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이 담긴 상자를 옮기려다 이를 모두 깨트려버리는 실수를 저지른 한 배달원이 회사의 배려로 결국 해외여행까지 가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아르헨티나 맥주회사 킬메스는 최근 SNS 등을 통해 '직원을 찾는다'는 글과 함께 맥주를 배달하려고 운반 중인 배달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수레로 맥주 박스를 옮기고 있다. 층층이 쌓여 있는 맥주 박스들을 열심히 옮기던 이 남성은 수레 방향을 틀면서 길에 쌓여 있던 맥주 상자들을 살짝 건드린다. 그러자 맥주 상자들이 기울기 시작했고 남자는 허겁지겁 달려가 상자들을 붙잡아 보지만 결국 수레에 있던 맥주 박스들이 다른 박스 더미를 덮치면서 도미노처럼 무너져 맥주병 400여 개가 모두 깨져버리고 만다. 배달원은 멘붕 상태로 어쩔 줄 몰라하다가 그대로 줄행랑을 쳤고 회사와의 연락도 모두 끊어버렸다. 하지만 뒤늦게 CCTV 영상을 본 회사 측은 직원을 찾는다는 SNS상에 글을 올렸고 해당 글이 확산되면서 결국 다시 배달원을 만나게 됐다. 회사가 이 배달원을 찾으려 한 것은 어떠한 배상을 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겁을 먹고 사라진 배달원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회사 측은 한 순간의 실수로 도망까지 가면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이 배달원에게 칠레에서 열리는 2015년 아메리카컵 축구대회 티켓을 선물했다. 회사 관계자는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해고를 당하거나 배상을 걱정했을 배달원을 격려해 주기 위해 티켓과 비용을 선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 네티즌들은 "진정으로 직원을 생각해주는 회사" 이 회사의 배려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2015-06-09 10:01:46최근 부산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발견된 대량의 코카인이 국제 마약 밀매조직의 '배달사고'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해해경청 마약수사대는 최근 부산신항에 정박한 화물선 A호(7만t급·국내선적)에서 100㎏가량의 코카인이 나온 사건과 관련, 국제 공조수사를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15일 부산신항에 입항한 이 화물선 바닥에서는 3500억원 상당의 코카인 100㎏이 발견됐다. 당시 1㎏씩 100개로 나눠 포장된 이 코카인은 가방 3개 안에 담겨 있었다. 코카인 100㎏은 부산시 전체 인구인 3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해경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피의자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과 DNA 등을 확보했고 위치추적장치 8개를 발견했다. 이번에 나온 지문 등 증거는 한국인과 일치하지 않아 외국인이 저지른 범행인 것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이 선박을 탄 선원들의 마약검사 결과 역시 음성으로 확인됐다. 마약이 든 포장지에는 중남미 마약 밀매조직을 의미하는 돌고래 문양 등이 새겨져 있었다. 따라서 해경은 최근 중남미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브라질에서 유럽으로 밀수출하는 수법이 늘고 있어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도 한국이 아닌 제3국으로 보내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한국에서 다량의 마약이 발견됐으나 한국인과의 연관성은 찾을 수 없었다"면서 "이번 수사에서 확보한 증거를 통대로 구체적인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국제 공조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2-08 17:17:23[파이낸셜뉴스] 구인공고를 낸 중국집 사장이 구직자의 질문에 잘못 답변했다가 ‘연봉 1억’에 가까운 급여를 달라는 소송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최근 중국집 배달원 A씨가 사장 부부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및 임금 청구 소송에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사장 부부는 지난 2020년 9월 배달원을 모집하기 위해 구인 공고를 냈다. 급여 330만원 이상, 근무기간 1년 이상, 주 6일 근무, 배달 고정 일당 14만원이라는 조건을 걸었다. A씨는 이 구인공고를 보고 문자메시지로 “배달 정규직원, 근로시간 09시~21시, 주6일근무, 주1회 평일 선택 휴무, 하루 식사 2~3회 제공, 월 기본급여 330만원 조건에 가능합니까”라고 물었다. ‘급여’를 ‘기본급여’로 바꿔 물은 것이다. 사장은 별다른 의심 없이 “맞다”고 답변했다. A씨는 재차 “제가 문자로 전송한 근로조건이 모두 가능하다는 말씀이신가요?”라고 물었고, 사장이 “그렇다”고 다시 한번 답변했다. A씨는 2020년 10월 3일부터 근무를 시작했고, 중국집 사장은 출근 나흘째인 7일에 ‘월급 330만원’ 취지의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려고 했지만 A씨는 서명을 거부했다. A씨는 “월급 330만원이 아니라 월 기본급 330만원”이라며 “연장근로수당, 법정주휴수당 등 각종 수당을 합산해 659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수령 659만원은 4대보험료 등을 포함하면 연봉 1억이 넘는다. A씨는 10월9일부터 출근을 중단했고, 중국집 사장은 A씨에 해고를 통보하고 한 달 뒤 그를 해고했다. 이에 A씨는 지역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지만 기각당했다. 결국 A씨는 사장 부부에 민사 소송을 걸었다. A씨는 330만원은 ‘기본급’이며, 중국집 사장이 자신의 문자메시지 질문에 “맞다”고 대답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A씨는 “정당한 임금은 659만원인데 불리한 근로계약서 작성을 강요하고, 부당해고를 했으므로 이를 무효로 하고 매월 659만원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A씨는 1심 재판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1심에서는 “구인 광고는 근로자 급여가 ‘월 330만원’이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배달직원들은 기본급여와 수당을 구분하지 않고 임금의 총액을 협의하고 근무하는 게 일반적 관행”이라고 짚었다. 2심 재판부도 “구인광고는 근로자가 받게 될 ‘급여’를 월 330만원으로 명시하고 있다”며 A씨가 중국집 사장에게 보낸 확인 문자에는 기존 근무조건에서 ‘기본 급여’라는 단어를 추가한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배달업계 관행 또한 월급 총액 기준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한다”며 “(중국집 사장이) 수당을 제외한 기본급 33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31 13:59:24[파이낸셜뉴스] 주문한 것과 달리 엉뚱한 음식을 배달해 항의하는 손님에게 "건방지다"며 인신공격성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됐던 인천의 한 식당 사장이 사과문을 올리며 가게를 접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한 배달 애플리케이션 후기에 손님을 조롱하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됐던 식당 사장은 문제가 댓글을 지우고 4일 사과문을 올렸다. 먼저 그는 "죄송하다. 생각 없이 했던 행동임을 인정한다"며 "20년 정도 장사만 하다 보니 너무 내 고집대로 안일하게 해 온 거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래 장사하면서 주위 사람들과 동네 형처럼 편하게 지내다 보니 좀 심한 농담이나 가벼운 욕이 몸에 배 버린 거 같다"며 경기 불황과 악재를 겪고 코로나라는 힘든 시기를 겪으며 많이 예민해져 있었던 것 같다. 하루하루 짜증 나고 술로 지내는 날이 잦아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을 다 인정하고 벌은 달게 받겠다"며 "정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가게는 차차 정리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이 식당 사장은 시킨 음식과 다른 음식이 왔다며 항의한 손님에게 돈을 제대로 돌려주지 않고 인신공격성 댓글을 달아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글에 따르면 누리꾼 A씨는 해당 식당에 물회와 김치전을 주문했지만 김치전이 아닌 파전이 왔고 사진까지 찍어 보내며 사장에 항의했다. 하지만 사장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적반하장으로 "다시는 시켜 먹지 말라"고 답했다. 이에 A씨는 배달 앱 고객센터에 두 차례 전화해 김치전을 환불 받았는데 여기서도 사장은 A씨에게 돈을 보내면서 보낸 사람 이름에 '겁나아깝다'라고 적었다. 이후 화가 난 A씨가 남긴 배달 앱 후기를 남기자 "목소리와 말투가 안 예쁘면 마음이라도 예뻐야지, 건방진 것"이라고 인신공격성 댓글을 남겼다. 이 글은 빠르게 여러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사장의 황당한 댓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튀김 옷만 두껍고 새우가 작다는 후기에는 "나도 좀 먹고살자"라고 달았고, 폐기할 음식 판다는 글에는 "요즘 믿을 놈이 어디 있니, 건방진 게"라고 답했다. 위생 문제도 불거졌다. 후기에 위생이 좋지 않다는 내용이 많았고 한 누리꾼은 인천광역시에 해당 식당 위생 점검 민원을 넣었기도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04 23:19:22박근혜 대통령의 '증세'관련 언급의 실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조짐이다. 발단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등 여당 수뇌부와의 회동 이후 진행된 원유철 정책위의장의 브리핑에서 비롯됐다. 원 의장은 박 대통령이 전날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증세문제에 대해 "전체적으로 재정이 어려우니 경제를 활성화시키자"며 '선(先) 경제활성화-후(後) 세금논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한 번도 증세없는 복지라는 말씀을 직접 한 적이 없다고 했다는 걸 소개한다"고 밝혔다. 원 의장은 거듭 확인을 요청하는 질문에 "네"라고 재확인했다. 경제활성화를 통해 얻어진 다양한 혜택을 복지분야에 투입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추가로 곁들였다. 그러나 이 같은 박 대통령의 발언이 각종 언론에 보도되면서 마치 '증세없는 복지' 기조에서 한 발 후퇴해 향후 적정한 시점에 증세를 논의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동안 수많은 언론이 증세론 기사를 다루면서 재생산을 무한반복했던 '증세없는 복지' 공약 표현에 대해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왜 이날 여당 수뇌부와의 긴급 회동에서 '생뚱맞게'도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완곡하게 표현했을 지 궁금증이 증폭됐다. 또한 전날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경제활성화 논의를 외면한 채 진행되고 있는 정치권의 증세 논의를 "국민 배신행위"로 규정하면서 작심하듯 직격탄을 날린지 하룻만에 "증세없는 복지를 말한 적이 없다"는 말로 또 다른 논란을 자초할 빌미를 제공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논란이 확산되자 회동에 동석했던 유승민 원내대표가 즉각 "내가 들은 바로는 박 대통령이 '증세없는 복지라는 말을 한적이 없다'고 한 적은 없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이에 새누리당은 당초 원 의장의 발언을 번복하면서 바로 잡았다. 언뜻보면 단순 해프닝같지만, 국정수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금과옥조'같은 워딩을 놓고 한 편에서 "했다"고 하고, 다른 쪽에선 "들은 적이 없다"는 다소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선 원 의장이 박 대통령의 발언을 100% 그대로 온전하게 옮긴게 아니라 '자의적으로' 해석한 '유권해석 발언'을 전하면서 빚어진 결과라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정부의 정책을 협의하는 데 있어 여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위의장이 대통령의 발언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옮겼다는 해명에 다소 의문을 제기한다. 이 경우 원 의장은 당청 관계 복원을 위해 새해 처음으로 마련된 대통령과 수뇌부 회동 결과를 놓고 오히려 '소통 부재'를 초래하는 불충을 저질렀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더구나 증세론이 청와대와 여당간 엇박자를 야기시킨 '민감성' 주제임을 너무 잘 아는 원 의장의 '단순 전달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평소 언행에 신중하기로 소문난 원 의장의 성향을 감안할 때도 실수로 규정짓기에는 좀 찜찜하다는 의견도 있다. 원 의장 입장에선 '증세없는 복지'를 둘러싸고 정치권 등에서 극심한 논란이 촉발되자 이를 추스르기 위해 '증세없는 복지를 말한 적도 없는데 왜 이렇게 정치권에서 논란이 커지는 지 모르겠다'는 박 대통령의 상황인식을 그대로 전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원 의장이 거듭된 확인 요청 질문에 긍정적 답변을 한 것도 대통령 워딩의 단순 전달자로서의 역할에 오히려 충실한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조지민 기자
2015-02-10 17:53:52주상욱 카메오 (사진=방송캡처) 주상욱이 '연애를 기대해'에 카메오 등장했다. 12일 방송된 KBS2 ‘연애를 기대해’에서 주상욱은 레스토랑 직원으로 분해 깜짝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주연애(보아 분)와 정진국(임시완 분), 최새롬(김지원 분)과 차기대(최다니엘 분) 커플은 남산 데이트를 즐긴 후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쳤다. 이에 정진국은 주연애를 위한 반지 이벤트를 준비했고 이를 배달하는 직원 역할로 주상욱이 등장한 것. 하지만 주연애에게 전달돼야 할 반지는 최새롬에게 잘 못 전달됐으며 두 사람 모두의 이벤트가 완전히 망가졌다. 특히 이 때 등장한 주상욱은 블랙 수트를 입고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으며 ‘굿 닥터’에서 카리스마 의사로 출연 중인 만큼 가벼운 분위기의 연기 변신이 관심을 모았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9-12 23:37:36법원이 민사소송 선고 내용과 정반대의 판결문을 당사자에게 보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9일 대법원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지난해 8월 유모씨가 4000만원의 대여금을 갚으라며 김모씨를 상대로 낸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하지만 정작 소송 당사자들에게 송달된 것은 “채권 소멸 시효가 완성된 만큼 1심 판결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원고 패소 판결문이었다. 재판부 주심판사가 판결을 고심하면서 원고 승소와 패소 두 가지로 판결문 초고를 작성해둔 뒤 원고 승소 결론을 내려 선고까지 마쳐놓고는 법원 전산망에 판결문을 등록하면서 착오로 원고 패소로 작성했던 판결문 초고를 올린 것이다. 뒤늦게 이 같은 실수를 알게 된 법원은 정상적인 판결문을 당사자들에게 다시 보내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잘못된 판결문을 받아보고 자신이 승소한 것으로 믿었던 김씨는 두번째 판결문에서 뒤바뀐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채 두 개의 판결문을 첨부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 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이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법원 관계자는 “주심 판사가 써두었던 판결문이 실수로 법원시스템에 등록되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선고 당일 법정에서 김씨 패소라고 했기 때문에 두번째 판결문이 진짜”라고 설명했다. /jjw@fnnews.com정지우기자
2010-07-29 22:43:17법원이 민사소송 선고 내용과 정반대의 판결문을 당사자에게 보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9일 대법원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지난해 8월 유모씨가 4000만원의 대여금을 갚으라며 김모씨를 상대로 낸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하지만 정작 소송 당사자들에게 송달된 것은 “채권 소멸 시효가 완성된 만큼 1심 판결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원고 패소 판결문이었다. 재판부 주심판사가 판결을 고심하면서 원고 승소와 패소 두 가지로 판결문 초고를 작성해둔 뒤 원고 승소 결론을 내려 선고까지 마쳐놓고는 법원 전산망에 판결문을 등록하면서 착오로 원고 패소로 작성했던 판결문 초고를 올린 것이다. 뒤늦게 이 같은 실수를 알게 된 법원은 정상적인 판결문을 당사자들에게 다시 보내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잘못된 판결문을 받아보고 자신이 승소한 것으로 믿었던 김씨는 두번째 판결문에서 뒤바뀐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채 두 개의 판결문을 첨부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 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이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법원 관계자는 “주심 판사가 써두었던 판결문이 실수로 법원시스템에 등록되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선고 당일 법정에서 김씨 패소라고 했기 때문에 두번째 판결문이 진짜”라고 설명했다. /jjw@fnnews.com정지우기자
2010-07-29 17:42:54[파이낸셜뉴스] 주식 투자를 하면서 '매수' 버튼을 누르기까지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필자는 앞서 '이환주의 개미지옥' 시리즈 <상남자 '즐라탄'도 겸손해질 주식 시장.. 겸손은 쉽다> 편에서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 YINN에 투자했다 실패했던 경험을 쓴 적이 있다. YINN은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주식 중 시가총액이 높은 50개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을 3배수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쉽게 말해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중국 기업이 잘 나가면 수익을 3배로, 반대로 못 나가면 손실을 3배로 보는 상품이었다. 수년 전 YINN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미국에 맞서는 중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믿음 △저평가 △타이밍 등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과거의 한 기억 때문이다. 10여년 전 금융부 출입 당시 우리나라 대형 시중은행의 대표와 부서 저녁 자리를 했던 적이 있다. 당시 그 은행장은 중국 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중국의 무서운 점으로 '집단지배 체제'를 얘기했다. 상하이방, 태자당 등 중국 공산당 내에서도 파벌이 있고 절묘하게 견제와 균형을 맞추며 시스템을 통해 국가를 운영하는 중국 지도층이 절대로 만만하지 않다는 거였다. 사회주의 국가 시스템은 기업 운영의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지만 반면 국가주도로 특정 산업을 집중 육성할 경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국과 치킨 게임을 통해 시장을 장악한 태양광 산업이나, AI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가 대표적이다. YINN을 산 것은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13억명의 내수 시장과 그들 중 선별된 엘리트가 운영하는 중국이라는 시스템에 대한 투자였다. 당시 내 시나리오는 저평가된 중국 기업을 YINN을 통해 지속 저가 매수하면 언제가 다시 중국 경제가 성장할 때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상상에 기반했다. 하지만 YINN 투자를 시작하고 1년 정도 지났을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적 제거에 나서며 집단 지배 체제가 아닌 일당 독재 체제를 굳힌 것이다. 2023년 3월 시진핑은 중국 역사상 처음으료 3연임으로 국가주석 자리를 지켰다. 애초 YINN을 매수한 가장 강력한 이유였던 '집단 지배 체제'를 통한 국가 운영이었는데 그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돌이켜 보니 한때 중국에서 최고 잘 나가는 기업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은 정부에 부정적인 말을 했다가 기업 지배권을 박탈당하는 일이 있었다. 또 여기에 더해 레버리지 ETF 상품의 특성상 비싼 수수료율과 침식효과(음의 복리 효과) 역시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아주 큰 손실을 보고 YINN을 전량 매도했다. 멘탈의 마지막 퍼즐, 상상력 앞서 주식 투자에 있어 '멘탈(정신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타고난 성격', '인내심', '겸손', '자기확신', '유연한 사고' 등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주식 투자 멘탈에서 중요한 마지막 퍼즐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상상력'일 것이다. 주식을 싼 가격에 사기 위해서는 분석력과 공부가 필요하다면 이를 비싸게 팔기 위해서는 향후 해당 종목이 어떤 시나리오를 통해 비싼 가격에 거래될 것인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상상력을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려봤더라도 실제로는 예측과 다르게 흘러갈 경우 빠르게 수정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해 4월 과거 출입했었던 생활경제부로 다시 발령받고 놀랐던 일이 있다. 바로 유통 기업 쿠팡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었다. 수년 전 생활경제부 당시 쿠팡은 만년 적자 기업이었으나 지난해 돌아와서 본 쿠팡은 전혀 다른 기업이었다. 이후 10월 4일에 '2등 기업을 응원하다'라는 기자수첩을 썼다. 쿠팡이 사실상 온라인 마켓 시장을 장악해 소비자들은 너무나 편해졌으나 향후에 요금 인상 등을해도 소비자들은 쿠팡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건전한 경쟁을 할 수 있는 2등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당부였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은 현실이 됐고 쿠팡은 멤버십 요금제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쿠팡을 쓰는 회원으로서는 화가 났지만, 이때 발상의 전환을 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지배적인 위치, 막대한 투자를 통한 OTT 시장 점유율 확대, 배달 플랫폼 등 신사업 확장을 고려했을 때 쿠팡의 주주라면 요금 인상도 반가운 일이 될 것이었다. 올 초 주가를 살펴보니 주가도 낮았다. 2021년 미국 주식 시장 상장 당시 40달러 후반이었던 주가는 10불 후반대였다. 상장 후 적정한 기간 조정을 거치고 저평가다 싶어 이때부터 월급이 들어오면 쿠팡 주식을 조금씩 사모았다. 피터 린치가 말한 "주변에서 좋은 주식을 찾아라"라는 조언과도 일치했다. 하지만 몇 달 정도 쿠팡 주식을 사모을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발생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가 물량 공세를 펼치며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간 것이다. 테무와 알리는 과거 쿠팡이 그랬던것처럼 막대한 투자를 통해 점유율을 늘려 나갔다. 경쟁자가 없을 거라 생각했던 쿠팡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생긴 것이다. 내 생각과 시장의 생각이 비슷했던 것인지 20달러를 넘었던 쿠팡의 주가는 다시 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 처음 생각했던 내 시나리오를 벗어난 상황이었기에 장기 투자를 다짐했던 처음과 달리 다시 쿠팡을 손절하는 판단을 내렸다. YINN과 쿠팡 모두 결과적으로 손실을 본 투자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수업이었다고 생각한다. 투자 결정까지 스스로의 상상을 바탕으로 성장 시나리오를 그려봤고, 실제 투자를 진행했고, 예상과 다른 변수가 출연해 당초의 결정을 수정했다. 주식을 하면서 매번 깨닫는 바가 있는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점이다. 매번 분할매수, 분할매도를 다짐하고 급등주 추격 매수 금지 등의 원칙을 되새김질 하지만 막상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앞서의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실패의 경험을 통해 굳은 살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삼양식품과 옥시덴탈페트롤리움 생활경제부에서 올해 K-라면에 관한 기사를 기획으로 여러편 썼었다. 지난 5월 1일에는 불닭볶음면으로 전세계를 평정한 삼양식품에 대한 기사를 썼었다. 또 그 즈음해서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이 농심의 시가총액을 거의 따라잡았다는 기사도 썼었다.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고 그때 삼양식품의 주식을 살 생각은 전혀 못했다. 식품 주식은 재미없다는 선입견 때문에 애초에 투자 후보군으로 생각해 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 시장이 열렸을 때 초코파이가 대흥행하며 오리온의 주가가 떡상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초코파이=불닭볶음면'으로 연결지을 상상력이 부족했던 탓이다. 8월 13일 현재 삼양식품의 시총은 4조2700억원, 농심은 2조6600억원으로 1.6배 이상 높다. 삼양식품이 농심의 시총과 같아졌을 때 매수했다면 60%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현재 아주 소량이지만 미국의 셰일가스(원유) 업체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을 보유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워런 버핏이 오랜 기간에 걸쳐 의미있는 지분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결과론이지만 5년전 주식을 시작하고 워런 버핏의 매매를 따라했을 경우 몇 년이 지났을 때 꽤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었다. 약 3년 전 워런버핏이 일본의 상사 주식을 크게 매수했을 때 '일본 주식을 왜 사지?'라고 의아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그의 판단이 옳았음이 증명됐다. 버핏이 샀다가 팔긴했지만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도 그와 비슷한 시기에 샀다면 큰 수익을 안겨줬을 것이다. 워런 버핏이 몰래 사모았던 보험사 '처브'도 그와 비슷한 타이밍에 살 수 있었다면 매우 큰 수익을 보고 있었을 종목이다. 친환경이 대세인 현재 워런버핏이 왜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을 크게 매수했는지는 잘 모른다. 현재 옥시덴탈의 주가는 59달러 정도로 워런 버핏의 평단가는 53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다만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면 내 시나리오는 이렇다. 최근 전세계 산업계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서 그 방향성을 약간 선회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조력 등의 에너지 생산 한계로 인해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무리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다시 원자력 발전 확대 및 기존 화석 연료 사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더해 AI와 자율주행 등 막대한 데이터 사용으로 인해 전력 수요는 앞으로도 급속히 증가할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전선, 발전기 업체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이런 이유다. 미래에 에너지 수요가 급등하고, 중동 갈등 등으로 석유 공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셰일가스를 통해 석유를 값싸게 생산할 수 있는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 반사 이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이런 시나리오가 버핏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상상해 본다. 하지만 이미 내 계좌는 다른 종목에 처물려서 파란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옥시덴탈페트롤리움을 살 돈이 없다는 것이 유일한 문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13 19:51:45[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잔디밭 난간을 밟아 훼손했다는 이유로 음식 배달원 무릎을 꿇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동료 수백명이 사과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13일 홍콩 성도일보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남동부 저장성 항저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아르바이트로 음식 배달을 하는 대학생 A씨가 배달을 하다가 실수로 잔디밭 난간을 밟아 훼손했다. 이를 목격한 경비원 B씨는 A씨에게 다가가 오토바이에서 키를 빼았았다. 그러면서 A씨에게 손해 배상을 요구하며 무릎을 꿇어야 키를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무릎을 꿇고, 개인적으로 200위안(약 3만8000원)을 물어줬다. 밀려있는 다른 주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A씨가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이 현지 배달원들 사이에 퍼졌고, 이를 본 동료 수백 명은 해당 아파트에 찾아가 경비원 B씨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고, 영상에는 배달원들이 B씨를 향해 "사과하라"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B씨는 사과를 거부했고, 현장에 공안들까지 출동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A씨가 소속된 음식 배달업체 메이퇀도 직원을 보내 관리실 측에 난간 수리비를 대신 물어주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섰다. 한편 지난달 말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경비원이 폭동진압용 올가미를 이용해 배달원의 발을 묶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배달원이 등록 없이 출입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당시 중국 누리꾼들은 "사람을 개 취급한다"며 반발하고 나선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13 13:3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