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암환자에게 면역항암제가 얼마나 효과적일지를 인공지능(AI)으로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은 미국의 메이요클리닉, 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센터와 공동 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 적응 여부를 분석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모델은 암환자의 조직 병리 이미지를 정밀 분석해 해당 환자가 면역항암제 치료에 효과를 보일 가능성을 예측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npj Digit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면역항암제는 체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하고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치료 효과는 암세포가 가진 유전적 특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특히 위암과 대장암에서 면역항암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는 ‘고빈도 마이크로새틀라이트 불안정성(MSI-H)’이라는 유전자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MSI-H는 돌연변이가 많은 세포 유형으로 면역세포가 암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기 쉬워 치료 반응이 높다. 문제는 기존 검사 방식으로는 암세포 조직 전체에 퍼져 있지 않고 일부 부위에만 존재하는 MSI-H를 놓치기 쉽다는 점이다. 이번에 정재호 연세의대 교수팀이 개발한 AI 모델 ‘MSI-SEER’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선다. 암 조직 병리 이미지를 수천 개의 작은 타일 이미지로 분할한 뒤 각 영역별로 MSI-H가 존재할 확률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시각화한다. AI는 판단의 신뢰도까지 제시해 의료진이 예측 결과를 해석하는 데 객관적 근거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연구는 AI 모델이 기존 검사 방식으로는 진단되지 않았던 MSI-H 환자를 찾아낸 사례도 보고했다. 연구팀이 임상 활용 가능성을 평가한 시험에서 기존에는 MSI-H 음성으로 판정돼 면역항암제를 사용하지 않았던 위암·대장암 환자들에게서 AI 모델이 MSI-H 존재를 탐지했다. 정재호 연세의대 위장관외과 교수는 “암세포 내 유전적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환자 치료의 방향을 결정짓는다”며 “이번 AI 모델은 임상의가 보다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진단 보조 도구로써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함께 연구에 참여한 황태현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센터 외과 교수는 “이번 AI 기술은 단순한 자동 분석을 넘어, 의사의 전문성과 인공지능의 연산 능력이 협력하는 진정한 의료 AI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연세의대 연구팀은 앞으로 이 AI 모델을 실제 임상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검증 및 기술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27 09:49:55[파이낸셜뉴스] 지난 19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이뮨온시아가 처방되는 면역항암제 가능성에 연일 투자자 관심을 받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뮨온시아는 'IMC-001(PD-L1 단클론항체)', 'IMC-002(2세대 CD47 단클론항체)'를 바탕으로 단일항체 가치를 입증한 후 'IMC-201', 'IMC-202' 등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항PD-L1, 항CD47, 항-LAG-3 단클론항체를 핵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항체들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초기 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주요한 사업 모델 중 하나다. 결국 이뮨온시아는 국내 최초로 면역항암제 'Anti-PD-L1'을 상용화한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나아가 '제2의 렉라자'와 같은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신약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의 자회사로 상장 전부터 발빠른 사업 확장세를 보였다. PD-L1 단클론항체 IMC-001은 단독요법 2상에서 NK·T세포 림프종을 상대로 객관적 반응률(ORR) 79%, 완전 반응률(CR) 58% 등 효능을 보였다. 이뮨온시아 김흥태 대표는 "2상 임상결과보고서(CSR)를 올해 6월에 완료할 것"이라며 "올해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5)'를 통해 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뮨온시아 측은 "진정한 신약 개발은 출시한 의약품이 진료 현장에서 쓰이고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있어야 한다"라면서 "이런 의미에서 이뮨온시아는 '국내 최초 면역항암제 출시로 암 치료 표준을 바꾼다'를 비전으로 정했다"고 천명했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가 '실제 환자들에게 처방돼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에 주목하고 있다며 처방되는 면역항암제의 상용화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이미 IMC-002에 대한 기술이전(LO)에 성공했다. 지난 2021년 중국 기업 3D메디슨은 4억7050만달러(약 65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홍콩을 비롯해 마카오, 대만 등 중국 지역 전용실시권을 확보했다. 이뮨온시아는 해당 계약을 통해 계약금 800만달러를 받았고 중국 지역 내 임상 개발, 허가, 상업화, 판매 등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4억6250만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단클론항체 IMC-001과 IMC-002에 이어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플랫폼 개발이 차별화 전략"이라며 "2015년 최초로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가 승인받은 후 매년 1개 이상 허가가 이뤄지고 있고 관련 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매년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21 13:30:32[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 MSD와 면역항암 치료제 병용요법 임상시험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자사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랩스 IL-2 아날로그(HM16390)’와 MSD의 항 PD-1 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병용요법에 대한 글로벌 임상 1상을 주도하며 MSD는 임상에 사용될 키트루다를 공급한다. HM16390은 인터루킨-2(IL-2)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T세포 활성화와 종양침윤림프구(TIL) 증가를 통해 '차가운 종양(cold tumor)'을 '뜨거운 종양(hot tumor)'으로 전환해 항암 효과를 높이는 전략으로 개발됐다. 특히 기존 IL-2 기반 치료제의 부작용을 극복하고 약물 효능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한미약품은 자사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HM16390을 주 1회 피하 투여하는 지속형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협력은 한미약품과 MSD 간 세 번째 협약으로, 한미약품은 이미 면역항암제 ‘BH3120’ 및 ‘티부메시르논’ 관련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MGH 박종철 교수는 “이번 병용요법이 고형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19 15:12:28[파이낸셜뉴스] 크레오에스지의 주가가 강세다. 100억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알테오젠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면역항암제 개발을 본격화 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1시 28분 현재 크레오에스지는 전일 대비 19원(+3.62%) 상승한 544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크레오에스지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2000만주가 발행되며 신주발행가액은 500원이다. 기준주가는 507원으로 한인율은 1.21%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7월 15일이며 3자배정 대상자는 마크윌리엄스조합이다. 크레오에스지 이사회는 투자자 주금 납입 능력 등을 고려해 마크윌리엄스조합으로 선정했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상장일로부터 1년간 전량 의무보유하기로 했다. 사 측은 100억원 가운데 올해 55억 8500만원을 사용하고 내년에 40억 6900만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크레오에스지 측은 “유상증자 자금은 면역항암제 개발과 자체 범용 백신 개발 플랫폼 ‘SUV-MAP’을 활용한 백신 개발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SUV-MAP은 ‘약독화한 재조합 수포성 구내염 바이러스(rVSV)’ 기술을 바탕으로 종양을 용해시키고, 특정 암세포만을 공격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인체 온도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제한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을 뿐 아니라 T세포를 자극해 강력한 세포성 면역반응 유도가 가능해 암치료백신으로 작용한다. 크레오에스지는 SUV-MAP을 기반으로 에이즈를 비롯해 △코로나19 △메르스 △지카 △크리미안콩고출혈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신증후군출혈열(HFRS) 등 다양한 백신을 개발 중이다. 특히 작년 11월 크레오에스지는 알테오젠과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면역항암제의 제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은 크레오에스지의 SUV-MAP과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ALT-B4)을 활용해 면역항암제에 최적화된 제형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사측은 “알테오젠과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가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피부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5-15 13:31:23[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의 차세대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 기반 면역항암 신약 전략이 글로벌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미약품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7개 신약 후보에 대한 11건의 연구 결과를 공개해 3년 연속 국내 제약사 중 최다 성과 발표 기록을 이어갔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스팅(STING) mRNA 항암 신약'이다. 이 신약은 암세포와 면역세포에서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며, 기존 STING 작용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면역계 리부트’ 전략을 제시했다. 대장암 동물모델에서 단독 투여만으로도 종양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 또 p53 mRNA 항암 신약도 주목받았다. 폐암과 난소암 모델에서 암세포의 자멸을 유도하며, 화학요법과의 병용에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나타냈다. 한미는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BH3120의 비임상 연구도 공개했다. 간독성 평가 및 암조직 내 유전자 분석을 통해 현재 글로벌 임상과 병렬 진행 중인 개발 전략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EZH1·2 이중저해제 △HER2 선택적 저해제 △MAT2A 저해제 △SOS1 저해제 등 표적항암 신약 연구도 함께 소개되며 다양한 암종에 대한 차세대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AACR을 시작으로 ESE(5월), ADA(6월)에서도 희귀질환과 대사질환 분야의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13 10:55:31[파이낸셜뉴스] 유한양행은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5' 연례 학술대회에서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인 표적항암제 YH42946(JIN-A04) 및 면역항암제 YH32364(ABL104)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 중인 AACR 2025에서 포스터 발표 형식으로 공개됐다. 관련 초록은 지난 3월 25일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된 바 있다. YH42946은 사람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2(HER2) 및 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EGFR)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계열의 항암제다. HER2 엑손 20 삽입을 포함한 다양한 돌연변이와 HER2 증폭 및 과발현, 그리고 EGFR 엑손20 삽입 변이에 대해서도 우수한 항종양 활성을 보였다. 특히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의 HER2 및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는 기존의 TKI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았다. 이에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매우 제한적이다. 이번 학회에서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 연구팀은 YH42946의 비소세포폐암의 EGFR 엑손 20 삽입 변이에 대한 항암효과 관련 환자유래 세포(PDC)를 포함해 다양한 세포실험 기반 주요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YH42946은 기존의 HER2 엑손 20 삽입 변이에 대한 활성뿐만 아니라 EGFR 엑손 20 삽입변이에 대해서도 넓은 범위에서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YH42946은 유한양행이 2023년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HER2 및 EGFR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1·2상이 진행 중이다. YH32364는 유한양행과 에이비엘바이오가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이중 작용 면역항암제다. EGFR을 발현하는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성장 신호를 차단하고 T세포 활성 수용체(4-1BB)를 자극해 면역세포의 항암 활성을 증가시키는 작용 기전을 보인다. 세포기반시험 결과 YH32364는 EGFR을 발현하면서 KRAS 변이를 가진 폐암, 대장암 세포에서 경쟁약물대비 T세포 활성화를 비롯해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나타냈다. 또 두경부암 종양세포에서는 'anti-PD1' 항체와의 병용 효능을 확인했다. 동물 모델에서는 종양 내 면역세포 침윤 증가 및 종양 미세환경 개선, 면역 기억을 통한 장기적인 항암 효과와 함께 표준치료제와의 병용을 통한 우수한 내약성 및 항종양 효능도 확인했다. 유한양행은 전임상 효력시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EGFR 발현 고형암 환자에 대한 유망한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후보물질은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상반기 중 임상시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30 09:13:53[파이낸셜뉴스] 신라젠은 항암제 BAL0891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5)에서 발표한다고 28일 밝혔다. 암 관련 세계 3대 학회로 불리는 AACR 2025는 이달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개최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험관 내 실험을 통해 BAL0891 투여 시 염색체 불안정성(CIN)에 의해 암세포 내 cGAS-STING 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되고 이로 인한 면역반응이 유도됨을 확인됐다. 또한 동물 모델에서 BAL0891 투여 시 종양 미세환경 내에서 항암 면역반응이 유도되는 환경이 조성됨을 확인해 BAL0891이 면역치료제와 병용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BAL0891은 글로벌 제약사 베이진이 개발한 면역관문억제제(anti-PD-1) 티슬리주맙과 병용 임상을 앞두고 있어 이번 연구 결과가 주목받을 예정이다. 신라젠과 베이진은 지난 1월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며 베이진이 티슬리주맙을 신라젠에 무상 제공하는 연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빠르면 올 2·4분기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BAL0891과 티슬리주맙 병용임상에 진입하기 위한 임상시험승인계획서(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BAL0891과 면역관문억제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연구 결과였다”라며 “곧 면역관문억제제와 실제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며 향후 연구 결과에 따라 고형암 치료 분야에서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28 11:03:11[파이낸셜뉴스] 한국화학연구원 박지훈 박사팀은 기존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보다 성능이 좋은 CAR-M(대식세포) 기반의 새로운 면역항암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술은 T세포 대신 대식세포를 이용하는 항암치료법으로 고형암 세포에도 효과가 있다. 세포실험 결과 CAR-M은 대부분의 암세포를 삼키듯이 직접 감싼 뒤 흡수해 죽였다. 또 기존 기술로는 대식세포의 항암 기능 유지기간이 짧았지만 렌티바이러스를 이용해 최대 20일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김지훈 박사는 "말초 혈액으로부터 얻은 대식세포의 낮은 항암 유전자 발현 문제를 렌티바이러스를 이용해 개선한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화학연구원 이영국 원장도 "기존 CAR T 세포 치료법을 보완해 면역항암 치료 다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AR-T 치료법은 환자의 면역 세포인 T세포를 추출해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후 환자에게 다시 주입한다. CAR-T 세포치료제 기술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37억4000만 달러로 평가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 39.6%로 성장해 2029년 약 2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CAR-T 세포치료제는 일부 백혈병 등 혈액암 치료에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폐암 등 고형암에는 아직까지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연구진은 렌티바이러스를 유전자 전달책으로 삼아, 대식세포의 손상 없이 항암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어떤 유전자를 렌티바이러스에 심어 다른 세포로 전달할 때, 세포막을 얇게 만드는 양이온성 중합체 '폴리브렌'을 투입하고 강하게 섞어 렌티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및 유전자 전달을 높인다. 하지만 대식세포가 폴리브렌과 만나면 심각한 독성이 생기며 강한 회전처리 과정에서 구조가 손상되거나 생존율이 떨어진다. 연구진은 폴리브렌 투입이나 강한 회전 처리 대신, 렌티바이러스와 대식세포의 접촉을 당초 1시간 30분에서 16시간으로 늘렸다. 그 결과, 대식세포의 손상없이 렌티바이러스의 전파가 당초보다 잘 일어났다. 또 말초혈액에서 얻은 단핵구가 대식세포로 분화되는 동안 7일을 기다려, 암세포 추적 유전자 전달률을 높였다. 이와함께 렌티바이러스가 어떤 세포로 들어갈 때 표면에서 열쇠 역할을 하는 'VSV-G 단백질'의 코돈을 최적화해 유전자 전달력을 더 높였다. 마지막으로 렌티바이러스에 담겨 전달된 항암 유전자가 대식세포에서 잘 발현되도록 DNA 서열 'EF1a'를 찾아 적용시켰다. 그 결과, 대식세포의 손상없이 유전자 전달 후 최대 20일 동안 안정적으로 항암 기능을 갖춘 'CAR-M' 생산이 유지됐다. 이 CAR-M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B 세포 림프종의 대표적 세포주인 Nalm6와 Raji 암세포와 함께 두고 5일간 관찰했다. 그결과 붉은색을 띄고 있던 암세포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연구진은 CAR M의 대량생산 및 고효율 치료 적용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개발한 CAR-M을 국제 학술지 '생체 신호 연구(Biomarker Research)'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23 12:01:27지아이이노베이션은 4세대 대사면역항암제 GI-108 임상1/2a상의 환자 등록이 시작됐다고 6일 밝혔다. 회사는 임상개발연구기업(CDRO) 메디라마(MediRama)와 협력해 면역항암제 GI-101A, GI-102에 이은 후속 파이프라인 임상개발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GI-108은 암세포의 대사를 억제하는 대사면역항암제로,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하고 있는 CD73 항체의 불충분한 효능을 극복하기 위해 CD73 항체와 IL-2 변이체를 융합한 first-in-class 이중융합 항체단백질이다. GI-108은 다양한 '콜드튜머' 전임상 모델에서 이미 강력한 항암활성을 확인한 바 있다. 실제로 인간 삼중 음성 유방암 모델에서 43조원의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3세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대비 GI-108 단독요법만으로도 우수한 항암 활성을 확인했다. 특히, 다발성골수종 모델에서는 CAR-T 치료제와의 병용요법 초기 단계에서 체내 종양이 소실되는 완전 관해가 100%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강력한 항암 활성을 바탕으로 이번 임상은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신장암을 타깃하며 임상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한다. 이번 임상은 '렉라자' 개발을 주도한 조병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폐암센터장이 맡는다. 조 교수는 "면역항암제 불응 비소세포폐암은 많은 글로벌 제약사의 ADC들조차 모두 실패한 영역이다. GI-108은 암대사를 억제하는 한편, 효과적으로 종양내 세포독성 T세포의 살상능을 극대화시켜 글로벌 신약들 대비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다"며 "이번 임상을 통해 말기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GI-108은 지난 2022년 3차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신약 R&D 생태계 구축 연구' 비임상 개발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06 18:12:47[파이낸셜뉴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4세대 대사면역항암제 GI-108 임상1/2a상의 환자 등록이 시작됐다고 6일 밝혔다. 회사는 임상개발연구기업(CDRO) 메디라마(MediRama)와 협력해 면역항암제 GI-101A, GI-102에 이은 후속 파이프라인 임상개발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GI-108은 암세포의 대사를 억제하는 대사면역항암제로,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하고 있는 CD73 항체의 불충분한 효능을 극복하기 위해 CD73 항체와 IL-2 변이체를 융합한 first-in-class 이중융합 항체단백질이다. GI-108은 다양한 ‘콜드튜머’ 전임상 모델에서 이미 강력한 항암활성을 확인한 바 있다. 실제로 인간 삼중 음성 유방암 모델에서 43조원의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3세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대비 GI-108 단독요법만으로도 우수한 항암 활성을 확인했다. 특히, 다발성골수종 모델에서는 CAR-T 치료제와의 병용요법 초기 단계에서 체내 종양이 소실되는 완전 관해가 100%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강력한 항암 활성을 바탕으로 이번 임상은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신장암을 타깃하며 임상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한다. 이번 임상은 ‘렉라자’ 개발을 주도한 조병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폐암센터장이 맡는다. 조 교수는 “면역항암제 불응 비소세포폐암은 많은 글로벌 제약사의 ADC들조차 모두 실패한 영역이다. GI-108은 암대사를 억제하는 한편, 효과적으로 종양내 세포독성 T세포의 살상능을 극대화시켜 글로벌 신약들 대비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다”며 “이번 임상을 통해 말기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GI-108은 지난 2022년 3차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신약 R&D 생태계 구축 연구’ 비임상 개발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06 1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