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국악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부지화예술단이 재일 한국 전통 무용가 천명선과 함께 베트남 북부 도시 하이퐁에서 공식 초청 국악 공연을 펼친다. 3일 부지화에 따르면 하이퐁 베트남·한국문화센터와 공동으로 오는 9월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베트남 하이퐁대학교 등지에서 한국 전통예술 무대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국내 국악공연단 최초로 베트남 현지 공립 및 사립대학의 공식 초청에 따라 진행되며, 현지 방송인 하이퐁TV에서 공연 전체를 녹화 중계할 예정이다. 부지화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K팝이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전통예술인 국악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기획됐다"며 "특히 한국 문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아시아를 시작으로 ’K컬처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경기민요와 전통무용, 창작무용, 모던 타악 퍼포먼스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무대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에능보유자 이춘희 명창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재일 한국 전통무용가 천명선, 부지화예술단 황진경 단장, 모던타악 연주자 표선아 등이 오를 예정이다. 그중 천명선은 한국 전통춤의 하나인 교방춤을 선보인다. 교방춤은 말 그대로 과거 교방(敎坊)에서 추던 춤으로, 동작이 복잡할뿐만 아니라 즉흥성을 겸비하고 있어 고도의 기량을 갖춰야 제대로 출 수 있는 춤이다. 천명선의 춤사위에는 한국 전통문화가 지니고 있는 끈끈한 한(恨), 자연과 교감하면서 우러나오는 서정성이 담겨 있다. 또한 그의 춤에는 본인의 인생 굴곡이 그대로 투영돼 있어 춤사위가 가녀리고, 슬픔이 묻어나면서도 신명난다는 평가다. 천명선은 이번 공연에서도 애절한 춤 사위로 베트남 관객의 심금을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하이퐁TV를 통해 공연 전체가 녹화 방송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또한 천명선은 한국 전통무용가로는 처음으로 하이퐁TV 뉴스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전통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부지화예술단은 그동안 일본을 비롯해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민요·한국무용·판소리·국악가요·연희··타악연주 등 전통국악 공연과 모던국악 공연을 펼치며 국내외에 'K국악' 알리기에 힘을 쏟아왔다. 올해도 지난 2월과 4월 각각 필리핀 바기오시 꽃축제와 세부 현지에서 국악 공연을 펼친 바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03 14:31:44[파이낸셜뉴스] 한국 무용가 정유경의 첫 번째 춤판 ‘춤, 바라지꽃 필 무렵’이 오는 24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 고법 이수자인 정유경의 어머니와 함께 만드는 뜻깊은 무대다. 그간 어머니의 춤 뒷바라지라는 희생과 사랑이 주제로 담겨 있다. 정유경은 대표적인 전통무용 승무, 살풀이춤, 교방굿거리, 호남검무를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우재현 전 국립무용단 상임연출은 “정유경과 스승·제자의 인연으로 이번 공연을 함께 했다”며 “앞으로의 정유경 춤길 인생이 꽃처럼 활짝 피어나라는 의미로 ‘춤, 바라지꽃 필 무렵’으로 주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에서 태어난 정유경은 김자연(광주한진옥류호남검무 이사장)을 통해 무용계에 입문, 학창시절에 각종 콩쿠르에서 최고상을 받고 서울 숙명여대에 진학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이매방류살풀이춤 명예보유자인 김정녀 선생의 조교로 활동하고 있다. 정유경이 선보일 살풀이춤은 이매방류 중에서도 김정녀 선생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춤이다. 정유경은 전통무용의 맥을 이어가는 중견무용가로 광주 한진옥류 호남검무보존회 상임이사, 종로구립궁중무용단 지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채상묵 문하에서 전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9-05 14:22:14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무용인 '부채춤'과 '화관무' 창시자로 한국무용의 르네상스를 이끈 원로 무용가 김백봉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사진)이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고인은 1962년 서울시 문화상, 1964년 캄보디아 문화훈장, 1981년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2016년에는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의 명인상', 2017년에 제58회 3·1문화상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아들 안병철 경희청한의원 원장, 무용가 안병주 경희대 무용학부장, 안나경 김백봉춤연구회 이사장과 사위 장석의, 손녀인 무용가 안귀호 춤이음 부대표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4일이다. 조용철 기자
2023-04-12 18:13:59[파이낸셜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무용인 ‘부채춤’과 ‘화관무’ 창시자로 한국무용의 르네상스를 이끈 원로 무용가 김백봉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고인은 1962년 서울시 문화상, 1964년 캄보디아 문화훈장, 1981년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2016년에는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의 명인상’, 2017년에 제58회 3·1문화상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공연으로는 ‘부채춤, 밤’과 ‘심청’ ‘청명심수’, ‘만다라’ ‘우리춤대축제’ 등이 유명하다. 유족은 아들 안병철 경희청한의원 원장, 무용가 안병주 경희대 무용학부장, 안나경 김백봉춤연구회 이사장과 사위 장석의, 손녀인 무용가 안귀호 춤이음 부대표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4일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4-12 11:12:13[파이낸셜뉴스] 사단법인 한국춤협회는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2022 춤&판 고무신춤축제’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사단법인 한국춤협회는 1981년 창립된 국내 최초의 한국무용민간단체다. 한국무용계의 세대 간 통합을 도모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춤&판 고무신춤축제’는 사단법인 한국춤협회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2011년부터 시작되어 차세대부터 중견무용수, 원로 무용가까지 전 세대 춤꾼들의 다양한 춤사위를 볼 수 있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춤&판 고무신춤축제’ 중 ‘춤&판’은 30대부터 6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의 전통춤꾼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전통춤 레파토리를 독무로 보여주는 춤판이다. 올해는 춤&판 공연을 여는 예인집단 향비의 ‘비나리-판굿-사자’ 사전행사로 시작하여 17일까지 서울 중구의 국악 전문 공연장인 서울남산국악당에서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6시에 공연된다. 올해 ‘춤&판’ 공연은 특별히 서울남산국악당과의 공동주최로 기획됐다. 한국무용의 전통을 이어가는 춤꾼들과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인 서울남산국악당의 만남으로 더욱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첫날인 15일은 박수정의 ‘무산향’, 한소정의 ‘한영숙류 살풀이춤’, 장민혜의 ‘한영숙류 태평무’, 신정아의 ‘신관철류 수건춤’, 신소연의 ‘협풍무’, 정유진의 ‘백현순류 산조 무향’, 강선미의 ‘논개별곡’이 공연된다. 춤&판 공연이 마무리된 후에는 춤&판에 참여하였던 원로 무용가들과 고무신춤축제에 참가 예정인 대학생 무용수들이 모여 좌담회를 갖는다. ‘고무신춤축제는’ 과거의 춤, 그 전통과 원형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의 춤을 그린다는 의미를 가진 대학생 춤축제이다. 올해는 수도권의 14개의 대학이 학교별로 팀을 이뤄 참가했다. 공연은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상명대학교 계당홀에서 오후 7시에 공연된다. 2022 춤&판 고무신춤축제 공연 티켓은 각 3만원으로 춤&판 예매는 서울남산국악당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고무신춤축제 예매는 한국춤협회에 전화예매 또는 ‘한국춤협회’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가능하다. 한국춤협회 윤수미 이사장은 “2022 춤&판 고무신춤축제는 한국전통춤에서 한국창작춤까지 이어지는 한국춤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는 가을의 대표 춤축제"라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9-08 14:03:34대한민국예술원은 발레 무용가 김학자씨가 10월 31일 별세했다고 1일 밝혔다. 향년 82세. 고인은 대한민국예술원 연극·영화·무용분과 회원이다. 서울 태생인 김씨는 1961년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대학원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고인은 1962년 국립무용단 창단 제1회 공연에 참여했고, 1967년에는 한·중·일 합작공연 '백조의 호수'로 무대에 올랐다. 1970년 국립발레단 제12회 공연, 1973년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아이다'에 출연했다. 1989년 임성남 발레 45주년 공연 출연과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이후 한성대 무용학과 교수로 재직한뒤 국립발레단 이사, 부설아카데미 교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문화장, 1998년 한국발레예술상 대상, 2004년 보관문화훈장, 2016년 한국발레협회 '특별공로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3일 오전 7시 30분 발인이다.
2021-11-01 16:08:00독특하고 위트있는 안무에 전세계가 사로잡혔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뒤숭숭했던 지난해 봄 발표된 이날치의 노래 '범 내려온다'가 대히트를 칠 수 있었던 것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함께했기 때문이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이날치와의 협업 이후 최근까지 한국관광공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밴드인 콜드플레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인 구찌와 협업을 꾸준히 진행해오며 전세계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당당히 드러냈다. 사실 이들의 부상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인 김보람(38)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엄정화와 이정현 등 유명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서오다 2007년부터 현대무용가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국립현대무용단과 프로젝트 공연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이런 그가 또 다시 국립현대무용단 공연 무대에 오른다. 20~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지는 'HIP合(힙합)' 공연에서 그의 오랜 동료이자 선의의 경쟁자인 김설진, 이경은과 함께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현대무용에 스트리트 댄스, 국악을 더해 장르간 화합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김보람이 이번 공연에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함께 선보이는 신작의 이름은 '춤이나 춤이나(Nothing to)'로 MBC 라디오의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음원과 합을 맞춘 움직임들을 쏟아낼 예정이다. 공연에 앞서 지난 13일 만난 김보람은 "이런저런 컬래버레이션에 참여하느라 신작을 선보이는 것은 2년만인 것 같다"며 "30분 가량의 신작으로 저의 스승인 김기인 서울예대 교수께서 제게 들려주셨던 스님과의 일화를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보람은 "생전에 스승님이 어떤 유명한 스님을 뵈었는데 그분께 자신이 춤을 춘다고 소개하자 그분이 침을 뱉으면서 '춤이나 춤이나' 말을 했다는 것에서 신작의 제목이 왔다"며 "비판의 말 같지만 깊게 생각해보니 결국 춤의 의미를 되묻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대 어린 시절부터 스트리트 댄서로 활약하며 방송 댄서로도 오래 활동해온 김보람은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저의 고등학생 시절엔 힙합이 처음 국내에 들어오면서 길에서 춤추는 댄서들이 많았고 저 역시 힙합을 좋아했다"며 "흑인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과 문화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서 힙합이라는 장르가 되었는데 우리에게 있어 힙합은 무엇일까 생각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흥얼거리던 우리의 소리가 결국 한국의 힙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김보람은 "차를 타고 다니다 라디오에서 우연히 들었던 다양한 소리들에 '우와 이런 소리가 어떻게 다 있지'"하고 감탄하게 됐다. 이윽고 "이 소리에 맞춰 춤추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작업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수소문했다. 방송국과 연락해 담당 PD로부터 받은 음원 2만여곡을 하나하나 들어보면서 13곡을 추려 공연을 위한 트랙을 만들었다. 뽑고 나서 보니 '베틀노래', '물푸는 소리', '멸치잡이 소리', '밭가는소리', '나무꾼 신세타령' 등 노동요가 다수였다. 그는 "처음에 고민했던 부분은 악기가 들어가지 않은 목소리에 의존해서 리듬을 만든 곡을 찾았는데 그러다보니 결국 힘을 받는 소리 '노동요'가 많았던 것 같다"며 "이러한 리듬에 맞춰보니 이번 공연의 안무에도 일하는 듯한 동작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공연에서 그의 의상과 안무는 미래적인 감성으로 꾸몄다. 김보람은 "의상은 '우주인'을 콘셉트로 했다. 음악과 춤이 정반대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모든 것이 이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우리가 외계인을 만났을 때 우리를 설명하기 위해 전통적이고 원시적인 것을 드러내는 콘셉트로 했다"며 "저 자체가 우주적인 것을 좋아한다. 콜드플레이의 '하이어파워'에서 선보인 모습은 잘 갖춰진 우주인의 모습이겠지만 이번 공연은 원초적인 우주인의 모습"이라고 밝혔다."유명해지기 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고 말한 그는 "다만 팬데믹 시기에 무대보다 미디어 앞에 설 일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달라진 것은 동선과 호흡인 것 같다. 우리의 안무가 다양한 각도로 보여지는데 안무에 있어서도 또 다른 장르를 배우고 학습하는 기분이어서 재밌게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람은 "그동안 쉬지 않고 안무 작업을 해서 영감이 고갈되는 기분이 드는 요즘이지만 요새는 연습실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어느 순간 무엇이 나올지를 기다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오늘 내가 무엇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 요즘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이다. 계산하지 않고 바라보며 무용을 만들어가고 있다. 콜라보로 팀의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현대무용을 보러오는 관객들이 많아졌다고 생각되진 않아서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이 현대무용을 좋아하게 될까를 고민하게 된다. 저희가 유명해지기 보단 많은 사람들이 현대무용을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8-16 15:02:36[파이낸셜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체 '안은미컴퍼니'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영등포아트센터에서 올해 첫번째 프로젝트 '드래곤즈'를 무대에 올린다고 22일 밝혔다. '밀레니엄 베이비'를 주제로 한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의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5명의 무용수가 안은미 컴퍼니 무용수들과 함께한다. 안은미가 안무와 연출을 맡았고 밴드 이날치의 음악감독 장영규가 음악에 참여했다. '드래곤즈'는 본래 5개 지역의 무용수들이 지난해 9월 한국에서 함께 무대에 오르기로 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의 여파로 연기되면서 기획 전체가 전면적으로 수정됐다. 이들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을 이용해 연습과 소통을 지속했으며 이번 공연에서 각 지역의 무용수들은 홀로네트를 이용한 3D 영상작업을 통해 5명 '드래곤즈'로 분하여 현장에 함께하는 효과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이런 방식은 공연이라는 느낌보다도 거대한 영화를 통해 춤을 보게 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착시 효과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드래곤즈'를 기획하면서 무용가 안은미는 "아시아의 여러 지역을 리서치하며 2000년 이후 태어나 모바일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성장한 소위 'Z세대의 무용수들'을 찾아냈다"며 "기술의 발달로 전지구화가 이루어지면서 문화의 동질화가 이뤄졌다고 해도 여전히 아시아 각 지역의 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색다르게 전개되고 있었다. '드래곤즈'는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의 젊은 무용수들이며 본 적 없는 미래로 우리를 이끄는 용의 시공을 창출해 낸다"고 설명했다. 안은미는 "지금 전세계 많은 공연은 '온라인'라는 형식으로 서로간의 문화적 간극을 좁혀가고 그 차이를 음미하는 새로운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무용가 안은미는 지난 2월 교육형 댄스 게임 '언틸다이 땡쓰땐쓰'를 선보이며, 늘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창작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전세계 40여명의 지원자와 '줌'을 통해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한편 이번 공연의 티켓은 지난 15일 오픈하자마자 매진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3-22 17:47:49[파이낸셜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이끄는 무용단체 '안은미컴퍼니'가 교육형 댄스 게임 '언틸다이 땡쓰땐쓰'를 안은미컴퍼니 공식 홈페이지에서 오는 28일 0시부터 공개 및 배포한다고 23일 밝혔다. 안은미는 코로나 시국을 맞아 새로운 무용의 미래를 준비하며 또 다른 공간에서의 무대 그리고 새로운 사이버 관객을 만나는 첫 시도로 그 가능성을 그려 보고자 개발사 '게임앤브,더뉴피처' 와 함께 이번 게임을 출시했다. 안은미컴퍼니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영등포 아트홀에서 개최 예정이던 '안은미판 페스티벌'이 취소됐고 차기 신작이었던 '아시아의 용 프로젝트' 또한 국가간 이동의 제한 및 공공장소에서의 모임 제재 등의 이유로 진행이 잠정 중단됐다"며 "이에 안은미컴퍼니는 새로운 디지털망 기술과 모션인식 프로그램을 이용해 '영등포 아트홀'의 무대를 가상세계에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게임에서 사용자들은 실제 공연의 레퍼토리와 무대 공간에 접속해 모니터에 달린 카메라에 자신의 몸을 인식시키고 그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한 게임 속 캐릭터의 몸을 이용해 춤을 출 수 있다. 카메라가 없는 모니터의 경우 키보드로 캐릭터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으며 다른 유저의 춤을 지켜보는 관전모드도 제공된다. 또 관람객으로서 공연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안은미컴퍼니'의 일곱 가지 레퍼토리를 안은미 그리고 단원들과 함께 다양한 의상과 음악을 함께 고르고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으며 국적과 언어의 구분 없이 최대 30인의 플레이어와 동시에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 '언틸다이 땡쓰땐쓰는 이달 말 안은미 컴퍼니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2-23 22:55:38[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 배우 엄태웅의 아내 윤혜진을 비롯해 현대무용가 김설진, 박귀섭이 출연한 사실을 알려져 화제다. 발레리나 윤혜진은 오프닝 영상 말미에 몸에 묻은 거품이 걷혀 나체를 드러내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올 누드로 포즈를 취했으며, 발레로 다져진 아름다운 몸선을 드러낸다. 20일 윤혜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위트홈' 오프닝 영상을 게재하며 "스위트홈 보셨나요? 오프닝 영상엔 저도 나와요"라고 전했다. "드라마 솔직히 무섭긴 하지만 오랜만에 굉장히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온 것 같고 너무 재미있다"고 홍보에 나섰다. 윤혜진은 지난 2007년부터 5년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약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까지 받은 그는 2013년 배우 엄태웅과 결혼해 딸을 낳았다. '댄싱9' 시리즈에 출연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린 현대무용가 김설진은 극중 괴물의 움직임을 만들어낸 안무가로 활약했다.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괴물로 변해 입주민을 위협하는 머리가 반으로 잘린 ‘연근괴물’를 직접 연기하기도 했다. 박귀섭은 발레리노 출신의 포토그래퍼다. 한때 국립발레단의 F4로 꼽힌 무용수였으며, 2010년 사진으로 방향을 선회해 사진작가 겸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약 중이다. 무용수 10명의 몸을 포개 형상화한 ‘쉐도우’ 시리즈 중 한 작품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나무'의 러시아 번역본 표지에 채택되기도 했다. 이번 ‘스위트홈’에선 타이틀 시퀀스에 참여해 인상적인 오프닝을 선보인다. 인간 내면의 욕망이 분출되며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포착해냈다. 윤혜진의 누드가 이 오프닝 영상의 일부다. 윤혜진은 SNS에 이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동생 귀섭이, 설진이 각자 전공과 살짝 다른 분야인 곳에서 능력 발휘를 하고 있고 덕분에 나도 오프닝에 나오고 재능 많은 능력자들"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12-22 10: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