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반세기 이상 전에 잃어버렸던 베이스 기타를 다시 찾았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가디언 등 보도에 따르면 매카트니의 대변인은 이날 매카트니의 공식 홈페이지에 "1972년 도난당한 폴의 1961년형 회프너 500/1 베이스 기타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매카트니 측은 해당 기타가 제조사인 회프너의 진품 인증을 받았다면서 "폴이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엄청나게 고마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프너는 지난 2023년 9월 말 영국 서식스의 한 가정집 다락방에 있던 매카트니의 베이스 기타를 찾아냈다면서 검증작업을 거쳐 지난해 12월 매카트니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회프너는 지난해 9월 매카트니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베이스 기타를 찾기 위한'로스트 베이스' 프로젝트를 시작한 직후 서식스의 한 주민으로부터 '우리집 다락방에 오래된 베이스 기타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잃어버린 기타 한 술집에 팔려나가…다락방에서 방치 회프너는 도난당한 매카트니의 베이스 기타가 런던의 레드브로크 그로브 거리에 있던 한 선술집에 팔렸다가 서식스로 옮겨져 지금까지 제보자의 집 다락방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매카트니의 베이스 기타는 발견 당시 원래 가방에 그대로 보전돼 있었으며 상태도 양호했다. 하지만 연주하기 위해서는 수리가 필요한 상태였다고 회프너는 덧붙였다. 매카트니는 비틀스 무명 시절인 1961년 독일 함부르크의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할 때 30파운드(약 5만3천원)를 주고 이 베이스 기타를 구입했다. 비틀스 베이시스트이자 피아니스트, 리드 보컬 겸 작곡가였던 그는 좌우대칭의 독특한 모양을 한 이 기타에 대해 "구입하자마자 사랑에 빠졌다"면서 가장 좋아했던 악기로 꼽곤 했으며, 이후에도 같은 제조사의 베이스 기타를 애용해왔다. 이후 매카트니는 비틀스가 1962년 발표한 메이저 데뷔곡 '러브 미 두'(Love Me Do)와 초창기 대표 히트곡 '쉬 러브스 유'(She Loves You) 등을 연주할 때 해당 베이스 기타를 사용했다. 하지만 비틀스의 마지막 정규 앨범인 '렛 잇 비'(Let It Be)를 녹음할 즈음인 1969년 이후 이 베이스 기타는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매카트니는 지난 1972년 10월 런던 레드브로크 그로브에서 이 베이스 기타를 승합차의 뒷자리에 놓아뒀다가 도난당했다면서 지난해 제조사 측에 찾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편 '로스트 베이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언론인 스콧 존스는 로큰롤 역사상 최대의 미스터리가 이렇게 빨리 해결됐다는데 놀랐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매카트니도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16 13:34:18[파이낸셜뉴스] 영국 록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비틀스의 여러 명곡 녹음에 사용했던 베이스 기타를 찾기 위한 ‘로스트 베이스 캠페인’이 시작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비틀스의 베이시스트이자 피아니스트, 리드 보컬 겸 작곡가였던 매카트니는 1961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30파운드(약 5만원)를 주고 ‘호프너 500/1 바이올린 베이스 기타’를 구입했다. 매카트니는 ‘러브 미 두’와 ‘쉬 러브스 유’ 같은 히트곡을 이 기타로 연주했다. 그런데 8년 뒤 영화 ‘겟 백’ 촬영을 마친 뒤 감쪽 같이 이 기타가 사라졌다. 이 베이스에 여전히 애정을 갖고 있던 매카트니가 최근 호프너 전기 기타 개발 및 마케팅 관리자로 일했던 닉 와스에게 악기 행방을 찾아줄 수 있는지 문의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 베이스에 대해 책까지 쓸 만큼 잘 알고 있는 와스와 함께 BBC 출신 스캇과 나오미 존스 부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와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비틀스를 만든 것은 바로 그 베이스 기타였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다”며 “현재 이 베이스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어떤 물건을 갖고 있는지조차 모를 수 있다. 선의를 가진 제보자가 나타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타의 경매가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존 레넌이 잃어버렸던 기타는 반세기 뒤 나타나 240만 달러(약 31억7000만원)에, 커트 코베인이 MTV의 ‘언플러그드’ 공연에 연주했던 어쿠스틱 기타는 600만 달러(약 79억원)에 팔렸다. 매카트니의 시대를 규정하는 호프너 기타는 이보다 더 비싼 값이 매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BBC는 이 기타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점을 알렸다. 결정적인 것은 호프너사 로고로, 원래는 기타 주축대에 세로로 쓰여 있지만 매카트니가 연주한 이후 출시된 제품에는 가로로 쓰여 있다. 또 이 기타는 어둡게 칠을 했고 원래 있던 진주 픽가드를 떼어 냈으며 두 개의 픽업을 검은색 나무 조각에 새로 장착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05 06:32:08'팝의 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잭슨과 역대 가장 성공한 작곡가로 평가받는 비틀스 출신의 폴 매카트니는 친구였던 사이가 음악저작권으로 인해 한순간에 서로 원수가 된 대표적인 사례다. 잭슨은 지난 1981년 매카트니의 새 앨범에 들어갈 듀엣곡 녹음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날아갔다. 매카트니와 그의 부인은 자택에 머무르던 잭슨과 만찬을 마친 후 소유하고 있는 음악저작권 명단이 담긴 책자를 보여준다. 전년도에만 4000만달러를 벌었다며 "판권을 보유하는 것이 음악세계에서 돈을 가장 확실히 버는 방법"이라고 가르쳐줬다. 매카트니는 자신이 몸담았던 전설의 그룹 비틀스의 노래에 대한 저작권을 소유하지 않아 여기서 수입이 전혀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귀가 솔깃해진 잭슨은 "언젠가 내가 당신의 노래들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매카트니는 농담으로 여기고 웃으며 넘어갔다. 그러나 잭슨의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1985년 잭슨은 비틀스 음악저작권을 4750만달러에 사들였으며 이에 배신감을 느낀 매카트니와의 우정은 영원히 금이 갔다. 1985년 어느날 호주 기업인 로버트 홈즈아코트는 ATV뮤직퍼블리싱이라는 기업을 매각한다고 발표한다. 이 기업이 보유한 음악저작권 약 4000곡 중에는 비틀스의 노래 250곡도 포함됐다. 매카트니는 4000만달러에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가격이 높다며 거절했다. 이때 메가급 히트 앨범 '스릴러(Thriller)'로 전성기를 보내고 있던 잭슨은 ATV뮤직이 매물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변호사에게 아무리 비싸도 매입할 것을 지시했다. 잭슨은 변호사 수백명을 동원해 미국 의회 도서관에서 4000곡의 가치를 조사했으며 10개월간 협상을 마치고 4750만달러에 ATV를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1985년 10월 잭슨은 마침내 비틀스 음악저작권의 주인이 됐다. 비틀스의 명곡 '예스터데이(Yesterday)'를 사용하도록 허가할 때마다 사용료의 절반을 챙기게 됐다. 잭슨이 비틀스 노래 '레볼루션(Revolution)'을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가 광고에 사용하도록 허가하자 매카트니는 곡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에 분노했지만 소유자가 아닌 그는 손을 쓸 수가 없는 처지가 됐다. 1995년 일본 소니는 잭슨에게 9500만달러를 제시하며 ATV뮤직과 합병을 제안해 잭슨이 수락하면서 소니ATV뮤직이 탄생했다. 잭슨은 비틀스 음악저작권 인수 가격으로 지불했던 액수의 약 두 배를 챙겼다. 지난 2009년 잭슨이 돌연 사망하자 비틀스 음악저작권의 향방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소니뮤직은 2016년 소니ATV로부터 7억5000만달러에 잭슨이 소유하던 비틀스 음악 카달로그를 매입했다. 1976년 제정된 미국 저작권법에 따라 작곡가는 노래 공개 56년 뒤에 저작권을 가질 수 있게 돼 매카트니는 2017년에 1962년 이전에 자신이 작곡한 32개 비틀스 곡의 주인이 됐으며 2026년에 나머지 노래를 소유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음악전문지 '빌보드'는 설명했다. 현재 비틀스 노래의 총 가치는 10억달러(약 1조4307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윤재준 기자
2022-10-23 17:58:45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비틀스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가 자신이 방탄소년단(BTS)의 팬이라며 그들의 동영상을 즐겨본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채널뉴스아시아(CNA)는 매카트니가 지난 24일 팟캐스트 프로그램인 스마트레스(Smartless)에 출연해 “나는 그들의 노래를 따르부르지는 못하지만 그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카트니는 비틀스처럼 진정한 예술을 보여주는 오늘날의 뮤지션 중 누구를 듣냐는 질문에 BTS를 가리키며 “이들 젊은이들이 거쳐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즐겁다. 나는 그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고 CNA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12-01 17:06:36"부산 관광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방안이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1회 글로벌 부산관광포럼에서 첫번째 세션인 '부산 관광산업의 성장 잠재력' 주제강연에 나선 글렌 매카트니 마카오대학 교수(사진)는 최근 마카오에서 문을 연 복합리조트 '스튜디오 시티'를 예를 들며 복합리조트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스튜디오 시티는 객실 1000개, 1만6000개 극장, 1800개 럭셔리 공연장, 500개 쇼핑 매장, 100개 레스토랑, 놀이시설, 회의장 등 모든 편의시설을 한 지붕 아래 갖추고 있고 상주 근무인원만 4000여명에 달한다. 매카트니 교수는 "최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서 잇따라 통합리조트가 조성되고 있는 추세로, 이들 통합리조트의 특징은 카지노부터 휴식과 레저, 쇼핑 등이 모두 한 지붕 아래 가능하도록 해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며 "마카오는 대부분 카지노 관광객이던 과거와 달리 통합리조트에서 관광과 다양한 융복합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마카오는 카지노에 치우친 관광산업 모델에서 벗어나 막대한 자본과 도시 인프라를 업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복합 테마리조트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고,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로 국민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작지만 큰 도시국가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부산도 글로벌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20~30년 앞을 내다보고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나리오를 잘 짜면서 공항과 교통 확대 등 더 큰 그림에서 고려는 물론 처음부터 투자자의 관심이 몰릴 정도로 경쟁력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카지노는 관광산업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관광객 유치에 장점이 있으며 여기에 복합리조트까지 잘 조합하면 싱가포르와 마카오에 뒤지지 않는 관광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제조건으로 막대한 예산 문제와 카지노의 합법적인 허가, 주변 여론의 비난, 어필 부족 문제 등의 해결을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팀장 조용철 김기열 강수련 기자
2016-06-28 18:16:49【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 북부 민통선 지역의 대표적인 안보·평화 명소인 도라산 평화공원에 '폴 매카트니 평화의 숲'과 '연평해전 영웅의 숲'이 조성된다. 22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와 (사)트리플레닛은 파주시 장단면에 위치한 도라산 평화공원에 비틀즈 멤버인 폴 메카트니(Paul McCartney)를 기념하는 '폴 메카트니 평화의 숲'과, 연평해전 전사자를 기리는 '연평해전 영웅의 숲'을 조성하는데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사업추진 방식은 경기도가 식수 수종과 위치 결정은 물론 부지 제공 및 관리를 담당하며, 행사기획자인 ㈜트리플레닛은 유가족과의 협의를 추진하고 익명의 다수 투자자가 모금에 참여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사업비를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폴 매카트니 평화의 숲' 조성 캠페인에는 1000만원이 모금됐고, '연평해전 영웅의 숲' 조성 캠페인은 22일부터 8월말까지 인터넷을 통해 펀딩이 실시된다. '폴 매카트니 평화의 숲' 조성은 지난 5월 개최된 폴 매카트니의 내한 공연이 계기가 됐으며, 폴 매카트니는 평소 DMZ에서 평화에 대한 공연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연평해전 영웅의 숲'은 지난 2002년 발생한 '제2연평해전'의 전사자들을 기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조성되는 숲이다. 경기도와 ㈜트리플레닛은 오는 7월말 폴 메카트니 팬클럽 관계자와 연평해전 전사자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1차 기념식수 행사를 진행하고, 8월말 모금이 완료되면 9~10월경에 준공할 계획이다. jjang@fnnews.com
2015-07-22 10:42:56▲ 수영(왼쪽), 보아 / 스타일뉴스 보아와 수영이 스텔라 매카트니 분더샵 팝업 스토어 오픈 행사에서 선보인 원피스 룩이 화제다. 스텔라 매카트니 분더샵 팝업 스토어 오픈 행사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분더샵에서 지난 20일 오후에 열렸다. 이날 스텔라 매카트니, 김희선, 김효진, 한지혜, 수영, 구하라, 보아, 혜박, 아이린, 지현정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구하라 / 스타일뉴스 보아는 다양한 프린팅이 돋보이는 미니멀한 원피스를 입었다. 여기에 레드 스트랩 힐을 더해 섹시한 매력을 뽐냈다. ▲ 스텔라 매카트니 / 스타일뉴스 수영은 누드톤의 롱 원피스로 청순한 매력을 드러냈다. 치골이 드러나는 디테일로 섹시함도 더했다. 이 행사는 '더 월드 오브 스텔라 엣 분더샵' 팝업스토어 오픈을 축하하고 브랜드 2015년 가을 컬렉션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다. ▲ 김희선 / 스타일뉴스 '더 월드 오브 스텔라 엣 분더샵' 팝업 스토어에서는 스텔라 매카트니 컬렉션부터 키즈 라인, 아디다스 바이 스텔라 매카트니 등 다양한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케이트 모스, 스칼렛 요한슨, 리한나 등의 셀러브리티들이 선보인 15개의 스텔라 매카트니 의상도 함께 전시된다. 팝업 스토어는 오는 6월 14일까지 열린다. / stnews@fnnews.com 변상훈 사진기자
2015-05-21 12:43:34▲ 스텔라 매카트니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분더샵 청담정에서 열린 ‘더 월드 오브 스텔라 옛 분더샵(The World of Stella of Boontheshop)’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혜정, 장수임, 지현정, 스텔라 매카트니, 아이린, 김희선, 김효진, 한지혜, 소녀시대 수영, 카라 구하라, 보아 모델 혜박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사진=김현우 기자 /fnstar@fnnews.com fn스타 김현우 기자
2015-05-20 21:12:28▲ 스텔라 매카트니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분더샵 청담정에서 열린 ‘더 월드 오브 스텔라 옛 분더샵(The World of Stella of Boontheshop)’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혜정, 장수임, 지현정, 스텔라 매카트니, 아이린, 김희선, 김효진, 한지혜, 소녀시대 수영, 카라 구하라, 보아 모델 혜박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사진=김현우 기자 /fnstar@fnnews.com fn스타 김현우 기자
2015-05-20 20:58:55폴 매카트니가 지난 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내한공연 도중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지난달 17일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개봉을 앞두고 히어로들이 단체로 한국에 왔다. 올해 세번째 방한인 단골손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시작부터 "쇼핑이 밀려있으니 최대한 빠른 진행을 부탁한다"며 농담을 던질만큼 여유가 넘쳤다. 능글맞은 캐릭터 '아이언맨'으로 한국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그다.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는 한국 방문이 처음이었다. 이날 그가 내뱉은 첫 마디는 특별할 게 없었다. 그저 활기찬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외쳤다. 팬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이 한마디가 뭐 그리 대수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되묻겠다. 한국어로 말했는데? 길에서 지나가는 외국인이 길을 물어도 한국어로 하면 달리 보인다. 방송에서는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외국인 출연자들이 인기다. 하물며 인기 절정의 해외 스타가 한국어를 하는데, 어떤 한 마디가 대수롭지 않으랴. 타국을 방문하면서 그 나라 인삿말 정도는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매번 이슈가 된다. 반갑고 고마운 거다. 이게 한국 정서다. 지난 2일 폴 매카트니(73)가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한국 팬들과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만남이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팝스타인 그의 첫 마디에 공연장은 함성이 폭발했다. "안뇽하세요! 한국 와서 조우와요우!" 비틀스로 데뷔한 지 53년. 그 세월만큼 기다린 팬들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그는 노래와 연주를 쏟아냈다. 노래는 말할 것도 없고 그의 한국어 구사가 눈길을 끌었다. 시작부터 "오늘 핸국말 해보겠습니다"로 의지를 보였고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고마워요" "대박"과 같은 고마움을 표현했다. 서툴지만 곡 소개도 꼬박꼬박 한국어로 했다. 160분 동안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37곡을 흔들림 없이 부른 세월의 무색함, 4만5000명이 '렛 잇 비'와 '헤이 주드'를 '떼창'하는 장관, 철철 내리는 비를 맞으며 뛰는 '광인(狂人)'들의 출몰 등 이날의 명장면은 차고 넘친다. 그걸 완전하게 만든 건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한국어였다. '오블라디 오블라다'를 부르며 외치던 "함께해요", 6곡의 앙코르 곡을 부른 뒤 아쉬운 목소리로 내뱉은 "가야해요"와 같은 말들은 매카트니와 팬들이 하나되는 주문과도 같았다. 매카트니는 해외 공연에서 그 나라 언어를 준비하기로 유명하다. 공연장에서 팬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그의 노력이다. 한국 팬들은 열렬히 화답했다. '롱 앤드 와인딩 로드'에서 일제히 붉은색 하트가 그려진 카드를 머리 위로 흔들었고 '렛 잇 비'에서는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장관을 연출했다. '헤이 주드'에선 'NA'가 적힌 카드를 들고 후렴구인 '나나나~ 나나나나~'를 열창했다. 매카트니는 다음날 트위터에 "아시아 투어의 환상적인 클라이맥스. 한국 팬들은 가장 큰 환대를 해줬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마지막 곡으로 부른 '디 엔드'의 가사는 절묘하게 이날의 교감을 압축했다. "그리고 결국 당신이 받는 사랑은 당신이 준 사랑과 같아요(And in the end, the love you take is equal to the love you make)." 이다해 기자
2015-05-05 16:5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