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 날 단행하겠다고 밝힌 공약만 40개를 넘긴 가운데 우선 취임과 동시에 시행될 행정명령으로 이민 정책과 파리기후협정 탈퇴가 꼽힌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국경 차르(국경을 총괄하는 직책)'에 지명하겠다고 밝히면서 '첫 날 공약' 약속에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첫 날 공약을 계획대로 실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트 2기의 첫 행정명령의 유력한 후보로는 이민 정책이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당선시 취임하자마자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이민자 추방에 나설 것"이라는 발언을 포함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개방 정책을 모조리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방위적인 이민 정책의 시작으로 취임 직후 사전에 작성된 행정명령에 서명해 국토안보부 등에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도록 지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수위 관계자를 인용해 WSJ은 전했다. 트럼프의 선임고문인 제이슨 밀러도 최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그냥 스위치만 누르면 이전(트럼프 1기 행정부)의 이민 정책들을 다시 시행할 수 있다"면서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 ICE 국장이자 국경통제의 강력한 찬성자인 톰 호건이 우리의 국경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할 것임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히며 이민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새로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위직 관리에 대한 발탁 사실을 당선인이 공객적으로 알린 것은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두번째다. 파리기후협정 재탈퇴 행정명령도 트럼프 당선인 첫 날 이뤄질 수 있도록 인수위가 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파리 협정을 비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첫 해인 2017년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취임 직후 협정에 재가입했다. 이외에도 바이든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트랜스젠더 학생들을 위한 보호 조치들도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즉시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1 15:37:34[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2주 가량 앞두고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대한 차량 구입 이자 전액을 세금 공제 대상에 포함하겠다는 새로운 공약을 발표했다.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즈버러에서 가진 유세에서 "다른 나라에 이익이 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에게 이익이 되길 원한다"며 새 공약을 내놨다. 그는 "이자 공제 혜택은 좋은 것이지만, 자동차가 미국에서 제조된 경우에만 해당한다"면서 "수년간 우리 사업을 강탈해왔는데, 어째서 중국, 일본 또는 다른 수많은 곳에서 만드는 자동차에 세금을 줘야 하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언급하며 "(이 공약이)디트로이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공약은 연방세금 신고 시 주택담보 대출 이자를 공제해주는 것처럼 차량구입 대출 이자도 공제해주는 방안일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 노동자 표심을 공략해 미국 내 자동차 생산시설을 늘리고, 멕시코 생산 중국 자동차에 관세 100~200%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23 16:49:33[파이낸셜뉴스] 엑손모빌 등 미국의 거대 석유화학 기업들이 공화당 미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면 폐기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엑손모빌, 필립스66, 옥시덴털페트롤리엄 등 석유 기업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인 IRA 폐기 공약에 반대 의사를 내놓고 있다. IRA 제정 당시 반대했던 이들 석유 기업들은 자사의 저탄소 에너지 프로젝트가 정부 지원을 받게 되면서 태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석유·가스 생산 기업인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접 공기 중 탄소 포집 기술 투자에 대한 세금 공제 규정이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기업은 텍사스 서부에 13억 달러를 투자해 첫 포집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향후 몇 년내 수십 개로 늘릴 계획이다 엑손모빌도 트럼프 캠프에 IRA의 일부를 보존하길 원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양대 석유 기업인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탄소포집과 수소, 바이오연료 등 저탄소 기술에 3000억 달러 투자를 계획 중인데, 이 계획은 IRA의 세금 공제에 의존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석유·천연가스 관련 기업인 필립스66 역시 의회에 사업 진행에서 IRA의 세금 공제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친환경 산업에 보조금 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IRA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 정책이자 성과로 꼽힌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 땐 IRA를 대대적으로 손보겠다고 누차 밝혀왔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07 11:10:37【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2017년 내내 엉망였다. AP 통신은 지난달 트럼프의 지지율이 32%로 취임 1주년을 앞둔 대통령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없다. NBC와 WSJ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62%는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지율만 놓고 보면 트럼프의 집권 첫해 성적은 완전 낙제점이다. 그러나 관점을 바꿔 공약 이행 측면에서 보면 트럼프에 대한 평가는 달라져야 한다. 트럼프의 공약 때문에 그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 입장에서 트럼프는 나름 노력한 대통령이었다. 우선 트럼프는 주요 공약인 세제개혁을 이뤄냈다. 또 오바마케어의 완전 폐지에는 실패했지만 오바마케어 핵심 가운데 하나인 의무가입 조항은 제거됐다. 트럼프는 이를 "오바마케어의 사실상 폐지"라고 자랑한다. 입법 절차가 요구되지 않는 공약들도 다수 실천에 옮겨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외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아랍권의 강력한 반발과 동맹국들의 우려에 굴하지 않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했고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선언했다.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도 결국 발을 뺐다. 트럼프는 경제성장을 가로막는다고 비난해온 규제 철폐와 완화에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인터넷망 중립성 폐지가 최근의 대표적 사례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 연방정부 기관들에 새로운 규제를 하나 만들 때마다 기존 규제 2개를 철폐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목표는 초과 달성됐다. 지난해 1월~9월 새로 생겨난 규제는 3건, 사라진 기존 규제는 67건였다. 백악관 예산국(OMB)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1579건의 당초 계획됐던 규제 조치들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정보규제업무국(OIRA)의 네오미 라오 국장은 규제 철폐로 연간 5억7040만달러의 비용이 절약된다고 밝혔다. 세제개혁 등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는 않았지만 사법부의 인적 구성도 공화당에 다소 유리하게 개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원이 트럼프가 지명한 닐 고서치 대법원 판사, 그리고 12명의 연방순회법원 판사들을 승인한 것은 임기 첫해 기준으로 상당한 성과며 사법 시스템에 향후 장기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2017년 가장 큰 자랑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경제다.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17년 약 20%, 다우지수는 25% 가량 상승했다. 실업률은 4.1%로 17년 최저 수준이고 미국의 GDP는 2분기와 3분기 연속 3% 이상 성장했다. GDP는 4분기에도 3% 넘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미국 경제는 2005년 이후 처음 3개 분기 연속 3% 이상 성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10월 말 실시된 NBC와 WSJ 여론조사에서도 경제와 관련해서는 트럼프가 잘 하고 있다는 견해가 42%로 부정적 평가 37%를 앞섰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공화당원 비율은 버락 오바마 집권 말기인 2016년 11월 불과 8%에서 2017년 11월 59%로 급증했다. 최소한 트럼프의 공약 이행 성적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해주는 자료다.
2017-12-31 16:34:41미국인의 40%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 전 대선공약을 잘 지킨다고 평가했다. 미국 CNN 방송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 2∼5일 미국의 성인 10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을 잘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4월 48%에 비해 8%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또 '대통령이 국가가 바라는 변화를 잘 이끌어낼 것'이라는 전망도 49%에서 40%로 떨어졌다. '대통령이 나라를 분열시키기보다는 단합시킬 것'이라는 답변은 1년 전보다 13%포인트 낮아진 30%에 그쳤고, '대통령이 당신과 같은 일반 국민을 잘 돌보고 있다'는 답변도 38%에 머물렀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고 믿음직스러운지(honest and trustworthy)'를 묻는 질문에는 34%만이 그렇다고 답변했으며, 64%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7-11-09 11:46:46【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공약 이행여부에 우려가 커지면서 경제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 낙관론을 재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가 금융.산업.학계 이코노미스트 61명을 대상으로 지난 7~11일 실시해 13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올해 1.4분기 미 경제성장 전망치를 평균 1.4%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2.3%였던 것이 지난달 1.9%, 이번달에는 1.4%로 떨어진 것이다. 대규모 재정정책 변화를 기대하는 응답자 비율은 지난 1월 71%에서 이달에는 44%로 대폭 줄었다. 응답자 대다수가 대규모 재정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지만 소규모 재정부양책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버나드 버몰 이코노믹아웃룩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이들이 여전히 트럼프의 대선공약인 대규모 경기부양 프로그램에 너무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규모 경기부양 프로그램의) 이행 부재로 인해 낙관론이 완전한 회의론은 아니더라도 실망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콘스탄스 헌터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얼마나 경기부양적일지, 어떠한 조세 프로그램이 나올지에 대해 전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2018년 조세개혁 시기가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 전망에 구체화하는게 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전망도 어두워졌다. 응답자들은 올해 월별 신규 고용자수 전망치를 지난달 18만7000개에서 16만9000개로 낮췄다. 3월 신규고용자수가 9만8000개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심리 전망도 하락했다. 소비심리가 상승한 채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0%에 그쳤다. 응답자의 53%는 경제가 다소 호전되겠지만 소비심리를 떠받치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지난달 14%에서 이달 16%로 상승했다. 스코티아뱅크의 데릭 홀트는 "올해 (트럼프의) 정책공약 견인력 부재에 대해 시장이 갈수록 민감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sjmary@fnnews.com
2017-04-14 17:18:21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45%로 올리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39.1%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9일 발표한 '트럼프노믹스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 단가가 1%포인트 올라가면 수출물량은 0.9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중 수입 관세가 15%가 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2012∼2015년 중국의 연평균 대미 총수출액을 기준으로 11.2%(427억 달러)가 줄어든다. 또 30%로 올리면 수출액은 25.1%(956억 달러)가 줄어들고, 트럼프의 공약대로 관세율이 45%가 되면 39.1%, 1490억 달러의 수출액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려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수지 불균형이 장기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1위 수입대상국이다. 2015년 현재 미국의 총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1.5%다.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00년 298억 달러에서 2015년 2660억 달러로 급증했다. 수입품 종류 중에는 중간재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미국의 대중 수입품목 중 중간재 비중은 2005년 24.6%에서 2015년 28.0%로 늘었다. 미국의 최종수요에 대해 중국이 창출한 부가가치액도 2000년 178억 달러에서 2011년 979억 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상계관세 조치도 늘어나고 있다. 2012∼2014년에는 연 5건이던 규제 조치가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2건, 8건으로 증가했다. 트럼프의 공약대로 관세 부과까지 이뤄지면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고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떨어지면 한국에도 부정적인 여파가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동남아, 남미 등 국가로 수출을 다각화해야 한다"며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 중 생산거점을 이전하기 어려운 기업들은 중국의 중장기 정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17-01-30 13:42:16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의 연설은 채 20분이 되지 않았다. 연설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재선 취임 연설은 135단어에 불과했다. 시간으로는 2분이 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든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국민 통합'의 메시지보다는 선거 당시 백인과 서민 계층을 열광시켰던 '미국 우선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 행사에서 "2017년 1월 20일은 국민이 미국의 지도자가 되는 날"이라며 "오늘의 취임식은 워싱턴의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 일부 권력자들은 그들의 힘 때문에 정치인은 부자가 됐고, 권력을 사용했지만 시민은 어려워졌다"고 말하며 "앞으로 모든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지금이 순간은 여러분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외된 사람들은 더이상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미국 도시, 바다, 산에서 당신들은 결코 다신 무시당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대선 승리로 이끈 핵심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층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특히 "미국에선 미국인을 고용해야 한다"며 향후 이민자에 대한 강경 노선도 예고했다. 이어 그는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연설의 마지막 단어도 그의 대선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였다.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를 통해 미국 경제를 복원하겠다는 그의 대선 공약을 재차 천명한 셈이다. 그는 "보호주의는 강한 번영으로 이끌 것"이라며 "새로운 부로 공항, 터널, 철도를 만들고, 미국의 노동자들에게 일자리와 희망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방위비를 언급하며 미국의 고립주의 노선도 재확인했다. '세계의 경찰' 역할보다는 방위비를 아껴 미국의 인프라에 투자하겠다는 기존 대선 공약을 확고히 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국가와 우정을 원하지만, 각국은 자신의 국익을 먼저 챙겨야 한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를 수호했지만 우리나라는 수호하지 못했다. 수조달러를 해외에서 쓰지만, 미국의 인프라는 엉망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취임 행사에는 약 90여만명의 인파가 국회의사당을 찾아 새로운 대통령의 등장을 함께 축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물론이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해 새 대통령의 탄생을 지켜봤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7-01-21 03:18:00트럼프 정부 출범을 불과 열흘 남짓 앞두고 있지만, 향후 트럼프 정책은 여전히 안갯속인 것 같다. 특히 그의 선거공약과 인사(人事)가 어딘지 맞지 않아 더 그렇다는 생각이다. 당초 그의 선거공약은 이전의 공화당 정책과 어울리지 않게 파격적이었다. 무엇보다 외교정책은 북핵에 대해 '남북한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할 정도로 고립적, 폐쇄적이었다. 이는 그동안 '세계의 경찰'을 자처한 미국이었던 만큼, 동북아뿐 아니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게 사실이다. 경제정책도 공화당의 기존 가치와는 거리가 꽤 있었다. 대표적으론 환율조작국 지정 등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불법이민에 대한 엄격한 이민정책, 대대적 인프라 투자와 같은 재정확장정책을 꼽는데, 이는 공화당이 추구해왔던 자유시장주의나 작은 정부와는 완전히 상반된다. 그럼 취임 이후의 트럼프 정책은 어떻게 될까. 시장에선 최근 이뤄지고 있는 내각인사를 볼 때 사안에 따라 선거공약과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첫째, 우리에게도 중요한 외교국방 인사를 보자. 각기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플린이나 매티스는 군사경험이 풍부한데다 중동, 이슬람 대응 등 미국 국익에 관계되면 군사대응도 불사해야 한다는 강경론자들이다. 따라서 군 출신자라 해서 군사행동을 선호한다는 건 아니지만, 이들의 과거발언으로 보면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둘째, 대중국 통상정책에 대해선 강경과 유화의 두 가지 수단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트럼프가 하나의 중국에 의문을 던지고, 신설된 국가통상회의에 대중 강경파인 나바로 교수를 임명했지만 반면에 주중대사로 시진핑 주석의 옛 친구인 브랜스태드 아이오와 주지사를 선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트럼프의 목표는 '중국의 일정 수준 양보'일 뿐, 강경 자세는 목표달성을 위한 비즈니스적인 위협 제스처로 보고 있기도 하다. 셋째, 국내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선거전 당시 트럼프의 발언과는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선거공약에선 친노동, 재정확대 등 반(反)공화·친민주적 요소가 많았는데 이번 인사를 보면 공화당 색채가 아주 강한 진용으로 짜였기 때문이다. 우선 경제팀 핵심에 월가 출신자가 대거 포진했다. 경제담당보좌관 게리 콘, 재무장관 스티브 므누신은 모두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친시장 인사들이 이민정책이나 큰정부정책을 어떻게 다룰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또 하나 관심 인사는 예산관리국장에 선임된 멀버니 하원의원이다. 그는 공화당 내에서도 특히 '작은정부론' 소신파이면서 동시에 엄격한 재정적자 삭감론자로 알려져 있다. 멀버니 의원의 선임은 트럼프 정부의 재정확대정책이 당초 기대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최근 일련의 내각인사를 통해 해석되는 향후 트럼프 정책의 방향성은 선거전 당시와는 꽤 달라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게다가 트럼프는 원래 비즈니스맨인 데다 이전 발언만 봐서는 본인만의 철학이나 가치관을 분명하게 알기도 쉽지 않다. 비즈니스 감각으로 상대를 읽기 어렵게 하는 것이 트럼프의 전략이라고 하면 향후도 예상외의 정책변경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시나리오 대응책 마련에 철저해야 할 시점이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2017-01-09 17:40:46미국 제조업 일자리 숫자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나간 지 7년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위기 이전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화 기술 때문에 경기에 상관없이 일자리가 늘지 않기 때문인데 무역전쟁을 불사하고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차기 정부의 공약이 기초부터 흔들리게 생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이같이 전하며 취임을 약 한 달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제조업 일자리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뜻대로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경기나 해외 노동자가 아닌 기계들이 미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기 때문이다. WSJ에 의하면 미국 제조업생산지수는 지난 11월 기준으로 104.0을 기록,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불황 시작(2007년 12월) 이전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제조업 종사자는 1370만명에서 1230만명으로 140만명 줄었다. 일자리 가운데 20%가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다. 물론 노동시장 전체는 회복중이다. 올해 1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는 1억4500만명으로 공식적인 불황 종료 시기인 2009년 6월 이후 11%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제조업 일자리는 5% 증가에 그쳤다. 미 시카고 연방은행 이코노미스트 윌리엄 스트라우스는 WSJ를 통해 미국 노동자 가운데 제조업 노동자 비중이 현재 8.5%에서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그는 제조업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대규모 인력이 필요 없다며 "이 같은 경향이 수십 년간 지속되고 있고 바뀔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WSJ 역시 기술 발전에 적응할 수 있는 숙련 노동자들은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한 비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아무리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계속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대선 기간 동안 외국의 미국 공장들을 불러와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주장한 트럼프도 이러한 추세를 알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22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있는 일자리도 로봇에 대체되는 상황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도 로봇을 만들 것"이라고 대답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지금 로봇을 만들고 있지 않으며 아무것도 만들지 않지만 앞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봇산업은 매우 커질 것이며 우리가 그걸 만들 것이다"며 "우리는 더 많은 공장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이달 아이오와주 유세에서도 규제 철폐와 중국과의 무역 개선으로 경제성장과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6-12-19 15:54:46