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북 의성에서 북동부권으로 뻗친 산불로 인해, 영양군 한 사찰 건물 안에서 주지 선정(85)스님이 소사 상태로 발견됐다. 27일 대한불교법화종 등에 따르면 석보면 법성사 대웅전은 지난 25일 화마로 무너져 내렸다. 주지 스님은 대웅전 옆 건물에서 화재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다. 유년 시절부터 스님을 보고 자란 마을 이장은 마을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진득 화매1리 이장은 "오래전부터 혼자 사찰을 지키셨다"며 "부처 그 자체였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주민 한모씨는 "끝까지 사찰에 남아 지키다 돌아가신 것 같다"며 "연세가 있어서 거동도 불편하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산불이 순식간에 마을을 덮쳤고, 사찰 위치도 산속에 있어 구조가 어려웠던 것은 물론 스님 자신도 고령이라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산불로 사망한 이들도 대부분 고령이었다. 김 이장은 지난 25일 오후 산불이 빠른 속도로 번져와 스님을 대피시킬 상황이 안 됐었다고 전했다. 그는 "순식간에 불씨가 산을 타고 넘어와 5분 만에 동네 전체가 불바다가 됐다"라며 "사찰이 산속에 있어서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고 소방관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영양에서 산불이 번져 하룻밤에 6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이번 산불로 모두 26명이나 사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26명, 중상 8명, 경상 22명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7 16:46:12[파이낸셜뉴스] 경북 의성 산불로 신라 시대 '천년고찰'인 고운사와 운람사가 전소되면서 끝내 눈물을 보인 스님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27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50분께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산불에 완전히 소실됐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때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경북을 대표하는 대형 사찰 중 하나였다. 또 앞서 산불 발생 첫날인 지난 22일에는 의성군 안평면에 있는 운람사가 전소했다. 운람사 역시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천년고찰이다. 신라 신문왕 때에 국내 불교를 대표하는 의상 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산불로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모신 보광전 등 운람사의 전각과 부속건물 등은 모두 불에 탔다. 다행히 화마가 운람사를 덮치기 전 아미타삼존, 탄생불, 신중탱화 등 문화재급 유산은 근처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겨져 화를 면했다. 운람사의 본사인 고운사 도륜스님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보광전 앞까지 타게 되니까 어쩔 수 없었고, 스님들과 유물을 옮기다가 인명 피해가 나면 안 되니 철수하라고 해서 끝까지 남아있다가 철수했다"며 "문화재가 손상되면 세월을 복원할 수 없기 때문에 지켜야겠다는 마음으로 급하게 이동 조치를 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도륜스님은 "천년고찰을 이어왔는데 우리 대에서 부처님 전각을 잃어버리게 돼서 정말 죄송하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어 "부처님 도량을 지키지 못한 것에 정말로 죄송하고 부처님께 참회를 드린다"며 "산불이 빨리 진화돼서 종료되기를 바라고 다시 복원해서 예전과 같이 기도하고 희망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자책하는 스님을 위로하며 안타까워했다. 네티즌들은 "스님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마음이 아프다" "스님들은 충분히 노력하셨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위로를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27 05:32:02[파이낸셜뉴스] 성묘객의 실화로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로 신라고찰 운람사가 불길에 휩싸인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2일 경북 지역 매체 플러스경북 유튜브 채널에는 운람사 주변 산림이 시뻘건 불길에 타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스님들로 보이는 사찰 관계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이들보다 멀리서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여기서도 뜨거운데”라고 말하며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사찰을 둘러싼 불길이 산림을 삼키는 소리와 함께 헬기 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방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도 분주한 모습이었다. 1분가량 이어지는 이 영상 말미 즈음, “스님, 대피해야겠어요. 이제!”라고 소리치는 여성의 목소리도 들린다. 의성군에 따르면 연쇄 산불로 안평면 비지정 문화재 운람사 전각과 부속 건물 등이 모두 불에 탔다. 불길이 운람사를 덮치기 전 아미타3존, 탄생불, 신중탱화 등 유물은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앞서 불은 22일 오전 11시 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발생했다. 의성군은 이번 화재가 성묘객의 실수로 인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다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 당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하는 등 초기 진화를 위해 사투를 벌였다. 하지만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다. 의성군은 실화로 산불을 낸 성묘객을 조만간 삼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보호법상 실수라고 하더라도 과실로 인해 산림을 불에 태워 공공을 위험해 빠트리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지난 2016년 쓰레기를 태우다 산불을 낸 A씨는 징역 10개월에 8000만 원의 배상 결정을 받았으며, 2021년 영농부산물을 태우다 산불을 낸 B씨는 징역 8개월 처벌을 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24 07:43:57[파이낸셜뉴스] 한 스님이 미용실에 대뜸 들어와 사주 풀이를 하더니 부적값 등으로 40만원을 받아 간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은 충남 아산에서 4년째 미용실을 운영하는 A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2시쯤 겪은 사연을 전했다. A씨의 제보에 따르면 당시 손님이 없던 미용실에 갑자기 한 스님이 들어오더니 나가지 않고 가게 안에 가만히 서 있었다. A씨는 예전처럼 ‘죄송하다’고 하며 스님을 정중하게 돌려보내려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스님이 들어오시면 1만원이라도 쥐여 보내는 게 좋다’는 말을 들은 게 생각나 처음으로 1만원을 건넸다고 한다. "남편한테 잘해야 한다“ 사주 봐주고 33만원 이체 요구 이 스님은 미용실에 앉더니 A씨에게 “펜이랑 종이 좀 갖다 달라. 생년월일 어떻게 되냐. 결혼은 했냐”고 물으며 A씨의 사주를 보기 시작했다. A씨는 스님이 소액이지만 자기가 건넨 돈을 받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사주를 봐준다고 생각해 자기 생일을 알려주고 남편과 아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스님은 “남편이 돈 벌어다 주니 남편한테 잘해야 한다”, “너희 셋만 잘 살면 된다”, “아이가 복덩이이기 때문에 서울로 보내서 공부를 가르쳐라” 등의 다소 평범한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사주풀이를 하던 스님은 “기도를 드려 부적을 써왔다”며 A씨에게 부적을 쥐여줬다고 한다. 그러더니 “부적값은 줘야 한다”면서 한 명당 11만원씩 세 사람의 사주를 봤으니 총 33만원을 이체하라고 요구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A씨가 돈이 없어서 줄 수 없다고 하자 스님은 “줘야 하는 돈이다. 기도를 드리는 돈”이라며 다소 강압적으로 말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엉겁결에 33만원을 이체했는데 이후 스님은 누군가와 통화하며 “입금됐습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게다가 이 스님은 차비를 따로 요구하기도 했다. 스님은 “지갑에 있는 거 다 달라”며 A씨 지갑에 있는 6만원까지 가져갔다. A씨가 “어디 절에 계시냐”고 묻자 스님은 부산의 한 절에 있다며 지역번호가 적혀 있는 명함을 주고 떠났다. 이 스님은 A씨의 미용실에 8분 정도 머물렀다고 한다. 주지스님 ”한 시간 기도해주고 40만원 받는 게 뭐가 잘못됐냐“ 스님 명함에 기재된 해당 절의 주지 스님은 ‘사건반장’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한 시간 기도해주고 40만원 받는 게 뭐가 잘못됐냐. 부적을 해 주고 기도해서 합법적으로 받은 돈이다. 그 사람이 처음부터 안 맞으면 돈 안 주면 되지 않냐. 40만원 기도했으면 그 사장은 10배인 400만원어치 공덕이 있는 것”이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제작진이 불교 종파에 관해 묻자 “종파는 상관없다. 이 절은 내가 직접 차린 것”이라고 답했다. A씨는 “사람이 한순간에 바보가 되는 기분이었다. 죄책감에 가족한테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른 시청자들이 비슷한 피해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보했다”고 전했다. JTBC 측이 대한불교조계종 측에 이러한 탁발 행위에 관해 문의한 결과 조계종 관계자는 “조계종에 승적을 가진 스님들은 탁발이 금지돼 있다”며 “타 종단 스님들의 행위를 제재할 수는 없으나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09 22:24:36[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당나라 때 종남산의 어느 사찰에서 지공(誌公) 스님이 수행을 하고 있었다. 지공 스님은 계율을 전문적으로 지키고 잘 가르쳐서 선율사(宣律師)로 불리기도 했다. 그래서 다른 스님들에게 계율을 강독하기 위해서 수많은 경전을 읽고 암송이 필요했다. 그런데 지공 스님은 경전을 읽고 암송하고자 했지만 이상하게도 기억력이 자꾸 흐려지고 집중이 되지 않았다. 불경을 아무리 외우려 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불경을 외우는 도중 이전 장들을 들춰보면 마치 처음 보는 내용처럼 낯설었다. 다른 스님들을 보면 더 불안해졌다. 다른 스님들은 모두 집중해서 불경을 암송하는 것처럼 보였다. 지공 스님은 다른 스님들은 경전을 잘 암송하는데, 혹시 자신만 이렇게 외우지 못하는 것 같아서 정신적으로 압박감이 커지면서 불안해졌다. 결국 그러다 보니 마음이 불안하고 심장이 두근거림이 심해 깊은 명상을 할 수도 없었다. 점점 마음이 초조해지고 불면증에까지 시달렸다. 지공 스님은 자신이 수행에 부족한 것인지 고민하며 밤낮으로 기도를 올렸다. ‘이것은 나에게 불심(佛心)이 부족한 것이다. 번뇌가 집중을 방해하는 것이니 이 번뇌를 떨치면 불안감과 불면증이 사라지고 암송도 잘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지공 스님은 잡념을 떨치고자 명상을 했고,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음식도 소식했다. 잡념이 생기면 일부러 행자승 대신 땔감을 하거나 물을 길어오고 장작을 팼다. 그러나 암송을 하려고 자리에 앉으면 다시 잡념이 떠오르고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어렵게 선잠이 들었던 어느 날 밤, 꿈속에서 머리에 광채를 두른 한 신령스러운 존재가 나타났다. 바로 등천왕(鄧天王)이었다. 등천왕은 사대천왕 중 북쪽을 수호하는 신으로, 바로 다문천왕(多聞天王)을 말한다. 지공 스님은 꿈속에서조차 다문천왕이 나타나 깜짝 놀랐다. “다문천왕께서 어인 일로 납시었습니까?” 그러자 다문천왕은 “네가 잠시도 쉬지 않고 불경을 외우고 수행을 하는데, 번뇌하기에 그 노력이 가상해서 왔다.”라고 했다. 다문천왕(多聞天王)은 부와 전쟁을 관장하지만, 사대천왕 중 가장 지혜로운 신이었다. 불교에서 다문천왕은 부처님의 설법을 가장 많이 들어 불법에 대한 이해가 깊고, 뛰어난 지혜를 가진 천왕이었다. 다문(多聞)은 ‘많이 듣고 배운다’는 뜻으로 지혜와 학문의 상징이기도 했다. 지공 스님은 다문천왕에게 “천왕님, 제가 어찌해야 합니까?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제가 불심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자 다문천왕은 지공 스님에게 “그대의 불심은 충분하다. 다만 그대의 심신(心神)이 허하고, 정혈(精血)이 부족하여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는 약이 필요하도다. 생지황, 맥문동, 천문동, 백자인, 원지, 당귀, 인삼, 단삼, 오미자, 복령, 주사를 함께 써라.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불면증도 없어지며 건망증도 사라질 것이니라.”라고 하였다. 스님은 꿈에서 깨어난 후, 다문천왕이 알려준 대로 이 약재들을 모아 약을 만들어 복용했다. 며칠이 지나자 가슴 두근거림이 사라지고 마음이 차분해졌으며, 불면증도 점차 나아졌다. 그리고 놀랍게도 불경이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변화가 나타났다. 주위에서는 지공 스님이 불경을 읽으면 하룻밤에 천자를 외울 수 있다고 소문이 났다. 많은 스님들이 그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지공 스님은 “제가 게으름 없이 정진하였더니, 천왕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에 그동안의 인연을 들려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서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른 스님들도 지공 스님이 알려준 대로 처방을 복용했더니 정말 마음이 편해지면서 불안과 초조가 사라지고, 건망증이 없어졌으며, 불면증 또한 걱정되지 않았다. 사실 다른 스님들도 말만 안 했지 모두 불경을 암송하는 데 집중하지 못하고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스님들이 “그 처방 이름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나 꿈속에서 받은 처방이라 이름이 없었다. 지공 스님은 고민 끝에 ‘이 처방은 꿈속에서 천왕(天王)이 알려주셨고, 심허(心虛)를 보(補)하기 위한 처방이기에 천왕보심단이라고 해야겠다.’라고 해서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천왕보심단은 원나라 때 위역림이 저술한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에 처음 나온다. <세의득효방>은 위역림이 가문의 5대에 걸친 임상 경험을 집대성하여 1328년부터 1337년 사이에 편찬한 의학서로, 다양한 질병에 대한 효과적인 처방을 수록하여 후대 의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천왕보심단의 원방은 후세에 이르러 조금씩 변방되었다. 그래서 <동의보감>에 나오는 천왕보심단의 처방을 보면 ‘생건지황 술로 씻은 것 4냥, 황련 술에 축여 볶은 것 2냥, 석창포 1냥, 인삼, 당귀 술로 씻은 것, 오미자, 천문동, 맥문동, 백자인, 산조인 볶은 것, 현삼, 백복신, 단삼, 길경, 원지 각 5돈. 이 약들을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하여 오자대로 환을 만들고 주사로 겉을 입힌다. 잘 때 등심과 죽엽을 달인 물로 30~50알씩 삼킨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만 요즘은 주사에 수은이 함유되어 있어서 수은의 독성을 제거했다는 수비주사(水飛朱砂)라도 사용하지 않는다.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은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과 효능에서 차이가 있다. 천왕보심단은 심혈(心血)과 음허(陰虛)를 보충하여 신경 안정, 불면증, 건망증에 사용한다. 반면 우황청심환은 청열(淸熱) 작용이 강하고 심화(心火)를 제거하면서 중풍, 고혈압 등에 사용한다. 천왕보심단은 허증약(虛症藥)으로 보혈(補血), 안신(安神) 작용이 강하다면, 우황청심환은 실증약(實症藥)으로 청열(淸熱), 진정(眞靜) 작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천왕보심단은 보음제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설사나 소화불량, 식욕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위장이 약한 소음인들에게는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에 열이 많은 소양인이나 태음인 등에게 적합하다. 만약 소음인이 천왕보심단을 소량이라도 복용하고자 한다면 생강차나 대추차로 복용하면 좋다. * 제목의 ○○○○○은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의방집해> 天王補心丹. 補心. 終南, 宣律師, 課誦, 勞心, 夢天王授以此方, 故名. 治思慮過度, 心血不足, 怔忡健忘, 心口多汗, 大便或秘或溏, 口舌生瘡等證. (천왕보심단. 심을 보한다. 종남의 선율사가 불경을 암송하는데 노심병에 걸려 꿈에 천왕이 이 처방을 알려준 고로 이름을 이렇게 지은 것이다. 사려의 과다로 심혈이 부족하여 정충, 건망하고 겨드랑이 다한증, 대변은 혹 변비거나 혹 무르기도 하고 구설에 창이 생기는 등의 증을 치료한다.) <경악전서> 天王補心丹. 此方之傳, 未考所自, 道藏偈云: “昔誌公和尙, 日夜講經, 鄧天王, 憫其勞者也, 錫之此方, 因以名焉”.(이 처방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도장경에서는 “옛날에 지공 화상이 밤낮으로 책을 읽었는데, 등천왕이 그 노고를 가엽게 여겨서 이 처방을 하사했기 때문에 천왕보심단이라고 명명되었다”고 하였다.) <동의보감> 天王補心丹. 寧心保神, 令人不忘, 除怔忡, 定驚悸, 養育心神. 生乾地黃(酒洗) 四兩, 黃連(酒炒) 二兩, 石菖蒲 一兩, 人參, 當歸(酒洗), 五味子, 天門冬, 麥門冬, 柏子仁, 酸棗仁(炒), 玄參, 白茯神, 丹參, 䓀莄, 遠志 各五錢. 右爲末, 蜜丸梧子大, 朱砂爲衣, 臨臥, 以燈心, 竹葉煎湯, 呑下三五十丸. (심을 편안하게 하고 신을 보전하여 잊어버리지 않게 하며 정충과 경계를 없애고 심신을 기른다. 생건지황 술로 씻은 것 4냥, 황련 술에 축여 볶은 것 2냥, 석창포 1냥, 인삼, 당귀 술로 씻은 것, 오미자, 천문동, 맥문동, 백자인, 산조인 볶은 것, 현삼, 백복신, 단삼, 길경, 원지 각 5돈. 이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하여 오자대로 환을 만들고 주사로 겉을 입힌다. 잘 때 등심과 죽엽을 달인 물로 30~50알씩 삼킨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3-06 15:19:09[파이낸셜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 집회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완전히 해체시켜야 한다”며 “각 지역별로 목사님과 스님들이 (선거를) 감독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탄핵 반대 집회에서 “1년에 돈을 200억 원 써가면서 사기 선거하면 되느냐”며 “선관위를 완전히 해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 없이 선거를 어떻게 하냐고 하는데 필요 없다”며 “지역별로 목사와 스님들이 감독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전 목사는 윤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 수사를 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없어야 될 공수처”, “이것 날려버려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국회에 대해선 “부정선거로 당선된 X들이 윤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감옥에 가둬놨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선 집회에서 했던 “헌법 위에 국민 저항권이 있다”는 발언도 이날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전 목사가) 선관위 완전 해체라는 극단적 주장을 내놨다”며 “선거를 목사가 감독하면 된다는 발언은 망상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현재 경찰은 서울서부지방지법 난입 사태와 관련해 전 목사를 수사 중이다. 전 목사에 대해선 내란 선동 및 선전, 소요죄 등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된 상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6 22:03:31[파이낸셜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발언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권 위원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진우스님은 권 위원장에 “날씨가 추워서 마음이 추운지, 마음이 추워서 날씨가 추운지 모르겠다”고 말을 건넸다. 권 위원장은 “마음도 춥고 날씨도 춥고 바깥 사정도 춥다”고 했다. 진우스님은 권 위원장과 함께 온 국민의힘 의원들과 차례로 대화를 나누다 “(의원들) 얼굴이 많이 핼쑥해지셨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저희 당 의원들이 다 얼굴이 상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진우스님은 “지금 의원님들 얼굴이 상했다고 하는데, 국민이 조금 더 상해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우스님은 이날 국민을 위한 여야의 정치적 타협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을 위해 한 번 제쳐놓아야 한다. 주고받는 ‘기브앤테이크’(주고받기)가 작은 거라도 생각을 해서 타협을 해야 한다”며 “그게 없으면 계속 대립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맨날 상대방 탓만 해대지, 해결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 선출할 때 콘클라베처럼 여야정이 딱 그냥 대표 권한을 위임받아서 그야말로 밖에서 문 잠그고 타협할 때까지 먹을 것도 주지 마라(이렇게 해야 한다)”며 “국민을 바라본다는 건 그건 누구나 하는 말이고, 앞으로 역사에 어떻게 평가될 건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10 21:55:0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소방관들의 희생과 노력에 고맙다"며 보내온 한 스님의 선물이 수원 지역 내 양로원과 요양원에 사랑으로 전달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상주 도각사 보만스님으로, 앞서 보만스님은 지난 27일 수원남부소방서를 찾아 '직업을 대하는 새(New) 마음 가지기'라는 강연을 실시했다. 해당 교육은 소방관들이 직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고, 국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자세로 사회에 기여하는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를 위해 마련됐으며, 보만스님은 "소방관처럼 자신을 희생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가 이 세상에는 필요하다"고 말하며 소방관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후 교육을 마친 다음 날인 28일 아침, 수원남부소방서에 보만스님으로부터 뜻밖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도착했다. 전날 강연에 했던 보만스님이 소방관들의 노력에 감사한다는 의미로, 자신이 받았던 강연료로 떡을 구입해 보내온 것이다. 보만스님은 강연 당일 수원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인한 비상 상황에 수고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 감동을 받아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에 함께 보만스님은 "소방관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떡을 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만스님의 감사한 마음을 소방관들 역시 그대로 지나치지 않았다. 스님의 따뜻한 마음을 소방관들 보다는 폭설로 인해 더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원남부소방서 직원들은 보만스님이 보내온 떡을 지역내 양로원과 요양원등 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고영주 수원남부소방서장은 "보만스님의 깊은 마음을 받들어, 보내주신 떡을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스님의 뜻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결국 보만스님이 소방관들을 위해 보내 온 따뜻한 선물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까지 전달됐다. 한편, 도각사 보만스님은 공익법인 보리수를 운영하며 유튜브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28 14:37:52[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 우수 사례로 1988년 서울올림픽 굴렁쇠 등 4건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제작되거나 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선정·관리하는 제도로, 지난 9월 도입됐다. 지역사회에 숨은 예비문화유산을 발굴하기 위해 처음으로 진행한 공모전에는 지방자치단체와 기관, 개인 소유자 등이 총 246건 1만3171점을 신청해 심사받았다. 그 결과 '88 서울올림픽 굴렁쇠', '에베레스트 최초 등반 자료',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빵틀 및 분유통'이 우수 사례로 뽑혔다. 특히 올림픽 굴렁쇠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무소유'로 널리 알려진 법정 스님(1932∼2010)이 전라남도 순천 송광사 불일암에서 수행할 당시 직접 제작해 사용했다고 알려진 '빠삐용 의자'도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발된 우수 사례는 향후 소유자나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하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예비문화유산 선정 여부를 우선 검토받을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향후 기초 조사를 통해 유산을 추가로 연구·검토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20 11:35:03[파이낸셜뉴스] 경남 남해 망운사 주지 성각스님이 제79주년 교정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아 화제다. 교정대상 시상식은 수형자 교정교화와 교정행정 발전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교정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을 포상·격려하기 위해 정부가 1983년부터 해오는 것으로 올해 행사는 지난달 28일 과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성각 스님은 교도소 교정위원으로 33년간 활동하며 수용자(재소자)와 불자 간의 자매결연, 법회와 명절 차례 등을 통해 긴 세월 이들과 아픔을 함께 하며 안정적인 수용생활을 도운 공로를 인정받았다. 2020년에는 법무부 교정대상 자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각스님이 교도소 수용자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1년부터다. 당시 마산교도소(지금의 창원교도소) 관계자로부터 교화위원(당시 종교위원)으로 활동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흔쾌히 시작했다. 1995년부터는 진주교도소 교정위원을 맡아 지금껏 수용자들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긴 인연으로 이어질 줄은 자신도 몰랐다. 첫 만남 이후 33년, 이 긴 시간 동안 성각스님은 수용자를 위한 법회를 주관하고, 부처님 말씀으로 이들을 보듬었다. 망운사 신도들을 교도소에 데려가 수용자들과 자매결연을 주선하고, 영치금을 지원하며 새 삶을 향한 위로와 희망을 전해왔다. “수용자 법회의 핵심은 심성순화입니다. 깨달음을 통해서 사회에 복귀하더라도 참된 새 삶을 살아가도록 교화하는 게 목적입니다. 범죄는 탐(貪)·진(瞋)·치(癡)라는 3가지 욕망 때문에 일어납니다. 탐내서 그칠 줄 모르는 욕심, 노여움, 어리석음, 이 세 가지를 삼독(三毒)이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욕망을 가지고 삽니다. 일반 대중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욕망의 뿌리가 선근(善根)이냐 악근(惡根)이냐에 따라 착하고 나쁘고의 결과가 달라집니다.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착한 뿌리(선근)를 심어야 합니다. 이것이 불가에서 이야기하는 보리심(菩提心), 즉 깨달음입니다. 이 깨달음을 통해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도록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성각스님은 수용자들에게 마음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까지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죄를 짓고 갇혀 있는 수용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도록 온정을 베풀고 보듬으며, 때로는 호통을 친다. 그런 과정 속에서 많은 수용자들은 스님을 아버지로 여긴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활동을 교정과 교화, 즉 ‘맑은 정신으로 바꾸는 실천’이라 여긴다. 이들과 함께 마음의 뿌리를 착하게 바꾸는 실천의 고행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스님은 2015년 진주교도소에 선서화 작품 24점을 기증했다. 이 그림은 진주교도소 가온길에 전시돼 있다. 가온길은 가운데 길이란 뜻으로 수용자들이 면회를 위해서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긴 복도 통로다. 수용자와 직원들이 오가며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작품을 내놓자, 진주교도소는 '가온길 갤러리'란 이름으로 작품을 전시했다. 지난해에는 새로 개청한 거창구치소에도 선서화 작품 11점을 기증했다. 수용자들이 선서화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사회에 복귀해 새 삶을 살았으면 하는 성각스님의 배려다. 기증한 선서화는 ‘산’ ‘미소’ ‘사유’ ‘동심의 세계’ 등으로 심성을 순화시킬 수 있는 작품들이다. 성각스님은 부산광역시 무형유산 선화(禪畵) 기능보유자다. 선서화 인간문화재로 인정받은 것은 성각스님이 국내에서 처음이고 유일하다. 그는 “선서화는 선법의 도구”라고 이야기한다. 작품을 한 점 그리면 이 작품은 ‘이 뭣고?’하는 화두가 된다. 작품을 보는 사람이 이 화두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세상을 보는 눈과 방편이 달라진다. 얼킨 실타래를 풀어내는 것, 이것이 선서화의 핵심이고 그래서 선법의 도구다. 붓질 한 획도 예사로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님이 그려내는 그림은 절제와 농축의 과정을 거친 명징한 시어처럼 보는 이의 마음을 정갈하게 한다. 때로는 죽비소리 같은 큰 울림을 준다. 그는 붓을 잡기 전, 언제나 10여 분 간 참선부터 한다. 번뇌를 털어내고 맑은 선지를 모은 뒤 비로소 먹을 갈고 붓을 잡는다. 마음이 산란하면 붓질에 염원이 담기지 않는다. 그래서 고요하고 맑은 새벽 시간을 택해 화선지를 펼친다. “그림에 염원을 담습니다. 그림을 보는 사람이 고난에서 해탈하고, 걸림이 없고, 자제하며 살아가기를, 또한 집안이 화기애애하고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하는 것이지요.” 그림을 보면서 한순간 마음이 맑아지고 밝아지면 세상을 보는 눈도 그러하리라 믿는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악행을 저지르고 범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불가항력으로 부도를 내거나, 욱하는 마음에 순간 판단을 잘못해서 형을 사는 경우를 많이 봐 왔습니다. 비난이나 선입견보다 그들이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사회의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성각스님은 날이 갈수록 세태가 각박해지고, 교화 활동에 나서는 사람이 줄어 안타깝다고 한다. “시간과 돈이 좀 들더라도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 소박한 당부의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02 07:3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