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은 올 한 해를 장식하는 피날레 작품으로 서울시극단의 '퉁소소리'를 오는 11월 11~27일 M씨어터에서 선보인다. 30일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퉁소소리'는 조선 중기 문인 조위한의 고소설 '최척전'이 원작으로 고선웅 서울시극단장이 직접 각색하고 연출을 맡는다. 원작 '최척전'의 미덕을 고선웅 특유의 유머와 감동, 리듬감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지난 15년간 '퉁소소리'의 무대화를 꿈꿔온 고선웅 연출은 "살아내면 좋은 일은 꼭 있다. 전쟁과 이별 속에서도 가족애와 사랑, 희망을 잃지 않는 민초들의 삶을 그려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퉁소소리'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명청교체기의 전란을 담고 있다. 주인공 최척이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진 뒤 끈끈한 가족애로 이를 극복하며 다시 만나는 감동적인 여정을 담아낸다. 30년간의 방대한 서사를 2시간 남짓에 담고 중국, 일본, 베트남과 바다와 산을 배경으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한 거문고, 가야금, 해금, 퉁소와 타악 등 전통 국악기로 구성된 5인조 악사가 라이브 연주를 선보인다. 무대 디자인은 '2012 서울연극제' 무대미술상을 수상한 김대한이 맡아 전통의 미가 돋보이는 소박한 공간을 구현한다. 노최척 역은 백상예술대상 연기상과 이해랑연극상, 동아연극상을 수상하고 보관문화훈장을 받은 관록의 노배우 이호재가 맡는다. 또 최척 역에는 오디션을 통해 박영민이 발탁됐다. 옥영 역은 배우 정새별이 맡아 섬세하고도 강인한 조선 여인상을 그려낸다. 이외에 서울시극단 단원 강신구, 김신기, 최나라, 이승우를 비롯해 지난 5월 오디션에서 선발된 14명이 이번 공연에 함께 한다. 연극 '퉁소소리' 관련 정보는 세종문화회관 및 서울시극단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티켓 예매는 세종문화티켓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30 10:51:47[파이낸셜뉴스] “백화점과 호텔이 소비재가 아니라 경험재를 파는 곳으로 거듭나면서 극장의 새로운 경쟁자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세종문화회관을 차별화된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예술단 중심의 제작극장’ 비전을 제시한지 3년차에 접어든 세종문화회관이 9일 오전 사업발표회를 통해 2024년 사업 청사진을 발표했다. 안호상 사장은 이날 “코로나19이후 공연시장이 회복돼 2023년 세종문화회관의 유료관람객수는 49만5537명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49만7320명)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또 2023년 세종문화회관 산하 6개 예술단 전체 관람객수가 8만6275명으로 2021년(3만9383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은 5만9222명이다. 하지만 뮤지컬과 클래식, 대중공연이 공연시장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순수예술과 전통문화 중심의 세종문화회관으로선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게 숙제다. 또 백화점과 호텔이 극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또 다른 도전과 혁신을 요구받고 있는 실정이다. 안호상 사장은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만들어 새로운 극장 경험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 제작극장 비전 계속된다 세종문화회관은 2022년 2월, 대관 중심 극장에서 벗어나 제작 극장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안호상 사장은 "1980년대에는 (해외 공연 콘텐츠) 유통이 트렌드였다면, 이제는 자체 콘텐츠 제작의 시대이자 우리의 고유성을 담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변화를 짚었다. 그는 지난해 서울시무용단 ‘일무’의 뉴욕 링컨센터 진출,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와 서울시뮤지컬단의 ‘다시, 봄’ 매진 등의 성과를 언급하며 “제작극장 선언 2년차에 큰 성과를 거두면서 힘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관객수를 봐도 고무적이다. 산하 6개 예술단 전체 관람객수가 2021년 약 4만명, 2022년 약 6만명, 2023년 약 8만6000명대로 꾸준히 증가세다. 올해는 서울시예술단 중심 29개 작품(229회)으로 구성된 시즌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적 수준의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정상급 오페라 디바 안젤라 게오르규가 오는 9월 서울시오페라단(단장 박혜진) ‘토스카’를 통해 한국 관객과 만난다.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은 사무엘 윤이 함께 출연한다. 지난해 7월 뉴욕 링컨센터 전석 매진으로 찬사를 받은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는 오는 5월 완결된 4막 구성의 뉴욕 버전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10월에는 한국 무용계의 살아있는 전설 국수호와 한국 현대무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평단의 기대를 받고 있는 김재덕이 신작 ‘국수호, 김재덕의 사계’를 선보인다. 고선웅 단장이 직접 각색·연출하는 서울시극단의 신작 ‘욘 John’과 ‘퉁소소리’를 비롯해 주목받는 신진 창작자, 연출가들의 신작인 서울시뮤지컬단(단장 김덕희)의 ‘더 트라이브 THE TRIBE’ (작가 전동민, 작곡가 임나래)와 서울시극단의 ‘연안지대’(연출 김정), ‘트랩’ (연출 하수민)도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합창단(단장 박종원)은 ‘낭만’을 주제로 하이든과 브람스('M 컬렉션 시리즈-고전과 낭만'), 슈만('M 컬렉션 시리즈-낭만적인 낭만')의 유려한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을 들려준다. 5월 해리 포터 필름콘서트 다섯 번째 시리즈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인 콘서트’와 10월 안토니오 파파노 지휘, 피아니스트 유자 왕이 협연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도 눈길을 끈다. 공간 재정비를 통해 편의성을 높이고, 광화문 광장을 극장에 포함시키는 시도도 이어진다. 안호상 사장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리노베이션하고, 콘서트홀을 리빌딩하여 1800석 규모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광화문 광장 개장 효과도 언급하며 “접근성이 개선되고 극장과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거리감이 확연히 줄었다. 야외 공연 등을 통해 세종문화회관의 영토를 광장으로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존 사회공헌사업은 새로운 브랜드 ‘모든누구나’로 통합하고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천원의 행복'은 누구나 클래식으로 명명하는 등 누구나 꿈나무오케스트라, 누구나 예술로 동행, 누구나 세종썸머페스티벌 등을 통해 “서울시민 누구나 예술을 누리고,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가치를 실현할 계획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09 14:42:29[파이낸셜뉴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단어 ‘워라밸.’ 임기 동안 바쁘게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들은 어떻게 워라밸을 유지했을까요? 대통령의 워라밸을 지켜 준, 역대 대통령들의 취미에 대해 알아볼까요?
【파이낸셜뉴스 구리=강근주 기자】 구리시가 18일부터 22일까지 구리시 공식 유튜브 ‘해피GTV’를 통해 ‘구리행복365축제’ 특별공연을 선보인다. 구리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있는 시민에게 심리적 행복을 안겨주기 위해 추석명절 구리행복365축제를 국악 특집으로 편성했다. 18일 안소은과 어린이소리단 ‘소리소은’팀이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신명 나는 현대 판소리 공연을 시작으로 △19일 박상기의 대금-퉁소 연주 △20일 신민아의 25현 가야금 연주 △21일 정소라의 민요와 전통 판소리 공연 △22일 김주희의 해금 연주 등 국내 정상급 국악인의 국악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추석명절 특별공연 이후에는 구리시오페라단 소속 베이스 함석헌, 크로스오버 가수 하나린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롭게 가족 친지를 만나지 못해 아쉬운 시민에게 조금이나마 행복을 드리고자 준비한 추석 명절 구리행복365축제 특별공연을 거실에서 즐기면서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구리시는 시민이 가까운 곳에서 버스킹 형식의 소규모 문화예술 공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구리행복365축제공연 장소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리행복365축제는 2021년 언택트 새해맞이 공연을 시작으로 장자호수공원, 구리전통시장 인창중앙공원, 구리시노인회관, 구리시 멀티스포츠센터 등 구리시민이 많이 찾는 공공장소에서 버스킹 형식으로 시민을 찾아가 악기 연주, 통기타 연주, 트로트 음악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부터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대면 공연 행사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구리시 공식 유튜브 ‘해피GTV’를 통해 그간 현장 공연에서 볼 수 없던 시 낭송극, 뮤직드라마, 재즈 트리오 공연, 국내 정상급 성악가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9-19 06:19:26이근화선 북청사자놀음 명예보유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 이근화선 명예보유자가 병환으로 20일 오전 5시 30분에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 이근화선 명예보유자는 함경남도 북청군 신북청면 안곡리에서 태어났으며, 4세부터 무동춤을 추면서 사자놀음에 참여했다. 한국전쟁 이후 월남하여 북청 출신 연희자들과 함께 '북청사자놀음' 재연과 복원에 힘썼으며, 1969년에 북청사자놀음보존회에 입회한 이후 북청사자놀음 보존회장을 역임하는 등 북청사자놀음의 전승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군의 전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 무렵에 놀던 민속놀이에서 유래된 무형문화재로, 한국전쟁 이후 월남한 북청 출신 연희자들을 주축으로 하여 전승되어왔다. 사자춤을 추며 잡귀를 몰아내고 마을의 복을 기원하는 벽사진경의 놀이로 사자춤과 퉁소 소리가 특징으로 꼽힌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5-10-20 14:45:22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구에 미국에 이어 호주와 영국도 지지를 표명, 원칙론을 주장하는 외교당국이 수수방관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권 일각에서 일고 있다.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은 17일 "일본을 방문 중인 호주 외무장관이 16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미국에 이어 호주까지 지지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외신 보도를 보면 영국까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전범국 일본은 교전권을 금지한 평화헌법 때문에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는데 그 헌법 해석을 바꾸려는 야욕을 갖고 있다"면서 "집단적 자위권은 유엔 헌장에 따라 가입국 모두에 보장한 권리지만 우리 정부는 일본의 과거사 및 영토분쟁 문제를 우방에 적극적이고 세심하게 전달해 외교적 협조를 구했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리 정부가 그간 '일본의 방위정책은 역내 안정을 해치지 않는 방향에서 투명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원칙론적인 입장만 내세워 결국 미국, 호주, 영국처럼 전통 우방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지지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한 것은 아닌지 실망스럽다"고 거듭 비판했다. 유 최고위원은 "우리의 소리는 방 안에서만 크게 들리고 국제 사회에서는 그 목소리를 찾을 수 없는 '방안퉁소'(실력·자신감이 없어 퉁소를 방안에서만 연주한다는 뜻)의 목소리 된 것은 아닌지 외교 당국은 자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이것(일본 내 논의 동향)을 지켜봐 가면서 필요한 입장을 상황에 맞게 표명해 갈 것"이라면서 "현 단계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원칙과 우려 사항을 전달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해 기존의 입장을 견지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3-10-17 15:47:12목재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최고경영자(CEO) 모자(母子)의 뜻 깊은 기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 모자의 기부는 외국 악기인 파이프오르간(오르겔)을 국내 유일의 오르겔 제조 전문가와 뜻을 모아 우리의 소리, 모습 등이 담긴 한국적인 악기로 재탄생시킬 예정이어서 의미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인천 고잔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영림목재의 이경호 대표(61)와 모친인 강영신 여사(87)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 오르겔을 기증키로 했다. 이 대표는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을 함께 맡고 있기도 하다. 기증할 오르겔은 1년가량의 제작기간을 거쳐 내년 가을께 중소기업회관 로비에 그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비용만 1억원가량이 소요되고 제작은 국내 유일의 오르겔 바우 마이스터인 홍성훈씨가 맡는다. 이경호 대표는 "오르겔이 중소기업회관에 설치된다면 여러 중소기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회관을 방문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소리와 모습을 선사할 수 있어 의미가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모친께서 좋은 일을 좀 하시겠다고 해 당신 성함으로 기부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기증으로 제조될 오르겔에는 모양, 소리 등에서 9가지의 전통적인 색깔을 담을 예정이어서 완성되면 국내에 있는 140∼160개가량의 오르겔 가운데 가장 '한국적'인 예술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자인 홍성훈 마이스터는 "오르겔 전체에 옻칠을 하고 또 곳곳엔 과거 왕족들이 자주 사용했던 칠보로 장식을 할 계획"이라며 "특히 오르겔이 서양악기이지만 우리 전통악기인 퉁소나 피리 비슷한 음색이 날 수 있도록 우리 소리를 입히고 이름도 구름, 아지랑이 등 우리말로 지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인의 아름다운 기부와 장인의 예술혼이 만나 서양악기인 오르겔이 전통악기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이경호 대표와 홍성훈 마이스터는 홍씨가 IMF 직후인 1998년 독일 유학에서 돌아온 후 국내에서 오르겔 제조에 필요한 고품질의 특수목재를 이 대표가 운영하는 영림목재로부터 공급받아 온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오르겔은 크기에 따라 2500∼5000개의 나무파이프가 필요하고 제작 기간도 통상 1년 이상 걸리는 정교한 악기로 알려져 있다. 또 오르겔 한 악기가 낼 수 있는 소리만 20만개가 넘고 음역대가 넓다 보니 '오케스트라' '악기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bada@fnnews.com김승호기자 ■사진설명=이경호 영림목재 대표(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왼쪽)와 모친인 강영신씨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1-09-04 18:4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