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이후로 매일 우울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서 더욱 슬픔이 큽니다." 2일 낮 12시께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 앞에 설치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대학생 이세아씨(25)는 울먹이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시민을 지켜줄 거라고 믿었던 국가가 군대를 동원하는 일을 확인하지 않았나"라며 "계엄에 이어 이런 참사까지 일어나니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불안해서 불면증까지 생겼다"고 호소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심판·수사, 역대 최악의 여객기 참사가 잇따르면서 무력감과 비통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계엄령 선포로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형 참사까지 터져 공포가 극에 달하게 된 탓이다. 노원구 주민 김명선씨(53)는 "남인 나도 못 견디게 가슴 아픈데 유족들 심정은 어떨지, 얼마나 속이 탈지 모르겠다"며 "뉴스로 유족들의 사연이나 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하루 종일 우울하다"고 했다.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참사가 반복되며 불안감을 느낀다는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이주영씨(30)는 "참사의 원인이 무엇이든 누구라도 그 비행기를 탔다면 사고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개인이 조심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어서 앞으로 비행기를 타거나 여행 갈 때마다 두렵고 떨릴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분노와 스트레스, 공포, 위협감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주변 사람과 슬픔을 나누고 규칙적으로 일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공직자들에 대한 분노가 사회 전반에 퍼졌다"며 "이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심각한 상황에서 발생한 대규모 참사로 공포와 위협감을 느끼는 시민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고 영상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시민들의 불안이 커졌다는 시각도 있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참사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의를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재난 상황을 중계한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다 보면 트라우마를 경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도 "참사 관련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혼자서만 힘들어하면 트라우마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주변 사람과 이야기하며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변함없이 규칙적인 일상을 지키는 것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1-02 18:22:42【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자 가족과 도민 등의 심리 회복 지원을 위해 24시간 핫라인 심리 상담과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재난 경험은 스트레스 증상, 우울증,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같은 심리적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는 적절한 개입이 없으면 만성화돼 개인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생산성 저하, 의료비용 증가, 사회적 기능 저하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이번 재난으로 심리적 위험에 노출된 피해자 가족, 사고 수습 관계자, 도민 등이 전문가 개입을 통해 트라우마 증상을 완화하고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참사 피해자 가족과 사고 수습 관계자 심리 회복은 무안공항과 피해자 가족이 숙소로 사용하는 목포대 기숙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장기 상담이 필요한 대상자는 해당 주소지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결해 지속적인 상담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남도민 등 불특정 다수에게는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무안종합스포츠파크, 도청에서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또 전남지역 어디서든지 보건소 정신보건복지센터를 찾으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심리 상담 전화도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다. 플레이스토어에서 '터치마인드'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정신건강 자가 진단을 하고 상담·치료기관도 안내받을 수 있다. 전남도는 여러 경로로 정서적·심리적 어려움이 확인된 도민에게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서비스를 받도록 전문 심리 상담 서비스 이용 바우처 8회분을 제공할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번 참사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도민의 온전한 일상 회복을 돕고, 지역 사회 회복력이 하루빨리 증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1-02 16:04:30사단법인 따뜻한 하루(대표이사 김광일)가 소방청과 협력해 최근 여객기 충돌 사고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참사 현장에서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소방대원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이번 캠페인은 대중의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을 받고 있다. 따뜻한 하루는 소방대원들의 트라우마 치료비와 물품 지원을 위해 단체 홈페이지, 네이버 해피빈, 체리 등 다양한 기부 플랫폼을 통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1월 2일 현재 1억 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으며, 이는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소방대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광일 대표이사는 “이번 참사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소방청으로부터 현장 소방대원들이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치료비 지원 캠페인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운 날씨 속에서도 유류품 수색 등으로 현장에 남아 있는 소방대원들을 위해 발열 조끼 1,000벌을 우선 지원했다”며 긴급 지원의 배경을 밝혔다. 캠페인에는 유튜버 아옳이, 더엘그룹, 스파더엘 이미나 대표, 한솔생명과학(주) 등 다양한 셀럽과 기업이 동참하며, 따뜻한 나눔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는 평소 참전용사, 순직 군경 유가족, 독립유공자 후손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복지 증진에 앞장서는 NGO 단체다. 또한, 공무 수행 중 사고를 당한 소방대원의 치료비와 생계비 지원에도 힘쓰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여객기 참사 현장 소방대원뿐 아니라 전국에서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소방대원들의 심리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소방대원 PTSD 치료비 후원 및 캠페인 관련 문의는 따뜻한 하루 공식 홈페이지나 유선전화로 가능하다.
2025-01-02 15:23:21[파이낸셜뉴스] "비상계엄 이후로 매일 우울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서 더욱 슬픔이 큽니다." 2일 낮 12시께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 앞에 설치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대학생 이세아씨(25)는 울먹이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시민을 지켜줄 거라고 믿었던 국가가 군대를 동원하는 일을 확인하지 않았나"라며 "계엄에 이어 이런 참사까지 일어나니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불안해서 불면증까지 생겼다"고 호소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심판·수사, 역대 최악의 여객기 참사가 잇따르면서 무력감과 비통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계엄령 선포로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형 참사까지 터져 공포가 극에 달하게 된 탓이다. 이날 시청 앞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179명이 목숨을 잃은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뒤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노원구 주민 김명선씨(53)는 "남인 나도 못 견디게 가슴 아픈데 유족들 심정은 어떨지, 얼마나 속이 탈지 모르겠다"며 "뉴스로 유족들의 사연이나 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하루 종일 우울하다"고 했다.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참사가 반복되며 불안감을 느낀다는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이주영씨(30)는 "참사의 원인이 무엇이든 누구라도 그 비행기를 탔다면 사고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개인이 조심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어서 앞으로 비행기를 타거나 새로운 곳에 여행 갈 때마다 두렵고 떨릴 것 같다"고 우려했다. 참사로 불안감이 커진 시민들을 심리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는 '마음안심버스'를 동원했지만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시청 앞 분향소 인근에 세워진 버스에는 상담사 2명이 상주하고 있다. 그러나 버스를 방문하는 시민은 만나볼 수 없었다. 현장에 근무하는 상담사는 "참사 이후 3일째 상담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2명이 상담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오는 4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면 상담을 운영한다. 전문가들은 분노와 스트레스, 공포, 위협감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주변 사람과 슬픔을 나누고 규칙적으로 일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공직자들에 대한 분노가 사회 전반에 퍼졌다"며 "이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심각한 상황에서 발생한 대규모 참사로 공포와 위협감을 느끼는 시민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고 영상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시민들의 불안이 커졌다는 시각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참사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의를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재난 상황을 중계한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다 보면 트라우마를 경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도 "참사 관련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혼자서만 힘들어하면 트라우마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주변 사람과 이야기하며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변함없이 규칙적인 일상을 지키는 것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1-02 15:00:06[파이낸셜뉴스] 블랙핑크 로제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K팝 연습생 문화에 대해 말하며 “나는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감정과 느낌,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훈련 받지 못했다 로제는 솔로 앨범 공개를 앞둔 23일(현지시간) NYT와의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홀로 한국으로 온 뒤 4년간 보낸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오전 9시 30분에 일어나 새벽 2시까지 연습하고, 혼자 연습실을 쓰고 싶어서 퇴근 후에도 남아서 계속 하는 날도 많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연습생에 관한 콘텐츠는 확실히 미화돼 있다”라며 “내가 겪은 외로움이 좀 트라우마가 됐다. 하지만 알다시피 나는 살아 남았다”고 했다. 로제는 “우리는(아이돌) 항상 가장 완벽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도록 훈련받았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감정과 느낌, 경험에 관해 이야기하는 훈련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안티팬'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로제는 “그 일에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꽤 강하다고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라며 “실제로 내게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정말 기분이 나빴다. 인터넷상에서 그런 일을 보면 충격을 받고, 왜 저러는 걸 그냥 내버려둘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고 했다. NYT는 K팝 기획사들이 아이돌의 연애에 관해 엄격한 규칙을 두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로제는 "정상이 아니었고 정상이 아니다"라며 "나에게도 그런 건 정상이 아니다. 나도 실제로 말한 적이 없다. 아무것도 확인해 주거나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외로움과 가장 밀접한 질병은 PTSD·우울증·불안·조현병 외로움은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수 있지만 건강 위험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외로움과 질병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외로움이 30개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툴레인대 루치 교수팀이 영국인 47만여명을 대상으로 행동, 유전, 입원 데이터를 결합해 외로움과 질병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30개 질환에서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 외로움은 사회적 단절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으로, 우울증,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외로움과 여러 질병 사이의 연관성이 인과 관계에 부합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외로움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병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증, 불안, 조현병,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등이었다. 또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비만, 만성 간질환, 만성 신장 질환 등 20개 질환이 외로움과 비인과적 연관성(non-causal associations)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4 22:51:13[파이낸셜뉴스] 국제구조위원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 의료진이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어 지원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국제구조위원회는 지난 5월 13일부터 6월 14일까지 우크라이나 주요 전투 지역 10곳의 의료 종사자 15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선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의료 인력 정신 건강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이후 현지 의료진 대다수가 장기적으로 불안감, 미래에 대한 비관, 자존감 상실 등의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20%는 전쟁 불안, 불확실성, 삶의 만족도 저하, 자존감 상실 등의 장기적인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가 낮은 간호사의 40% 이상은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없다고도 호소했다. 국제구조위원회의 우크라이나 의료 코디네이터 마르코 이사일로비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전쟁이 의료진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코로나와 전쟁이 맞물리며 현지 의료진은 거주민과 함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증, 불안 등 심리적인 고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영 국제구조위원회 한국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1000일을 넘어선 지금, 한국전쟁과 비슷한 기간 만큼 지속될 수 있다는 현실이 더욱 비극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의료진이 도움의 부재로 생명을 구하지 못할 때 무력감과 죄책감에 빠지지 않도록 응원과 지원으로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2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온 국제구조위원회는 MHPSS(정신 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 프로그램)를 통해 인도적 위기에 처한 사람들과 현지 활동가들의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해소하고 내면의 회복력 기를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20 11:10:57[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복권에 당첨돼 31억원을 받은 여성이 8년만에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빈털터리가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호화 생활 하던 중 집에 화재 발생..빈털터리 전락 17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라라 그리피스(54)는 지난 2005년 180만 파운드(한화 약 31억원)의 온라인 복권에 당첨됐다. 라라는 “새벽 2시 30분쯤 로저(남편)가 컴퓨터 화면을 보여줬는데 당첨금이 180만 파운드로 표시돼 있었다. 믿기지 않고 장난 같았다”고 밝혔다. 라라는 공연 예술 교사로 일하고 있었고 대학교에서 만난 남편 로저는 IT 매니저로 재직 중이었지만 복권 당첨 후 부부는 직장을 그만두고 호화 생활을 시작했다. 부부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미국 플로리다, 프랑스 등으로 해외여행을 다니고 15만 파운드(약 2억 6500만원)를 들여 미용실을 인수했다. 또 45만 파운드(7억 9400만원)을 들여 헛간을 개조한 큰 집으로 이사했다. 중고차 30대와 비싼 가방도 여러개 구입했다. 그러나 복권 당첨 5년여만인 2010년 12월 그들의 집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3일 동안 불에 타며 집 안의 있던 모든 것들이 전소됐다. 화재로 가족은 모든 세간살이를 잃었고 입을 옷 하나 남아 있지 않았다. 이들은 8개월간 호텔과 라라의 어머니 집을 전전해야 했다. 화재 트라우마로 둘째딸 PTSD..당첨자는 트론병 앓아 라라는 "다용도실에서 시작된 화재의 원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라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둘째 딸이 화재 트라우마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다"고 했다. 그의 가족들은 2011년 7월 집을 수리해 다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부부 사이가 멀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부부는 이혼을 결정했고 2013년 12월 이혼 절차가 마무리될 무렵 그 많던 재산은 바닥이 났다. 라라는 “집과 사업체를 비롯해 소유한 모든 것을 팔아야 했다”라며 "크론병에 걸리며 당시 체중이 약 38kg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라라는 문신을 배워 관련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복권 당첨 후 오히려 많은 불행을 겪었지만 아직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라며 "힘든 순간을 겪었지만 지금의 제 삶을 사랑한다. 꼭 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韓, 크론병 급증..10년새 2배 이상 늘어 라라가 앓고 있는 크론병은 과거엔 서양에서 발병률이 높았지만,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20~30대 한국인의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만3238명으로 2013년(1만6138명)보다 10년새 2배 이상 늘었다. 크론병(Crohn's disease)은 소화기계에서 비정상적인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주로 20~30대 젊은층에서 발병한다. 주요 증상은 만성 복통과 설사, 체중 감소, 피로, 혈변 등이 있으며, 소장 협착이 있는 경우 식후 쥐어짜는 듯한 간헐적인 통증과 복부 팽만, 구역,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허리 통증이나 관절통, 입안에 궤양이 생기거나 눈이 토끼눈처럼 빨갛게 충혈되는 포도막염·홍채염·상공막염 등의 질환도 나타날 수 있다. 크론병의 원인과 발병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환자에서 다양한 환경 변화 요인이 작용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염증성 장질환의 5~10%가 가족 관련성이 있고, 나머지 대부분은 가족이나 유전과 상관없이 산발적으로 발병한다. 크론병으로 염증이 반복되면 세포·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되고, 이는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크론병을 예방하려면 정제당류 지방산, 인공감미료,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과일·채소를 잘 챙겨 먹어야 한다. 크론병으로 진단받았다면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등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이 추천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소량의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스트레스 및 과중한 신체 업무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만성으로 발전해 섬유화가 진행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9 20:35:49[파이낸셜뉴스]경찰청과 제주특별자치도는 24일 경찰청에서 ‘제주 경찰 교육기관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이번 업무협약은 트라우마 경찰관들을 위한 별도의 교육기관이 필요했던 경찰청과 경찰 교육기관 설립 시 제주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제주도가 상호 간의 소통과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앞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양 기관 사이의 협의가 더욱 긴밀해질 전망이다. 치안 현장에서의 위험 상황 등으로 인해 공상을 입은 경찰관의 숫자는 최근 6년간 9724명에 달하는 실정이지만, 그동안 공상 경찰관의 심신 회복과 심리 안정을 위한 전문 교육 기관은 설치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흉기 피습, 잔혹 현장 반복 노출 등으로 인해 입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우울감・트라우마를 그대로 안은 상태로 치안 현장에 재투입되는 경찰관의 숫자가 적지 않았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제주에 경찰 교육기관이 설립될 경우, 공상 경찰관에 대한 전문화된 회복 교육은 물론, 그간 섬 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해 직무교육 참여에 제한을 받았던 제주지역 경찰관들에게 전문화된 수사 교육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제주 경찰 교육기관은 공상을 당하거나 트라우마 때문에 현장 근무가 어려운 경찰관들을 주 대상으로 한다"며 "특별교육을 통해 상처받은 동료들이 건강하게 치안 현장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경찰 교육기관 유치 시 제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경찰청과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협력 등을 통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향후 실국장급을 대표로 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추진 일정 및 세부 사항 등을 정기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7-24 16:08:39[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밤 서울 이태원 골목에서 할로윈 축제로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196명이 부상을 당하고 159명이 사망했죠. 또 2014년 4월 16일에는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부근에서 침몰하면서 탑승객 476명 중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영구 실종됐으며, 172명만이 구조됐습니다. 이러한 엄청한 사건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했다면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로 인해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전쟁이나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겪은 사람들은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공포와 고통을 느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게 됩니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의 생물학자들이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을때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알아냈습니다. 더군다나 두려움을 멈추는 방법까지 찾아냈습니다. 쥐실험 통해 공포와 두려움 막아 15일(한국시간)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UCSD 생물과학부 닉 스피처 교수팀은 이들이 찾아낸 방법으로 쥐에게 공포와 두려움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냈습니다. 스피처 교수는 "우리 뇌 속에서 분자 수준의 세부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디에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이해하면 PTSD를 일으키는 메커니즘에 특정한 개입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위협이 없을 때 우리의 뇌가 두려움을 느끼게 만드는 스트레스 유발 메커니즘은 대부분 미스터리였습니다. 연구진은 뇌 생화학의 변화를 확인하고, 공포 경험을 다시금 불러오는 신경 회로를 매핑했습니다. 뇌가 변화에 적응...뉴런 화학신호 전환 연구진은 쥐의 뇌에서 뇌와 척수가 연결되는 지점을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여기에서 급성 스트레스가 뉴런의 화학적 신호 전환을 유도해 흥분성 '글루타메이트'에서 억제성 '가바' 신경 전달 물질로 바뀌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로인해 특정한 자극이나 상황이 아니더라도 두려움이나 불안을 일으켜 공포 반응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스트레스 때문에 신경 전달 물질이 바뀌는 것으로, 뇌가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그 후 PTSD를 겪은 사람들의 사후 뇌를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그들의 뇌에서도 비슷하게 글루타메이트에서 가바로 바뀌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연구진은 PTSD로 인해 일상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멈추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연구진은 급성 스트레스를 경험하기 전에 '가바' 합성을 담당하는 유전자를 억제하기 위해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를 쥐의 등줄기에 주사했습니다. 이 방법은 쥐가 일상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멈추게 했습니다. 이와 함께, 실험쥐에게 스트레스를 겪은 직후 즉시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을 투여하면, 신경전달물질 전환과 트라우마로 인한 평상시에 일어나는 두려움의 발생이 예방됐습니다. 연구진은 뉴런이 전환한 신경전달물질의 위치를 찾아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뉴런들이 감정·기억과 관련된 기능을 담당하는 중앙 편도체와 신체에서 필요한 조절 호르몬·화합물질들을 만들어내는 측면 시상하부와 연결돼 있다는 것까지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과학적 발견으로 우리가 겪게 되거나 겪고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좀 더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올 거 같습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3-14 14:32:43[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소방동료상담소(소담센터)가 2023년 소방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과 심신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해 총 5529건의 이용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9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소담센터는 소방공무원으로 채용된 심리상담사들이 직접 동료 대원들을 상담하는 기관으로, 2020년 전국 최초로 남양주시에 문을 열었다. 센터의 주요 상담 및 심신건강 프로그램으로는 △전문 상담 △심신건강 증진 힐링프로그램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및 자살예방 마음건강교육 등이 있다. 지난해부터 전문상담 체계 구축을 위해 상담 인력 전원을 심리상담 분야 경력채용자로 구성했으며, 소방청 자료를 토대로 마음건강 취약 대상을 선별해 운영한 결과 전문상담이 319건으로 2022년(155건) 대비 105% 증가했다. 또한 소방공무원의 수요가 높은 새롭고 다양한 심신건강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시행한 결과,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383명이 참여한 프로그램 이용 설문조사에서 '매우 만족' 300명(79%), '만족' 74명(19%)으로 98%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내담자와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답답함과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정말 좋았다' '나뿐만 아니라 배우자까지 함께 상담받으면서 가정 분위기가 많이 개선됐다' '한 번 상담을 받아보니 이제 힘들 때 소담센터가 자동으로 떠오를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소담센터는 상담사들이 전문 자격을 취득하도록 하고 증상별 치유실 구축·트라우마 치료(EMDR) 장비를 도입해 외부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도 소담센터 내에서 자체적으로 전문 치유가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또 소방공무원 근무 특성을 반영해 18시 이후와 주말에도 상시 상담이 가능하도록 운영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올해 소방공무원 생애주기별 상담프로그램을 통해 임용부터 퇴직까지의 전(全) 생애적 과정 중 필요한 심리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또한 원거리 소방관서 직원들의 접근성 향상과 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권역별 거점 힐링센터 확보도 추진할 예정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1-09 09:5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