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국내기업 실적 부진 등 악재성 국내외 이슈들로 인해 박스권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시장도 휘청이는 대형주 여파로 조정장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채권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며 한동안 강세장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불안한 수급 '박스권' 이번 주 코스피는 불안정한 수급 여건 속에 좁은 박스권 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날(5일)과 석가탄신일(6일)로 이어진 연휴로 7일부터 9일까지만 거래가 이뤄졌던 지난주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원화 강세로 인한 대형 수출주 급락으로 1959.44에서 1956.55로 0.15% 소폭 하락했다. 지난주 후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드라기 총재가 추가 경기부양 실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강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이번 주에는 여전히 불안정한 수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원화 강세에 따른 국내 기업이익 둔화 우려, 이와 맞물린 외국인의 매도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머징 주식 전반에 대한 회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며 "우크라이나의 신용파산스와프(CDS)는 고점에서 반락했고, 신흥국 통화가치의 동반 하락이나 자금의 대규모 이탈 조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주목할 대내외 이벤트로는 인도 총선(12일 투표 종료, 16일 결과 발표), 주요국 산업생산 발표(중국 13일, 유럽 14일, 미국 15일, 일본 16일), 중국 실물지표(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발표(13일), 미국 소매판매(13일), 일본과 유럽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15일), 미국 물가지표(14~15일), 미국 주택 및 소비심리지표 발표(16일) 등이 꼽힌다. 4월 중국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 대비 0.9%, 0.8% 상승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對) 미국 및 유럽 수출이 증가, 글로벌 경기 회복 추세가 유효함을 방증하는 자료다. 시장에선 이번 주 발표될 4월 중국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증가율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 거래 감소…조정장 계속 지난주 코스닥 지수는 전주 558.66 대비 2%가량 하락한 550.19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 역시 하락세로 마감한 것이다. 글로벌 증시가 숨고르기에 접어들면서 5월 초 이후 관망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 8일 코스닥 주식 거래량은 3억2500만주로 소폭 올랐지만, 연휴 전날인 2일은 2억9200만주, 연휴가 끝나고 첫날인 7일은 2억8900만주로 2억주대에 그쳤다. 한 달 전인 지난달 9일 4억1500만주에 비해 40%가량 줄어든 것이다. 거래대금도 1조5000억~1조8000억원대로 지난달 25일 이후 한 차례도 2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코스피 시장의 업종대표 대형주들이 조정을 보이면서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 역시 수급불균형으로 동반 조정장이 일어나고 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 시장은 하락 N자형 패턴을 보이며 조정을 보였는데 그나마 60일선에서의 지지를 확인한 것에 만족하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코스닥시장에서도 방향성 탐색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사물인터넷 관련주 등 일부 정보기술(IT) 관련주에 대해서 단기 관심을 가질 시기"라며 "특히 투자 소식 등 상승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채권, 강세 기조 이어지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원화 강세 영향으로 국내 국고채 금리가 사흘째 하락하면서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내수경기 부진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수 확대도 금리하락을 부추기며 채권시장 강세가 유지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836%로 전주 대비 0.024%포인트 하락했고 5년물 금리도 0.050%포인트 내린 3.101%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와 20년물 금리 또한 각각 전주 대비 0.081%포인트, 0.079%포인트 하락했다. 업계에선 당분간 경제지표 호조로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원화 강세 여파가 채권시장 강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강세를 예상하는 외국인들의 매수가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용훈 김경민 기자
2014-05-11 16:45:40계열사인 한솔건설에 대한 유상증자 사실을 공시한 한솔제지가 최근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22일 공시 직전 하한가까지 추락하면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22일 한솔제지는 계열사 한솔건설의 유상 증자에 참여해 350억원가량을 추가 출자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솔건설은 한솔파텍과 한솔캐피탈, 한솔디엔시 등 부실 계열사를 흡수 합병할 예정인 것으로 증권업계에 알려지고 있어 한솔제지의 이번 유상증자 참여가 계열사 지원 성격이 강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는 이같은 악재성 공시가 나오기 전 이미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공시 20여분 전에는 이미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또한 공시 전 증권가 메신저(인터넷 연결망)를 통해 출자 사실이 전파되면서 내부정보의 사전 유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미 사전 손절매에 나섰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한솔제지의 주가 급락은 이날만이 아니다. 지난 8일 8180원이던 주가는 이날 5000원대로 주저 앉으며 10일(거래일기준)만에 30%나 급락했다. 증권거래소 심리부 관계자는 “특정기간 공시와 관련해 일정한 수준을 넘어 주가가 움직일 경우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면서 “악재성 정보를 미리 알고 있는 내부자가 거래를 할 수 있을 개연성이 있으면 일정기간 심리를 진행하고 감독원에 추가적인 조사를 의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2004-06-22 11:23:25연말 주식시장 폐장 이후 항상 반복되는 '올빼미 공시'가 올해도 여지없이 재현됐다. 주식시장은 매년 29일에 폐장하지만, 공시는 30일까지 할 수 있다. 이 기회를 노려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만한 공시들을 폐장 이후인 30일에 내보내는 기업들이 항상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증시가 폐장된 지난달 30일 경영권 분쟁 소송, 채무발생, 대규모 주식담보제공, 주식전환 채권의 전한가액 하향조정 등의 공시가 집중 쏟아졌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모션은 이날 경영권 분쟁 소송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소송 제기자들이 1월에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막기 위해 법원에 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소장이 접수된 것이 30일이라며 이날 공시를 내보냈다. 코스모화학은 이날 계열사인 코스모촉매가 가진 116억원대의 채무를 인수하겠다고 공시했다. 구조조정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계열사가 돈을 빌리면서 제공한 담보설정을 해지하고, 자사의 예금담보를 활용해 대신 갚겠다고 밝혔다. 빛과전자는 최대주주가 15억원을 차입하면서 가진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고 공시했다. 채권자가 담보권 전부를 실행하면 최대주주가 뒤바뀌는 대형 주식담보 계약이다. 이 밖에 핫텍은 자기자본 10%가 넘는 8억원가량의 자금을 타회사에 대여하겠다고 공시했으며, 에스맥과 나이벡은 각각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하향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전환하는 주식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유통주식수의 증가로 기존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가치가 낮아질 우려가 있다. 거래소는 상장사들에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유 발생 시 즉각 공시하거나, 익일까지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되거나 벌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폐장 이후에 부정적인 공시를 내는 관행은 여전히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시를 늦게 하는 경우 대부분 상황발생을 뒤늦게 알았다는 해명들이 나오기 마련"이라며 "올해부터는 거래소에서 공시위반에 대한 페널티를 강화했기 때문에 이런 관행들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공시규정을 위반할 경우 상장사들이 내야 하는 제재금이 크게 늘어난다. 코스피 상장사는 기존 2억원에서 10억원, 코스닥은 1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17-01-01 17:06:24[파이낸셜뉴스] 5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수페타시스가 장 초반 19% 넘게 급락 중이다. 11일 오전 9시15분 이수페타시스는 전 거래일 대비 19.84% 하락한 2만5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8일 장 마감 후 시설 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을 위해 5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8일 기준 이수페타시스의 시가총액(2조80억원)의 27.3%에 달하는 수준이다. 신주 배정은 12월17일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내년 2월6일 우리사주조합을 시작으로 구주주 청약을 내년 2월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증권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이수페타시스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3만2000원, 중립으로 하향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영권 인수의 대외적인 이유로 사업 다각화를 언급하고 있지만,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공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수페타시스의 '올빼미 공시' 논란이 불거졌다. 이수페타시스는 8일 오후 4시55분 대구시와 맺은 투자협약(MOU) 관련 확정 공시 등을 내면서 이를 호재성 정보로 인식한 투자자들이 시간외 단일가 거래로 이수페타시스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 이에 8일 오후 4시50분 3만1650원이던 주가는 오후 5시 3만3000원까지 올랐다. 시간외 단일가 거래가 마감된 이후 이수페타시스는 같은 날 오후 6시44분 5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진행을 공시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두 안건 모두 당일 오전 9시에 이사회를 진행했지만, 시차를 두고 호재성 정보와 악재성 정보를 나눠서 공시한 점에 대해 "장 마감 후 호러쇼"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11 09:15:54광명전기는 지난 14일 오후 7시10분께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8억원을 넘었지만 올해는 적자로 전환, 30억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 마감일(14일)에도 '올빼미 공시'가 기승을 부렸다. 올빼미 공시는 기업에 불리한 공시를 투자자들의 관심이 덜한 시점에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공시가 몰리는 보고서 마감일이나 연휴 전날 장 마감 후에 주로 올라온다. 대부분 실적 부진을 숨기기 위한 것이다. 같은날 오후 6시께 공시한 환경엔지니어링 전문기업 KC그린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708억7495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합성피혁 생산업체 대원화성 역시 '상반기 64억원의 영업손실(적자전환)을 기록했다'는 내용을 오후 6시가 한참 지나서야 공시했다. 반기 및 분기 매출액이 기준에 미달하는 공시는 더 늦게 올라왔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분기 매출액이 3억원 미만이거나 반기 매출액이 7억원 미만인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한다. 제넨바이오는 밤 9시 가까운 시각에 '수주 감소로 반기 매출액 2135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공시도 올라왔다. 진양화학은 14일 장 마감 후 운영자금 마련 및 채무상환을 위해 보통주 540만주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한다고 밝혔다. 통상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목적이 '빚'을 갚기 위해서라면 시장은 이를 악재로 받아들인다. 전문가들은 반기보고서 마감일 혹은 휴장일 전일 등 올빼미 공시가 몰리는 시기에는 공시를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가 연휴 직전 공시한 기업들을 모아 개장일에 재공시하고 있으나 주목도가 낮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악재성 공시를 장중에 올리면 주가에 바로 직격탄을 받지만 장 마감 후 혹은 휴장일 전일 올리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져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수 있다"며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시장의 신뢰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금융당국이 명단을 공개하는 것 이외에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어 투자자들이 주의 깊에 살피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8-15 18:19:55[파이낸셜뉴스] 광명전기는 지난 14일 오후 7시10분께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8억원을 넘었지만 올해는 적자로 전환, 30억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 마감일(14일)에도 ‘올빼미 공시’가 기승을 부렸다. 올빼미 공시는 기업에 불리한 공시를 투자자들의 관심이 덜한 시점에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공시가 몰리는 보고서 마감일이나 연휴 전날 장 마감 후에 주로 올라온다. 대부분 실적 부진을 숨기기 위한 것이다. 같은날 오후 6시께 공시한 환경엔지니어링 전문기업 KC그린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708억7495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합성피혁 생산업체 대원화성 역시 '상반기 64억원의 영업손실(적자전환)을 기록했다'는 내용을 오후 6시가 한참 지나서야 공시했다. 반기 및 분기 매출액이 기준에 미달하는 공시는 더 늦게 올라왔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분기 매출액이 3억원 미만이거나 반기 매출액이 7억원 미만인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한다. 제넨바이오는 밤 9시 가까운 시각에 '수주 감소로 반기 매출액 2135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공시도 올라왔다. 진양화학은 14일 장 마감 후 운영자금 마련 및 채무상환을 위해 보통주 540만주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한다고 밝혔다. 통상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목적이 ‘빚’을 갚기 위해서라면 시장은 이를 악재로 받아들인다. 전문가들은 반기보고서 마감일 혹은 휴장일 전일 등 올빼미 공시가 몰리는 시기에는 공시를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가 연휴 직전 공시한 기업들을 모아 개장일에 재공시하고 있으나 주목도가 낮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악재성 공시를 장중에 올리면 주가에 바로 직격탄을 받지만 장 마감 후 혹은 휴장일 전일 올리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져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수 있다”며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시장의 신뢰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금융당국이 명단을 공개하는 것 이외에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어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살피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8-15 12:09:41[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2023사업연도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이 도래함에 따라 한계기업 불공정 사례에 대한 투자유의안내(Investor Alert)를 발동했다. 11일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결산기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로 인한 투자 피해를 예방하고 투자자 주의를 환기하고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우려가 있는 한계기업의 특징과 관련 불공정거래 사례 등 투자유의사항을 사전에 안내한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감사의견 한정으로 관리종목 지정 및 매매거래가 정지된 A사는 공시 전 최대주주 등 내부자가 해당 정보를 이용해 사전에 보유 지분을 처분함으로써 손실을 회피했다. B사는 영업손실 누적 상황에서 신규 자금조달 및 신사업 추진 중 결산실적 제출 시기에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하지만 감사보고서 제출 전 최대주주의 채권자가 사전에 최대주주 소유 주식 담보물량을 장내에 매도해 대규모 손실을 피했다. 또 C사는 회생절차 개시 신청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악재성 공시 전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체결을 공시하는 한편, 최대주주 등의 보유주식 매도 이후 최대주주 변경 주식양수도 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매도 이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최대주주 보유 주식의 담보 제공 내역을 미공시하고 반대매매도 지연 공시했다. 거래소는 결산 관련 불공정 거래 취약 한계기업에서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 등이 취약한 한계기업의 주가 및 거래량이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이 임박한 시점에 급변 △영업활동 자금조달은 미미하지만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 사채(BW) 발행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대규모 외부 자금 조달이 증가하는 특징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향후 거래소는 한계기업의 주가 및 거래량이 특별한 이유 없이 급변하는 경우 불공정 거래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 조회공시 요구와 시장경보 조치 등을 활용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결산기에 불공정 거래 개연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기획감시도 실시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기업실적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투자시에는 주가급락에 따른 손실 뿐 아니라 상장폐지 등 불측의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투자 전에 상장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한 후 신중하게 투자에 임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3-11 13:56:16[파이낸셜뉴스] 대주주나 임원들이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악용해 사익을 추구한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차명으로 몰래 가지고 있던 주식을 미리 매도해 수십억원 손실을 회피하는 행위도 확인됐다. 해당 회사는 상장폐지됐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최근 3년간 적발·조치한 결산 관련 미공개 정보이용행위 19건(혐의자 57명) 분석 결과 악재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례는 15건으로 집계됐다. 감사의견 비적정(11건), 경영실적 악화(4건) 등이었다. 관련 혐의자는 49명이었는데, 대주주(13명)와 임원(10명)이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직원이 2명, 1차 정보수령자 등 기타는 24명이었다. 혐의자 유형별 부당이득을 보면 대주주가 27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대주주 중 7명은 차명이나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몰래 보유하던 주식을 선제 매도하는 수법으로 평균 21억2000만원 규모 손실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타(267억6000만원), 임원(17억7000만원), 직원(80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금액은 494억9000만원이었다. 사건 발생 기업 15곳 중 13곳이 코스닥 상장사였고, 감사의견 거절 등이 공시된 이후 6개사는 매매 거래정지 등을 거쳐 결국 상장폐지 됐다. 상대적으로 내부통제 체계가 허술한 곳에서 결산 관련 악재성 미공개 정보 이용 문제가 일어난 것이다. 금감원은 이번 결산 시기를 앞두고 발생하는 관련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의견 거절 등 악재성 미공개 정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공시 전 대량 매매 계좌 등을 집중점검하고 혐의 포착 즉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대주주 주식 매도 등 이익편취 내역을 끝까지 추적해 과징금 부과 및 형사처벌 등에 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부터는 미공개 정보 이용행위에 대해 형사처벌 외에도 부당이득의 2배까지 과징금 부과가 이뤄진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2-28 10:49:32[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투자 판단 시 연말 연휴기간 직전 기습적으로 나오는 악재성 정보 공시를 유의하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금감원은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연휴기간을 앞두고 흔히 ‘올빼미 공시’로 불리는 악재성 정보 공시가 마지막 매매일인 오는 28일 장종료 이후나 29일 폐장일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21일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이와 함께 이 같은 공시에 불공정거래 소지가 발견된 경우 엄정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우선 기업은 마지막 매매일 장종료(오후 3시30분) 이전에 주요정보를 공시해 투자자와 언론의 불필표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금감원은 “주요사항 결정을 위한 이사회 결의 등 필수 절차를 지체 없이 이행한 후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적시 공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는 장종료 이후 또는 폐장일에 공시된 사항에는 악재성 내용이 포함돼 있을 개연성이 있는 만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주요사항 공시 외 사업보고서, 증권신고서 등 다양한 공시서류를 종합 검토해야 한단 뜻이다. 한국거래소는 올빼미 공시에 해당하는 공시를 연휴 직후 첫 매매일인 내년 1월 2일 재공지할 예정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2-21 11:07:02금융감독원이 공매도 조사를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 팀 단위 조직을 부서로 확대해 1개팀과 2개반으로 구성하고, 20명 가까운 인력을 투입키로 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무차입 공매도 적발을 계기로 사전예방 시스템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10월 31일 '공매도 특별조사단'을 신설, 6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실장급을 단장으로, 산하에 조사기획팀, 조사1·2반을 두고 모두 19명을 배치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 등에 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불법공매도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예산 등을 충분히 편성할 것"이라며 "글로벌 IB 조사 및 여타 공매도 사건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이복현 원장이 국정감사에서 약속한 대로 불법공매도 전수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앞서 금감원은 10월 15일 BNP파리바와 HSBC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2곳이 총 560억원 상당의 무차입공매도 주문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적발한 바 있다. 금감원은 우선 글로벌 IB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사를 대상으로 2021년 5월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의 거래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기존 '종목' 중심이 아니라 '기관 투자자' 중심의 조사로 전환키로 했다. 특정기간 공매도는 전체를 살펴본다. 국내 수탁증권사도 예외는 아니다. 글로벌 IB로부터 주문을 수탁받는 국내 증권사 주문 수탁의무 이행 여부에 대해서도 점검키로 했다. 공매도주문 수탁 프로세스, 불법 공매도 주문 인지 가능 여부 등을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 공매도 연계 불공정거래도 점검 대상이다. 공매도 거래의 실질 투자주체인 최종투자자의 악용 개연성도 면밀히 확인한다. 악재성 정보공개 전 대량 공매도 및 개인 투자자 등을 통해 제기된 주가 하락 목적의 시세 조종성 공매도 혐의 등이 포착된 경우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국제조사에도 나서 외국 감독당국과 공조키로 했다. 해외 소재 외국계 IB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국내 공매도 규제 위반 사례 등도 안내할 계획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0-31 18: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