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주택협회는 30일 협회 정기총회에서 기부받은 쌀 화환 480kg을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는 자립준비청년, 고립은둔청년 등과 같이 사회적 고립 위기에 처한 청년들을 지원한다. 협회는 지난해에도 쌀 화환을 기부했다. 이외에도 협회는 무의탁노인 시설 정기후원과 함께 중증 소아환자와 그 가족을 지원하는 등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진행해왔다. 협회 이영규 전무는 "고립된 청년들이 자립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아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4-30 10:43:34#OBJECT0# [파이낸셜뉴스] #3년 전 취업에 성공해 서울로 올라온 엄모씨(26)는 타지 생활이 길어지면서 외로움이 깊어지고 있다. 연고도, 친구들도 거의 없다 보니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났다. 외로움을 잊기 위해 매일같이 술에 의존하는 날이 많아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업무 성과와 인간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들어 청년 세대에서도 외로움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노인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청년들에게까지 확산되면서 자살 충동을 느끼는 20대의 비율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8일 파이낸셜뉴스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 요청해 받은 ‘한강교량 SOS생명의전화 운영실적’ 5개년 누적치(2020~2024)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위기상담 건수(2188건) 중 20~29세의 위기상담 비율은 28.5%(624건)로 연령대 불명 인원을 제외하면 전체 연령대(13세 이하~70세 이상) 중 가장 높았다. 각 연도별 통계를 살펴봐도 20대의 위기상담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지난해 20~29세 위기상담 비율은 전체의 20.3%로, 입시 스트레스가 많은 17~19세(5.3%)와 노인 고독사 비중이 높은 60대 이상(0.8%)의 위기상담 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용자들이 '자살 충동'을 느꼈던 가장 큰 원인은 '인생 고민'으로 나타났다. SOS생명의전화 운영실적 5개년 전체 상담 유형 비중을 살펴보면 고독·외로움, 무력감(공허함), 종교 문제, 삶의 목적 상실 등 ‘인생’ 관련 고민이 전체의 16.5%를 차지해 생활고나 실직, 사업실패 등 경제 관련 고민보다 4%p 높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통상 독거노인들이 가족을 상실한 후 외로움을 느끼는데, 요즘에는 20대 은둔 청년들이 많아진 데다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인해 청년들이 가족과 친구를 만날 기회가 점차 사라지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실제 통계청(KOSIS)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가구'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5.5%(782만9000가구)로, 2015년부터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29세 이하 1인 가구 비중은 18.6%를 기록해 70세 이상(19.1%)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청년들의 외로움 해소를 위해서는 거시적·미시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아동·노인 대상 상담은 활발하게 이뤄지는 반면 청년들을 위한 상담 지원 노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면서도 외부와의 소통을 위한 청년들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은둔 청년을 끌어내기 위한 또래 상담 창구가 전무하다시피 해 관련 시설 내지 서비스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들 또한 외롭지 않기 위해 가족 또는 주변인들과 작게라도 소통을 시작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 의존하는 대신 오프라인 모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4-08 13:44:37[파이낸셜뉴스] 정부·여당이 10만명에 달하는 가족돌봄 청년과 54만명에 이르는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구체화하기 위한 위기청년지원법 제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앞서 진행 중인 위기청년지원 프로그램도 재점검·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비경제 분야 민생대책 점검 당정협의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얼마 전 보건복지위원회 심사소위를 통과한 위기청년지원법을 통해 전국 약 10만명에 달하는 가족돌봄 청년과 최대 54만명에 이르는 고립은둔 청년 위기군을 제도적 지원 대상자로 명확하게 하고, 이들을 위한 전국적 전담지원체계 구축 추진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청년 전담지원체계 구축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도 힘써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당정은 앞서 윤석열 정부에서 진행 중이던 가족돌봄·고립은둔 청년 전담 지원 사업도 강화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해부터 가족돌봄·고립은둔 청년을 전담 지원하는 사업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최초로 시작돼 현재 시범사업 전담조직이 인천·울산·전북·충북 등 4개 조직이 가동되고 있다"며 "이 조직에선 13세에서 34세의 가족돌봄 청년, 19세 이상의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하고 있는데, 앞으로 전국적으로 24개소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2-07 12:27:14[파이낸셜뉴스]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한종협)는 17일 서울 중구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농정 간담회를 개최하고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자금 부족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종협 소속 단체인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이자 한종협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최흥식 회장이 참석했다.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노만호 회장, 한국4-H중앙본부 전병설 회장,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김향숙 회장,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강현옥 회장, 한국4-H청년농업인연합회 류진호 회장이 참석했다. 한종협 소속 회장단은 최근 농촌 현장에서 큰 혼란이 일고 있는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자금 부족 문제와 관련해 논의했다.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자금은 농식품부가 청년농(40세 미만)과 후계농(50세 미만·영농경력 10년 미만)에게 세대 당 최대 5억원의 농업자금 이차보전을 하는 사업이다. 한종협은 후계⸱청년 농업인 육성에 차질을 빚어선 안 된다며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 달라 한목소리로 당부했다. 한종협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예산 부족에서 기인한 문제인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 당국 협조가 꼭 필요하다”며 “식량안보⸱지방소멸 위기 시대에 청년이 농업⸱농촌 희망이라는 생각으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1-17 15:00:53신한은행은 지난 22일 아름다운재단과 주거위기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에 조성한 상생공간 ‘청년, 공간’ 개소식을 진행했다. 조정훈 신한은행 ESG본부장(왼쪽 세번째), 한찬희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왼쪽 두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2024-11-25 14:54:55[파이낸셜뉴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기후 위기시대 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첨단 물관리 기술의 중요성을 미래세대와 교감하기 위해 '제1기 청년자문단'을 출범했다고 3일 밝혔다. 청년자문단은 대학생, 농업인, 교사 등 20세부터 38세까지 청년세대를 대표하는 23명으로 구성됐다. 자문단은 앞으로 1년간 기후위기와 안전한 물, 물복지와 지역 활력, 미래의 물과 청년 등 3개 분과에서 경영 및 사업 영역 전반에 대한 청년 세대 여론 수렴, 의견 제안 등의 활동을 실시한다. 이날 윤석대 사장은 '청년이 그리는 미래, K-water가 답하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윤 사장은 "기후위기는 미래세대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로, 청년들과 물의 중요성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자문단을 출범했다"며 "청년자문단의 소중한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물 전문기관으로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물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7-03 09:27:28[파이낸셜뉴스]신한은행이 주거위기청년 지원사업에 기부금 10억원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재단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거위기청년 지원사업 기부금 전달식에는 김기흥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과 한찬희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신한은행이 이날 전달한 기부금은 총 10억원이다. 만 18~34세의 주거위기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감 해소와 자립 안정망 구축을 위한 △임대보증금 △긴급임대료(월세) △환경조성비 및 공과금 등에 쓰일 예정이다. 청년들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해 심리치료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주거위기 청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을 마련하고 △공공기관 주거복지정책 소개 및 연결 △구직활동 지원 △커뮤니티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신한은행은 거점 공간에 방문하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생필품 키트제작, 가구 및 타일벽화 제작 등 임직원 봉사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노숙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복지정책에서 소외되는 청년들을 위해 추진하는 이번 사업이 주거환경 조성, 자립 안정망 구축 등 주거위기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디딤돌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5-14 14:30:5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지방소멸 위기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인구정책 컨트롤 타워인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하고 다양한 인구정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방소멸에 이어 국가소멸론까지 거론되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 원년'으로 정하고, 전담 부서인 '인구청년이민국'을 전국 최초로 신설해 다양한 인구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전남도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방소멸 대응 기금(4680억원)을 확보해 △청년비전센터 조성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 △청년 창업 지원 △세대어울림 복합센터 건립 등 13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비혼 및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과도한 주거비 부담을 덜어 청년과 신혼부부가 전남에 정착하도록 광역시・도 최초로 '전남형 만원주택' 1000호를 건립하고 있으며, 청년의 사회참여 유도를 위해 청년공동체 활동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청년이 안정적으로 정착해 꿈을 펼치도록 △호남청년 아카데미 운영 △광역 최초 청년부부 결혼 축하금(200만원) 지원 △전남 청년 문화복지카드(25만원) 지원 △청년 취업자 주거비 지원 등 청년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예비창업자 사업화 자금 지원, 산학협력 취업패키지 과정 등 청년 일자리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또 저출생 극복을 위해 △신혼부부 건강검진비 지원 △난임·우울증 상담센터 운영 △다둥이 가정 육아용품 구입비(50만원) 지원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등을 통해 출산과 양육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올해는 출산 환경 개선을 위해 공공산후조리원을 9개소로 확대하고, 난임부부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술받도록 소득기준을 폐지하고, 횟수를 확대했다. 이와 함께 난자 냉동 시술비지원 사업을 신규 추진하는 등 출산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전남도는 아울러 도시민 유치와 귀농어귀촌인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전남에서 살아보기 △귀농어귀촌 어울림마을 조성 △우수 창업 활성화 지원 등 10개 사업에 555억원을 투입해 5만명 이상을 전남에 유치할 계획이다. 지방소멸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지역 주도 이민정책도 펼치고 있다. 이민정책과를 설치하고 '출입국·이민관리청 전남 유치 전략 수립 용역'과 '전남도 이민·외국인 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통해 전남 이민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또 올해 법무부로부터 '지역특화형비자 사업'에 425명, '숙련기능인력(E-7-4) 광역(도지사) 추천제도'에 308명의 쿼터를 배정받아 지역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이민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외국인 산업인력, 이공계 유학생 등 우수 인재 유치 및 정착을 위해 광역비자제도를 도입하도록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관·학으로 구성된 '전남도 외국인지원 TF'를 운영해 전문가 의견 및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전남에 맞는 이민정책을 발굴할 예정이다. 김명신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는 지역 경제 성장 잠재력 약화, 농림어업 기반 약화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인구가 늘고, 많은 사람과 청년이 전남에 유입돼 활기가 넘치는 전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2-12 11:07:46[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지난 16일 해운대 그린나래 호텔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제10회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14년 처음 시작돼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콘퍼런스는 글로벌 청년 기후희망 챌린지 성과발표, 기조강연, 전문가 세션,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 강철호 부산시의회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특별위원회 위원장, 기후전문가, 12개국의 글로벌 청년 기후희망 챌린지 참가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글로벌청년 기후희망 챌린지의 성과발표를 통해 미래세대인 글로벌 청년들과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발표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챌린지는 '자연과 지속가능한 삶(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다양한 국가의 미래세대들이 팀을 꾸려 함께 기후변화 해결책을 모색해보는 행사다. 챌린지에 참가한 13개국 나라의 글로벌 청년들은 지난달 26일 출정식을 시작으로 14개 팀을 이뤄 3주간 아이디어 심화 토론을 진행하며 해결책을 구상했다. 이번 성과발표에서는 이들이 마련한 해결책을 소개했다. 이어 진행된 기조강연에서는 간볼드 아산자브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동북아 지역사무소소장이 'Accelerating Responses to Climage Change'를 주제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민·관·학 파트너십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전문가 세션에서는 '부산의 도시 대전환과 지속가능한 그린 스마트 도시 전략'과 '기후위기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 부산엑스포'를 주제로 다양한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시상식에서는 글로벌청년 기후희망 챌린지에 참가한 팀 중 참신한 해결책을 발표한 3팀을 선정해 시상했다. 기후 위기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면밀한 심사를 거쳐 대상에는 Park n Kim 팀이, 최우수상에는 CESE 팀이, 우수상에는 리치농 팀이 선정됐다. 대상으로 선정된 'Park n Kim' 팀은 기후변화 대응 해결책으로 '부산의 대학들의 친환경 실천 방안'을 발표해 심사위원과 참가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사실상 기후위기가 기성세대보다 미래세대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 세계 미래세대들이 직접 부산 이니셔티브의 지향 가치와 기후변화 해결의 플랫폼이 될 2030부산세계박람회 주·부제, 개최 의의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9-17 10:19:13【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식 현대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항상 세계 발전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며 14억명 이상의 인구가 현대화되면서 모든 국가의 산업 및 상업에서 더 큰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국가 비즈니스 포럼 폐막식에서 연설한 내용이다. 그는 "중국 경제는 강인하고 잠재력이 크며 활력이 충분하며 장기적인 개선의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자신감을 나타냈다. ■겉으로는 '자신감', 내부적으로는 '총체적 난국'중국의 대외적인 자신감과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상당수 글로벌 기관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이 실물경제 하락 속도를 반영했다며 기존 5.1%에서 4.6%로 대폭 내렸고, UBS는 5.2%였던 성장률을 4.8%로 하향 조정했다. 최악의 지표가 이달부터 연이어 공개되기 전에 모건스탠리는 5.7%에서 5.0%, JP모건과 씨티그룹은 5.5%에서 5.0%, S&P는 5.5%에서 5.2% 등으로 낮춰 잡았다. 따라서 이들 기관도 새 보고서에선 전망치를 다시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치는 5% 안팎이다. 수치로 드러나는 중국 경제는 사실상 총체적인 난국 상황이다. 7월 수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14.5%나 급감하며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 수입은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의 제재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 자신감의 바탕인 내수경기도 좋지 않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생산자물가는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산업생산은 전망치를 밑돌았고 고정자산 투자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글로벌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해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진단한 상태다. 또 중국 정부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청년실업률은 높아지고 있다. 6월 청년실업률은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치에 충격을 받은 중국 정부는 7월부터는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기로 발표하기도 했다. 도시 실업률이 5.2%에서 5.3%p로 0.1%p 상승한 데다 대학졸업자 1000만명의 수치가 데이터에 적용되기 전 중국 특유의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물론 내수, 실업률 등 총체적인 난국에 빠지면서 외국인들의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4% 줄었다. FDI 감소폭은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1~4월의 6.1% 감소 이후 최대폭이다. ■금리인하, 지준율 인하, 부동산 기업 특별지원 등 대책 총망라 수출과 내수, 실업률, 외국인 투자 등 전방위적으로 문제점이 불거지자 정부는 공격적으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8일 '2·4분기 통화정책 시행 보고서'에서 "국제정치와 경제상황이 복잡하고 심각하며 선진국의 급속한 금리인상의 누적 효과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경제회복의 동력은 약화되고 국내 경제운영은 수요 부족에 직면했으며, 일부 기업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중국이 처한 현실을 진단했다. 인민은행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부동산 기업 특별지원, 금리 조정,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구조적 정책수단 등 전방위 조치를 활용해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민은행이 유동성 확대에 나선 것은 소비위축은 기업 생산 축소 및 고용 감소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디플레이션 양상, 실업률 가중, 가계경제 악화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인민은행은 "신중한 통화정책은 정확하고 강력해야 하며 통화정책 도구의 총량적·구조적 이중 기능을 잘 활용해 실물경제의 회복과 발전을 견고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풍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은 물론 주식시장도 침체의 늪에 빠지자 자존심을 버리고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중국·홍콩 증시를 살리기 위해 '100+1' 거래제도 도입, 인지세 인하 검토, 거래소 수수료 인하, 증권사 거래수수료 인하 등을 잇따라 내놨다. 증감위의 '증시 숨 불어넣기' 조치는 소비자물가가 2년5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추락하고 생산자물가는 10개월째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디플레이션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 하루 뒤부터 계속되고 있다. 이는 증권 거래의 편의성을 높여 통장에서 자고 있는 자금을 시장으로 끌어내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중국 시중은행들이 인민은행의 지시를 받고 예금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대출을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적극적인 소비나 투자 대신 저축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노무라의 팅루 수석 중국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더 많은 부양책 없이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5.0%를 밑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총수요를 진작하기 위한 마지막 지출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8-23 18: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