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퇴임 뒤 대만 방문이 이뤄질까. 대만이 두 달 뒤 퇴임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대만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 방문의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문이 실현될 경우, 중국의 거센 반발 등 대만을 둘러싼 중미 관계의 풍파가 예상된다. 17일 대만의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대만 대표가 페루 리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가까운 시일 내 대만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APEC 대만대표단에 따르면 린신이 APEC 대만 대표는 지난 15일 리마에서 A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참석하는 비공개 대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지난 4년간 대만과 미국의 관계 증진에 대한 공헌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초청 의사를 전했다. 대만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긍정적인 입장'인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담은" 아이 윌(I will)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옆에서 이를 경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대만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60년 6월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문했다. 이후 미국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999년 3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1993년 11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5년 2월과 2010년 11월 등 두차례 대만을 방문했다. 린 대표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도 양자 회담을 갖고 대만·미국 관계 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지역 평화 안정·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인사를 나눴지만, 악수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언론은 페루 현지 매체를 인용, 중국 측이 복면을 쓴 중국인 17명을 동원해 대만이 APEC 기간에 리마의 7개 지역에 설치한 '대만'(TAIWAN) 홍보 간판의 강제 철거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 주석이 탑승한 차량이 지나가는 길목에 설치된 대만 홍보 광고판의 전원이 약 40분간 임의로 차단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17 17:34:01【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에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10일째 가자지구에 무더기 공습을 퍼부으며 지상전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나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후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 기간 동안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부터 자국 국민을 보호할 권리와 의무가 있음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구호물품을 제공하는 것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언론들은 미군이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파병을 준비하기 위해 병력 약 2000명을 선발했다고 보도했다. 2000명의 병력은 전투병이 아닌 군사 자문과 의료 지원 임무를 맡는다는 것이 미 언론들의 설명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0-17 09:55:43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AP통신, CNN 등 미 주요 언론들은 7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가 당선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인단 20명을 확보하면서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당선확정 '매직넘버'인 270명을 넘어 321명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개표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이었으나 이날 매직넘버 선거인단 270명을 넘기자 마침내 승리 선언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첫 연설에서 '치유와 통합'을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은 이제 치유에 나설 때"라면서 상대 진영을 적으로 취급하지 말고 모두가 미국인으로서 단결하자고 밝혔다. 그는 성경의 전도서 3장에 "모든 것은 때가 있다(everything there is a season)"라는 문구를 언급하고 "재건하고 뿌리고 거두고 그리고 치유할 때"라며 "지금은 미국이 치유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한 인종차별 시위 등으로 분열된 미국을 다시 통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캠페인에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원, 공화당원, 무소속, 진보, 온건, 보수, 남녀노소, 도시, 교외, 시골, 게이, 이성애자, 트랜스젠더, 백인, 라틴계, 아시아계, 원주민까지 모두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커뮤니티에 특히 감사를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나를 위해 일어섰다"며 "그들은 항상 내 뒤에 있었고, 나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들의 실망도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이제 서로에게 기회를 주자"고 독려했다. 그는 "우리는 적이 아니다. 우리는 미국인"이라며 한마음이 돼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7400만표라는 표를 받았다"며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승리이자, 우리 국민의 승리"라고 기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며 다시 세계를 이끌 등불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전 세계 정상들은 즉각 바이든 당선 축하 성명을 일제히 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을 축하하며 "두 분과 함께 열어나갈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대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은 강력하고 한·미 양국 간 연대는 매우 견고하다"면서 "같이 갑시다"라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김호연 기자
2020-11-08 18:04:35【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는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토론 이후 25일 만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새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으나 (후보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내 결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별도로 글을 올리고 "2020년 대선 후보로 내가 내린 첫 결정은 카멀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며 그것은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늘 나는 카멀라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7-22 04:46:40[파이낸셜뉴스] 테슬라 주가가 7일(현지시간) 6.8% 급락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아메리카당’이라는 신당 창당을 선언한 후폭풍이다. 오는 10월 1일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7500달러가 사라지는 와중에 CEO가 정치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하면서 테슬라 전망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웠다. 테슬라에 줄곧 우호적이던 대표 낙관론자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도 머스크의 신당 창당 선언이 최악의 시기에 나왔다고 비판했다. 열차 탈선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큰 공을 세우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재정적자 감축과 연방 공무원 감원, 규제완화를 담당하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았던 머스크는 지난 5일 창당을 선언했다. 이른바 ‘아메리카당’이다. 머스크는 상원에서 2~3석, 하원에서는 8~10석을 확보해 민주당과 공화당을 모두 견제하는 제3지대 정당으로 미 정치권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재를 뿌렸다. 그는 머스크가 궤도에서 이탈했다면서 지난 5주 동안 ‘탈선한 열차’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가 심지어 제3당을 창당하려 한다”면서 “미국에서 그런 시도는 결코 성공한 적이 없다. 미 정치 시스템은 그런 제3당을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 바람과 정반대 아이브스는 6일 분석노트에서 머스크의 아메리카당 창당 선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머스크가 워싱턴 정치 기득권에 반기를 드는 행보를 강화했다면서 이는 테슬라 투자자들과 주주들이 원하는 것과는 정확히 반대되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DOGE 수장에서 물러나면서 테슬라 주주들과 머스크 지지자들 사이에 안도감이 일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아이브스는 얼마 못 가 이런 안도감은 그의 트럼프 공격으로 사라졌다면서 이제는 그가 신당 창당으로 투자자들에게 폭탄을 던졌다고 비판했다. 추천의견 하향 아이브스는 그러나 이런 비관 전망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매수 추천과 500달러 목표주가는 고수했다.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의 제도 도샤이머 애널리스트는 달랐다. 도샤이머는 7일 분석 노트에서 테슬라 추천의견을 실적상회(매수)에서 시장실적(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내놓지 않았다. 도샤이머는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감세법으로 인해 10월 1일부터 사라지는 전기차 7500달러 세액공제는 소비자들이 감당하기에는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탄소배출권 손실 도샤이머는 아울러 테슬라가 트럼프 감세법으로 인해 총이익의 16%에 이르는 탄소배출권을 상실하게 된 점도 추천의견 하향 조정 배경으로 꼽았다.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에서 테슬라는 탄소배출 규제에 따라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에 탄소배출권을 팔아 막대한 수익을 냈지만 이제 트럼프 감세법으로 이런 순익을 모두 날리게 됐다. 지난해 테슬라가 탄소배출권 판매로 벌어들인 순익은 28억달러로 총이익의 16%에 이르렀다. 도샤이머는 탄소배출권을 비롯해 테슬라 규제 크레딧 매출 가운데 75%가 이번에 폐지된 연비 규정과 관련이 있다면서 올 3부기부터 시작해 오는 2027년이 되면 이 크레딧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전장 대비 21.41달러(6.79%) 급락한 293.94달러로 추락했다.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에 처음으로 마감가 기준 3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날 사라진 시가총액만 680억달러가 넘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08 04:29:3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과제 핵심 내용을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3일(현지시간) 미 연방 의회를 최종 통과했다. 이에 따라 OBBBA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곧바로 시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오후 5시 백악관에서 OBBBA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날 미 언론들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상원에서 일부 수정돼 가결 처리된 후 하원으로 다시 넘어온 OBBBA을 표결에 부쳤다. OBBBA는 찬성 218표, 반대 214표로 통과됐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 212명이 전원 반대했고 공화당에서도 2표의 이탈표가 있었다. 지난달 하원에서 가결된 이 법안은 지난 1일 상원을 통과했지만, 상원 의결 과정에서 몇몇 조항에 수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이날 하원 재의결 과정을 거쳤다. 이날 하원은 상원 통과 버전 그대로 법안을 재의결했다. 이날 하원을 최종 통과한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인 2017년 시행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개인 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등 각종 감세 조처를 영구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때문에 감세 법안으로도 불려왔다. 최종적으로 의회 벽을 넘은 OBBBA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팁과 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면세 내용도 포함됐다. 이런 세제 관련 내용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나머지 대선 공약 실현을 위한 각종 정책을 법안 하나에 모두 집어넣었다는 의미로 법안 명칭에 '하나'(One)라는 표현이 쓰였다. 최대 대선 공약인 불법 이민자 차단·추방을 위한 국경 장벽 및 구금시설 건설 비용, 적국의 탄도 미사일 등으로부터 미국 본토 방어를 위한 '골든돔' 구축을 비롯한 국방비 확대 등이 포함됐다. 연방 정부 부채 한도를 5조 달러(약 6775조원)로 상향하고, 신생아에게 제공하는 1000 달러(약 136만원) 예금 계좌 제공 내용도 담겼다. 이런 각종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메디케이드(취약계층 대상 공공 의료보조), 푸드 스탬프(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등 복지 예산 감축과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폐지, 전기차 구입 세액공제 종료 등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중점 추진한 정책 관련 예산 삭감 조처도 들어갔다. 이 법안에는 한국 기업이 주목할 만한 내용도 포함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기 제정된 반도체법에 따른 미국 내 시설·장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폭이 기존 25%에서 35%로 확대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지난 5월 하원을 통과한 수정 전 법안에서의 30%보다 더 높아졌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관련 세액공제는 폐지된다. 또 전기차 신차 구매 및 렌트에 최대 7500 달러(약 1016만원), 중고 전기차 구매시 최대 4000 달러(약 543만원)의 세액공제를 부여하는 것의 폐지 시점이 2032년 말에서 올해 9월 말로 앞당겨졌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7-04 06:57:55[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폭격한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1~2년 지연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지연 기간이 앞서 제기된 '6개월'보다는 늘어났지만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이란 핵개발 1~2년 늦어져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의 션 파넬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란 폭격에 대해 언급했다. 파넬은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1~2년 퇴보시켰다"면서 "이는 최소치로 국방부 내부 정보 평가에 따른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도 2년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달 21일 ‘B-2’ 전략폭격기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이용해 이란의 3대 핵시설(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을 폭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달 23일 소셜미디어에 이란의 핵시설들이 "완전히 파괴됐고, 모두가 그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현재 이란은 그들이 보유한 장비로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것을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과 뉴욕타임스(NYT)를 포함한 미국 매체들은 밴스의 발언 다음 날 미국 국방부 산하 정보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와 관계자들을 인용,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핵시설의 지상 구조물이 파괴되었지만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원심분리기가 상당수 보존되었으며, 이란이 폭격 전에 핵무기 재료로 쓰이는 농축 우라늄 재고를 다른 소규모 시설로 빼돌렸다고 추정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정보 부서들은 이번 폭격 전 분석에서 이란이 당장 핵무기 제조를 서두른다면 3개월 안에 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DIA는 보고서에서 폭격으로 이란의 핵무기 제작 기간이 지연되긴 했지만 길어야 6개월 더 걸린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CNN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개발 능력 건재, 완전 비핵화 vs 조건부 감시 체제그러나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미국 CBS를 통해 이란의 핵시설 중 "일부는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내가 보기에는 이란이 몇 달이라는 기간에, 또는 그보다 짧은 기간에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다단계 원심분리기 설비를 몇 개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기존에 생산했던 농축 우라늄 400kg에 대해 "이 물질이 어디에 있을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로시는 "일부는 공격으로 파괴됐을 수 있지만, 일부는 이동됐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언젠가는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YT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에 아직 핵무기 10개 분량의 고농축 우라늄과 관련 과학자들을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일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IAEA와 협력을 잠정 중단하는 법률을 공포했다. 지난달 25일 이란 의회를 통과한 해당 법률에 따르면 IAEA 사찰단은 이란의 핵시설과 평화적 핵활동에 대한 안전이 보장될 때 까지 이란에 입국할 수 없다. 미국 국무부의 태미 브루스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이란의 조치에 "이란이 평화와 번영의 길을 선택하고 방향을 전환할 기회를 가진 시점에 IAEA와의 협력을 중단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폭격 전에 미국과 5차 비핵화 협상을 진행했던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미국과 비핵화 협상 재개 가능성에 대해 "협상이 그렇게 빨리 재개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의 문은 결코 닫히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협상 재개를 결정하려면 미국은 협상 기간 우리를 군사 공격의 표적으로 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것들을 감안하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올해 비핵화 협상에서 국제적으로 허용된 민간용 우라늄 농축 권리를 주장했으나 트럼프 정부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전임 조 바이든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제이크 설리번은 NYT를 통해 폭격으로 이란 핵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폭격 이후에도 농축 우라늄과 원심 분리기를 가지고 있지만 감시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란이 지금 동의하지 않을 완전 비핵화를 고집할 지, 아니면 우라늄 농축을 일정량 허용하고 이를 감시할 지 골라야 한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3 08:51:0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공약으로 꼽히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1일(현지시간) 상원 문턱까지 넘으면서 이르면 4일 발효될 예정이다. 한국 기업들은 전기차 세제 혜택이 줄어들었지만 반도체 혜택은 늘어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때 트럼프와 같은 배를 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이번 조치에 격렬히 반대하며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렸다. 미국 공화당은 2025년도 예산을 오는 9월 30일까지 써야 하는 트럼프 정부의 돈 문제를 돕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예산 조정권'을 발동하여 현재 예산을 대폭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OBBBA로 불리는 조정안은 예산 증감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제 규정 변동을 담고 있으며 지난 5월에 하원을 통과했다. 상원에서는 1일 표결 당시 찬반 50대 50으로 법안 처리가 어려웠으나,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겨우 51표로 가결됐다. OBBBA는 다시 하원으로 돌아가 2일 재의결 절차를 거쳐 대통령 서명을 통해 법으로 확정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BBBA에 대해 "사회 안전망과 친환경 산업으로 가던 돈의 방향을 국가 안보와 납세자로 틀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법안에는 △취약계층 대상 공공 의료보조(메디케이드)·저소득층 식료품 지원(푸드 스탬프) 예산 감축 △청정에너지·전기차 세액공제 축소 △팁·초과근무수당 면세 △개인 소득세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불법 이민 차단 예산(175억달러·약 23조원)·국방 예산(150억달러) 추가 배정 △연방정부 부채 한도 5조달러 증액 등이 포함됐다. OBBBA에는 한국 기업들에 영향을 미치는 조항도 들어갔다. 우선 2022년 조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 공제가 사라질 예정이다. 당시 바이든 정부는 북미에서 만든 전기차 신차 및 중고차에 각각 7500달러, 4000달러의 세액공제를 2032년까지 제공한다고 밝혔다. OBBBA에 따르면 해당 공제는 오는 9월 말 종료된다. 1일 미국 증시에서 루시드, 리비안,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주가는 1.97~5.34% 급락했다. 3사 가운데 테슬라의 낙폭이 가장 컸다. 반면 반도체 기업들은 혜택이 늘었다. 바이든 정부는 2022년 제정된 '반도체과학법(CSA)'을 통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반도체 기업들의 시설 및 장비 투자에 25% 세액공제를 약속했다. OBBBA에 따르면 해당 공제는 앞으로 35%로 늘어나게 된다.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지난달 29일 보고서에서 OBBBA가 시행될 경우 대규모 감세로 인해 향후 10년 동안 미국의 국가 부채가 3조3000억달러(약 4487조원)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1180만명의 미국인이 건강보험을 잃는다고 예측했다. 올해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활동하며 예산 감축 및 구조조정을 추진했던 머스크는 OBBBA에 연일 반대 목소리를 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2 18:15:57[파이낸셜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이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의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우승 기록을 삭제하고, 경기에서 영향을 받은 여성 선수들에게 사과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생물학적 성별 기준의 스포츠 분리 정책'에 따른 것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은 이날 미국 연방 교육부와 합의를 통해 토머스의 우승 기록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토머스의 출전으로 NCAA 디비전1에서 타이틀을 빼앗긴 여성 선수의 기록을 복원하고, 그들에게 사과 편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여성 부문에서 경기에 출전했던 남성 선수들에게 잘못 수여된 기록, 타이틀, 수상 경력 등을 모두 삭제하기로 펜실베이니아대학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토머스는 고교 시절 남자 경기에서 활약했으며 2017년부터 펜실베이니아 대학 남성 수영팀에서 활동했다. 그는 2019년 성 전환 후 여성팀으로 옮겼다. 이후 2022년 NCAA 자유형 500야드에서 우승하며 첫 트랜스젠더 챔피언이 됐다. 지난 2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랜스젠더 여성들의 여성 스포츠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에는 트랜스젠더 학생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따라 스포츠 팀에 참여하고, 성별이 분리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 조 바이든 정부 교육법 9조 관련 지침을 철회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당시 워싱턴포스트(WP)는 해당 조치를 "트랜스젠더 권리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은 대통령의 권력을 과격하게 주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방식으로 성별과 인종을 가르치는 학군에 대한 연방 지원금을 중단하겠다는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CNN 역시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불공정한 이점'을 누린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2017년 스포츠 의학(Sports Medicine) 저널은 트랜스젠더가 운동에 유리하다는 직접적이거나 일관된 연구 결과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여성이라 주장하는 남성들이 여성 선수들의 승리를 빼앗고 있다"고 강조하며 스포츠 선수들의 생물학적 성(性)과 사회적 성 사이에 논란을 지피기도 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02 15:51:45[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공약으로 꼽히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1일(현지시간) 상원 문턱까지 넘으면서 이르면 4일 발효될 예정이다. 한국 기업들은 전기차 세제 혜택이 줄어들었지만 반도체 혜택은 늘어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때 트럼프와 같은 배를 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에 격렬히 반대하며 트럼프에게 등을 돌렸다. 반도체·전기차, 업계 희비 엇갈려미국 공화당은 2025년도 예산을 오는 9월 30일까지 써야 하는 트럼프 정부의 돈 문제를 돕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예산 조정권'을 발동하여 현재 예산을 대폭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OBBBA로 불리는 조정안은 예산 증감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제 규정 변동을 담고 있으며 지난 5월에 하원을 통과했다. 상원에서는 1일 표결 당시 찬반 50대 50으로 법안 처리가 어려웠으나,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겨우 51표로 가결됐다. OBBBA는 다시 하원으로 돌아가 2일 재의결 절차를 거쳐 대통령 서명을 통해 법으로 확정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BBBA에 대해 "사회 안전망과 친환경 산업으로 가던 돈의 방향을 국가 안보와 납세자로 틀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법안에는 △취약계층 대상 공공 의료보조(메디케이드)·저소득층 식료품 지원(푸드 스탬프) 예산 감축 △청정에너지·전기차 세액공제 축소 △팁·초과근무수당 면세 △개인 소득세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불법 이민 차단 예산(175억달러·약 23조원)·국방 예산(150억달러) 추가 배정 △연방정부 부채 한도 5조달러 증액 등이 포함됐다. OBBBA에는 한국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조항도 들어갔다. 우선 2022년 조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 공제가 사라질 예정이다. 당시 바이든 정부는 북미에서 만든 전기차 신차 및 중고에 각각 7500달러, 4000달러의 세액공제를 2032년까지 제공한다고 밝혔다. OBBBA에 따르면 해당 공제는 오는 9월 말 종료된다. 1일 미국 증시에서 루시드, 리비안,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주가는 1.97~5.34% 급락했다. 3사 가운데 테슬라의 낙폭이 가장 컸다. 반면 반도체 기업들은 혜택이 늘었다. 바이든 정부는 2022년 제정된 ‘반도체과학법(CSA)’을 통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반도체 기업들의 시설 및 장비 투자에 25% 세액공제를 약속했다. OBBBA에 따르면 해당 공제는 앞으로 35%로 늘어나게 된다. 앞서 트럼프는 CSA 폐기를 원했으나, 반도체 공장 투자를 유치한 지역구의 여야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오히려 공제 확대로 방향을 바꿨다고 알려졌다. 美 부채 터지나? 트럼프 vs 머스크 극한대립미국 의회예산처(CBO)는 지난달 29일 보고서에서 OBBBA가 시행될 경우 대규모 감세로 인해 향후 10년 동안 미국의 국가 부채가 3조3000억달러(약 4487조원)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1180만명의 미국인이 건강보험을 잃는다고 예측했다. 올해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활동하며 예산 감축 및 구조조정을 추진했던 머스크는 OBBBA에 연일 반대 목소리를 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2 10:4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