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포기를 선언하면서 다시 한번 인수·합병(M&A)업계의 체리피커(실속만 챙기는 사람)임을 입증했다. 전중규 호반건설 대표이사 겸 부회장이 2017년 말 호반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최승남 호반건설산업 사장이 전면에 나섰지만, 결과는 기존에 진행한 M&A와 비슷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3000억원 규모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등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을 인수 포기 근거로 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부실 문제가 계속 거론됐던 만큼, 가격 조정이 아닌 포기 선언은 진성 인수를 위한 베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체리피커’는 신포도 대신 체리(버찌)만 골라먹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실속을 차리기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소비자를 말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채권단 보유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약 1조6000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이중 10.75%는 3년 뒤 인수하는 방법을 제안해 KDB산업은행이 받아들였다. 매각가격으로 투입 자금의 절반을 손해보고, 분할 매각이라는 조건까지 감수한 산업은행이다. 호반건설을 대우건설의 진성 인수자로 판단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결정이다. 하지만 전날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인수 작업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골자인 공문을 산업은행에 보냈다. ‘ IB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 부실이 문제라면 가격 재조정 시도를 먼저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자체 역량으로 감당할 수 없다면 애초에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 잘못됐다. 대우건설 인수가 목적이 아닌 호반건설의 자금력과 브랜드, 대우건설을 실사하는 과정에서 정보 빼오기가 주된 목적이라고 의심을 받는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가격 재조정이 불가능하다. 매수자문사까지 사용해 참여했다. 실사 과정에서 정보만 빼오기 위해 참여한다는 지적은 아니다”며 “통상 M&A 과정에서 인수자는 진술과 보증 위반 등의 사유가 있을 때 손해 배상 청구를 하거나 매각가를 조정할 수 있지만 이번에 산업은행은 손해배상 청구가 아닌 M&A 보험 가입을 요구했다. 매각 거래의 주체가 산업은행이 출자한 펀드로 거래 종료와 함께 청산된다”고 해명했다. 호반건설의 소극적인 M&A 행보는 이 뿐 만이 아니다. 2015년 금호산업 인수전에서도 낮은 입찰가로 거래완주에 실패했고, 2016년 동부건설과 보바스기념병원 인수도 검토했지만 본입찰에 불참했다. 지난 2017년에는 LS네트웍스와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84.6%를 두고 비공개협상을 벌였지만, 가격 문제로 불발됐다. SK증권 인수전에서도 큐캐피탈, 케이프투자증권을 제치고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에서 봤지만, 막판에 발을 뺐다. 블루버드컨트리클럽 인수전에선 일부 자문사의 인수자문 타진에 “실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아 자문사가 필요 없다”고 답하는 등 인수를 포기했다. 이 밖에 한국종합기술 인수전에서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우리사주조합에 패배했다.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채권단이 생각했던 자산가치 플러스 알파 가격이 아닌 자산 가치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한 것이 주된 배경이다. 이와 관련 IB업계에서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무조건 싼 가격이 아니면 안산다”며 호반건설의 신중한 행보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최 사장 등 M&A 인력은 확보했지만, 경험이 별로 없는 만큼 M&A가 있을 때마다 해당 업체 대한 학습 창구로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일각에선 김 회장이 자녀에 대한 승계를 대비해 M&A 경험을 쌓는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호반건설주택은 100% 출자한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를 지난 2017년 3월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로 등록하고, 전자부품 제조회사 상신전자 지분을 인수 후 상장과 함께 매각해 2배가 넘는 차익을 거뒀다. 호반건설주택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미래전략실 상무가 85.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8-02-09 09:03:402000년 초 한 경기도민이 1년간 용인 에버랜드를 300번이나 드나들었다. 거의 매일 야간 산책로로 이용했다고 한다. 신용카드의 무료입장 혜택 덕분이다. 당시엔 혜택이 후했다. 카드사들이 점유율을 높이려고 혜택 경쟁을 벌인 결과다. 1년간 17만원을 쓰고도 242회 영화관람료를 할인받은 사람도 있다. 체리피커(cherry picker)다. 자기 부담은 거의 없이 혜택만 따 먹는 사람을 말한다. 요즘 카드는 결제실적이 충분해야 겨우 혜택을 누린다. '실적 있는 곳에 혜택 있다'는 원칙을 만든 것 같다.체리피커는 소비자만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돈을 벌면서 세금을 내지 않는 업체들은 과세당국 입장에선 골칫거리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가 대표적이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업체들은 늘 과세논란을 일으킨다. 주로 고정사업장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각국 세법의 허점을 파고든 결과다. 글로벌 IT기업들은 유럽 전역에서 영업하면서도 실제 법인은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등 세율이 낮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구글세 논란도 그래서 불거졌다. 구글은 검색광고와 동영상 서비스가 주수익원이다.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면 어디서든 돈을 번다. 유럽 주요 국가들이 '얌체' 구글을 압박해왔다. 여러 해 논란 끝에 구글은 2016년 영국에 1억3000만파운드(약 1900억원)의 세금을 냈다. 이듬해 이탈리아도 10년치 세금 3억6000만유로(약 3800억원)를 매겼다.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고 인도네시아도 구글을 압박 중이다. 아마존도 프랑스에 고개를 숙였다.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프랑스에 세금을 내겠다고 밝힌 것이다. 아마존이 프랑스에 내야 할 세금은 무려 2억유로(약 2700억원)다. 아마존은 앞서 이탈리아에도 1억유로(약 1300억원) 세금을 내겠다고 약속했다.적어도 유럽 주요 국가에선 글로벌 체리피커들이 무릎을 꿇는 모양새다. 아직 한국에선 글로벌 IT업체들이 세금을 냈다는 사례가 없다. 다행히 페이스북이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세금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글 역시 국내에서 과세 역차별 논란의 한복판에 있다. 이번엔 구글도 좋은 소식을 가져왔으면 좋겠다.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평범한 원칙을 구글도 모르진 않을 테니까. ksh@fnnews.com 김성환 논설위원
2018-02-07 17:14:08카드사들과 '체리피커' 간에 쫓고 쫓기는 신경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나 혜택만 챙기고 이용실적에는 도움이 안되는 고객들이 늘자 카드사에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공하는 혜택 덕에 회원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안된다는 설명이다. 마케팅 비용이 올라 카드사의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 이 같은 체리피커 방지를 위해 카드사들이 사용요건을 까다롭게 만드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카드H'는 지난 2008년 당시 10만명의 회원 유치를 목표로 출시됐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유효회원이 64만명에 달한다. 수익성 심의위원회에서 적정한 수익을 낼 것으로 시뮬레이션 후 출시했지만 약간의 오차가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지난해 2월 할인매출건과 선불카드 충전액은 전월 실적에서 제외시키고 병원 할인도 한의원과 치과를 제외했다. 이어 11월에는 전월 실적조건을 30만원 이상 5% 할인·60만원 이상 10% 할인에서 20만∼50만원 3%, 50만∼100만원 5%, 100만원 이상 10%로 바꿨다. 연회비를 카드 상품별이 아닌 회원별로 부과하는 KB카드를 이용하면 한장의 카드의 기본연회비로 여러장의 카드를 엮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체리피커는 이를 이용해 카드를 엮고 각 카드의 할인 및 적립 등 부가서비스 혜택을 모두 누려왔다. 이에 따라 KB카드는 기본 연회비가 아닌 상품 연회비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KB카드는 현재 Sweet카드, it Study 카드 등 일부 카드에 상품 연회비를 적용하고 있다. 농협의 마이원카드는 패밀리레스토랑이나 영화관에서 다른 멤버십 할인카드와 중복 할인받을 수 있었지만 할인 요구실적이 전달 3개월에 30만원에서 지난해 9월부터 전월 20만원으로 강화됐다. 비씨카드 '탑 포인트' 충전시 결제한 사용 실적으로 캐시백이 되는 체크카드를 이용, '탑 포인트'를 돈으로 돌려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난 2008년 2월 탑 포인트 충전 카드 결제액은 사용 실적에서 제외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또 한명이 대표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을 최대 20명에게 나눠서 청구하는 비씨카드의 '나누미서비스'를 악용하는 체리피커들 덕에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별로 수익성 관리를 하는데 혜택이 많은 카드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은 경우 목표 이익을 관리하는 가이드 라인에 맞추기 위해서는 손해를 보지 않게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기자 ■ 용어설명/ 체리피커=신포도는 먹지 않고 단맛 나는 체리만 골라 먹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카드사가 제공하는 부가서비스의 혜택만 골라 먹으면서 자신의 실속을 차리는 카드 이용자를 말한다.
2010-05-03 22:42:38카드사들과 '체리피커' 간에 쫓고 쫓기는 신경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나 혜택만 챙기고 이용실적에는 도움이 안되는 고객들이 늘자 카드사에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공하는 혜택 덕에 회원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안된다는 설명이다. 마케팅 비용이 올라 카드사의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 이 같은 체리피커 방지를 위해 카드사들이 사용요건을 까다롭게 만드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카드H'는 지난 2008년 당시 10만명의 회원 유치를 목표로 출시됐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유효회원이 64만명에 달한다. 수익성 심의위원회에서 적정한 수익을 낼 것으로 시뮬레이션 후 출시했지만 약간의 오차가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지난해 2월 할인매출건과 선불카드 충전액은 전월 실적에서 제외시키고 병원 할인도 한의원과 치과를 제외했다. 이어 11월에는 전월 실적조건을 30만원 이상 5% 할인·60만원 이상 10% 할인에서 20만∼50만원 3%, 50만∼100만원 5%, 100만원 이상 10%로 바꿨다. 연회비를 카드 상품별이 아닌 회원별로 부과하는 KB카드를 이용하면 한장의 카드의 기본연회비로 여러장의 카드를 엮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체리피커는 이를 이용해 카드를 엮고 각 카드의 할인 및 적립 등 부가서비스 혜택을 모두 누려왔다. 이에 따라 KB카드는 기본 연회비가 아닌 상품 연회비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KB카드는 현재 Sweet카드, it Study 카드 등 일부 카드에 상품 연회비를 적용하고 있다. 농협의 마이원카드는 패밀리레스토랑이나 영화관에서 다른 멤버십 할인카드와 중복 할인받을 수 있었지만 할인 요구실적이 전달 3개월에 30만원에서 지난해 9월부터 전월 20만원으로 강화됐다. 비씨카드 '탑 포인트' 충전시 결제한 사용 실적으로 캐시백이 되는 체크카드를 이용, '탑 포인트'를 돈으로 돌려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난 2008년 2월 탑 포인트 충전 카드 결제액은 사용 실적에서 제외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또 한명이 대표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을 최대 20명에게 나눠서 청구하는 비씨카드의 '나누미서비스'를 악용하는 체리피커들 덕에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별로 수익성 관리를 하는데 혜택이 많은 카드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은 경우 목표 이익을 관리하는 가이드 라인에 맞추기 위해서는 손해를 보지 않게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기자 ■ 용어설명/ 체리피커=신포도는 먹지 않고 단맛 나는 체리만 골라 먹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카드사가 제공하는 부가서비스의 혜택만 골라 먹으면서 자신의 실속을 차리는 카드 이용자를 말한다.
2010-05-03 22:06:32신용카드에만 ‘먹튀’가 있는 게 아니다. 은행 상품에도 고금리의 미끼만 챙겨 달아나는 ‘체리피커’들이 출몰해 은행들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특판 상품에 가입했다가 고금리 적용 기간이 끝나면 곧바로 다른 은행의 금융상품으로 말을 갈아타는 기민한 행동을 보여주는 이들이 체리피커들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9월20일부터 30일까지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 MMDA에 가입하면 금리를 종전보다 1.1%포인트 높은 3.3%, 1억원 이상은 종전보다 0.8%포인트 높은 3.5%를 지급하는 특판 행사를 가졌다. 끌어 모은 단기자금은 3조8000억원. 은행측은 애초 투신사가 판매하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익일환매제로 전환되는 것과 관련, 저원가성 예금을 유치하는 전략으로 고금리 적용 마지막날인 10월15일이 지나면 일부예금이 빠지겠지만 신규 유입액의 일정부분은 남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이후 특판 MMDA는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8월말 기준 15조1000억원이던 요구불예금 잔고는 특판예금이 마감된 9월말 19조3000억원까지 불어났지만 10월 말엔 다시 14조7000억원까지 떨어졌다. 특판으로 유치한 3조8000억원에 8000억원이 더 빠져나간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10월 초에도 다른 은행들의 특판이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하나은행의 MMDA 특판에서 고리 이자를 챙긴 고객들이 또 다시 다른 은행을 찾아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체리피커로 골몰하는 곳은 은행외에 카드사들도 마찬가지. 카드사들은 카드는 쓰지 않으면서 영화할인 등 혜택만을 알뜰하게 챙기는 바람에 일정 금액을 사용하는 소비자에 한해서만 월간 한도수를 정하고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1-07 13:52:52"'돈나무 키우기'를 출시하자 예상하지 못했던 지인들과 가족들이 '네가 만들었냐. 재밌다'고 평가했다. 10년 동안 개발자로 살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면서 지치고 힘든 순간도 있었는데 이번엔 정말 뿌듯했다." 케이뱅크 김훈희 지급결제개발팀 매니저(사진)는 2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아르르르(AARRR)를 목표로 개발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르르르는 △모객(Aquisision) △활성화(Activation) △유지(Retention) △수익(Revenue) △추천(Referral) 등의 앞글자를 딴 케이뱅크의 사용자경험(UX) 원칙이다. 김 매니저는 돈나무 키우기 서비스 원칙에 충실하기 위해 △게임 요소와 귀여운 캐릭터롤 △매일 쉬운 미션 △성장과정 시각화 △서비스 연계 등 요소를 결합시켰다. 그는 "게임회사가 아닌 은행인 만큼 귀엽고, 쉽고, 친구들과 함께하기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케이뱅크에 합류한 그는 "전 회사에서 서로를 직책으로 부르던 방식에 익숙해져 누군가 저를 '훈희님' 이렇게 부르는 게 어색했다"면서 "직위, 직책과 관계없이 모두 '님'이라고 부르는 것에 점차 익숙해지면서 자유로운 의견교환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나누고 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좋은 서비스 개발로 이어졌다는 생각이다. 인터넷은행 앱은 물론 모든 앱의 목적은 사용자가 더 자주, 더 오래 앱에 머물게 하는 것이다. 케이뱅크 돈나무를 키우려면 물이나 영양제를 줘야 한다. 영양제를 획득하려면 친구 초대를 하거나 케이뱅크 앱 구석구석을 살피는 미션을 풀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상품과 서비스를 둘러볼 수 있게 된다. 김 매니저는 "돈나무를 키우려면 영양제가 필요하다 보니 고객이 자연스럽게 케이뱅크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 노출된다"며 "실제 출시 후 케이뱅크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앱 페이지 방문고객 수가 기존보다 6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돈나무'를 키우면 '현금'을 준다는 콘셉트는 '친구 초대'로 이어졌다.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돈나무를 키우면서 마케팅 비용도 늘었지만 케이뱅크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호재'로 작용했다. 서비스 출시 후 3주 동안 가장 많은 친구를 초대한 사용자는 혼자서 약 450명을 불러 모았다. '체리피커'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케이뱅크가 사용자 수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한 돈나무 키우기는 '히트'했다. 출시 약 2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03만명을 돌파했다. 페이 서비스 가입자는 하루 200여명에서 2만여명으로 100배가량 급증했다. 김 매니저는 케이뱅크에서 업무를 확장하면서 커리어도 쌓고 있다. 그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것을 시도해볼 수 있다"면서 "카드 업무는 회원, 청구, 발급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업무 확장성에 비교적 한계가 있었다면 금융혁신서비스 개발에 참여하면서 소비자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비스 운영 흐름을 파악한 결과 사용자들이 앱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5-22 18:15:11#. "통신사 앱으로 통신요금을 4일간 5999원씩 낸다. 자투리 999원 포인트 혜택 적립을 위해 소액결제 횟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5일째 나머지 잔액을 납부한다. 이처럼 저소득층을 위해 최대 5회까지 휴대폰 요금을 분할납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앱테크(APP+재테크)' 수단으로 변질돼 활용되고 있다."(카드업계 관계자)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더모아 카드처럼 현금성 포인트를 환급해 주는 혜택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한카드 더모아는 5000원 이상 결제하면 1000원 미만 잔돈은 포인트로 돌려준다. 이 때문에 이를 악용, 5999원씩 나눠서 반복결제해 999원씩 돌려받는 사례가 나타났다. 이에 신한카드는 분할결제 제한조치를 시행하려고 했지만, 카드 고객들의 반발에 잠정 보류 중이다. ■보험·카드 각종 혜택, 악용 논란 카드사가 내놓은 서비스를 이용해 특정한 방식으로 유리한 소비(체리피킹)만 골라 결제하는 이들을 '체리피커'라고 부른다. 일부 체리피커가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을 어겨 부당한 방식으로 포인트를 모으고 있어 카드사는 물론 감독기관마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모아 카드를 이용하는 한 전문직 A씨는 연간 약 4000만포인트를 환급받았다"며 "카드상품 설계 시 체리피커도 고려했지만, 위법성이 짙은 결제까지 고려한 것은 아니기에 법적 대응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법 소지가 있는 사용자의 무리한 체리피킹은 일반 사용자에게 돌아갈 혜택을 독식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드업권은 물론 보험업권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범죄라는 의식 없이 사고가 나면 '아프지 않아도 일단 드러누워야' 한다는 방식으로 무리한 보험금 청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보험사가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보험금 납입액이 불어난 일반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1포인트를 1원으로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각종 재테크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와 블로그 등에서 체리피킹 노하우를 공유하는 현상이 흔해지고 있다. 경기침체 국면 소액을 모아서 '짠테크'하려는 심리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 소비 결제 패턴을 가정하고 설계된 카드·보험 상품이 악용하는 체리피커에게 노출되면서 일반 소비자의 피해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일부 체리피커가 고객 혜택 독식 카드사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은 한정되어 있다. 이 혜택이 균등한 방식이 아닌, 혜택을 악용하는 특정 고객에게 몰리는 것을 방지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더모아카드를 악용한 1%의 고객이 전체 포인트의 약 20%를 가져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정규 분포로 기존 고객 사용패턴을 보면서 상품 설계를 했다면 요즘은 극단적 악용사례를 고려해서 상품을 설계한다"며 "결국 고객에게는 돌아가는 혜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짠테크 수준을 넘어서는 악용사례가 성숙하지 못한 카드문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카드 풍차돌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카드사가 각종 혜택 3개월 단위로 지급하는 것을 이용하는 일종의 체리피킹이다. 예를 들어 A카드를 발급받아 3개월간 사용해 혜택을 받고, 해지하는 것이다. 이후 B카드로 옮겼다가, 다시 C카드로 연쇄적으로 갈아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위법성 여부다. 여전법에 따르면 신용카드는 타인에게 양도·양수할 수 없고, 실제 물품 구매 없이 거래를 한 것처럼 꾸며서는 안 된다. 포인트 환급 등 혜택을 위한 결제액을 채우기 위해 가족, 친구, 거래처 간 거래를 꾸몄다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박소현 기자
2023-08-27 18:40:38[파이낸셜뉴스] #.“통신사 앱으로 통신요금을 4일간 5999원씩 낸다. 자투리 999원 포인트 혜택 적립을 위해 소액 결제 횟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5일째 나머지 잔액을 납부한다. 이처럼 저소득층을 위해 최대 5회까지 휴대폰 요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앱테크(APP+재테크)' 수단으로 변질돼 활용되고 있다."(카드업계 관계자)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더모아 카드처럼 현금성 포인트를 환급해 주는 혜택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신한카드 더모아는 5000원 이상 결제하면 1000원 미만 잔돈은 포인트로 돌려준다. 때문에 이를 악용, 5999원씩 나눠서 반복 결제해 999원씩 돌려받는 사례가 나타났다. 이에 신한카드는 분할결제 제한 조치를 시행하려고 했지만, 카드 고객들이 반발에 잠정 보류 중이다. ■보험·카드 각종 혜택, 악용 사례 논란 카드사가 내놓은 서비스를 이용해 특정한 방식으로 유리한 소비(체리 피킹)만 골라 결제하는 이들을 ‘체리 피커’라고 부른다. 일부 체리 피커가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을 어겨 부당한 방식으로 포인트를 모으고 있어 카드사는 물론 감독기관마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모아 카드를 이용하는 한 전문직 A씨는 연간 약 4000만포인트를 환급받았다”며 “카드 상품 설계 시 체리피커도 고려했지만, 위법성이 짙은 결제까지 고려한 것은 아니기에 법적 대응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위법 소지가 있는 사용자의 무리한 ‘체리피킹’은 일반 사용자에게 돌아갈 혜택을 ‘독식’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드업권은 물론, 보험업권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범죄라는 의식없이 사고가 나면 ‘아프지 않아도 일단 드러누워야’ 한다는 방식으로 무리한 보험금 청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보험사가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보험금 납입액이 불어난 일반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1포인트를 1원으로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각종 재태크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와 블로그 등에서 ‘체리피킹’ 노하우를 공유하는 현상이 흔해지고 있다. 경기 침체 국면 소액을 모아서 ‘짠테크’하려는 심리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 소비 결제 패턴을 가정하고 설계된 카드·보험 상품이 ‘악용’하는 체리피커에게 노출되면서 일반 소비자의 피해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일부 체크피커가 고객 혜택 독식 카드사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은 한정되어 있다. 이 혜택이 균등한 방식이 아닌, 혜택을 ‘악용’하는 특정 고객에게 몰리는 것을 방지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더모아카드를 ‘악용’한 1%의 고객이 전체 포인트의 약 20%를 가져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정규 분포로 기존 고객 사용 패턴을 보면서 상품 설계를 했다면 요즘은 극단적인 악용 사례를 고려해서 상품을 설계한다”며 “결국 고객에게는 돌아가는 혜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짠테크 수준을 넘어서는 악용 사례가 성숙하지 못한 카드문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카드 풍차돌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카드사가 각종 혜택 3개월 단위로 지급하는 것을 이용하는 일종의 ‘체리피킹’이다. 예를 들어 A카드를 발급받아 3개월간 사용해 혜택을 받고, 해지하는 것이다. 이후 B카드로 옮겼다가, 다시 C카드로 연쇄적으로 갈아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위법성 여부다. 여전법에 따르면 신용카드는 타인에게 양도·양수할 수 없고, 실제 물품의 구매없이 거래를 한 것처럼 꾸며서는 안 된다. 포인트 환급 등 혜택을 위한 결제액을 채우기 위해 가족, 친구, 거래처 간 거래를 꾸몄다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박소현 기자
2023-08-27 13:41:06최근 알뜰폰 이용자가 늘면서 가입자 확보를 위해 토스모바일 등이 '0원 요금제' 경쟁에 합류한 데 이어 사실상 '평생요금제'까지 부활하는 등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토스모바일도 0원 요금제4일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의 통신 자회사 토스모바일은 지난 1일부터 '통신비 0원 요금제'를 판매했다. 저가경쟁은 벌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던 토스모바일은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지원금을 늘리면서 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파격적인 '0원 요금제'를 선보였다. 기본데이터 11GB에 가입한 다음달부터 25개월간 매달 150GB를 추가 제공하는 조건이다. 이마저 다 사용할 경우 매일 2GB+3Mbps를 더 주기 때문에 매달 최대 221GB의 데이터를 지급하는 셈이다. 음성 통화, 문자는 무제한이며 5개월간 요금은 0원이다. 게다가 데이터를 적게 쓰는 달에는 요금을 돌려받는 '데이터 캐시백'도 제공한다. △10GB 미만 1만원 △10~20GB 5000원 △20~40GB 2000원을 고객에게 되돌려준다. 고객 입장에선 5개월간 오히려 돈을 벌 수도 있는 상황이다. 파격적인 조건에 가입자가 몰려들자 토스모바일은 당초 15일까지 하려던 요금제 판매를 조기 종료했다. ■평생요금제도 2년 만에 부활평생 통화 500분, 문자 500건에 데이터 7GB 이상을 1만원대에 쓸 수 있는 일명 '평생요금제'도 2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LG헬로모바일은 이 같은 조건의 '데이터 속도 걱정없는 유심 7GB' 요금제를 1만6910원에 내놨다. 매달 데이터 7GB 소진 시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이 같은 조건은 2년여 전 세븐모바일 등이 한시적으로 내놨던 평생요금제와 동일한 조건이다. 게다가 다음달 8일 이전에 개통한 고객을 상대로 2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증정한다. '0원 요금제' 경쟁을 지켜만 보고 있던 LG헬로모바일은 가입자 이탈이 잇따르자 평생요금제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를 많이 쓰면서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MZ세대를 겨냥한다는 전략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용자 중에 조금 저렴한 요금제만 나와도 수시로 갈아타는 '체리피커'가 많다"며 "평생고객이란 개념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알뜰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유치 차원에서 평생요금제를 선보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지원금을 줄이는 추세"라며 "알뜰폰 업계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짧으면 이달 중순, 길어야 이달 하순까지만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6-04 18:16:42최근 알뜰폰 이용자들이 늘면서 가입자 확보를 위해 토스모바일 등이 ‘0원 요금제’ 경쟁에 합류한데 이어, 사실상 '평생요금제'까지 부활하는 등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토스모바일도 0원 요금제 4일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의 통신 자회사 토스모바일은 지난 1일부터 ‘통신비 0원 요금제’를 판매했다. 저가 경쟁은 벌이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던 토스모바일은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 사업자에 제공하는 지원금을 늘리면서 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파격적인 ‘0원 요금제’를 선보였다. 기본 데이터 11기가바이트(GB)에 가입한 다음달부터 25개월간 매달 150GB를 추가 제공하는 조건이다. 이마저 다 사용할 경우 매일 2GB+3Mbps를 더 주기 때문에 매달 최대 221GB의 데이터를 지급하는 셈이다. 음성 통화, 문자는 무제한이며 5개월간 요금은 0원이다. 게다가 데이터를 적게 쓰는 달에는 요금을 돌려받는 ‘데이터 캐시백’도 제공한다. △10GB 미만 1만원 △10GB~20GB 5000원 △20GB~40GB 2000원을 고객에게 되돌려준다. 고객 입장에선 5개월간 오히려 돈을 벌 수도 있는 상황이다. 파격적인 조건에 가입자가 몰려들자 토스모바일은 당초 15일까지 판매 예정이었던 요금제를 조기 종료했다. 평생요금제도 2년 만에 부활 평생 통화 500분, 문자 500건에 데이터 7GB 이상을 1만원대에 쓸 수 있는 일명 ‘평생요금제’도 2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LG헬로모바일은 이 같은 조건의 ‘데이터 속도 걱정없는 유심 7GB’ 요금제를 1만6910원에 내놨다. 매달 데이터 7GB 소진시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이 같은 조건은 2년여 전 세븐모바일 등이 한시적으로 내놨던 평생요금제와 동일한 조건이다. 게다가 다음달 8일 이전에 개통한 고객을 상대로 2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증정한다. ‘0원 요금제’ 경쟁을 지켜만 보고 있던 LG헬로모바일은 가입자 이탈이 잇따르자 평생요금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를 많이 쓰면서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MZ 세대를 겨냥한다는 전략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용자 중에 조금 저렴한 요금제만 나와도 수시로 갈아타는 ‘체리피커’가 많다”며 “평생 고객이란 개념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알뜰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 유치 차원에서 평생요금제를 선보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 사업자들에 대한 지원금을 줄이는 추세”라며 “알뜰폰 업계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짧으면 이달 중순, 길어야 이달 하순까지만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6-03 22:4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