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가 결정됐다.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32년만의 새로운 시중은행 탄생이다. 16일 금융위원회는 제9차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경북권 중심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은행업 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구은행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KB국민은행, SC제일은행에 이은 일곱 번째 시중은행이 됐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16 14:47:20[파이낸셜뉴스] 리서치알음은 14일 제주은행에 대해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저PBR 테마에 부합하는데다 시중은행 정책 수혜까지 호재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에 주가전망은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김재무 연구원은 “제주은행은 저PBR 종목이면서 시중은행 인가 완화 정책으로 수혜가 예상되고 주요 악재 해소로 재평가가 기대돼 주목을 당부한다”라며 “최근 정부 정책으로 저PBR에 대한 관심이 큰데, 저PBR 수혜주를 찾는다면 제조업 보다는 금융업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금융업은 기계장치나 재고자산이 미미해 과대계상되는 자산이 많지 않고, 대부분의 자산을 시가평가하기 때문에 저PBR 관련주로 주목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금융 업종 중에서도 PF 리스크를 안고 있는 증권업 보다는 은행, 보험 분야에 관심이 주효할 것”이라며 “특히 은행의 경우 최근 정부의 시중은행에 대한 인가 조건 완화 정책이 대두되고 있어 상장된 지방은행이 저PBR 수혜주로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부터 5대 시중은행의 독점을 방지하고자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요건을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지난 7일 DGB대구은행이 사명을 ‘iM뱅크’로 바꾸고 시중은행 전환 신청을 요청했으며, 이르면 1분기 내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까지 상장 지방은행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서치알음은 제주은행은 이미 시중은행 전환 요건을 만족한 상태로 파악되어 주목을 당부했다. 김 연구원은 “동사는 신한금융지주가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대주주 입장에서 시중은행을 두 개나 운영할 필요가 없다”라며 “과거 네이버가 금융업 진출을 검토했을 때 매입 후보로 거론됐었기 때문에 상당한 주가상승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최근 동사는 투기과열 지정 해제와 4분기 악화된 실적 발표 등 주요 악재가 해소된 상황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주가흐름이 기대된다고 봤다. 제주은행은 1969년 설립된 제주특별자치도 기반의 지방은행으로서 개인 및 기업 고객에게 대출, 예금, 투자상품, 전자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동사는 제주도 내에서 밀접한 고객 관계 구축 및 맞춤형 서비스 등 경쟁우위를 통해 지역 내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시중은행 인가 완화 정책은 동사에 큰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상장된 지방은행으로는 DGB금융지주(대구은행), BNK금융지주(부산은행과 경남은행), JB금융지주(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제주은행 등이 있으며, 이 중 DGB대구은행은 이미 시중은행 인가 신청을 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향후 DGB대구은행 시중은행 인가시 동사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될 전망인데, 그 이유는 BNK금융(롯데 계열 11%)과 JB금융(삼양 14%)이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도록 제한한 은·산분리에 따라 시중은행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제주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자격을 갖추었음에도 현재 위치에서 더 큰 가치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세심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파악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환경에서 동사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향후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심지어는 유리한 조건의 매각 기회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IFRS 연결 기준 2024년 동사의 영업실적은 총영업수익 1,520억원(+2.6%, YoY), 영업이익 62억원(+175.2%, YoY)으로 추정된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2-14 09:12:47[파이낸셜뉴스]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심 법원이 김 회장의 캄보디아 현지 공무원들의 뇌물 혐의에 대해 무죄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서도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심사 기준과 절차를 발표하고, 올해 1·3분기 내 시중은행 전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는 '국제거래상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태오 회장 등 4명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캄보디아 현지법인 DGB SB(특수은행)의 상업은행 전환 과정에서 부동산 매매대금을 부풀려 현지 공무원 등에 대한 로비 자금으로 350만달러(약 41억원)를 브로커에게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회장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올바른 판단을 해주신 재판부의 정확하고 현명한 판단을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입장문에서 "DGB는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함에 있어 정도경영과 윤리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통제 관리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앞으로 개인의 명예 회복과 조직의 평판을 되살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심에서 김 회장이 무죄를 받으면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준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담팀(TF)을 꾸려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해왔다. 금융지주 회장의 사법리스크도 일단락되면서 시중은행 전환 준비에도 '악재' 하나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는 1~2월 중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 은행법상 법령 해석을 통해 심사 기준·절차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3월 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1-10 15:31:29[파이낸셜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1일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와 관련해 "법에 정해진 심사 요건에 따라서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지방은행 및 시중은행의 일탈 문제를 지적하자 이에 대해 "(시중은행 전환 인가는) 향후 계획이나 타당성, 건전성, 대주주 적격성 등 법에 따라 저희가 봐야 할 게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지난 상반기 금융당국이 진행한 '은행권 제도·관행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은행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결정된 사안이다. 대주주 적격성 요건 등을 충족하는 유일한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이 첫 주자로 손을 들며 현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구은행에서 직원 수십 명이 고객 몰래 계좌 1000여 건을 개설하는 등 일탈 문제가 불거져 시중은행 전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시중은행 전환을) 졸속 추진해서는 안 된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 관리 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실제로 은행이 건전하게 영업하는지 점검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0-11 10:53:16KEB하나은행이 멕시코 정부로부터 현지법인 영업 최종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국내 은행 중에선 멕시코에 신한은행이 진출해 있으며 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그동안 중점적으로 진출한 동남아 지역에서 벗어나 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멕시코 금융당국(CNBV)은 지난달 말 하나은행의 멕시코 법인 영업을 최종 허가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멕시코시티에 사무소를 열고 현지진출을 준비해왔으며 2017년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후 지난달 최종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최종 인가를 받고, 현지법인 영업을 준비 중으로 그 과정에서 다양한 현지사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연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진출 초기에는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협력업체, 교민을 상대로 영업하다 현지 기업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멕시코 진출은 하나은행이 세운 글로벌 중장기계획에 있어 중요한 성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해외수익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동남아 외에도 진출지역의 다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중남미 최대 생산 제조기지로 이미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도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등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멕시코에는 8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국내 은행 중에선 지난해 처음 진출한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멕시코 진출을 준비하는 중이다. 현재 멕시코에는 51개 은행들이 영업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월부터 멕시코시티에 현지법인을 개점하고 본격 영업을 시작으며 현재 4명의 주재원과 34명의 현지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신한은행 측은 "한국계 기업 및 우량 로컬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늘리고, IB영업을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멕시코는 정권교체에 따른 정치불안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멕시코가 89년간의 보수 우파 집권에서 중도 좌파로 정권을 교체하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 만큼 당분간 불안한 정국이 이어질 수 있어 예정대로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19-02-14 15:06:45[파이낸셜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30일 "은행들의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제도개선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보다 절반 정도 수수료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현재 1.2~1.4%에서 0.6~0.7%까지,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0.6~0.8%에서 0.4% 내외로 내려갈 전망이다. 김병환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시중 은행들의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산정·부과체계 개편 시뮬레이션 결과를 잠정적으로 받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현재 1.2~1.4%에서 0.6~0.7%까지,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0.6~0.8%에서 0.4% 내외로 내려갈 여지가 있다는 잠정적인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며 "다만 전체가 아니고 일부 편차가 있는 곳이 있어서 이 부분은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것까지 마무리해 전체적으로는 내년 1월부터 시행하고 일부 준비가 빨리 되는 은행의 경우 그 이전이라도 시행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금소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부과가 금지되지만, 차주가 대출일로부터 3년 이내에 상환하는 경우엔 예외적으로 부과가 가능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산정기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은행들은 지난 7월 금융위가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부과체계 개선을 위한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감독규정’ 개정안을 마련한 것을 계기로 요율 산정·부과 및 공시 개선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은행들은 모범규준 개정이 완료되는 대로 각 은행의 내규를 손질해 내년 1월 13일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도 세부 요율 공시를 위해 조만간 소비자포털 홈페이지를 정비할 계획이다. 이번 중도상환수수료 산정방식 개선으로 요율에 실비용만 반영하게 되는 데다, 은행별·상품별 공시를 통해 비교가능성을 제고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차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인구소멸지역 등 지방 점포들이 없어지고, 금융접근성이 낮아진다는 우려에 은행대리업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결제 부분은 위탁의 형식으로 허용되는 부분이 있지만, 대출 위탁 부분은 법률을 개정해야 해 은행법을 고쳐서 갈지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해서 조금 더 빨리할지 전향적으로 검토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부터 이뤄진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에 대해서는 시행 후 5일만에 참여병원이 132개 추가되고 실손24 가입자수도 24만명에 이르는 등 점차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참여 병원들이 아무래도 좀 부족하다 보니까 반쪽 출발을 했다"고 자인하면서도 "의료 5단체가 참여하는 법정 협의체 등을 통해 의료계 전자의무기록(EMR) 업체하고 소통하고, 참여 병원 정보제공도 확대하는 등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지시한 연내 실손보험 제도 개선안 마련과 관련해서는 "실손보험의 범위, 한도 등에 대한 개선책을 검토중"이라며 "실손보험에 대한 의미 있는 개혁이 이뤄지려면 비급여 관리가 강화돼야 하는데, 복지부와 협의해 실손보험 제도 개선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김 위원장은 밝혔다. 이 외에도 금융당국은 내달 6일 자문기구인 가상자산위원회를 발족해 법인 실명계좌 문제나 스테이블 코인 규율체계 문제 등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제4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11월까지 인가 심사기준을 마련해 공개하고 연내 희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한다. 예비인가 신청접수는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초에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30 15:03:57[파이낸셜뉴스]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이 1년 새 11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대출이라는 인가 취지와 달리, 손쉽게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담대 영업에 치중해 가계대출 급증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34조4000억원으로 전년동월(23조4000억원) 대비 47% 늘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5월(19조3000억원)까지만 해도 20조원을 밑돌았으나 지난해 말 26조6000억원까지 불어났고, 올해 2월 30조5000억원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증가세는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가 515조원에서 568조7000억원으로 10.4% 늘어난 것보다 훨씬 가파른 것이다. 이 기간 전체 은행권의 주담대는 655조4000억원에서 714조1000억원으로 8.9%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8월 4조1000억원에서 올해 8월 7조7000억원으로 87.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19조3000억원에서 24조9000억원으로 29% 늘었다.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이후 잔액이 올해 8월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시작된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에서 낮은 금리와 편의성을 앞세운 인터넷은행이 선전한 영향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인터넷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급격히 늘리는 것은 포용적 금융을 목표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며 "급격한 대출 증가가 가계부채의 질을 악화시키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17 09:16:18[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에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증권 업종이 코스피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잠재 리스크가 축소되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 지수, 코스피 아웃퍼폼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09% 소폭 하락한 2217.77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 지수는 지난 8월 5일 폭락장에서 장중 1922.36까지 하락 거래됐지만 지난 8월 26일 장중 2287.88로 연중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두 달간 상승률은 15.36%에 달한다. 이달 들어 보여준 지수 상승폭은 1.93%에 달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0.22%를 1.7%p 넘게 웃돌고 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보면 증권업 지수는 16.4% 상승하며 코스피(-2.3%) 대비 큰 폭의 강세를 시현했다. 3·4분기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며 코스피는 약 7.3%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증권업종은 5.3% 상승하며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 및 신용잔고가 줄어들면서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금리 하락 구간에서 증가할 채권평가이익 기대감과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이끌고 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발행어음을 통해 증권 업종의 수신기능이 확대되고 있으며, 내년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취득하는 대형사가 출현할 경우 업종의 수신 및 운용 기능이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또 금리의 안정화와 금리 하락에 따른 시중 유동성 증가는 자본시장 상품(채권, 주식 등)에 대한 발행 수요 증가로 연결돼 금융시장에서 자금의 조달, 운용 및 공급 측면의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커버리지 5개사의 올해 3·4분기 합산 순이익을 1조29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2% 늘어난 수치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해외 주식 수수료 증가를 통해 국내 거래대금 감소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며 "여기에 투자은행(IB) 및 기타 수수료 회복,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을 통해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6월 부동산 PF 1차 사업성 평가 이후 저축은행과 캐피탈 중심으로 경공매 및 추가 충당금 적립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형 증권사의 경우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밸류업 탈락, 오히려 기회 최근 증권 업종은 배당수익률과 주주환원율이 높은 종목들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하면서 큰 조정을 받았다. 다만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했다고 해서 배당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주가 조정으로 배당 매력이 더 높아지면서 반등의 기회가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3·4분기 증권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라며 "브로커리지와 증시가 부진했음에도 금리 환경이 우호적이었고 PF도 회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월 주가는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한 삼성증권이 가장 부진했다"라면서도 "오히려 배당수익률이 높아졌고 하반기 실적도 예상 수준에서 견고하게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에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10 15:40:01[파이낸셜뉴스]#1. "올해 초에는 총선 직후에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요건과 관련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지금은 그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A컨소시엄 관계자) #2.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1월에 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연내에는 구체적인 시간표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B컨소시엄 관계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에 이은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인허가를 따내기 위한 경쟁이 다시 가열될 전망이다. 제4인터넷은행이 은행업권 내 경쟁 활성화를 위한 '메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급물살을 탔던 논의는 금융위 수장 교체 시점과 맞물려 한풀 꺾였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그 필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하면서 시중은행, 금융회사들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허가 물밑경쟁을 벌이던 기업들은 다시 한번 금융당국의 의지를 확인한 셈이라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A컨소시엄 관계자는 "총선 전에는 총선 직후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후 가을께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 있더니 지난 6월 금융당국의 세미나 이후 속 들어가 버렸다"면서 "소상공인 포용금융이 핵심인지, 자본규모가 중요한 요건인지 룰이 명확해져야 선수(컨소시엄)들이 제대로 준비를 할 수 있을텐데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는 관련 법령에 따른 자본금, 사업계획의 타당성, 인력·시설 등의 요건 충족 여부에 대해 심사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심사기준은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 대한 성과평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여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컨소시엄 관계자도 "금융당국은 이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기준을 완화했다"면서 "기존과 달리 '상시 신청 후 심사'로 변경했지만 실제 일(인허가 절차)의 진척은 더 느리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제4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방침에 따라 주요 핀테크 기업부터 각종 금융회사들은 저마다의 컨소시엄을 구성에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살펴보면 △한국소호은행(한국신용데이터,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더존뱅크(더존비즈온, 신한은행 등) △유뱅크(렌딧, 현대해상, 삼쩜삼, 트래블월렛 등) △소소뱅크(지역 소상공인 단체) 등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취임하게 되면 인가·심사 기준을 검토한 뒤 하반기엔 신규 인터넷은행 설립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지금 인터넷은행에 대한 공과 의견이 많고 과에 대한 평가도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은행 산업의 경쟁이 조금 부족한 거 아닌가 하는 인식을 가지고 있고 이제 (제4인터넷은행 설립) 절차를 시작해야 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늦어도 올해 11월까지 제4인터넷전문은행 심사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 은행권에 대한 경쟁도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평가 결과를 감안해 늦어도 11월까지는 심사기준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후 예비인가 신청 접수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 시절 은행권 제도개선 TF가 발표한 내용의 정책 일관성을 지켜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빠른 추진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남은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에 제4인터넷은행이 출범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이 예비인가 신청부터 법인 설립, 출범까지 짧게는 1년 5개월(케이뱅크)에서 2년(토스뱅크)이 걸렸던 만큼 제4인터넷은행의 설립에도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9-12 16:18:02시중은행이 올해 하반기 인도·폴란드·북미에 추가 지점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을 이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급부상한 인도와 국내 방산·배터리 기업 진출이 활발한 폴란드, 선진금융 메카인 미국·영국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국내 은행들이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예대마진과 내수시장에 의존하는 수익 모델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성 높은 인도·북미 공략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해 하반기 인도·폴란드·북미 등에 추가 지점 및 사무소(코리아데스크)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에서 그룹 전체의 당기순이익 15%(올 1·4분기 기준)을 거두고 있는 신한금융은 연내 미국 조지아주에 대표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한국의 반도체·자동차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북미지역에 진출기업 대상 원활한 금융지원을 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부문의 순익 기여도를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하나금융은 북미 지역을 공략한다. 하나은행은 멕시코 현지법인의 자지점으로 몬테레이 사무소를 다음 달 개소할 예정이다. 북미 지역 외에 은행들은 인도에도 집중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인도 금융 중심지 뭄바이,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알려진 벵갈루루 두 곳에 점포 개설을 추진한다. 국민은행은 올해 4·4분기 인도 첸나이와 푸네에 각 1개 지점을 추가로 설립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개설위원장과 개설위원 등을 파견해 지점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첸나이와 구르가온(델리), 뭄바이 등 3곳에 지점을 갖춘 인도에 푸네·아메다바드 지점을 신설해 총 5개 지점을 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인도 학자금 대출 1위 기업인 크레딜라에 1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지분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은행들이 인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성이 높은 데다 미·중 갈등으로 인도가 글로벌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인도 금융기관의 대출 서비스 침투율은 약 40% 수준으로 대출·보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폴란드 금융수요에 '눈독' 폴란드를 중심으로 동유럽 시장도 은행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폴란드·헝가리는 전기차와 2차전지 업종 공급망이 형성된 데다 방산 기업 진출에 따른 무역금융 수요도 있어 이들 기업과 거래하는 은행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폴란드·헝가리에 1명씩 인원을 추가 투입해 현지 금융 수요에 대응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폴란드 현지 2위 은행인 페카오은행과 계약을 체결한 후 3·4분기 중 폴란드에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연내 폴란드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할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은행은 베트남과 선진금융 중심지에도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베트남 남부 빈증에 지점 개설을 준비 중이다. 농협은행은 연내 영국 런던지점, 내년 싱가포르지점 개점을 목표로 현지당국의 인가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들은 수익모델 다각화와 시장 저변을 넓히기 위해 글로벌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글로벌 진출은 무엇보다 시장의 성장 속도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과 비교할 때 인도, 폴란드 금융시장의 성장 속도가 최소 2배 이상"이라고 말했다.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문수 기자
2024-08-20 18: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