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동남아시아 주요 10개국의 연평균 플라스틱 폐기물은 150만t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 인한 환경 파괴가 심화되면서 국제사회는 플라스틱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플라스틱을 수출하는 울산지역 석유화학업체들로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폐기물 관리 역량을 높이는 방법으로 계속해 시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국 환경분야 공무원 8명과 동티모르 공무원 8명이 6~10일 울산을 방문한다. 울산시와 유엔환경계획(UNEP), 울산국제개발협력센터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개발도상국 공무원 대상 플라스틱 폐기물 순환 경제 역량 강화 사업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방문 기간 동안 폐플라스틱 관리와 순환 경제 분야의 이론 교육 및 현장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다. 울산의 대표적인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인 '코끼리 공장'도 방문한다. 폐장난감으로 자원을 재순환하면서 유명해진 '코끼리 공장'은 지난 2014년 8월 만들어진 비영리단체이다. 현재는 기존 폐장난감 수거 및 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폐장난감 파쇄·원료화까지 사업 분야를 확대했다. 원료는 고부가 합성수지(ABS), 폴리프로필렌(PP) 등이다. 태국과 동티모르 공무원들은 이곳에서 폐페트병과 폐장난감을 활용해 섬유를 추출하고 다양한 재활용 상품을 생산하는 공정을 둘러볼 예정이다. 또 친환경 소각시설인 울산 성암소각장을 견학하고 부산 지역 폐플라스틱 활용 공장인 '거북이 공장'도 방문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제사회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에 대한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라며 “장기적으로 울산지역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관련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5-03 13:25:12[파이낸셜뉴스] "멀쩡한 장난감이 버려지는 것을 보고 '이거다' 싶었죠." 지난 17일 울산 중구에서 만난 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 (사진)는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아직 망가지지 않았지만 버려진 장난감들이 많다. 산업계에서는 원자재 확보가 '하늘의 별따기'지만 우리에게는 장난감이 원자재인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울산에만 700평 규모 공장에서 폐장난감을 쌓아두고 있는데 향후 이를 수도권, 경북, 충북 등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 코끼리공장, 폐장난감 수거→원료화 업체로 코끼리공장은 지난 2014년 8월 만들어진 비영리단체다. 주 업무는 폐장난감 수거·수리 및 지원이다. 회사 이름 '코끼리공장'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이 코끼리인 점을 착안했다. 2021년 말부터는 롯데케미칼의 '프로젝트 루프(LOOP) 소셜벤처 1기'에 뽑혀 1년 동안 활동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사업 범위를 기존 수거 및 수리에서 폐장난감 파쇄·원료화까지 넓혔다. 원료는 대부분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프로필렌(PP) 등이다. 이 대표는 "1년 동안 롯데케미칼의 도움으로 폐장난감 전용 선발기 개발, 폐기물 종합 처리업 인허가 획등 등을 이뤄냈다"며 "사업이 한 층 고도화돼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일이 커졌다"고 했다. 그가 처음 폐장난감 순환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아이들'이었다. 어린 시절 수녀에게 '아이들 공부'를 추천 받은 이 대표는 대학 시절 아동가정복지학을 복수 전공했다. 그는 "(아동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어린 시절 좋은 경험이 자랄 때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결국 이는 인류 전체에 도움을 주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폐장난감에 투영됐고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대표가 운영하는 코끼리공장에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어린이들이 장난감을 기부·교환하러 온다. 이 대표는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기부에 익숙해지고 기부가 '좋은 것'이라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서 "개인 외에도 아동복지기관에서 상당량의 장난감을 기부한다"고 언급했다. ■ 전국에 장난감 수거 공장 확대 목표 그의 향후 목표는 전국에 장난감 수거 공장을 세우는 것이다. 지금도 장난감을 수거해달라고 요청하는 곳은 많은데 공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우선 2년 내로 수도권에 폐장난감 수거 공장을 세우는 게 목표"라며 "이후에는 경북, 세종 등으로 확장하고 싶다"고 했다. 해외 국가들과의 교류도 검토 중이다. 한국 내 출산율이 줄어드는 만큼 범위를 전세계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한 일본 거대 복합 주식회사 관계자들이 직접 울산 코끼리공장을 방문해 공장 견학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해외에는 폐장난감 순환 사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다"며 "우선 보고 있는 지역은 (아동 인구가 많은)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라고 귀띔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어린이집 원장'이다. 이 대표는 "사업 시작 전 했던 일은 어린이집 선생님이었고, 어차피 사업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하는 일"이라며 "현재 공장이 처리(파쇄 및 원료화) 할 수 있는 최대 폐장난감 양은 총 2t 가량인데, 안정적 수입이 나올 수 있는 양인 '하루 20t' 정도가 되면 (사업을) 정리하고 어린이집을 크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2-19 03:29:41[울산=권준호 기자] 지난 17일 방문한 울산 중구 ‘코끼리공장’. 입구부터 눈에 띈 것은 형형색색의 재활용 장난감이었다. 앵무새·코알라·공룡 등 각종 동물부터 지구본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전시된 장난감 앞에는 ‘지구환경과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기부, 나눔 히어로’라는 문구가 보였다. 옆에서 재활용이 왜 필요한지 교육하는 부모들도 있었다. ■ 폐장난감이 고부가 플라스틱으로 코끼리공장은 지난 2014년 8월 문을 연 ‘폐장난감 전문 순환기업’이다. 주로 전국에 있는 장난감을 울산 소재 공장에 옮겨 놓고 이를 소독해 아이들에게 나눠주거나, 손으로 분해·조립해 각 지역 아동기관들에 판매하는 일을 한다. 최근에는 롯데케미칼의 ‘프로젝트 루프(LOOP) 소셜벤처 1기’에 참여해 사업 영역을 장난감의 파쇄 및 원료화까지 확장했다. 폐장난감 파쇄·원료화 사업 구축은 세계 최초 비즈니스 모델이다. 프로젝트 루프는 롯데케미칼이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위해 202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모델이다. 현재는 자원선순환 분야의 소셜벤처를 발굴하는 ‘루프 소셜’, 지자체 및 공공·민간시설과 리사이클 원료 소싱을 추진하는 ‘루프 클러스터’, 롯데그룹 내 리사이클 문화를 확산하고 소재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루프 롯데’, 업계 간 리사이클 생태계를 확산하기 위한 ‘루프 얼라이언스’ 등을 운영 중이다. 코끼리공장은 롯데케미칼이 1년여의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2021년 말부터 시작한 프로젝트 루프 소셜벤처 1기 출신이다. 롯데케미칼은 환경·자원선순환 분야 소셜벤처 발굴 공모전을 통해 코끼리공장을 포함해 총 5곳을 선발했다. 롯데케미칼은 약 1년 동안 지원금 전달, 전문가 상담, 기술 지원 등을 통해 코끼리공장이 △폐장난감 전용 선별기 개발 및 폐기물 종합 처리업 인허가 획득 △장난감 속 폴리프로필렌(PP) 및 고부가합성수지(ABS) 압출 테스트 진행 △재생소재 적용제품 개발 △폐장난감 수거확대·재생소재 생산공정 확보 등을 지원했다. ■ 롯데켐, 폐장난감 파쇄·원료화 구축 지원 세계 최초 비즈니스 모델 폐장난감 파쇄·원료화 구축에는 롯데케미칼의 도움이 컸다.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우림 아이씨티(ICT, 프로젝트 루프 소셜벤처 1기)’와 협업을 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김도훈 우림 ICT 대표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저희 회사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코끼리공장 니즈가 서로 맞았다”며 “롯데케미칼의 추천이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실제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코끼리공장의 지난해 폐장난감 파쇄·원료화 관련 매출은 약 1억원 넘게 발생했다. 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는 “화학연구원, 건설사 등 다양한 곳에서 소재를 사갔다”며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6~7% 규모”라고 전했다. 코끼리공장은 향후 롯데케미칼 프로젝트 루프 2기 ‘같다’와의 협업도 검토 중이다. 같다는 재활용 수거 플랫폼 ‘빼기’를 통해 폐플라스틱 처리프로세스를 개발한 회사다. 현재는 플랫폼을 통해 신청자를 대상으로 대형 폐기물을 대신 처리해주는 산업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같다를 포함해 총 3개사를 프로젝트 루프 소셜벤처 2기로 뽑았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프로젝트 루프 소셜벤처 1기의 성공적인 활동을 바탕으로 2기를 출범했다"며 "이를 통해 자원선순환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2-18 01:40:17[파이낸셜뉴스] 특허청은 (재)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이달 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2025 착한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사회적 경제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지원하는 뷰티풀펠로우가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3곳(이퀄테이블·소셜코어·코끼리공장)이 직면한 어려움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퀄테이블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드는 내일의커피 팝업 스토어’ △소셜코어는 ‘볼로기(휴대용 점자 인쇄기)를 활용한 단체 활동 프로그램’ △코끼리 공장은 ‘쇠로 된 나사 없는 장난감 부품간 결합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각각 모집한다. 대회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며, 특허청의 아이디어 거래 플랫폼 ‘아이디어로’를 통해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국민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심사를 거쳐 과제별로 최대 3팀, 총 9팀의 본선 진출자(팀)을 선발한다. 과제 유형에 따라 본선 진출 아이디어에 대해 고도화 및 구체화 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며, 최종 발표 심사를 거쳐 오는 8월 시상식을 연다. 수상자 9팀(개인, 단체)에게는 특허청장상, 아름다운가게 이사장상, 한국발명진흥회장상이 수여되며, 그중 우수 아이디어는 기업이 아이디어 제안자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구매 후 사용할 예정이다. 목성호 특허청 차장은 “이번 대회는 사회적 기업과 국민이 함께 공공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특별한 장이 될 것”이라며 “특허청은 국민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사회문제의 솔루션으로 이어지도록 계속해서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내용은 한국발명진흥회로 문의하거나, 아이디어로에서 확인하면 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6-02 14:16:18[파이낸셜뉴스] 부산시와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2025년도 글로벌연수사업 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국제협력단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공공 및 민간에 우리의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개도국의 경제사회 개발에 필수적인 인적자원개발 및 제도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공기관, 연구소, 대학교 등이 제안한 사업 내용을 심사 및 선정해 전액 예산을 부담한다. 시와 재단은 지난달 '파라과이 수도권 고형폐기물 관리 역량 강화' 연수사업에 공모한 결과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약 8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로써 3년간 파라과이 공무원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폐기물 처리 이론과 실무 중심의 맞춤형 연수, 전문 강의, 현장 시찰, 워크숍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시 폐기물 관리 정책 및 기술을 중심으로, 파라과이 수도권 고형폐기물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강의, 현장 시찰, 워크숍 등을 실시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시를 중심으로 자원순환 분야의 핵심 기관들이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주요 참여기관으로는 창의적인 자원순환 모델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 선진 폐기물 관리 기술을 보유한 '부산환경공단', 지역 기업 및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부산테크노파크'를 들 수 있다. 전용우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대표는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은 2016년부터 KOICA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글로벌 공공외교 기관으로 성장해 왔다”라며, “이번 연수를 통해 부산의 우수한 정책과 기술을 알리고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라고 전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07 10:12:35지난해 다시 한국으로 들어온 중국 관광객들이 쿠쿠전자의 전기밥솥을 싹쓸이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었다. 그맘때 쿠쿠의 면세점 매출이 전년보다 600%나 늘어 회사 측도 놀랐다고 한다. 10여년 전부터 중국인들 사이에서 치솟았던 한국 전기밥솥의 인기는 물론 지금도 최고다. 찰지게 지어지는 밥맛이 좋기 때문이다. 40여년 전 일본 관광을 간 우리 주부들이 일제 '코끼리표' 밥솥을 들고 들어오던 광경이 떠오른다. 손도 모자라 일제 밥솥을 발로 밀고 공항 출입문으로 들어오며 '밥통 행렬'을 연출하기도 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인의 일본 전자제품 사랑은 밥솥뿐만이 아니었다. 일본에 가면 으레 카메라, 카세트 라디오 등 일제 물건을 사들고 왔다. 외제 선호 풍조가 넘칠 때인데, 한 일본 신문이 한국 여성들의 싹쓸이 쇼핑은 진기한 현상이라는 취지의 기사를 쓰자 국내에서 난리가 났다. 당시 상공부는 "우리 제품도 좋은데 외제를 좋아하는 여인네들의 망국병 탓"이라고 여성들을 공격했다. 그러자 주부클럽연합회 등 여성단체들이 질 나쁜 국산품을 보호하는 산업정책을 펴면서 가족에게 맛 좋은 밥을 먹이려는 주부들에게 돌을 던지느냐고 역공을 가했다. 마침내 당시 전두환 대통령까지 나서서 "밥통 하나 못 만드는 밥통들"이라고 질책하자 그제야 공무원들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둔한 사람'이라는 속된 의미를 가진 밥통은 보온용으로, 밥솥과는 다르나 구분하지 않고 쓰였다. 관악산 기슭의 공업시험원에서 한일 밥솥을 분해했더니 한국 제품에 결함이 있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명됐다. 사실 밥솥 제조기술은 고난도는 아니지만, 국산의 질이 떨어진 데는 주부들 말대로 산업보호정책도 한몫했고, 이윤이 적어 기업들이 기술개발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던 까닭도 있었다. 정부와 기업들이 품질 향상에 나서 국산 밥솥은 그 뒤 일제를 능가할 정도로 좋아졌다. 국내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쿠쿠 전기밥솥은 현재 중국, 동남아, 미국만이 아니라 일본에까지 수출하며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정부가 밥솥 제조술을 개발, 민간에 넘겼는데 그곳이 쿠쿠의 전신인 성광전자였다. 전기밥솥에서 사업을 넓혀 냉동고, 청소기 등 'TV만 빼고' 거의 모든 전자제품을 생산한다는 쿠쿠그룹의 매출은 올해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전기밥솥을 최초로 개발한 나라는 일본이다. 1937년 중일전쟁 당시 군용으로 밥솥 개발을 시도했고, 처음으로 제품을 내놓은 사람은 조리기기 공장을 운영하던 미나미 요시타다로 1955년의 일이었다. 도시바와 산요 등 일본 전자제품 기업들도 밥솥 생산에 뛰어들었지만 승자는 한국 주부들의 사랑을 받던 코끼리표였다. 코끼리표 밥솥을 만든 곳은 조지루시라는 기업으로 원래는 국내에서 '마호병'으로 불리는 보온병을 만들던 곳이었다. 처음에는 밥을 짓는 솥이 아닌 보온 밥통을 만들다가 두 기능을 다 가진 밥솥을 제조했다. 코끼리표 밥솥은 지금도 일본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10년 후인 1966년 국내에서도 전기밥솥이 출시됐는데 가전기업 금성사에서 만들었다(동아일보 1966년 1월 4일자·사진). 그러나 밥 짓는 온도를 순식간에 올려야 하고 뜸도 들여야 하니 맛 좋게 조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가마솥이나 양은솥에 짓는 밥맛을 따라갈 수 없었던 것이다. 첫해에 500대밖에 팔리지 않을 정도로 소비자가 외면하자 금성사는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1970년에는 한일전기가 일본 산요와 기술제휴로 전기밥솥을 내놓았고 금성사도 다시 생산했으며 삼성과 대한전선 등 많은 기업들이 생산에 동참했다. 전기밥솥, 보온밥통으로 각기 따로 만들다가 통합 제품이 나왔다. 대기업 제품보다는 일본 후지카와 제휴한 대원전기 밥솥의 점유율이 높았다. 대원 밥솥은 지금도 건재하지만 쿠쿠에 많이 밀려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4-12-26 18:18:11[파이낸셜뉴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과 함께 펼친 '중고 장난감 기부 이벤트'를 성료했다. 24일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따르면 올해로 3년차를 맞은 이번 기부 이벤트는 가정에서 쓰지 않는 장난감을 기부 받아 수리 및 소독 과정을 거쳐 재포장해 취약계층 아동에 전달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11월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회사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난감 기부 신청을 받았다. 이번 신청에는 한국보육진흥원과 함께 전국 어린이집에도 나눔 실천 기회를 알렸으며, 접수 마감 전에 목표 기부자 1000명을 돌파했다. 기부 장난감은 롯데택배를 통해 각 가정에서 무상 수거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 및 강원 원주 지역의 직원들이 기부 장난감을 수리하는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3일 개별 포장한 기부 장난감을 서울 용산구 ‘영락보린원’ 등 각지의 아동보육시설에 연말 맞이 선물로 전달했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한 '중고 장난감 기부 이벤트'에 지금까지 누적 3200여명의 기부자들이 따뜻한 손길을 보탰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이번 활동을 통해 친환경과 이웃나눔을 동시에 실천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ESG 활동을 더욱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2-24 08:54:38세계 경제 키워드가 '상생'을 중심으로 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체제 전환으로 뜨겁다. 이 개념은 집단의 존속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자 이 3가지 키워드를 중시하는 경영전략이다. 국내외 기업·단체, 공공·정부기관들은 몇 년 전부터 대두한 ESG 경영 도입에 앞다퉈 나서며 공공과 민간 영역 구분 없이 지속가능성과 상생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부산의 공원, 도로, 교량, 지하도 등 각종 공공시설물을 관리하는 지방공기업 부산시설공단(이사장 이성림)의 광범위한 ESG 활동이 이목을 끈다. 당초 설립 목적이 공공시설물의 시민 편익 증진이라고 밝힌 공단은 올해 ESG 경영 활동으로 '자원순환 경제 실현' '지역경제 활성화' '투명한 시스템 구축'을 키워드로 꼽았다. 사회공헌활동도 월평균 3회 이상 추진하며 행정·재정적 상생활동을 잇고 있다. ■'E' 자원 순환경제 구축에 집중한 2024년공단은 올 한 해 친환경 경영을 위해 '자원순환 경제' 실현을 목표로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지난해 10월 한국노인인력개발원·금정시니어클럽과의 협약을 계기로 금정체육공원 스포원파크에서 나오는 연 12t 상당의 페트병을 섬유장갑 등으로 재탄생시켰다. 해당 페트병은 공원 인근 '우리동네 ESG 센터'에 전달돼 재활용 과정을 거쳐 섬유 원료로 거듭났다. 또 상가처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쓰레기 분리수거함' 설치사업이 올해 부산 지하도상가 중앙몰 분수대에 본격적으로 설치돼 운용됐다. 이는 AI 기술을 통해 자동 분리수거하는 기능이 있는 분리수거함이다. 설치 기간 동안 탄소배출 절감량 측정, 안정성 측정, 인식 정확도 등에 대한 정량 사항을 측정해 에너지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둔 것을 확인했다. 공단 부산영락공원은 '장례식장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국비지원사업에 선정돼 그해 12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장례식장 다회용기 배치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509개 빈소에 7만 6350여명분의 다회용기가 무상으로 제공돼 일회용품 17만7000여개를 절감, 폐기물 2610㎏을 감축한 것으로 추산됐다. 공단은 내년도 국비를 확보해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밖에도 공단은 관광지 자원 재순환을 위한 'IoT 활용 재활용품 회수·모니터링' 기술을 내년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코끼리공장·스마트뱅크와 개발하고 있다. 이는 부산시민공원에 설치될 예정으로, 버려지는 재활용품에 대한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자원 순환 생태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S' 도시재생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집중공단은 올해 사회적 활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중점적으로 여러 사업들을 마련했다. 그 가운데 공단에서 운영하는 각종 청년 취업·창업 시설의 사업들을 매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자갈치시장 내에 설치, 운영 중인 부산청년센터는 다양한 청년 일자리 및 문화생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올 상반기에만 1만 1272명이 다녀가는 등 활발히 운영 중이다. 또 부산의 도시 고령화에 따른 각종 노인 문제 해소를 위해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 규모는 총 164억2100여만원으로 조리·녹지·묘원관리 등 7개 전문분야, 31개 부서에 13만1949명이 근무했다. 전년도 사업보다 48억5100만원, 인원 3만6353명 늘어났다. 지하도상가 상인들과의 상생을 위한 사업들도 돋보인다. 상가 상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라인 쇼핑몰 '단디쇼핑몰'의 홈페이지를 운영해 입점 상인들에게 쇼핑몰 기초교육을 연간 390명에게 무료로 지원했다. 또 오픈 스튜디오 촬영도 도와줘 지하상가 상인들의 온라인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방송도 연중 지원해 입점 소상공인들의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공단은 지역 전통시장 살리기 사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지역 전통시장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총 11개 전통시장과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시장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공단 소속 직원 총 1755명이 시장을 이용하거나 '전통시장 착한소비 캠페인' 행사에 참여했다. ■'G' 투명한 내부 시스템 구축과 시민 의견 반영 노력기관 지배구조의 윤리경영 실현을 위해 올해 기관 시스템 투명성 강화와 시민 의견 반영 등의 사업에 집중했다. 먼저 공정하고 투명한 감사 구현을 위해 상임감사 제도를 도입했다. 상임감사와 함께 청렴감사실은 경영층으로부터 독립돼 감사업무를 총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분야별 업무처리 실태 적극 점검'과 '집중감찰 활동 상시 추진'에 초점을 맞춘 감사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시민과의 소통 강화 등을 위해 시민 아이디어를 공단 경영에 반영하는 활동도 진행했다. 시민 체감형 아이디어 공모를 위해 '행복 ON 상상대로 제안 공모'를 지난 7~9월 진행해 50여건의 의견을 접수, 연말까지 최종 심의를 거쳐 공단 사업에 반영한다. 또 내년도 예산편성 과정에 부산시 주민참여예산제를 적극 활용해 공단 시설물 환경개선, 서비스 제고 등을 위한 예산 수반 사업에 대한 의견을 수시로 받는다. 아울러 새로 지어지거나 정비 후 재개관한 공공시설에 대해 부산시민 공모전을 거쳐 이름을 붙였다. 올해는 새로 정비한 금강공원 숲길의 명칭을 시민 공모전으로 결정해 '금강송지숲길'이란 이름을 붙였으며 어린이대공원 내 신설 통합관리센터 명칭도 시민 공모를 붙여 '꿈빛마루'로 명명했다. 이 밖에도 공단이 관리하는 지하도상가 입점 상인들의 간이과세 기준을 부산진세무서에 완화 요청해 감면 대상점포를 662개로 확대했다. 그 결과 지하상가 상인들의 연간 9억3000여만원의 부가세를 감액하는 효과를 거둬 소상공인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줬다. 상인회와 시민과의 적극 소통을 위해 내년에도 노력하겠다고 공단은 덧붙였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2-17 18:27:29부산경제진흥원은 24일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최대 규모 취업박람회인 '2024 부산 잡(JOB)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은행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부산경제진흥원과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부산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등 여러 유관기관이 힘을 합쳐 개최한 이번 행사는 지역의 고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일자리 기회와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은 개막식에서 "이번 박람회가 구직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참여 기업들이 우수인재를 발굴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성창용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장, 강기성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등 총 내빈과 시민들이 함께 개막을 축하했다. 총 214개의 기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연령대와 경력을 가진 구직자가 참석해 각 분야 일자리 정보와 취업할 기회를 얻었다. 전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된 5개의 채용관에는 태광후지킨, 선보공업, 아이큐랩,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등 총 200여개의 기업 인사 담당자가 직접 일대일 맞춤형 채용 상담과 면접을 진행했다. 부산지역 7개 대학과 장노년일자리센터에서 각각 청년구직자 진로 상담과 중장년 취업 상담 및 생애 설계 상담을 도왔다. 잡 페스티벌은 단순 취업 정보뿐만 아니라 이벤트존의 퍼스널 컬러 진단, 이력서 사진 촬영, 면접 준비 스타일링 같이 취업에 관한 세심한 도움을 제공하면서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잡페스티벌을 더욱 잘 즐길 수 있는 부기투어를 비롯해 잇잡버스를 활용한 부산시와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정책 홍보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유튜버 강민혁 대표의 '2024 하반기 취업 유행과 면접 준비 도움말'을 주제로 한 청년대상 강연, 중장년층을 위한 코끼리공장의 기업설명회에 많은 구직자들이 참여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0-24 18:21:11[파이낸셜뉴스] 부산경제진흥원은 24일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최대 규모 취업박람회인 ‘2024 부산 잡(JOB)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은행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부산경제진흥원과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부산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등 여러 유관기관이 힘을 합쳐 개최한 이번 행사는 지역의 고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일자리 기회와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은 개막식에서 "이번 박람회가 구직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참여 기업들이 우수인재를 발굴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성창용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장, 강기성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등 총 내빈과 시민들이 함께 개막을 축하했다. 총 214개의 기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연령대와 경력을 가진 구직자가 참석해 각 분야 일자리 정보와 취업할 기회를 얻었다. 전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된 5개의 채용관에는 태광후지킨, 선보공업, 아이큐랩,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등 총 200여개의 기업 인사 담당자가 직접 일대일 맟춤형 채용 상담과 면접을 진행했다. 부산지역 7개 대학과 장노년일자리센터에서 각각 청년구직자 진로 상담과 중장년 취업 상담 및 생애 설계 상담을 도왔다. 잡 페스티벌은 단순 취업 정보뿐만 아니라 이벤트존의 퍼스널 컬러 진단, 이력서 사진 촬영, 면접 준비 스타일링 같이 취업에 관한 세심한 도움을 제공하면서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잡페스티벌을 더욱 잘 즐길 수 있는 부기투어를 비롯해 잇잡버스를 활용한 부산시와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정책 홍보도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행사장내 무대에서는 시간대별로 취업특강과 공공기관 및 기업 설명회를 가졌는데 특히 유튜버 강민혁 대표의 ‘2024 하반기 취업 유행과 면접 준비 도움말’을 주제로 한 청년대상 강연, 중장년층을 위한 코끼리공장의 기업설명회에 많은 구직자들이 참여했다. 송복철 부산경제진흥원장은“이번 박람회가 지역 구직자가 취업에 대한 기업과 정책 정보부터 면접까지 종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채용의 장이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부산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0-24 09: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