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송재혁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5일 "팀 코리아가 돼 반도체 강국들이 약한 부분을 찾아내 기술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이날 경기 성남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 총회에서 제14대 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송 신임 회장의 임기는 이달부터 오는 2028년 2월까지 3년간이다. 송 신임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현재 반도체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혁신과 복잡한 글로벌 정세 속에서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가 믿고 있던 기존의 패러다임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기술을 뛰어넘는 연구개발을 위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 신임 회장은 "소부장 기업부터 대기업까지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및 인력 양성 지원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반도체 산업의 경쟁은 개별 기업의 힘만으로는 절대 이겨낼 수 없어 팀 코리아처럼 하나의 팀이 돼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송 신임 회장은 반도체 산업을 야구에 빗대어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야구의 저변이 10배, 100배가 크지만 우리나라가 주자를 내보내고 희생 번트를 하며 이겨내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도 마찬가지인데, 그들이 약한 부분을 우리가 찾아 미래 기술 발전의 혁신으로 이뤄간다면 우리 반도체 산업은 20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처럼 결승전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22년부터 제13대 협회장을 맡아온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로 임기를 마쳤다. 곽 사장은 "돌이켜보면 코로나19와 유례 없는 다운턴을 겪으며 반도체 산업의 격변기에 있었다"며 "임기 동안 풀지 못한 숙제는 차기 회장님과 집행부에서 통찰력과 혜안으로 풀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05 16:30:55[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증시 상승세에 발맞춰 대한민국 대표 산업과 테마에 대한 투자 캠페인인 ‘TIGER ETF 팀 코리아(Team Korea)’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대한민국 대표 ETF 브랜드인 TIGER ETF가 ‘팀 코리아’라는 명칭으로 투자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K-성장’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TIGER ETF를 통해 대한민국 성장 산업 및 테마에 가장 쉽게 투자하는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TIGER 국내 투자 ETF 중 11종을 엄선해 선보인다. 각 ETF에는 공격수, 미드필더, 골키퍼 등 국가대표 축구팀 포메이션을 모티브로 한 포지션을 부여한다. 투자자들은 이를 기반으로 친근하면서도 직관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공격수는 △TIGER Fn반도체TOP10 △TIGER K방산&우주 △TIGER 조선TOP10 3종이 맡았다. 미드필더로는 △TIGER 코리아테크액티브 △TIGER 증권 △TIGER 지주회사 3종, 그리고 안정적인 투자를 기대할 수 있는 수비수에는 △TIGER 200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4종이 포함됐다. TIGER 코리아밸류업은 골키퍼로서 한국 자본시장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성태경 ETF연금플랫폼 대표는 “이번 캠페인은 TIGER ETF가 대한민국 성장 산업의 주역들과 함께 투자자의 자부심을 북돋고, K-성장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쌓을 수 있 있도록 기획됐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7-14 10:07:26반도체 제조 장비 업계의 글로벌 선도기업 도쿄일렉트론코리아(사장 노태우)는 사내 E-스포츠 대회인 ‘2025 TELDCUP’(이하 ‘텔드컵’) 결승전을 1일 경기도 화성사무소에서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젊은 사원들이 즐기는 E-스포츠를 통해 사원과 경영진 간 소통을 강화하고, 소속감과 참여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17일까지 예선이 진행됐으며, 총 110여 개 팀 약 400명의 사원이 참가했다. 결승전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 온라인4,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등 4개 종목에서 예선을 통과한 각 2개 팀이 진출해 열띤 경기를 펼쳤다.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사원들의 편의와 현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운영 지원을 진행했다. 실시간 예선 상황과 대진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설 사이트를 개설하고, 사내 인트라넷과 SNS를 통해 홍보를 강화했으며, 티저 영상과 메인 홍보 영상을 제작해 사내외에 공개했다. 또 화성사무소뿐 아니라 동탄, 발안, 평택, 이천, 청주, 파주, 천안 등 다른 사무소 소속 사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튜브 스트리밍을 운영하고, 행사 당일 지역 간 이동을 위한 사내 버스를 추가 편성했다. 대회 참여 열기를 높이기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회장, 사장과 함께하는 ‘캐치마인드’ 이벤트, TEL 본사 임원과의 오목 대결 등이 진행돼 사원들은 색다른 경험과 교류의 기회를 가졌다. 결승전 현장은 스타크래프트 중계로 유명한 전용준 캐스터와 전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이현우 해설, 윤수빈 아나운서가 중계를 맡아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했다. 사원들의 높은 참여 열기로 인해 현장은 지난 1회 대회보다 더욱 활기를 띠었다. 대회에 참가한 한 사원은 “업무에 지친 일상 속에서 팀원들과 함께 웃고 경쟁하며 하나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회사가 사원들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이번 대회 전체 우승 상금과 동일한 금액을 산불 피해지 복원을 위해 사단법인 ‘생명의 숲’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는 도쿄일렉트론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TEL FOR GOOD’의 ‘지구 환경 보전’ 취지와 맞닿아 있다. 회사는 앞으로도 사원들의 활발한 교류와 참여를 지원하며,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2025-07-02 08:49:24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방위비 분담금, 반도체지원법(칩스법)등 한국과 밀접한 이슈가 있는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코리아 세일즈'에 나섰다. 이재명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미 정상간 대화가 본격화될 것에 대응, 미국 현지에서 한국에 대해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1일(현지시간)미국 워싱턴DC 소재 내셔널스파크 구장에서 열린 미국 상·하원 의원 자선야구대회에서 한국기업의 미국경제 기여를 알리기 위해 홍보영상 전광판 상영, 야외석 배너 설치, 전단지 배포 등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경협이 이날 미국 의회에 알린 대미투자액은 총 1600억 달러 이상(2016년 트럼프 1기 이후)이며, 미국 내 83만개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행사는 1909년부터 미국 공화당, 민주당 상하원 의원이 직접 팀을 꾸려, 경기에 참여하는 의회의 연례 자선행사로, 한경협은 '한국 세일즈'를 목표로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류진 회장은 자선야구대회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해 미국 주요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성과는 물론 조선·에너지 등 한·미 유망 협력 분야 경쟁력을 직접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방위비 협상과 관련된 미국 의회 군사위 소속의 에릭 슈미트 공화당 상원의원(미주리주), 삼성전자 등이 진출한 텍사스주 제이크 엘리 하원의원(공화당), 한국 동반자법안을 발의한 알렉스 파딜라 상원의원(민주당)을 비롯해 한국기업이 진출한 텍사스주, 테네시주, 애리조나주, 아이오와주, 인디애나주 등 상·하원 의원 69명이 참석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새 정부 출범으로 상호 관세 등 미국과의 협상이 본격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미국 내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이번 현지 홍보 활동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이번 미의회 자선야구대회를 시작으로 향후 우리 기업의 미국 내 활동 전반을 현지 주요 언론 및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한경협은 미국 상공회의소와 함께 1988년부터 한미재계회의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제35차 총회가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6-12 18:43:08[파이낸셜뉴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방위비 분담금, 반도체지원법(칩스법)등 한국과 밀접한 이슈가 있는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코리아 세일즈'에 나섰다. 이재명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미 정상간 대화가 본격화될 것에 대응, 미국 현지에서 한국에 대해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1일(현지시간)미국 워싱턴DC 소재 내셔널스파크 구장에서 열린 미국 상·하원 의원 자선야구대회에서 한국기업의 미국경제 기여를 알리기 위해 홍보영상 전광판 상영, 야외석 배너 설치, 전단지 배포 등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경협이 이날 미국 의회에 알린 대미투자액은 총 1600억 달러 이상(2016년 트럼프 1기 이후)이며, 미국 내 83만개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행사는 1909년부터 미국 공화당, 민주당 상하원 의원이 직접 팀을 꾸려, 경기에 참여하는 의회의 연례 자선행사로, 한경협은 '한국 세일즈'를 목표로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류진 회장은 자선야구대회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해 미국 주요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성과는 물론 조선·에너지 등 한·미 유망 협력 분야 경쟁력을 직접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방위비 협상과 관련된 미국 의회 군사위 소속의 에릭 슈미트 공화당 상원의원(미주리주), 삼성전자 등이 진출한 텍사스주 제이크 엘리 하원의원(공화당), 한국 동반자법안을 발의한 알렉스 파딜라 상원의원(민주당)을 비롯해 한국기업이 진출한 텍사스주, 테네시주, 애리조나주, 아이오와주, 인디애나주 등 상·하원 의원 69명이 참석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새 정부 출범으로 상호 관세 등 미국과의 협상이 본격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미국 내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이번 현지 홍보 활동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이번 미의회 자선야구대회를 시작으로 향후 우리 기업의 미국 내 활동 전반을 현지 주요 언론 및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한경협은 미국 상공회의소와 함께 1988년부터 한미재계회의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제35차 총회가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6-12 09:55:07[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함께 석·박사급 정보통신 인재양성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들 간에 우수한 연구 아이디어를 겨루는 'ICT 챌린지 2025'의 참가팀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7월 10일까지 진행하는 이 행사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AI·디지털 석·박사급 인재양성 사업인 대학ICT연구센터, ICT명품인재양성, 지역지능화혁신인재양성에 참여하는 전국 38개 대학 총 81개 센터 학생 대상 연구 아이디어 경연을 실시하는 대회로, 올해 7회째다. 이 행사를 통해 SCI급 논문 13건, 특허 출원 49건 및 등록 14건, 기술이전 9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 다수의 수상자들이 국내 ICT 기업으로 진출해 고성능·저전력 AI반도체 설계 및 블록체인 기술 기반 공정 고도화 등에 기여하거나, 국책 연구소·대학에서 ICT융합연구를 주도하는 등 산·학·연 각 계에서 활약을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 경연 참가를 원하는 학생들은 3명이 한 팀을 구성해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전공 분야와 관련한 연구물로 구현한 연구 자료와 3분 내 영상 설명 자료 등을 갖춰 IITP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 '미래 인재의 상상, 현실이 되다 ICT챌린지 2025'라는 주제에 따라 창의적인 연구 아이디어를 얼마나 잘 구현해 내느냐에 평가 주안점을 뒀다. 카카오, 아마존웹서비시즈코리아(AWS코리아)가 재직자 멘토링, 평가 위원, 장소 제공 등 동 행사의 후원기업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참가팀 모집이 완료되면 7월 11일 행사 내용 및 평가 방법 등에 대한 온라인 설명회를 거쳐 7월 3~4주 중에 예선으로 수상팀(16개팀)의 약 2배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예선을 통과한 팀에게는 해당 연구 주제를 고려한 후원기업 재직자 매칭·멘토링, 전문가 자문 및 창업 교육 등도 지원한다. 8월 3주 결선 평가 후 8월 말 과기정통부 장관상 5팀, IITP 원장상 5팀, 특별상(카카오 대표상, AWS코리아 대표상) 6팀, 우수 멘토상(장관상) 1명을 선정한다. 과기정통부 장관상 수상팀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 IITP 원장상 수상 상위 2팀에는 올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정보통신박람회(GITEX 2025) 참관·탐방 등 최신 디지털 기술 및 기업 동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하 순위 팀들에게는 각각 100~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또 전체 1위 팀에게는 K-ICT 창업멘토링센터에서 제공하는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 시 가점을 부여해 학생들의 우수한 연구 성과가 창업및 기술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박태완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학생들의 기발하고 참신한 상상력이 현실로 구현될 수 있는 혁신적인 연구 환경과 토대를 마련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6-11 14:28:10[파이낸셜뉴스] 국내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현 체계 대신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삼일PwC는 10일 발간한 ‘AI 품은 반도체: K-반도체, AI에서 찾는 도약 기회’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국내 기업들이 확보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을 살펴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을 제공하기 위해 작성됐다. 먼저 보고서는 미중 기술경쟁이 격화되는 AI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를 제외하면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는 국내 업체들이 우위를 잡고 있지만 메모리 시장의 3배 규모인 비(非) 메모리 부문의 경쟁력이 취약해 가파른 성장세에 올라탄 AI 반도체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반도체 생태계에서 국내 기업에 기회가 될 분야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인 컴퓨트 익스프레스링크(CXL)를 비롯해 탈(脫) 엔비디아 움직임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전력 소모가 낮고 효율적인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이 중에서 CXL은 HBM에 이어 한국이 메모리 기술 패권을 잡을 수 있는 유망 분야로 제시됐다. CXL은 기능이 서로 다른 기종을 효율적으로 연결해 기존 메모리의 한계를 보완할 반도체 인터페이스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이 CXL 기반 D램 개발과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고서는 TSMC가 시장점유율을 압도하는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의 기회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빅테크들이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칩 개발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자체 반도체 개발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국내 업체에도 신규 파운드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공 파운드리 역할을 하는 ‘반도체 팀 코리아’ 결성을 제안했다. TSMC가 신생기업일 당시 공공 파운드리 역할을 수행했던 점을 표방해 한국형 공공 파운드리로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고 국내 팹리스의 사업화를 지원해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재국 삼일PwC 기술·미디어·통신(TMT) 산업 리더(파트너)는 “기존까지 반도체 산업을 정보통신산업 및 제조업의 관점에서 바라봤다면 이제는 자율주행차, 디지털 트윈 등 미래 유망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때”라며 “AI 반도체 경쟁력이 곧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핵심 인프라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6-10 14:12:22[파이낸셜뉴스] 외국인이 올해 처음으로 하루 순매수 1조원을 웃도는 공격적인 사자세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반도체, 원전, 방산 관련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거래일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6919억원, 4531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1·2위에 올려놨다. 지난 4일과 5일에는 하루에만 1조원이상 순매수로 반도체주 매수강도를 높였다. 주가도 오름세를 탔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8.19%, 삼성전자는 4.04%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달에만 1조2778억원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지난달 말부터 순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주가는 6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낸드플래시 칩을 여러 개 결합해 만든 솔리드스트테이트드라이브(SSD)의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가 SSD 수요를 견인할 전망으로, 3·4분기 5~10%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같은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외국인이 총 2976억원을 사들이면서 순매수 상위 종목 3위를 기록했다. 유럽 주도의 방위산업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 방산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커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 USA를 통해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 참여 중"이라며 "미 육군이 700여대의 자주포 시스템을 운용 중임을 감안하면 계약 규모는 10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4위는 두산에너빌리티이다. 5월 한 달 동안 462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지난 2~5일 1719억원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처음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26%를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체코 원전 계약 체결 외에도 유럽 내 영역 확대,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계약 가능성 등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가 나온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팀 코리아는 체코에 이어 중동, 터키, 동남아 등을 공략 중"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원전 규제 완화 행정명령 등으로 산업 개화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6-05 16:04:322010년 말 기획 취재차 일본을 다녀왔다. 일본 경제의 장기침체로 희망을 잃은 청년들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취업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청년들, 동네 PC방에서 먹고 자며 지내는 청년들을 만났고 일본 정부 관계자와 시민단체의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취재차 만난 일본 경제 전문가의 말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그는 "2010년은 일본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일본이 침몰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0년 일본이 충격을 받은 사건은 무엇인가. 우선 1960년대 후반부터 지켜왔던 세계 경제대국 2위 자리를 중국에 빼앗겼다. 2010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5조8790억달러로 일본의 5조4740억달러를 앞질렀다. 일본인들을 더 충격에 빠뜨린 것은 삼성전자의 약진이었다. 그즈음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일본 대표 전자기업의 총매출을 앞섰다. 2010년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154조원이었다. 일본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전자업체들이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에 잡히면서 일본은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일본 언론들은 이런 사실을 자세히 다루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2010년쯤 한국은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다. 한국의 성공 방정식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고 우리의 어깨는 한껏 올라갔다. 당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내 고질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한국의 사례를 예찬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시 한국의 교육에 대해 언급한 발언은 다음과 같다. "한국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최고의 교육을 요구하며 이는 한국 경제성장의 원동력 중 하나" "한국에서는 교사들이 의사나 엔지니어와 같은 수준의 보수를 받으며, 교육을 최고의 직업으로 존경한다." 지난 2011년 국정연설에서는 "우리의 인프라는 한때 세계 최고였지만, 이제는 뒤처졌다"며 "한국의 가정은 이제 우리보다 더 나은 인터넷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 원자력발전, 고속철도 등도 거론했다. 아시아의 네마리 용 중 단연코 한국이 가장 앞서 나갔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은 1960년대부터 1980년까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끈 나라로 불렸다. 높은 교육열을 기반으로 한 국가 주도 인재양성 및 경제개발 등이 공통된 특징이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은 용어이지만 네마리 용 중 경제적으로 가장 성장한 국가는 한국이었다. 한국은 세계 10대 무역강국으로 우뚝 섰으며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전 산업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경제 상황만 놓고 보면 '아! 옛날이여'라는 한탄만 나온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대 성장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도 가라앉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국가경쟁력 자체를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만의 약진을 보면 더욱 그렇다. 대만은 네마리 용 중 하나였지만 중국의 약진으로 세계 경제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AI) 시대에 가장 주목해야 할 국가 중 하나로 거듭났다. 올해 대만 최대 IT 박람회인 '컴퓨텍스 2025'의 위상만 봐도 그렇다. 1981년 대만 컴퓨터 부품 전시회로 출발한 컴퓨텍스는 AI 바람을 타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등 전 세계 34개국 14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아시아 최대 기술전시회로 거듭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AI 패권'의 핵심은 대만에 있다고 강조했다. 영 리우 폭스콘 CEO가 젠슨 황을 '리더 오브 팀 타이완'(Leader of Team Taiwan)이라고 소개하자 젠슨 황은 "고, 팀 타이완!"(Go, Team Taiwan!)이라고 화답했다. 이제 며칠 있으며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다. 이번에는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팀 코리아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2010년 일본이 자존심을 잃었던 그 순간, 우리는 정반대로 자신감을 얻었듯이 오늘의 위기도 분명히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pride@fnnews.com
2025-05-26 18:08:17[파이낸셜뉴스] 터키, 아르헨티나 다음으로 저조한 국내 기업의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높은 매출액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배당, 자사주매입의 규모가 주요국 중 최하위에 머물며 ‘국내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주주환원 강화를 통해 투자 유인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 이슈노트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과 비교할 때 국내 기업가치(2019~2023년 평균)는 성장성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성장률이 2.5% 수준으로 일본(-0.1%), 영국(0.0%)에 비해 높았지만 자본 대비 시가총액(PBR)은 1.4로 미국(4.2), 영국(3.3)을 크게 하회했다. 기업의 지배구조 및 정부 규제가 주주이익을 보호하는 수준도 주요국 대비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기업의 평균 주주보호 점수는 6.9로 분석 대상 국가 중 12에 그쳤는데, 이는 영국(9.3), 미국(8.9) 등 선진국은 물론 브라질(8.2), 인도(7.5) 등 신흥국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경영진의 사적이익 추구를 제재하는 규제 수준을 측정한 사적이익추구 방지 지수도 주요국에 비해 낮았다. 특히 배당, 자사주매입 등 주주환원율은 비교 대상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배당성향(27.2)은 우리나라가 가장 낮으며, 영업현금흐름대비 주주환원 규모(0.2)도 튀르키예(0.1), 아르헨티나(0.1) 다음으로 저조했다. 주주환원 방식도 배당금 지급에 편중된 모습으로 주요 선진국(캐나다, 미국, 영국)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적극 실시하는 것과 대조됐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저조한 주주환원에도 현금성자산 비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주주보호 수준이 낮은 경우 여유자금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는데 소극적이어서 현금성자산 보유 규모가 많지만, 국내 기업의 경우 자본적 지출이 커 현금성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실제 영업현금흐름 대비 자본적지출 비중(0.9)은 비교 대상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았고, 총자산 중 현금성자산 비중은 0.08로 주요국(영국0.12, 미국0.11)에 비해 낮았다. 주목할 점은 주주환원 규모가 크고 주주보호 수준이 높을수록 기업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한은이 16개국의 3560개 기업의 주주보호 성향, 재무 데이터 이용해 분석한 결과, 기업의 주주환원 규모는 기업가치와 유의하게 양의 관계를 갖고, 주주보호 지표도 대체로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주보호가 취약한 그룹에서 주주환원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했다. 다만 반도체와 같이 대규모 자본적지출이 필요한 고성장 산업에서는 주주환원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자본적지출이 필요한 업종의 경우 자본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금융업 등 자본적 지출의 필요성이 적은 산업은 반대로 주주환원과 기업가치가 유의하게 양의 관계를 나타냈다. 이에 한은은 주주환원을 확대해 기업에 대한 시장평가가 적절히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일반주주 보호, 기업 분할・합병 과정에서의 투자자 신뢰 제고 등을 위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꾸준히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선임 한은 국민소득총괄팀 차장은 “기업에 대한 시장평가가 적절히 이루어지도록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주주환원 확대, 투자계획 공시 등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주주환원이 자본적지출을 제약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고성장 산업의 경우 자본적지출이 기업가치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밸류업 지수 구성 등에 있어 업종 특성을 고려하여 주주환원 외에 자본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적절히 평가해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3-17 11: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