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나는 리즈가 없어요. 리즈가 제한됐어요."(I have no rizz whatsoever. I have limited rizz.) 마블의 영화 '스파이더맨' 주인공인 배우 톰 홀랜드가 한 말이다. 무슨 뜻일까.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발간하는 옥스퍼드대출판부가 지난 3일(현지시간) 2023년 올해의 단어로 ‘리즈(Rizz)’를 선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올해 영미권의 Z세대(1997∼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한 단어 '리즈'는 사람을 휘어잡는 강한 매력을 뜻하는 '카리스마'(charisma)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주로 이성이나 성적 대상을 향해 나타나는 매력을 의미해 '로맨틱 카리스마'(romantic charisma)의 준말이라는 해석도 있다. ‘묘한 매력이 있다(have Rizz)’거나 ‘이성을 유혹하다(Rizz up)’ 등과 같이 쓰인다. 옥스퍼드 사전에 따르면 지난해 유튜브·트위치 스트리머인 카에 세나가 ‘리즈 팁’ 동영상을 게시하면서 대중화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올해 6월 배우 톰 홀랜드가 인터뷰에서 사용하면서다. 홀랜드는 당시 버즈피드와 인터뷰에서 "나는 '리즈'가 전혀 없다. 제한된 '리즈'만 있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 인터뷰 영상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되어 급속도로 번졌고, 옥스퍼드 사전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리즈'의 사용량은 그 후 15배가량 늘어났다. 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 사전 대표는 "올해의 단어 선정은 소셜 미디어가 언어의 변화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게 만들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라면서 "이 단어 자체에 사람을 끄는 '매력'(rizz)이 있다"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사전 '올해의 단어'는 영어를 사용하는 전 세계 국가의 뉴스 자료 등에서 수집한 220억개 이상의 단어나 문구로 활용도를 판단해 선정한다. '리즈'와 함께 올해의 후보로 오른 단어는 미국의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덤을 뜻하는 '스위프티'(Swiftie), 특정 제품의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위인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작업 지시나 명령을 뜻하는 '프롬프트'(prompt) 등이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05 10:51:09부산시민이 함께 읽고 공감할 '2023 원북원부산' 도서 4권이 선정됐다. 부산시립시민도서관은 원북원부산 올해의 책으로 어린이 부문에 '거짓말의 색깔', 청소년 부문에 '페퍼민트', 일반 부문에 '단어의 집', 부산 부문에 '망치질하는 어머니들 깡깡이마을 역사 여행'이 각각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2004년 부산교육청 주관으로 시작한 원북원부산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기존 어린이·청소년·일반 3개 부문에서 '부산' 부문을 추가해 총 4개 부문 12권의 도서를 후보로 투표를 진행했다.총투표수 6만3254표 중 부문별 최다 득표 도서 4권을 원북원부산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어린이 부문에는 김화유 작가의 '거짓말의 색깔(오늘책)'이 선정됐다. 거짓말이 보이는 주인공이 겪는 사건을 통해 거짓말의 옳고 그름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의미를 고민하게 한다. 청소년 부문에는 백온유 작가의 '페퍼민트(창비)'가 선정됐다. 두 청소년의 갈등을 통해 돌봄과 죽음, 용서와 화해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희망을 이야기한다. 일반 부문에는 안희연 작가의 '단어의 집(한겨레출판)'이 선정됐다. 일상에서 쓰는 사소한 단어들이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산 부문에는 박진명 작가의 '망치질하는 어머니들 깡깡이마을 역사 여행(너머학교)'이 선정됐다. 근대 조선소의 발상지이며 수리 조선소로 유명한 영도구 깡깡이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시민도서관은 원북 올해의 책 선정을 시작으로 원북원부산 어울림한마당, 독서릴레이, 20주년 기념 웹툰 공모전 및 동아리 연합 토론회 등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권병석 기자
2023-03-20 18:31:07[파이낸셜뉴스]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은 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한다. 그렇다면 2022년 옥스퍼드 사전이 선택한 단어는 무엇일까. 5일 영국 BBC방송,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옥스퍼트 영어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고블린 모드'(Goblin Mode·도깨비 모드)를 제시했다. 고블린 모드는 사회적 규범을 거부하며 뻔뻔하고 제멋대로 구는 태도를 뜻하는 신조어이다. 고블린은 현대 판타지 장르에 등장하는 괴물 종족 중 하나로 나태하고 탐욕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격리가 해제됐음에도 일상으로의 복귀를 거부하는 게으른 사람들의 행동을 고블린 모드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타임스는 "너무 많은 사람이 어려운 한 해 속에 '고블린 모드'에 돌입했다"라고 표현했다. 미국의 언어학자인 벤 짐머는 "고블린 모드는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확실한 2022년식 표현이다"라며 "이 단어는 사람들에게 기존의 사회적 규범을 버리고 새로운 규범을 받아들일 자격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블린 모드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9년이다. 그러다가 트위터에 고블린 모드가 사용되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한 트위터 사용자에 따르면 배우 줄리아 폭스는 지난 2월 전 남자친구인 래퍼 '예'(옛이름 카녜이 웨스트)와 헤어진 이유를 "그가 나의 '고블린 모드'를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전했다. 해당 트윗이 바이럴해지면서 폭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블린 모드'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미 이 단어는 190억번 사용될만큼 유명세를 탔다. 한편, 2021년에는 올해의 단어로 '백신' 또는 '백신 접종'을 뜻하는 'vax'(백스)가 선정된 바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12-05 21:20:5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 출판사가 올해의 단어로 ‘가스라이팅’을 선정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은 메리암-웹스터의 통계에서 올해 가스라이팅 검색이 지난해에 비해 1740% 증가했으며 관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단일 이벤트 없이도 1위가 된 것이 특징이라고 보도했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로, 1938년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가스라이팅은 가정과 학교, 연인 등 주로 밀접하거나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수평적이기보다 비대칭적 권력으로 누군가를 통제하고 억압하려 할 때 이뤄지게 된다. 메리암-웹스터 편집장 피터 소콜아루스키는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가스라이팅이 “영어에서 특히 지난 4년동안 매우 빠른 속도로 떠오른 단어”라며 “우리를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스라이팅이 지난 1년간 매일 검색된 단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검색 1위 단어는 백신이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11-28 14:38:18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이 올해의 단어로 ‘백스(vax)’를 선정했다. 1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OED의 사전편찬자들이 올해에 코로나19로 인해 백신이나 백신 접종 관련 단어 사용이 늘었다며 선정 배경 이유를 설명했다. BBC는 백신 두차례 접종을 뜻하는 double-vaxxed, 미접종자인 unvaxxed, 백신 반대자인 anti-vaxxer 같은 단어의 사용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피오나 맥피어슨 OEC 사전편찬 대표는 백스 선정에 대해 “매우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스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올해까지는 거의 사용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백스 뿐만 아니라 x가 한 개 더 붙은 vaxx도 바른 철자로 인정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백스가 영어 단어로 처음 사용된 것은 1799년으로 라틴어로 소를 뜻하는 vacca에서 유래됐다. 이 단어는 지난 1790년대말과 1800년대초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천연두 백신을 개발하면서 백스 접종 명사형(vaccination)과 동사형(vaccinate) 같은 파생어가 널리 사용됐다. 옥스퍼드 랭귀지스는 사전편찬자들이 뉴스콘텐츠 검색을 통해 단어 145억개를 연구하고 분석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사전 편찬업체 옥스퍼드 랭귀지스와 콜린스 모두 해마다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는데 콜린스는 지난해에는 봉쇄령을 뜻하는 록다운(lockdown)을 지정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11-01 15:46:01[파이낸셜뉴스] 먹는 방송을 뜻하는 '먹방(Mukbang)'이 '락다운'(Lockdown·봉쇄 조치)과 더불어 영국의 유명 사전 출판사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단어에 선정됐다. 11일(현지시간) BBC에 다르면 영국의 사전 출판사 콜린스는 한국어에서 유래한 '먹방'을 "시청자의 즐거움을 위해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동영상이나 웹캐스트다"고 정의하며 올해 10대 단어에 포함시켰다. 콜린스는 "먹방이 낮설 수 있겠지만 코로나와 그에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도 먹방을 방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콜린스는 '먹방'은 '태권도'(Taekwondo)와 함께 영어의 몇 안되는 한국어 외래어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콜린스가 꼽은 올해의 단어로는 '락다운'(Lockdown·봉쇄 조치)이 꼽혔다. 콜린스는 2020년을 대표하는 단어로 락다운을 꼽으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며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공유한 경험을 압축한 단어다"고 설명했다. 콜린스는 락다운을 "여행이나 사회적 상호작용, 공공장소에 접근하는 데 대한 엄격한 제한을 두는 것이다"고 정의했다. 콜린스는 콜린스의 DB(데이터베이스)인 콜린스 코퍼스에 집계된 락다운이라는 단어의 등록 횟수가 지난해 4000건에서 올해 25만개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콜린스가 선정한 올해 10대 단어에는 먹방과 락다운 이외에도 '펄로(Furlough·휴가 또는 일시해고)', '키 워커(Key worker·필수 노동자)', '셀프-아이솔레이트(Self-isolate·자가격리)', '소셜 디스턴싱(Social distancing·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등이 꼽혔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1-12 08:59:09[파이낸셜뉴스] 올해의 단어로 '봉쇄(록다운·lockdown)'이 선정됐다고 CNN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록다운에는 제재의 의미도 포함돼 있다. 콜린스 영어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주된 주제가 됐고, 결국 '봉쇄(lockdown)'로 결정됐다. '록다운·lockdown'은 뜻도 모호하고, 익숙치 않은 단어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이제는 일상용어가 됐다. 콜린스는 성명에서 "우리 사전편찬자들이 올해의 단어로 '봉쇄'를 선정했다"면서 "전세계 수십억명이 경험을 공유하고, 목숨을 잃기도 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자 역할을 한 점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콜린스는 "록다운이라는 말은 원래 감옥 용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충격적이지도 않다"면서 "재소자가 소란을 피울 경우 감방에 갇혀 제재를 받을 때 쓰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콜린스는 이어 "2020년은 이 단어의 의미가 변경 불가능해진 해"라면서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 속에 록다운은 이제 공중보건 수단으로 각인됐다"고 설명했다. 콜린스는 "이 단어의 용도는 2019년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콜린스는 지난해 4000건 정도에 불과했던 록다운 관련 용례들이 올해에는 100만건 규모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 단어는 1월 기사에 처음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가 시작됐던 때다. 이후 거의 모든 나라가 비슷한 종류의 록다운에 나섰다. 이는 전례없는 인간 상호작용 규제로 올해를 현대 역사상 유례없는 해로 만들었다. 올해의 단어 선정에 후보로 등장한 단어들 모두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 '핵심 노동자(key worker)' '임시해고(furlough)'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등이 후보군이었다. 또 미국에서 시작돼 전세계에 들불처럼 번졌던 운동인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축약한 'BLM'도 유력 후보 가운데 하나였다. 한편 현재 13번째 개정판을 낸 콜린스 영어사전은 지난해에는 '기후파업(climate strike)'을, 2018년에는 '일회용(single-use)'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바 있다. 기후파업은 기후위기 대응 조처를 요구하며 파업하는 것을 말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11-11 04:28:47올 한 해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적인 일이 많았던 탓인지 'Surreal(초현실적인)'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타임 등에 따르면 미국을 대표하는 영어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가 검색 빈도를 바탕으로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단어'로 이번 년도에는 'Surreal(초현실적인)'이 선정됐다. '비현실적인', '믿을 수 없는', '환상적인'을 뜻하는 이 단어에 대한 검색 빈도는 3월 브뤼셀 테러와 7월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터키 쿠데타 시도 직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프린스의 사망과 6월 미국 올랜도주 나이트클럽 총격사건 이후에도 검색율이 소폭 상승했다. '초현실적인'에 대한 검색 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시점은 11월9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였다. 피터 소콜로우스키 메리엄웹스터의 총괄 편집인은 "뉴타운 총격과 보스턴 마라톤테러,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 이후에도 유사한 추이가 발견됐다"며 "'초현실적인'은 큰 충격과 비극의 시점에 사람들이 찾는 단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단어는 1차 세계 대전 후 시대를 풍미한 문예사조인 '초현실주의(Surrealism·쉬르리얼리즘)'에서 유래됐으며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1967년 처음 등재됐다. 한편 이밖에 메리엄웹스터의 올해의 단어로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차 TV토론회에서 사용한 단어 'bigly(대규모로)'를 비롯해 '비통한(deplorable)', '상관없이(irregardless)', '아이콘(icon)', '인수소송(assumpsit)', '부득이(faute de mieux)', '모든 준비가 돼있는(in omnia paratus)', '망령(revenant)', '무책임한(feckless)'이 추가로 선정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12-20 11:00:53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는 옥스포드 사전이 2016년을 대표하는 단어로 '탈진실(post-truth)'을 선정했다. 객관적 사실보다 감정과 개인 신념에 대한 호소가 여론 형성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뜻의 이 단어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옥스퍼드 사전은 데이터베이스 분석 결과 '탈진실'의 사용이 지난해보다 20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는 브렉시트 투표가 있었던 6월에 이 단어 사용이 가장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탈진실'이 세계적 단어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병훈 기자
2016-11-16 17:37:20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는 옥스포드 사전이 2016년을 대표하는 단어로 '탈진실(post-truth)'을 선정했다. 객관적 사실보다 감정과 개인 신념에 대한 호소가 여론 형성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뜻의 이 단어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옥스퍼드 사전은 데이터베이스 분석 결과 '탈진실'의 사용이 지난해보다 20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는 브렉시트 투표가 있었던 6월에 이 단어 사용이 가장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탈진실'이 세계적 단어가 됐다고 덧붙였다. 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 사전 대표는 "과장된 정치적·사회적 담론이 지배한 올해를 반영한 당연한 선택"이라며 "이 단어가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단어 중 하나가 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스퍼드 사전은 영어가 항상 변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고 있다. 매월 다양한 출처에서 약 1억5000만개에 달하는 영어 단어를 수집해 단어를 정한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단어가 아닌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웃는 얼굴'의 그림 문자인 이모지(emoji)가 선정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옥스퍼드에 따르면 '탈진실'은 1992년 세르비아 출신의 미국 희곡작가 스티브 테쉬흐가 잡지 네이션에 걸프전에 관해 쓴 에세이에서 처음으로 사용됐다. 완전히 새로운 의미는 아니나, '진실성'이 무의미해진 시대를 반영하는 단어가 됐다고 사전 측은 설명했다. 한편 온라인에서 논쟁거리를 만드는 극우집단인 '대안 우파(alt-right)', 어릿광대 분장 범죄자가 잇따르며 회자된 '쿨로포비아(coulrophobia), 브렉시트를 옹호하는 사람을 뜻하는 '브렉시터(brexiteer)' 등도 올해의 단어 후보로 거론됐다고 NYT는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6-11-16 13:5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