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에이프로젠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에이프로젠 코드번호 AP096)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자회사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에 공정검증 생산 및 임상시료 생산을 의뢰하는 144억원 규모 제조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에이프로젠은 이번 계약을 통해 생산된 AP096 시험약으로 공정검증과 글로벌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시장과 미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AP096이 상업화되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에이프로젠으로부터 받게 될 CMO 위수탁 규모는 연간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에이프로젠이 제공한 생산세포주와 생산공정을 사용해 자사의 오송공장에 설치된 2000리터급 최첨단 퍼퓨전(pefusion; 관류식 연속배양) 방식 생산라인에서 AP096 생산 공정을 검증하고 임상시료를 생산하게 된다. 특히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2,000리터 퍼퓨전 배양기 1회 가동으로 200 kg 이상의 AP096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원액을 생산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는 전통적 배양 방식인 유가식 단회배양(fed-bach) 방식을 사용하는 경쟁사가 약 10만리터 배양기를 가동해야 얻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며 “뿐만 아니라 에이프로젠의 생산성은 중국의 우시바오로직스(Wuxi Biologics)가 실험실 스케일에서 글로벌 최고 기록을 성취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온 퍼퓨전 생산성인 50g/리터의 두배가 넘는 획기적인 생산성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글로벌기업 중 어느 곳도 상업 스케일에서 에이프로젠의 절반 수준의 생산성도 달성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2000리터 배양기 생산라인 1기만 가동해도 연간 최대 1,120kg의 AP096 원액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휴미라 오리지널과 바이오시밀러를 합친 2020년 기준 전세계 소비량을 능가하는 양이다. 글로벌 헬스케어 빅데이터 기업 IQVIA에 따르면 2020년 아달리무맙(휴미라 약효 성분명) 의약품의 전세계 소비량은 1029 kg다. 한편 휴미라는 단일 품목으로 지난 10년 간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글로벌 제조사 에브비는 지난 2021년 휴미라 제조 부문에서 약 25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시장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최근 휴미라 오리지날의 점유율은 30%로 추락했고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점유율은 7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미국시장은 현재까지 9개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됐지만 오리지날 휴미라가 점유율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약가를 낮추려는 미국 정부 정책에 따라 미국의 휴미라 시장에서도 가격이 선택의 주요 결정인자로 작용하게 되고 바이오시밀러의 점유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이프로젠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생산성과 이로 인한 낮은 제조원가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갈 것”이라며 “고농도 제형으로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7-16 10:06:05[파이낸셜뉴스] 신한자산운용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순자산이 주식형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최초로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이 상품 순자산은 1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15일 80억원으로 상장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이 ETF는 ‘Dow Jones US Dividend 100 (PR) Index’ 지수를 추종하며 월 배당을 지급한다. 미국 대표 배당성장 ETF인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SCHD)와 동일한 상품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연초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대비 비중이 높은 금융·필수소비재 등 부진으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음에도 개인투자자 매수세는 급증했다”며 “장기 적립식 투자 관점에서 단기적인 하락 흐름을 매수 기회로 여기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초 이후 순자산이 약 800억원이 증가한 이 상품은 지난 24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개인 순매수 금액이 140억원에 달했다. 연금계좌를 포함하면 200억원 이상 유입됐다. 김 본부장은 “올해 1·4분기 SCHD 주당 분배금은 0.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고 이 같은 레코드는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최근 기초지수 정기변경(리밸런싱)을 통해 시장 상황에 대한 반영도 완료했다”고 말했다. 최근 기초지수가 연 1회 실시하는 정기변경을 통해 에브비(Abbvie),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UPS) 등 25개 종목이 편입되고, 아이비엠(IBM), 푸르덴셜(Prudential Financial) 등 24개 종목이 편출됐다. 특히 금융과 정보기술(IT) 섹터 비중이 각각 18.5%, 17.9% 에서 14.4%, 12.5%로 대폭 축소됐고, 헬스케어(11.1%→16.5%), 에너지(5.2%→8.9%) 비중이 증가했다는 게 특징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금융주에 대한 리스크를 낮추며 3% 중후반대 배당수익률을 예상할 수 있게 됐다”며 “매월 발생되는 현금 흐름이 예상 가능한 범위에 있다는 것이 투자 최대 장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3-28 09:40:42[파이낸셜뉴스] 에이프로젠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조에서 다시 한번 획기적인 생산성 혁신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00리터 배양기 1회 가동으로 타사 10만리터 배양기 가동에 상응하는 200kg 항체 배양생산성을 달성했다. 이는 기존에 에이프로젠이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2000리터 배양기 생산성을 130kg으로 끌어올린 수치를 50% 이상 뛰어넘는 것이다. 기존 이 회사가 달성한 세계 최고 상업생산성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비록 실험실 스케일이기는 하지만 중국 우시바오로직스(Wuxi Biologics)의 배양기 리터당 50g 생산성 기록을 세계 최고 기록으로 평가해왔다. 에이프로젠은 이를 2배 이상 뛰어넘어 생물학적 한계치를 극복한 것이다. 이러한 생산성 기록은 에이프로젠의 초고생산성 세포주와 배양 및 정제 공정 혁신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세포 1개가 하루에 만들어내는 항체의 양을 q값이라는 수치로 표시한다. 업계 평균 세포주의 경우 이 q값이 10 내외인데 반해 에이프로젠의 휴미라 세포주는 무려 146에 달한다. 이는 에이프로젠 세포주가 자신의 몸무게의 20%에 달하는 항체를 하루만에 만들어낸다는 뜻으로 생물학적인 이론 최대치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에이프로젠은 여기에 관류식 연속(perfusion) 배양 공정의 혁신으로 배양기 크기 당 생산성으로 비교했을 때 유가식 단회(fed batch) 배양을 사용하는 경쟁 업체 대비 50배의 상업공정 생산성을 시현할 수 있고 정제 공정의 개선으로 정제수율을 70% 대에서 80% 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 해당 혁신을 바탕으로 에이프로젠 바이오로직스 오송공장에서는 2000리터 배양기 1기만 가동해도 연간 최대 1120kg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원액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2020년 기준 전세계 오리지널 휴미라와 바이오시밀러를 합친 전체 소비량을 능가하는 양이다. 세계 최대 헬스케어 빅데이터 연구기업 IQVIA에 따르면 2020년 아달리무맙(휴미라 약효 성분명) 의약품의 전세계 소비량은 1029 kg이었다. 즉, 에이프로젠은 2000리터 배양기 1기만 가동해도 전세계 소요량을 충족시키고도 남는 양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일 품목으로 지난 10년 간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해 온 휴미라는 2021년 한 해 동안만 약 25조원의 매출을 제조사인 에브비에 안겨주었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출시 후 2년만에 40%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도 2023년 1월부터 암젠을 시작으로 7개 사의 시밀러 출시가 예정돼 심각한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이 선택의 주요 결정인자로 작용하는 복제약의 특성상 미국에서도 내년부터 치열한 가격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생산성에 기반한 뛰어난 가격경쟁력과 독자적 고농도제형 특허 확보로 앞으로 세계시장을 장악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11-16 13:33:33[파이낸셜뉴스] 에이프로젠은 대식세포(Macrophage, 마크로파지)의 면역관문 단백질인 CD47에 결합하는 항체와 암세포 표적항체가 융합된 이중항체 AP70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에이프로젠의 이중항체 기술을 적용한 신개념 항암신약 물질로 동물 시험에서 탁월한 항암 효과와 높은 안전성까지 확인했다. 통상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가 크게 세가지가 있다. 살해T세포(cytotoxic T cells), 자연살해세포(NK cells), 대식세포(Macrophage)다. 이 중 대식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1차 공격자 역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 공격으로 얻은 항원 정보로 나머지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살해T세포 등이 암세포와 싸우도록 돕는 등 항암면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앞서 개발된 항암신약은 대부분 살해T세포에 집중됐고 최근 거대 다국적 제약사 등이 대식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항암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CD47단백질은 대식세포에게 암세포 공격 여부를 알려주는 면역관문(Immune checkpoint) 기능을 한다. 일반적으로 정상세포는 CD47단백질을 표면에 가지고 있고 대식세포 표면에는 CD47에 결합하는 써프알파(SIRP-alpha)라는 단백질이 있다. 대식세포는 써프알파를 마치 더듬이처럼 사용해 상대방 세포가 CD47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CD47을 가지고 있으면 그 세포를 정상세포로 인식해 공격하지 않는다. 암세포들도 이런 점을 활용해 자신의 표면에 CD47을 다량 만들어내 대식세포의 공격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에이프로젠이 이번에 개발한 AP70은 정상세포에는 붙지 않고 암세포에만 붙는 항체부분과 대식세포의 공격을 막는 CD47에 붙는 항체부분을 가지고 있다. 즉, 이 이중항체는 정상세포에는 붙지 않고 암세포에만 결합해 해당 암세포의 방패인 CD47에도 붙어 무력화시킨다. 이렇게 되면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해서 죽일 수 있게 된다. 에이프로젠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AP70 이중항체가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으면서 암덩어리는 투약 12일만에 완전히 관해 시키는 것을 확인했고 실험 종료시점까지 암이 재발하지도 않았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T세포 활성 억제를 차단하는 키트루다(Keytruda) 같은 면역항암제로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러나 여전히 반응하는 환자가 적어 다른 종류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신약 개발의 필요성이 시급하게 요구됐다. 따라서 최근 대식세포를 표적 하는 면역항암제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약 49억 달러, 화이자와 에브비는 각각 23억 달러와 19억 달러를 투입해 CD47을 막는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적극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인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CD47 차단 약물이 2028년에는 2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그 이후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길리어드의 마그롤리맙(magrolimab)을 포함한 1세대 CD47 표적 항체는 임상시험에서 빈혈 같은 부작용 때문에 치료 용량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고 단독 처방 시 뚜렷한 치료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AP70은 안전성과 효력을 개선한 2세대 CD47 표적 항체로 동물에서 뛰어난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향후 임상 시험 결과가 매우 기대된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11-09 09:37:00[파이낸셜뉴스]한국투자증권은 22일 대웅제약에 대해 미국에서의 합의로 인한 나보타 부활과 비용감소로 올해 영업이익이 248% 증가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9만원으로 상향했다. 앞서 대웅제약은 엘러간(현 애브비), 메디톡스, 에볼루스(대웅제약)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현지명 주보, Jeuveau)’의 판매에 대해 미국 ITC를 포함한 모든 법적분쟁에 합의했음을 밝혔다. 이에 메디톡스와 에볼루스 간의 소송은 취하되며 에볼루스와 대웅제약은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를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볼루스는 에브비와 메디톡스에 합의금 3500만달러와 판매 로열티를 지급한다”면서 “에볼루스는 메디톡스를 상대로 보통주 6억76만주를 발급해 메디톡스는 에볼루스의 지분 17%를 보유한 2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대웅 제약은 합의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이 합의는 한국과 타 국가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합의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 주보 판매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송도 합의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보타의 판매호조와 주보의 판매재개에 힘입어 별도기준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9971억원, 수익성 높은 톡신판매 확대와 소송비용 감소로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248% 늘어난 440억원(영업이익률 4%)이 전망된다. 진 연구원은 “메디톡스의 판매허가 취소처분에 대한 수혜로 나보타는 지난해 국내에서 204억원의 매출을 기록, 올해도 19%의 판매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ITC소송으로 주보 판매가 주춤하며 나보타 수출은 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인해 에볼루스향 출하도 회복하고 태국, 브라질 등 신규진출한 국가로의 수출도 본격화되며 올해 나보타 수출은 411억원으로 37% 증가할 전망이다. 진 연구원은 “주보 파이프라인 가치 5443억원을 재적용해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65% 상향한다”면서 “주가상승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주보의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올해 큰 폭의 이익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02-22 08:04:03코로나19 팬데믹이 지식재산권 업계에 적잖은 파고로 다가오고 있다.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분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와중에서도 국내 지식재산권 업계의 기회요소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한시적으로라도 미국 시장에서 중국 지식재산권이 배제된다면 한국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전 세계의 염원이 된 코로나19 퇴치라는 과제 달성에서도 국내 지식재산권 업계가 개발한 바이러스 기술에 관한 글로벌 특허정보 공유센터(오픈 이노베이션 시스템) 등이 전 세계 연구개발자들을 협업으로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누적 확진자가 1155만명을 넘어서면서 미국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 등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에 대한 특허권에 대해선 우리 정부의 '강제실시권' 발동 등이 가능하지만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코로나19로 불거진 미·중 IP전쟁 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이 주관해 열린 제10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화가 되고 있는 '언택트(비대면)' 관련 산업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이광형 KAIST 교수는 "코로나19에 의해 가장 영향을 받는 것이 사람 간 관계에 대한 의식의 변화"라면서 "언택트 산업이 갈 곳은 가상공간뿐으로 이에 따른 지식재산권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도 지식재산이 강조될 것"이라며 "지금 해야 할 일은 지식재산권 보호에 관한 기반을 다져 전 세계 발명가들이 우리나라에서 특허를 출원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큰 관심을 끈 이슈는 '코로나19 이후 미·중 IP분쟁과 한국의 영향'이었다. 정부에서 세계무역기구(WTO) 통상분쟁을 담당했던 김성중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미·중 무역분쟁은 우리에게 기회요소도 존재한다"고 역설했다. 김 변호사는 "전 세계가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진용으로 갈리면 한국도 선택을 해야 하는 고민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한국은 미국과 중국 모두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인 만큼 한국이라는 위치는 두 쪽이 모두 막혔을 때 활용가치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지금까진 국내 산업정책이 국적을 따져서 우리 기업을 보호하는 정책이었지만 지금은 우리 경제에 더 유용한 쪽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포럼에선 미국 길리어드사가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 등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에 관한 지식재산권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윤선영 대한변리사회 부회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세계적인 공공재로 누구 하나 이윤을 추구하는 건 옳지 않다는 입장"이라며 "미국 제약사 에브비의 경우 이스라엘이 자사의 에이즈(HIV) 치료제인 '칼레트라'에 대해 강제실시권을 행사하자 전 세계 특허를 포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윤 부회장은 "글로벌 제약업계나 미국, 영국, 스위스는 백신을 개발해도 특허는 공개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며 "신약 개발에 통상 10~15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약 4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포기하라고 강요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역시 이스라엘처럼 강제실시권을 발동할 수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다섯번 중 네번이 기각됐다"며 "때문에 정부가 비용을 부담하고 약가를 할인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韓 '바이러스 특허정보 공유센터'로이날 포럼에선 코로나19가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인식하게 되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국내 업체가 주도해 개발한 바이러스 특허정보 공유센터가 이를 주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광개토연구소가 자체개발한 특허정보 공유센터는 바이러스 관련 글로벌 특허정보 검색, 분석,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 1000종 이상으로 분류된 바이러스 기술과 10만개가 넘는 관련 키워드에 대한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내 35만여건의 특허를 분석해 국가별 동향, 기업, 기술, 연구자, 이벤트 및 특허 콘텐츠를 시각화해 제공한다. 게다가 바이러스 관련 분류, 키워드에 해당하는 핵심기업, 전문성이 높은 기업 및 대학·연구기관 소속 연구자들을 클릭만으로 쉽게 검색, 분석할 수 있다. 공동연구 네트워크 및 해외에 있는 한국계 연구자를 손쉽게 찾을 수 있어 국가 간 협업 기회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한다. 현재 제공되는 언어는 한국어, 영어다. 오는 8월 15일 전까지 바이러스 기술 분류를 4000여종으로 확대하고 중국어와 일본어로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이병철 팀장 최갑천 김병덕 김영권 김은진 김용훈 성초롱 김서원 기자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fact0514@fnnews.com 김용훈 이병철 최갑천 김병덕 김영권 김은진 성초롱 김서원 기자
2020-07-07 17:4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