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당 대표직을 상실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당 대표 직인'을 반납하지 않고 당 계좌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허 전 대표는 당 명의의 공문서를 보내거나 당 계좌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데 필요한 '당 대표 직인'을 당에 내놓지 않았다. 개혁신당 측은 지난 7일 천하람 당 대표 권한대행 명의로 당 대표 직인 반납을 요청했지만, 허 전 대표는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원래 당 직인은 사무처가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허 전 대표의 경우 지난해 10월 총무국에 당 직인을 가져오라고 지시한 뒤 직접 소지해왔고 허 전 대표가 당 계좌 비밀번호까지 바꾼 상태에서 변경된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개혁신당 측은 전했다. 비밀번호를 변경하려면 당 대표 직인이 필요하다. 옥새로도 불리는 즉 당 대표 직인을 둘러싼 옥새 파동은 선거를 앞두고 분당과 합당이 잦아지는 야권에서 벌어지는 단골 사건이었다. 지난 2016년에도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일부 선거구 공천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추천장에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한 옥새 파동이 있었다. 직인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당 대표의 허락 없이는 직인을 날인할 수 없어 도장이 없어진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에서 '옥새 파동''옥새 들고 나르샤'라고 불렸다. 허 전 대표 측은 "잠수를 타거나 공문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 7일 허 전 대표가 '천하람 지도부'에 제기한 '당 대표 직무 정지'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에 대해 '기각' 결정했다. 법원은 "당원소환 투표를 무효로 볼만한 자료가 없다"며 "허 대표는 직 상실, 천 원내대표의 권한대행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10 06:29:27[파이낸셜뉴스] 이른바 '윤석열 대통령 옥새 전달' 의혹 보도와 관련해 최재영 목사를 고발한 시민단체에 대해 경찰이 고발인 조사를 하고 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강요, 내란 혐의로 최 목사를 고발한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김순환 사무총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말도 안 되는 것 가지고 행정기관들의 수사 낭비까지 불러오는 부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서 중단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위는 고발장을 통해 "최 목사는 천공을 이용한 이른바 '윤 대통령 탄핵 옥새 공작 가짜 영상 프로젝트'를 서울의소리 등과 공모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한 인터넷 매체는 "서울의소리와 최 목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목적으로 '대선 직전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부적으로 옥새를 전달했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의소리 측은 이 내용을 제보받아 보도하려 한 것은 맞지만, 신빙성이 의심돼 결국 방송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9-05 15:11:16[파이낸셜뉴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른바 ‘옥새 가짜뉴스 공작’ 의혹과 관련해 최재영 목사를 강요·내란·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7일 밝혔다. 서민위는 전날 제출한 고발장에서 “최 목사가 천공을 이용한 이른바 ‘윤 대통령 탄핵 옥새 공작 가짜 영상 프로젝트’를 서울의소리 강전호 이사와 (제보자) 박모씨 등과 공모했다”며 “국가 전복을 꾀하려는 무책임하고 무개념 사고의 황당한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 인터넷 매체는 지난 2일 “서울의소리와 최 목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할 목적으로 ‘대선 직전 천공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부적으로 옥새를 전달했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지난 5일 “박씨의 제보로 옥새 의혹에 관한 영상물을 제작했던 것은 맞지만 제보의 신빙성이 의심돼 의혹을 방송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그러자 박씨가 돌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론에 제보했다”는 취지로 반박하면서 수사를 촉구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박씨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8-07 16:18:50[파이낸셜뉴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제가 옥새 들고 나르샤라는 누명을 지금 8년째 뒤집어 쓰고 있는데, 분명한 사실은 저는 지금까지 옥새를 본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같이 밝히며 "당시에 제가 당대표였는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상향식 공천을 당원 단계를 다 바꿨다"라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과 최고위원 중에 소위 말하는 친박들. 그때는 단일 지도 체제가 아니라 집단지도 체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니까 중요한 의사결정은 전부 표결에 의해서 하는데 저는 그 9분의 1의 권한밖에 없었는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천을 결정해서 최고위원에 올리면 그것을 의결해야만 비로소 효력을 발생하는 거다. 그러면 그 의결이 끝나면 사무총장 책임하에 당인을 공천장에 찍으면 그걸 가지고 공천받은 사람이 선관위에 제출함으로써 후보 등록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말하자면 아주 부당한 공천이 자꾸 올라오는 거다. 그래서 제가 그걸 갖다가 수정을 요구하고 그래서 공방이 시작된 거다"라며 "저는 기본적으로 정치는 타협이기 때문에 제가 양보를 해서 몇 개를 넘겼다"라고 전했다. 이어 "예를 들자면 공천 신청을 받았는데 현역 의원 25개 지역에서 현역 의원 단수 신청이 된 거다. 단독 신청. 그럼 공천이라는 것은 빨리 결정을 해서 뛰게 만들어야 되지 않느냐, 그런데 25명의 단독 신청한 현역 의원이 우연하게도 저하고 가까운 사람들이 많았다. 이것을 공천을 안 주고 제일 마지막 날까지 그걸 붙잡고 있었던 거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공천관리위원회의 횡포가 있었고 그다음에는 대표적으로 유승민, 이재호, 주호영 등 6명이 여론조사에서 1등을 다 했는데 여론조사에서 3등, 4등, 5등 한 사람을 공천을 결정해서 올라왔다. 그게 말이 되는 거냐, 그거는 공천 부정이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래서 "이런 잘못된 부당한 공천은 내가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수 없다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고 저도 지역구에 하루는 가야 될 거 아니냐, (부산) 영도다리 위에서 수심에 차서 영도 다리 난간 위에. 그런 장면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원유철 당시 원내대표가 저를 설득하러 내려왔는데 이것을. 당시 우리 당의 홍보위원장이 '국회에 뛰어라'라는 제목으로 선거 홍보 영화를 만들었다. 서강대교도 뛰고 국회 경례도 뛰고 하는 미리 찍어 놓았던 동영상을 편집을 해서 제목을 '김무성 옥새 들고 나르샤'해서 SNS에 대거 퍼뜨린 거다"라며 "제가 다 뒤집어 쓴 거다. 정말 억울하다"라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2016년 새누리당 측은 당시 흥행하던 드라마의 제목을 인용해 '무성이 옥새 들고 나르샤'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공천장에 대표 도장을 찍지 못하겠다며 부산으로 간 김 대표와 부산까지 달려간 원 원내대표를 빗댄 일종의 홍보 영상으로 마지막에 다른 최고위원들까지 모두 다 같이 손을 잡고 함께 뜀으로 친박, 비박 사이 공천 갈등을 봉합했다는 의미를 담은 취지의 영상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의원 6선 김 전 대표는 지난 15일 제22대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정치와 국회의 품격이 타락해 국민이 정치와 국회를 만악의 근원으로 생각하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라며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 민주주의, 숙의 민주주의로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31 13:27:15이른바 '옥새 투쟁'으로 막판 대반격에 나섰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결국 어정쩡한 봉합으로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이른바 진박(眞朴) 후보들이 공천된 '무공천'을 선언했던 5곳 중 대구 동갑(정종섭) 달성군(추경호) 등 3곳을 공천하면서 친박계와 타협했다. 대신 유승민(대구동을)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의 지역구는 '무공천'을 관철시키며 체면은 챙겼다. 특히 대구 동을은 여야 통틀어 유승민 후보만이 출사표를 던진 곳으로 추가등록 없으면 무투표 당선된다. 전날 대구 동·갑 등 지역구 5곳에 대한 공천 보류를 선언하고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갔던 김 대표는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5곳에 대한 공천 여부를 두고 김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간 격론이 오간 결과, 대구동갑·달성군을 비롯해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 이인선 후보의 공천을 추인했다. 반면 이재만 전 동구청장(대구 동을), 유재길 새은평미래연대 대표(서울 은평을),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서울 송파을) 공천안은 보류하면서 이들의 공천 출마 여부는 사실상 물건너갔다. 이날은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로 오후 6시까지 공천안을 의결받지 못하면 총선 출마가 원천 봉쇄된다. 탈당 가능 시점도 지나 무소속 출마도 불가능하다. 이날 회의 시작전에도 '입장 변화 없음'을 강조했던 김 대표가 전격 선회한 배경으로는 시기적으로 총선이 코 앞에 다가왔고 집권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과의 결별에 대한 부담이 꼽힌다. 그간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을 들어 극한 대립은 피해왔던 김 대표로서는 총선을 앞에 두고 당 대표로서 분열을 확산시켰다는 비판이나, 청와대·친박계와의 강한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컸을 수 있다. 실제로 친박계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민·형사상 책임을 거론하며 김 대표를 압박했다. 정종섭 등 5곳 후보들도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김 대표의 의결 거부는 법적 근거 없는 부적법한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헌법 위반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대표가 이번 일을 계기로 대립각을 분명히 한다면 하반기 레임덕을 최소화하고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는 청와대와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번 절충안으로 사태가 봉합됐더라도 후유증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번 일은) 청와대와는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며 청와대와의 결별설을 일축했지만, 유승민 이재오 의원 지역구를 '무공천'하면서 이들의 무혈입성을 도운 셈이 됐다. 사실상 친박계가 당에서 축출한 인사를 김 대표가 나서 구제한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친박계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전쟁 선포'라며 이번 사태를 김 대표의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위한 승부수라고 규정했다. 또다시 후퇴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비박계의 '리더십 상실' 비판을 완전히 가라앉히지도 못했다. 낙천에 반발해 탈당한 조해진 의원은 "김 대표는 '옥새'가 아닌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싸우는 '옥쇄' 투쟁을 했어야 한다. 자기 것 다 챙기고 나서 저항하는 것은 몽니"라고 꼬집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6-03-25 16:48:36여야가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 지으면서 본격적인 총선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24일까지 공천을 둘러싼 막장대결 양상을 띠면서 전체적인 총선 판도가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김무성 대표가 이한구 체제의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의결을 요구한 서울·대구 등 5곳에 대한 공천 의결을 거부하면서 '무공천지역'으로 남겨둔 것이다. 이에 이재오 의원이 탈당한 서울 은평을(유재길 공천)을 비롯해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을(이재만 공천), 류성걸 의원의 대구 동갑(정종섭 공천), 서울 송파을(유영하 공천), 대구 달성(추경호 공천)에서 공천장을 받은 후보들은 20대 총선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공관위의 공천안에 대한 의결권을 가진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해야 할 김 대표가 '옥새'(대표 직인)의 날인을 '보이콧'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당을 살아 있는 정당, 건강하고 활기찬 정당으로 만드는 길이 무엇인지 많은 분께 묻고 또 저 자신에게 물었다"며 "그 결과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잡아서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불과 4시간20분 전에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사천·학살공천 논란 등에 대해 국민적 이해와 용서를 구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요청했지만 김 대표도 같은 논리를 내세우며 당 공관위의 부당한 공천을 문제 삼고 공천안 의결을 거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날인을 거부한 지역구가 김 대표가 상향식공천제의 취지를 훼손했다면서 공관위에 재논의를 요구했던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군인 정종섭·추경호·이재만 후보 지역구여서 공천을 총괄한 이한구 위원장과 청와대의 '의중'을 김 대표가 정면 반박한 결과로 해석된다. 김 대표로선 비록 자신의 직계의원들에 대한 공천을 성사시켰지만 자신과 '순망치한' 관계였던 유승민 의원이 이 위원장 주도의 공관위와 신경전 끝에 사퇴시한에 몰려 전날 오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청와대와 친박계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자신이 강조한 상향식공천제 취지가 훼손된 채 특정 계파 위주로 공관위 시스템이 작동되면서 수도권 및 영남권 등에서 경쟁력 있는 여당 후보들이 대거 낙천하면서 전체적인 선거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집권여당 대표와 공천을 총괄한 공관위원장이 내부조율을 통한 합의보다는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식의 격화된 갈등양상을 초래하면서 당 내부의 거중조정력이 상실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장 청와대와 친박근혜계는 김 대표의 직인 날인 거부에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 총선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특히 당 지도부 간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면서 집권여당의 공천시스템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가 저하되는가 하면 무소속 출마 러시, 친유승민계 무소속 연대 움직임 등이 맞물리면서 전체적인 총선 판도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기류가 적지 않다. 일각에선 청와대와 친박계의 의중을 공천과정에 적용하려는 이 위원장과 잠재적인 대권주자인 김 대표와 경쟁적 조력자인 비박계 간 치열한 세 싸움의 뇌관이 터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16-03-24 17:26:01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에 변화(卞和)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형산에서 옥돌 원석을 얻어 여왕(勵王)에게 바쳤다. 왕은 옥공을 시켜 옥을 감정하게 했다. 옥공은 옥이 아니라 돌이라고 말했다. 화가 치민 여왕은 변화의 왼발을 잘랐다. 이어 무왕이 즉위하자 변화는 또 옥을 바쳤다. 이번에도 옥공은 돌이라고 감정했다. 무왕은 변화의 오른발을 잘랐다. 이어 문왕이 즉위했으나 두 발을 잃은 변화는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이에 변화는 옥을 품고 형산 아래서 통곡했다. 그 소문이 문왕의 귀에 들어갔다. 문왕은 다른 옥돌 가공사를 시켜 옥돌을 쪼개라고 명했다. 그러자 그 속에서 흠결 한 점 없는 아름다운 옥이 나왔다. 문왕은 그 옥을 갈아 둥글게 만든 뒤 화씨지벽(和氏之璧)이란 이름을 붙였다. 변화의 옥돌이란 뜻이다. 그후 화씨지벽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석의 대명사가 됐다. 힘깨나 쓰는 이들은 다 화씨지벽을 손에 넣으려 했다. 여차여차하여 화씨지벽은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을 이룬 진시황의 손에 들어간다. 진시황은 옥돌로 통일제국의 국새를 만들게 했다. 기록에 의하면 국새엔 '수명우천 기수영창'(受命于天 旣壽永昌)이란 글귀를 새겨넣었다고 한다. '하늘에서 명을 받았으니 그 수명이 영원히 번창하리라'는 뜻이다. 옥으로 만든 국새, 곧 옥새는 한나라 고조(유방)를 거쳐 삼국시대 조조로 전해지다 당나라 때 분실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도 옥새를 썼다. 한자로 고려국왕지인, 조선국왕지인 같은 글자를 새겼다. 옥새 손잡이는 거북으로 했다. 황제를 상징하는 용은 중국의 전유물이었기 때문이다.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한 뒤 비로소 고종은 황제국의 위상에 맞는 새로운 옥새 제작을 명했다. 이때 처음으로 손잡이를 용 모양으로 한 국새가 만들어졌다. 해방 이후엔 국새를 다섯번 만들었다. 지금 쓰는 국새는 금 합금 소재다. 훈민정음체로 '대한민국'이라고 새겼다. 외교문서, 훈장, 고위 공무원 임명장 등에 수시로 찍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이 화제다. 옥새는 그가 가진 당인(黨印)과 당대표 직인을 말한다. 4.13 총선에서 정당 후보로 등록하려면 두 도장이 찍힌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만약 비박계 몰락에 화가 치민 김 대표가 도장을 안 찍으면 묘한 일이 벌어진다. 옛날엔 옥새를 놓고 대판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옥새를 쥔 자가 정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친박.비박 간에 21세기판 옥새 쟁탈전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실장
2016-03-20 17:17:46▲ 천자영웅전 경상도 홈페이지 엔트리브소프트는 중국 게임 개발사 스네일게임이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왕위쟁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천자영웅전’의 경상도지역 오픈을 28일까지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산, 대구, 울산 등 경상남북도의 게이머들만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테스트는 28일 오후 3시까지 진행한다. 경상도 지역에 거주하는 게이머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게임 내 경상지역을 대표하는 ‘한’나라 디자인의 홈페이지를 만날 수 있다. ‘천자영웅전’은 이번 테스트를 기념해 경상지역 일대에 버스 광고를 하고 5일 이상 홈페이지에 접속한 게이머에게 추첨으로 문화상품권, 주유상품권, 백화점 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12월 22일부터 전국에 오픈하며 ‘천자(天子)’ 자리에 최초 등극한 게이머에게는 파격적으로 황금 50돈으로 제작된 옥새를 증정할 방침이다. ‘천자영웅전’은 국내 온라인 게임 최초로 전국을 5개로 나눠 순차적으로 공개시범서비스(OBT)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는 전라도와 제주도의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이번 테스트가 종료되면 12월 1일~12월 5일 충청도와 강원도, 12월 8일~12월 12일 경기도, 12월 15일~12월 19일 서울에서 진행한다. 게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sky.gametree.co.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기자
2011-11-25 13:36:18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별세한 조창수 여사에게 미국에 밀반입된 고종과 순종의 옥새 발굴 및 환수,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의 한국실 개관에 기여한 공로로 29일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표창은 이날 문화부 장관실에서 조 여사의 아들인 에릭 스완슨씨(51·밀레니엄힐튼호텔 총지배인)가 대신 받았다. /강문순기자
2010-03-29 19:27:02영화 ‘한반도’에서 말하는 “국새(國璽)는 없다. 가짜, 진짜 국새도 없다.” “한일합방, 을사조약에도 국새가 찍히지 않았다.” 이 같은 국새에 새겨진 우리 역사의 충격적인 진실을 흥미롭게 파헤친다. 옥새(玉璽)는 왕과 국가의 최고 상징물로, 명칭은 국새(國璽), 보인(寶印) 등 다양하게 불려왔다. 또한 옥새가 찍힌 문서는 바로 왕의 권위와 명령을 나타냈다. 이 책은 오랜동안 옥새에 숨겨진 역사를 설득력 있게 풀어주고 있다. 즉 왕조시대 최고의 상징물은 옥새였고, 그 시대의 예술품 중 가장 정제되고 장엄한 보고(寶庫)는 당연히 옥새라는 이유가 잘 나타난다. 따라서 옥새는 당대 최고의 예술가이자 장인인 옥새전각장이 만든 것으로, 나라의 운명과 종묘사직까지 좌우하는 힘이 담겨져 있다는 것.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통해 이어져 내려온 옥새의 비밀은 선대 옥새전각장을 잇는 전수자에게 입으로만 행한 ‘비밀수업’에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전통전각학회 이사로도 활동중인 저자는 옥새는 수백년 동안 수정과 변화를 통해 왕가의 고유한 격식을 결집한 ‘영새부’의 비법으로, 왕조의 사상과 예술을 완벽하게 구사한 장르라고 전한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2006-08-30 17:0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