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 칩거 중인 가운데 관저 인근이 탄핵 찬반 집회의 '온상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경계가 삼엄해지고 시위와 집회가 몰리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거로 우려했다. 24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은 삼엄한 경비로 적막감이 맴돌았다. 이날은 윤 대통령 측이 하루 뒤 예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날이었다. 관저에서 200m가량 떨어진 인도에 경찰 5명이 배치됐고, 바로 옆 도로에 순찰차량 2대가 주차돼 있었다. 현행법상 신고 의무가 없는 1인 시위조차 관저에서 200m 떨어진 국제루터교회 인근에서부터야 가능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를 막으려는 게 아니라 이쪽으로 차가 자주 다니다 보니 안전 관리 차원에서 제지하는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주민들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찰의 경계가 더욱 삼엄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한남삼거리 보도육교, 한남오거리 앞 보도육교와 왕복 10차선 건너편에도 형광색 옷을 입은 경찰이 서 있었다. 육교 아래에서도 경찰 4~5명이 무리를 지어 수시로 순찰하였고, 접이식 팬스가 곳곳에 설치된 가운데 50m 간격으로 배치된 경찰이 행인을 주시했다. 기동대 차량 2대와 미니버스 1대가 관저 입구에 주차돼 반대편에서도 관저 쪽을 쳐다보기조차 어려웠다. 정모씨(29)는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거나 한 자리에 조금 오래 서 있어도 경찰이 다가와 왜 왔는지 묻는다"며 "치안이야 좋겠지만, 질문이 하나로 끝나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삼엄한 경비 속 특히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컸다. 관저 인근에 경찰 기동대 버스와 미니버스 등으로 차벽이 만들어진 탓에 정류장을 파악하거나 버스에 타기가 불편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 11시께 버스가 차벽을 피해 정류장에서 줄지어 정차하자 뒤따라오던 일부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항의했다. 주민 이모씨(44)는 "버스가 연이어 정류장에 서면 차선을 넘어서 정차하는 경우가 많다"며 "도로까지 건너가서 버스를 타곤 한다"고 전했다. 오후 2시께에는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2개 차선을 차지한 채 탄핵 반대 집회를 열며 임시버스 정류장까지 만들어졌다. 오는 27일까지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이 관저 인근에서 집회할 거로 예고하면서 이번 주 내내 집회로 인한 소음 피해까지 염려되는 상황이다. 주민 A씨(76)는 "70년대 블루스퀘어 건물쪽에 면허시험장이 있을 때부터 이 동네에 살았다"며 "원래 이 동네가 엄청 조용한데 대통령 탄핵 관련 집회 때문에 60년 만에 처음으로 동네가 시끄러워졌다"고 푸념했다. 관저 인근은 미신고 집회로 인한 몸살도 앓고 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나온 지난 12일,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은 애초 영등포구에 있는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할 계획이었지만, 항의의 의미로 방향을 틀어 대통령실을 지나 관저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한남대로 전 차선이 점거돼 교통 혼잡이 빚어졌고, 인도에서는 시민 통행도 통제됐다. 전문가들은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관저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불편함이 계속될 거로 우려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거처를 옮기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었다는 게 다시 한번 드러났다"며 "당초에 우려됐던 내용이 지금 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평시 상황이 아니니만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최승한 기자
2024-12-24 14:44:22[파이낸셜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아들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칩거 2년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2일 서울 강서구의 모 호텔에서 열린 아들 결혼식에 전 부인 민주원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그가 대중에게 모습을 보인 건 2022년 8월 4일 만기 출소 후 이번이 처음이다. 안 전 지사는 수행 여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3년 6개월 형을 확정받았던 안 전 지사는 2022년 8월 4일 경기도 여주교도소를 나온 뒤 경기도 양평에서 칩거해 왔다. 안 전 지사가 아들 혼사를 치른 일은 그의 팬클럽인 '38선까지 안희정!'의 리더 윤은미 씨가 팬클럽 페이스북에 "안 전 지사 아들 결혼식에 다녀왔다. 참석 못 하신 분들을 위해 올린다. 오랜만에 지사님도 여사님도 환하게 웃으셨다"라며 관련 사진을 소개해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양평에 칩거하면서 이따금 지지자들과 펜션에서 산책이나 식사 등 가벼운 모임, 경전을 필사하는 모습만 전해졌을 뿐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결혼 32년만인 2021년 9월, 부인 민씨와 옥중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씨는 1983년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안 전 지사와 1989년 결혼한 뒤에도 상당기간 옥중 뒷바라지를 해 왔다. 한편 안 전 지사를 상대로 3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던 수행 비서 김지은 씨는 안희정 전 지사와 충청남도가 공동으로 8347만 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에 불복해 지난 6월 14일 항소했다. 이에 따른 항소심 첫 재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4 09:57:34[파이낸셜뉴스] # 간호조무사인 50대 A씨는 몇 년 전만해도 자발적인 '은둔형 외톨이'였다. 다니던 회사가 갑작스럽게 폐업하면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됐고 건강까지 안 좋아지면서 우울증을 앓게 됐다. 2년 넘게 칩거생활을 하다 다시 힘을 내게 된 건 '국민취업지원제도' 덕분이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구직자들과 각종 심리적성검사를 받으면서 다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국민내일배움카드로 1년 반 동안 간호학원을 다닌 끝에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딴 A씨는 병원에서 근무하며 일상을 되찾았다. 고용노동부는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자 수기 공모전 '일생일대 취업이룸'을 통해 총 11편의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했다고 5일 밝혔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청년·저소득구직자·중장년 등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위한 한국형 실업부조다. 연령, 소득, 재산 등 요건 충족 여부에 따라 최장 6개월 간 구직촉진수당 등 지원금이 지급된다. 올해 시행 4년 차를 맞았는데 3월까지 106만명의 구직자가 참여했다. 이번 공모전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성공 우수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참여자를 응원하고 더 많은 국민들에게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알리기 위해 진행됐다. 총 123편의 사례가 접수됐고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참가상 5명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웹툰이나 카드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돼 고용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게재된다. 이민재 고용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은 "생계와 일자리의 어려움이 있는 국민들이 주거, 금융, 복지 등 필요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받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6-05 15:08:38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며 대통령 선거운동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12일 선거운동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칩거에 들어간지 닷새만의 복귀다. 그의 칩거 사태로 선대위 주요 인사들이 전원 사퇴를 선언하는 등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정의당이 향후 진로를 놓고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며칠동안 갑작스런 선거운동 중단으로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제대로 성찰하고 제대로 일어서�募�. 가치와 원칙은 더 선명해지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 일정을 멈춘 건 단순한 지지율 때문이 아니라 저와 정의당이 손 잡아야 할 분들과의 거리가 아득히 멀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대체 무엇이 잘못된 건지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속에서 성찰했다"고 밝혔다. 쇄신 카드로는 노동계의 고질적 병폐였던 거대노조 기득권 타파 등 의제를 제시했다. 그는 "진보에도 기득권이 있다. 정년 연장 문제를 비롯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연대 등을 공론화하겠다"며 "연금개혁 부분도 해당 주체들과 본격적 논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복귀를 앞두고 약속했던 전면 쇄신안 내용이 여전히 모호하고 재신임 승부수에도 50여 일 남은 대선까지 지지율 회복이나 국민적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은 점에서 갈길이 멀어 보인다. 거대 노조 기득권 타파 문제도 정의당이 의제를 던진 뒤 오히려 내부 분란이 커질 수 있는 점에서 우려도 나온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운동 잠정 중단 사태로 대선뿐 아니라 6월 지방선거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던 구상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일부 여론 조사 지지율에선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에도 오차범위 내지만 밀리는 것으로 드러난 점도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정의당 선대위는 주요 인사의 전원 사퇴로 현재 해산된 상태로 18일 향후 선대위 쇄신안이 나올 예정이다. 당분간 슬림한 형태로 외부인사 영입없이 집행 기구만 가동되는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심형준 기자
2022-01-17 18:20:27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칩거 나흘만에 16일 비공식 일정으로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았다. 심 후보의 칩거가 길어지면서 그동안 후보 사퇴 등 당 내에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지만 이를 불식하고 복귀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 12일 저녁 선거운동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칩거에 들어갔다. 심 후보의 행보에 이어 선대위도 주요 인사들이 전원 사퇴를 선언하는 등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정의당이 향후 진로를 놓고 최대 고비를 맞은 상황이다. 정의당에 따르면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사전에 고지 없이 광주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당 관계자는 "11일 사고가 났는데 심 후보가 12일 일정을 중단해 (현장을) 찾아보지 못했다"며 "사고는 났는데 구조는 안되고, 어제 또 한분이 돌아가시고 하니 심 후보의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17일 오전 쇄신안 발표와 함께 선거운동 일정 복귀를 선언할 전망이다. 심 후보는 칩거기간이던 14일 여영국 대표와 만나 "진보정치 소명을 저버리지 않겠다"며사퇴설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주말까지는 고민을 끝내겠다는 입장도 밝힌 상태다. 쇄신안에는 선대위 조직을 슬림화하고 기동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의 구체적인 쇄신안의 해법이 나오기는 구조적인 여건상 어렵다는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린다. 이번 대선에선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선거운동 잠정 중단 사태가 벌어진 점에서 대선뿐 아니라 6월 지방선거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던 구상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지율에선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에도 오차범위 내 격차지만 밀리는 것으로 드러난 점도 내부 충격을 더한 걸로 보인다. 올해로 창당 10주년을 맞는 정의당의 위기는 최근만 벌써 세번째다. 심형준 기자
2022-01-16 18:39:01[파이낸셜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칩거 나흘만에 16일 비공식 일정으로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았다. 심 후보의 칩거가 길어지면서 그동안 후보 사퇴 등 당 내에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지만 이를 불식하고 복귀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 12일 저녁 선거운동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칩거에 들어갔다. 심 후보의 행보에 이어 선대위도 주요 인사들이 전원 사퇴를 선언하는 등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정의당이 향후 진로를 놓고 최대 고비를 맞은 상황이다. 정의당에 따르면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사전에 고지 없이 광주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당 관계자는 "11일 사고가 났는데 심 후보가 12일 일정을 중단해 (현장을) 찾아보지 못했다"며 "사고는 났는데 구조는 안되고, 어제 또 한분이 돌아가시고 하니 심 후보의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17일 오전 쇄신안 발표와 함께 선거운동 일정 복귀를 선언할 전망이다. 심 후보는 칩거기간이던 14일 여영국 대표와 만나 "진보정치 소명을 저버리지 않겠다"며사퇴설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주말까지는 고민을 끝내겠다는 입장도 밝힌 상태다. 쇄신안에는 선대우 조직을 슬림화하고 기동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의 구체적인 쇄신안의 해법이 나오기는 구조적인 여건상 어렵다는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린다. 이번 대선에선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선거운동 잠정 중단 사태가 벌어진 점에서 대선뿐 아니라 6월 지방선거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던 구상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지율에선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에도 오차범위 내 격차지만 밀리는 것으로 드러난 점도 내부 충격을 더한 걸로 보인다. 올해로 창당 10주년을 맞는 정의당의 위기는 최근만 벌써 세번째다. 조국 사태 당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역풍을 맞은 뒤 총선에선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4+1회담에 적극 나섰지만 결과는 거대 양당체제 강화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진보정당의 원내입지가 줄어들어 총선에선 기대했던 20석보다 모자른 6석 확보에 그쳤다. 또 지난해 당 대표의 성추행 사태로 집단 탈당 사태가 이어지기도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1-16 16:16:07[파이낸셜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전면 중단을 선언하고 칩거중인 가운데 선대위도 13일 전격 해체를 선언했다. 지지율 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이를 만회할 해법으로 추진해온 제3후보 단일화나 노동계와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논의가 잇따라 불발되면서 내부 위기론이 심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 선대위는 현재 선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앞서 심 후보는 선대위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다"고 밝힌 뒤, 현재까지 일산 자택에 칩거 중이다. 정의당은 일단 후보 사퇴 등 선거 중단 사태 등 최악의 시나리오엔 선을 긋고 있다. 또 선대위 해체 뒤 전면 쇄신 구상을 하고 있지만 위기 극복의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당의 진로까지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올해로 창당 10주년을 맞는 정의당의 위기는 최근만 벌써 세번째다. 조국 사태 당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역풍을 맞은 뒤 총선에선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4+1회담에 적극 나섰지만 결과는 거대 양당체제 강화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오히려 진보정당의 원내입지가 줄어들어 총선에선 기대했던 20석보다 모자른 6석 확보에 그쳤다. 또 지난해 당 대표의 성추행 사태로 집단 탈당 사태가 이어진 점도 아픈 대목으로 꼽힌다. 이번 대선에선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선거운동 잠정 중단 사태가 벌어진 점에서 대선뿐 아니라 6월 지방선거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던 구상도 빨간불이 켜지게 생겼다. 지지율에선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에도 오차범위 내 격차지만 밀리는 것으로 드러난 점도 내부 충격을 더한 걸로 보인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심 후보는 오차범위지만 2.2%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 3.2% 보다 1.0%p 격차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앞서 여영국 대표와 이은주 의원은 심 후보 면담을 위해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심 후보 사무실을 방문했으나 성과없이 발길을 돌렸다. 여 대표는 "숙고의 시간이 좀 길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루이틀 선거운동을 더 한다고 후보가 그에 대해 마음을 두지는 않을 것 같다. 현 상황을 미뤄짐작할 때 길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1-13 15:20:57[파이낸셜뉴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4일 부활절(4월3일) 전후 5일간 전국 셧다운(활동정지) 방침을 없는 것으로 취소시켰다. 혼란과 비판이 뒤따라 하루도 안 지나 총리가 생각 자체가 실수, 잘못이라고 말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이다. 매르캘 총리는 이날 16개 주 주지사들과 화상회의를 급하게 요청한 뒤 이 같은 취소 결정을 발표했다. 독일서는 미국처럼 연방 주지사들이 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해제할 실제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데 전날 주지사와 총리는 회의를 갖고 부활절 기간 중 활동제한을 훨씬 강하게 밀어부친 '예상밖의' 계획을 합의하고 아침에 발표했었다. 내주 토요일의 부활절 이틀 전인 목요일(1일)부터 다음 월요일(5일)까지 닷새 동안 국민들에게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 칩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토요일 하루만 슈퍼마켓을 열고 나머지 날은 모든 가게 문을 닫도록 했다. 또 28일 해제 예정이던 2차 록다운을 4월18일까지 3주간 연장시켰다. 그러나 부활절 닷새간 칩거 및 활동정지령은 경제와 일상의 실제 물류 움직임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에 관해 아무런 구체적 내용이 없었고 논의도 일체 없이 이른 아침에 선포돼 비판이 쇄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부활절 셧다운 아이디어는 팬데믹의 세 번째 물결을 어서 빨리 되돌리고 늦춰야 하는 처지에서 가장 좋은 의도로 기획되었다"고 말한 뒤 "그러나 그 아이디어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생각과 기획을 할 이유는 아주 좋았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충분히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 실수와 잘못은 전적으로 내 탓"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24 22:22:15[파이낸셜뉴스]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사찰칩거'를 마치고 24일 복귀한다.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여당의 상임위 단독 구성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지 9일 만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원구성 등 당내 현안에 대한 입장문을 낼 예정이다. 또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비공개로 만나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인 23일 오후 주 원내대표가 머물고 있는 사찰에 찾아가 설득에 나섰다. 5시간 넘는 회동이 이어졌지만 "국회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원론적 결론 외에 별다른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0-06-24 09:39:13[파이낸셜뉴스]범 중도·보수 통합을 표방하는 미래통합당이 공식 출범했지만 통합의 한 축인 유승민 의원의 ‘칩거’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창당식 불참은 물론 최근 열흘간 행방이 묘연한 유 의원의 일시적 공백을 놓고 통합의 정체성에서 오는 정치적 괴리감인 지 아니면 공천과정에 대한 모종의 신호인 지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의원은 지난 9일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다시 생각하며 숨 고르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혀 일정기간 정치적 휴지기를 갖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맞붙어 4월 총선에서 필승을 거둬야 하는 만큼 나름의 총선 전략을 가다듬는 한편 통합의 정체성을 비롯해 통합 주체간 노선 및 정강정책 등에 대해 고심하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일각에선 통합방식 등 범 중도보수 성향의 제 세력간 통합 과정의 불만이 표출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새보수당 출신의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유 의원은 원래 사색적인 인물”이라며 “고민이 있는 지점이 끝날 때 까지는 고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유 의원의 잠행이 이어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칩거) 기간을 예측하진 않으려 한다”면서도 “지금 상태로는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 형태의 보수통합은 아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을 가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유 의원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면에 나서거나 불출마 선언을 거두고 서울 등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 총선의 상징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출마 가능성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개혁이나 혁신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에 따라 역할이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유 의원이 새보수당의 다른 의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며 “본인은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데 빨리 공천 받으러 (통합의 길에) 가야한다는 의원들에게 입은 상처”라고 전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날 한 언론은 유 의원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방향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포착해 보도했다. ‘더팩트’에 따르면 새보수당 출신 이혜훈 의원이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 의원에게 총선 공천과 관련한 SOS를 보냈다. 그러자 유 의원은 공천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취지의 글을 공천관리위원에게 보냈다며 해당 글의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보냈다. 해당 메시지는 “이언주나 새보수당이나 통합은 마찬가지인데 이언주는 험지인 경기광명을 피해서 부산으로 단수공천 받고, 이혜훈은 컷오프, 지상욱, 민현주는 수도권 경선, 하태경은 경선… 이런 결과가 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내용이다. 또 “김형오 의장님(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에 원칙이 뭐냐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어제 김무성 대표의 지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문구를 포함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김형오가 갈수록 이상해지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총선 공약의 근거가 될 정강정책이나 이념 및 정체성 등에 대한 물리적·화학적 결합방식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유 의원이 황교안 대표와 회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이준석 최고위원은 “(당분간) 성사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은 만남의 적기가 아니다”라고 말했고, 새보수당 출신의 정병국 의원은 유 의원의 활동 재개 시점이나 황 대표와의 회동 등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유 의원께) 바라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0-02-19 16: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