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가 24일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강의 도중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대학 본부에는 교원징계위원회를 열고 류 교수를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같은날 연세대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벽에는 류석춘 교수의 파면에 반대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류 교수의 사과는 필요하지만 파면은 여론몰이식 마녀사냥이라는 취지다. ■ 총학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위안부 피해자 모독"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류석춘 교수는 지난 19일 '발전사회학' 강의 중 수강생들 뿐만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들을 향한 망언을 자행했다"며 "류 교수는 위안부와 현재 사회의 불법 성매매를 동일시하는 발언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의 중 질문하는 학생에게는 교수로의 위계를 이용해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라며 성희롱을 했다"며 "일제 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연세대에서 나올 수 없는 충격적인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또 류 교수가 학문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역사를 왜곡하고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학문의 자유는 교수가 강단에서 어떠한 주장이든 마음대로 말할 자유가 아니다"며 "류 교수는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일제 강점기 전쟁 상황 속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마주해야 했던 폭력적인 사회 구조를 배제한 채 위안부와 현재 사회의 불법 성매매를 동일시 했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특히 "류 교수는 '학문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가했고, 위안부의 피해 사실을 바로잡기 위한 국민들의 행동을 비아냥대고 조롱했다"며 "학문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학문적 의견 제시로 볼 수 없는 망언을 일삼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그의 행위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강의중 학생에게 "궁금하면 해볼래요?"라고 한 발언은 자신의 위계를 이용한 성희롱이라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질문하는 학생에게 교수와 학생간의 위계를 이용해 성희롱을 했다"며 "이에 대한 문제 제기에 진심어린 반성과 사죄는 커녕 구차한 변명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자신의 의도는 성매매에 대한 조사를 권유한 것이었다는 주장이야말로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학문의 자유와 책임이 지켜지는 연세대를 위해 위계를 이용한 폭력에서 자유로운 강의실을 위해 이번 사건이 해결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행동할 것"을 예고했다. ■ 류 교수 파면 반대 대자보.."정치적 파면 규탄" 반면 일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이번 류 교수의 발언에 따른 파면 촉구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이날 중앙도서관에 붙은 대자보에는 "당시 수업에서 정신적 충격과 수치심을 느꼈을 학우의 감정에 심히 공감하고 위로한다"면서 "때문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류 교수는 당사자인 해당 학우에게 빠른 시일 내 진심어린 태도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독립적 주체성을 인정받아야 할 학문의 영역을 별개의 사안과 분리하지 못한 정치 세력이 언론을 등에 업고 이를 특정 정치 프레임으로 보도한다면 더 이상 대한민국에 학자가 서 있을 자리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류 교수를 정치적으로 파면 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앞장서고 있는 언론과 정치권을 강력 규탄하며, 학교 당국은 류 교수의 학문적 자유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류석춘 교수의 정치적 파면에 반대하는 연세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이라고 밝힌 이들은 "대한민국 헌법 22조에서는 '모든 국민은 학문적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대학에서의 연구 내용과 과제에 대해 그 어떠한 이유로 외부에 의해 감히 제한될 수 없음을 최고법으로 명시하는 것"이라며 "집단으로서 대학이 누구보다 앞장서서 학자와 그의 연구를 끝까지 보호하고 존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전날 사회학과와 사회과학대 학생들이 류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입장을 내놓는 등 논란이 커지자 학교 차원의 공식 조사와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 강의 중단 조치를 내렸다. 학교 측은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를 통해 류 교수의 강좌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한편 류 교수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매춘을 권유한 것이 아닌 '조사를 해보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는 사실관계를 엄밀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역사적 관점을 굽히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류 교수는 또 "이번 사태에 대한 학생회와 대학당국의 대처를 보며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저의 발언을 두고 그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발언'으로 몰고가는 것이 아닌가 의심마저 든다"며 "강의실 발언을 맥락 없이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 고려할 수 있다"며 법적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9-09-24 17:38:06연세대 총학생회가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연세대 총학은 24일 페이스북에 '류석춘 교수는 학생과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대학 본부는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총학은 "류 교수는 터무니없는 변명을 멈추고 학생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며 "수강생뿐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들을 향한 망언을 자행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와 현재 사회의 불법 성매매를 동일시하는 발언으로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의 중 질문하는 학생에게 교수로서의 위계를 이용해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라며 성희롱을 했다"며 "일제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연세대에서 나올 수 없는 충격적인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총학은 "학문의 자유는 교수가 강단에서 어떠한 주장이든 마음대로 말할 자유가 아니다. 엄중한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며 "류 교수는 폭력적인 사회 구조를 배제한 채 위안부와 현재의 불법 성매매를 동일시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질문하는 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을 한번 해보라며 교수와 학생 간의 위계를 이용해 성희롱했다"며 "문제 제기에 반성과 사죄는커녕 '조사를 해보라는 취지'였다고 구차한 변명을 했다"고 말했다. 총학은 "폭력에서 가장 자유로워야 하는 강의실에서 자신의 위계를 이용해 수강생에게 성희롱을 행했다"며 "총학은 학문의 자유와 책임이 지켜지는 연세대를 위해 지속해서 행동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류 교수는 이달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루 교수는 입장문을 통해 "학문의 영역은 감정의 영역이 아니고 이성의 영역"이라며 "이번 강의에서도 세간에서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식민지 시대의 상황이 사실은 객관적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최신 연구결과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의 연구 성과를 인용하면서 직선적으로 그 내용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세대총학 #류석춘 #파면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9-24 13:32:41오늘의 유머에 올라온 시국선언 관련 페이스북 대화내용 캡처 서울대 총학생회가 국가정보원의 정치ㆍ선거개입 의혹을 규탄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추진하는 가운데 연세대·고려대 총학생회도 시국선언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에는 고은천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한 학생이 나눈 페이스북 대화 내용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학생은 고은천 회장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서울대 총학이 시국선언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고려대 총학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저희 학교는 총학차원에서 시국선언 할 계획이 없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고은천 회장은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차원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님과 오늘 새벽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서울대와 함께 시국선언이라는 타이틀로 할 것인지 기자회견이나 성명서 발표의 형태로 갈 것인지는 아직 논의 중에 있다"고 답했다. 앞서 서울대 총학생회는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규탄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20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대는 사태가 수습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시국선언도 진행한다는 계획인 가운데 연세대, 고려대도 동참할 기세여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3-06-19 17:01:54대학가에서 '선택적 패스제'를 두고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는 18일 집회를 열고 "학습권을 보장하라"며 학교 측을 규탄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선택적 패스제 도입과 등록금 반환 요구를 골자로 하는 '연세인 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체열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약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학생요구 응답하라" "불통행정 규탄한다" 등의 항의 구호를 외쳤고, 학생회관 정면에는 "학교 본부는 불통행정과 책임회피를 멈추고 학생들의 목소리에 응답하라"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붙었다. 집회에서 권순주 총학생회장은 "코로나19 속에서 누구보다 먼저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호해야 할 학교가 학생의 권리를 묵살했다"라며 "학생들은 더이상 학교를 신뢰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본부는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하고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하라"며 "2020학년도 1학기에 발생한 전반적인 학습권 침해 문제를 인정하고 이를 배상하기 위해 등록금 일부를 환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택적 패스제'는 성적이 공지된 이후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을 그대로 유지할지, 혹은 등급 표기 없이 '패스(Pass)'로만 성적을 받을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지난 8일 연세대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선택적 패스 도입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부정행위로 인한 문제의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는 등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 측이 충분한 설명 없이 일방적 통보하는 등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은진 문과대학 학생회장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할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학생들은 실질적인 요구를 전달해왔지만 학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며 "학교는 내부결정의 이유를 학생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확립되지 않은 평가방식과 해결되지 않는 부정행위에 학생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은결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은 "학생들은 단순히 패스·논패스 거부 때문에 분노한 게 아니"라며 "학교는 학생들의 상황을 외면한 채 성적 평가에 대한 공지도 보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예상한 문제가 발생한 뒤에야 처리했고 언제나 기다리라고만 했다"며 "학교는 지금이라도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앞서 대학별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연세대는 소통하라"는 문구를 포털사이트에서 집중 검색해 실시간 검색어로 띄우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탓에 지난 16일 네이버 실시간 검색창에는 '연세대는 소통하라'는 내용의 검색어가 상위권에 오른 바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06-18 16:32:11[파이낸셜뉴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가 24일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강의 도중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대학 본부에는 교원징계위원회를 열고 류 교수를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류 교수의 사태와 관련해 총학생회가 공식 입장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진심어린 반성과 사죄 대신 구차한 변명"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류석춘 교수는 지난 19일 '발전사회학' 강의 중 수강생들 뿐만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들을 향한 망언을 자행했다"며 "류 교수는 위안부와 현재 사회의 불법 성매매를 동일시하는 발언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의 중 질문하는 학생에게는 교수로의 위계를 이용해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라며 성희롱을 했다"며 "일제 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연세대에서 나올 수 없는 충격적인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또 류 교수가 학문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역사를 왜곡하고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학문의 자유는 교수가 강단에서 어떠한 주장이든 마음대로 말할 자유가 아니다"며 "류 교수는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일제 강점기 전쟁 상황 속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마주해야 했던 폭력적인 사회 구조를 배제한 채 위안부와 현재 사회의 불법 성매매를 동일시 했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특히 "류 교수는 '학문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가했고, 위안부의 피해 사실을 바로잡기 위한 국민들의 행동을 비아냥대고 조롱했다"며 "학문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학문적 의견 제시로 볼 수 없는 망언을 일삼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그의 행위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강의중 학생에게 "궁금하면 해볼래요?"라고 한 발언은 자신의 위계를 이용한 성희롱이라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질문하는 학생에게 교수와 학생간의 위계를 이용해 성희롱을 했다"며 "이에 대한 문제 제기에 진심어린 반성과 사죄는 커녕 구차한 변명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자신의 의도는 성매매에 대한 조사를 권유한 것이었다는 주장이야말로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학문의 자유와 책임이 지켜지는 연세대를 위해 위계를 이용한 폭력에서 자유로운 강의실을 위해 이번 사건이 해결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행동할 것"을 예고했다. ■ 학교 측, 전날 류 교수 강의 중단조치 이번 총학생회의 입장문 발표에 앞서 연세대 사회학과와 사회과학대 학생들은 류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연세대 사회학과 학생회는 앞서 지난 22일 "류 교수는 강의 중 혐오발언에 대해 해당 수업 수강생 모두에게 사과하라"며 "학교본부는 류 교수를 교원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모든 수업에서 전면 배제하라"고 밝혔다. 또 사회과학대 학생회를 포함한 사과대 운영위원회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류 교수의 언행에 대한 사과와 징계위원회 결정 수용 △류 교수의 징계위즉각 회부와 파면 △교수 사회의 재발 방치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연세대는 전날 학교 차원의 공식 조사와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 강의 중단 조치를 내렸다. 학교 측은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를 통해 류 교수의 강좌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한편 류 교수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매춘을 권유한 것이 아닌 '조사를 해보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는 사실관계를 엄밀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역사적 관점을 굽히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류 교수는 또 "이번 사태에 대한 학생회와 대학당국의 대처를 보며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저의 발언을 두고 그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발언'으로 몰고가는 것이 아닌가 의심마저 든다"며 "강의실 발언을 맥락 없이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 고려할 수 있다"며 법적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9-09-24 15:35:34[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명문 사학들이 축제기간에 각종 혐오, 차별 그리고 선정적인 공연 등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지난 8~9일 진행된 연세대와 고려대의 공동축제인 고연전(짝수해에는 연고전) 와중에 재학생들간의 도를 지나친 냉소, 혐오, 차별이 드러났다. 이같은 논란은 고연전 시작전부터 야기됐다. 두 대학은 각각 교내에 상대편 대학들을 비하하는 듯한 각종 현수막을 내걸었다. 서울 신촌동 연세대 교정에는 '너 T발 K야?'라는 욕을 연상케하는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T발은 '씨발', K는 고려대를 연상케 한다. 또한 고려대를 비하하는 듯한 각종 현수막도 내걸렸다. 연세대 교정에 내걸린 '크림 가득 연세빵 vs 소문만 가득 초전도체'라는 문구의 현수막은 고려대 출신 연구진들이 세계 최초로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주장이 검증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을 비꼰 것이다. 이들 현수막들은 연세대 입구부터 언더우드관까지 이어지는 백양로에 버젓이 내걸렸다. 전교생들이 볼 수 있는 곳에 이들 논란의 현수막이 버젓이 내걸렸지만 저지되지 않았다. 본교와 분교 학생들간의 차별 논란도 이어졌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의 익명게시판에는 지난 5일 '세종(세종캠퍼스 학생)은 왜 멸시받으면서 꾸역꾸역 기차나 버스 타고 서울 와서 고연전 참석하려는 거임?'이라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고려대 서울캠퍼스 학생들의 노골적 차별에 분개한 세종캠퍼스 총학생회가 대자보를 두 캠퍼스에 붙였다. 세종캠퍼스 대학총학은 대자보에서 지난 5월 고려대 응원제인 '입실렌티'를 준비하면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이 세종캠퍼스 재학생을 '학우'가 아닌 '입장객'으로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세종캠퍼스 총학은 이 '입장객'이라는 표현을 두고 "세종캠퍼스 학생을 학우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7일 연세대 서울 신촌캠퍼스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원세대 조려대'라는 제목으로 두 학교의 분교생을 깎아내리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 표현은 각각 연세대와 고려대의 지방캠퍼스를 부르는 오래된 멸칭으로, 원주시에 있는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뜻한다.이 글 작성자는 "연고전 와서 사진 찍고 인스타 올리면 니가 정품 되는 거 같지?"라며 "니넨 그냥 짝퉁이야 저능아들"이라고 조롱했다. 이외에 선정적인 대학축제 퍼포먼스로 인해 경찰 수사까지 벌어졌다. 성균관대 축제에선 출연가수인 마마무 멤버 화사(본명 안혜진·28)가 음란성이 엿보이는 퍼모먼스를 하면서 논란이 됐다. 화사는 지난 5월12일 성균관대 축제 무대에서 두 다리를 벌린 뒤 손가락을 가랑이 사이에 넣어 특정 부위에 갖다 댄 이후에 혀로 그 손가락을 핥아대는 동작을 했다. 해당 장면은 축제 직후 '직캠'(팬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 형태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지나치게 선정적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시민단체에 고발당한 화사는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경찰은 퍼포먼스의 음란성 여부를 판단해 검찰에 송치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9-10 23:40:30[파이낸셜뉴스] 2학기 개강을 일주일여 앞두고 다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 확대 등 방역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지난 1학기 비대면 개강을 통한 수업의 질 저하 등으로 등록금 반환을 지속 요구하는 학생들과 학교 측의 갈등은 2학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학들이 '특별 장학금' 형태로 등록금 반환 문제 해결에 나선 반면 여전히 지급 방식과 규모를 두고 마찰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잇따라 비대면 수업 확대 발표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학교들은 당초 2학기 수업 방식을 두고 수강 인원 제한을 두고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병행한다는 방침을 공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주부터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 조정되면서 대학들이 대면 수업을 병행하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 19일 중간고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0월 26일까지 실험·실습·실기 과목을 포함해 모든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강원대도 지난 21일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개강 후 첫 3주간 모든 수업을 전면 비대면 강의로 진행키로 결정했다. 삼육대와 인하대도 각각 10월 19일, 10월 24일까지 수업을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 건국대, 숙명여대, 삼육대 등 타 대학들도 잇따라 2학기 대면수업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학기와 마찬가지로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비대면 개강을 한 뒤 상황에 따라 수업 방식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등록금 반환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 지난 1학기부터 등록금 반환 문제를 두고 이어져 온 학생과 학교간 마찰도 진행형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오는 2학기도 이 같은 마찰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는 지난 14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총학생회와 학교 본부간 등록금 회의를 열었으나 등록금 반환 비율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진전없이 결렬됐다. 이에 경희대 총학은 총장과의 만남을 통해 등록금 반환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경희대 총학 관계자는 "등록금 회의 추가 진행에도 학교본부와 학생 간 입장차이를 줄일 수 없다고 판단, 이에 총장님과 학생대표단이 논의할 수 있는 회의체 마련을 요구하는 공문을 지난 22일 보냈다"며 "또 본부가 운용 가능한 적립금을 등록금 반환에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와 지난 1학기 관리운영비 전체 절감 항목에 대한 자료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20-08-23 16:46:18연세대가 2020학년도 1학기를 코로나19로 인한 '재난학기'로 판단하고, 학점포기제도를 도입했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세대는 총학생회와 지난 3일 제2차 코로나19 학사제도 특별협의체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연세대는 올해 1학기에 대해 '학점포기제도'를 한시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학점포기제도가 시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학점포기제도는 학생들이 원할 경우 이 기간 이수한 과목 중 성적이 좋지 않은 1과목에 대해 학점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학점포기 신청은 2학기 수강철회 기간을 전후로 접수받을 예정이다. 졸업 전까지 상시적으로 포기가 가능하다. 오는 2학기에 대해서는 3학점까지 추가 수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최대 21학점까지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대학 측과 총학은 올해 여름학기와 오는 2학기에 대해서도 재난학기를 인정할지 여부를 두고 논의할 전망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08-05 13:43:18[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강의로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센 가운데 연세대학교가 학생들과 대화 테이블을 마련했다. 연세대는 15일 오후 3시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를 연다고 밝혔다. 등심위는 등록금 책정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학교·학생·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구다. 이날 열리는 등심위는 당초 학생들과 학교 측이 학교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사안을 논의하려던 간담회였다. 연세대의 등심위는 지난 1월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는 결론을 내며 이미 끝난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제대로된 수업을 듣지 못하고 학교 시설을 이용하지 못한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지자 학교 측은 간담회에 등심위에서 다루는 내용을 일부 추가하기로 했다. 총학생회가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면 학교 측은 재정상황을 설명하며 등록금 감면 수준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다만 연세대 총학 측은 아직 구체적 요구사항을 정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세대는 지난 14일 교육당국의 종합감사에서 예산·회계 16건 등 총 86건의 사항에서 지적을 받았다. 주요 보직을 맡은 교수들이 별도의 증빙 없이 법인카드를 10억원 넘게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연세대 부속병원 소속 교수들은 유흥·단란주점에서 45차례에 걸쳐 1669만원을, 골프장에선 2억563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회계부정이 드러남에 따라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연세대는 최근 2학기도 대면 강의와 비대면 강의를 병행한다고 밝혀 등록금 반환 요구가 계속되고 있던 상황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0-07-15 09:01:11대학 기말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대면시험을 원칙으로 세운 일부 대학들은 학생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부정행위에 대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총학생회 측은 안전을 이유로 비대면 시험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9일 대면시험을 원칙으로 기말고사를 치르려던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숭실대, 한양대 등이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이들 대학들은 최근 인하대에서 불거진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를 막고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면시험을 치른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는 연세대, 서강대, 서울대, 한양대 등에서도 확인되며 공정성 시비가 붙은 상황이다. ■대학 "공정" 총학 "안전" 대립 고려대 총학 중앙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기말고사 온라인 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고려대는 출석시험이 원칙이지만 외국의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담당 강사의 재량에 따라 과제물 대체를 통해 성적 인정이 가능하다는 기준을 세웠다. 총학 비대위는 학생들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학교에 전달하고 기말고사 시행 방침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조사 결과 7500여명이 참여해 84%가 오프라인 기말고사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관계자는 "아직 대면시험 원칙에 변함은 없다"면서도 "학생들의 요청이 있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양대와 경희대도 기말고사 방식을 놓고 학생들과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지방 거주 학생들을 위한 주거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경희대 관계자는 "학교가 기숙사를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수요보다 적을 수 있다"며 "교강사가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비대면 시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앙대 "온라인" 숭실대 "부분" 전환 대면시험을 치르려던 중앙대와 숭실대는 학생들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 중앙대는 지난 2일 기말고사를 비대면 시험으로 전격 전환했다. 당초 기숙사 제공과 기말고사 기간 연장 등으로 지방 학생들에 대한 배려를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학생들이 안전을 요구로 비대면 시험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공지를 통해 "중앙가족의 건강을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원칙을 밝히며 △가이드라인 마련 △기말고사 시험표 재작성 △서버 및 네트워크 확충 △부정행위 방지 대책 마련 △교내 검역소 마련 등을 약속했다. 대면시험을 고수하던 숭실대도 비대면 시험을 허용했다. 다만 그 기준을 '학생 70%가 원할 경우 교수와 합의 하에 학과장이 인정할 경우'로 제한했다. 비대면 시험을 허용하며 각 건물에 있는 PC실 사용을 개방하기도 했다. 최근 부정행위 이슈가 부각되자 부정행위자에 대한 징계 안내를 통해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안전과 공정성이 대립된 기말고사 대면시험 원칙은 쳇바퀴 돌 듯 계속 부딪칠 수밖에 없다"며 "교육부가 세부 지침을 내려주면 좋겠는데 항상 대학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방치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0-06-09 17: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