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아들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칩거 2년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2일 서울 강서구의 모 호텔에서 열린 아들 결혼식에 전 부인 민주원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그가 대중에게 모습을 보인 건 2022년 8월 4일 만기 출소 후 이번이 처음이다. 안 전 지사는 수행 여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3년 6개월 형을 확정받았던 안 전 지사는 2022년 8월 4일 경기도 여주교도소를 나온 뒤 경기도 양평에서 칩거해 왔다. 안 전 지사가 아들 혼사를 치른 일은 그의 팬클럽인 '38선까지 안희정!'의 리더 윤은미 씨가 팬클럽 페이스북에 "안 전 지사 아들 결혼식에 다녀왔다. 참석 못 하신 분들을 위해 올린다. 오랜만에 지사님도 여사님도 환하게 웃으셨다"라며 관련 사진을 소개해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양평에 칩거하면서 이따금 지지자들과 펜션에서 산책이나 식사 등 가벼운 모임, 경전을 필사하는 모습만 전해졌을 뿐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결혼 32년만인 2021년 9월, 부인 민씨와 옥중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씨는 1983년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안 전 지사와 1989년 결혼한 뒤에도 상당기간 옥중 뒷바라지를 해 왔다. 한편 안 전 지사를 상대로 3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던 수행 비서 김지은 씨는 안희정 전 지사와 충청남도가 공동으로 8347만 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에 불복해 지난 6월 14일 항소했다. 이에 따른 항소심 첫 재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4 09:57:34[파이낸셜뉴스] # 간호조무사인 50대 A씨는 몇 년 전만해도 자발적인 '은둔형 외톨이'였다. 다니던 회사가 갑작스럽게 폐업하면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됐고 건강까지 안 좋아지면서 우울증을 앓게 됐다. 2년 넘게 칩거생활을 하다 다시 힘을 내게 된 건 '국민취업지원제도' 덕분이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구직자들과 각종 심리적성검사를 받으면서 다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국민내일배움카드로 1년 반 동안 간호학원을 다닌 끝에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딴 A씨는 병원에서 근무하며 일상을 되찾았다. 고용노동부는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자 수기 공모전 '일생일대 취업이룸'을 통해 총 11편의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했다고 5일 밝혔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청년·저소득구직자·중장년 등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위한 한국형 실업부조다. 연령, 소득, 재산 등 요건 충족 여부에 따라 최장 6개월 간 구직촉진수당 등 지원금이 지급된다. 올해 시행 4년 차를 맞았는데 3월까지 106만명의 구직자가 참여했다. 이번 공모전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성공 우수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참여자를 응원하고 더 많은 국민들에게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알리기 위해 진행됐다. 총 123편의 사례가 접수됐고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참가상 5명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웹툰이나 카드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돼 고용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게재된다. 이민재 고용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은 "생계와 일자리의 어려움이 있는 국민들이 주거, 금융, 복지 등 필요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받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6-05 15:08:38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며 대통령 선거운동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12일 선거운동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칩거에 들어간지 닷새만의 복귀다. 그의 칩거 사태로 선대위 주요 인사들이 전원 사퇴를 선언하는 등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정의당이 향후 진로를 놓고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며칠동안 갑작스런 선거운동 중단으로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제대로 성찰하고 제대로 일어서�募�. 가치와 원칙은 더 선명해지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 일정을 멈춘 건 단순한 지지율 때문이 아니라 저와 정의당이 손 잡아야 할 분들과의 거리가 아득히 멀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대체 무엇이 잘못된 건지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속에서 성찰했다"고 밝혔다. 쇄신 카드로는 노동계의 고질적 병폐였던 거대노조 기득권 타파 등 의제를 제시했다. 그는 "진보에도 기득권이 있다. 정년 연장 문제를 비롯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연대 등을 공론화하겠다"며 "연금개혁 부분도 해당 주체들과 본격적 논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복귀를 앞두고 약속했던 전면 쇄신안 내용이 여전히 모호하고 재신임 승부수에도 50여 일 남은 대선까지 지지율 회복이나 국민적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은 점에서 갈길이 멀어 보인다. 거대 노조 기득권 타파 문제도 정의당이 의제를 던진 뒤 오히려 내부 분란이 커질 수 있는 점에서 우려도 나온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운동 잠정 중단 사태로 대선뿐 아니라 6월 지방선거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던 구상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일부 여론 조사 지지율에선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에도 오차범위 내지만 밀리는 것으로 드러난 점도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정의당 선대위는 주요 인사의 전원 사퇴로 현재 해산된 상태로 18일 향후 선대위 쇄신안이 나올 예정이다. 당분간 슬림한 형태로 외부인사 영입없이 집행 기구만 가동되는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심형준 기자
2022-01-17 18:20:27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칩거 나흘만에 16일 비공식 일정으로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았다. 심 후보의 칩거가 길어지면서 그동안 후보 사퇴 등 당 내에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지만 이를 불식하고 복귀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 12일 저녁 선거운동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칩거에 들어갔다. 심 후보의 행보에 이어 선대위도 주요 인사들이 전원 사퇴를 선언하는 등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정의당이 향후 진로를 놓고 최대 고비를 맞은 상황이다. 정의당에 따르면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사전에 고지 없이 광주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당 관계자는 "11일 사고가 났는데 심 후보가 12일 일정을 중단해 (현장을) 찾아보지 못했다"며 "사고는 났는데 구조는 안되고, 어제 또 한분이 돌아가시고 하니 심 후보의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17일 오전 쇄신안 발표와 함께 선거운동 일정 복귀를 선언할 전망이다. 심 후보는 칩거기간이던 14일 여영국 대표와 만나 "진보정치 소명을 저버리지 않겠다"며사퇴설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주말까지는 고민을 끝내겠다는 입장도 밝힌 상태다. 쇄신안에는 선대위 조직을 슬림화하고 기동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의 구체적인 쇄신안의 해법이 나오기는 구조적인 여건상 어렵다는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린다. 이번 대선에선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선거운동 잠정 중단 사태가 벌어진 점에서 대선뿐 아니라 6월 지방선거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던 구상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지율에선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에도 오차범위 내 격차지만 밀리는 것으로 드러난 점도 내부 충격을 더한 걸로 보인다. 올해로 창당 10주년을 맞는 정의당의 위기는 최근만 벌써 세번째다. 심형준 기자
2022-01-16 18:39:01[파이낸셜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칩거 나흘만에 16일 비공식 일정으로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았다. 심 후보의 칩거가 길어지면서 그동안 후보 사퇴 등 당 내에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지만 이를 불식하고 복귀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 12일 저녁 선거운동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칩거에 들어갔다. 심 후보의 행보에 이어 선대위도 주요 인사들이 전원 사퇴를 선언하는 등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정의당이 향후 진로를 놓고 최대 고비를 맞은 상황이다. 정의당에 따르면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사전에 고지 없이 광주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당 관계자는 "11일 사고가 났는데 심 후보가 12일 일정을 중단해 (현장을) 찾아보지 못했다"며 "사고는 났는데 구조는 안되고, 어제 또 한분이 돌아가시고 하니 심 후보의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17일 오전 쇄신안 발표와 함께 선거운동 일정 복귀를 선언할 전망이다. 심 후보는 칩거기간이던 14일 여영국 대표와 만나 "진보정치 소명을 저버리지 않겠다"며사퇴설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주말까지는 고민을 끝내겠다는 입장도 밝힌 상태다. 쇄신안에는 선대우 조직을 슬림화하고 기동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의 구체적인 쇄신안의 해법이 나오기는 구조적인 여건상 어렵다는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린다. 이번 대선에선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선거운동 잠정 중단 사태가 벌어진 점에서 대선뿐 아니라 6월 지방선거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던 구상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지율에선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에도 오차범위 내 격차지만 밀리는 것으로 드러난 점도 내부 충격을 더한 걸로 보인다. 올해로 창당 10주년을 맞는 정의당의 위기는 최근만 벌써 세번째다. 조국 사태 당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역풍을 맞은 뒤 총선에선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4+1회담에 적극 나섰지만 결과는 거대 양당체제 강화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진보정당의 원내입지가 줄어들어 총선에선 기대했던 20석보다 모자른 6석 확보에 그쳤다. 또 지난해 당 대표의 성추행 사태로 집단 탈당 사태가 이어지기도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1-16 16:16:07[파이낸셜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전면 중단을 선언하고 칩거중인 가운데 선대위도 13일 전격 해체를 선언했다. 지지율 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이를 만회할 해법으로 추진해온 제3후보 단일화나 노동계와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논의가 잇따라 불발되면서 내부 위기론이 심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 선대위는 현재 선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앞서 심 후보는 선대위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다"고 밝힌 뒤, 현재까지 일산 자택에 칩거 중이다. 정의당은 일단 후보 사퇴 등 선거 중단 사태 등 최악의 시나리오엔 선을 긋고 있다. 또 선대위 해체 뒤 전면 쇄신 구상을 하고 있지만 위기 극복의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당의 진로까지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올해로 창당 10주년을 맞는 정의당의 위기는 최근만 벌써 세번째다. 조국 사태 당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역풍을 맞은 뒤 총선에선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4+1회담에 적극 나섰지만 결과는 거대 양당체제 강화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오히려 진보정당의 원내입지가 줄어들어 총선에선 기대했던 20석보다 모자른 6석 확보에 그쳤다. 또 지난해 당 대표의 성추행 사태로 집단 탈당 사태가 이어진 점도 아픈 대목으로 꼽힌다. 이번 대선에선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선거운동 잠정 중단 사태가 벌어진 점에서 대선뿐 아니라 6월 지방선거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던 구상도 빨간불이 켜지게 생겼다. 지지율에선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에도 오차범위 내 격차지만 밀리는 것으로 드러난 점도 내부 충격을 더한 걸로 보인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심 후보는 오차범위지만 2.2%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 3.2% 보다 1.0%p 격차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앞서 여영국 대표와 이은주 의원은 심 후보 면담을 위해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심 후보 사무실을 방문했으나 성과없이 발길을 돌렸다. 여 대표는 "숙고의 시간이 좀 길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루이틀 선거운동을 더 한다고 후보가 그에 대해 마음을 두지는 않을 것 같다. 현 상황을 미뤄짐작할 때 길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1-13 15:20:57[파이낸셜뉴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4일 부활절(4월3일) 전후 5일간 전국 셧다운(활동정지) 방침을 없는 것으로 취소시켰다. 혼란과 비판이 뒤따라 하루도 안 지나 총리가 생각 자체가 실수, 잘못이라고 말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이다. 매르캘 총리는 이날 16개 주 주지사들과 화상회의를 급하게 요청한 뒤 이 같은 취소 결정을 발표했다. 독일서는 미국처럼 연방 주지사들이 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해제할 실제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데 전날 주지사와 총리는 회의를 갖고 부활절 기간 중 활동제한을 훨씬 강하게 밀어부친 '예상밖의' 계획을 합의하고 아침에 발표했었다. 내주 토요일의 부활절 이틀 전인 목요일(1일)부터 다음 월요일(5일)까지 닷새 동안 국민들에게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 칩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토요일 하루만 슈퍼마켓을 열고 나머지 날은 모든 가게 문을 닫도록 했다. 또 28일 해제 예정이던 2차 록다운을 4월18일까지 3주간 연장시켰다. 그러나 부활절 닷새간 칩거 및 활동정지령은 경제와 일상의 실제 물류 움직임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에 관해 아무런 구체적 내용이 없었고 논의도 일체 없이 이른 아침에 선포돼 비판이 쇄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부활절 셧다운 아이디어는 팬데믹의 세 번째 물결을 어서 빨리 되돌리고 늦춰야 하는 처지에서 가장 좋은 의도로 기획되었다"고 말한 뒤 "그러나 그 아이디어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생각과 기획을 할 이유는 아주 좋았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충분히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 실수와 잘못은 전적으로 내 탓"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24 22:22:15[파이낸셜뉴스]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사찰칩거'를 마치고 24일 복귀한다.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여당의 상임위 단독 구성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지 9일 만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원구성 등 당내 현안에 대한 입장문을 낼 예정이다. 또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비공개로 만나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인 23일 오후 주 원내대표가 머물고 있는 사찰에 찾아가 설득에 나섰다. 5시간 넘는 회동이 이어졌지만 "국회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원론적 결론 외에 별다른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0-06-24 09:39:13[파이낸셜뉴스]범 중도·보수 통합을 표방하는 미래통합당이 공식 출범했지만 통합의 한 축인 유승민 의원의 ‘칩거’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창당식 불참은 물론 최근 열흘간 행방이 묘연한 유 의원의 일시적 공백을 놓고 통합의 정체성에서 오는 정치적 괴리감인 지 아니면 공천과정에 대한 모종의 신호인 지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의원은 지난 9일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다시 생각하며 숨 고르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혀 일정기간 정치적 휴지기를 갖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맞붙어 4월 총선에서 필승을 거둬야 하는 만큼 나름의 총선 전략을 가다듬는 한편 통합의 정체성을 비롯해 통합 주체간 노선 및 정강정책 등에 대해 고심하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일각에선 통합방식 등 범 중도보수 성향의 제 세력간 통합 과정의 불만이 표출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새보수당 출신의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유 의원은 원래 사색적인 인물”이라며 “고민이 있는 지점이 끝날 때 까지는 고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유 의원의 잠행이 이어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칩거) 기간을 예측하진 않으려 한다”면서도 “지금 상태로는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 형태의 보수통합은 아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을 가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유 의원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면에 나서거나 불출마 선언을 거두고 서울 등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 총선의 상징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출마 가능성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개혁이나 혁신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에 따라 역할이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유 의원이 새보수당의 다른 의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며 “본인은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데 빨리 공천 받으러 (통합의 길에) 가야한다는 의원들에게 입은 상처”라고 전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날 한 언론은 유 의원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방향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포착해 보도했다. ‘더팩트’에 따르면 새보수당 출신 이혜훈 의원이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 의원에게 총선 공천과 관련한 SOS를 보냈다. 그러자 유 의원은 공천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취지의 글을 공천관리위원에게 보냈다며 해당 글의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보냈다. 해당 메시지는 “이언주나 새보수당이나 통합은 마찬가지인데 이언주는 험지인 경기광명을 피해서 부산으로 단수공천 받고, 이혜훈은 컷오프, 지상욱, 민현주는 수도권 경선, 하태경은 경선… 이런 결과가 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내용이다. 또 “김형오 의장님(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에 원칙이 뭐냐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어제 김무성 대표의 지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문구를 포함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김형오가 갈수록 이상해지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총선 공약의 근거가 될 정강정책이나 이념 및 정체성 등에 대한 물리적·화학적 결합방식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유 의원이 황교안 대표와 회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이준석 최고위원은 “(당분간) 성사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은 만남의 적기가 아니다”라고 말했고, 새보수당 출신의 정병국 의원은 유 의원의 활동 재개 시점이나 황 대표와의 회동 등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유 의원께) 바라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0-02-19 16:21:55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4일 "당의 유력후보이자 자산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이른바 칩거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개혁전선에 안철수도 복귀해 당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29일 원내대표 경선 이후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호남 중진인 주승용 의원이 자신이 측면 지원한 김성식 전 정책위 의장을 꺾고 당선되면서 당내 호남색채가 짙어졌다고 판단, 향후 정치방향에 대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오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7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전자제품박람회) 참석을 계기로 복귀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국민의당을 만들어준 호남 유권자, 호남 주권자에 대해 늘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남중심당은 우리 당의 자랑스러운 이름"이라며 "민주화의 성지인 호남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의 호남중심성에 대해 토론을 펼치자고 공식 제안했다. 그는 "당이 그 방향(호남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믿는다"며 "필요하다면 치열한 토론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당의 지지율 회복을 위한 개혁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객관적 지표로 보면 당은 위기"라며 "이번 대선은 5년짜리 제2의 박근혜를 뽑는 것이 아니라 개혁 과도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다. 국민의당이 낡은 것과의 대결에서 선봉에 서면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국회 개헌특위 논의 과정에서 국민 의사 적극 대변 △당내 국가대개혁위원회의 조속한 가동 등을 당에 주문했다. 정 의원은 이날 당 국가대개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한편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의 칩거에 대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안 전 대표가) 마음이 순수해서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충격이 컸을지 모르겠지만 정치는 현실이고 현실을 순응·인정하는 것에서 정치는 시작해야 한다"며 "본인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그것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나왔다면 이를 존중하고 따르는 게 민주지도자가 취해야 할 첫 번째 태도"라고 꼬집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2017-01-04 1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