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심상치 않다. 4개월 연속 대구를 제치며 전국 1위 '미분양 무덤'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일부지역에 절반 가량 몰리며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경기 미분양 아파트는 9521가구로 대구(8864가구)를 제치로 1위를 기록했다. 국토부 통계를 보면 경기가 대구를 따돌리고 '전국 미분양 1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월부터다. 7월과 8월에 이어 9월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기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5803가구에 불과했다. 이제는 두배 가량 늘어난 1만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특정지역 쏠림 현상이 심하다. 9월말 기준으로 경기 31개 시·군 가운데 과천시, 광명시, 의왕시, 하남시 등 8곳은 미분양 '제로(0가구)'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평택시 2847가구(비중 29.9%), 이천시 1585가구(16.6%) 등 절반 가량이 단 2곳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경기도 중에서는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미분양 주택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외곽 미분양 물량 소진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대출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한도 축소 등을 골자로 한 디딤돌 대출규제가 12월부터 수도권 주택시장에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11-18 18:06:07[파이낸셜뉴스]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분양 아파트 수가 3달 연속 5000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 지인’ 플랫폼에 공개된 시장 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5994가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 전 달인 6월 미분양 아파트 5205가구에 비해 15.1% 늘어난 것이다.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5월 5496가구 기록에 이어 3달째 5000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부산 미분양 아파트 가구 수는 지난 2013년 4월 기록인 6131가구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소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규모는 7월 1389가구로 집계된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당분간 부산지역 미분양 아파트 수가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5월 신규 분양한 아파트 단지에서 미분양 사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하반기에는 부산 신규 분양 물량이 많아 미분양 아파트가 8000가구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큰 폭으로 치솟고 있는 데다 지금 구축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는 이어져 미분양 아파트 증가세는 올해 말까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하반기 금리가 낮아져도 미분양 물량 해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8-06 10:45:36#. A시행사가 2년전 서울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은 최근 입주를 시작했지만 잔금미납, 중도금 연체 등으로 30~40%가 악성 미분양으로 남았다. 중도금 대출을 실행한 은행이 보증을 선 A시행사에 수백억원대의 대위변제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분양 물건을 활용한 대출도 막혀 자금을 융통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예전에는 비 아파트도 잔여 물건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공사비 지급, 이자 변제 등에 활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자금시장 경색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아예 불가능해졌다. 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상가 등 비 아파트 준공 후 미분양 물건의 담보 대출이 올스톱되면서 업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약정에 따라 시행사들이 갚지 못한 빚은 건설사들이 대신 갚아야해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서다. 호황기 때 분양된 비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준공 후 잔여 물량이 늘고 있는 것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행사인 B사의 경우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초기 분앙률이 95%를 기록했지만, 비 아파트 시장이 침체되면서 준공 후 75%만 소유권 이전이 이뤄졌다. 25%가 악성 미분양으로 남은 셈이다. 준공 후에도 입주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행사가 중도금 대출에 대한 대위변제 의무를 진다. 이 때문에 은행이 중도금 대위변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B사는 뾰족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비 아파트 시장은 공식통계가 없지만 악성 미분양이 넘쳐 나고 있는데 준공 후 미분양 담보대출은 전 금융권에서 사실상 취급을 중단했다"며 "정부의 PF 유동성 지원대책에도 빠져 업계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비 아파트 미분양 물건을 활용한 담보대출을 논의·검토하고 있으나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공제조합 보증으로 비 아파트 준공 후 미분양 담보대출을 해주는 것을 정부가 고민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러 이유로 실현되지 않으면서 비 아파트 악성 미분양은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시행사가 중도금 대출 대위변제를 못하면 채무인수 및 책임준공 약정을 맺은 시공사가 떠 안게 된다. 비 아파트 시공사 대부분이 시공능력 100~300위권내 중견 및 중소 건설사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중견·중소업체의 경우 채무인수도 버겁지만 부채를 떠 안는 순간 금융권으로부터 모든 대출이 막힌다"며 "결국 부도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의 임원은 "올해 부도 처리된 100~300위권 건설사의 경우 대부분 비 아파트 시행사 채무인수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신탁사업의 경우 시행·시공사가 부채를 갚지 못할 경우 부동산 신탁사로 전이되면서 연쇄피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계약해지 등 비 아파트와 관련된 집단 기획소송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7-07 19:15:27[파이낸셜뉴스] 무순위 청약(줍줍) 열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N차’ 분양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단지도 잇따르고 있다. 줍줍을 무려 17차까지 진행한 아파트도 나왔다. 21일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전용 84㎡ 1가구 줍줍 청약에 19만8007명이 신청했다. 5년전 분양가로 공급돼 3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데다 전국 무주택자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이다. 전매 및 재당첨 제한, 실거주의무도 적용되지 않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에서 줍줍을 받은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도 1가구 모집에 4만4466명이 신청했다. 이 아파트는 서울시 거주 무주택 세대주만 신청할 수 있었다. 이들 단지 외에도 분양가격이 치솟으면서 시세차익이 조금이라도 보장되는 줍줍 청약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 것이 요즘의 모습이다. 반면 동시에 ‘N차’ 줍줍 분양에도 악성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은 단지도 나오고 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 더리브 스카이 주상복합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총 140가구 규모로 지난 2022년말에 입주했지만 줍줍 분양을 이번까지 포함해 ‘17차례’나 진행했다. 이 단지의 경우 줍줍 때마다 공급 규모를 초과하는 신청자가 접수됐지만 대부분 계약을 포기하면서 17차 줍줍까지 오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 아파트는 최근 12차 줍줍을 진행했다.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경우 7차 줍줍 청약을 받은 상태다. 이들 단지외에도 인천 미추홀구의 ‘포레나 인천학익’은 5차 줍줍에 나섰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의 경우 줍줍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입주가 완료됐지만 4월말 기준으로 48가구가 악성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최소 1억원이라도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단지에 줍줍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줍줍도 단지별로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며 “서울서도 준공후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6-20 10:46:54과도한 입주물량으로 지방 아파트 전세가격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셋값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수도권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방 아파트 미분양 부담 등으로 전셋값도 당분간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월배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 전용 84㎡는 지난 1월 3억6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된 데이어 이달 3일에는 같은 층이 2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됐다. 5개월 새 전셋값이 7000만원이 떨어진 금액이다. 대구 달서구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면서 전셋값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구 달서구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2240가구에서 올해에는 4732가구로 늘어났다. 1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대구내에서도 입주물량이 많은 편에 속한다. 올해 대구 입주물량은 2만2287가구로 지난해(3만5673)에 비해서 줄었지만, 여전히 적정수요(1만1839가구)에 비해 많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전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대전 동구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419가구에서 올해 5037가구로 늘어났다. 약 12배로 급증한 규모다. 대전 전체 입주물량은 지난해 3430가구에서 올해1만157가구까지 불어났다. 실제 대전 동구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1단지 전용59㎡는 지난 2월 2억8000만원에서 이달에는 2억4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3개월 사이 4000만원이 하락했다. 지방 아파트 전세가격은 3주 연속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 집계기준으로 6월 둘째 주 지방 아파트 전세가격은 0.03% 하락했다. 5월 셋째 주(0.02%) 반짝 증가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약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이 1년 넘게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광역 지자체 중 올해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곳은 광주, 대전, 세종,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9곳이다. 이 중에서도 대구와 충남은 적정수요보다 물량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부산, 대구, 울산, 충남, 제주는 지난해에 비해 입주물량이 줄어들었다. 지방의 미분양 물량도 부담이다.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 기준으로 지난 4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997가구이며, 이중 약 80%인 5만7342호가 지방에 몰려 있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전월(3월)보다 8.2% 증가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지방은 1만590가구로 지난해 7월(7220가구)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도권 2378가구과 비교해도 약 4.5배에 달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물량 적체와 젊은 세대가 일자리를 찾아 서울 및 수도권으로 상경하는 것도 요인"이라며 그"지방은 당분간 매물 소화 과정을 통해 바닥 다지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06-16 18:54:56[파이낸셜뉴스] 오는 26일부터 소형주택·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신규 취득하는 경우 해당 주택은 취득세액 산출 시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 현행 주택 취득세율은 세대별 주택 수에 따라 세율이 달리 적용되는데 해당 소형주택 등을 구입할 경우에는 기존에 보유한 주택 수를 기준으로 취득세율이 적용돼 종전보다 취득세 부담이 완화된다. 행정안전부는 19일 올해 연말에 개정된 지방세 관계법률의 위임사항 등을 반영한 '지방세기본법' , '지방세징수법', '지방세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해 입법예고 후 이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26일 공포 즉시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올해 10일 주택공급대책 발표일부터 2025년 12월31일까지 준공된 신축 소형주택을 같은 기간 내에 개인이 최초로 유상취득(상속·증여 제외)하는 경우, 기존에 지어진 소형주택을 내년 12월31일까지 등록임대사업자가 유상취득해 60일 이내에 임대등록할 경우 는 해당 소형주택은 취득세액 산출시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 예를 들면 신규 취득하는 신축 소형주택이 주택 수에서 제외되면서, 조정대상지역 1주택자 기준으로 1%의 취득세율이 적용됨에 따라 수도권 등 임대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고 사회초년생 등의 임대주택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종전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택 때문에 2주택자로 분류돼 8%의 취득세를 부담했다. 다만 적용대상 소형주택은 전용면적 60㎡ 이하이면서, 취득가액이 수도권은 6억원, 그 외 지역은 3억원 이하인 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도시형 생활주택·주거용 오피스텔만 해당된다. 지방의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된 아파트를 2025년 12월 31일까지 개인이 최초로 취득하는 경우도 해당 미분양 아파트를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 적용대상은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 중 전용면적 85㎡이하이면서, 취득가액이 6억원 이하인 경우에 해당된다. 아울러 영세체납자의 기초생활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세 체납시 압류금지 대상인 예금 및 급여의 기준금액을 ‘185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완화한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3-19 09:55:49'악성'으로 꼽히는 지방의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가 정부의 '1·10 대책'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다. 주택수 제외 등 파격적인 세 부담 경감 조치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악성 미분양물량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4일 업계 및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지방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9115가구로 지난해 12월(8690가구) 보다 4.9% 늘었다. 올 1월 기준으로 지방 미분양 아파트 100채 중 17채가 악성 미분양물량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가 2023년 12월 882가구에서 올해 1월 1174가구로 한달만에 33.1% 급증했다. 부산에서 전체 미분양 주택 중 34.8%가 다 짓고도 팔지 못하는 준공후 미분양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악성 미분양이 지난해 말까지 700~900가구대를 유지해 왔으나 올해 1000가구로 늘어났다"며 "제2의 대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남도 악성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 2022년 12월에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694가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월 1116가구에서 올 1월 1190가구로 6.6% 증가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 악성 미분양도 2023년 12월 1059가구에서 올해 1월 1089가구로 2.8% 증가했다. 2021년 1월 (1063가구)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고치이다. 같은 기간 악성 미분양 주택 비중도 42.4%에서 43.8%로 늘었다. 미분양 무덤인 대구 역시 마찬가지이다.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1월 1065가구로 지난해 말보다 2.0% 증가하는 등 악성 물량이 적체되고 있다. 전남은 올 1월 준공후 미분양이 1210가구로 전달에 비해 0.2%(2가구)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방 시도 가운데 악성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이다. 앞서 정부는 '1·10 대책'을 통해 지방 악성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파격적인 세 감면 조치를 내놓았다. 전용 85㎡·분양가 6억원 이하를 내년 말까지 최초로 구입하는 경우 해당 주택은 주택수 산정시 제외해 주기로 했다. 특히 1주택자가 올해 미분양을 최초로 구입할 때에는 여러 채를 사도 1주택자로 간주해 세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지방의 악성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운영중인 미분양 대출보증 실적이 아직도 '0건'으로 알고 있다. 현재 조치로는 악성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뚜렷해 보인다"며 "분양가 할인도 기존 계약자와 형평성 때문에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3-04 18:02:52#.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에 세 차례 도전했으나 당첨 행운을 누리지 못했다. 기대없이 넣었다가 당첨됐다는 직장 동료 이야기를 들으면 부럽기만 하다. 박씨는 "도대체 무슨 스킬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3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청약 신청자 및 당첨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경우 지난해 당첨 확률이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이 넣었다면 고작 2.5명만 당첨 행운을 누린 셈이다. 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 2023년 전국에서 아파트 청약을 넣은 인원은 132만6157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당첨자는 11만148명이다. 당첨 확률이 8.3%로 10%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당첨 확률 10.2%)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편차가 심했다. 서울은 '바늘구멍'이다. 2023년 한해 동안 서울 아파트 청약 신청자는 36만305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당첨자는 8989명이다. 당첨자 비중이 고작 2.5%에 불과하다. 경기는 10.0%, 인천은 13.2% 등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충청권에서 새 아파트 분양 받기가 어려웠다. 당첨 확률을 보면 충북 4.3%, 대전 4.4%, 충남 8.8% 등이다. 반면 당첨 확률이 절반이 넘는 곳도 적지 않았다. 미분양 무덤 대구는 당첨 확률이 100%를 기록했다. 제주(85.7%), 울산(73.0%), 경남(50.5%) 등도 절반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세대가 당첨될 확률이 가장 낮았다. 전국 기준으로 당첨 확률은 30대 이하 8.0%, 40대 8.5%, 50대 9.2%, 60대 이상 8.4% 등이다. 서울도 비슷하다. 30대 이하는 2.2%에 불과했다. 40대는 3.0%, 50대는 3.4%, 60대 이상은 2.9% 등이었다. 30대 이하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청약을 넣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 청약 신청자 가운데 절반이 30대 이하다. 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셈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팀장은 "신생아특별공급, 부부 중복청약 허용 등 2030세대를 위한 다양한 청약 제도가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 30대 이하 청약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3-03 19:00:40【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 수가 지난달 하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에서도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이 지난 3월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등 규제 완화가 본격 시행되면서 미분양 해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104세대로 전월인 2월 7만5438세대 대비 4.4% 감소, 지난해 4월 2만7180가구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같은 추세는 강원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강원도 전체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1월 2365세대, 12월 2648세대, 올해 1월 3556세대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2월 3340세대로 꺾이기 시작했으며 지난 3월에는 3048세대로 두 달만에 508세대가 줄었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도시는 원주로 3월말 현재 원주 1652세대, 강릉 303세대, 속초 168 세대, 춘천 160세대 등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원주의 경우 강원도 전체 미분양 물량의 절반이 넘는 54%를 차지,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정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는 2021년부터 1년 이상 미분양 제로(0)를 유지해 오다 지난해 10월 두 곳의 신규 아파트에서 1170세대의 미분양 물량이 쏟아졌다. 이후 소폭 소진 양상을 보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초 신규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었다. 한편 강원도내 주택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629세대에서 올해 1월 1930세대로 크게 떨어졌으나 지난 2월에는 2485세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5-03 11:03:59[파이낸셜뉴스] 준공후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 한달 사이 13% 이상 급등하는 등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주택 거래량은 50% 이상 증가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분양' 공포 확산 30일 국토교통부의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7만5438가구로, 전월대비 0.1%(79가구) 증가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매월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5만8027가구, 12월 6만8148가구, 지난 1월 7만5359가구 등이다. 기존에 국토부가 '미분양 위험선' 기준으로 삼았던 6만2000가구는 지난해 12월 이미 넘어선 뒤 지난달에는 1만3000가구 이상 늘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최근 한 심포지엄에서 "미분양 물량 10만 가구를 각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분양가 인상, 주택 매수 심리까지 겹치면서 '청약 한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준공후 미분양은 8554가구로 전월대비 13.4%(1008가구)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입주는 했지만,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주택으로 '악성 미분양'으로도 불린다. 미분양 주택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만2541가구로 전월대비 2.3%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 6만2897가구로 0.3% 감소했다. 규모별로 전용 85㎡ 초과 미분양은 8849가구로 전월대비 0.9% 감소했고, 85㎡ 이하는 6만6589가구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면서 주택 공급도 주춤하고 있다. 2월 누계 주택 인허가실적(전체 주택)은 전국 5만4375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22.5% 감소했다. 수도권은 1만9497가구로 24.9%, 지방은 3만4878가구로 21.0% 각각 줄었다. 전국 아파트는 4만7072가구로 17.4%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은 7303가구로 44.3% 줄었다. 2월 누계 착공 실적 역시 전국 31955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28.0% 감소했고, 공동주택 분양(승인)은 전국 1만945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75.3% 줄었다. 반면 준공(입주)은 전국 5만486가구로 9.8% 증가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 '온기' 반면 주택 매매 거래량은 50% 이상 급등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4만1191건으로 전월 대비 59.9% 증가했다. 다만, 전년동월 대비에서는 4.6%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은 1만7240건으로 전월대비 67.4% 증가했고, 지방은 2만3951건으로 전월대비 54.9% 늘었다. 유형별로 아파트는 3만1337건으로 전월대비 75.6% 늘었고, 아파트외는 9854건으로 전월대비 24.4%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도 늘고 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2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7만3114건으로, 전월대비 27.1%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해서도 13.4% 늘었다. 수도권이 17만7860건으로 전월 대비 26.3% 증가했고, 지방은 9만5254건)으로 전월대비 28.8% 늘었다. 임차 유형별로 전세 거래량(12만847건)은 23.8% 증가, 월세 거래량(15만2267건, 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은 29.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취득세 중과세율 손질, 무순위 청약 관련 제약 등 다양한 규제 완화를 순차적으로 이어가면서 거래량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금리 인상 기조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방 압박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3-03-30 10:4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