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경쟁 구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두 사람 다에게 '별의 순간'이 오는 건가"라는 물음에는 "별의 순간이라고는 이야기하기가 지금은 힘든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어느 계기를 마련했을 때 그 계기를 본인을 위해 어떻게 활용하느냐, 얼마만큼의 추진력과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느냐, 거기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장관 개인적으로 볼 때면 과연 지금 이렇게 정치에 등판하는 게 본인 장래를 위해 좋은 것인가, 좋지 않은 것인가는 별도의 판단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한 장관을 인간적으로 아낀다는 측면에서 얘기할 것 같으면 정치인으로의 등판이 지금 너무 빠르지 않은지, 이런 생각을 한다"며 "본인이 알아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본인의 발언을 보니 스스로도 결심을 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전 대표가)시대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하나의 변곡점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 했다. 그는 "국민은 사실 양당 체제에서 도대체 무엇이 이뤄지느냐는 데 대해 굉장히 불만스러움을 표시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가 창당해 국민이 갈망하는 분야를 뚫고 나갈 수 있는 의지가 강하게 비춰지고, 이를 국민이 받아들일 것 같으면 하나의 큰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20 15:53:22[파이낸셜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거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인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꼽았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한 장관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별의 순간'도 잡을 수 있다"고 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은 8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현실감각 없이 구름 위에 둥둥 떠다니고 있다고 평하며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참모는 한 장관뿐이라고 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에 당선되는 순간 구름 위로 올라가 버린다. 구름 위에는 항상 태양이 떠 있으니까 자기가 뭐든지 다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환경에서 빨리 벗어나야지 정상적인 정책을 수행할 수 있다. 지금도 윤 대통령은 황홀경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변에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조언하는 분들이 있어야 되는데 대부분 대통령의 말에 순응하는 사람들만 있다.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얘기를 하는 장관이나 참모가 1%도 안 된다는 것같다"고 윤석열 정권에 대해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듣기로는 한 장관이 검사 시절에 소신에 반하면 수사하는 과정에서 상급자가 뭐라고 얘기를 해도 전혀 수용을 안 했다고 하더라"며 "그런 자세가 있다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판단한 경우 동의 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한동훈 장관 팬덤이 형성됐다. 혹시 나중에 한 장관에게 별의 순간이 올 것 같은가"라고 김 전 위원장에 묻자 그는 "한동훈 장관이 법무장관 직책을 수행하면서 어떻게 국민의 눈에 비치느냐에 따라서 본인도 별의 순간을 잡을 수 있다"며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검사 생활에 젖었던 걸 너무 강조하면 안 된다. 이 정부가 자꾸 정치 상황을 법률 잣대로 다루려고 하는데 국민 정서가 받아들이지 않는 걸 법률적으로 괜찮다고 해서 우기면 그 정책과 정부는 성공할 수가 없다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6-09 08:05:49[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연기'에 대한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민주당에서는 한 후보의 부실한 자료 제출을 문제 삼아 일정을 연기하자고 주장했고, 결국 여야는 4일 예정됐던 청문회를 9일로 늦추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늦추고 지연시킬수록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는 ‘별의 순간’이 될 것"이라며 역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국회에 따르면 한 후보자 청문회는 당초 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민주당 요청 등으로 9일 열리게 됐다. 이날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은 한동훈 후보자 청문회 연기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자의 '부실한 자료 제출'을 문제 삼았다. 김영배 의원은 "지금 증인 채택 문제나 자료 요청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고 있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면서 연기 이유를 밝혔다. 김용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법사위에서는 한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충실하게 검증하기 위해 자료를 요구하고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오늘까지 수차례에 걸쳐 국민의힘과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을 위한 협상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받아 들이지 않을 뿐 아니라 저희 측 증인까지 정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한 회신 기간은 2일 오후 3시, 한 후보자의 서면 답변 시한은 같은 날 오전 11시였다. 하지만 한 후보자 서면 답변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회신한 자료 또한 "청문회에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부실하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최기상 의원은 "고위 공무원 가족에 대한 공적 검증은 필요한데도 배우자, 자녀 등 가족 관련 사항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인사청문회 검증을 받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고 일갈했다. 최 의원은 "한 후보자가 윤석열 당선인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의례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게 아닐까 의문이 들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최측근 검사였던 한 후보자를 장관에 지명한 상황에서 그 어느 시기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때"라며 참고인 및 증인 채택, 자료 제출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같은 '청문회 연기'가 민주당에 역풍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한 후보자 청문회를 날짜도 잡아주지 않다가 이제 연기하려고 하는 것은 검수완박 국면에서 국민 앞에 한 후보자와 치열하게 논리적으로 정면 승부를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꾸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늦추고 지연시키고 방해할수록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는 '별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후보자 청문회를 미룰 경우 외려 한 후보자의 정치적 몸집을 키워줄 수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이 한 후보자를 공격하려 하면 할수록 거물급 스타 정치인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5-03 18:51:4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자진 사퇴의 뜻을 밝혔다. 지난달 3일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 구원투수로 전격 합류해 선대위를 지휘한 지 33일 만의 결별이다. 정치권 초유의 '킹메이커'로 여야를 넘나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대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나 이번 21대 대선에선 캠프와 당의 자중지란에 그의 역할이 미완에 그치게 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에게 "그 별의 순간이라는 게 지켜지려면 그렇게 쉽게 가는 게 아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또 "윤 후보 당선을 위해 선대위를 개편하자는 건데, 그 뜻을 잘 이해 못하고서 주변 사람들 말들을 보라. 무슨 쿠데타를 했다느니, 무슨 상왕이라느니"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윤 후보에 대해 "그 정도 정치적 판단능력이면 더 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윤석열 후보 새해 지지율 폭락 상황에서 "도저희 이대로 갈 수는 없다"며 해체 수준의 선대위 구상을 전격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와 사전조율이 없던 일방적 발표로 드러나 윤 후보 측이 크게 반발하는 등 결국 결별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의 과정에 대해 "내가 선대위 구성할 적에 이런 선대위를 구성하면 첨부터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안가려고 했던 건데 하도 주변에서 책임을 회피하려 하냐 해서 조인을 하고 보니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을 안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와 김 위원장 두 사람은 검찰총장 출신 정치 초년생과 노련한 대권주자 조련사로 만났지만 그간의 동거는 불안의 연속이었다. 김 위원장 합류 이후 코로나19 추경안 규모 논란이나 개헌 그리고 윤 후보의 강성 발언 등을 놓고 불협화음이 잇따랐다. 또 러시아 전제군주를 뜻하는 '짜르'라는 별명이 붙은 직진형 리더십의 김 위원장과 검찰 시절부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축약되는 윤 후보의 자존심과 카리스마가 서로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스타일의 차이로 두 사람의 동거 기간 내내 김 위원장에게 선대위 '원톱 전권'을 부여하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 난제였다. 마지막 결별의 기폭제도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직진 스타일인 김 위원장이 후보와 상의 없이 선대위 전면 쇄신을 선언한 점이나, 윤 후보를 향해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만 좀 해달라"고 말한 대목이 이해 대신 오해로 바뀌면서 서로 등을 돌리게 만든 계기가 됐다. 이런 가운데 금태섭 전략기획실장과 정태근 정무대응실장, 김근식 정세분석실장 등 이른바 '김종인 사단' 3인방도 이날 김 위원장 사퇴와 선대위 개편에 따라 더 이상 활동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공식 사퇴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1-05 17:51:54[파이낸셜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자진 사퇴의 뜻을 밝혔다. 지난달 3일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 구원투수로 전격 합류해 선대위를 지휘한 지 33만의 결별이다. 정치권 초유의 킹메이커로 여야를 넘나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대선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했으나 이번 21대 대선에선 캠프와 당의 자중지란에 그의 역할이 미완에 그치게 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그 별의 순간이라는 게 지켜지려면 그렇게 쉽게 가는 게 아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윤 후보 당선을 위해 선대위를 개편하자는 건데, 그 뜻을 잘 이해 못하고서 주변 사람들 말들을 보라. 무슨 쿠테타를 했다느니, 무슨 상왕이라느니"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윤 후보에 대해 "그정도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윤석열 후보 새해 지지율 폭락 상황에서 "도저희 이대로 갈 수는 없다"며 해체 수준의 선대위 구상을 전격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와 사전 조율이 없던 일방적 발표로 드러나 윤 후보측이 크게 반발하는 등 결국 결별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의 과정에 대해 "내가 선대위 구성할적에 이런 선대위를 구성하면 첨부터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안가려고 했던건데 하도 주변에서 책임을 회피하려하냐 해서 조인을 하고 보니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을 안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와 김 위원장 두사람은 검찰 총장 출신 정치 초년생과 노련한 대권주자 조련사로 만났지만 그간의 동거는 불안의 연속이었다. 김 위원장 합류 이후 코로나19 추경안 규모 논란이나 개헌, 그리고 윤 후보의 강성 발언 등을 놓고 불협화음이 잇따랐다. 또 러시아 전제 군주를 뜻하는 '짜르'라는 별명이 붙은 직진형 리더십의 김 위원장과 검찰 시절부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축약되는 윤 후보의 자존심과 카리스마가 서로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스타일의 차이로 두 사람의 동거 기간 내내 김 위원장에게 선대위 '원톱 전권'을 부여하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 난제였다. 마지막 결별의 기폭제도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직진 스타일의 김 위원장이 후보와 상의 없이 선대위 전면 쇄신을 선언한 점이나, 윤 후보를 향해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만 좀 해달라"고 말한 대목이 이해 대신 오해로 바뀌면서 서로 등을 돌리게 만든 계기가 됐다. 이런 가운데 금태섭 전략기획실장과 정태근 정무대응실장, 김근식 정세분석실장 등 이른바 '김종인 사단' 3인방도 이날 김 위원장 사퇴와 선대위 개편에 따라 더이상 활동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공식 사퇴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1-05 16:06:49[파이낸셜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최근 검찰 조직의 난맥상에 '정치공학적인 침묵'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별의 순간과 윤석열의 침묵'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오로지 별이 되기 위해 별의 순간을 택하신 것은 아니겠지요"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떠난 대한민국 검찰이 위기에 빠져 있다"며 "수사대상인 정치검찰들은 모두 승진하고, 택시기사를 폭행한 법무차관 사건은 표류하고 있다. 정의로운 검사들은 좌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윤석열을 '총장님'이라고 부른다. 살아있는 권력에 맞서 검찰을 지켰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총장님은 지금 어디 계신가요? 사법정의를 파괴하고 있는 김오수 검찰총장과 일부 정치검찰에 맞서 외롭게 싸우고 있는 후배 검사들의 분노가 보이지 않으신가요?"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불의에 맞서 싸운 윤석열을 기억한다. 현직을 떠났으니 이제 더 당당하게 이 정권에 맞서 검찰을 지켜줘야 한다"며 "더 속 시원한 비판의 칼을 이 정권의 심장부에 겨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부조리 앞에 정치공학의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라. 당당했던 총장님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6-07 10:25:06[파이낸셜뉴스] 실망일까, 밀당일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연일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의 회동에서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되는 경우는 없다”고 평가했다. 또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수사 같은 한 분야만 했지, 다른 분야를 잘 하겠느냐”며 “지금은 경험이 있고 노련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는 윤 전 총장이 검찰을 떠난 직후인 지난 3월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정치권에서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첫 번째는 '실망감'이다. 윤 전 총장이 고건 전 국무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보다 입지가 훨씬 나음에도, 국내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에 김 전 위원장이 실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최근 윤 전 총장은 자기가 약점이 있다면 나오지도 않았다고 했는데, 별 것 아닌 것도 약점으로 만드는 게 우리 정치판이다. 그런식으로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정치를 모른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빨리 정당에 들어가든지, 신당을 창당하든지 해야 하지만, 현충원 참배는 하면서 대선출마 선언은 하지 않는 등의 행보를 보면 국민들이 굉장히 지칠 수가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이런 모습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포트폴리오 관리'이다.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과 거리를 두는 두 번째 이유로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 당내 주자나 다른 외부 영입대상을 고려했을 때 한 사람에 대한 쏠림을 경계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또 일각에서는 아직 윤 전 총장과 깊은 교류가 없다는 점에서 김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일반론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범여권에서도 윤 전 총장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한강 다리를 건너올 태세다. 군복 대신 양복을 입었다”라며 “총칼의 번뜩임이 보이지 않는 은폐된 쿠데타다. 탱크의 굉음이 들리지 않는 조용한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6-07 08:24:11[파이낸셜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의 표명 후 여론조사 지지율 30%를 득하며 1위를 자리를 거머쥔 데 대해 “윤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이 같은 평가를 전했다. 그는 윤 총장과의 만남을 고려하냐는 질문에 “고려하는 게 아니라 내 스스로 윤 총장을 당장에 만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나중에 기회가 있어서 만난다면 만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윤 전 총장에게 32.4%의 표가 쏠렸다.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자마자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24.1%)·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4.9%) 등을 크게 따돌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전날 회동 것과 관련 “서로 상견례하는 정도로 만난 거지 별다른 이야기가 없던 것으로 안다”며 “오늘 단일화 협상단을 확정했는데, 일반 상식으로 판단하면 어려울 게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일화 후보가 되면 누가 되든 간에 야권이 이긴다는 확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여론조사를 보면 오 전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결과에 대해서 국민의힘 후보인 오 전 시장이 당선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09 07:40:08중국 삼국시대 촉나라의 재상 제갈량(공명)은 천문에 능했다. 천문(天文)은 우주, 곧 하늘의 일이다. 그와 대비되는 말이 인문(人文), 곧 사람의 일이다. 믿거나 말거나, 적벽대전에서 조조를 물리칠 때 동남풍을 부른 것도 제갈량이다. 바람을 등에 업은 손권·유비 연합군은 불을 앞세워 당시 최강국 위나라를 무찌른다. 제갈량은 특급 인재인 방통이 죽은 것도 별자리를 보고 먼저 알았다. 공명이 대성통곡을 하자 사람들이 의아하게 여겼으나 얼마 뒤 방통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그 신통함에 혀를 내둘렀다. 점성술은 수천년 전 서양에서도 기세를 떨쳤다. 임금들은 전쟁터에 나가기 전에 점쟁이를 불러 별점부터 쳤다. 기독교가 자리를 잡은 뒤 점성술은 다소 위세를 잃었으나 별자리를 보고 운세를 점치는 민간 신앙은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도 별점이 유행인 모양이다. 포털 네이버에서 '운세'를 검색해 보라. 띠별 운세와 함께 물병자리부터 염소자리까지 별자리 운세가 같이 뜬다. 1927년 오스트리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인류의 별의 순간'(Sternstunden der Menschheit)이란 책을 썼다. 이 책은 인류 역사를 바꾼 결정적인 순간 14건을 추렸다. 1번이 워털루전투(1815년)에서 나폴레옹의 패배다. 로알 아문센의 남극 탐험(1911년)이 5번, 바스코 누녜스 데 발보아의 태평양 발견(1513년)이 6번에 올랐다. 블라드미르 레닌이 망명지 스위스에서 기차를 타고 조국 러시아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순간(1917년)은 12번째 별의 순간으로 평가받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고 말했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거예요, 아마"라고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주 윤석열이 총장 옷을 벗고 자연인이 됐다. 김 위원장이 말한 '별의 순간'을 낚아챈 걸까.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행보를 보면 알 수 있겠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실장
2021-03-07 17:50:40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12일 야권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을 맞았다"고 말했다. '별의 순간'은 김 위원장이 오래 전부터 대권 잠룡을 칭할 때 썼던 특유의 표현이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윤 총장에 대해 잠룡 지지율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윤 총장을 잠룡으로 부르며 호평을 한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윤석열 대망론'에 힘을 실어준 걸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며 "(윤 총장은)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자기가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면서도 "본인 스스로 결심할 거니 내가 구체적으로 얘기는 안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김 위원장은 "윤 총장은 정부·여당 사람"이라며 야당 후보라는 확대 해석을 경계해 왔다. '윤석열 현상'이 길어지면서, 윤 총장 영입 등에 선을 그어왔던 김 위원장의 태도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날도 윤 총장에 대해 "그 사람(윤 총장)은 아직 여권에 있는 사람"이라며 "현직 검찰총장이기 때문에 여권 내부의 갈등 속에 있는 거다. 윤 총장이 야권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권에서 대선 후보를 찾다가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그 사람을 (후보로)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1-12 17:3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