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통화 정책 완화 선호)적 발언이 주목받으며 코스피도 상승 출발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40% 상승한 2412.45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도 0.30% 오른 757.37에 개장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 위축 소식에 장 초반 주춤했던 증시는 미국 연준의 일부 위원들이 추가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4만2124.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8% 상승한 5718.57에, 나스닥지수는 0.14% 오른 1만7974.2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제약적인 금리가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추가 빅컷 가능성을 나타냈다. 연준 내 대표 비둘기파 인사로 꼽히는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중립 수준에 가깝게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한 달 정도 고용시장의 실질적 약화에 대한 추가 증거가 나올 경우 공격적 금리 인하로 견해를 바꿀 수 있다고 시사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24 09:08:41[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비둘기 배설물 때문에 강당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서울신문과 태국 매체 타이라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께 태국 북동부 야소톤의 한 지역 학습센터 강당 천장이 붕괴했다. 천장 구조물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교사 2명과 학생 5명 등 모두 7명이 다쳤다. 부상자 대부분은 머리와 팔, 다리에 타박상을 입거나 눈에 잔해가 들어가는 상처를 입었으며, 다행히 심각하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해당 강당에서는 인근 교육기관 평가를 위한 설명회가 개최돼 교육 당국과 학교 관계자, 교사, 학생 등이 참석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면 바닥은 먼지와 잔해로 뒤덮였으며, 천장이 무너진 위치에 있던 학생과 교사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사 결과 사고가 난 강당은 지어진 지 100년 가까이 됐으며, 오랫동안 비둘기 서식과 관련해 건물 관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은 이날 사고가 비둘기 배설물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강당 지붕 밑에 비둘기들이 무리를 이뤄 살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쌓인 비둘기 배설물이 습기를 머금으면서 점점 무거워졌고,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결국 천장이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당국은 전문가 조사를 통해 강당을 전반적으로 보수하는 데 들어갈 비용을 추산한 뒤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03 09:25:246주간의 봉사활동 중 3주가 흘렀을 때, 내가 그것을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나는 벨기에를 여행하는 타국 출신 그룹 중 유일한 미국인이었다. 우리는 약 3.6m(12피트) 길이의 십자가를 지고 각각의 도시를 다니며 춤, 음악, 촌극을 마을 광장에서 공연했다. 굉장한 경험이었고, 멋진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그러나 그중에 절대 친해질 것 같지 않은 멤버가 한 명 있었다. 바로 버스기사 대니얼이었다. 벨기에에서 맞은 첫날 밤, 대니얼이 독일어로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내가 영어만 가능한 미국인인 줄 알고 난 후 그의 불만은 나뿐 아니라 일반적 미국인을 향한 증오로 바뀌었다. 다국어가 가능한 친구인 티나의 말에 따르면 대니얼은 미국인들을 텔레비전 시청, 맥주 마시기, 담배 피우기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뚱뚱하고 게으른 사람들로 본다고 했다. "음, 그건 사실이 아니야." 나는 웃어넘기려 애쓰며 대답했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걸!" 매일 식사 시간이면 대니얼은 투덜댔다. 그의 말을 대부분 알아듣지 못했지만, 어조와 미국인이라는 단어는 명확했다. 나는 불평하거나 그에게 맞서지는 않았지만, 그의 태도는 정말이지 기분을 상하게 했다. "하나님, 제발 대니얼이 증오의 마음을 풀게 해 주세요. 그에게 평안을 주소서." 나는 매일 저녁 기도했다. 그의 상처 주는 말은 벨기에의 도시 브레데네, 틸트, 바레험을 지나는 동안도 지속되었다. 겐트로 가기 전날 밤 나는 '그냥 저 사람을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대니얼과 티나가 내게 다가왔다. "대니얼이 너에게 할 말이 있대." 티나가 설명했다. '좋아. 통역사를 통해서 나에게 모욕감을 주려나 보군'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대니얼이 전에 없던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티나가 먼저 듣고, 통역해 주었다. "그가 어젯밤에 꿈을 꾸었대. 하나님께서 손으로 너를 잡고 계시고, 너는 손으로 흰 비둘기를 잡고 있었대. 그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 그날 이후로 대니얼은 불평을 멈추었다. 내가 전혀 어울릴 수 없던 그 남자는 이제 친구가 되었다. 그는 그 꿈의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나는 알았다. 하나님은 내가 간청한 평온을 우리 둘 모두에게 가져다주신 것이다. DOVE OF PEACEThree weeks into a six-week outreach mission, I wasn't sure how I would make it to the end. I was the lone American in an international group traveling through Belgium. We carried a 12-foot cross through different cities, performing dances, music and skits in town squares. The experience was amazing, and I'd made several good friends. But there was one member of the group it seemed as if I would never get along with: our bus driver, Daniel. On our first night in Belgium, Daniel started a conversation with me in Dutch. When he discovered I was an American who spoke only English, his frustration devolved into disgust, not just with me but with Americans in general. According to my multilingual friend Tina, he thought Americans were fat, lazy people who did nothing but watch TV, drink beer and smoke cigars. "Well, that's not true," I said, trying to laugh it off. "I don't smoke cigars!" Every day at meals, Daniel would grumble. I didn't understand most of what he said, but his tone and the word Americans was clear. I never complained or confronted him, but his attitude really stung. "God, please help Daniel let go of this hatred," I prayed each night. "Bring him peace." The hurtful comments continued through the municipalities of Bredene, Tielt and Waragem. I'll just try to avoid him, I thought the night before we went to Ghent. First thing the next morning, Daniel and Tina approached me. "Daniel has something to say to you," Tina explained. Oh great, I thought. He's going to start insulting me through an interpreter now. Daniel launched into a story, with a softness in his expression that I hadn't seen before. Tina listened first, then translated. "He had a dream last night," she said. "God was holding you in his hands, and you were holding a white dove in yours. He doesn't know what it means, but he wanted you to know." From that day on, Daniel stopped grumbling. The man I couldn't get along with became a friend. He didn't know what his dream meant, but I did. God had brought the peace I'd asked for to both of us. 글·사진=가이드포스트
2024-08-27 18:06:23[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상승세로 거래를 끝난 가운데, 국내 증시도 강보합으로 시작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0.59% 상승한 2797.14로 장을 열었다. 코스닥지수도 0.37% 오른 832.98로 출발했다. 지난 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1% 오른 3만9331.8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2% 상승한 5509.01,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84% 오른 1만8028.76에 마감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처음으로 각각 5500선과 1만8000선 위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상승 동력이 됐다. 파월 의장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최신 지표와 그 앞선 지표는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음을 어느 정도 시사한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치를 향해 되돌리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최근 물가 지표에서 잇따라 둔화 신호가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5월 물가 지표가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연준 인사들은 비둘기파적 발언을 이어가는 중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7-03 09:16:04[파이낸셜뉴스] 비둘기에게 매일 먹이를 주던 태국 여성이 폐렴 진단을 받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태국 온라인 매체 '사눅' 등에 따르면 한 호흡기 전문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균성 폐렴 환자 사례를 공유했다. 방콕에 사는 52세 여성 A씨는 평소 건강했으며, 앓고 있던 지병도 없었다. 또 두통을 호소하거나 담배를 피운 적도 없다. 그런데 지난달 신체검사에서 오른쪽 폐위에 작은 혹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A씨는 크립토코쿠스(효모균증) 폐렴이었다. 전문의는 "A씨는 집 주변에서 정기적으로 비둘기의 모이를 주는 일을 했다"며 "비둘기 배설물에서 나온 크립토코쿠스 네오포르만스 곰팡이 포자를 폐로 들이마셔 병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는 역시 "비둘기 배설물에는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인 '크립토코쿠스 곰팡이'가 있다"며 "비둘기 배설물을 만지거나 단순히 근처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 감염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비둘기가 폐에 치명적인 박테리아 '클라미디아'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클라미디아 폐렴균에 감염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클라미디어 폐렴균은 사람 간 전염이 된다. 이외 비둘기 접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으로 뇌수막염, 살모넬라증도 꼽았다. 이에 매체는 "비둘기로 인한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고, 실수로 비둘기를 만지거나 접근한 경우 꼭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07 10:54:29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 차량 아래에서 까치가 비둘기를 쪼아대며 깃털을 뽑고 있다. 비둘기는 비틀거리면서도 날개를 펼쳐 까치의 공격을 막아내며 자리를 피했다. 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4-04-23 13:54:08"누가 와도 '비둘기파'일 수밖에 없다. 개인의 철학으로 국제적 흐름을 꺾을 수는 없지 않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정통한 내부관계자는 다음달 퇴임하는 조윤제, 서영경 금통위원의 후임이 어떤 소신이 있는 사람인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 2월과 2021년 10월, 기준금리 동결 당시에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밝힌 조·서 위원이 떠나면서 한은은 도비시(Dovish·완화적)할 채비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7~8월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조·서 위원의 후임을 추천하는 기획재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향후 경기부양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점도 비둘기파 성향의 인사가 올 확률을 키운다. 그러나 얌전한 비둘기가 오기엔 경제상황은 언제나 그렇듯이 실로 복잡하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세번 금리를 내린다지만 실상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9명의 위원 중 한 명만 매파적으로 돌아섰어도 점도표상 연내 금리인하 횟수는 2회로 준다.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도 엇갈리고 있다. 시카고 연은 굴스비 총재는 올해 3회의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애틀랜타 연은 보스틱 총재는 기존과 동일하게 연내 1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나 연말 대선에 따라 느긋한 척하는 연준이 언제든 태세를 바꿀 수도 있다. 국내 셈법도 복잡다단하다. 오랜 고금리·고물가에 민간의 실질구매력은 약화했고 내수회복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공급충격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 민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라는 시스템 리스크는 국내 경제의 오랜 뇌관이며 울퉁불퉁한 물가도 언제 잡힐지 가늠키 힘들다. 대내외 상황이 불확실할수록 유연한 인재가 필요하다. 다음달 한은을 떠나는 '매파' 서 위원은 지난 26일 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의 '정상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완연하게 도비시한 목소리를 냈다. "입장이 중간에 바뀌었다고 보는 분들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결정해 왔다"는 그의 말처럼 이분법적 사고는 무의미해졌다. 글로벌 피벗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에서 결국 중요한 건 속도와 폭이다. 라스트 마일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면서도 내수 부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다. 신임 금통위원들은 하반기 한은의 정책방향을 가늠할 새로운 경제전망이 나오는 5월, 첫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달 취임한 황건일 금통위원은 본인을 비둘기·매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황조롱이'로 비유했다. 더 다양한 새가 등장해야 하는 시점이다. eastcold@fnnews.com
2024-03-28 18:54:14“누가 와도 ‘비둘기파’일 수밖에 없다. 개인의 철학으로 국제적 흐름을 꺾을 수는 없지 않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정통한 내부 관계자는 다음달 퇴임하는 조윤제, 서영경 금통위원의 후임이 어떤 소신이 있는 사람인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 2월과 2021년 10월, 기준금리 동결 당시에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밝힌 조·서 위원이 떠나면서 한은은 도비시(Dovish·완화적)할 채비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7~8월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조·서 위원의 후임을 추천하는 기재부와 대한 상의가 향후 경기 부양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점도 비둘기파 성향의 인사가 올 확률을 키운다. 그러나 얌전한 비둘기가 오기엔 경제 상황은 언제 그렇듯이 실로 복잡하다. 미 연준이 올해 3번 금리를 내린다지만 실상 3월 FOMC에서 19명의 위원 중 한 명만 매파적으로 돌아섰어도 점도표상 연내 금리 인하 횟수는 2회로 준다. 연은 총재들의 발언도 엇갈리고 있다. 시카고 연은 굴스비 총재는 올해 3회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애틀랜타 연은 보스틱 총재는 기존과 동일하게 연내 1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나 연말 대선에 따라 느긋한 척하는 연준이 언제든 태세를 바꿀 수도 있다. 국내 셈법도 복잡다단하다. 오랜 고금리·고물가에 민간의 실질구매력은 약화했고 내수회복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공급충격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 민간부채와 부동산PF라는 시스템 리스크는 국내 경제의 오랜 뇌관이며 울퉁불퉁한 물가도 언제 잡힐지 가늠키 힘들다. 대내외 상황이 불확실할수록 유연한 인재가 필요하다. 다음달 한은을 떠나는 '매파' 서 위원은 지난 26일 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의 ‘정상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완연하게 도비시한 목소리를 냈다. "입장이 중간에 바뀌었다고 보는 분들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결정해 왔다"는 그의 말처럼 이분법적 사고는 무의미해졌다. 글로벌 피벗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에서 결국 중요한 건 금리 인하의 속도와 폭이다. 라스트 마일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면서도 내수 부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다. 신임 금통위원들은 하반기 한은의 정책방향을 가늠할 새로운 경제전망이 나오는 5월, 첫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달 취임한 황건일 신임 금통위원은 취임 직후 본인을 비둘기-매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황조롱이'로 비유했다. 더 다양한 새가 등장해야 하는 시점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3-28 16:13:14[파이낸셜뉴스]해외 투자은행(IB)들이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연속 동결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두고 ‘dovish(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 첫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6월에 이뤄져 연내에 0.75%p가량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22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이달 FOMC에서 5.25~5.50%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5회 연속 동결로 우리나라 기준금리(3.5%)와의 격차는 2.0%p로 유지됐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금리 중간값은 지난해 12월 전망치와 같은 4.6%로 제시됐다. 이는 현 금리보다 0.75%p 낮은 수치로 0.25%p씩 인하할 경우 연내에 금리를 3차례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내년 최종금리는 3.6%에서 3.9%로, 2026년 금리 전망은 2.9%에서 3.1%로 높였다. 2026년말 이후의 장기 기준금리는 2.6%로 예상하며 기존 예상치보다 0.1%p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높였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예상하며 지난해 12월의 예상치인 1.4%에서 0.7%p 상향했다.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2.4%)를 유지했으나 근원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4%에서 2.6%로 예상했다. 연말 실업률에 대해선 기존 4.1%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정책결정문에서는 일자리 증가세가 작년초부터 완만해졌다는 문구(moderated since early last year)가 삭제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왔으나, 작년 좋았던 6개월 데이터만으로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완화에 대한 확신을 내리지 않은 것처럼 2개월 데이터를 과잉해석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약간의 험난함은 있겠지만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완화될 것이라는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FOMC 정책결정문과 기자회견을 두고 시장은 비둘기적으로 평가하며 올해 6월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GS)는 “올해 말 근원 PCE 전망을 2.6%로 올린 것은 현재 2.8% 수준인 근원 PCE를 감안할 때 금리 인하를 위해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비둘기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양적 긴축 상한 조정은 5월에 발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씨티는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더라도 금리인하가 임박했음을 직접적(straightforward)으로 전달했다”며 “파월 의장은 최근의 강한 인플레이션 숫자가 인플레이션이 울퉁불퉁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의견을 바꾸지 않았다고 대답하고 금리와 금융상황이 긴축적이라고 언급하는 등 비둘기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6월 첫 번째 인하 후 매회의 때마다 인하를 단행해 금년 중 125bp(1bp=0.01%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만약 노동시장의 강세가 지속되더라도 적어도 75bp는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도 "GDP와 PCE가 상향조정 되었음에도 점도표가 유지된 것에 주목한다"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 조정을 꽤 금방 시작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있다고 이야기한 것을 볼 때 QT 상한선 조정이 6월에 시작될 것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일부 IB는 장기 정책금리 전망치가 상향된 것을 두고 중립금리에 대한 논쟁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CACIB는 “향후 장기 금리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현재 통화정책이 예전에 생각했던 것만큼 제약적이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미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기자회견 등이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되면서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 미 달러화도 약세를 보인 가운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Fed Funds Futures)에 반영된 오는 6월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은 57%에서 전일 69%로 상승했다.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치도 전일 4.60%(2.9회 인하)에서 4.49%(3.3회)로 하락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3-21 16:48:08[파이낸셜뉴스]황건일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3일 금리 결정에 있어 중립적인 태도로 임하겠다며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 매파(통화정책 긴축 선호)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구분은 개인 성향에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경제가 직면한 대내외 리스크로 가계부채와 글로벌 경제 분절화를 꼽았다. 황건일 금통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둘기파냐, 매파냐를 나누는데, 새가 참 많은데 왜 비둘기와 매만 있는지 모르겠다”며 “경제분석 능력은 한국은행 직원들이 최고인 만큼 경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상황에 맞게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제가 마주한 대내 위험 요인 중에서는 가계부채가 가장 위험하다고 밝혔다. 황 위원은 “수출은 회복되고 있고 내수는 여전히 어렵다”며 “해외에서 바라볼 때 볼 때 역시 가계부채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1300원대에 형성된 원·달러 환율에 대해 “금리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환율에) 작용하고 있다”며 “적정 환율 수준에 대해선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미 금리차가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환율의 기본적인 변수는 금리이지만, 금리 외에도 다각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서는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금융감독원이나 한은 등 당국에서 다각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다양한 펀드를 조성하는 등 방법으로 서서히 해결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2-13 13: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