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2일 미중 정상의 전화 회담에 이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등 양국 간 후속 현안 협의가 장관급 차원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과 함께 경제전략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요구 사항을 더 압박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3일 일주일 간의 중국 방문을 시작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불공정 무역관행 해소, IP(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등 요구 사항을 축으로 글로벌 현안의 공조도 조율한다. 이번 방문에서 옐런 장관은 총리부터 경제 담당 부총리, 재정부장, 인민은행장 등 경제와 관련된 중국의 주요 정책결정자들을 한꺼번에 다 만난다. 미 재무부는 2일(현지시각) 옐런 장관의 방문 일정을 공개하면서 “옐런 장관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과잉 생산이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강조하고,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공정하게 대우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선거를 앞둔 경제 부문에서 미국의 대중 관리 차원의 방문 성격이 짙다. 선거 앞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안정적 관리옐런 장관은 마약 밀매와 사기 등 범죄 행위에 대한 협력 강화를 위해 불법 금융 대응에 관한 양국 간 협력 확대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 안정성 강화, 기후변화 대응, 개발도상국의 부채 부담 완화 등의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 확대도 추진한다. 4일 광저우에 도착하는 옐런 장관은 현지에서 미국 기업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와 중국의 과잉생산, IP 보호 문제 등에 대해 미 기업 대표들의 입장을 청취한다. 이어 5∼6일 중국 경제 담당 부총리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이틀간 회담하고 경제 전문가 면담, 왕웨이중 광둥성 성장 면담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옐런 장관은 7일 베이징에서 리창 총리, 인융 베이징 시장, 란포안 재정부장(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8일에는 류허 전 부총리, 판궁성 중국인민은행 은행장 등을 만난다.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은 조율중 이지만, 다음달 20일 대만의 새 정부 출범에 앞서 이뤄질 전망이다. 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협의한 안보 전략 분야의 입장과 이견들을 조율하게 된다. 옐런 방중 기간, 총리부터 부총리, 재무부장, 인민은행장 등 주요 정책결정자 모두 만나 블링컨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도발 행위, 새 정부 출범을 앞둔 대만 문제, 중국-필리핀의 잦은 충돌로 더 뜨거운 현안이 된 남중국해 갈등, 러시아의 국방 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 등 안보 전략분야에 대해서도 중국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미국은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안정적인 관리와 글로벌 현안에 대한 중국의 협조 도출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도 경제 침체 속에서 미국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간을 벌기를 원하고 있어 당분간 양측의 전략경쟁 속에서 '애매한 동거'와 긴장 관리 모드는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03 14:55:11미국과 중국이 그동안 경색됐던 관계 안정화를 위해 한걸음을 내디디면서 한국과 중국의 관계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열릴 가능성이 있는 한중 정상회담은 향후 양국 관계를 헤아려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치권과 외교부에 따르면 미중 관계가 다소 해빙 모드로 접어들면서 한중 관계 회복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 때문에 APEC 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말을 아끼고 있다. 중국이 이번 APEC 회의를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한중 정상회담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진의 물밑협상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무엇보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경제협력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협력이 필수적인 관계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도 주요 의제로 꼽힌다.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중국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윤 대통령은 1년 전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에게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중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 한일중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 연내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은 이를 위해 지난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본과 외교장관 회의를 갖고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위한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11-16 18:04:38【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에 38년 전 추억이 소환됐다. 중국 당국은 양국 정상의 활짝 웃는 모습을 공개하며 친근한 분위기였다는 것을 전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웃으며 대화하는 사진과 함께 두 정상의 짧은 대화를 올렸다. 화 대변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금문교를 배경으로 한 휴대전화 사진을 가리키며 "이 청년을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시 주석은 "오! 맞다"라며 "38년 전이다"라고 답변했다. 해당 사진은 1985년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금문교를 찾은 30대 초반의 청년 시진핑의 모습이었다. 당시 시 주석은 허베이성 정딩현 당 서기 자격으로 미국 농업과 목축 기술 견학 목적으로 아이오와주 농촌 마을을 방문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가 금문교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소셜미디어(SNS) 위챗·웨이보 등에선 시 주석의 이 사진이 주목을 받았다. 관영 매체들은 1년 만에 이뤄진 미중 정상의 만남에 대해 ‘협력’을 강조하며 긍정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의 발리 회담에 이어 두 번째 만남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 총편집보인 류훙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미는 협력해야 하고, 세계는 중미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썼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발행하는 매체 중국경제시보도 “협력하면 양국이 모두 이익을 얻지만 싸우면 모두 손해를 본다”면서 “국제 사회는 중미 정상의 샌프란시스코 회담이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 궤도로 되돌리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회담 장소로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저택 ‘파일롤리 에스테이트’가 선택된 것을 두고 “이런 안배는 중미 정상회담이 결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의 한 ‘부설 양자 행사’나 ‘곁다리(場邊) 회담’이 아니라, 별도의 공식적이고 매우 중요한 정상회담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미중 정상회담이 APEC 정상회의 개막 전에 열린 점과 미중 정상이 회담장에 들어가기 전에 레드카펫과 양국 국기, 미 해병대 의장대 등이 준비된 가운데 환영 세션이 간단하기는 했지만 공들여 안배됐다는 점,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무역·안보·기후 등 광범위한 분야의 참모진을 대동한 점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중국 SNS에서는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만 무장 중단’을 요구하며 언급했다는 “중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고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는 문장이 화제에 올랐다. 웨이보에선 회담 결과가 발표되고 3시간가량이 지난 16일 오전 이 문장을 담은 해시태그가 조회수 3억 8000만회로 1위에 올랐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16 12:58:05【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만나 미중정상회담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장인 '파일롤리 에스테이트'(Filoli Estate)에 먼저 도착해서 회담장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날 오전 11시 17분께 시 주석이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도착하자 반갑게 악수하며 맞이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국가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두 번째 대면 회담을 시작하는 장면이다.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항상 의견일치를 본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만남은 항상 솔직하고 직설적이고 유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책임 있게 경쟁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충돌과 대치는 양쪽 모두에게 감당하지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역사와 문화, 사회제도와 발전 경로가 서로 다르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며 "그러나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고, 윈-윈 협력을 추구하는 한, 이견을 극복하고 양국이 잘 지낼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전략경쟁 구도를 감안할 때 이번 회담에서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다. 하지만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과, '포스트 팬데믹' 국면에서 기대 이하의 경제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모두 미중관계를 안정화할 필요에는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 외교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따라서 이날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전쟁이 발생함으로써 불확실성이 더 커진 국제 정세 속에 양국 관계를 안정화하고, 예기치 못한 충돌을 막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1-16 06:43:30【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두번째로 개최되는 미중 정상 대면 회담을 앞두고 바이든의 미국 정부는 정상회담 분위기를 띄우는데 주력했다. 미중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대만 문제보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등 중동문제와 기후변화 협약 등에서 중국과 의견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14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은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모두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수주 동안 사전 논의가 진행됐다"라면서 "테이블은 이미 마련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생산적이고 솔직하며 건설적 대화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경쟁하고자 하지만 필요하다면 협력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매우 중요한 미중 관계를 가장 책임있는 방식으로 이번 회담에서 다룰 것이라는 설명이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기후 변화를 비롯해 클린 에너지 등 의제에 있어 중국과 협력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고 전했다. 중동 문제가 이번 미중 정상회담 회의 의제에 포함된 것을 그는 다시 한번 확인했다. 커비 조정관은 "중동 문제가 시진핑 주석과 회담에서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의견을 듣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생산적 논의의 걸림돌로 지적받고 있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의 미국 정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가운데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만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다른 입장이다. 미국은 중국의 주권을 인정하면서도 대만의 자위를 포함해 양안 문제에 있어 일방적 상태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국은 본토를 포함해 대만과 홍콩, 마카오는 나뉠 수 없는 하나라는 입장을 한결같이 견지하고 있다. 대만 문제와 관련,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해 왔고 대만의 독립을 명백히 지지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대만의 민주주의와 번영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중 정상회담은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남쪽으로 27마일(약 43km) 떨어진 샌 마테오의 '필롤리 히스토릭 하우스가든'에서 개최된다. 미국이 정상회담 장소로 피롤리 가든을 선택한 것은 중국을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맞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휴전 등 각종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시위 가능성이 낮은 곳을 택해 양 정상이 회담에만 집중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양 정상은 이날 4시간 정도 회담을 갖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1-15 12:09:35【샌프란시스코·베이징=홍창기 정지우 특파원】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와 투자제한 철회를 비롯한 경제 문제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의 주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이 양보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미중 정상은 양국이 큰 의견차이가 없는 인공지능(AI)의 안전한 사용과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 약속을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중 정상회담이 결정된 후 양국은 관계 안정화를 위한 기회를 얻었지만 이번 회담 후 양국 관계가 다시 급속도로 냉각될 수 있다는 진단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상회담 후 양국 관계 다시 냉각가능성 높아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와 월스트리트저널(WSJ)와 CNBC 등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오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미국의 수출 통제와 대중 투자 제한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한다. 미국은 단일 국가 기준으로 여전히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지만 양국의 신뢰는 낮은 상황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기업이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해당 분야에 대한 중국 투자도 억제하고 있는 이유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에게 이 문제에 대한 진전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원자재 수입업체들이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국 상무부는 중국 내 외국 기업에 대한 불평등한 대우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일 정상회담 준비 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대중국 수출통제 문제를 협의했는데 얼마만큼 양국이 의견차를 좁혔는지 현재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부문에서 중국에 큰 양보를 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뉴욕 소재 컨설팅 회사 테네오의 가브리엘 와일다우 매니징 디렉터는 "대만문제를 제외하면 수출 규제는 중국의 최대 관심사"라고 짚었다. 하지만 그는 "내년 대선 앞두고 바이든은 대중 수출규제를 철회할 정치적 명분이 없다"라며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경제부문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군사 소통 창구 복구·AI 규제 합의 기대 아울러 미중 정상은 군사 당국간 소통 창구 복구도 논의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군사 대화창구를 단절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우발적 군사 충돌을 막으려면 군사 당국 간 소통 창구를 복구하고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외교협회의 브래드 세서 선임연구원은 "일반적인 합의보다 어떤 면에서는 솔직한 회담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중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라는 성과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AI와 가자지구 등 몇몇 분야에서 미중이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는 중국이 미국과 협력하고 있는 몇 안되는 분야 중 하나인 기후 관련 협력도 포함될 것이 유력시된다. 컨설팅 기업 테네오의 와일다우 매니징 디렉터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회담 후 AI의 안전한 사용에 대한 새로운 공식 양자 실무 그룹을 협력하거나 설립하겠다는 합의를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정상이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흑해를 통한 곡물의 원활한 통과를 보장하며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하고 조율할 것도 약속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만 문제는 관계 복원 최대 걸림돌 하지만 대만 문제가 양국의 군사 소통 북원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14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을 언급하며 다시 한 번 레드라인을 건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회담에서 이 문제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을 갖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기자의 질문에 “대만해협의 현 상황은 양안(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바꾼 것은 대만 민진당과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외부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이고,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의 일이며, 어떠한 외부 세력 간섭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역대 미국 정부는 대만 문제에 대해 분명한 약속을 했고 발리 회담에서도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대만 독립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1-14 11:08:06【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을 언급하며 다시 한 번 레드라인을 건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회담에서 이 문제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14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을 갖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기자의 질문에 “대만해협의 현 상황은 양안(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바꾼 것은 대만 민진당과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외부세력”이라고 주장했다. ·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이고,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의 일이며, 어떠한 외부 세력 간섭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역대 미국 정부는 대만 문제에 대해 분명한 약속을 했고 발리 회담에서도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대만 독립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오 대변인은 남중국해를 놓고는 “중국 영토가 아닌 곳을 한 치도 더 원하지 않지만, 중국 영토는 한 치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당사국들과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할 것이며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겠다는 우리 의지는 확고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과 관련 국가들의 영토 및 해양 권익 분쟁에 개입하려는 핑계를 만드는 것을 중단하고 이 문제를 이용해 중국을 억제·봉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 “‘미국은 대만 해협에서 중국의 군사 행동이 점점 더 빈번해지는 것에 반대하며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에 대한 안보 공약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중국의 대응을 질문했다. 인민일보가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중국 정부가 미국을 향해 경고하고 싶은 내용을 브리핑 형식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오 대변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서 중국이 이란에 현재 중동 분쟁의 확대나 확산을 조장해선 안된다는 것을 설득해야 한다는 미국 측 주장에 대해선 “중국은 항상 공정하고 정의로운 편에 서서 관련 당사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상황을 냉각시키고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논의할 것 같다”며 “의심할 바 없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년여 만인 15일(현지시간) 대면 회담을 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대만 문제가 이번 회담의 최대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14 10:56:22【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중 정상이 오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년 만에 다시 양자 회담을 개최키로 하자, 중국 관영매체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2일 주요 국제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 논평에서 "중미 양국의 정상이 1년 만에 다시 대면 회동을 하는 것은 중미 관계의 진정한 안정화와 호전, 글로벌 도전 공동 대응과 세계 평화 발전을 추동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몇 년 동안 중미 관계의 부침 경험이 준 교훈은 양국이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협력 호혜의 3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상호 존중은 전제요, 평화 공존은 최저 한계선, 협력 호혜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또 하나의 미국이 될 수 없고, 미국 또한 자기 입맛에 맞게 중국을 바꿀 수 없으므로, 상호 포용만이 유일한 선택지"라며 "미국은 냉전적 사고방식과 대결 심리를 버리고 실질적인 행동과 구체적인 정책으로 '행동 적자(부족)'을 보충해 중미 간의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잔 손턴 미국 예일대 로스쿨 폴차이 중국센터 선임연구원(전 국무부 차관보 대행)은 인민일보 별도의 기사에 "국제 사회는 미중 정상회담을 크게 기대하고 있고, 그것은 양국이 여러 영역에서 긍정적 협력을 추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계는 양국이 함께 노력해 인류에 더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와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가 발행하는 광명일보 역시 이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을 돕기 위해 파견됐던 미군 부대 '플라잉 타이거'(Flying Tigers)를 매개로 미중 양국 우호 관계의 역사를 상기시키는 신화통신의 3311자짜리 논평 '중미 인민의 우의는 영원하다'를 지면 전반부에 게재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12 14:23:57【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국과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 성사를 공식 확인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대언론 전화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11∼17일)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한다고 밝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시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14∼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발리 회담 후 1년만이자 2번째다. 온라인 회담까지 합하면 두 정상은 지난 2021년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7번째 소통이 된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미중 양자관계 등의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기후변화, 마약문제(중국산 펜타닐 원료의 밀반입 문제) 등이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특히 미중 양국의 갈등 현안인 대만해협을 비롯해 중국내 미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경쟁 보장 등도 회담에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의 목표는 미중관계를 안정화하고 일부 오해를 제거하며, 새로운 소통선을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한반도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지에 대한 질문에 "두 정상의 대화는 미중의 이익이 연관되는, 지역의 분쟁 이슈를 건드려야 한다"며 "최근 북·러 관계의 급성장과, 북한의 대러시아 군사 장비 직접 제공 등을 우려 속에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실질적 후원자 역할을 해온 중국에 그와 같은 북한의 도발을 둘러싼 계속된 우려를 강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한 대북한 외교에 준비되어 있다는 점과,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만 문제와 관련,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오랜 정책"이라면서 대만 주변에서의 중국 무력시위 강화,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대한 중국의 개입 우려도 의제 목록에 오를 것이라고 고위 당국자는 소개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정상회담의 결과물에 대해 "일부 결과는 실질적이고, 과거와는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수준을 넘어선 구체적인 합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1-11 00:45:02[파이낸셜뉴스] 이달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미 정부에서는 이번 회동에 큰 기대가 없는 모양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8일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두 정상이 이달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따로 만난다고 추정했다. 관계자는 회동 날짜로 15일이 유력하다며 “양국 정부가 APEC 정상회의와 별도로 미중 정상 회담을 위한 최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14일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할 예정이다. 미중 정상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이후 대면 정상회담을 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은 올해 들어 중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장관급 인사들을 대거 중국에 보내 대화를 시도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 역시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했다. 미 AP통신은 7일 보도에서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양국의 대면 회담 이후 중대한 관계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두 정상이 회동 이후 수수한 성명문을 내겠지만 양국 관계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바뀌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주드 블랜쳇 중국 연구 대표는 두 정상이 “공통의 걱정을 포함해 깊은 대화를 하겠지만 이번 회동의 더욱 중요한 의의는 향후 건설적인 협력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도는 미중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기후변화, 팔레스타인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문제,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교도는 미국이 중국과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양국 군 당국의 대화 재개를 희망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관계 개선이 이루어질지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08 14:5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