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고객사 복지·총무팀 회식에 영양사들 강제 참여 시켜"
기아차 "관련 직원들 대상 사실관계 파악 중"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파이낸셜뉴스] 기아자동차의 일부 직원들이 급식업체 현대그린푸드 소속 영양사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행사했다는 주장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고객사 기아차의 갑질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현대그린푸드 직원이라고 밝힌 A씨의 글이 올라왔다. 기아차는 현재 현대그린푸드와 아워홈 두 곳과 급식 관련 계약을 맺은 상태다.
A씨는 "고객사(기아차) 복지, 총무팀이 본인들의 부서 회식에 협력사의 영양사들을 강제 참여시켰다"며 "회식에서 '나는 여자가 따라주는 술 아니면 안 먹는다'라며 영양사를 접대부 취급하며 술을 따르게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 끼니마다 식수, 식판 샘플 사진을 보내도록 지시했으며, 연차나 주말을 포함한 업무 시간 외에도 이 같은 갑질은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아차 직원들이 영양사들에 대해 초면임에도 나이가 많든 적든 반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해당 내용이 일부에 불과하다며 "협력사로써 고객사에 당할 보복이 두려워 모두가 망설였지만, 갑질의 정도가 나날이 갈수록 심해졌다"라고 고발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글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라며 글을 마쳤다.
해당 게시물에는 같은 현대그린푸드 직원인 B씨가 댓글을 통해 "(한 직원은) 본인이 하는 게임에 모든 영양사들을 강제로 초대하고, 관리자들 앞에서 '내가 그린푸드의 왕이다'라고 말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기아차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에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실은 없다"라며 "오늘부터 관련 직원들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글을 현재 블라인드에서 사라진 상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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