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은 내달 6일 문화접근성 향상 세미나 '무위의 배움 공동체'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다원공간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세미나는 장애인의 전시 관람 및 교육 참여를 활성화하고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는 미술관의 역할과 실천을 성찰하기 위해 매해 운영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발달장애인의 문화접근성 향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미술관 통합교육’을 주제로 이론가, 기획자, 작가, 에듀케이터 등 국내외 통합교육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전문가 7인(팀)이 발제자로 참여한다. 세미나 제목 '무위의 배움 공동체'는 사회적 틀안에 정해진 기준을 허물며 미술을 매개로 함께 배우고 연대하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프랑스 철학가 장-뤽 낭시의 ‘무위의 공동체’ 개념을 참조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통합교육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고 강연, 토크, 관객참여 활동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현장 실천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세미나를 통해 통합교육 이론가, 현장 관계자, 작가, 관객 등 여러 참여자들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23 10:36:22롯데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평화의공원 일대에서 '2024 슈퍼블루마라톤'을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2015년 시작해 9회째를 맞은 슈퍼블루마라톤은 자립 및 관심을 의미하는 파란색 운동화 끈을 묶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대회로,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자는 취지의 행사다. 달리는 코스인 슈퍼블루코스에서 참가자들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 제공
2024-10-06 11:27:14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이 지난 6일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서핑 행사인 ‘메트라이프 서프라이즈 데이(SurfRise Day)’를 개최했다. 장애인 참여자 23명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제공
2024-09-11 10:11:29[파이낸셜뉴스] 정신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폭염에 훨씬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장애인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책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학교는 정보의생명공학대학 의생명융합공학부 이환희 교수팀이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16년간 45만여 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여름철 폭염에 노출된 지적장애인, 자폐스펙트럼장애인, 정신장애인의 응급실을 경유한 입원 위험이 비장애 인구에 비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여름철 무더위는 조기 사망을 비롯해 건강 악화로 인한 병원 방문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노인 등이 이러한 건강 영향에 더욱 취약함을 보여 왔는데, 장애인에 대한 위험은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이런 점에 주목해 지적장애인, 자폐스펙트럼장애인, 정신장애인이 여름철 폭염에 노출됐을 때 응급실을 경유한 입원의 위험이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비장애 인구의 위험이 1.05배 증가한 데 반해 지적장애인 1.23배, 자폐스펙트럼장애인 1.06배, 정신장애인 1.20배가 증가해, 비장애 인구에 비해 정신장애 인구는 초과입원 위험이 최대 4.6배의 증가폭을 보였다. 예를 들면 평소 입원 인원을 100명이라고 상정하면, 폭염 때 비장애 인구는 105명으로 5명 증가하는 반면 지적장애인의 경우 123명으로 23명 증가해 증가폭이 4.6배라는 설명이다. 이들 중에서도 비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 소득 수준이 낮은 이들의 위험이 두드러졌다. 입원 원인으로는 비뇨·생식기계 질환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의료비 증가 역시 상당했다. 연구팀은 지적장애인, 자폐스펙트럼장애인, 정신장애인 10만 명당 연간 2억 9246만원의 의료비가 폭염으로 인해 추가로 지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더위 상황에서 지적장애인, 자폐스펙트럼장애인, 정신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4배 이상 위험하다는 이번 분석은 향후 국가 단위의 기후 위기 대응책 수립 시 장애 인구 집단에 대한 고려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환희 부산대 교수는 “장애 인구는 이제까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기후 변화 취약성에 대한 정량적인 평가가 부족했던 집단”이라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 장애인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이 활발히 논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부산대 특성화사업단 및 한국환경연구원 지원을 받아 서울대 보건대학원 박진아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 이환희 교수가 교신저자로 수행했다. 연구팀은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연구팀과 미국 예일대학교 미셸 벨 교수 연구팀과의 국민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활용한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정신 보건 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인 '란셋 정신의학(The Lancet Psychiatr)' 게재됐다. 또 연구팀은 한국 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100만 명의 자료를 활용해 정신장애뿐만 아니라 신체장애 등 전체 장애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수행, 2024년 4월 환경 보건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란셋 플래니터리 핼스(The Lancet Planetary Health)'에 연구 성과를 게재했으며, 이 연구는 저널 커버 페이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4-16 10:25:46[파이낸셜뉴스] 효성은 지난 3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800여명의 관객이 참여한 가운데 컬처시리즈 8번째 프로그램 '오은영의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동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만들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오은영 박사는 '고민 상담소'를 통해 장애 학생을 둔 학부모의 고민을 공유하고 해답을 제시했다. 고민 상담소는 예매 시 청중에게 받은 사연과 현장 질문을 오은영 박사가 직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주제에 맞게 장애, 비장애 음악가로 구성된 통합 실내악 단체인 '가온 솔로이스츠'가 영화 '오즈의 마법사' OST '오버 더 레인보우' 등의 연주를 진행했다. 발달 장애 아들을 둔 가수 이상우도 깜짝 출연해 자신의 아픔과 고민을 공유했다.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우씨의 아들 이승훈군이 소속된 우주와나 팀의 연주도 이어졌다. 특히 가온 솔로이스츠의 마지막 연주인 '거위의 꿈'은 오은영 박사와 이상우씨가 함께 노래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공연 수익금은 장애 연주자들의 활동을 돕기 위해 쓰인다. 효성나눔봉사단장인 조현상 효성 부회장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나와 다름에 대한 마음의 편견을 내려놓고 더욱 포용적이고 성숙한 사회로 성장해 나가길 소망한다"며 "앞으로도 비전을 제시하는 문화예술 후원 활동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접하고, 그 감동을 함께 나누며 작은 변화의 씨앗을 퍼뜨려 나가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취약계층 지원, 문화예술 후원, 호국보훈 3개의 테마를 중점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왔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장애 청소년 오케스트라 '온누리사랑챔버'를 후원하고 장애예술가를 위한 창작공간인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를 후원하는 등의 활동으로 9년째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2-04 13:54:58[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강서구에 조성하는 복지·문화 복합시설 '어울림플라자(가칭)'에 대한 명칭 공모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착공한 어울림플라자는 2025년 상반기 준공 승인을 받은 뒤 본격적인 운영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이용할 수 있는 복지·문화 복합시설이다. 장애인 교육·연수시설과 장애인치과 등이 들어서고, 도서관과 공연장, 수영장, 다목적홀 등의 시설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된다. 시는 어울림플라자를 장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새로운 복지문화공간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어울림플라자 명칭 공모는 이달 15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하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접수과정 이후 자체심사를 거쳐 10건 내외의 후보를 선정한 뒤 시민 선호도 조사와 외부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초 최종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광현 서울시 장애인복지정책과장은 “어울림플라자의 조성목적과 운영방향을 반영한 좋은 이름을 지어주시길 기대한다”며 “내후년 개관을 앞두고 열리는 명칭 공모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3-12-14 10:01:42지난달 27일 정오, 서울 여의도 IFC몰 야외광장. 고운 선율의 음악 소리에 점심을 먹고 산책 중이던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야외 무대에서 검은 정장을 차려 입고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플루트 등 악기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브릿지온 앙상블'에 이목이 쏠렸다. '이탈리안 포크 페스티벌', '헨리 맨시니 모음곡' 등 정통 클래식부터 BTS의 '퍼미션 투 댄스', 가수 영탁의 '찐이야'로 이어지는 즐거운 연주에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졌다. 일부 관객은 박자에 맞춰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겼고, 브릿지온의 연주를 스마트폰에 담는 관객도 많았다. 공연 막바지가 되자 1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이날 공연은 밀알복지재단이 한국딜로이트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화체험형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일환으로 펼쳐졌다. ■장애인 고용 장려 메시지 연주를 펼친 '브릿지온 앙상블'은 멤버 모두 대학에서 악기를 전공한 전문 연주자들이지만 발달장애인이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김길원씨는 시각 장애도 있다. 그러나 장애는 이들의 연주 앞에서 어떤 걸림돌도 되지 못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한 브릿지온 앙상블 박세현 단원은 "오늘 야외 공연에 많이 보러 와 주셔서 추운지도 몰랐고 엄청 좋았다"며 "올해도 남아있는 공연이 많아서 바쁠 것 같지만, 바빠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야외광장에서 공연을 함께 관람한 홍종성 한국딜로이트그룹 총괄대표는 "한국딜로이트그룹은 장애를 가진 예술인이 직업인으로서 자립의 발판을 마련해가는 여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오늘 문화 공연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르지 않을 뿐 아니라 예술을 통해 공감하고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지난 2018년 9월 발달장애인 인식 개선과 일자리 지원을 목표로 장애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브릿지온 앙상블'을, 2020년에는 장애인 미술작가로 구성된 '브릿지온 아르떼'를 창단해 발달장애인들을 고용했다. 고용된 발달장애인들은 평일이면 연습이나 공연·전시 현장에 출근해 연주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며 월급을 받는다. 팀명에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다리(Bridge)'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가 담겨 있다. 이들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으로 법정 의무교육인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원하는 기업을 찾아가 연주회·전시 등 문화체험 형태로 인식 개선 교육을 펼치고 있다. 올해 교육 목표가 60회였는데, 상반기에 이미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브릿지온을 향한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브릿지온 앙상블'은 자신들의 활동을 통한 기업의 장애인식 개선 효과로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선순환의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브릿지온 앙상블의 리더인 첼리스트 김어령 단원은 "우리의 연주를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서 더 열심히 연주하게 된다"며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게 되니 사회인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브릿지온 아르떼 작품도 호평 브릿지온 아르떼 작품도 호평이 이어진다. 개성 있는 성인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그림을 제대로 평가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림을 구매하겠다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각종 초청 전시도 쇄도하고 있다. 라이온코리아, ABC마트, 블리블리 등 기업과 함께 브릿지온 아르떼 작가들의 작품이 담긴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기업들의 협업 의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또 밀알복지재단 고액 기부자에게 작품을 렌탈해주는 '아트보커시(Artvocacy)' 사업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브릿지온 아르떼는 그림을 통해 장애 인식 개선은 물론, 환경보호, 전쟁종식 등 사회적 메시지도 꾸준히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한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그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는 장애 인식 개선의 의미를 담은 그림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브릿지온 아르떼 최석원 작가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중랑구청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밀알복지재단, 기업 연계 고용 추진 한편, 밀알복지재단은 내년부터 브릿지온에 소속된 장애인들과 기업의 연계 고용도 추진한다. 지난 7일 DS투자증권 직원으로 고용된 브릿지온 아르떼 소속 전민재 작가가 첫 번째 연계 고용 케이스다. 밀알복지재단이 추천한 전 작가를 직원으로 고용한 DS투자증권은 전 작가의 창작 활동은 물론, 향후 전시 활동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예술가로서 기업에 고용되는 사례가 많아지도록 장애인의 성장과 자립을 위해 앞장설 계획이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브릿지온처럼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일로 직업을 갖고 사회에 기여하는 발달장애인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며 "밀알복지재단도 앞으로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활동을 적극 서포트하며 예술로 장애 인식이 개선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1-29 19:16:31지난달 27일 정오, 서울 여의도 IFC몰 야외광장. 고운 선율의 음악 소리에 점심을 먹고 산책 중이던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야외 무대에서 검은 정장을 차려 입고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플루트 등 악기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브릿지온 앙상블'에 이목이 쏠렸다. '이탈리안 포크 페스티벌', '헨리 맨시니 모음곡' 등 정통 클래식부터 BTS의 '퍼미션 투 댄스', 가수 영탁의 '찐이야'로 이어지는 즐거운 연주에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졌다. 일부 관객은 박자에 맞춰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겼고, 브릿지온의 연주를 스마트폰에 담는 관객도 많았다. 공연 막바지가 되자 1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이날 공연은 밀알복지재단이 한국딜로이트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화체험형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일환으로 펼쳐졌다. 연주·전시 통한 장애인 고용 장려 메시지 연주를 펼친 '브릿지온 앙상블'은 멤버 모두 대학에서 악기를 전공한 전문 연주자들이지만 발달장애인이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김길원씨는 시각 장애도 있다. 그러나 장애는 이들의 연주 앞에서 어떤 걸림돌도 되지 못했다. 능력에는 장애가 없음을 보여주면서 장애인 인식 개선과 고용 장려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바이올린을 연주한 브릿지온 앙상블 박세현 단원은 "오늘 야외 공연에 많이 보러 와 주셔서 추운지도 몰랐고 엄청 좋았다"며 "올해도 남아있는 공연이 많아서 바쁠 것 같지만, 바빠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피아노 연주를 맡은 박지석 단원은 "앞으로도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공연을 선보일 거에요. 사람들이 앞으로도 호응을 많이 해 주시고 관심있게 봐 주시면 좋겠디"고 했다. 야외광장에서 공연을 함께 관람한 홍종성 한국딜로이트그룹 총괄대표는 "한국딜로이트그룹은 장애를 가진 예술인이 직업인으로서 자립의 발판을 마련해가는 여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오늘 문화 공연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르지 않을 뿐 아니라 예술을 통해 공감하고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지난 2018년 9월 발달장애인 인식 개선과 일자리 지원을 목표로 장애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브릿지온 앙상블'을, 2020년에는 장애인 미술작가로 구성된 '브릿지온 아르떼'를 창단해 발달장애인들을 고용했다. 고용된 발달장애인들은 평일이면 연습이나 공연·전시 현장에 출근해 연주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며 월급을 받는다. 팀명에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다리(Bridge)'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가 담겨 있다. 이들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으로 법정 의무교육인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원하는 기업을 찾아가 연주회·전시 등 문화체험 형태로 인식 개선 교육을 펼치고 있다. 올해 교육 목표가 60회였는데, 상반기에 이미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브릿지온을 향한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브릿지온 앙상블'은 자신들의 활동을 통한 기업의 장애인식 개선 효과로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선순환의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브릿지온 앙상블의 리더인 첼리스트 김어령 단원은 "우리의 연주를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서 더 열심히 연주하게 된다"며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게 되니 사회인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브릿지온 아르떼 작품 호평..기업 의뢰 쇄도 브릿지온 아르떼 작품도 호평이 이어진다. 개성 있는 성인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그림을 제대로 평가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림을 구매하겠다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각종 초청 전시도 쇄도하고 있다. 라이온코리아, ABC마트, 블리블리 등 기업과 함께 브릿지온 아르떼 작가들의 작품이 담긴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기업들의 협업 의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또 밀알복지재단 고액 기부자에게 작품을 렌탈해주는 '아트보커시(Artvocacy)' 사업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브릿지온 아르떼는 그림을 통해 장애 인식 개선은 물론, 환경보호, 전쟁종식 등 사회적 메시지도 꾸준히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한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그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는 장애 인식 개선의 의미를 담은 그림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브릿지온 아르떼 최석원 작가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중랑구청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밀알복지재단, 기업 연계 장애인 고용 추진 한편, 밀알복지재단은 내년부터 브릿지온에 소속된 장애인들과 기업의 연계 고용도 추진한다. 지난 7일 DS투자증권 직원으로 고용된 브릿지온 아르떼 소속 전민재 작가가 첫 번째 연계 고용 케이스다. 밀알복지재단이 추천한 전 작가를 직원으로 고용한 DS투자증권은 전 작가의 창작 활동은 물론, 향후 전시 활동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예술가로서 기업에 고용되는 사례가 많아지도록 장애인의 성장과 자립을 위해 앞장설 계획이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브릿지온처럼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일로 직업을 갖고 사회에 기여하는 발달장애인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며 "밀알복지재단도 앞으로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활동을 적극 서포트하며 예술로 장애 인식이 개선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1-29 11:12:19[파이낸셜뉴스] 롯데는 17일 서울 상암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2023 슈퍼블루마라톤'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슈퍼블루마라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희망과 자립을 상징하는 파란색 운동화 끈을 묶고 달리는 행사로 롯데가 스페셜올림픽코리아와 함께 지난 2015년 시작해 올해 8회째를 맞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롯데지주 이갑 커뮤니케이션실장,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이용훈 회장, 나경원 명예회장 등을 비롯해 장애인과 장애인가족 1400명, 롯데 임직원 등 8000여명이 참가했다. 이 행사의 홍보대사인 힙합그룹 '지누션' 멤버 션은 발달장애인 강선아 작가와 함께 마라톤에 참가했다. 션은 대회 전 '션사인 러닝 클래스'를 운영해 장애인과 함께 달리기 훈련을 진행했으며, 강선아 작가는 대회 로고와 포스터 그림을 작업해 행사의 친근한 이미지를 더했다. 대회는 평화의 광장을 시작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슈퍼블루코스(5km) △공원 내부를 달리는 5km 코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으로 이어지는 10km 코스 △마곡대교에서 반환하는 하프 코스로 운영됐다. 롯데는 이 행사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운 러닝축제로 차별화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와 롯데 계열사 참여를 확대했다. 출발 전에는 치어리더들의 붐업 공연이, 마라톤이 종료된 후에는 장애인으로 구성된 난타 공연팀 '아리아난타', 마술사 '쇼갱', 국내 최장수 혼성그룹 '코요테'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롯데 개열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롯데월드 대표 캐릭터 '로티', '로리'가 참여해 대회 참가자를 응원했으며 롯데칠성음료는 코스 내 급수대를 운영하며 생수와 음료를, 롯데웰푸드는 간식을 제공했다. 또 캐논코리아는 응급상황을 대비한 의료지원 봉사단을 배치해 안전한 대회 진행을 도왔으며 롯데GRS,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롯데컬처웍스 등 다양한 계열사에서 시상품과 경품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은 자원 순환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페트병 재활용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한편 롯데는 2013년 다양성 헌장을 제정하고 다양성 포럼 개최, 장애인 채용 확대, 외국인 임직원 육성 등 다양성 가치를 그룹 경영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9-17 14:06:40[파이낸셜뉴스] ‘지구촌 대전환, 그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지난 7일 해운대 벡스코 일원에서 개막한 ‘2023 부산세계장애인대회(BWDC 2023)’가 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11일 막을 내렸다. 15개 장애 유형을 망라해 6개 대륙 세계 장애인이 모인 이번 대회에서는 장애 관련 국제기구와 단체가 총출동해 지구촌 위기와 디지털 정보기술의 대전환 시기에 장애인의 삶과 인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치열하게 논의했다. 대회 첫날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 거트루드 오포리와 페포아메(Gertude Oforiwa Fefoame)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장은 ‘글로벌 전환 의제: 현 과제와 기회’라는 주제로 디지털 전환 시대에 디지털과 제4차 산업혁명이 장애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조명했다. 그는 정보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장애인의 제한적 접근성과 관련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과 잠재적 위기를 강조하며 보조기기와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포함한 일련의 권장사항을 제시했다. 이는 이동성, 재활, 교육, 정치적 참여, 고용, 문화적 생활과 같은 장애인들의 삶에 있어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보조기술의 발전과도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장애인에게도 큰 전환의 시기라 할 만하다.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외에도 아프리카 시각장애인교육국제위원회 회장과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 집행위원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페포아메 위원장을 2023 부산세계장애인대회 폐막을 앞두고 만났다. 이번에 김치를 처음 먹어봤지만 입맛에 딱 맞았다는 그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장애인 단체가 앞으로 더욱 연대하고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나에서의 유년시절은 어땠나요? ▲어린 시절 가나의 도시가 아닌 외곽지역에 살았어요. 맨스트림이라는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10살 때 거의 3개월에 한 번씩 안경을 교체하면서 지냈는데 칠판이 점점 보이지 않게 됐어요. 14살 무렵 저는 중학생이 됐고 더 이상 쓸 수 있는 렌즈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저의 문제에 대해 이해심이 많은 친구, 가족, 선생님들 덕분에 학교 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어요. ―장애인 권리 운동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성인이 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요. 그런 와중에 대학 교수님으로부터 한 여성을 소개받았어요. 그녀도 역시 시각 장애인이었는데 그녀가 해왔던 업적과 성과에 감명을 받았어요. 저는 그때까지는 저시력자여서 그녀가 저와 비슷한 연배인걸 알 수 있었고 그 사실이 저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습니다. 저 또한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로 결심했고 그 마음이 오늘까지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 ―코로나19, 전쟁, 인플레이션과 같은 지구촌 위기에서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장애인 단체의 협력, 참여, 협의 등으로 지구촌 위기 시에 장애인의 안전과 권리를 보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전염병 유행 시 장애인들은 재해 대비는 물론이고 심지어 대피 지원에 대한 아무런 정보를 받지 못하는 등 관련 제도에서 배제됐습니다. 그래서 당시 장애인들이 받았던 이러한 문제에 대해 효과적으로 다루지 않는다면 필요한 정보를 제때에 받지 못하게 되고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이러한 점은 우리 장애인들에게 큰 심리적 스트레스를 야기했습니다. ―이번 부산세계장애인대회가 국제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주길 바라나요? ▲이번 콘퍼런스는 같이 배우고 참여하고 격려하면서 우리의 강점을 공유하고 어려움을 살펴보면서 해결책을 마련하는 기회를 줬습니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의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 가야합니다. 이러한 점이 내가 원하는 바이고 이번 콘퍼런스 결과물로 나와야 하는 내용입니다. 장애인 권리운동 없이는 우리가 기대하는 발전을 달성할 수 없으며 국가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 없습니다. 장애인 권리협약의 이행을 통해서 우리가 기대하는 발전, 즉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산에 머물면서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면요? ▲여기 사람들은 아주 다정하고 착했습니다. 모두가 저를 도와주고 환영해주고 존중해줬어요. 또 저는 한국 음식이 맛있었어요. 특히 김치라는 것을 먹어봤는데 저는 매운 걸 좋아해서 제 입맛에 딱 맞았어요. 비록 날씨가 좀 더웠지만 제가 있는 곳의 날씨와 비슷해서 괜찮았어요. 한국에서 아주 즐거웠습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08-11 15:4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