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광그룹 계열사 노동조합협희회(노조)가 부당대출 지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이 그룹 경영을 맡는 동안 직장 갑질과 인사 전횡 등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3일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 앞에서 김 전 의장이 각종 비위 행위로 조직문화를 파괴했다며 그에 대한 구속과 엄벌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영대 태광산업 석유화학 노조 위원장은 "김기유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태광그룹이 거듭나는 출발점”이라며 "김 전 의장의 비인격적 막말과 욕설은 회사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유의 행위는 기업의 조직문화와 직원들의 삶을 파괴한 무거운 범죄"라고 덧붙였다. 흥국생명 노조도 성명서에서 "김 전 의장의 원칙 없는 인사와 부당한 업무 지시로 모든 구성원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일부 임직원은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게 되는 비극적 상황도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의 비위 행위로는 △명분 없는 인사제도 도입 △무차별적 징계 남발 △예고 없는 대규모 인력 감축 △경영성과급 미지급 △대규모 임원 강제 해임 등을 꼽았다. 김 전 의장은 지인인 부동산 개발시행사 대표 이모씨의 청탁을 받고 지난해 8월 당시 그룹 계열사인 고려·예가람저축은행 이모 대표에게 150억원 상당 대출을 실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태광그룹의 외부 감사를 맡은 한 로펌의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올해 7월 이씨와 이 전 대표 등을 재판에 넘겼다. 김 전 의장은 이호진 전 태광 회장이 2011년 구속된 뒤 그룹 '2인자'로 경영을 맡았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3 11:00:08[파이낸셜뉴스] 부하 직원에게 복권과 담배를 사 오라는 등 여러 차례 사적 심부름을 시키고 정당한 이유 없이 휴가 사용을 불허한 경찰관에게 감봉 처분을 내린 것이 적법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김준영 부장판사)는 최근 경찰관 A씨가 서울특별시 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감봉 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12월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와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감봉 2개월 처분을 받았다. A씨는 부하 직원에게 "로또 1등이 많이 나오는 편의점에 들러 로또를 사 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하 직원이 "해당 편의점은 인기가 많아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거절 의사표시를 했음에도 A씨는 지시를 강행했다. 이 밖에도 A씨는 세탁소에서 자신의 세탁물을 갖고 오라거나 담배를 구해오라는 등 9차례에 걸쳐 사적 심부름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부하직원의 휴가 승인을 '사전에 대면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업무와 관련한 부하 직원들의 불만이 윗선에 보고되자 A씨는 한 직원에게 "경찰 조직에서 비밀 없다. 내가 끝까지 찾아가서 가만 안 두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부하들이 자발적이고 호의적으로 심부름을 다녀왔을 뿐이고 연가 사용을 부당하게 제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의 지시는 직무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 피해자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이라며 "정당한 징계 사유"라고 판단했다. 또한 재판부는 "이런 '직장 내 괴롭힘' 내지 '갑질 행위'는 하급자에게 지속적인 정신적 고통을 유발할 뿐 아니라 조직 내 인화를 저해해 능동적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시정 필요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10-14 09:40:54[파이낸셜뉴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씨의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또 다른 반려견 훈련사 겸 수의사 설채현이 입장을 밝혔다. 설채현은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뭔가 분위기도 안 좋고 괜히 이런 분위기에 글 쓰면 오히려 기회주의자 같아 보이고 해서 조용히 숨죽이고 있었는데 저도 그런 거 아닐까 걱정과 의심의 눈초리들이 보여서 말씀드린다"며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 행동의학 전문가로 서울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설 씨는 원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이들과) 8년, 7년, 6년, 3년째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저희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항상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한데, 그래도 우리나라 올바른 교육문화 만들어보자고 저랑 매미처럼 꼭 붙어있어 줘서 고마운 친구들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이름과 일한 기간을 언급하며 애정과 감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설 씨는 "결론은 여러분들 저한테 그런(갑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솔직히 그거 빼면 시체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에는 직원들의 댓글도 달렸다. 과거에 함께 일했다는 A씨는 "설샘(선생님) 유명해지시기 전 수의사 시절부터 함께한 직원"이라며 "바르지 않은 트레이닝 방식으로 반려견, 반려인들이 매우 힘드실 때 뒤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설샘이랑 근무할 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팠는데 다시 일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설샘 밑에서 잘 배워 지금은 유치원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 많이 피곤하고 지칠 법도 한데 항상 직원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무엇보다 선생님은 강아지들한테 단 한 순간도 진심이 아니었던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으로 강아지와 반려인들 만나서 솔루션을 드려도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도움 줄 수 있는 한 최대한 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설씨가 출연한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 출연한 이들도 댓글을 달았다. 출연자 가족이라고 밝힌 C씨는 "설 선생님은 카메라 안 보이는 곳에서도 깜깜한 밤이 다 되도록 검둥이 집 지어주신 분"이라며 "정말 강아지를 사랑하시는 분이라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출연자 D씨는 "방송 촬영 끝나고 나서도 1년 가까이 약물 치료도 계속해주고 이런저런 피드백도 계속해주셨다"며 설씨를 응원했다. 설씨는 동물 훈련사 겸 수의사로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대화가 필요한 개냥' 등 반려동물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22 21:51:56【파이낸셜뉴스 남원=강인 기자】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갑질을 일삼은 전북 순정축협 조합장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남원지원 형사1단독은 2일 특수폭행 및 특수협박, 강요, 근로기준법 위반, 스토킹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모씨(62)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형이 확정되면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고씨는 조합장직을 상실한다. 고씨는 지난해 9월13일 한 장례식장에서 조합장 지위를 이용해 직원을 손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고 소주병을 들고 위협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축협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다른 직원을 여러 차례 때리고 "당장 월요일까지 사표 써라. 안 쓰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옆에서 이를 말리던 직원도 고씨에게 신발로도 폭행당했다. 이 같은 사건들로 직원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얻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앞서 고씨는 지난해 4월6일 한 노래방에서 맥주병을 탁자에 내리쳐 깨뜨리고 "내가 조합장인데 어떻게 우리 집 주소를 모르냐, 당장 월요일까지 사표 쓰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피해 직원의 고소로 사건이 알려지자, 합의를 요구하며 피해자들에게 수십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직원이 입원한 병원과 집에 일방적으로 찾아가기도 했다. 고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고씨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조합장과 직원이라는 수직 관계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일반적인 폭력 사건보다 죄질이 좋지 않다"라며 "피해자들은 피고인을 용서하지 않았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범행은 단순한 물리적 폭력을 넘어 피해자들의 자율권을 침해할 정도로 모멸적인 방법으로 이뤄졌다"며 "현재 단계에서 집행유예는 전혀 적절하지 않고 실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4-02 14:33:4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갑질을 한 전북 순정축협 조합장이 재판에 넘겼졌다. 전주지검 남원지청은 특수협박 및 특수폭행, 강요, 근로기준법 위반, 스토킹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모씨(62)를 구속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고씨는 지난해 9월13일 한 장례식장에서 조합장 지위를 이용해 직원을 손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고 소주병을 들고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축협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다른 직원을 여러 차례 때리고 "당장 월요일까지 사표 써라. 안 쓰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옆에서 이를 말리던 직원도 고씨에게 신발로도 폭행당했다. 이 같은 사건들로 직원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얻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앞서 고씨는 지난해 4월6일 한 노래방에서 맥주병을 탁자에 내리쳐 깨뜨리고 "내가 조합장인데 어떻게 우리 집 주소를 모르냐, 당장 월요일까지 사표 쓰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피해 직원의 고소로 사건이 알려지자, 합의를 요구하며 피해자들에게 수십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직원이 입원한 병원과 집에 일방적으로 찾아가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경찰과 협력을 통해 직장 내 상급자의 괴롭힘, 반복된 폭행, 강요 행위의 심각성을 확인했다. 직장 내 괴롭힘과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1-31 15:50:01[파이낸셜뉴스] 부산시교육청이 직원 간 갑질을 근절하는 등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상호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2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갑질 근절을 최우선 청렴 과제로 정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초 시교육청에서 실시한 본청 근무 MZ세대 직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많은 직원이 경직된 문화의 본청 근무를 후회한다고 답했다. 또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도 갑질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먼저 직원과 소통에 나섰다. 하위직 공무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만 4차례 익명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하윤수 시교육감은 지난 3월과 7월 두차례 90년대생 공무원과 만났다. 하 교육감은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9월부터 본청 8~9급 직원 전체에게 월 10만 원씩 중요직무급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고, 유연근무제 확대, 매주 금요일 ‘캐주얼 데이’ 시행 등을 약속했다. 본청뿐만 아니라 산하 기관·부서도 전 직원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매달 열고 있다. 이는 시교육청 대표 청렴 정책인 ‘1기관·부서 1실천 사업’을 올해부터 연 1회에서 월 1회로 확대한 후속 조치다. 간담회의 틀도 기존 틀에 박힌 방식에서 벗어나 청렴과 접목한 창의적인 방식으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젊은 직원들이 갑질예방 행동약속을 만들어 상사에게 제안하거나 출근길 커피 한 잔으로 서로를 격려하는 교육감 청렴 모닝 카페가 대표 사례다. 시교육청은 갑질을 뿌리뽑기 위한 엄정한 감사·통제시스템도 확립했다. 올해 종합감사 기관을 대상으로 갑질 실태를 전수조사하는 등 모든 공직자가 경각심을 갖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갑질신고센터 신설, 갑질 근절 T/F 설치·운영, 갑질 전담 감사공무원 지정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갑질 적발 때 처분기준도 최하 주의에서 경고로 상향했다. 하 교육감은 “갑질 근절은 공직자가 공정한 행정을 소신껏 추진할 수 있는 건강한 공직문화의 토대”라며 “앞으로도 교육청은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 청렴도 향상과 조직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08-25 10:02:54부산의 한 대단지 아파트 감사가 갑질을 일삼아 관리업체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이로 인한 관리업체 직원들의 근무의욕 상실이 미진한 업무처리로 이어지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A아파트 B씨(55) 등 입주민에 따르면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소속 C감사는 입주자회의 출석은 절반에 그치는 등 업무는 소홀히 하면서 단지 내 3개 관리업체 직원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 C감사는 직원들의 사전동의 없이 '단톡방'을 만든 뒤 주·야, 새벽시간 구분 없이 업무지시, 질의 등을 해 직원들이 업무 과중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또 화재, 재난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할 방재실 당직근무자를 개인순찰에 동행해 비난을 사고 있다. 입주민들은 "당직근무자가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했을 경우 아파트의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해도 즉각 비상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관리업체 직원들은 "감사가 관리업체 직원들의 사생활보호권 위반과 사전동의 없이 단톡방을 운영한 것은 명백한 갑질"이라며 "부당한 업무지시 중단과 단톡방 탈퇴 등을 추진했으나 감사의 보복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참고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감사는 "단톡방은 업무회의의 효율성을 위해 공적인 용도로만 활용했다. 직원들이 단톡방에 불만을 토로한 적도 없었고, 평소에도 직원들과 회식 등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있다"면서 "또 비상피난처 등 안전관리 실태 점검을 위해 방재실 직원을 부르거나 동행한 적은 있지만 개인업무를 위해 관리직원을 호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아파트 관리 규약에는 '입주자대표회의, 선거관리위원회, 관리주최 및 관리사무소장 등은 상호 간 업무를 부당하게 간섭하거나 그 업무를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고 '업무방해 및 부당한 업무지시가 있을 경우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05-23 18:42:20[파이낸셜뉴스] 기아자동차의 일부 직원들이 급식업체 현대그린푸드 소속 영양사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행사했다는 주장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고객사 기아차의 갑질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현대그린푸드 직원이라고 밝힌 A씨의 글이 올라왔다. 기아차는 현재 현대그린푸드와 아워홈 두 곳과 급식 관련 계약을 맺은 상태다. A씨는 "고객사(기아차) 복지, 총무팀이 본인들의 부서 회식에 협력사의 영양사들을 강제 참여시켰다"며 "회식에서 '나는 여자가 따라주는 술 아니면 안 먹는다'라며 영양사를 접대부 취급하며 술을 따르게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 끼니마다 식수, 식판 샘플 사진을 보내도록 지시했으며, 연차나 주말을 포함한 업무 시간 외에도 이 같은 갑질은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아차 직원들이 영양사들에 대해 초면임에도 나이가 많든 적든 반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해당 내용이 일부에 불과하다며 "협력사로써 고객사에 당할 보복이 두려워 모두가 망설였지만, 갑질의 정도가 나날이 갈수록 심해졌다"라고 고발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글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라며 글을 마쳤다. 해당 게시물에는 같은 현대그린푸드 직원인 B씨가 댓글을 통해 "(한 직원은) 본인이 하는 게임에 모든 영양사들을 강제로 초대하고, 관리자들 앞에서 '내가 그린푸드의 왕이다'라고 말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기아차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에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실은 없다"라며 "오늘부터 관련 직원들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글을 현재 블라인드에서 사라진 상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5-17 15:47:06[파이낸셜뉴스] 부하 직원 갑질 의혹으로 경고 처분을 받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인 A 총경에 대해 시민단체가 고발장을 제출했다. 27일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대책위)는 전날(26일) 횡령, 배임, 직권남용,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A 서장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대책위는 "A서장의 갑질 행위는 피해를 입은 직원을 비롯해 14만 경찰 조직의 명예를 크게 훼손시켰다"며 "잘못한 사실에 대해 사과는 외면한 채 분명한 범죄 사실조차도 전부 부인하고 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A서장과 경찰서 직원 1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경리계 직원 B씨에게 부당한 업무지시와 인격적 모욕 등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앞서 B씨는 서장으로부터 사적 경조사에 화환을 보내라는 등 부당한 업무 지시를 받았다며 진정을 냈다. 감찰조사를 벌인 경찰청은 지난 14일 A서장에 대해 '직권경고' 처분을 내렸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4-27 14:42:34[파이낸셜뉴스] 직원들을 향해 BB탄 총을 쏘고 여성 직원 신체에 자신의 이름을 쓰는 등 엽기 행각을 벌인 '양진호 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1일 채널A에서 방송된 범죄다큐스릴러 '블랙2: 영혼파괴자들'에서는 재산이 1000억원 이상이라고 알려진 IT(정보통신기술)업계 거물에서 추악한 범죄자로 전락한 양진호 회장의 이야기를 다뤘다. 모 IT 기업 회장이었던 양씨는 회사 내에서 직원들에게 BB탄 총을 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라고 폭언을 일삼았다. 또 직원들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염색시키거나 립스틱으로 여직원 신체에 자신의 이름을 쓰고 사진을 찍는 등 수많은 엽기 행각을 벌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양씨가 직원의 뺨을 무자비하게 때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스토리텔러들은 양씨의 만행들에 분노했다. 지난 2018년 양씨의 불법행위에 대해 직접 폭로한 전 직원 최모씨는 "모든 직원의 스마트폰을 도청했고 수개월 동안 양씨가 관리자 페이지를 통해 연락하고 활용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씨가 직접 개발한 스마트폰 도청 프로그램 'XX지기'에는 문자 내용, 연락처, 사진, 인터넷 사용기록, 오피스텔 비밀번호 등이 모두 담겨 있었다. 감시한 직원 수만 70여 명에 달했으며 수집된 정보는 10만여건이었다. 재산이 1000억원 이상이라고 알려질 만큼 거대한 부를 축적해 IT업계 거물로 불린 양씨는 사실 '금수저'가 아니었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고, 청소년기에는 아버지에게 맞아 고막이 터질 정도로 불우했다. 한 지인은 "그런 환경을 극복하려는 욕구가 집요할 정도로 강한 사람이었다"고 말헀다. 녹즙기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다양한 사업에 도전한 끝에 2004년 웹사이트 사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1년 불법 저작물 유통 행위로 구속된다. 여기서 풀려난 뒤부터 '갑질 폭군'이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방송에서 장유정 감독은 "그때 양씨는 자신이 잘못해서 구속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회사 내부의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 제보한 탓에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면서, 출소 이후 직원들에게 가학적인 행동을 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4-02 23: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