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진로가 한반도와 좀 더 멀어졌다” [제주=좌승훈 기자] 제14호 태풍 ‘찬투’의 진로가 좀 특이하다. 또 올해 들어 가장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가, 지금은 세력이 중급으로 약해졌다. 진로도 북상하다 아예 남쪽으로 내려가더니, 다시 북상하면서 동쪽으로 방향을 좀 더 틀었다. ‘찬투’는 13~15일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고기압에 가로막혀 사흘째 숨 고르기를 하다가, 밤사이 편서풍을 타고 다시 북상을 시작했다. 기상청은 금요일인 17일 제주도를 관통하지 않고 동쪽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이 15일 오후 10시에 발표한 태풍 위치와 예상 진로를 보면, ‘찬투’는 중심기압 980h㎩(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9m, 강풍반경 280㎞의 강도 ‘중’급으로 다소 약화됐다. ‘찬투’는 16일 밤 9시 제주 서귀포시 남서쪽 140㎞ 부근 해상과 17일 오전 9시 서귀포시 동쪽 약 50㎞ 부근 해상을 거쳐 이날 오후 9시 부산 동남동쪽 약 20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됐다. ■ 한라산 누적 강수량 1000㎜ 이상 될 듯 당초 기상청은 ‘찬투’가 서귀포시 서남서쪽 약 280㎞ 부근 해상을 거쳐, 17일 오후 9시 전남 여수 남남서쪽 약 60㎞ 부근 육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봤다. 14일에는 부산·경남 해안을 내습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15일 예보를 보면, 태풍 진로가 한반도와 좀 더 멀어졌다. 17일 '찬투'가 제주 서귀포시 서쪽이 아닌, 동쪽 약 50㎞ 부근 해상을 빠르게 지나 같은 날 오후 9시 일본 쓰시마섬의 남쪽을 통과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그렇다고 안심할 처지도 아니다. 이번 태풍의 최대 위험 지역은 제주도다. 강수 예측 모델을 보면, 태풍 중심부의 강한 비구름이 16일 오후 제주부터 유입돼 17일 오전에는 남부지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제주에는 100~400㎜, 시간당 50~8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이어지겠다. 이에 따라 누적된 비에 침수와 붕괴 사고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전남 동부와 경남 해안에도 최고 120㎜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충청·남부지역·강원영동은 10~60㎜이다. ■ 전남동부·경남 해안 최고 120㎜ 비 예측 특히 15일까지 700㎜ 이상 비가 내린 한라산은 추가로 내리는 비까지 더해 최대 1100㎜ 이상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바람도 만만치 않다. 현재 남쪽바깥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16일 오후에는 제주도 전역이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어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7일까지 제주도에 순간적으로 시속 145km 이상의 강풍이 몰아치겠고, 남부 해안가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고 내다봤다. 한편 제주도 최근접 시간은 서귀포시가 17일 오전 4시(태풍 중심에서 30km 거리), 이어 제주시가 오전 5시(태풍 중심에서 50km 거리)로 예상된다. 태풍의 중심은 제주도 동부(상산포·우도) 앞바다를 통과하게 되며, 이때가 제주지역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9-16 00:34:46[파이낸셜뉴스] 일본 쓰시마 섬(대마도)에 있는 유명 신사가 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25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에 위치한 와타즈미 신사는 최근 SNS 를 통해 "23일부터 신도와 참배객을 제외한 사람들의 경내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사측은 지난해 6월 ‘한국인 관광객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이와 함께 한국인 관광객들이 신사 내에서 담배를 피우고 이를 제지하는 직원에게 “뭔데 고함을 지르는데”라며 화를 내는 모습, 한국인 중년 여성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 등을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신사의 신직(신사 관리자) 히라야마 유이치는 산케이신문을 통해 “한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일본 문화를 존경하지 않는다”면서 “일본 전통문화를 폄훼하고 다른 나라의 소중한 문화를 마음대로 다루는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신사 측은 이날(23일) “신사 내에서의 사진 및 영상 촬영, 라이브 방송 등도 금지된다”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버스 투어도 모두 거절한다”고 전했다. 이에 “신을 숭배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출입이 가능하다. 사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면서 “이와 반대로 신사를 테마파크나 사진 촬영 장소로만 여기는 사람들은 참배객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사가 있는 대마도는 부산과의 거리가 약 50㎞에 불과하다. 거리가 가까운 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와타즈미 신사는 한국 관광객이 버리는 쓰레기와 흡연, 배설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사측은 지난 21일 한 남성이 신사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진과 함께 한국어로 “한국인이 다시 담배를 피웠다. 신사 및 주변은 금연이니 규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신사 직원이 한국 남성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신사측이 SNS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신사 인근에서 불법 주차를 제지하던 직원에게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한국인 남성이 "안 가, 안 가, 이 XX야"라며 고성을 지르고 있다. 또한 23일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신사 인근 푸드트럭에서 빵과 음료를 먹은 뒤 쓰레기를 신사 내에 버리고 있다.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신사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신사 측은 “매우 중대하고 용서되지 않는 불경 행위가 외국인에 의해 행해졌다”면서 “방문객이 일본인이 소중히 해 온 곳과 물건을 부수고 사람을 때리는 모습은 일본 문화의 붕괴에 불과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신사 훼손으로 인한 참을 수 없는 정신적 고통과 직원에 대한 폭언과 폭력으로 인해 전 직원이 신사 운영의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신사와 국민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유감을 표명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사 측은 신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으로 출입 금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사 측은 “외국인들이 신사에서 중대하고 용서받지 못할 불경스런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시청과 경찰 등과 논의해왔지만 해결되지 않았으며, 직원에 대한 거듭된 폭언과 폭력에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일본인이 소중히 여겨 온 유산을 관광객이 부수는 것은 일본 문화의 붕괴”라고 비판했다. 한편, 와타즈미 신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에도 한국인 관광객들의 출입을 금지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5 17:06:08[파이낸셜뉴스]일본 쓰시마섬 사찰에서 한국으로 밀반입됐다가 돌려주게 된 고려 불상(금동관세음보살상)은 현지 박물관에 보관하게 됐다. 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쓰시마시가 나가사키현과 함께 전날 시내에서 연 설명회에서 도난 전 불상이 놓여있던 쓰시마섬 사찰 간논지(관음사)가 아닌 시립 쓰시마박물관에 보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찰 측도 동의 의사를 밝혔다. 다나카 세스료 간논사 주지는 "사찰에 모시고 싶지만 (박물관에서) 안전하게 보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설명회에서는 "일상적으로 볼 수 있도록 전시해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불상은 고향인 충남 서산 부석사에 돌아와 있다. 과거 왜구가 약탈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2012년 10월까지 500년가량 간논지에 놓여있다가 절도범들에 의해 도난당해 한국에 밀반입됐었다. 소유권을 놓고 부석사와 간논지 간 기나긴 소송전을 거쳐 결국 일본 측에 오는 5월 반환되게 됐다. 한국 대법원은 2023년 10월 일정 기간 문제없이 점유했다면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보는 '취득 시효' 법리에 따라 간논지의 불상 소유권을 인정했다. 부석사는 소송 과정에서 불상을 임시 보관하던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부터 지난 1월 24일 불상을 넘겨받아 부처님오신날인 오는 5월 5일까지 100일 동안 일반인들이 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불상은 5월 11일 전에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 옮겨진 뒤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08 11:18:17【도쿄=김경민 특파원】 2012년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섬 사찰 관음사(간논지)에서 도난당해 한국에 반입된 '금동관음보살좌상' 고려 불상이 이달 일본에 반환되는 방안이 조율 중이다. 1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2013년 1월 불상을 훔친 한국인 절도단이 검거된 이후 한일 사찰 간 불상 소유권을 둘러싼 논쟁이 빚어졌다. 충남 서산에 있는 부석사는 "14세기에 왜구에게 약탈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23년 10월 왜구의 약탈을 인정하면서도 오랫동안 불상을 실질적으로 점유해 온 관음사의 소유권을 인정한 항소심 판결을 인정했다. 관음사에 소유권을 인정하는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있었으나 실제 반환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제서야 반환이 되는 배경에 대해 산케이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인 올해 양국 관계를 후퇴시키고 싶지 않다는 한국 측의 입장이 있다"고 해석했다. 관음사 측이 이달 24일 불상을 보관하고 있는 한국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를 방문해 불상의 상태를 확인한 뒤 인도받기로 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후 불상의 소유권을 주장해온 한국 부석사 측의 요구에 따라 일시적으로 불상을 대여한다. 사찰에서 불상의 안녕을 기원하는 법요(법회)를 지낸 다음 실제 쓰시마섬으로 반환되는 것은 5월 초순이 될 예정이다. 관음사는 한국 측의 요구에 따라 불상을 부석사로 일시적으로 옮겨 100일간의 법요를 치르는 것에 동의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1-17 01:01:15한반도에서 고래는 울산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남부 연안에서 많이 나타난다. 울산 장생포를 중심으로 근현대 포경업이 발달한 이유다. 전 세계 고래류는 100종에 이르고 우리나라 연안에는 약 40종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가끔 통발어선의 그물에 걸리기도 하는데 최근 사례는 지난 5월 23일 6.1m에 달하는 밍크고래가 혼획됐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고래 자료는 약 7000년 전 선사시대 울산 대곡천의 반구대 고래 암각화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다음으로 삼국유사의 연오랑과 세오녀 전설에서 연오랑이 미역을 따다가 해안에 접근한 바위 등을 타고 일본으로 갔다고 나오는데, 여기서 바위는 고래를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1814년)에도 고래가 나온다. 고래는 남해는 물론 서해에서도 나타난다. 자산어보에 의하면 ‘빛깔은 칠흑색이고 비늘이 없다. 길이는 100여자, 200~300자에도 이른다. 일본인들이 화살로 잡다 놓치면, 표류하여 서남해안에 이른다’고 적고 있다. 1912년 미국의 세계적인 탐험가이자 고고학자인 로이 앤드루스는 울산 앞바다에 나타난 귀신고래를 보면서 한국 고래(Korea Grey Whale)로 불렀다. 이 명칭은 지금도 세계적으로 공식 통용되고 있다. 귀신고래는 태평양 북극해에서 북미연안으로 가는 종이 있는데 아시아 연안에 나가는 고래를 대표해 한국 고래로 명명한 것이다. 한반도 인근, 특히 최고 깊이가 거의 4000m에 이르는 동해는 고래의 회유지로 유명하다. 동해에 많이 출현하는 고래류는 가장 대표적인 귀신고래를 비롯해 참고래, 참돌고래, 밍크고래, 범고래 등이다. 자라면 크기가 15m까지 이르고 수명도 50년에 이른다. 온순하면서도 매우 빠른 동작을 보이고, 가족애가 가장 높은 종이라고 한다. 북극해에 가장 가까이 사는 종으로 캄차카를 거쳐서 동해로 내려온다. 이동 거리는 최대 2만㎞에 이른다. 귀신고래는 다른 고래에 비해 비교적 연안 가까이에 접근한다. 관찰에 따르면 새끼를 낳으면 미역류를 먹는다고도 한다. 한국 산모를 많이 닮고 있다. 현해는 부산에서 일본으로 건너는 바닷길로 고래의 길이기도 하다. 현해는 공식적으로 대한해협으로 명명된다. 이곳에서 자세히 살피면 이동하는 고래를 볼 수 있다. 고래는 태평양에서 상대적으로 좁은 대한해협을 지나서 동해로 들어간다. 동해 바다는 고래들의 좋은 먹이처이고 은신처이고 회유처다. 조선시대 동해를 경해(鯨海), 즉 고래바다로 부르기도 했다. 고래는 매우 지혜로운 포유류 동물로 넓은 바다에 적응해 지구상 최고의 큰 몸체로, 가장 먼 바다를 이동하면서 진화하고 생존해왔다. 시베리아와 북미 대륙에서 매머드가 사라진 것과는 대조가 된다. 고래는 몸체에서 버릴 것 없는 그 모든 것으로 인간의 삶에 많은 도움을 주어왔다. 우리나라는 이제 법으로 고래를 잡을 수 없다. 예외적으로 우연히 거물에 걸리거나 좌초, 표류해 생명 유지가 어려운 경우에만 허용이 된다. 북태평양의 북위 20도까지의 저위도에서는 늘 일정하게 북적도해류가 서쪽으로 흐른다. 난류다. 이 해류가 동아시아 대륙을 접하면서 급격히 동북으로 방향을 틀면서 일본 열도 아래로 흐르는 것이 쿠로시오 해류다. 이 쿠로시오 해류의 일단이 분리돼 대한해협으로 들어오는 것이 동한해류 혹은 동한난류다. 일본에서는 쓰시마 해류라 한다. 적도의 영향으로 역시 난류다. 동한난류는 동해로 들어오면서 동해안 방향과 독도 방향으로 흩어지면서 동해의 표면을 덥힌다. 동해안에서는 거의 두만강까지 올라간다. 동시에 동해의 북쪽에서는 차가운 북한해류가 남으로 내려온다. 거의 울산과 부산까지 내려온다. 당연히 동해에서 난류와 한류가 만난다. 서로 다른 성질의 해류가 만나는 해역을 조경(潮境)수역이라고 한다. 만나는 경계대에서 차가운 물은 대체로 해저 아래로, 더운 물은 해저 위로 오르면서 층서를 이룬다. 이러한 조경 수역은 조류와 어류가 해류를 따라 계절에 맞게 다양하고도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만들어준다. 해류가 부산 쪽에 와서 먼저 닿는 가덕도는 고기잡이의 보고다. 겨울철 방어, 봄철 숭어, 가을 전어 등이 가덕도 해역에서 잡힌다. 가덕도는 낙동강에서 내려오는 육지에서 공급되는 영양분을 듬뿍 받는다. 이 영양분들은 동한해류를 타고 동해로 유입된다. 남해안의 동쪽 끝과 동해안의 남쪽 끝이 만나는 부산을 중심으로 거제도, 가덕도, 영도, 기장, 울산, 그리고 경북 포항, 영덕 등으로 이어진다. 생물계에는 먹이사슬이 존재해 각 지역과 장소에 적응하는 생태계를 형성한다. 동해 남부의 바다와 연안은 해양생태에서 영양분-조류(미역, 다시마)-소어류(멸치)- 대어류(고등어, 방어)-고래 등으로 이어진다. 부산에서 울산에 이르는 동남해안의 특산물로 말하면 기장 미역, 대변 멸치, 방어진 방어, 장생포 고래 등이 유명하다. 다들 한국 최고의 특산물이다. 이들이 모여서 사다리꼴 먹이사슬을 이루며 고래가 맨 위에 있다. 장생포는 고래마을로 지역특화하고 있다. 지구 표면의 71%가 바다이고 그 넓은 바다에 적응한 가장 큰 몸체의 생물이 포유류 고래다. 고래가 다니는 바다 면적은 엄청나다. 그리고 지혜로운 자세를 가지고 넓은 바다를 이해하고 살아간다. 울산 출신 작가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1956년)은 이러한 동해안의 먹이사슬 구조를 잘 보여준다. 소설에는 기장, 일광 인근의 동해안 남부에서 미역 따기, 멸치떼 잡이, 고등어 원양 출어 등이 함께 나온다. 소설에 보면 멸치 계절이 오면 해안에서 거의 건지다시피한다. 원양 출어는 그 예로 울릉도와 대마도를 말하고 있다. 또한 해녀들의 활동과 함께 해양생태계에 의존하는 마을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언급된 바다 생태계가 잘 유지가 되면 그 최상의 높이에서 고래도 잘 서식한다. 울산 장생포는 고래잡이의 중심기지로 고래문화재단과 고래박물관이 있고, 인근 마을은 고래문화마을로 지정되고 ‘고래로’라는 도로명도 만들어졌다. 매년 9월말이면 울산고래축제가 열린다. 고래를 보호하고 관찰하는 가장 좋은 위치다. 울산 태화강을 거슬러 가면 지류 대곡천 반구대에 경이로운 고래 암각화가 있다. 구석기시대의 작품으로 다양한 고래 모습들을 정교하게 그리고 있다. 세계적인 선사시대 문화유적이다. 동해안 영덕 병곡면 사빈해안의 이름은 ‘고래불’이다. 경북에서 가장 긴 사빈으로 멀리서 고래가 많이 나타난다고 붙인 이름이다. 거제와 통영 사이에도 고래섬이 있다. 울주군 언양읍 다개리는 내륙인데도 고래섬 지명이 있다. 고래 식용과 연관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고래는 귀한 존재이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9-26 16:03:46【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부산에서 직선거리로 약 50㎞ 떨어져 있는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섬(대마도)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히타카쓰 나오키 쓰시마시장은 27일 시의회에 출석해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선정을 위한 정부 문헌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쓰시마 시의회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선정 작업의 첫 절차인 문헌조사를 수용해 달라는 지역 단체의 청원을 지난 12일 채택했으나, 최종 결정권자인 히타카쓰 시장이 이를 뒤집었다. 당시 시의회 투표에서는 찬성 10표, 반대 8표로 의견이 갈렸다. 히타카쓰 시장은 이날 문헌조사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시민들의 합의 형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쓰시마섬의 주요 산업인 수산업과 관광업에 '소문(풍평) 피해'가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 등에 큰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소문 피해는 통상적으로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해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지칭한다. 2018년에 쓰시마섬을 방문한 한국인은 41만 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75%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시마의 인구는 2020년에 3만명 선이 붕괴해 2만8000여명 정도다. 2000년 인구가 4만1000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년 만에 30% 줄었다. 쓰시마 상공회 등은 문헌조사를 수용하면 교부금 20억엔(약 180억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섬 여론은 양분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9-27 17:19:05[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이 서울에서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해군 함정들이 동해로 들어가 연합훈련을 개시했다. 중국 측은 예정된 정기 훈련이라고 주장했지만 해외 전문가들은 최근 밀착한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 및 일본에게 군사력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에서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들이 중국·러시아 해군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북부·연합(北部·聯合)-2023’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기지를 떠났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6800t급 아드미랄 트리부츠와 아드미랄 판텔레예프를 포함한 2척의 대잠 구축함과 초계함 그레먀쉬 등을 파견하며, 태평양함대의 발레리 카자코프 해군 소장이 이들을 지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도 17일 보도에서 해당 훈련이 동해에서 이달 2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며 지난 15일에 중국 북부전구 소속 함대가 산둥성 칭다오에서 출항했다고 전했다. 훈련에 참가하는 함대는 유도 미사일 구축함 치치하얼과 구이양, 유도 미사일을 장착한 호위함 짜오좡과 리자오, 4대의 헬기를 탑재한 종합 보급함 타이후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방위성의 통합막료감부는 18일 발표에서 5척으로 구성된 중국 함대가 17일 오전 1시에 쓰시마섬을 지나 북동쪽으로 향하면서 대한해협을 통과, 동해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15일 발표에서 동해 중부에서 진행하는 이번 훈련이 연례 전략훈련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중국 북부전구가 이번 연합훈련을 주도한다며 해상 전략통로의 안전 유지가 초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 해상자위대의 수장인 사카이 료 해상막료장은 "중국과 러시아 양국의 군사력 과시와 일본에 대한 시위 행동으로도 생각된다"며 "훈련 병력과 내용을 주시하면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18일 보도에서 이번 훈련이 단순한 연례 훈련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중국과 밀착하고 있으며 양국의 합동 군사 훈련 횟수는 지난해 6회로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양측은 동중국해나 대만 등 분쟁 지역에서도 합동 비행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러시아 호위함들이 대만해협 및 일본 오키나와 인근을 통과하기도 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에서 중국과 러시아 관계를 연구하는 알렉산드르 코롤료프는 FT를 통해 “전술적으로 이번 훈련은 예정된 것이 맞지만 정치적으로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핵무기 운용 정보를 공유하고 기획과 작전을 함께 논의하는 NCG를 출범하기로 약속했으며 18일 서울에서 첫 회의를 진행했다. FT는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적 협력으로 타국에 힘을 과시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북방열도 영유권 문제로 러시아와 다투고 있는 일본의 한 정부 관계자는 FT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언급했다. 그는 침공 이후 중국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해야 한다는 환상이 깨졌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훈련에 대해 “일본이 양면전선을 상대해야 한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7-18 17:02:09[파이낸셜뉴스] 전투기와 폭격기를 포함한 중국 및 러시아 공군 편대가 이틀 연속으로 일본 주변을 비행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비행을 정치적 시위라고 판단했다. NHK를 포함한 일본 언론들은 7일 일본 방위성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일본 통합막료감부는 중국 폭격기 훙(轟·H)-6K 2대와 러시아 폭격기 투폴레프(Tu)-95 2대, 중국 전투기로 추정되는 비행체 15대, 러시아 군용기로 추정되는 비행체 3대 등 총 22대가 7일 자국 주변 상공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들은 동중국해에서 태평양 방향으로 장거리 비행을 함께 했고, 전투기로 판단되는 비행체들이 도중에 합류했다. 러시아 폭격기는 동중국해에서 규슈와 쓰시마섬 사이를 지나 동해로 빠져나갔다. 군용기들은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으며 일본 항공자위대는 해당 비행에 대응해 전투기를 긴급 발진했다. 현지 매체들은 7일 발견된 비행체 숫자가 한번에 확인된 비행체로는 이례적으로 많다고 지적했다. 양국 폭격기는 6일에도 동해와 동중국해에서 함께 비행했다. NHK는 일본 방위성이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비행 사실을 공표하기 시작한 2019년 7월 이후 양국 군용기가 이틀 연속으로 함께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방위성은 이번 비행에 대해 “일본에 대한 시위를 명확히 의도한 것”이라며 외교 창구를 통해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도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적인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며 양국의 시위 행동이 안보상 중대한 우려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중·러 양군은 태평양 서부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순찰 2단계 임무를 완수했다"며 러시아와 이틀간 군사 행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중국군과 합동 순찰을 벌였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는 국제법을 따라 다른 국가의 영공을 침입하지 않았고, 군사 협력에 따른 비행일 뿐 특정 국가를 노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6-08 09:59:50【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일본 주변에서 소규모 함대를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전날 055형 대형 구축함 라싸와 052D형 구축함, 054A형 호위함, 903A형 종합 보급함 등으로 구성된 중국군 소함대가 일본 남쪽의 섬들 사이를 서진하며 통과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국 함대는 지난달 30일 동중국해에서 대한해협 동수도(일본명 쓰시마 해협)를 거쳐 동해로 항행했을 때 처음 식별됐고, 그 후 지난 5∼6일 동해에서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사이의 소야 해협을 거쳐 서태평양으로 항행했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 인용, 인민해방군 해군의 정례 원양 훈련일 수 있지만, 일본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로 보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자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중요한 문제라고 밝히는 등 중국 입장에 배치되는 대만 관련 발언이 일본발로 잇달아 나온 데 대한 중국 측 반응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5-12 16:23:3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일 이후 일본을 향한 중국의 발언과 행동이 거칠어지고 있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징송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은 전날 오후 시미즈 후미오 주중 일본대사관 수석 공사를 초치(긴급약견)했다. 중국은 미일 정상회담과 미일 공동성명, 쿼드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관련해 부정적이고 잘못된 언행을 한 것에 강한 불만과 엄중한 교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중 교섭 제기는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한다. 중국은 또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3일에는 인민해방군 해군 소속 군함을 일본 열도 인근으로 잇따라 보냈다. 동해함대 소속 미사일 적재 구축함인 항저우함은 일본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의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에 진출했고, 054A형 유도 미사일 프리깃함인 쉬저우함과 한단함은 한일 사이의 대한해협 동수도(일본명 쓰시마 해협)를 통과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해군의 일상적인 훈련이라고 주장하지만, 미일 정상회담을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중국 최초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항모전단은 일본 남부와 대만 인근 해역에서 원양 훈련 진행했으며,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도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이 끝난 24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일 정상이 중국 위협을 강조한 것을 두고 “집요하게 중국 관련 의제를 조작하고, 중국에 먹칠하고, 중국의 내정을 거칠게 간섭하는 한편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하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중국군은 또한 최근 대만 주변에서 연합 전쟁 대비 순찰과 훈련을 실시한 사실도 공개했다. 스이 중국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미국과 대만의 유착 활동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미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면서 대만 독립 세력에 자꾸 용기를 불어넣는 것은 헛수고일 뿐이고 미국은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이날 ‘일본은 늑대를 집으로 끌어들여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일본을 강력 비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5-25 16:2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