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게에서 음식을 픽업한 배달 기사가 그대로 음식을 갖고 사라졌다는 황당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8일 가게에서 겪은 일을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 8일 A씨의 가게에는 약 3만8000원 어치의 음식 주문이 들어왔다. 이후 오토바이를 탄 배달기사가 가게에 오자 A씨는 조리를 마친 뒤 테이블에 음식을 올려두었다. 배달기사는 음식을 오토바이에 싣고 가게를 떠났다. 그런데 그로부터 약 5분 뒤, 진짜 배달 기사가 A씨 가게에 도착했다. 이상함을 느낀 A씨는 바로 고객에게 연락해 사정을 설명한 후, 다시 음식을 조리해 보냈다. 알고보니 먼저 온 배달기사가 자신이 음식을 배달하는 척 가로챈 것이었다. 결국 A씨는 가게에 해당 남성의 헬멧을 쓴 사진을 붙여두었다. 이를 본 다른 배달 기사들은 “이건 실수가 아니다”,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하는 배달 기사들이 있다”고 얘기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문제의 남성은 얼마 뒤 제 발로 다시 A씨의 가게를 찾아왔다. 독특한 헬멧과 오토바이를 보고 A씨를 알아본 업주는 문을 잠그고 경찰을 불렀다. 하지만 남성은 경찰의 추궁에 “이해가 안 된다, 내가 아니다”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범행 영상 등을 확인한 경찰이 남성과 절도범이 동일인으로 보고 있지만, 남성은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남성이) ‘그날 다른 족발집 배달이 있었는데 헷갈린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면서도 “그 가게는 제 가게와 거리가 멀어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고 토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17 06:49:08맥주병이 담긴 상자를 옮기려다 이를 모두 깨트려버리는 실수를 저지른 한 배달원이 회사의 배려로 결국 해외여행까지 가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아르헨티나 맥주회사 킬메스는 최근 SNS 등을 통해 '직원을 찾는다'는 글과 함께 맥주를 배달하려고 운반 중인 배달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수레로 맥주 박스를 옮기고 있다. 층층이 쌓여 있는 맥주 박스들을 열심히 옮기던 이 남성은 수레 방향을 틀면서 길에 쌓여 있던 맥주 상자들을 살짝 건드린다. 그러자 맥주 상자들이 기울기 시작했고 남자는 허겁지겁 달려가 상자들을 붙잡아 보지만 결국 수레에 있던 맥주 박스들이 다른 박스 더미를 덮치면서 도미노처럼 무너져 맥주병 400여 개가 모두 깨져버리고 만다. 배달원은 멘붕 상태로 어쩔 줄 몰라하다가 그대로 줄행랑을 쳤고 회사와의 연락도 모두 끊어버렸다. 하지만 뒤늦게 CCTV 영상을 본 회사 측은 직원을 찾는다는 SNS상에 글을 올렸고 해당 글이 확산되면서 결국 다시 배달원을 만나게 됐다. 회사가 이 배달원을 찾으려 한 것은 어떠한 배상을 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겁을 먹고 사라진 배달원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회사 측은 한 순간의 실수로 도망까지 가면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이 배달원에게 칠레에서 열리는 2015년 아메리카컵 축구대회 티켓을 선물했다. 회사 관계자는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해고를 당하거나 배상을 걱정했을 배달원을 격려해 주기 위해 티켓과 비용을 선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 네티즌들은 "진정으로 직원을 생각해주는 회사" 이 회사의 배려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2015-06-09 10:01:46최근 부산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발견된 대량의 코카인이 국제 마약 밀매조직의 '배달사고'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해해경청 마약수사대는 최근 부산신항에 정박한 화물선 A호(7만t급·국내선적)에서 100㎏가량의 코카인이 나온 사건과 관련, 국제 공조수사를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15일 부산신항에 입항한 이 화물선 바닥에서는 3500억원 상당의 코카인 100㎏이 발견됐다. 당시 1㎏씩 100개로 나눠 포장된 이 코카인은 가방 3개 안에 담겨 있었다. 코카인 100㎏은 부산시 전체 인구인 3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해경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피의자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과 DNA 등을 확보했고 위치추적장치 8개를 발견했다. 이번에 나온 지문 등 증거는 한국인과 일치하지 않아 외국인이 저지른 범행인 것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이 선박을 탄 선원들의 마약검사 결과 역시 음성으로 확인됐다. 마약이 든 포장지에는 중남미 마약 밀매조직을 의미하는 돌고래 문양 등이 새겨져 있었다. 따라서 해경은 최근 중남미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브라질에서 유럽으로 밀수출하는 수법이 늘고 있어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도 한국이 아닌 제3국으로 보내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한국에서 다량의 마약이 발견됐으나 한국인과의 연관성은 찾을 수 없었다"면서 "이번 수사에서 확보한 증거를 통대로 구체적인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국제 공조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2-08 17:17:23[파이낸셜뉴스] 구인공고를 낸 중국집 사장이 구직자의 질문에 잘못 답변했다가 ‘연봉 1억’에 가까운 급여를 달라는 소송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최근 중국집 배달원 A씨가 사장 부부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및 임금 청구 소송에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사장 부부는 지난 2020년 9월 배달원을 모집하기 위해 구인 공고를 냈다. 급여 330만원 이상, 근무기간 1년 이상, 주 6일 근무, 배달 고정 일당 14만원이라는 조건을 걸었다. A씨는 이 구인공고를 보고 문자메시지로 “배달 정규직원, 근로시간 09시~21시, 주6일근무, 주1회 평일 선택 휴무, 하루 식사 2~3회 제공, 월 기본급여 330만원 조건에 가능합니까”라고 물었다. ‘급여’를 ‘기본급여’로 바꿔 물은 것이다. 사장은 별다른 의심 없이 “맞다”고 답변했다. A씨는 재차 “제가 문자로 전송한 근로조건이 모두 가능하다는 말씀이신가요?”라고 물었고, 사장이 “그렇다”고 다시 한번 답변했다. A씨는 2020년 10월 3일부터 근무를 시작했고, 중국집 사장은 출근 나흘째인 7일에 ‘월급 330만원’ 취지의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려고 했지만 A씨는 서명을 거부했다. A씨는 “월급 330만원이 아니라 월 기본급 330만원”이라며 “연장근로수당, 법정주휴수당 등 각종 수당을 합산해 659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수령 659만원은 4대보험료 등을 포함하면 연봉 1억이 넘는다. A씨는 10월9일부터 출근을 중단했고, 중국집 사장은 A씨에 해고를 통보하고 한 달 뒤 그를 해고했다. 이에 A씨는 지역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지만 기각당했다. 결국 A씨는 사장 부부에 민사 소송을 걸었다. A씨는 330만원은 ‘기본급’이며, 중국집 사장이 자신의 문자메시지 질문에 “맞다”고 대답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A씨는 “정당한 임금은 659만원인데 불리한 근로계약서 작성을 강요하고, 부당해고를 했으므로 이를 무효로 하고 매월 659만원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A씨는 1심 재판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1심에서는 “구인 광고는 근로자 급여가 ‘월 330만원’이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배달직원들은 기본급여와 수당을 구분하지 않고 임금의 총액을 협의하고 근무하는 게 일반적 관행”이라고 짚었다. 2심 재판부도 “구인광고는 근로자가 받게 될 ‘급여’를 월 330만원으로 명시하고 있다”며 A씨가 중국집 사장에게 보낸 확인 문자에는 기존 근무조건에서 ‘기본 급여’라는 단어를 추가한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배달업계 관행 또한 월급 총액 기준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한다”며 “(중국집 사장이) 수당을 제외한 기본급 33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31 13:59:24[파이낸셜뉴스] 주문한 것과 달리 엉뚱한 음식을 배달해 항의하는 손님에게 "건방지다"며 인신공격성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됐던 인천의 한 식당 사장이 사과문을 올리며 가게를 접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한 배달 애플리케이션 후기에 손님을 조롱하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됐던 식당 사장은 문제가 댓글을 지우고 4일 사과문을 올렸다. 먼저 그는 "죄송하다. 생각 없이 했던 행동임을 인정한다"며 "20년 정도 장사만 하다 보니 너무 내 고집대로 안일하게 해 온 거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래 장사하면서 주위 사람들과 동네 형처럼 편하게 지내다 보니 좀 심한 농담이나 가벼운 욕이 몸에 배 버린 거 같다"며 경기 불황과 악재를 겪고 코로나라는 힘든 시기를 겪으며 많이 예민해져 있었던 것 같다. 하루하루 짜증 나고 술로 지내는 날이 잦아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을 다 인정하고 벌은 달게 받겠다"며 "정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가게는 차차 정리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이 식당 사장은 시킨 음식과 다른 음식이 왔다며 항의한 손님에게 돈을 제대로 돌려주지 않고 인신공격성 댓글을 달아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글에 따르면 누리꾼 A씨는 해당 식당에 물회와 김치전을 주문했지만 김치전이 아닌 파전이 왔고 사진까지 찍어 보내며 사장에 항의했다. 하지만 사장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적반하장으로 "다시는 시켜 먹지 말라"고 답했다. 이에 A씨는 배달 앱 고객센터에 두 차례 전화해 김치전을 환불 받았는데 여기서도 사장은 A씨에게 돈을 보내면서 보낸 사람 이름에 '겁나아깝다'라고 적었다. 이후 화가 난 A씨가 남긴 배달 앱 후기를 남기자 "목소리와 말투가 안 예쁘면 마음이라도 예뻐야지, 건방진 것"이라고 인신공격성 댓글을 남겼다. 이 글은 빠르게 여러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사장의 황당한 댓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튀김 옷만 두껍고 새우가 작다는 후기에는 "나도 좀 먹고살자"라고 달았고, 폐기할 음식 판다는 글에는 "요즘 믿을 놈이 어디 있니, 건방진 게"라고 답했다. 위생 문제도 불거졌다. 후기에 위생이 좋지 않다는 내용이 많았고 한 누리꾼은 인천광역시에 해당 식당 위생 점검 민원을 넣었기도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04 23:19:22박근혜 대통령의 '증세'관련 언급의 실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조짐이다. 발단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등 여당 수뇌부와의 회동 이후 진행된 원유철 정책위의장의 브리핑에서 비롯됐다. 원 의장은 박 대통령이 전날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증세문제에 대해 "전체적으로 재정이 어려우니 경제를 활성화시키자"며 '선(先) 경제활성화-후(後) 세금논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한 번도 증세없는 복지라는 말씀을 직접 한 적이 없다고 했다는 걸 소개한다"고 밝혔다. 원 의장은 거듭 확인을 요청하는 질문에 "네"라고 재확인했다. 경제활성화를 통해 얻어진 다양한 혜택을 복지분야에 투입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추가로 곁들였다. 그러나 이 같은 박 대통령의 발언이 각종 언론에 보도되면서 마치 '증세없는 복지' 기조에서 한 발 후퇴해 향후 적정한 시점에 증세를 논의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동안 수많은 언론이 증세론 기사를 다루면서 재생산을 무한반복했던 '증세없는 복지' 공약 표현에 대해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왜 이날 여당 수뇌부와의 긴급 회동에서 '생뚱맞게'도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완곡하게 표현했을 지 궁금증이 증폭됐다. 또한 전날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경제활성화 논의를 외면한 채 진행되고 있는 정치권의 증세 논의를 "국민 배신행위"로 규정하면서 작심하듯 직격탄을 날린지 하룻만에 "증세없는 복지를 말한 적이 없다"는 말로 또 다른 논란을 자초할 빌미를 제공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논란이 확산되자 회동에 동석했던 유승민 원내대표가 즉각 "내가 들은 바로는 박 대통령이 '증세없는 복지라는 말을 한적이 없다'고 한 적은 없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이에 새누리당은 당초 원 의장의 발언을 번복하면서 바로 잡았다. 언뜻보면 단순 해프닝같지만, 국정수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금과옥조'같은 워딩을 놓고 한 편에서 "했다"고 하고, 다른 쪽에선 "들은 적이 없다"는 다소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선 원 의장이 박 대통령의 발언을 100% 그대로 온전하게 옮긴게 아니라 '자의적으로' 해석한 '유권해석 발언'을 전하면서 빚어진 결과라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정부의 정책을 협의하는 데 있어 여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위의장이 대통령의 발언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옮겼다는 해명에 다소 의문을 제기한다. 이 경우 원 의장은 당청 관계 복원을 위해 새해 처음으로 마련된 대통령과 수뇌부 회동 결과를 놓고 오히려 '소통 부재'를 초래하는 불충을 저질렀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더구나 증세론이 청와대와 여당간 엇박자를 야기시킨 '민감성' 주제임을 너무 잘 아는 원 의장의 '단순 전달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평소 언행에 신중하기로 소문난 원 의장의 성향을 감안할 때도 실수로 규정짓기에는 좀 찜찜하다는 의견도 있다. 원 의장 입장에선 '증세없는 복지'를 둘러싸고 정치권 등에서 극심한 논란이 촉발되자 이를 추스르기 위해 '증세없는 복지를 말한 적도 없는데 왜 이렇게 정치권에서 논란이 커지는 지 모르겠다'는 박 대통령의 상황인식을 그대로 전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원 의장이 거듭된 확인 요청 질문에 긍정적 답변을 한 것도 대통령 워딩의 단순 전달자로서의 역할에 오히려 충실한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조지민 기자
2015-02-10 17:53:52주상욱 카메오 (사진=방송캡처) 주상욱이 '연애를 기대해'에 카메오 등장했다. 12일 방송된 KBS2 ‘연애를 기대해’에서 주상욱은 레스토랑 직원으로 분해 깜짝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주연애(보아 분)와 정진국(임시완 분), 최새롬(김지원 분)과 차기대(최다니엘 분) 커플은 남산 데이트를 즐긴 후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쳤다. 이에 정진국은 주연애를 위한 반지 이벤트를 준비했고 이를 배달하는 직원 역할로 주상욱이 등장한 것. 하지만 주연애에게 전달돼야 할 반지는 최새롬에게 잘 못 전달됐으며 두 사람 모두의 이벤트가 완전히 망가졌다. 특히 이 때 등장한 주상욱은 블랙 수트를 입고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으며 ‘굿 닥터’에서 카리스마 의사로 출연 중인 만큼 가벼운 분위기의 연기 변신이 관심을 모았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9-12 23:37:36법원이 민사소송 선고 내용과 정반대의 판결문을 당사자에게 보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9일 대법원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지난해 8월 유모씨가 4000만원의 대여금을 갚으라며 김모씨를 상대로 낸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하지만 정작 소송 당사자들에게 송달된 것은 “채권 소멸 시효가 완성된 만큼 1심 판결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원고 패소 판결문이었다. 재판부 주심판사가 판결을 고심하면서 원고 승소와 패소 두 가지로 판결문 초고를 작성해둔 뒤 원고 승소 결론을 내려 선고까지 마쳐놓고는 법원 전산망에 판결문을 등록하면서 착오로 원고 패소로 작성했던 판결문 초고를 올린 것이다. 뒤늦게 이 같은 실수를 알게 된 법원은 정상적인 판결문을 당사자들에게 다시 보내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잘못된 판결문을 받아보고 자신이 승소한 것으로 믿었던 김씨는 두번째 판결문에서 뒤바뀐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채 두 개의 판결문을 첨부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 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이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법원 관계자는 “주심 판사가 써두었던 판결문이 실수로 법원시스템에 등록되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선고 당일 법정에서 김씨 패소라고 했기 때문에 두번째 판결문이 진짜”라고 설명했다. /jjw@fnnews.com정지우기자
2010-07-29 22:43:17법원이 민사소송 선고 내용과 정반대의 판결문을 당사자에게 보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9일 대법원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지난해 8월 유모씨가 4000만원의 대여금을 갚으라며 김모씨를 상대로 낸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하지만 정작 소송 당사자들에게 송달된 것은 “채권 소멸 시효가 완성된 만큼 1심 판결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원고 패소 판결문이었다. 재판부 주심판사가 판결을 고심하면서 원고 승소와 패소 두 가지로 판결문 초고를 작성해둔 뒤 원고 승소 결론을 내려 선고까지 마쳐놓고는 법원 전산망에 판결문을 등록하면서 착오로 원고 패소로 작성했던 판결문 초고를 올린 것이다. 뒤늦게 이 같은 실수를 알게 된 법원은 정상적인 판결문을 당사자들에게 다시 보내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잘못된 판결문을 받아보고 자신이 승소한 것으로 믿었던 김씨는 두번째 판결문에서 뒤바뀐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채 두 개의 판결문을 첨부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 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이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법원 관계자는 “주심 판사가 써두었던 판결문이 실수로 법원시스템에 등록되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선고 당일 법정에서 김씨 패소라고 했기 때문에 두번째 판결문이 진짜”라고 설명했다. /jjw@fnnews.com정지우기자
2010-07-29 17:42:54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이탈리아 벨루노에서 독일 브레머하펜으로 가는 길. 오스트리아를 경유하는 15시간 거리(1200km)이다. 브레머하펜 항에 가서 까브리를 선사에 넘기고 혹 차량수속에 문제가 있을까봐 브레멘에서 4일 더 머물기로 했다. 그 후 브레멘 공항에서 터키항공 편으로 이스탄불을 경유하여 한국에 귀국할 예정이다. 차안의 짐을 싹 비우라는 선사의 지침 때문에 많이 고민했었는데 이탈리아나 독일에서 짐을 한국으로 부치는 것이 한국같지않게 과정도 복잡하고 비용도 만만치않아 웬만한 것은 스테파노네서 처리하고 나머지 중요한 짐은 귀국시 비행기탈때 캐리어 무게만큼 꽉꽉 채워 가져오고 나머지 짐들은 없어질 것을 각오하고 차에 그냥 두기로 했다. 대신 차량 바닥에 단단히 싸서 걸리적거리는 것은 보이지 않도록 했다. 만약 그래도 통관이나 선적에 문제가 생기면 그냥 버리라고 할 셈이었다. 차량을 배에 선적하기 위해 유럽 입국시 받은 까르네 서류(Carnet, 무관세 임시통관 증서)가 필요했는데 최초 유럽 입국한 헝가리 국경에서 그런게 필요한지, 아니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모르던 상태라서 발급받지를 못하고 그냥 지나쳤었다. 그래서 곤란해하던 중 탄이 어렵게 찾아낸 독일의 대행사가 서류발급 수수료 105유로를 받고 Export customs document를 만들어주어 선적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두 달 전부터 한국으로 돌아갈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었는데 선박을 찾고 여러 과정을 준비하는데 이제야 끝이 보였다. 브레머하펜 항구로 가는 길에 알프스를 넘는다. 알프스는 동서로 800km 크기에 초승달 모양으로 너비가 200km이다.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리히텐슈타인, 슬로베니아 총 여덟개 나라가 맞닿아있는 거대한 규모이다. 이탈리아에서 북쪽 알프스를 넘어 오스트리아로 가는 200km의 알프스 산맥구간을 달린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지만 알프스의 경치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따로 알프스를 구경하려고 드라이브 코스를 알아볼 필요가 없다. 어디를 가던 도로가 워낙 잘 되어있고 아름다운 자연과 그림같은 마을들이 계속해서 볼거리를 선사한다. 알프스를 지나 오스트리아로 넘어오니 하늘이 흐리다. 20년만에 온 오스트리아는 궂은 날씨로 기억될 듯 하다. 잠깐잠깐 휴식을 취하며 계속해서 북쪽으로 달려 해지기 전 독일까지 왔다. 하루만에 3개국을 지나는 거다. 알프스 산맥을 넘으니 고속주행이 가능한 아우토반이 나온다. 세달만에 다시 방문한 독일. 와본 곳이라고 반가운 기분이 든다. 독일 아우토반을 달리면 모든 차들이 정해진 차선에서 질서정연하게 달린다. 큰 트럭과 화물차는 맨 오른쪽에서, 중간 차선에는 일반 승용차들이, 그리고 1차로에는 추월하는 차들이 달린다. 위험하게 차선을 바꾸거나 특별히 느리거나 빠른 차가 없는 것이 좋아보이기는 했지만 이상하게도 웬지 마음 한켠에 편치 않은 마음이 드는 것은 내가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바로 지적이나 비난을 받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문화적인 차이가 이런게 아닌가 싶다. 너무 어두워지기전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박을 하기 위해 들어갔다. 역시 믿고 쉬는 독일 대형트럭 쉼터. 깨끗하게 잘 정돈된 쉼터 맨 안쪽에 까브리를 주차하고 내일을 위해 푹 쉬기로 했다. 무료 화장실도 있어 운이 좋다. 다음날 아침, 독일을 남에서 북으로 종단하는 날이다. 1년의 여행을 마무리짓는 드라이브라고 생각하니 시원섭섭 아쉬운 마음과 또 한편으로는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기쁨에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들이 교차한다. 우선은 까브리를 한국으로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한 숙제다. 코로나 이전, 유럽에서 한국으로 차량을 보낸 정보들은 있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정보가 없어서 알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최종 결정된 것은 선적비용 3430유로(488만원)으로 출항 후 40일 뒤인 10월 6일 평택항에 도착한다고 한다. 배에 까브리와 함께 동승하는 것이 아니어서 여러가지가 염려되었지만 잘 되겠지 긍정의 마음으로 진행한다. 오늘은 독일 북부 하노버까지 약 8시간(600km)을 주행한다. 스페인에서 구입한 심카드로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을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에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데 문제가 없다. 이제는 스마트기기와 인터넷 없는 여행은 상상하기 힘들다. 이동 중에도 인터넷 검색 및 이메일과 왓츠앱 사용이 가능하니 좋은 시대에 편하게 여행하는 복받은 세대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밤도 아우토반에 있는 쉼터에서 보낸다. 우리 여행의 마지막 차박지이다. 비가 오지만 대형트럭들 사이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문제없다. 독일 마트에서 산 꼬치와 소세지로 소소한 저녁을 먹었다. 평범한 이 순간이 그리울 것 같다. 다음날 브레멘에 도착해서 예약한 숙소에 이른 체크인을 하고 비행기로 가져갈 짐들을 숙소에 두고 까브리와 브레머하펜으로 향한다. 바다가 나오고 저 멀리 차량 운송용 대형 선박이 보인다.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는 항구. 이곳이 브레머하펜(Bremerhaven) - "브레멘의 항구"라는 뜻이다. 이메일로 알려준 표지판을 찾아 지정된 장소에 가서 작은 사무소의 사람에게 까브리를 맡겼다. 넓은 주차장 정해진 곳에 까브리를 주차해놓았다. 마지막으로 빠진 것이 없는지 이리저리 살펴보고 까브리에게 인사를 했다. "까브리 안녕! 두달 후 한국에서 보자~!" 항구에서 숙소까지는 택시를 타고 왔다. 다행히 숙소에서 머무는 나흘 동안 연락이 없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남은 음식들로 야무지게 식사를 만들어 먹으며 독일에서의 마지막 날들을 보냈다. 드디어 한국으로 떠나는 날. 공항에서 걸어서 15분정도 거리의 가까운 곳에 숙소를 얻었지만 전날 한번 둘이 공항까지 걸어가보니 인당 32kg의 짐을 가지고 가기는 쉬운 길이 아니어서 고민하다가 숙소주인께 부탁을 해서 시간맞춰 택시를 불렀다. 야무지게 싼 짐들을 숙소앞에 내리고 택시를 기다린다. 비도 조금 부슬부슬 내려 택시 부르기를 잘했다 싶었다. 곧 택시가 도착해서 친절한 기사님 덕분에 무사히 공항에 도착했다. 일년만에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간다. 너무너무 기쁘다. 한국에 도착하니 모든 것이 낯익고 편안하다. 독일에서 열심히 인터넷으로 부동산을 알아보았지만 새로 살 집을 구하는 것은 아무래도 직접 보고 결정을 해야할 것 같아 몇가지 후보만 마련해놓았다. 우선 대전에 계시는 부모님을 뵙고 맡겨둔 차를 찾아 춘천으로 왔다. 하루 3만5천원짜리 모텔에서 묵으며 하루에 서너곳씩 집을 보러 다녔는데 한여름에 전세집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행히 생각한 것보다 좀 크지만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아파트를 계약하고 일주일 후 모텔을 나와 새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 둘이 살기엔 많이 넓은 집이었지만 오랜 여행을 해보니 나그네들에 대한 마음이 커져서 방 한칸을 손님을 위한 곳으로 꾸며놓았다. 세계 곳곳에서 우리가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고싶어 낯선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일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이 곳이 전 세계 친구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기를 바란다. 9월 중순 춘천역에 독일에서 온 커플이 내렸다. 카우치서핑으로 방문신청을 해서 초대를 한 것이다. 서울과 속초 중간에 위치한 춘천에 오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의 첫 게스트는 베를린에서 온 친구들이다. 비슷한 시기에 신청을 해서 우리집에 재워주지는 못하지만 만난 미국친구와 함께 김유정역에 있는 레일바이크를 타러 함께 왔다. 안내원의 안전수칙을 통역해주고 세사람을 배웅했다. 밝은 얼굴로 즐거운 모습이었다.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 춘천의 레일바이크는 내리막 구간이 많아 크게 힘들지 않고 중간중간 테마가 있는 터널들을 지나는 재미와 길가 풍경이 한국 시골을 볼 수 있는 좋은 액티비티이다. 중간에 강옆에 쉼터에 도착하면 내려서 잠시 풍경을 감상하다가 다시 예쁜 관광열차로 갈아타서 강촌까지 가고 강촌에서 관광버스로 출발한 김유정역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아이들도 어른도 어르신들도 누구나 좋아한다. 춘천에 왔으면 빠질 수 없는 먹거리 닭갈비를 먹으러 왔다. 닭갈비가 손님을 대접하는 메뉴로 좋은 것은 이슬람이건 기독교건 힌두교건 누구나 마음편히 먹을 수 있고 심하게 맵지 않아 다들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테이블 위 커다란 철판에서 눈앞에서 요리되는 닭갈비는 처음이지? 닭갈비와 볶음밥 모두 다들 맛있게 잘 먹어서 기뻤다. 외국 친구들이 볶음밥 누른 것을 긁어먹으려 애쓰는 모습에 웃음이 터진다. 저녁에는 독일 친구들과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며 한국어, 음식, 여행, 분단과 통일 등 여러가지 주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흘동안 함께 지내며 즐거운 추억을 만든 독일커플이 떠날때가 되었다. "독일에 올때 연락해요. 함께 판타지아 랜드에 가도 좋겠네요." 속초행 시외버스를 타러가는 그들을 터미널까지 바래다주었다. 까브리가 예정보다 열흘 일찍 도착했다. 대중교통으로 평택항까지 가서 까브리를 춘천으로 데려왔다. 걱정스런 마음으로 캐빈을 여니 매트리스며 모니터며 바닥 짐칸의 짐들 모두 그대로이다. 안도가 밀물처럼 밀려온다. 이제 이번 여행의 모든 것이 마무리가 되었다. 기나긴 여행동안 큰 사고없이 건강하게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어 너무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지금까지 까브리랑 함께 여행해주신 독자님 감사합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참 즐거웠고 타민족과 문화속에서 삶의 공통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처음 본 우리를 환대해준 많은 나라의 많은 친구들께 감사하고 세상구경 실컷해서 추억거리를 한가득 만든 시로와 탄의 여행 이야기를 여기서 마칩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Ss-tFRIseI0?si=fdWcxP6uHPzJg_kX>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26 15:4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