은 ‘신장질환’ 위험 신호 일 수 있다. ■우선 소변량부터 체크해야 먼저 소변량을 체크해보자. 소변량이 줄어들었다면, 몸 안의 체액량이 심하게 줄어서 빠른 시간 안에 수분과 염분을 공급해야 한다는 신호다. 의학용어로 ‘핍뇨증’으로 불린다. 소변량은 보통 하루에 500mL~3L 정도다. 500mL 이하까지 줄면 신장 자체에 이상 생길 위험이 높다. 1회 소변량은 줄었지만, 대신 자주 소변을 보면서 총량이 변하지 않았다면 방광이나 전립샘 쪽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있지만, 소변이 나오지 않고 아랫배가 부풀어 오르면 역시 방광이나 전립샘 쪽 문제일 수 있다. 반대로 소변량이 늘어도 신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변량이 하루 3L 이상인 ‘다뇨증’은 호르몬 이상이거나 혈당이 높거나 이뇨제 복용, 염분이 포함된 수액을 맞았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소변을 보는 횟수만 증가하고 한 번에 보는 양은 적어 소변 총량이 늘지 않았다면 방광 질환이나 전립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빈뇨와 야간뇨도 잘 챙겨서 봐야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도 문제다. 소변을 보는 횟수는 하루 5~7회 정도이다. 하루 8회가 넘거나 소변을 보는 간격이 2시간 이내라면 빈뇨에 해당한다. 빈뇨와 소변을 보고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잔뇨감),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느낌, 소변을 참을 수 없는 느낌(절박뇨), 소변을 볼 때 아랫배나 요도 부근 통증(배뇨통)이 갑작스럽게 시작됐다면 방광염을 우선 의심한다. 방광염이 아니라면 과민성 방광 같은 방광의 기능적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남자인 경우 전립샘 질환일 가능성도 높다. 또 소변을 자주 보는 ‘야간뇨’도 위험신호다. 자다가 깨서 2번 이상 소변을 보면 야간뇨에 해당한다. 야간뇨는 만성 콩팥병, 전립샘 비대증이 있는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다. 변비가 심할 때도 야간뇨가 있을 수 있다. 소변에서 거품이 나는 ‘거품뇨’가 보이면 신장질환을 체크해 봐야 한다. 모든 거품뇨가 단백뇨는 아니지만, 거품이 작고 개수가 많으며 몇 분이 지나도 거품이 꺼지지 않는 경우에는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 소변색도 중요하다. 소변색이 검붉거나 피처럼 빨갛거나 분홍색이면 피가 나오는 혈뇨 이외에도 약, 음식, 심한 근육 손상(횡문근 융해증) 때문일 수 있다. 갈색뇨는 간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혈뇨는 사구체신염, 신장이나 방광, 전립샘의 종양, 염증 등 원인이 다양하다. 나이나 성별, 혈뇨의 양상에 따라 질병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젊은 여자가 갑자기 배뇨통, 절박뇨가 있으면서 혈뇨가 나온다면 급성 방광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면 남자 노인이 혈뇨가 있다가 저절로 사라졌다 하는 양상을 보이면 방광암 검사를 꼼꼼히 시행해야 한다. 소변색이 뿌옇고 탁하거나, 소변에 찌꺼기가 있다면 염증이 있거나 음식에 함유된 요산이나 인산이 원인일 수 있다. ■증상 자각 시작되면 치료 난항..미리 챙겨야 신장질환이 의심되면 혈액검사(사구체여과율), 소변검사, 영상검사, 방광경검사, 신장조직검사 등을 통해 정확히 알 수 있다. 특히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의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치이다. 신장이 1분 동안에 걸러주는 혈액의 양이 ‘사구체 여과율’이다. 정상 사구체 여과율은 분당 90~120mL 정도이다. 1분 동안 90~120mL 정도의 혈액을 깨끗하게 청소한다는 뜻이다. 의사들이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라고 흔히 말하는데 이는 통상적으로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됐다"의 의미로 해석된다. 한금현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병 환자는 신장 기능이 심하게 떨어질 때까지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다”며 “특히, 서서히 진행된 만성 콩팥병(만성 신부전)인 경우 투석 치료가 필요한 말기 신부전 시기가 되어야 증상을 자각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한금현 교수는 “증상이 없는 경우 신장병이 있는지 알기 위해 최소한으로 해야 할 검사는 혈압, 혈액 크레아티닌과 이를 계산하여 추정한 사구체 여과율, 소변 단백뇨 정도이다”며 “국가에서 시행하는 공단 검진에 이 항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빠트리지 말고 검진을 받고 수치를 꼭 확인해보자”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9-23 13:35:40[파이낸셜뉴스] 로킷헬스케어가 올해 론칭을 목표로 장기재생 특수장비의 개발을 가속화 한다. 글로벌 바이오 전문기업 로킷헬스케어는 기증받은 장기를 면역적합성 관계없이 이식할 수 있는 ‘장기재생 탈세포 재세포 특수장비’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 론칭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장기재생 탈세포 재세포 특수장비’는 탈세포를 위한 내장 펌프 시스템과 재세포를 위한 인큐베이터 시스템을 기본구성으로 한 자동화 장비다. 이 장비는 장기이식 시 면역거부 반응이 없도록 장기에서 공여자의 세포를 모두 제거(탈세포)한 후 환자의 세포로 장기를 재생(재세포)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증된 장기는 생체 밖에서 보존 시간이 짧기 때문에 일정시간내에 사용되지 못한다면 폐기된다”며 “해당 기기를 통해 버려지는 기증 장기를 이용할 수 있어 이식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장비를 통해 이식된 장기는 면역거부 반응이 없어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투석 환자수는 10만명이 넘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글로벌 신장투석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6%가 증가해 약 34조 9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매년 3월 둘째주 목요일은 콩팥(신장)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콩팥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지정된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이다. 콩팥병은 만성 복합적인 질병으로서 콩팥의 여과 기능에 장애가 생겨 혈액안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초기에 발견이 어려워 말기에 발견하는 환자가 많다. 대한신장학회는 ‘콩팥을 지키는 8가지 생활수칙’을 발표하는 등 콩팥병 사전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 유석환 대표는 “지난번 개인맞춤 신부전 치료패치에 이어 이번 장기재생 탈세포 재세포 특수장비 개발 소식까지 콩팥의 날에 맞춰 발표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연골재생, 당뇨발에 이어 장기재생 특수장비의 개발로 이식 대기 중 생을 마감하는 수많은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개인맞춤 신부전 치료패치’를 개발해 유럽의약품청(EMA) 허가 승인을 완료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03-11 19:5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