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가 울산 동구 해안가 곰솔가지에서 관찰됐다고 23일 밝혔다. 울산 제일고등학교 1학년 이승현 학생이 지난 10일 해안가를 탐조하다가 흑비둘기 1마리를 최초 발견했으며, 이어 새 관찰모임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가 12일 사진으로 촬영했다. 흑비둘기가 울산에 왔다는 기록은 매년 있었으나 카메라에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야생동물구조센터가 2012년 10월 울주군 서생 해안가에서 1마리, 2014년 5월 북구 해안에서 1마리를 구조한 이력은 있다. 흑비둘기는 국내 서식하는 비둘기 중 체구가 가장 크다. 납막(부리의 코 부분에 부풀어 있는 부분)이 매우 작아 부리와 머리 전체가 늘씬해 보인다. 또 전체적으로 검은색으로 보이나 보라색과 녹색 광택이 난다. 다른 비둘기들이 흰색 알을 2개 낳는 것에 비해 흰색 알 1개를 낳는 것이 특징이다. 흑비둘기는 한국과 일본 도서지역과 해안 동백나무, 후박나무숲에서 주로 생활한다. 1936년에 울릉도에서 암컷 1마리 표본이 학계에 소개돼 처음 알려졌으며, 1968년에는 울릉도 남면 사동의 흑비둘기 번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 보호받고 있는 흑비둘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준위협종(NT)으로 분류된다. 홍승민 대표는 "번식기 일본으로 이동하면서 관찰됐을 가능성이 크며 울산에서 월동이나 번식 사례는 없다"라며 "울산 북구 신명~동구 주전~울주군 서생 해안까지 매년 10여 마리 이상은 통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해안의 상록수 숲으로 많은 새들이 잠시 머물거나 번식을 위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서식지 보호 및 서식 현황을 알려 시민들과 함께 관찰하고 보호하는 일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4-23 08:24:04[파이낸셜뉴스] 스페인 마드리드 한 중식당이 비둘기를 오리구이라고 속여 팔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진구'라는 이름의 중식당은 최근 당국에 의해 폐쇄됐으며 업주는 공중 위생 및 야생동물 보호 관련 법령 등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경찰은 이 식당이 길거리에서 비둘기를 잡아다 조리한 뒤 전통 중국 오리구이라고 손님들에게 내놓은 것으로 의심했다. 스페인 법률상 비둘기의 사육은 합법이지만 이 식당은 관련 서류를 전혀 구비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3월 이 식당을 급습해 실태를 확인한 결과, 창고로 쓰이던 화장실 한편에 비밀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서 털이 뽑힌 비둘기 등을 발견했다. 바퀴벌레가 들끓는 비위생적인 공간에는 거래가 금지된 해삼 등 해산물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 등도 방치돼 있었다. 해당 식당은 마드리드 현지에서 10년 넘게 영업해왔으며, 위생 문제를 지적하는 댓글이 여럿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4-10 13:31:43[파이낸셜뉴스] 오는 7월부터 광화문광장과 한강공원, 서울숲 등지에서 비둘기, 까치 등 유해야생동물에 먹이를 주다가 적발되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울시는 시내 도시공원과 한강공원 총 38곳을 '유해야생동물 먹이주기 금지구역'으로 지정해 오는 10일 고시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지방자치단체장이 조례로 유해야생동물 먹이 주기를 금지할 수 있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후속 조치로 '서울시 유해야생동물 먹이주기 금지에 관한 조례'가 지난 1월 제정·시행됐고 이번에 고시로 금지 기간과 구역을 지정했다. 현행법상 유해야생동물은 장기간에 걸쳐 무리를 지어 농작물이나 과수에 피해를 주는 참새, 까치, 까마귀와 일부 지역에 서식밀도가 너무 높아 피해를 주는 꿩, 비둘기, 고라니, 멧돼지, 청설모 등이다. 먹이주기 금지 기간은 오는 7월부터 3년 간이며 시장은 금지구역 지정의 변경 또는 해제를 3년마다 검토할 수 있다. 금지구역은 서울숲, 남산공원, 월드컵공원, 여의도공원, 북서울꿈의숲, 서울대공원 등 서울시가 관리하는 도시공원과 한강공원 전체 38곳이다. 서울광장, 광화문광장과 한강공원 11곳(광나루·잠실·뚝섬·잠원·이촌·반포·망원·여의도·난지·강서·양화)도 금지구역에 들어간다. 금지구역에서 먹이를 주다 적발되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처음 적발되면 20만원, 2회 적발될 경우 50만원을 내야하고 3회 적발시 1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 서울시는 "다중이 이용하는 장소에서 유해야생동물의 배설물, 털 날림 등으로 인한 위생상 피해와 건물 부식·훼손 등의 재산상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6월 30일까지 계도 기간을 두고 7월 1일부터 단속과 과태료 부과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09 07:50:55<57>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안도라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안티베에서 베르나르씨와 작별을 하고 엑상 프로방스로 가던 중 까브리의 타이어에 못이 막힌 것을 발견하고 정비소를 찾아갔다. 앞바퀴에 커다란 대못이 깊숙히도 박혀있어 바퀴가 많이 내려앉아 있었다. 물가 비싼 프랑스에서 정비비용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됐지만 고칠 수밖에. 전문 정비공 두분이 능숙하게 못을 빼고 패치를 넣은 뒤 타이어에 공기를 넣고 공기압 점검까지 해주는데 15분밖에 안걸렸다. 얼마에요? 5유로라고 한다. 5유로? 와, 엄청 빠르게 싸게 잘 고쳤다. 멋진 수염을 기른 프랑스아저씨가 손을 흔들며 잘가라고 인사까지 해주신다. 친절한 정비소에서 기분좋게 차를 정비하고 나왔다. 스페인 가는 길에 엑상 프로방스라는 작은 도시에 들렀다. 도시가 예쁘다고 베르나르씨가 꼭 들려보라고 추천해주셨는데 화가 폴 세잔의 고향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시내를 좀 걸어보려고 나서는데 하필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분다. 날은 맑은데 바람이 먼지와 꽃가루, 나뭇잎들을 마구 날려서 황사가 짙게 깔리는 날보다 더 심했다. 꽃가루와 먼지를 피해보려고 썬그라스와 마스크를 썼지만 걸어다니며 도시를 구경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희한한 것은 우리 말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마스크도 없이 태연하게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있는 것이었다. 이곳 사람들은 이런 날씨가 익숙한 것일까? 미하보 광장이라는 곳에 왔는데 광장이라기보단 차가 안다니는 긴 도로같다. 아름다운 조각상이 있는 로톤데 분수가 멋있었다. 이 도시이름 앞에 붙은 Aix가 라틴어로 물을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물이 풍부해서 작은 도시에 분수가 천개가 넘는다고 한다. 길가에 예쁜 과자점을 발견했다. 도시구경도 구경이지만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 "칼리송"을 먹어보려고 가게에 들어갔다.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아몬드를 주재료로 만든 디저트. 작은 나뭇잎 모양의 칼리송 8개 들이가 5.5유로란다. 하나에 거의 천원꼴이다. 사자마자 한개씩 먹어보았다. 달콤하고 약간 쫀득한것이 예상치 못한 꽤 색다른 맛이었다. 특이하기는 한데 뭐 '엄청 맛있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칼리송 봉지를 꼭 쥐고 모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누르며 서둘러 바람을 피해 차로 돌아왔다. 다시 길을 가던 중 예쁜 호수를 만났다. 몽펠리에 근처의 오흐 연못이라고 한다. 물은 참을 수 없지. 나는 물을 보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저 멀리 홍학이 보였다. 야생 홍학들이 물속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홍학을 가까이서 더 보고싶었지만 주차할 곳이 없어 그냥 지나가며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홍학들을 지나니 이번엔 카이트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좋은 날씨에 바람도 세게 불고 색색의 카이트에 몸을 맡기며 물살을 가르는 사람들을 보니 너무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프랑스 남부는 정말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것 같다. 운하가 있는 작은 도시 세트도 지났는데 선착장에는 해적시대에 다녔을 법한 커다란 범선도 있어 신기했다. 제주도의 4분의 1 크기 소국 '안도라'..나라 전체가 관광지 원래 다음 목적지는 스페인으로 가려고 했는데 탄이 지도를 보다가 "안도라(Andorra)"라는 나라를 발견하고 이런 나라도 있었냐고 한다. 나도 궁금해져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모나코와 같은 작은 나라였다. 제주도의 1/4크기라고 한다. 물가가 스페인보다 저렴하고 면세도 많이 되서 주변국에서 이 곳으로 쇼핑하러 간다는 이야기에 솔깃해서 숙소를 알아보니 마음에 드는 저렴한 곳이 있어서 2박정도 하기로 예약을 했다. 안도라가 EU국가가 아니라서 국경을 넘고 하는 불편이 있을 것이 우려되긴 했지만 어떤 한국 여행가의 블로그에서 안도라에 가서 식당에서 음식을 여러가지 실컷 먹었는데 한접시에 3000~4000원밖에 안한다는 글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프랑스 남부 평원과 작은 마을들을 지나니 산이 보이고 구불구불 오르막길이 나온다. 꽤 많이 올라왔다 싶었는데 저 멀리 국경검문소 같은 건물이 보인다. 회색의 지붕이 매우 높은 건물앞에 국기들이 나부끼고 있었다. 고속도로 요금소 비슷한 곳 옆에 차를 세워 사람을 기다렸으나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도 안온다. 앞쪽에 또하나있는 검문소로 이동하니 다행히 사람이 있다. 부스안의 사람이 탄이에게 "캠핑?" 하고 물어보더니 "고(go)~"하며 가라고 한다. 까브리를 보고 캠핑카인걸 알아챈 모양이지만 여권에 도장도 안찍어주고 그냥 가라고? 뭔가 잔뜩 긴장하고 왔는데 얼떨떨하고 맥이 풀린다. 캠핑카타고 오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여기 출입국 사무소에서 입국수속을 해야한다는 정보를 듣고 오래 걸릴 것을 각오하고 왔는데, 나라가 바뀌는데 이렇게 쉽게 통과될 줄이야. 웃음이 났다. 뭐 감사한 일이다. 안도라의 주요 산업은 관광업과 무역업이라고 한다. 그래서 국경검문이 쉽고 빠른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안도라에 들어오니 저 멀리 자욱한 안개속에 스키리조트가 보인다. 스키장이 있는 산비탈에 작은 도시가 있었다. 우리 숙소가 있는 곳이 저곳인가보다. 국경에서 5분거리라고 나와있다. 이곳은 해발 2000m가 넘는 곳으로 5월에 기온이 2~6도로 초겨울 날씨였다. 따뜻한 프랑스 남부에서 반팔을 입고 있다가 몇시간 만에 기온이 확 내려가자 당황스러웠다. 국경마을은 전체가 산비탈 경사진 곳에 있었고 관광도시답게 상점이 즐비했다. 숙소를 찾아야 했는데 네비에 나온 주소가 뭔가 불확실했다. 길을 걸으며 찾다보니 여기도 프랑스에서 묵었던 곳처럼 비시즌에 스키리조트를 저렴하게 빌려주고 있는 모양이었다. 운행하지 않는 리프트며 곤돌라들이 많았다. 문을 닫은 곳도 많아서 헤메다가 사람이 있는 어떤 사무실에 들어가 물어보니 친절하게 위치를 알려주셨다. 다시 차를 타고 아래쪽 길로 한참 내려가서 좁은 계단을 올라가 2층의 사무실에 가니 웬 청년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주렁주렁 걸린 열쇠 중 우리에게 하나를 건네주고 숙소위치도 알려주었다. 이틀뒤 다시 이곳에 키를 반납하면 된다고 한다. 무사히 숙소찾기 미션을 완료하자 배가 고파졌다. 여기가 그렇게 저렴하다고 하니 맛있는거 잔뜩 먹어주리라 벼르고 식당을 찾아나섰는데 이런, 가는 곳 마다 문을 닫았거나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비시즌이라 손님이 적어서 문 연 곳이 별로 없나보다. 사람이 없어 한가해서 좋긴한데 또 이런 단점이 있다. 식당을 찾아 걸어다니다보니 이제 눈까지 온다. 계절이 다시 뒤로 돌아가 겨울이 된것 같다. 몇군데를 들락날락 실패하다가 드디어 문 연 곳을 발견했다. 식당이라기보다는 술집인것 같았지만 뭘 먹을 수 있을 것같은 메뉴가 식당앞에 써있어서 들어가보기로 했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보니 영어가 아니다. 안도라는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 있어서 이곳 사람들은 주로 스페인어와 불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비수기라 식당 찾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문 연 식당 발견 나는 눈치로 치킨인듯한 것을 시켰는데 탄이는 구글에 이 식당을 검색해서 사람들이 후기로 올린 사진을 보고 맛있어 보이는 것을 시켰다. 주문후 궁금해서 그 메뉴가 뭔가 검색해보니 이런, 프랑스어로 토끼였다. 이곳 사람들이 토끼를 먹는다는 것을 얼핏 듣긴 했는데 하필 시킨것이 토끼라니. 이집트에서 비둘기에 이어 토끼요리를 먹게 된 탄. "뭣도 모르고 토끼고기를 시켰네. 우어~ 뭐 먹어보는 거지. 제발 맛있기를..." 하며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넓은 나무도마같은 플레이트에 나에게는 닭 반마리, 탄이에게는 토끼 반마리가 구워져나왔다. 그런데 야채와 감자튀김을 곁들여서. 구운 토끼가 놓여있는 모습이 왜 그리 웃긴지. 나는 한참을 웃었다. 사진을 찍으며 씁쓸하게 웃으며 조그맣게 "나도 닭 시킬껄.." 하고 중얼대는 탄이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드디어 구운 토끼의 살을 발라 한입 먹어보는 탄. 보기에는 닭이랑 비슷하게 생겼다며 위로의 말을 건네어 보는데 탄이 머리를 갸우뚱 하더니 "음, 신기하다. 닭이랑 생선이랑 중간정도 되는 것 같아. 맛있어."라고 한다. 표정이 나쁘지 않은 걸 보니 먹을만한 가보다. 안심하고 식사를 잘 했다. 하지만 식사비용은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와서 그런지 그다지 저렴한 것 같지는 않았다. 다음날 일어나서 탄이 창문의 셔터를 열심히 돌려 열어보니 밖에 눈이 정말 펑펑 오고 있었다. 5월 중순에 함박눈이라니. 어제 낮 프랑스에서는 반팔입고도 더워했었는데. 다행히 우리 까브리에 사계절 옷이 다 있으니 망정이지 여행중에는 정말 계절 변화가 무쌍하다. 밖에 나가보니 까브리에도 눈이 소복이 쌓여 치우지 않고는 운행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한 5~10cm는 온 듯하다. 식사비는 몰라도 주유비는 확실히 저렴했다. 싸다고 생각한 룩셈부르크가 1.4였는데 여긴 1.27유로. 눈이 쌓인 산비탈에 작은 레이싱 트랙이 있었는데 트랙에도 눈이 쌓인 상태로 차가 드리프트를 막 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눈길이라 저거 하려고 왔다며 탄이 은근 부러워하는 눈치다. 탄이도 10여년전 미국여행할때 라스베가스에서 드리프트 하는 것을 배운적이 있었다. 겨울왕국처럼 온통 하얗게 변한 풍경을 감상하며 안도라의 수도인 안도라 라 베야(Andorra la Vella)로 향했다. 산길에 눈이 하얗게 쌓여있었고 나무들도 온통 흰옷을 입어 크리스마스 느낌까지 났다. 눈이 많이 와도 까브리에는 윈터타이어가 장착되어있어 안심이다.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안도라 라 베야에 도착했다. 산들 사이 계곡에 폭 파묻혀있는 작은 도시이다. 수도라기엔 많이 작고 아담한 느낌이지만 뭐 나라 자체가 작으니 당연한것 같다. 큰 건물앞에 높은 장대위에 노란 사람모양 조형물이 여럿 앉아있다. 아마도 박물관인 모양이다. 피레네 산맥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고도가 높고(해발 1409m) 7월 평균기온이 20도 정도로 시원하다고 한다. 눈은 비로 바뀌어 내리고 있어 차에서 도시를 한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국경 근처의 마트에 들렀더니 오렌지가 무지무지 저렴하다. 튀르키예 이후 이렇게 많은 오렌지를 싸게 살 수 있는 곳은 처음이라 너무 신이났다. 맥주 등 장을 좀 보고 스페인으로 향했다. 국경지나는 것이 아주 수월하다. 영국경찰 모자같은 까만 동그란 부스에 스페인 검사원에게 탄이 십여년전 배운 스페인어를 써먹는다. "부에노스 디아스" 그러자 국경공무원도 같은 인사를 해주었다. 우리를 보더니 일본사람이냐고 묻는다. "아니요, 한국사람입니다." 그러자 "Korea del Sur?(남쪽 한국이요?)" 하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자. 갑자기 엄지를 척하고 든다. 기분이 좋아져서 다같이 웃었다. 프랑스에서 안도라 입국할때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으로 출국하는 국경검문소도 검사관이 매우 호의적이고 친절하다. 이번에는 여권에 도장을 쾅 찍어주어서 안심이 되었다. 어릴적엔 챌린지를 하듯 도장이 많이 찍힌 여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자랑이었는데 이제 그런것 보다는 출국할 때 왜 도장이 없냐고 따질까봐 증명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도장이 잘 찍혀진 여권을 받고 탄이는 스페인어로 감사인사와 작별인사까지 줄줄이 말하고 이동한다. "오~ 자기 스페인어가 마구 나오네?", "어우~ 이 정도는 해야지." 하며 웃는다. 아주 나이스한 국경통과였다. 짧고 굵게한 멋진 안도라 여행이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N2LrYSYslFY?si=paw5STySTc2z3NN6>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03 13:03:03[파이낸셜뉴스] 비둘기가 버드스파이크(조류 퇴치 위한 설치물)를 뚫고 건물 에어컨 실외기 옆에 현금과 알을 놓고 간 듯한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방세 내고 간 비둘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조류를 쫓기 위해 설치한 버드스파이크 사각지대에 1만원 짜리 지폐 두 장과 비둘기 알이 놓여있다. 작성자는 "비둘기가 알과 2만원을 두고 갔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 방세 두고 간 거냐"며 황당해 했다. 이어 "나는 조류공포증이 있어서 비둘기를 보면 발작한다", "버드스파이크가 소용이 없다"며 곤혹스러움을 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비둘기가 월세 내고 갔네", "저 돈을 어디서 물고 왔을까" "신기하다" 알과 돈을 두고 간 거면, 양육비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22 10:47:5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나그네 새로 국내에서 보기 드문 ‘녹색비둘기’가 울산에서 처음 관찰됐다. 25일 울산시에 따르면 ‘녹색비둘기’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9일이다. 울산자연환경해설사인 임현숙씨가 울산대공원 내 종가시나무 옆을 지나던 중 우연히 희귀한 색깔의 비둘기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제보를 받은 울산시가 다음날 해당 장소에서 임씨가 보았던 녹색비둘기 확인했다. 수컷 1마리인 것으로 정보를 받았으나 현장 확인 결과 2마리로 파악됐다. 이 같은 소식에 지역 조류 사진작가들도 현장을 찾아 녹색비둘기가 종가시 나무에 머물면서 열매를 따먹는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종가시 나무는 참나뭇과로 상록수다. 열매는 도토리다. 녹색비둘기는 머리와 등이 녹색이고 배는 흰색이며, 수컷은 작은 날개덮깃이 적갈색이고 암컷은 등과 같이 녹색이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염분을 섭취하기 위해 바닷물을 먹기도 한다. 주로 나무 위에서 열매와 새순을 먹지만 간혹 땅에서도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대만과 베트남 북부 같은 온대 숲에서 주로 서식한다. 국내에는 제주도, 독도, 충남 태안 등 도서지역이나 해안과 인접한 내륙지역에 도래하는 나그네 새로, 관찰되는 곳이 많지 않다. 사람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제주 한라수목원에서는 방문객들이 다가가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해도 잘 도망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대공원의 자연환경을 잘 가꾸어 온 결과 도심으로 귀한 새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2-25 09:08:50【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식중독 위험 있는 비둘기 배설물 주의하세요." 광주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은 광주지역 비둘기 분변에서 사람에게 식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살모넬라균과 캠필로박터균이 검출됐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중점 연구과제로 '광주지역 비둘기 병원체 감염 실태조사'를 실시, 4월부터 11월까지 비둘기 집단 서식지 50개 장소에서 비둘기 분변 60건을 채취해 병원체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살모넬라균 1건(1.7%)과 캠필로박터균 4건(6.7%)이 검출됐으며, 특히 지난해 11월 남구 양림동 푸른길공원에서 채취한 비둘기 분변에서 두 가지 병원체가 동시 검출됐다. 살모넬라균과 캠필로박터균은 사람에게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비둘기 배설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간접 경로를 통해 감염된다. 일반적으로 개인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 때 감염되기 쉬우므로 외출 후 손씻기 등 감염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정현철 광주보건환경연구원장은 "비둘기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비둘기 서식지와 배설물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개인 위생과 주변 환경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면서 "시민의 건강과 활기찬 삶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병원체 감시와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1-30 09:51:10[파이낸셜뉴스] 집비둘기 등 유해야생동물에 먹이를 주는 행위가 금지된다.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야생생물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곰 소유·사육·증식이 금지된다. 개정 야생생물법 시행령은 곰 사육 농가에서 곰 탈출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고·수습하지 않거나 곰을 '수의사에 의해 인도적인 방법으로 처리하지 않는' 경우에 횟수에 따라 100만∼200만원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개정 시행규칙은 '관람' 또는 '학술연구' 목적으로 용도를 변경한 사육 곰을 기를 수 있는 시설로 '서식지 외 보전기관', '사육 곰 보호시설', '생물자원 보전시설', '동물원', '그 밖의 환경부 장관이 인정하는 시설'로 한정했다. 현재 곰을 사육하는 농가에는 올해 말까지 유예 기간이 부여됐으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자가 사육 곰 보호시설을 운영하려면 기준에 맞게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환경부에 등록하도록 했다. 이번 야생생물법 하위법령 개정안에는 지자체가 조례로 집비둘기 등 유해야생동물에 먹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여기에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 예방시설 설치 지원 대상에 '도심지나 주택가 등에서 차량·건물·시설 등의 부식 또는 파손이 발생한 경우'를 추가하는 내용도 담겼다. 김태오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개정은 사육곰 종식의 실질적인 이행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사육곰 종식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떼까마귀, 비둘기 등으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지자체와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24 13:04:23[파이낸셜뉴스] 수십 마리의 비둘기 떼에 점령당한 빈 아파트를 청소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유튜브 채널 '생존'에는 '단언컨대 대한민국 역대급 청소 현장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수십 마리의 비둘기 떼에 습격을 당한 빈 아파트를 청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회사의 숙소였던 문제의 아파트는 이곳에서 거주하던 직원이 2년 전 퇴사를 하며 빈집이 됐다고 한다. 그 사이 비둘기들은 깨진 유리창을 통해 집안으로 모여들면서 수십 마리가 이곳에서 서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벌레가 많이 나온다"라는 아래층의 민원으로 방치됐던 문제의 집이 발견됐고, '생존'팀은 청소 의뢰를 받고 이 집에 방문했다. 영상에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비둘기 배설물과 깃털 등이 켜켜이 쌓여있는 모습이 담겼다. 내부 바닥은 물론 싱크대, 세면대, 변기 등에도 비둘기 배설물 등이 빈틈없이 쌓여있었고, 거실과 방 곳곳에는 수십 마리의 비둘기들이 모여있었다. 흰색 방역복에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 작업자들은 비둘기들을 쫓아낸 뒤 본격적으로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삽으로 배설물과 진드기 등을 퍼내고, 빗자루로 거미줄을 쓸어내는 등 청소에 몰두했다. 삽으로 배설물을 걷어내자 심한 악취가 풍겼고, 이에 헛구역질을 한 작업자도 있었다. 이렇게 걷어낸 배설물 등은 포대로 40자루 가량 나왔으며, 생존팀은 "비둘기 배설물을 받아주는 곳이 없어 친한 폐기물 업체에 부탁해서 버렸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웃분들 엄청 고생했겠다", "보면서 괜히 몸이 간질거린다", "이 영상은 마스크 쓰고 봐야 할 것 같다", "치우느라 고생하셨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08 08:43:25[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통화 정책 완화 선호)적 발언이 주목받으며 코스피도 상승 출발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40% 상승한 2412.45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도 0.30% 오른 757.37에 개장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 위축 소식에 장 초반 주춤했던 증시는 미국 연준의 일부 위원들이 추가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4만2124.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8% 상승한 5718.57에, 나스닥지수는 0.14% 오른 1만7974.2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제약적인 금리가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추가 빅컷 가능성을 나타냈다. 연준 내 대표 비둘기파 인사로 꼽히는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중립 수준에 가깝게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한 달 정도 고용시장의 실질적 약화에 대한 추가 증거가 나올 경우 공격적 금리 인하로 견해를 바꿀 수 있다고 시사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24 09:0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