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입항 수수료 추가로 중국 선박 및 수입 자동차를 규제하려는 미국 정부에게 한국을 규제 대상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7일(현지시간) 발표에서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가 USTR에 이러한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지난 4일 제출했다고 알렸다. 산업부 관계자도 "미국 조치에 대한 적용대상에서 한국이 포함되면 안된다는 의견서를 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9일 '미국의 해양 지배 회복'이라는 제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미국의 해양 산업을 살리는 동시에 중국 조선 및 해양 산업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USTR은 같은 달 17일 발표에서 오는 10월 14일부터 중국 해운사가 운영하거나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이 미국 항구에 들어오면 입항 수수료를 받는다고 예고했다. 다만 자동차 운반선은 외국에서 건조되었다면 국적과 상관없이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해당 조치는 미국에 완성차를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물류비용을 올릴 수밖에 없다. 한국 정부는 의견서에서 "자동차 운반선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는 의도했던 목적과 다르게 양국의 관련 산업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한국과 미국 간 상호 호혜적인 무역 관계에 역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한국 기업들이 1기 트럼프 정부 당시 약속한 미국 투자를 이행했으며, 2기 정부에서도 새로운 투자를 제안했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기업들의 "이중 부담"언급하고 "자동차 운반선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를 원래 목적에 맞게 명확히 정의하고, 원래 겨냥한 국가로 제한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자동차 운반선이 미국에 한 해에 여러 차례 입항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면서 입항 수수료를 부과 횟수에 상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는 의견서에서 수수료 부과의 범위와 강도를 한국의 요청대로 조정할 경우,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해결하면서도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동맹국 산업 생태계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8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정부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안보·통상 투톱을 급파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DC를 찾은 위 실장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한미 협상 의제와 정상회담 시기를 조율할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7 18:26:14[파이낸셜뉴스] 6·3 대선 패배의 여파로 국민의힘이 김용태표 5대 개혁안을 둘러싼 갈등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형사재판 중단을 계기로 대여 투쟁을 위한 단일대오 형성을 시도하고 있다. 원내지도부는 11일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국민적 관심을 여권의 사법부 장악 시도에 집중시키겠다'는 취지로 취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의총 취소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면서 당내 갈등이 '김-권 갈등'으로 확대일로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11일 사법부의 이 대통령 재판 중단을 비판하기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오전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헌법 파괴 저지를 위한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통령과 사법부,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총공세를 펼쳤다. 김 비대위원장은 "새 정부 출범 겨우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그 사이 대한민국의 사법 체계는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흔들리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탐했던 권력의 진짜 목적은 국가와 국민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사법리스크 방탄이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국민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비겁하고 거짓된 민낯을 보고 계신다"며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를 장악해 총통 독재의 권력으로 무너진 권위에 대한 반발을 억누르려고 해도 민주주의는 영원히 억누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에 한 목소리를 낸 김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사이에서 곧장 파열음이 흘러나왔다. 오후 2시 개최 예정이었던 의총을 권 원내대표가 취소하면서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비판하는데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데 의총에서 다양한 의견이 분출하면 당이 분열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오후 의총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을 포함한 '5대 개혁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5대 개혁안은) 의결로써 단기간에 (논의가) 끝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신임 원내지도부가 논의를 이어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의총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원내지도부는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새 원내지도부가 꾸려지면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김 비상대책위원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SNS를 통해 "사전 협의도 없이 의총이 취소됐다"며 "의총에서조차 개혁안 논의를 막는 현재의 당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다양한 의견을 좁혀 나가고 총의를 모아나가는 과정이 민주주의의 길인데 지도부가 역행할 필요는 없다"며 "(의총 취소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 분들과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친한계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김소희 의원은 "의총이 당내 갈등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개혁을 위한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시간이라 생각한다"며 의총 개최를 요청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6-11 15:31:24[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주> 옛날 음력 4월, 날이 무더워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떤 한 부인이 갈증이 많이 났다. 큰 병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갈증의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부인은 날이 더워서 그런가 보다 하고, 찬 음식을 많이 찾아 먹었다. 그러나 갈증은 여전했다. 어느 날 남편이 매실을 권했다. “보통 갈증을 느낄 때 '매실'이라는 말만 들어도 입에 침이 나오지 않소. 매실을 한번 먹어 보는 것은 어떻겠소?”라고 하면서 들판에 나가서 매실을 따왔다. 남편이 따온 매실을 이제 익기 시작한 단단하고 신맛이 강한 청매(靑梅)였다. 부인은 남편이 구해 온 청매를 한 개 깨물어 먹었다. 그랬더니 입안에 약간 침이 생기는 것 같아서 갈증이 가시는 듯했다. 그래서 부인은 청매 여러 개를 꽤 많이 씹어 먹었다. 한 식경(食頃) 정도 지나자, 부인은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구토를 했다. 그러면서 윗배와 함께 가슴이 바늘로 찌르는 듯이 아파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말겠지 했더니, 저녁이 되자 가슴의 통증은 가라앉았는데, 무릎이 매우 아팠다.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남편은 부인을 데리고 약방을 찾았다. 의원은 “어찌된 것이요?”라고 묻자, 부인의 남편은 “제 부인이 갈증이 난다고 해서 제가 따온 청매실을 따다가 여러 개를 먹였더니 이렇게 병이 났습니다.”라고 했다. 의원은 “어쩌자고 청매를 먹인 것이요? 청매는 독이 있어서 먹으면 안되는데, 부인은 청매독에 의해서 담음(痰飮)이 생긴 것이요.”라고 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제자가 “스승님, 원래 매실은 오매(烏梅)라고 해서 약으로 사용하지 않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오매는 청매에 열을 가하고 숙성을 시켜서 독을 제거한 것이다. 청매에 독이 있어서 일부러 오매를 만들어 약으로 썼다는 사실을 몰랐단 말이냐?”라고 하면서 꾸짖었다. 청매(靑梅)에 덜 익어서 푸른 빛을 띤 단단한 매실을 말한다. 그런데 청매에는 청산 배당체인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안 익은 과육에도 있지만, 특히 씨앗에 많고, 씨앗 속의 배아에 고농도로 농축되어 있다. 아미그달린은 체내에서 분해되면 청산(시안화수소)이 생성되기 때문에 독성 작용을 나타낸다. 따라서 청매를 과다 섭취하면 구토, 복통, 호흡곤란 등 청산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청매의 아미그달린에 중독되면 흉부 압박감, 복통, 구토, 어지럼증 외에도 사지 저림, 관절통, 근육통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부인에게 나타난 증상은 전형적인 청매 중독이었다. 매실은 노랗게 익은 황매(黃梅)로 식용해야 한다. 그리고 매실을 약용할 때는 오매(烏梅)와 백매(白梅)로 만들어서 사용했다. 오매(烏梅)는 청매를 바구니에 담아서 구들에 놓고 열을 가하면서 검게 그을린 것이다. 또한 청매를 짚불 연기에 구우면서 그을려 말려서 만들기도 했다. 반면에 백매(白梅)는 덜 익은 청매를 소금물에 담갔다가 꺼내어 낮에는 햇볕에 말리고, 밤에는 다시 소금물에 담그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해 만드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에 소금이 흰 가루처럼 피어나서 백매라 불린다. 아미그달린은 열에 약해서 굽거나 삷거나 찌는 과정에서 분해된다. 또한 청이나 발효액을 만들었을 때 오랫동안 숙성이 된 경우도 자연적으로 분해된다. 요즘 매실청을 많이 만들어 먹는데, 매실청을 만들 때는 씨앗은 제거하고 과육만 넣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그리고 최소 3개월 이상 숙성되기 전에는 절대 음용하면 안된다. 1년 이상 숙성된 경우는 비교적 안전하게 음용이 가능하다. 의원은 제자에게 설명하기를 “부인의 통증이 낮에는 흉격이 아프고 저녁에는 무릎이 아픈 것은 담음이 기를 따라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청매실이 비록 진액을 생기게는 하나, 그 성질이 껄끄럽고 신미가 강해서 많이 복용하면 담이 쌓여 기의 흐름을 막고 역행케 한 것이다. 이러한 병증은 바로 청매독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때 갑자기 부인이 가슴을 움켜쥐고 괴로워했다. 남편은 “의원님,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원인을 찾았으면 약방문을 내서 제발 좀 살려주십시오.”라고 하면서 다그쳤다. 의원은 우선 제자에게 무즙을 만들어 오도록 했다. 의원은 먼저 무즙 반 사발을 마시게 하면서 가래가 나오면 토하도록 했다. 부인이 가래를 토해내자 속을 달래고자 다시 묽은 죽을 몇 차례 나눠 마시게 했다. 또한 죽을 마시는 사이사이 정향, 침향, 필발, 호초를 가루내서 먹게 했다. 이들 약재는 방향성이 있으면서 기운이 따뜻한 약재로 기운을 돌리고 한습(寒濕)을 풀고자 했다. 의원은 이렇게 처방을 해서 부인과 남편을 돌려보냈다. 그런데 부인의 증상은 밤사이 더욱 극심해졌다. 입이 더 마르고 소변까지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이 생겼다. 남편은 부인을 데리고 다음 날 다시 약방을 찾았다. 의원은 부인이 위급하여 죽을 수 있는 급증(急症)으로 보고 약방에서 머물면서 치료를 받도록 했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진맥을 해 보니 맥은 홍삭(洪數)하면서 활(滑)했다. 맥이 크고 빠르다는 것은 아직 기운이 있고 상초에 열기가 있다는 것이고, 매끄롭다는 것은 담음이 중초에 심하게 막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원은 제자에게 “토법(吐法)을 활용해야 하는 맥상인데, 지금 소변이 나오지 않으니 일단 진액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의원은 제자에게 시켜서 맑은 미음을 만들어 우선 먹이고 나서 급히 죽력(竹瀝)까지 달여 먹였다. 미음은 진액을 보충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죽력(竹瀝)은 대나무를 가열해서 얻어낸 즙으로 담열(痰熱)을 식히고 가슴의 답답함을 풀며 정신을 맑게 하는 데 쓰인다. 부인은 약방에 머물며 3일 정도 지나자 입도 마르지 않고 소변도 잘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가슴과 무릎의 통증은 여전했다. 의원은 다시 무즙 반 사발을 마시게 했다. 그랬더니 가래를 반 되 정도 토했고, 밤이 되자 통증이 다시 심해지고 사지가 차가워졌다. 의원은 다음 날 인삼 노두 1냥을 산속의 청정한 물로 달여 먹게 했다. 그러나 토하지 않았다. 인삼노두는 쓴맛이 강해서 옛날에 토법을 적용할 때 많은 양의 노두를 달여서 먹이곤 했다. 의원은 다음 날 고삼가루 1돈에 사향을 약간 넣어서 짠 간장물에 타서 먹게 했다. 고삼과 간장이나 모두 토하게 하는 용도로 쓰였다. 사향은 기운을 돌게 하기 위해서 넣은 것이다. 그랬더니 부인은 처음으로 크게 토했다. 토는 밤새도록 나더니 다음날 날이 밝을 때쯤 멈추었다. 그때 나온 끈적이는 가래가 작은 통으로 1통 정도 되었다. 부인은 가래를 크게 토하고 나서는 “이렇게 토하고 나자 몸의 통증이 마치 무언가 빠져나간 뒤처럼 후련하게 가셨습니다.”라고 했다. 부인은 이후로 부드러운 죽으로 조리하니 편안해졌다. 의원은 부인에게 앞으로는 청매를 생으로 절대 먹지 말도록 주의를 주었다. 남편과 부인은 의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만약 요즘이라고 집에서 청매나 숙성되지 않은 매실청을 과다 섭취해서 중독증상이 발생했다면 미지근한 소금물을 충분하게 마셔서 토해야 한다. 그러나 의식이 흐릿한 경우나 경련이 있을 때는 억지로 토하면 안 된다. 그리고 미지근한 물이나 보리차 등 수분을 조금씩 해서 자주 섭취한다. 만약 경련이 있거나 의식이 혼미하다면 지체없이 119를 불러야 한다. 청매(靑梅)는 독과(毒果)임을 명심해야 한다. * 제목의 ○○는 ‘청매(靑梅)’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명의경험록> 一婦人四月間多食靑梅, 得痰飮病, 日間胸膈大痛如刺, 至晩胸痛止而膝䯊大痛, 盖痰飮降升隨氣故也. [缺] 先與蘿葍子汁半椀, 吐痰后, 與稀粥, 而丁香ㆍ沉香ㆍ蓽蕟, 及胡椒, 粥間與之. 病日劇, 加之口渴小水淋澁, 求余治. 診其六脈, 洪數而滑, 余作淸飮處治, 急煎竹瀝服. 三日, 口不渴, 小水亦利, 但胸中與膝互痛如舊. 用蘿葍子汁半椀飮之, 吐痰半升許, 至夜痛又甚而厥, 政丹溪所謂引動其猖獗之勢耳. 次日用人參蘆一兩, 逆流水煎服, 不吐, 又次日, 苦參[藜芦]末一戈, 入射香小許, 酸醬水調服, 始得大吐, 至次日天明, 吐方止. 前後得頑痰及稠痰一小桶許, 其痛如脫後, 以軟粥將理而安. (어떤 부인이 4월에 청매실을 많이 먹고 담음이 생겼다. 낮에는 흉격이 매우 아파 찌르는 듯 했고 저녁에는 흉격의 통증은 멎었지만 무릎이 매우 아팠는데 담음이 기를 따라 오르내리기 때문인 것 같았다. (중간 생략) 먼저 나복자즙 반 사발을 주어 가래를 토하게 한 후 묽은 죽을 주고 정향·침향·필발·호초를 죽 먹는 사이에 주었다. 병이 날로 극심해져 입이 마르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이 더해져 나에게 치료를 청하였다. 내가 육맥을 짚어보니 홍삭하면서 활했는데 맑은 미음을 만들어 우선 먹이고 급히 죽력을 달여 먹였다. 3일이 지나자 입이 마르지 않고 소변도 잘 나오게 되었는데 가슴과 무릎의 통증은 여전하였다. 나복자즙 반 사발을 마시게 하니 가래를 반 되 정도 토했고 밤이 되자 통증이 또 심해지고 사지가 차가워졌는데 바로 단계(丹溪)가 말한 바의 ‘그 사납게 날뛰는 기세를 끌어 움직이게 한 것’일 뿐이다. 다음 날 인삼노두 1냥을 역류수로 달여 먹게 했더니 토하지 않았고, 그 다음날 고삼[여로] 가루 1돈에 사향을 약간 넣어서 산장수에 타서 먹게 했더니 처음으로 크게 토하여 다음날 날이 밝을 때쯤 토가 멈추었다. 그 때 나온 완담과 조담이 작은 통으로 1통 정도 되었는데 그 통증은 마치 무언가 빠져나간 뒤처럼 후련하게 가셨다고 한다. 부드러운 죽으로 조리하니 편안해졌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5-29 16:11:35[파이낸셜뉴스] 네오위즈는 중국 인디 게임 개발사 섀도우라이트가 개발 중인 신작 ‘킬 더 섀도우(Kill the Shadow)’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퍼블리싱 계약은 탄탄한 내러티브를 갖춘 게임을 지향하는 양사의 공통된 비전과 신작 IP 발굴이라는 전략적 방향이 일치한 결과다. ‘킬 더 섀도우’는 전쟁으로 인해 분단된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시간 역행 능력을 지닌 형사가 사건을 추적하며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서스펜스 중심의 내러티브 어드벤처다. 이용자는 각기 다른 사건들을 연결해 전체 스토리를 조합해 나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되며, 추리 기반의 내러티브 전개를 통해 높은 몰입감을 즐길 수 있다. 또한, 3D 환경에 2D 픽셀 캐릭터를 접목한 독특한 아트 스타일과 개성 넘치는 등장 인물과의 인터랙션, 폐허가 된 공장부터 이국적인 항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 탐험, 그리고 이용자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멀티 엔딩 구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 2024년 7월 스팀을 통해 공개된 게임의 데모 버전은 탄탄한 스토리와 인상적인 추리 시스템, 시각적인 신선함 등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는 “이번 협업은 내러티브 중심의 프리미엄 PC·콘솔 게임에 대한 양사의 개발 철학이 만나 시작됐다”며 “앞으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선물과 같은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섀도우라이트’와 긴밀히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 섀도우라이트 대표도 "네오위즈는 우리의 개발 철학에 공감하는 든든한 파트너이자 믿을 수 있는 글로벌 퍼블리셔"라며 "게임이 오락을 넘어 문화적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네오위즈와 함께하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한편, 네오위즈는 퍼블리싱뿐만 아니라, 전략적 투자, 공동 개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내러티브 중심의 신작 IP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폴란드 개발사 ‘블랭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으며, ‘자카자네’, ‘울프아이 스튜디오’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섀도우라이트’까지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손을 잡고 있다. 한편, ‘킬 더 섀도우’는 스팀을 통해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될 계획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5-28 09:27:04서학개미들이 약 8개월 만에 미국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감세안과 미국 장기 국채금리의 진행 방향에 맞춰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5월 1~23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시장에서 총 10억6543만달러(약 1조4584억원)를 순매도했다. 서학개미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 동안 순매수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미 증시가 급락했던 올해 2월과 3월에도 각각 29억7500만달러(4조758억원), 40억7300만달러(5조772억원)를 순매수하며 미 증시에 대한 신뢰를 보여왔다. 4월에도 37억600만달러(5조77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가 매도 우위로 전환한 배경에는 미 국채금리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경계감 등 복합적인 변수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서학개미들의 환차손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 하원을 통과한 감세안의 차후 진행 과정과 그에 따른 미 국채금리의 변동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세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정부의 재정건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금리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6월 예정된 비농업고용지수 발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등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 감세안의 긍정적 기대 효과는 법인 실효 세율의 추가 인하 효과가 없기 때문에 2017년도와 달리 크지 않다"며 "오히려 재정 우려로 채권시장의 불안을 자극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상회했던 때에는 주식 시장의 하방 위험 확대와 유동성 축소 압력이 나타났다"며 "이번에는 국채금리 상승에도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는 역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금리 상승이 재정 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때문이라는 시장의 인식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5-25 18:08:46[파이낸셜뉴스] 서학개미들이 약 8개월 만에 미국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감세안과 미국 장기 국채금리의 진행 방향에 맞춰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5월 1~23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시장에서 총 10억6543만달러(약 1조4584억원)를 순매도했다. 서학개미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 동안 순매수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미 증시가 급락했던 올해 2월과 3월에도 각각 29억7500만달러(4조758억원), 40억7300만달러(5조772억원)를 순매수하며 미 증시에 대한 신뢰를 보여왔다. 4월에도 37억600만달러(5조77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가 매도 우위로 전환한 배경에는 미 국채금리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경계감 등 복합적인 변수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서학개미들의 환차손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 하원을 통과한 감세안의 차후 진행 과정과 그에 따른 미 국채금리의 변동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세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정부의 재정건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금리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6월 예정된 비농업고용지수 발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등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 감세안의 긍정적 기대 효과는 법인 실효 세율의 추가 인하 효과가 없기 때문에 2017년도와 달리 크지 않다"며 "오히려 재정 우려로 채권시장의 불안을 자극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상회했던 때에는 주식 시장의 하방 위험 확대와 유동성 축소 압력이 나타났다"며 "이번에는 국채금리 상승에도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는 역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금리 상승이 재정 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때문이라는 시장의 인식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5-25 12:09:02[파이낸셜뉴스] 오른쪽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힌 관상동맥 완전폐색증(CTO) 환자 3명이 같은 날 온병원과 부산대병원 의료진의 연이은 초고난도 협진 중재시술 성공으로 무사히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의료법인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지난 21일 이 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과 김현수 과장이 양산부산대병원 전국진 순환기내과 교수와 협진으로 오른쪽 관상동맥 완전폐색 환자 3명에게 초고난도 중재시술을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각각 40대와 50대 남성인 환자들은 3월 23∼25일 차례로 퇴원했다. 이날 이현국-전국진 교수팀이 시술한 40대 남성 A씨는 2023년 고혈압으로 진단돼 한 달간 약을 복용하다 스스로 중단했다. 20년간 하루 1갑반씩 담배를 피운 그는 지난해 8월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으로 온병원 응급실로 내원해 불안정한 협심증으로 진단 후 좌전하행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하고 퇴원했다. 하지만 A씨는 지난 2월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무겁고, 명치 부위의 찌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돼 지난 21일 온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과 부산대병원 전국진 교수의 협진 시술로, 만성 폐색된 관상동맥의 반대편 측부 순환혈관을 통해 시술하는 ‘역행적 시술’을 통해 스텐트 삽입을 성공적으로 시술받고 퇴원했다. 같은 날 온병원 심혈관센터에서 관상동맥중재술을 시술한 40대 남성 B씨는 흡연을 하지는 않았으나 고지혈증의 기저질환이 있던 환자로 타 종합병원에서 심혈관 병변이 심해 가슴을 여는 심장수술을 권유받았다. 이에 지난해 8월 온병원에 내원해 급성심근경색증을 진단 받고, 좌전하행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하고 퇴원했다. 잘 지내던 그는 지난 2월부터 흉통을 자주 느껴 A씨와 같은 21일 이현국-전국진 교수팀으로부터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인 풍선확장술을 성공적으로 시술받고 퇴원했다. 이현국-전국진 교수팀은 B씨의 시술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완전히 막혀버린 환자의 오른쪽 관상동맥이 2㎝ 이상 심하게 석회화가 진행돼있어 자칫 관상동맥파열의 위험이 있었기 때문. 의료진은 3시간 30분의 사투 끝에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쳤다. 고신대복음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온병원에 합류한 김현수 과장도 이날 전국진 교수와 팀을 이뤄 오른쪽 관상동맥 완전폐색 병변을 보인 50대 남성 C씨를 상대로 고난도 관상동맥 중재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온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은 “환자들의 상태가 초고난도여서, 자칫 중재술 시행시 심각한 출혈이나 부정맥, 심부전, 심낭압전 등이 일어날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최후의 수단인 외과적인 개흉을 통한 관상동맥 우회술에 앞서 CTO환자에 대한 중재술 전문가인 양산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 전국진 교수에게 콤바인 중재술을 제안해 하루 동안 세 명의 초고난도 관상동맥 완전폐색 병변의 환자 3명을 성공적으로 시술할 수 있었다”고 전국진 교수의 협진 시술에 감사를 표했다. 전국진 교수는 양산부산대병원 심혈관센터장을 역임했고, 2009년 JCR 국제학술대회 최고상과 2008년 국제인명센터 세계 100대 의학자에 등재된 명의로 CTO환자에 대한 고난도 중재시술의 권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지금까지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관상동맥 만성완전폐색 환자 9명을 전국진 교수와 콤바인을 통해, 외과적 수술 대신에 내과적 고난도 중재시술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2024년 7월부터 심혈관중재시술 인증의료기관으로 선정된 온병원 심혈관센터는 이현국 센터장(현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을 비롯해, 김현수(전 고신대복음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오준혁 과장(전 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장경태 과장(전 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 전임의) 등 심혈관 중재술 전문가로 구성된 총 4명의 의료진이 포진해 했다. 또, 대한심혈관기술연구회(KCTA) 자격증을 모두 소지하고 있는 탁월한 시술테크닉을 가진 방사선사와 간호사들이 근무하고 있어, 부산 도심에서 골든타임을 다투는 심혈관질환 환자들에게 매일 24시간 응급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해 응급 환자들의 생명 연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26 17:13:27[파이낸셜뉴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상의 남성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요도를 압박함으로써 배뇨 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배뇨 지연, 잔뇨감,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야간 수면시간에 배뇨를 자주 하는 야간뇨 등이 주요 증상이다. 심할 경우 방광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치료법과 그 한계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치료는 약물 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시도하지만, 약물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약물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싶은 경우, 전립선 크기가 큰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의 수술법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비대된 전립선을 절제하는 수술), 홀렙(HoLEP, 홀뮴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 적출술)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방법들은 출혈, 감염, 요실금, 역행성 사정 등의 합병증 위험이 따른다. 특히 역행성 사정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을 할 때 가장 빈도수가 높은 합병증으로 최대 75%의 확률로 발생할 수 있다. 역행성 사정은 사정 때 정액이 정상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몸 안쪽으로 역류하는 증상으로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혁신적인 치료법, 아쿠아블레이션 최근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이라는 새로운 수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요도를 통해 고속 ‘로봇 워터젯’으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무열(無熱) 수술 방법이다. 센텀종합병원은 비뇨의학과에 아쿠아블레이션 수술 시스템을 지역 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도입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열 손상이 없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이를 통해 성기능 보존과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사정 기능을 보존하는 ‘나비상 절제(butterfly cut: 사정 기능에 관여하는 중요한 조직을 남기고 비대해진 전립선을 절제하는 방법)’ 방식을 통해 전립선 크기에 관계없이 높은 사정 기능 보존율을 보인다. 연구 결과, 전립선 크기 30~80cc에서는 약 93%, 80~150cc의 거대 전립선에서는 약 85%의 사정 기능 보존률을 나타냈다. ■아쿠아블레이션 주요 장점 아쿠아블레이션은 방광경과 초음파 영상을 결합한 다차원 영상을 통해 수술 지도를 작성한다. 수술 전에 AI(인공지능)가 환자의 전립선 이미지를 3차원으로 분석해 맞춤형 수술계획을 세운다. 이를 통해 의사는 전립선의 크기와 모양에 맞춰 절제할 부분과 보존할 부분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수술 중에는 AI가 초음파 영상을 실시간 분석하고 전립선과 주변 조직을 정확히 구분함으로써 더욱 정밀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전립선의 크기나 모양에 관계없이 적용이 가능하며, 특히 전립선의 크기가 크거나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한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수술 시간이 짧고, 열 손상이 없어 수술 후 100% 발기 기능이 유지되며 요실금도 발생하지 않는다. 출혈 및 감염 등의 합병증 발생률도 낮다. 또한 환자들은 수술 후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센텀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서원태 과장은 “요즘에는 만혼 또는 재혼도 느는 추세이므로, 성적 만족도뿐만 아니라 가임력 보존을 위해서도 이는 중요한 문제이다”면서 “전립선비대증 수술이 필요한 40~50대 연령층 환자에게서 아쿠아블레이션 수술기법은 전립선비대로 인한 ‘배뇨 증상 개선, 사정 기능 보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과장은 또 “전립선비대증은 개인별로 증상과 전립선의 상태가 다르므로, 치료 방법 또한 환자의 상태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이러한 맞춤형 치료에 적합한 옵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전립선비대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은 전문의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24 12:02:02반도체 연구개발 주52시간 예외규정 허용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이 야당의 반대에 막히자 정부가 12일 결국 자체 방안을 내놓았다. 연구개발직에 한해 주 64시간까지 근로를 허용하는 특별연장근로 특례를 시행하겠다는 게 골자다. 기존 1회에 3개월씩 총 3회 연장 가능했던 것을 6개월을 한 차례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간과 싸우는 개발자들에게 획일화된 강제 근로제도는 독배와 다르지 않다. 개발팀이 실험을 하다 말고 근로시간 준수를 위해 불을 끄고 퇴근해야 하는 기막힌 현실은 어떤 형태로든 개선이 불가피하다. 해외 경쟁국 기업 어디에도 우리처럼 연구직 칼퇴근을 적용하는 곳이 없다. 지금 우리 국내 테크기업들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경직된 근로시간 제도와 불필요한 규제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 업계와 학계에서 수도 없이 지적했고, 이를 반영한 것이 국회에 제출된 반도체특별법안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기업 주도 성장론을 외치며 연구직에 한해 52시간 예외를 두자며 수용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만큼 현행 제도가 기업 현장과 맞지 않는 걸 스스로 인정했으면서도 노동계가 반대 의견을 내자 언제 그랬냐는 듯 말을 바꿨다. 이 대표의 실용주의는 온데간데없다. 국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이 휘청이면 일자리 전체가 위협받는 게 우리 현실이다. 세수도 덜 걷혀 국가재정도 타격을 입는다. 국가안보와도 직결된 산업이라 정부가 앞장서 기업 앞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게 뒷받침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 파격적인 보조금 혜택은 못 줄망정 꽉 막힌 제도로 기업 뒷다리를 잡는 것이 온당한가. 52시간 근로제를 손끝 하나 건드려선 안 된다는 노동계에 야당이 이리 끌려다녀서 될 일인가. 기술직, 전문직을 상대로 유연근무를 허용하는 것까지 진영 대결의 대상이 되고 있으니 기가 찬다. 정부의 52시간 특별연장근로 특례 신설은 특별법 개정이 요원한 상태에서 불가피한 고육책이다. 이렇게 땜질 처방을 해서라도 기업의 숨통을 터주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결코 근본 대책이 될 순 없다. 기존 특별연장근로 인가제도는 고용부에 내야 하는 서류가 복잡하고 근로자 동의 절차가 까다로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해 연구개발로 인한 특별연장근로 사용은 0.5%에 불과했다. 3개월마다 반복하던 절차를 6개월로 늘렸으니 그나마 개선된 것이라 하겠지만, 속도가 경쟁력인 현장에서 굳이 이런 모래주머니를 기업이 달고 뛸 이유가 없다. 국내 반도체 기업은 어느새 중국의 맹렬한 추격전까지 신경 써야 하는 처지가 됐다. 삼성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1위 대만의 TSMC와 3위 중국 SMIC 사이에 낀 2위 신세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삼성과 TSMC의 점유율 격차는 이전보다 더 벌어졌고, SMIC와 격차는 확 좁혀졌다. 이러다 삼성이 SMIC에 2위 자리까지 내줄 수 있다. 시간이 없다. 시대 역행적인 52시간 강제조항을 한시적으로라도 풀어주는 법 개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야당은 노동계 눈치만 보지 말고 나라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기 바란다.
2025-03-12 18:26:46[파이낸셜뉴스] 고난도 PPPD 수술(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 덕분에 수술 사망률이 감소하면서도 5년 생존율이 증가해 췌장 두부암에 대한 최선의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PPPD는 췌장의 머리 부분과 십이지장, 담낭, 담도 일부를 제거하고 소장을 이용해 췌장과 담도를 다시 연결하는 방식으로, 위를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 소화불량 등 부작용이 적고 덤핑 증후군과 같은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최근 이 병원 통합소화기센터 김건국 센터장(전 가천의대 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이 60대 남성 췌장두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PPPD(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현재 항암치료를 앞두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대형 상선의 항해사인 60대 남성 A씨는 항해 도중 지난해 10월부터 오심, 구토, 황달, 체중 감소, 소화불량, 전신 위약감 등에 시달렸다. 배 멀미로 치부하기엔 중상이 심했다. 평소 당뇨와 고지혈증을 갖고 있던 그는 지난 2024년 12월 중순 미국에서 병원을 방문해 복부 CT, MRI검사를 실시했고, 췌장두부암 의증으로 진단됐다. 현지서 ERCP(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를 통한 조직검사에서 췌장 선암종으로 나와 수술치료를 위해 급히 귀국했다. 지난해 12월 22일 복부 통증 등으로 온종합병원 응급실로 입원한 A씨는 복부 CT, PET-CT 등 정밀검사를 통해 췌장두부암 소견을 보여 12월 31일 간담췌외과 김건국 교수에게 7시간에 걸쳐 PPPD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지난 1월 10일 퇴원했다. 그는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림프절에 전이된 2기 췌장두부암으로 확인됐다. A씨는 앞으로 항암치료를 받게 되는데, PPPD수술 덕분에 5년 생존율 가능성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PPPD(Pylorus Preserving Pancreaticoduodenectomy)는 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로, 췌장과 십이지장을 절제하면서 유문은 보존하는 수술이다. 적응증으로는 췌장암이나 십이지장암, 담도암 등에서 발생하는 종양과 췌두부암, 바터 팽대부암, 원위부 총담관암, 십이지장암 등 십이지장 팽대부 주위 암 등이다. 이 수술의 장점은 유문을 보존하여 위의 배출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수술 후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 또 PPPD 수술은 췌장암 등의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김건국 교수는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PPPD 17건을 포함해 고난도 휘플수술 24건을 성공적으로 시행했고, 사망률 0%를 기록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005년 가천의대 길병원 교수로 재직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췌장 관련 수술 600여 건을 시행했다.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센터 김건국 센터장은 “최근 수술 기법과 마취 기술 및 중환자 치료법이 발전한 덕분에 수술 사망률은 2∼3%로 감소했으며, 5년 생존율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PPPD는 고난도이지만 현재로서는 절제 가능한 췌장 두부암에 대한 최선이자 우선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병증 발생률은 여전히 40% 전후로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김 센터장은 덧붙였다. 2021년 발표된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3.9%이다. 이는 1993∼1995년의 9.4%에 비해 4.5% 높아진 수치지만, 다른 암 종에 비해서는 여전히 크게 낮은 편이다. 2021년 발표된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 기준 췌장암 환자 수는 8248명이다. 김건국 센터장은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전체 환자의 10∼15%만이 조기 발견되어 치료가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췌장암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09 10:4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