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융 시장 활성화를 위해 '증권, 펀드, 보험회사 스와프 퍼실리티'(SFISF)를 설립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기관들이 우량 주식과 기타 자산을 담보로 인민은행의 국채, 어음 등 우량 유동성 자산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담보 대상 주식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편입 주식 등이다. 초기 운영 규모는 5000억위안(약 95조원)으로, 계속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중국중앙TV(CCTV)는 인민은행이 이날부터 자격을 갖춘 증권사와 펀드, 보험사로부터 관련 신청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24일 3대 금융수장 합동 기자회견에서 "금융회사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자금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금융회사들에게 주식 매입 자금 등 유동성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조치라는 평가이다. 지난달 말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이후 급등세를 타던 중국 증시는 지난 8일 중국 거시경제 주무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내놓은 경기 회복 대책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전날 7%대 폭락세를 나타내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10 12:37:14【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블랙스톤, KKR, 칼라일 등 세계 10대 사모펀드의 중국 투자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올 들어 이들 사모펀드 가운데 7개는 아예 투자를 하지 않았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들 사모펀드의 올해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는 5건에 불과했다. 이들의 2021년까지 중국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 건수는 평균 30건에 달했으나 이후 매년 감소해왔다. FT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을 인용, 한때 중국에서 가장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여왔던 워버그 핀커스도 올해 신규 투자가 없으며 지난 2년 동안 단 2건의 투자만 성사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과 생활정보 사이트 58 닷컴의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도 올해 물류창고 지분 확대를 위한 소규모 투자를 제외하고는 2021년 이후 거래가 없다. FT에 따르면 올해 어드벤트와 베인 만이 중국 기업에 투자했다. 어드벤트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퍼런드·전시 기업 VNU 엑스비션 아시아와 반려동물 사료업체 '시크 펫 푸드'(Seek Pet Food)에 투자했다. 베인의 경우 자신들이 지분을 보유한 제지업체 페드리고니가 취저우 소재 제지공장 소유주 아조위긴스와 전자테크(RFID) 기업 보잉테크의 지분을 매수했다. 이들 사모펀드는 지난 10년간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진출해 기업 지분을 매입한 뒤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해 큰 이익을 봤다. 하지만 2021년 중국 당국이 자국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추싱의 뉴욕 증시 상장 이후 해외 상장에 대한 단속에 나서면서 사모펀드들의 중요한 투자금 회수 방법이 거의 막혔다. 여기에 중국의 성장 둔화와 일부 중국 기업에 대한 미 당국의 사모펀드 투자 제한도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고 FT는 분석했다. 미·중 간 갈등 고조와 중국 정부의 기업 통제 강화 등도 세계적인 사모펀드의 중국 투자를 둔화 시켰다고 FT는 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26 11:52:45[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증시가 급등세로 마감됐다. 6일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3% 오른 2789.49로 마감됐고 선전 성분지수도 6.22% 오른 8460.38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와 선전의 상위 300개 상장기업의 지표를 종합한 CSI 300은 전날보다 3.48% 오른 3311.69로 마감됐다. 이날 주식시장 급등은 중국 정부 산하 국부펀드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부펀드(SWF)인 중국투자(CIC) 산하 중앙후이진투자(후이진)는 이날 상장 투자신탁, 즉 ETF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매입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후이진 측은 자본 시장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추가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후이진의 ETF 매입에 대해 "더 많은 투자 자금을 유입시켜 시장 안정을 유지하고, 공모 기금이나 보험, 연기금 등 기관 투자가의 시장 참가를 계속 지도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개입 등 주가 안정을 위한 추가 조치를 시사했다. 증감위는 공안당국과 공동으로 '악의가 있는 공매도'도 적발했다. 증감위는 지난 5일 100개 이상의 증권 계좌를 이용해 누계 27억위안(약 4980억원)을 팔아 1억3000만위안(239억8100만원)의 불법 이익을 올린 불법 집단과 20개 이상의 주식의 주가를 조종해 1억4000만위안(258억2580원)의 이익을 올린 투자자 등을 적발했다. 한편, 증감위는 증권사에 대해서는 추가 담보의 차입 의무와 관련, 추가 담보의 차입기한 연장이나 위탁보증금 유지율 등의 유연한 대응을 요구했다. 증감위는 또 주식시장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자의 합법적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응하고, 공안기관과 함께 법적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06 16:39:41[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당국이 주식시장 회복을 위해 2조위안(372조원) 투입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헤지펀드에 대해 공매도 자제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경제일보와 인베스트 닷컴 등이 24일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과 외신을 인용, 중국 금융선물거래소(CFFEX)가 헤지펀드 매니저에 전화를 걸어 과도한 공매도, 특히 헤지 목적이 아닌 없는 주식을 그냥 매도하는 '네이키드 쇼트 세일링'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헤지펀드 소식통은 거래소가 투기 목적의 공매도를 하지 말 것을 비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확인 요청에 CFFEX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급등하는 미국, 일본 증시와는 달리 약세를 면치 못하는 중국 증시의 안정을 찾고 부양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중국 당국이 2조위안의 안정화 기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CSI300지수는 지난 23일 3231.93에 마감해 연초 대비 4.56% 내렸다. 항셍 지수도 같은날 1만5331.5로 장을 마쳐 올해 들어 약 9.5% 빠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24 15:25:30인공지능(AI) 테마가 인기를 끌면서 빅테크 비중이 높은 홍콩증시에 투자하는 KB통중국4차산업펀드가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30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홍콩증시 편입비중(61%)이 높은 KB통중국4차산업펀드는 올들어 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9.33%로 4차산업혁명 관련 펀드 중 1위다. 펀드 설정 규모는 3091억원으로 국내에서 운용되는 펀드 중 세 번째로 크다. 2018년 설립된 상하이 현지법인의 리서치를 기반으로 김강일 글로벌운용본부 매니저가 국내에서 직접 운용한다. 이 펀드는 △AI와 빅데이터 △5G와 스마트폰 △차세대 유니콘 △중국 반도체 굴기 △로봇과 공장 자동화 등 글로벌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중국 혁신기업에 투자한다. 투자 상위 종목은 홍콩의 텐센트(8.5%), 대만의 TSMC(6.6%), 홍콩 알리바바(4.3%), 중국판 '배달의 민족' 메이투안(4.1%) 등이다. 이 밖에 중국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 중국판 '아마존' 징둥닷컴도 포함돼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중화권 대표 기업과 중국 내수 기반의 대형 플랫폼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셈이다. 김 매니저는 "중국의 월간 활성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수(MAU)는 코로나 기간 꾸준히 증가해 지금은 12억명에 달한다. 이는 방대한 데이터 축적으로 4차산업 혁명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리오프닝 수혜기업과 TSMC를 비롯한 반도체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AI, 로봇 및 신재생에너지 선두기업을 꾸준히 편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KB운용의 중국 펀드 운용 규모는 약 1조5600억원이다. 'KB통중국' 고배당 펀드를 비롯해 6000억원 규모의 중국 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1-30 18:29:32#OBJECT0# [파이낸셜뉴스] 미국 헤지펀드들이 올해 3·4분기 시진핑 집권 3기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급락한 중국 빅테크기업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한 시위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증시의 바닥이 아직 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미국 헤지펀드 786개사의 주식 보유액과 총 자기자본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미국 상장 중국주식 규모가 4분기 연속 감소했다가 올해 3·4분기 소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4·4분기 초 기준으로 이들 주식형 헤지펀드의 20%가 최소 하나의 중국주식에 롱 포지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미국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20% 가까이 반등했다. 2위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징둥닷컴)이다. JD닷컴 주가는 이달 들어 30% 넘게 급등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경기 둔화와 소비지출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여전히 3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순매수 증가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다. 알티메터캐피털은 올해 3·4분기 핀둬둬를 690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핀둬둬의 주가는 연초 대비 약 10% 상승하며 동종업체 대비 선전했다. 최근 중국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당국의 엄격한 방역정책에 대해 반대 시위가 벌어지면서 중국증시에 투자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시위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돌릴 수 있을지 아니면 더 강력한 정책을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로버트 멈포드 GAM홍콩 투자 매니저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대 시위가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당국이 최근 (시위)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켄 청 미즈호은행 외환전략가 역시 "시민들의 불만을 억제하기 위해 코로나 정책을 더 완화하거나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시위가 중국의 사회 불안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하고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2-11-28 16:06:21[파이낸셜뉴스] 기술주에 주로 투자하는 대표 헤지펀드 타이거글로벌의 수익률이 더 떨어졌다.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50%를 넘는다. 반토막이 난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타이거글로벌운용의 손실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올해 미국과 중국 주식시장의 매도세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타이거글로벌의 주력 헤지펀드는 10월 한 달 사이 5.4%의 추가 손실을 기록, 올해 들어 수익률은 -54.7%로 추락했다. 사상 최대 손실이다. 헤지 없이 상장 기술주에 투자하는 방식과 타이거의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두 가지 투자 방식이 혼용된 이른바 '크로스오버' 펀드도 지난달 4% 추가로 하락해 연간 수익률이 -44%를 기록했다. 역시 사상 최대 손실이다. 타이거 주력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올해 중반 -50%, 크로스오버 수익률은 -36% 수준이었다. 지난달에는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가 4% 상승한 터라 타이거 펀드들의 마이너스 수익률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타이거는 중국시장 추가 투자에서 일단 발을 뺐다.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책이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때까지 신규 투자를 멈추기로 했다. 타이거글로벌은 올해 중반을 기준으로 헤지펀드 자산운용 규모가 약 170억달러에 이른다.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 핀텍그룹 스트라이프,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데이터브릭스 등 비상장주식에도 400억달러 넘게 투자하고 있다. 타이거글로벌이 보유한 상장주식들은 기술주 폭락에 평가액이 급전직하하는 양상이다. 비상장주식들 역시 장외시장에서 매월 평가액이 줄어들고 있다. 타이거글로벌이 당면한 최대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 온라인 쇼핑업체 징둥닷컴을 비롯해 중국 기술주 투자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이거 사모펀드부문을 책임지는 스콧 슐라이퍼가 징둥닷컴이 비상장사였을 당시 투자를 주도했다. 징둥닷컴은 타이거 투자 가운데 한때는 가장 수익률이 높은 종목이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중국 기술주 매도세 속에 징둥닷컴의 주가는 올해 들어 35%나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1-08 07:45:45올해 내내 잔뜩 움츠렸던 중국 펀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봉쇄가 점차 완화되고, 빅테크 산업 규제가 풀리면서 형성된 증시 반등 기대감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는 5월 들어 부단히 수익률을 끌어올리면서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91개 중국 주식 펀드에는 지난 27일 기준 최근 6개월 새 2조545억원이 신규 설정됐다. 최근 1개월, 3개월 동안엔 각각 287억원, 7436억원이 들어왔다. 수익률도 차츰 회복되고 있다. 중국 주식 펀드 최근 1개월 수익률은 9.34%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가까스로 디폴트를 모면하며 증시 반등 모멘텀을 맞고 있는 러시아 펀드(13.09%)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성과를 냈다. ETF는 이보다 한발 앞서 약진 중이다. 지난 27일 기준 최근 3주 수익률을 따져보면 상위 10개 가운데 5개가 중국 투자 상품이다. 특히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와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는 각각 12.56% 수익률을 내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강력하게 진행됐던 코로나19 규제가 풀리고 있단 점이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중국 선양시는 최근 지난 3월 24일 도시 봉쇄 후 2개월 만에 사실상 해제를 선언했다. 상하이는 6월부터 정상화 수순을 밟고, 베이징 역시 통제를 푼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베이징 내 신규 코로나19 감염자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서 대중교통 및 쇼핑센터 영업제한이 완화되고 있다"며 "상하이도 예정대로 6월 봉쇄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라 중국 공급망 차질 및 물류난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단 기대감이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채 연구원은 이어 "이 경우 반도체,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자동차, 운송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또 2020년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공개 비판을 기점으로 빅테크에 채웠던 족쇄를 점차 푸는 모양새다. 최고경영자를 직접 타깃으로 삼는 방식 등을 동원해 관련 기업 및 산업에 제재를 가했던 태도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경제 성장 선봉에 서있는 바이두,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들 실적 악화가 부담이란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지난 17일 정책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 '디지털 경제의 건강한 발전 지속' 토론회에서 "플랫폼, 민영 경제의 지속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지지한다"며 "디지털 경제 기업의 발전과 상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4월 발표된 중국 정치국회의록에 그동안 옥좼던 플랫폼에 대해 '건강한 발전'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기조가 바뀐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2·4분기 성장률과 고용 충격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면전을 시작했다"면서 "국무원은 지난 23일 33개 부양 패키지를 발표했다. 인프라 투입 비율이 70%를 넘는 지방 특수채가 6월말 발행 완료, 9월말 이전 집행으로 관련 산업이 10~15%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중국 경제 성장 가능성을 낮게 잡고 있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UBS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3.0%로 내렸고, JP모건도 4.3%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5-30 18:11:39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 락다운(봉쇄) 확대와 급격한 위안화 절하로 중국 증시가 추락하면서 중국 펀드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중국과 홍콩을 합치면 연초 대비 30%가 빠졌다. 글로벌 큰 손들도 중국 투자에서 발을 빼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중국 펀드에 뭉칫돈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10월 당대회까지 당국의 강경한 방역 정책 스탠스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당분간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하라고 조언했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국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10.86%, 연초 대비로는 -22.65%다. 중국과 홍콩을 합친 중화권 주식형 펀드의 손실은 더 크다.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이 -18.90%, 연초 대비 수익률은 -30.97%에 달한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 펀드(-64.86%) 다음으로 수익률이 저조하다. 부진한 수익률에도 중국 펀드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1055억원, 올들어서는 9159억원이 들어왔다. KB통중국4차산업펀드에 최근 1개월간 37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고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펀드(18억3000만원),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2.0펀드(12억7000만원),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펀드(9억8000만원), 한화중국본토펀드(7억9000만원), 미래에셋차이나과창판펀드(6억3600만원) 등에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이 부진한데도 이처럼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성장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최근 중국 증시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판단하에 최근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5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1% 하락하며 21개월만에 처음으로 3000선을 하회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커졌다. 현재 중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년 평균(12.8배)을 밑돌며 저평가 상태에 있다. 중국 정부의 신산업 성장 지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최근 1개월간 중국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몰린 KB통중국4차산업 펀드는 중국 정부 주도하에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5개 테마별 선두기업에 투자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등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10월 당대회 전까지는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소 오는 10월 당대회까지 중국의 '다이나믹 제로 코로나' 정책 스탠스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2·4분기에 봉쇄 여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2-04-26 18:13:03'원정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중국 펀드 유입액이 미국을 앞질렀고 홍콩 등 중화권 주식 직접투자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7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중국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11조6971억원으로 새해 들어 8355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북미 주식형펀드 유입액(7382억원)보다 큰 규모다. 그간 해외주식형펀드 중 북미 주식형펀드가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던 것에 비하면 깜짝 놀랄 만한 결과다. 최근 두 지역의 성과가 역전하면서 서학개미들이 중국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미국 나스닥지수는 10.96%나 급락한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5.58% 올랐다. 중국 본토시장의 대표 지수인 CSI 300는 연초 이후 7.20% 떨어졌지만 나스닥지수 하락폭에 비해서는 작은 수준이다. 미국 증시의 급등락 장세에도 중국 및 홍콩 증시가 이처럼 선방한 이유로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정책 △산업 규제 완화 분위기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꼽힌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지급준비율을 0.5%p 내린 데 이어 올해 1월 기준금리를 20개월 만에 0.05%p 인하했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7차례나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완화책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산업 규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도 온건해지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11개 부처가 지난달 19일 발표한 '플랫폼 경제 규범의 건전·지속 발전에 관한 의견(지침)'에서는 빅테크에 대해 관리감독뿐 아니라 개발 혁신을 장려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블록체인, 운영체제(OS), 반도체 칩 등이 해당 분야로 제시됐다. 지난해 전방위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와 헝다 이슈 등 각종 악재로 중국 및 홍콩 증시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 커졌다. 현재 중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5년 평균(12.8배)을 밑돌며 저평가 상태에 있다. 전문가들은 춘제(설) 연휴 이후 '양회 랠리'와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중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중국 증시는 3월 양회에 대한 기대감이 2월부터 선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경환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개최된 지방 양회는 적극적인 경기부양 예고(GDP 성장률 목표 가중평균 6.1%)와 함께 투자 확대 적극성이 나타났다"며 "올해 양회는 목표보다 더 적극적인 정책 발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양회에선 중국이 장기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탄소중립' 관련 정책과 디지털경제 활성화, 소비촉진 정책 등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실적 시즌도 기대된다. 중국은 2~4월에 기업들이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이차전지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체들의 호실적 발표가 기대된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미·중 갈등, 코로나19 방역, 부동산 리스크, 상품가격 재상승 등으로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대다수 선진국에 비해 중국은 '알려진 미지수'가 많다"면서 "그럼에도 중국의 성장 스토리와 그 어느 때보다도 저렴한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중국 증시가 올해 얼마나 상승할지 가늠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평가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2-02-07 18:3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