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욱일기를 내건 전동 휠체어가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8일 부산 수영구와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광안리해수욕장에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각목에 매달아 전동 휠체어에 꽂은 70대 남성 A씨가 나타났다. A씨는 전동 휠체어에 욱일기를 꽂은 상태로 해변 도로를 따라 10분 넘게 돌아다녔고 이와 관련한 민원이 구청에 접수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08년 자신이 검찰 수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불만을 표시하려고 이러한 행동을 벌였으며, A4용지에 이런 내용을 적어 가지고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 관계자는 "현장에 직원들이 나갔지만, A씨의 행동을 제지할 수 있는 조례 등 법적 근거가 따로 없어 제지할 수 없었다"며 "당시 비가 내려 A씨도 얼마 안 돼 귀가했다"고 전했다. A씨는 앞으로도 욱일기를 가지고 해변에 나오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올해 6월6일 현충일에도 부산 수영구 소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 주민이 관할 구청과 겪고 있는 갈등을 공론화할 목적으로 욱일기를 창밖에 내걸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주민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이틀 만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욱일기를 철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9 07:56:20[파이낸셜뉴스] 현충일인 지난 6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욱일기를 게양한 시민이 결국 욱일기를 철거했다. 7일 부산 수영구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창문 밖에 내걸렸던 욱일기는 전날 밤늦게 철거됐다. 욱일기는 '민관합동 사기극'이라는 문구의 현수막과 함께 걸려있었으며, A씨가 스스로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 주민이 창밖으로 욱일기를 내건 사실이 언론 기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해당 주민을 향해서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누리꾼들에 의해 욱일기를 게양한 A씨의 이름과 직업 등의 신상정보가 삽시간에 온라인상으로 퍼지는 등 논란이 거세졌다. 신상정보가 퍼지면서 같은 직업의 무관한 동명이인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욱일기 게양에 분노한 일부 시민은 해당 주민이 집 앞에 계란 등의 오물을 투척하고, 비난의 문구를 담은 종이를 문 앞에 게시하기도 했다. 한편, A씨의 욱일기 게양은 수영구청과의 법적 갈등을 공론화하기 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방자치단체와 법적 갈등을 빚고 있어 이를 공론화하기 위해 이런 일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부 매체와 인터뷰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헌절, 광복절에도 욱일기를 게양하겠다"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A씨의 욱일기 게양에 대해 옥외물광고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나 마땅한 근거를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6-07 14:32:14[파이낸셜뉴스] 미국 해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일본 욱일기(전범기)가 담긴 사진이 게재된 것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항의의 뜻을 전했다. 미국 해군 공식 SNS엔 '군인들이 해군기지를 떠나는 USS George Washington호를 향해 욱일기를 들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두 군인이 욱일기를 펼쳐 보이는 사진이 지난 4월 27일자로 게재됐다. 이에 서 교수는 "누리꾼들에게 제보를 받은 후 미국 해군 SNS를 확인해 보니 문제의 사진을 발견할 수 있었고, 많은 누리꾼이 지적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군 해군 측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1941년 하와이 오하후 섬의 진주만에 있던 미국 해군기지에 대한 일본의 기습공격을 잊은 건 아닌가"라고 지적하며 "욱일기는 일본인들의 풍어, 출산 등의 의미로도 사용돼 왔지만,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특히 "욱일기 재사용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꼴이며,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이자 파시즘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 뉴욕타임스 진주만 폭격에 관한 역사 광고와 욱일기에 관한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국제기구 및 국제행사, 글로벌 기업에서 사용했던 욱일기 문양을 꾸준히 없애 왔던 것처럼, 향후에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욱일기는 일장기의 빨간 태양 문양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군기다.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내걸었다. 이에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로 통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10 09:14:50[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의 한 숙소가 한국인 투숙객을 노리고 전범기를 내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다. 16일 일본여행 커뮤니티인 네일동에 따르면 지난 7일 에어비앤비를 통해 도쿄 주조역 인근 숙소를 예약한 A씨는 해당 숙소에서 '욱일기'와 '천황폐하만세' 깃발을 걸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짐을 맡기기 위해 입실 시간보다 이른 오전 11시에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아무런 깃발도 없었지만, 일정을 끝내고 오후 10시쯤 도착하니 문제의 깃발이 걸려있었다고 했다. 안전에 위협을 느낀 A씨는 즉시 다른 호텔로 이동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숙소 2층 외부에 '욱일기'와 '천황폐하만세'라고 적힌 깃발이 걸려있다. 또 1층 현관문 위쪽에는 국가를 보호하고 황제를 존중한다는 뜻의 '호국존황'(護國尊皇)이란 팻말이 붙었다. A씨는 결국 추가 비용을 낸 뒤 근처의 다른 호텔을 예약했다. 다음날 숙소 주인에게 찾아가 깃발에 대해 따져 물었을 땐 "외부인 침입을 막기 위해 국기를 달았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A씨는 "외부인 침입을 막기 위해서라면 도어락이나 비밀번호를 설치해야지 왜 전범기를 달았냐고 물어보긴 했지만, 이야기가 통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숙소 주인이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의도적으로 위협 의지를 나타낸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한 네티즌은 "심지어 문 앞에 '호국존황'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며 "우익 수준이 아니라 국가주의 수준의 극우파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에어비앤비 측은 해당 숙소의 검색을 차단하고, A씨에게 환불과 추가 교통비 등을 보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비앤비는 2017년부터 '차별 금지 규정'에 따라 논란을 일으킨 숙박 업체의 등록을 취소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2-16 07:53:29[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서 우리 해군이 전범기인 욱일기를 향해 거수경례를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욱일기 경례'에 대한 비판과 한미일 군사협력 재개의 당위성에 대한 목소리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면서 제7차 핵실험 강행이 임박한 가운데 정작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조속한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소미아의 경우 북핵 또는 미사일 도발시 한일 양국간 정보 공유를 통한 북핵 공조를 위해 필요한 양국간 정보교류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집권 여당측에선 북핵 대응 공조 강화를 위해 하루빨리 지소미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정치권 및 외교가에 따르면, 우리 해군이 전날 일본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욱일기를 향해 거수경례한 것을 놓고 국내 일각에선 강도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독도지킴이로 널리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려했던 일이 발생해 실망스럽지만, 이 상황에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젠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인 것 같다"며 "정말로 치욕적인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고 개판했다. 서 교수는 이어 "이번 일을 빌미로 일본은 이제 더 떳떳하게 국제행사에서 욱일기를 들고나올 게 뻔하다"고 주장한 뒤 "벌써 일본 극우들은 저의 SNS 디엠(DM)에서 조롱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러시아 월드컵 당시 일본과 세네갈간 조별리그 경기때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를 흔들며 응원해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던 경험을 상기시키며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에도 욱일기 응원이 펼쳐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야당도 거세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반대에도 기어코 우리 해군이 일본 욱일기에 거수경례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당초 우리 해군 함정은 지난 1일 일본에 도착했다. 최신예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1000톤급)은 6~7일 일본 도쿄만 일대에서 있을 조난 및 화재선박에 대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수색 및 구조를 위한 훈련(SAREX)에 참여한 뒤 10일께 한국으로 귀항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한일 이외에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싱가포르, 태국, 브루나이 등 13개국에서 함정 30척 등이 참여했다. 앞서 우리는 2002년 구축함 광개토대왕함, 2015년 대조영함을 일본 관함식에 파견한 바 있고, 일본도 1998년, 2008년 우리 관함식에 참가한 바 있다. 다만 우리는 2018년 제주도 국제관함식때 일본을 초청했지만 당시 일본은 해상자위대 대신 국기를 사용해달라는 우리측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이번 관함식 참여를 놓고도 정치권 등에선 욱일기에 대한 거수경례 여부를 놓고 갈등이 확산됐지만 정부는 해상자위대기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점과 북핵 및 미사일 위협이 최고조에 달하는 등 엄중한 한반도 위기 상황 등을 고려해 참가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와는 별개로 정작 북핵 대응을 위한 한일간 공조시스템인 지소미아에 대해선 양국이 정상화에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및 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선 북한의 핵 위협 및 미사일 도발에 대해 강력 규탄하는데 합의한 반면 지소미아 정상화에 대해선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초기 단계에선 한국의 정보능력이 강하지만, 종료 단계에선 일본이 우세하다"며 "이 같은 이유로 실시간 정보공유가 필요하지만, 지소미아의 비정상으로 지금 한일 간에는 정상적인 정보교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상적인 한일 실시간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며 "한미일 안보 협력체계를 다시 정상화해야만 북핵 위협에 공동으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핵실험 위협이 최고조에 달하는 현재 무엇보다 한일 군사협력 체계의 조속한 재개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무력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일 군사협력 재개는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7년 만에 일본 관함식까지 참석한 만큼, 지소미아를 비롯한 한일 군사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3일 진행된 한일의원연맹 총회 외교안보위에선 양국 의원들은 정상회담 정상화와 안보대화 강화에는 어느정도 의견일치를 봤지만, 지소미아 정상화 문제는 최종 성명문에 포함되지 못했다. 태 의원은 "한일의원총회가 재개되면서 한일관계가 정상화의 길에 들어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동아시아에서 신냉전이 시작되는 지금 한미일 안보 협력체계를 다시 정상화해야만 북핵위협에 공동으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지소미아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2-11-07 10:07:30[파이낸셜뉴스] 2020 도쿄올림픽이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정치적 흥행, 경제적 효과, 외교 그 어떤 부분 하나 투자한 만큼조차 거둘 수 없게 됐다. 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악재가 덮친 이유가 크지만, 국내외 여론을 돌아서게 한 당국의 안일한 방역의식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방치에, 정치적 이득이라도 챙기려 한국 때리기에 열 올리는 일본 매체들 행태에 도쿄올림픽을 향한 세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 日 안팎 여론 악화 도쿄올림픽의 실패는 예견됐다. 제1요인은 단연 코로나19 확산세다. 도쿄의 평균 감염자 수는 현재도 연이어 치솟고 있다. 4차 긴급사태를 선포한 지난 12일 도쿄의 일주일 평균 확진자는 756명이었다. 이 수가 17일 1000명을 돌파했다. 19일에는 1068명을 기록하며, 3차 대유행 때인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올림픽 선수촌에 체류 중인 선수들의 감염 소식도 속속 전해지고 있고, 지난 1일 이후 확진된 올림픽 관계자 수는 6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더해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닌 탓에, ‘노마스크’로 거리를 활보하는 도쿄 시민들 모습이 보도되면서 공포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현지 여론의 열기는 적의로 바뀌고 있다. 교도통신이 지난 17~18일 18세 이상 전국 남녀를 대상으로 유선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쿄올림픽 개최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우려 관련 질문에 87%가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대한다”는 응답자는 35%에 불과했다. 이는 자연히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스가 요시히데 내각 지지율은 35.9%에 그치며, 지난달보다 8.1%포인트 폭락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7~18일 일본 유권자 144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포인트 뛴 49%로 집계됐다. 취임 직후 70%에 육박하던 지지율이 소위 ‘위험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30%에 근접할 정도로 곤두박질 친 것이다. ■ 경제·외교적 흥행 실패 올림픽이 1년 연기된데다, 무관중 결정이 나면서 경제적 손실이 25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가운데 도요타가 도쿄올림픽과 거리두기 첫 주자로 나섰다. 올림픽 TV광고를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특히 도요타는 지난 201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10년 계약’을 기준으로 2000억엔(약 2조800억원)을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에 나가타 준 도요타 최고홍보책임자(CCO)는 “여러 면에서 이해가 안 되는 올림픽”이라고까지 발언하며 손절을 선언했다. NTT, NEC 등 일본 주요 기업들도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삼성, 인텔, 코카콜라 등 같은 ‘월드 와이드 올림픽 파트너’들의 발 빼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림픽 외교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스가 총리는 당초 전 세계 100여개 국가 지도자 및 고위 관리들을 초청할 계획하에 올림픽을 준비했다. 앞선 올림픽에서도 통상 80여개국 정상들이 자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각국 정상들은 줄줄이 불참의 뜻을 밝혀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두 참석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만 개막식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이조차도 다음 파리 하계올림픽(2024년)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게 중론이다. ■ 유일한 몸무림, 한국 때리기 한국과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다 결국 파탄으로 끝을 맺었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계기로 추진됐던 한-일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방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양국 관계가 내리막길인 상황에서 한국 수출규제 철회,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등 외교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문 대통령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한일본대사관의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가 막말을 넘어 문 대통령을 대상으로 희롱까지 한 상황에서 국내 여론 및 국가적 위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일본이 택한 건 한국 때리기다. 이왕 올림픽 성공은 기대할 수 없는 마당에 일본 매체들을 중심으로 한일 정상회담 무산의 책임을 한국 정부에 떠넘기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산케이신문은 문 대통령이 방일 예정 정상 중 한 명에 불과해 애초에 회담이 성사되기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무리하게 회담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포기했다는 뜻이다. 일본 민영방송사 네트워크인 NNN과 마이니치신문 역시 정상회담이 한국 정부의 고압적인 자세 때문에 엎어졌다는 취지로 전했다. 이 와중에 일본 우익 단체는 여전이 우리 선수단이 머무는 선수촌 건너편에서 욱일기를 나부끼고 있다. IOC가 욱일기 금지를 약속했지만, 도쿄조직위는 ‘나몰라라’ 하는 태도다.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 방일이 성사되지 못한 것을 두고 “한일 관계를 건설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위안부·강제징용 배상 판결 관련)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서서 한국과 대화하겠다”며 사실상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올림픽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도 시작돼 긴 터널에서 마침내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라며 가벼운 인식을 재확인시켰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7-20 21:24:05【도쿄=조은효 특파원】 대한체육회가 모든 올림픽 경기장 내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약속을 받은 뒤 17일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내걸었던 일명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3일 공식 개장한 일본 도쿄 주오구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 한국 선수단 거주층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 아직도 제게는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에서 착안한 문구다. 온 국민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결연한 각오로 도쿄올림픽에 임하겠다는 메시지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일본 언론과 극우정당에서 이를 두고 '반일의 상징'을 앞세운 것으로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트집을 잡았다. 일본 극우정당은 한국 선수단 거주동 앞에서 되레 일본 제국주의 전범기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위원장)도 이날 일본 도쿄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순신 장군 현수막'에 대해 "(사람들마다) 각자의 관점이 있겠지만, (올림픽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 건 삼가야 한다"며 "모든 참가자는 세계를 하나로 묶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측의 압력에 IOC가 움직였다. 이날 대한 체육회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IOC 관계자가 전날 대한민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해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고, 서신으로도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는 전투에 참여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기에 IOC 헌장 50조 위반으로 철거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고 한다. 올림픽 헌장 50조는 경기장 등 어떤 장소에서건 올림픽 기간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을 불허한다고 명시했다. IOC의 요청에 대한체육회는 "코로나 시기 선수들 뒤에 국민들이 있다는 뜻을 담은 메시지로, 정치적 메시지는 없었다"고 설명한 후,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대해서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체육회 측에 따르면 IOC는 모든 올림픽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하기로 약속했고,'이순신 장군' 현수막도 내리기로 상호 합의했다. 이날 체육회 측은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대신해 한국 선수단 숙소층에 '범 내려온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범 내려온다'는 한국 관광공사가 제작한 대한민국 홍보영상에 등장하는 곡 이름이다. 판소리 수궁가, 범이 내려오는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지난해 5월 퓨전 국악 밴드 이날치가 편곡해 발표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7-17 23:16:44[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VANK)가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일본의 만행과 이를 묵인·방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행태를 세계무대에 알린다. 오는 11일부터 시작하는 G7 참가국 언어를 포함해 9개 국어로 된 IOC 비판 포스터 제작과 SNS 배포를 통해서다. 반크는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전달해 일본의 야욕에 제동을 걸겠다는 포부다. 반크는 9일 ‘IOC는 일본 정부의 꼭두각시인가요?’라는 한글 문구를 8개 언어로 번역한 총 9개 포스터 양식을 공개했다. 반크의 목소리는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일본어를 비롯해 스페인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중국어로 각기 바뀌어 담겼다. 해당 포스터에는 IOC를 뜻하는 꼭두각시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가 새겨진 손에 의해 조종당하는 모습이 그려져있다. 이 같은 캠페인은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자체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포함시킨 데 대한 항의다.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일본 정부에 문의하라’는 입장만 고수하는 IOC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결국 지구촌 평화를 목적으로 하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참가국 간 친선의 장을 정치판으로 변질시키는 일본의 고집을 꺾겠다는 게 반크 의도다. 일본은 이번에 슬그머니 독도를 지도에 끼워 넣고 한국 측 지적을 애써 모른 척하고 있다. 이 자체도 문제지만 동시에 ‘이중 잣대’를 들이민 것이기도 하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시한 데 대해 핏대를 세우며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IOC도 발맞춰 즉각 삭제 권고를 했고 한국은 이를 수용했다. 이랬던 IOC의 태도 변화에 박기태 반크 단장은 “평창올림픽 때 독도 삭제를 권고했던 IOC가 이번에 어떤 반응도 안 보인다는 것은 스스로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오용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처럼 일본 선전장으로 쓰이는 도쿄올림픽, 그리고 이를 지켜만 보는 IOC를 전 세계에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크는 보다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오는 11~13일 영국 콘월에서 개최되는 세계 주요 7개국 모임인 G7 정상회의 참가국 주요 언어를 담은 포스터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그리고 일본이 이 그룹에 포함된다. 한국은 공식 멤버가 아니지만 초청을 받아 참가한다. 반크는 일본 측이 2021년 도쿄올림픽 경기장에 욱일기 소지 및 반입을 허용한다는 발표에 먼 산만 바라본 IOC 처사도 꼬집었다. 박 단장은 “IOC가 올림픽헌장 제50조 2항에 명시된 ‘올림픽 장소에서 어떠한 형태의 시위나 정치·종교적 혹은 인종적 선전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스스로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크는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에 해당 조항 개정을 요구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IOC는 올림픽이라는 ‘상품’을 더 잘 판매하기 위해 후원자들 입맛에 맞게 올림픽 헌장을 자의적으로 해석·집행하고 있다. 더 구체적이고 제한적인 규정으로의 변경을 요구한다”는 게 청원의 핵심이다. 반크가 IOC에 요구한 것은 단 한가지다. 그저 올림픽 정신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반크는 “IOC가 일본 꼭두각시라는 오명이 국제사회에 퍼지지 않길 바란다면 평화와 친선을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게 일본 측에 독도 표기를 삭제하라는 압박을 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6-09 10:43:09[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지난주 EPL 전 구단에 '욱일기=전범기'라는 내용의 메일을 전송한 것에 대해 일본 포털과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게키사카' 등 일본 매체와 한국 언론의 일본어 뉴스가 야후재팬 등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궜고, 지난 주말 축구섹션에서 가장 많이 본 뉴스 2위에 오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욱일기 퇴치 캠페인이 일본 포털과 언론에서 주목하는 것은 잘 된 일이다. 욱일기의 정확한 역사에 대해 교육받지 못한 일본 네티즌들에게 자각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세계적인 외신을 통해 욱일기의 정확한 역사적 배경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닌해 말 리버풀 욱일기 사건에 대해 세계적인 스포츠 매체인 ESPN, 골 닷컴 등에서 상세히 다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도 욱일기의 진실이 많이 알려지게 됐다"고 전했다. 또 서 교수는 "ESPN 같은 경우에 '욱일기는 과거 일본 제국의 깃발로 군국주의와 탄압의 상징이었다'라고 욱일기의 정확한 뜻까지 설명을 해 줘 욱일기 퇴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젠 세계적인 여론을 움직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욱일기의 진실에 대한 대외 홍보를 강화하여 도쿄올림픽 응원에도 절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서 교수는 이번 EPL 전 구단을 시작으로 유럽 4대 축구리그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태리 세리에A의 전 구단에도 조만간 '욱일기는 전범기다"라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낼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6-15 08:49:24[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이번에는 유럽 4대 축구리그측에 "욱일기=전범기"인 자료들을 발송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일은 지난주 리버풀에서 욱일기 문양을 사용해 큰 논란이 된 것에 대한 조치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태리 세리에A 등 유럽 4대 축구리그측에 e메일을 보낸 것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프리미어리그 뿐만이 아니라 라리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욱일기 문양이 등장해 큰 논란이 됐다. 이처럼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유럽리그에서는 끊임없이 욱일기가 등장해 왔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는 역사적 사실을 담은 영상과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에서 욱일기 문양을 사용했다가 없앤 사례집을 함께 첨부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FIFA의 산하 기관인 AFC에서 지난 2017 챔피언스리그 예선경기 당시 욱일기 응원을 펼친 일본 가와사키 구단에 벌금 1만5천 달러를 부과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번 리버풀 욱일기 사건은 세계적인 스포츠 매체인 ESPN, 골 닷컴 등에서도 다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졌다. 서 교수는 "ESPN 같은 경우에 '욱일기는 과거 일본 제국의 깃발로 군국주의와 탄압의 상징이었다'라고 욱일기의 정확한 뜻을 독자들에게 알려준 것은 큰 성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처럼 욱일기 문양을 사용한 것에 대해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상황을 세계적인 논란으로 만들어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욱일기=전범기"임을 널리 알리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12-27 08:4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